일주일에 세 번 이상 우체국을 가고 있다. 한국에 우편을 보낼 때면, 여전히 한국과 닿아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고, 또 내게 올 답장이 기다려져서 좋기도 하다. 답장을 약속받은 우편물이 아닐 경우에는 나 혼자만의 일방통행일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것은 오래 지속되지 않기에. 내가 보낸 것과 거의 동일하게 받고 있다. 독일은 우편요금이 한국의 약 세 배 정도이기때문에, 항상 한국에서 뭔가를 많이 보내줘서 내가 조금 미안하지만, 나 역시 이 곳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한다 (공짜인 에어메일 스티커 열장씩 보내주기 같은? ㅎㅎ)


  보통은 숫자, 월, 요일 같은건 다 달달 외워서 외국에 가던데, 나는 무슨 생각으로 단 하나도 외우지 않은 채로 독일에 왔을까. 그래서 여전히 숫자가 너무 어렵다. 오늘은 서수(1st, 2nd, ~)를 배웠고 날짜 표현을 배웠는데, 나 혼자 자꾸 3016년을 말해서 곤란했다. 처음에 입력될 때 2와 3이 잘못 입력되어 계속 고생을 하고 있는 듯 하다. 나는 그 숫자를 뜻밖의 장소인 우체국에서 교정받고 있다. 내가 가진 우표들 중에 예쁜 것들이 대부분 62센트인데, 이건 우편요금이 오르기 전, 독일 내의 우편요금이다. 그리고 외국으로 보내는 우편요금은 90센트이다. 나는 62센트짜리 우표를 붙이고, 28센트짜리 우표를 추가로 구입해야한다. 특별우표들은 제일 저렴한 것이 엽서 발송 금액인 45센트이기때문에, 28센트짜리 우표를 살 때엔 특별우표를 살 때처럼 사진을 찍어서 이거 주세요! 를 할 수 없다. 나는 내가 직접 말을 해서 기본우표인 28센트짜리 우표를 사야한다. 물론 영어로 twenty-eight cents, please.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나는 숫자 2가 아직 입력이 제대로 안된 상태라 일부러 여러장을 사두지 않고 갈 때마다 저 우표 하나씩 달라는 말을 연습하고 있다. 그리고 우표의 가격은 다양해서 다양한 숫자를 연습하는데 참 좋다. 


  내가 처음 작문하고 외운 문장이 바로 Ich möchte Briefmarken kaufen (= I want to buy stamps) 이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저 말을 하면 대부분 How many?라고 직원이 되물었지만, 이제는 Wie viele?라고 묻는다. 발음이 조금 나아졌나봐... 히힣... 저 문장 하나만큼은 이제 완벽하게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저 문장을 작문하기 위해서 혼자 많은 문법 공부를 했어야 했다. 어째서 구매하다라는 동사인 kaufen이 가장 뒤에 오는지, 조동사로서의 möchte의 용법같은 것들. 독일 우체국에 가기 전에 이미 이 한 문장을 작문하려고 다 찾아봤었다. 그리고 이제 학원에서 이 정도의 문법은 전부 다 배웠다. 내가 저 한 문장을 작문하기 위해, 세세하게 찾아봤던 문법들을 다 정리하면서 배우게 되니 이런게 배우는 즐거움이구나 하고 더 뿌듯하고 기뻤다. 이제는 분명히 그 때보다 조금 더 독일어를 알게 됐다. 오늘이 학원 수업들은지 딱 4주째 되는 날이니. 조금 더 빨리 배우고 싶지만, 나는 이제 독일어 배운지 딱 한 달째라는걸 잊지 말고 기초를 탄탄히 다져서 좋은 건물을 쌓았으면 좋겠다. 한국에서 독일어를 공부하지 않고 온건 잘한 일 같다. 다른건 몰라도 발음 만큼은 깔끔하게 하고 싶었으니까. 영어를 쓰면서 항상 이 죽일 놈의 발음이 신경쓰였다. 누구도 내 발음에 대해서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나 혼자 신경쓰이는건 신경쓰이는거니까. 아무리 영어로 긴 말을 해도 내 영어는 잘하는 영어로 들리지 않았다. 발음탓을 해본다. 부디 독일어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독일에서 봤으니, 포스터도 독일어버전으로 찾아봤다.



  2016년 5월 20일, 한국보다 엑스맨이 더 일찍 개봉했다는 소식을 그제야 들었다.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개봉을 했던 영화들이 많아서, 엑스맨도 당연히 그럴거라고 생각하고 23일 이후의 언젠가 독일에서 봐야겠다는 생각을 막연히 하고 있었는데.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엑스맨! 상영중! 이라는 간판을 보고는 뭐????? 뭔데?????? 하면서 급하게 검색을 했었다. 세상에.. 이미 상영중이었어... 그리고는 독일의 영화상영에 대해서 찾아봤다. 


  독일은 대부분의 외화를 더빙한다. 자막 그런거 없ㅋ엉ㅋ. 그리고 조금 큰 도시의 경우 OV(original voice)라는 특별상영이 있기도 하다. 프랑크푸르트의 몇몇 영화관이 이걸 제공한다고 하길래 나는 영화 한 번 보기 디게 어렵구나.. 프랑크푸르트까지 가야하다니..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아주아주 혹시...? 하는 마음으로 내가 사는 곳의 영화관을 검색했는데, 늦은 시간에 하루 한 번이지만 상영한다!!!! 와!!!!!! 이렇게 영화보러 가게 되었다.



  나는 돈 냄새가 팡팡 터지는 영화들을 엄청 좋아한다. 물론 가난한 냄새가 나는 그런 영화들도 좋아하고. 그냥 영화라면 뭐든 다 너무 좋다. 스크린 속의 그들의 삶을 두세시간 대리경험하는건 몹시 흥미로운 일이다. 너무 당연하게도 엑스맨 시리즈 전부를 봤고, 이번 엑스맨도 기대가 컸다. 영어로 봐야한다는 부담이 조금 있었지만, 시빌워가 아닌 엑스맨이라서 참 다행이었다. 수다스러운 토니의 시빌워를 영어로 봤다면 나는 아마 30%도 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오프닝은 이집트. 이집트에 대해 만들어진 영화들은 높은 확률로 망;했다고 이동진 평론가가 엑스맨 평을 하면서 얘기하면서 "갓 오브 이집트"를 예로 들었다. 하지만 나는 갓오브이집트류의 그런, 감독은 진지한데 나는 너무 웃겨죽을 것 같은 영화도 정말 좋아한다. 하나 더 떠오르는 같은 부류의 영화로는 "쥬피터 어센딩". 이거 아이맥스에서 봤는데, 그 큰 아이맥스를 통째로 대여해서 세네명이서 봤었다. 다들 씬나게 웃으면서 봤던 기억이 있다. 워쇼스키 감독님들은 진지한거 맞죠? 아 너무 즐거우신 분들이야... 무튼 다시 이집트 오프닝씬을 얘기하면, 이렇게까지 고증을 잘 한 이집트 관련 영화가 있었나?? 싶을 정도의 엄청난 고증들이었다. 역사를 잘 모르는 내가 보기에도 뭔가 짱짱하게 준비한 느낌. 영화보고 나서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다들 이집트 시퀀스의 고증 얘기를 빼놓지 않았다. 누가 생각하더라도 이집트 = 번쩍번쩍의 느낌이 있나보다. 그 황금이 부어지는 이미지들과 벽돌로 그 transfer를 막는 이미지들이 굉장히 속도감 있고 좋았다. 영어로 대화하지 않으니 영어자막이 깔려서 내게는 더 좋기도 했다.


  이집트 시퀀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장소가 바뀌는데, 마침 그 장소가 동베를린이었다. 내가 영화를 보고 있는 국가가 독일이다보니, 다른 국가의 상영관에서는 그냥 넘어갔을텐데, East Berlin이라는 자막이 뜨자 다들 폭소했다. 나도 같이 웃긴 했는데... 독어로 말하겠지? 자막은 영어로 뜨겠지만? 이 상영관의 대부분은 저 정도의 독어는 알아듣겠지? 나만 못알아듣는거겠지? 흐엉.. 싶었다. 하지만 영어자막이 떠서 너무 감사했다. 괜찮아... 정말 괜찮아... 내게 정말 좋은 일이야...ㅋㅋ;; 동베를린의 음산한 배경과 나이트크롤러의 악마꼬리가 꽤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악마꼬리를 가지고 있지만 심성은 너무 착한 나이트 크롤러. 이런걸 원한걸까. 


  그리고 영화는 내내 언어와 상관없었다. 물론 한 세 번 정도 다들 빵터지며 웃는데 나만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하긴 했지만, 영화의 70%이상을 이해했다고 생각한다. 또 모르지, 한국어 자막을 구해서 언젠가 보게된다면 나는 완전 다른 영화를 본거구나?? 하게 될 수도 있지만ㅠ 많은 장면들에서 영어자막이 깔렸고, 영어 대사는 생각보다 잘 들렸다. 특히 마이클 파스벤더의 영어는 너무 정확해서 귀에 쏙쏙 들어왔다. 다른 배우들에 비해 독일어를 꽤 하는 것 같아서 검색해보니 독일 혼혈(독일인 아버지, 아일랜드인 어머니)이다. 심지어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태어났다고!!! 나 하이델베르크 가봤는데!!! (뜬금없음..) 하지만 독일에 저런 남자는 없죠... 독일어가 살짝 섞인 영어라 더 명확하게 들렸던 것 같다. 패스벤더에 대해서는 몇 해 전 출발 비디오 여행의 본격 작가 사심방송에서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다 "독일계 영국배우, 유럽연합의 아름다움이 믹스매치된 남자" 완벽해... 생각난 김에 이 클립도 오랜만에 봐야지. 그 클립들 정말 좋아한다.


  그에 비해 제니퍼 로렌스의 영어발음은 다 뭉개지고 흘려서 말하고 와 뭐라고 하는지 정말 하나도 모르겠다ㅠㅠㅠㅠ 제임스 맥어보이의 영국 영어도 질리도록 많이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한글 자막 빼버리니 못알아듣는건 마찬가지... 영국 영어를 하는 많은 배우들 중에서도 맥어보이는 유난히 특이한 억양이 있어서 그가 영어하는게 그저 좋았는데, 자막 없으니 하나도 못알아들어서 내 영어실력이 빻았다는걸 다시 한번 느꼈다. 영원히 패스밴더만 안고 가겠습니다... 


  영화에 대해서 뭔가 쓰려고 하면, 모든 장면에 고증이 꽤 대단했고, 돈 냄새가 철철 흘렀으며, 퀵 실버는 이번 영화에서도 출연하는 모든 시퀀스가 다 대박이구나 싶었다는 것 정도로 줄여질 것 같다. 영어에 대한건 한국에서 자막으로 보면 크게 와닿지는 않을테니까.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새 영화를 만날 때마다, 그의 재능이 부러우면서도 신은 왜 이렇게 몰빵을 좋아하는지 자꾸 생각하게 된다. 65년생, 50대 초반 감독의 거의 모든 필모가 완벽하다. 앞으로 쌓아나갈 필모도 완벽하겠지. 헛된 부러움은 접고, 동시대에 살아서 그의 영화를 모두 영화관에서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기로 했다.




  스포가 있는 듯 없는 듯한 나의 영화후기, 끝. 만약 이 글에 스포가 전혀 없었다면, 그건 내가 그 세세한 부분들을 열흘 사이에 잊어서 그런 듯. 앞으로는 보고나서 바로 써야겠다... 비공개로 해두고 일주일 후에 공개하면 되는거니까!



패스벤더 독일어 하는 영상을 찾았더니,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의 클립이 떴다.

유투브 링크 아래의 리플을 보면, 독일인이 보기에는 저 독어가 이상하다고 느껴지나본데 내 귀에는 그저 좋다...

나도 독일어 잘하고 싶다.......



우표 사러간건 정말 아닌데! 정말 아니었는데!!! 체인카드 보내러 간건데, 오늘이 마침 6월 우표 발행일이라고. 어제 우체국 안오고 오늘 딱 간건데 어쩜... 근데 독일은 우표를 좀 어정쩡한 날짜에 발행하는구나. 목요일, 6/2일. 무튼 오늘 새 우표 나오는 날이라 그런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우취 잡지로 보이는 뭔가가 있다. 그리고 이런건 대부분 무료니까. 물어봤다. 이거 공짜에요? (이 말 독일어로 할줄 안다 ㅋㅋㅋㅋ 몹시 중요한 말이다.) 응~ 이라고 대답은 하지만 읽지도 못할거 왜 들고가려하지... 라고 눈이 말하는 것 같았다. (혼자 찔림) 그림 보려고 가져갑니다. 그림요. 



우취는 독일에서도 아재들의 취미인걸까. 한국은 이미 아재를 넘어서 할배들의 취미가 되었는데. 독일은 어떨까. 독일도 마찬가지일까. 무튼 표지에 쓸데없는 여자들이 나와야하는 그런 개념이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뜬금없이, 얼마전 한국 우체국 웹사이트에서 본 독일관련된 이미지를 보고 빡친게 생각난다.




정신나간 새끼들이 너무 많다. 물론 이건 공식발행되는 그런 문서는 아니지만, 엄연히 한국 인터넷 우체국에 연재되는 글 중 하나고, 내가 불과 일주일 전에 독일로 검색했을 때 확인했으니 아직도 잘 나올 것이 뻔하다. 누군가 한국에 독일 우편에 대한 글을 쓰는데 이따위 사진을 참고사진으로 같이 넣었다고 도이체포스트에 연락을 한다면 한국 우체국에서는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런지. 이거 우리 직원 아니고 외부 기고자라서 그냥 짜르고 말께! 그러겠지. 하지만 이건 너네끼리만 통한다 이거에요... 독일어 빨리 잘하게 되서 메일쓰고싶다. 미친새끼들에겐 약도 필요없다. 그들을 구원치 마시고 악으로 인도하소서.


참고로 사진은, 도이체 포스트가 후원하는 스포츠들의 치어리더들로 추측된다. 어디까지나 추측. 상식적으로 저런 옷 입고 배달할 수는 없잖아.



휴. 요즘 아무말 대잔치 너무 안써서 또 손가락이 근질근질한다... 히힣...



무튼, 우체국 구석에 서서 - 독일 우체국엔 의자가 없더라 - 잡지의 그림을 열심히 봤다. 그리고 내가 안산 우표들 중에 기념인이 까리한게 또 보인다. 하.. 그만 사야하는데... 오늘은 그냥 새로 발행된 우표 사러 나온건데ㅠ 그만 사는건 우리에게 있을 수가 없어.. 한번 수집가는 영원한 수집가. 절대로 그 버릇을 버릴 수 없다. 



(글자만 있는 체인카드 합시다. 이 우표 붙여드릴께요. 헤헿)



그리고 이건 오늘 새로 나온 우표 중 하나! 알프스! 

기념인 짱귀엽다 ㅋㅋㅋ 근데 30센트씩 총 1,2유로 뜯겼다... 거 기부되는 금액도 좀 잘보이게 적어주십시오... 몰랐잖아ㅠ

그리고 그 바로 위의 유럽 성당 우표, 이미 샀는데 기념인 찍힌 우표는 안샀다.

아니 기념인이 저렇게 까리한 줄 몰랐다. 이것도 사야하긴 하겠다... 우선 당분간은 보류ㅠ




저 알프스 우표와 이 페이지에 있는 우표들이 오늘 나온 우표 전부이다. 다 사고 싶었지만, 꾹 참으며... 국립공원과 알프스만 샀다. 폴란드 청소년 교류 25주년 기념 우표도 살까 했지만, 생각보다 좀 실물이 덜 나온듯 해서 과감히 패스!!! 이제!! 새 우표라고 전부 다 주세요!!! 하는 일은 없다. 한달 사이에 좀 어른이 된 것 같고... 그리고 왼쪽은 딱봐도 현미경 어쩌고인데... 이런데서까지 전공관련된 것을 사고 싶진 않다. 마이크로 세계는 그냥 그들끼리 연구하게 두세요. 그저 예쁘게만 보이는 저 우표의 이미지에 수천명의 뼈가 갈려있는게 나는 보인다... 




독일인의 미적감각이 영 후지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페이지들 보면 또 괜찮은 것 같다.

물론 저 상태로 배달이 될 순 없겠지만, 꽤 예쁘다




까막눈이라 아직 이해를 못했지만, 5월에 저런 기념인들이 새로 풀렸다는 것 같다. 기간이 정해져있는건지 좀 확인을 하고 가까운 곳이 있으면 다녀와야겠다. 기념인따라 여행하는건가, 뭐 아무렴 어때. 몹시 즐겁겠다. 히히




그리고 이건 마지막 페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많이 이것저것 사라고... 잡지 안에 들어있는 모든 우표들을 다 우편으로 구매할 수 있게 저렇게 상세하게 나와있다

너무나 친절한 당신. 이렇게까지 친절하지 않아도 됩니다만...




마지막 페이지의 뒤쪽 ㅋㅋㅋㅋ 깨알같다. 무려 세 번이나 살 수 있다... 



독일은 모든 우편함에 자물쇠가 있기 때문에, 우편으로 배송된다고 해서 한국처럼 분실되거나 하는 일은 일어날 수가 없다. 물론, 뭔가 조금 부피가 있는 물건을 보냈고, 그걸 우편함에 대충 꽂아놓고 갔고, 누가 집어갔다면 분실될 수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거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이렇게 우편으로 우표를 구매하는 일이 굉장히 빈번하다고 했다. 또, 독일 전역에 26개만 있는 그 특별우표 창구가 있는 도시에 살지 않는 사람들은, 특별우표를 인터넷 우체국에서 구매하고, 우편으로 배달된다. 한국 우체국의 경우, 일반우편이 일주일이면 도착하니까, 배송이 늦다고 얘기할 수는 없는 편인데, 도이체 포스트는 일반우편이 대부분 2일 안에 도착한다. 이 넓은 독일 땅을! 어떻게? 독일이 우취강국일 뿐 아니라, 화물을 포함한 운송 전체의 인프라가 세계 1위이다. 2위가 일본. (물론 군수물자와 관련이 있었겠지만서도) DHL의 나라. 우표를 좋아하는 내가 우취강국에서 지내게 되다니 뭔가 좀 신기하기도 하다. 이런거 하나도 생각 안하고 왔으니 더 놀랍고 감사한 일이다.


구매했다는 사진은 이미 쇼핑샷에 올렸으니까, 이건 온전히 만하임에서 생활의 일부가 맞다. 감자튀김을 매일 먹으면서도 딱히 케찹의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며 살고 있었는데, 토마토 파스타의 맛이 약간 모자랄 때 케찹을 넣으면 맛있어진다는 좋은 정보가 입수됐다. 오? 그래??? 그렇다면 케찹을 사야겠군. 원래 국을 잘 안먹는 나는, 국을 만들어야하면 항상 곤란했는데, 그 곤란하던 내가 라면스프를 만났을 때가 기억났다. 다들 이렇게 요리하는거였어??? 나빼고 이런거 다 알고 있었던거야????


그리고 여러 케찹중에 고민했는데, 가장 비싼 케찹이라고 특별히 많이 비싸지 않았다. 그래도 이런거에 괜히 돈지랄하는거 아닌가 싶어서 처음의 고마운 정보 제공자에게 물어봤더니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하인즈 케찹을 사야한다고. 알겠습니다! ㅋㅋㅋ



하긴 독일 처음와서, 핫도그집 갔더니 이런게 있어서 부러워서 찍어둔 기억이 있다. 나도 저 디스펜서 갖고 싶어...





그렇게 하인즈 케찹을 사기 위한 여정;이 시작됐다. 사실 나는 이게 여정이 될 줄 몰랐다. 너무 당연히 쉽게 구입할 수 있었다.

그런데 여정이 되었다. 내가!!! 하인즈 케찹 사겠다고!!! 몇군데의 마트를 간건지ㅠㅠㅠ 왜! 왜! 안파나요. 돈 있다구요... 사게 해주세요ㅠ


내가 항상 가는 REWE, 나를 약올리기라도 하듯이 딱 케찹만 없다.

왜? 이런거 좀 다 팔리면 매일매일 채워넣어주면 안되니.. 어떻게 사흘을 매일 가도 항상 저 상태인지ㅠㅠㅠ





그래서 다른 REWE를 갔다. 여기도 똑같아. 딱 케찹만 없다. 혹시 이 사이즈는 케찹이 안나오는걸까?




큰 사이즈의 하인즈가 보인다! 보인다!

그런데 병에 들었거나, 짜먹는 통에 들은건 좀 이상한 애다




내가 딱 사야할 사이즈의 하인즈가 Less Sugar만 판다.

백종원이 이미 얘기한 적이 있지. 저지방 그런거 먹을거면 뭐더러 먹어유....

Less Sugar 같은거 필요없어!!! More Sugar!!




확실히 REWE는 유기농, 저지방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마트이긴 하다.







그리고 나의 사랑하는 시장통, LiDL

신선식품만 살만한 곳이라고 얘기해서 미안해!!!! LiDL 너 공산품 벌크도 같이 파는구나!!!

Less Sugar 그런게 뭐야 우린 그런거 취급도 안해! 박력터짐 ㅋㅋㅋ

가격 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220ml짜리가 1,49였는데, 어째서 1170ml1,99인거야 ㅋㅋㅋㅋ




왼쪽이 많이들 먹는 그 400ml, 1,79

오른쪽이 내가 산 1170ml, 1,99




그리고 이미 올린 그 마트 떼샷 ㅋㅋㅋ

옆의 아리조나티 1L, 올리브오일 750ml와 함께 위엄쩌는 하인즈 1170ml





이제 토마토 파스타 장인도 되어야하는구나

장인 콜렉터도 아니고 무슨... 아유.. 세 끼 챙겨먹기 귀찮아... 


터키 마트에서 가장 큰 또띠아를 샀다. 보통의 또띠아들은 좀 작아서 아 조금만 크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항상 남았었기에. 넉넉한 또띠아를 샀다. 이 넉넉함이라면 케밥 안에 원하는 재료를 실컷 다 넣을 수 있을테지! 그리고는 다들 이 사이즈 또띠아로 뭘 만드는지 검색해봤는데, 이 사이즈로는 피자만 만드네....... 왜죠? 케밥 만들라고 나온게 또띠아인데!!! 나는 제품의 원래 목적에 충실한 사람이다. 나는 케밥만 만들 것이다. 1,59유로에 구입한 통통한 소세지 다섯개. 예전에 샀을 때는 아낀다고 하나씩 먹다가, 나중에 두 개가 상해서 버렸었다. 어찌나 슬프던지. 그래서 이번엔 걍 한방에 구워버렸다. 이 날이 아마 내가 처음 오븐 사용한 날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이사온 첫 날, 플랫메이트가 세탁기 청소기 등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줄 때, 오븐 사용법을 알려준다길래, 나 요리 안좋아해 오븐 아마 안쓸껄? 이라고 말했는데, 요즘 하루 2회씩 이용중이다.. 오븐이 이렇게나 좋은 요리 장비인줄 몰랐다. 너무 좋고, 특히 감자튀김 매일 먹고 있는데, 기름 하나도 없이 빠짝하게 구울 수 있어서 최고다. 사랑해요 오븐




소세지 하나를 탕탕탕 잘라서 첫번째 케밥에 넣었다. 별거 넣은건 없고 양상추 양파 토마토 칠리소스 치즈 그리고 소세지.




첫번째 케밥인데 생각보다 비쥬얼이 좋다. 예쁜게 짱이야




몇 입 베어물고는 소세지가 또 나왔다면서 좋아하면서 찍었다




두 번째 케밥. 이미 소세지를 다 오븐에 익혀놨기 때문에, 이제는 소세지를 후라이팬에 살짝 굽기만 한다.

이번에도 들어가는 것들은 똑같다. 토마토 소세지 치즈 양상추 양파 칠리소스




좀 더 두툼해진 것 같은건 기분탓이다




세 번째 케밥. 이 날부터 케밥은 밖에 들고나가게 됐다.

산더미처럼 요리한 토마토 파스타가 있어서, 볶음밥을 또띠아로 싸듯이 이거도 같이 넣으면 맛있을 것 같았다

역시나 예상대로 살벌하게 맛있었다. 개이득


근데... 나가자마자 먹기 시작해서 나간지 10분도 안되서 다 먹을거면 왜 들고나가는거야...?

바로 먹을거면 제발 그냥 집에서 먹고 가....ㅠ



밖에서 사먹는건 비싸니까 어떻게든 요리를 하긴 하는데, 정말 귀찮다.

그래서 한번 할 때 좀 많이 해서 그걸로 다른 요리에 투합?시키는 방법으로 먹어가고 있다.

그 중 가장 성공적이었던, 케밥에 넣은 토마토 파스타


토마토 파스타 얼마만큼 만든지 보여주고 가겠다



별로 안많아보이는 사진

이 사진을 보고, 역시 사진에서 각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꼈다

각도에 숨어있는 사기의 실태!!! 빠밤




실제는 이마이 많다. 사이즈 비교로 놔둔 옆의 진빔은 뚱캔....




그러니 이런 케밥도 탄생한다. 양파고 토마토도 다 칼질하기 귀찮아!




역시나 좀 버거워보이는건 기분탓이다




이건 번외; 아침에 식빵으로 간단히 샌드위치 해먹고 나가는 편인데,

이 파스타와 잘 어울릴 것 같길래 아침에 빵에 이거 넣어먹고 학교 갔다 ㅋㅋㅋ





마요네즈?는 아닌데 약간 그에 가까운 어떤 샐러드 소스를 샀다. 햄까지 들어있는걸로. 

식빵에 들어간 그 하얀 소스. 토마토 파스타 소스랑 꽤 잘 어울리길래 케밥에도 넣어봤다.



와구와구




1.3kg짜리 하인즈케찹 샀으니까, 토마토 파스타에 응용해볼 예정이다.

만약 성공하면, 1인 가구가 하인즈케찹을 얼마만에 다 먹어버릴 수 있는지 ㅋㅋㅋㅋ 적어보고도 싶다.







LiDLREWE에 비해 신선식품이 저렴하다. 그러다보니 항상 고기 한 팩, 과일 한 팩, 이렇게 해서 €5 언저리로만 사게 된다. 한 번도 €10조차 넘어본 적 없었다. 그런데 REWE에 이어서 여기서도 얼마 이상사면 뭐 주는 행사가 시작됐다. REWE의 이번 독일 국가대표팀 수집카드에 대해서도 아직 포스팅은 안했는데, 이것도 언젠가 하겠지. 이 기세로 가다가는 아마 카드덱을 다 모으게 될지도? ;;; 대체 뭘 사서 €15를 넘기란건지?? 너네는 공산품은 비싸서 신선식품으로만으로는 €15를 넘기기 어렵단 말이야ㅠ 하지만 아무의미없는 생각을 했었다. 돈을 왜 못써, 돈이 없어서 못쓸뿐이지... 혹시 너무너무 살거 없으면 우유나 사과주스 쟁여놔도 되니까.. 라고 생각했지만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힘자랑 좀 했다. 대충 보이는 것들 무게만 더해도 5kg...


아리조나 티들은 물통으로 쓰려고 샀다. 어차피 좀 쓰다가 다시 갖다주면 페트보증금 주니까 좀 쓰다가 다시 반환하면 되고, 거의 매일 감자튀김 먹는데 케찹이 없다는건 감자튀김한테 실례같아서 하인즈 케찹도 사고, 알리오 올리오 해보겠다고 올리브 오일이랑 마늘도 샀다. 장보고 나서 만능오일 만드느라 오일 벌써 반을 썼다는게 함정... 바질과 파슬리도 사고 마늘과 양파 냉동 닭날개도 샀다. 


Arizona Tee 0,88x2

Oliveöl 750ml 3,79

Basilikum 0,69

Petersilie 0,99

Chickenwings 2,89

Heinz 1170ml 1,99

마늘 Knoblauch 0,99

양파 Zweibeln 0,99

페트 보증금 0,25x2

€15 넘음


이렇게나 많이 샀는데, 2만원이라... 근데 하인즈케찹은 한국에서도 그렇게 비싼거 아니네, 여태 왜 오뚜기 케찹만 먹은거지.. 안알아보고 너무 당연히 오뚜기만 먹었던 과거의 나를 규탄한다. 거의 매일; 파스타를 해먹고 있는데, 여기 올리겠다고 항상 사진을 찍어둔다. 하지만 게으름으로 사진은 올라오지 않고. 16기가 아이폰5S는 용량 부족하다고 맨날 팝업뜨고. 그 당시에는 너무 맛있어보였는데, 지나고 보면 이게 뭐여.. 싶은 사진들만 가득. 특히 파스타에 파슬리가루가 없어서 그런거라는 이상한 결론;을 내고는 파슬리와 바질을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향신료 코너로 갔는데, 요리에 쓰는 허브들이 이렇게 많을 필요가 있을까... 독일어도 모르겠고... 그래서 사진을 다 찍어온 후에 네이버 독일어 사전 검색을 했다.



바질이 없어????????? 고조선이야 뭐야........



이게 아마 바질이라고 90% 이상 확신 했지만, 아주 작은 확률로 아닐 수도 있으니까.. 근데 이게 뭐야 ㅋㅋㅋㅋ

네이버는 사전부분은 아예 버린거야???



나륵이 뭐냔 말이야ㅠㅠㅠㅠㅠㅠ 조선시대야 뭐야...




무튼 나륵은 바질이 맞는걸로 확인됐고, 이것이 바로 15유로 이상 사면 주는 것!

15유로 넘어도 말 안하면 안준다. 꼭 말을 해야 준다.



아직 안뜯어봄. 이건 미니피규어처럼 안뜯어도 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당장 뜯지는 않을 생각.





그리고 만능오일이 도와주신 나의 알리오 올리오

뭔데 이렇게 맛있고 난리야....

또 일주일동안 매일 알리오 올리오 먹겠는걸




이렇게 파스타 장인이 되어간다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한게 5월 9일, (글 쓰는 지금은 독일시간 6월 1일 오후 7시) 그리고 총 두 개의 우편물이 집으로 배달될테니 우편함을 잘 확인하라고 한다. 첫번재 배달은 핀넘버가 왔다. 이게 뭔지 모르고 그냥 다 오면 은행에 와서 확인하면 된대서 나는 그러려고만 했지, 이게 그렇게 중요한건지 몰랐다. 


보통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나는 이틀만에 왔다. 이렇게 빨리 오다니!!! 하면서 카드만 오면 바로 사용할 수 있겠네,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카드는 핀넘버와 같은 주에는 오지 않았다. 역시... 하면서 속상해했는데 딱 일주일이 되었을 때 카드가 왔다. 뭐가 이렇게 빨라.. 오래 걸린 사람은 몇 달이 지나도 핀넘버며 카드며 못받았다던데 ㄷㄷ 나 왜이렇게 운이 좋은거지.. 그렇게 은행에서의 행정이 전부 다 끝났으니 이제 다 훅훅 넘어갈 줄 알았다.



은행에서 편지 두 개를 받았으니 이제 돈을 넣어놔야하는구나! 한국의 남은 잔고를 탈탈 털어서 송금해달라고 했다. 그렇게 송금한게 지난주. 글쓰는 날 바로 전인 어제! 이제나 돈이 들어왔을까해서 은행에 갔고 처음으로 카드를 ATM기기에 넣었다. Personnal Nummer를 넣으라길래 계좌 만들때 받은 종이에서 그 번호를 찾아서 넣었다. 열자리의 조금 긴 번호. 그래서 이상하네.. 매번 이렇게 쓸데없이 긴 번호를 적어야하는거야? 자꾸만 번호가 다르다고 나온다. 너네가 준 종이에 씌여진 번호인데 대체 왜... 계속계속 넣다가 너무 많이 틀려서 이 카드로는 거래를 더 못한대... 염! 병!


돈뽑아야한다고! 월세내야한다고....

그래서 어찌된건지 물어보러 들어갔다.


나 : 안녕, 나한테 문제가 있어..... 담당자와의 예약을 잡을 수 있을까? 빠르면 빠를 수록 좋아.

직원 : 내가 도와줄 수 있는지 들어볼께. 무슨 문제인데?

나 : 카드에서 돈을 뽑고 싶거든. Personnal Nummer를 넣으라길래 넣었는데 틀렸다고 나와도 계속 시도했더니 카드가 정지됐다고 하네. 혹시 여권이 필요한거니? 그러면 집에 다녀와야해서..

직원 : 은행 카드 줘볼래? 조회해볼께.

(조회)

직원 : 은행에서 너한테 편지가 간게 있을텐데, 카드 받기 전에

나 : 있지!!! 

직원 : Personnal Nummer는 거기에 있는거야, 혹시 거기서 번호를 못찾은거면 오늘이나 내일 그거 들고오면 도와줄께. 카드 정지는 여기서 해제할 수 있어서 해제했는데, 또 틀리면 안되니까 꼭 그 편지에 있는 번호를 써야해

나 : 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고맙습니다ㅠㅠㅠㅠㅠ



영어로 안옮기는게 아니라 제대로 된 문장을 말 못한거 같아서... 찌밤...

그리고 홀로그램이 붙어있는 그 편지를 집에 와서 확인했다

아 뭐라고 적혀있는지 너무 길어... 약간, 느낌에.. 홀로그램 안에 뭔가 숫자가 있을 것 같았다



네???????????????? 비밀번호 어디????????????? 여보세요????????????????????



나는 망충하게도 이걸 줘뜯었다. 뜯으면서.. 왜이렇게 쓸데없이 안떼지게 만든걸까?? 무슨 다른 이유가 있을까.. 싶었는데, 다 뜯었는데 안에 아무것도 없는걸 보고는 어이없어서 ㅋㅋㅋ 뭘까요... 어디계세요...? 그리고 이거 통째로 은행에 들고갔더니, 엄청 놀래면서.. 아니 그냥 동전으로 긁으면 되는거였어........ 아 그래...? 동전으로 긁으니까 네 자리 숫자가 나왔다. 그리고 처음으로 돈을 뽑았다. 돈뽑는 수수료는 0.20유로. 아까워 쥬글거 같았지만, 나름 계산해서 이 통장으로 발급받은거라 괜찮다. 거의 모든 독일 은행은, 계좌이용료라고 해서 월 몇유로씩 내야한다. 도이체방크(Deutsche Bank)의 경우에는 일괄 5유로, 내가 계좌를 만든 슈파카세(Sparkasse)의 경우에는 세 종류의 계좌 종류가 있었다. 




온갖거 다 무료로 해주는 월 계좌유지비 7,95짜리, 중간의 3,90, 그리고 내가 가입한 계좌유지비가 무료인 계좌까지. 음 나는 잘 모르니까 그리고 막 체크카드를 쓰고 그렇게 지낼건 아니라 걍 계좌비 무료인걸로 계좌를 열었었다. 그리고 오늘 돈 뽑으면서 수수료 0,20를 냈다. 한국에서라면 출금수수료를 내라고???????? 내가 돈 저금해주는데 뭔 개같은 소리들이야??? 했을텐데, 여기서는 예.. 2가 아니라 그저 감사합니다... 하면서 굽신거리면서 돈을 뽑았다... 아무래도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건 좀 미련하기도 하고, 위험하기도 하니까. 독일에서 아시아 여자로 살면서 소매치기나 범죄 걱정을 안하고 살 수는 없다. 무튼 그렇게 망충했던 내가 은행 계좌 만들고 한달이 채 안되서 우찌우찌 현금도 뽑고 그랬다. 이제 집 구할 수 있는 보증금이 생겼으니! 집을 좀 더 적극적으로 구해야겠다. 이렇게까지 지나치게 좋은 집에 살지 않아도 되니까. 아낀 월세로 Chaincard하고 놀아야한다!!!


아마 Postcrossing에 대해서도 카테고리를 만들지 싶다... 요 몇일 전부터 Chaincard에 푹 빠져갖고 아주...ㅠㅋㅋㅋ 체인카드에 대한 설명이 아마 그 카테고리의 첫 글이 될 듯! Chaincard에 대해서 쓰고 싶지는 않았는데ㅠㅋㅋㅋㅋ 싫어서가 아니라, 너무 좋아서. 내게는 너무 할 말이 많은 주제라서- 


한국에서도 딥펜을 계속 써보고는 싶었는데, 나는 심각한 가격비교 중증이라... 브라우스 닙은 얼마야? 하면 응 얼마부터 얼마까지 있어 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가격 비교만 엄청나게 하다가 한국을 떠나게 됐다. 그리고 가진 유로를 다 털릴까봐, 독일 온지 한달간 문구점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고...


독일 문구류가 유명한건 좋지만 그건 비싸다고, 대부분은 정말 구리니까 가급적 한국에서 펜 많이 사가라길래 하이테크 수십자루를 가져왔다. (남의 말은 반만 믿읍시다... 여기 저가펜들 다 살벌하게 좋아요ㅠ) 원래 쓰던 만년필도 있으니 굳이 필기구가 더 필요하지도 않아서 안갔었는데, 시내에서 무료 와이파이 되는 곳 중 한 곳을 구경하다보니 문구코너가 있었다.


들어본 적은 없는 브랜드지만, 펜대와 닙 6개 세트 다 합쳐서 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으로 팔고 있길래 샀다. 펜대의 색상이 여러개였는데, 좀 쌍큼하게 노란색으로 샀다. 다음에는 녹색을 살까, 파란색을 살까?



매일 수고해주시는 킹스맨 만년필과, 내 첫 만년필. 

이제는 친구가 된 딥펜닙과 함께 첫 기념사진!




그리고는 하루종일 글씨 연습을 했다. 다른 사람들 글씨 쓴거 보니까 애국가를 많이 쓰길래 따라 쓰다가, 해물 스파게티가 먹고 싶어졌다. 의식의 흐름... 이 오늘도 열일해주고 있다. 매일매일 열일한다. 이런거 즐겁다. 해물스파게티 다음에 공간이 있었다면, 나는 피자를 썼을 것이다. 그냥 뭔가 느낌이 그렇다.


독일어는 이히리베디히만 알고 와서;(그마저도 발음 다 틀린거라는게 함정) 아동 수준의 독일어를 배우고 있는지라 요즘의 삶은 말 처음 배우는 두 살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다. 처음 써본 딥펜이라 그런지 글씨가 잘 안써져서 한글을 처음 쓰는 사람이 된 것 같기도 했다. 모국어가 낯설다니.. 다소 사치스러웠다 ㅋㅋ;; 외국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농담인듯 너무나 진담처럼 하는 말 중 하나는, 외국에 오래살게 될 수록 구사할 수 있는 언어가 0개에 수렴하게 된다는 말이다. 한국어 거의 안써서 말하는거 많이 까먹고, 그 나라에 살아야하니까 그 나라의 언어를 하기는 하는데 굉장히 쉬운 단어만 겨우 하는 수준, 그리고 유럽어권의 언어를 배우면 영어가 혼란스러워지니까. 결과적으로 세 언어 다 상태가 몹시 이상해진다는ㅠ 처음에 무슨 그런 병신같은 소리가 다 있냐고, 나는 독어도 영어도 같이 공부할껀데? 했던 한달 전의 나를 몹시 비웃을 때가 왔다. 요즘의 내가 그렇다. 내 영어에 독어 단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독어가 유창한 것도 아닌데, 어째서...??? 잘 하지도 못하는 영어인데 이마저도 여기서 더 못하게 된다면, 빠밤- 벙! 어! 리!





(누르시면 재생됩니다. 혹시 아직 한 번도 못들어보신 분은 가사 들으면서 한번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이 노래를 듣고 혼자 자주 울던 20대의 나, 지금은 좀 무뎌졌는지 이래저래 그냥 찡한 정도?

뭐 굳이 얼굴은 뭐하러 보나.. 괜히 집중 안될텐데; 싶어서 작게 올립니다 ㅋㅋㅋ

- 누르니까 유투브가 뜨네요;; 이 안에서 재생되는거 할 줄 몰라서ㅠㅠㅠ 다른 페이지에 띄워놓고 제 블로그에 계세요!!! ㅋㅋㅋ)


그래도 좀 쓰다보니 손에 익어서 잘 써지길래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가사도 한번 주욱 적어봤다. 이수영의 첫 리메이크로 꽤 유명해지고, 이제는 아이유 버전으로 아마 가장 많이 재생되겠지만, 나는 원래 원곡만 듣는다. 유명한 노래는 제발 리메이크 아무도 안했으면... 그런데 유명하지 않은 노래를 굳이 리메이크하는 바보는 없겠지. 근데 내가 좋아하는 콘서트 다녀온 일디보는 유명한 곡들을 리메이크해서 많이 부른다. 그래도 너무 좋다. 잘생겼으니까!! 리메이크는 잘생긴 사람만 하는걸로... 난는 여자가수에게 조금 야박하다. 



앞으로 잉크도 사고 뭐도 사고 또 혼자 나와 놀게 될 일이 많아지겠구나. 지금도 충분히 혼자 잘 노는데... 말을 해야하는데... 타이핑만 치고 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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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도 썩는거였어..........



돈까스와 매우 유사한, 아니면 아예 같을 수도 있는 슈니첼을 사면서, 밥도 같이 먹을까? 하면서 쌀을 샀었다. 한국의 찰진 쌀이 아니니까 좀 불려야 맛있겠지.. 싶어서 세시간쯤 불리고 밥을 하려했는데, 한시간쯤 기다리니까 배가 고파졌다. 아 때려쳐... 언제부터 쌀 먹었다고. 한달을 쌀 한번 안먹어도 아무 문제없었는데 뭐! 하면서 내일 밥해서 먹지~ 하고는 슈니첼과 감자튀김을 먹었다. 




아마 오븐 처음 사용한 것 같은데... 음 아닌가, 소세지 구워봤나? 확실한건, 감자튀김이 처음이라는 것.

또, 사소한 부분에 예민한 나는 슈니첼에서 나오게 될 기름이 감자튀김을 오염시킬가봐 슈니첼과 감자튀김을 분리!






하. 크고 아름다워... 심지어 너무 부드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냉동고기 아닌가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럴리가 없는데ㅠㅠㅠㅠㅠ 엄청 저렴했는데ㅠㅠㅠ

글구 감자... 감자... 이제 원없이 감자튀김을 먹을 수 있겠다...

감자튀김 1키로에 1200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엄청 사랑한다는 것만 알아주세요!!!

기름 한 방울도 두르지 않고 오븐에 구웠는데, 존맛개맛...





감자가 있는데 굳이 또 무슨 탄수화물을 더 섭취하겠다고 쌀을 산건지......... 과거의 나를 매우 쳐야한다. 저렇게 맛있게 잘 먹고, 다음날에도 또 슈니첼 사와서 또 먹으면서도 쌀을 먹어야겠다고는 생각을 안했다. 그리고 사흘 후... 플랫메이트가 걱정스럽게 얘기한다. 니 쌀에 문제있는거 같은데...... 건드리진 않았어...........


응? 쌀이 왜????? 하면서 거실에 불려둔다고 놔둔 그릇에 덮어둔 접시를 열자... 쌀에 색깔이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 광렬한 썩은내............... 하... 공동생활에 이런 개같은 민폐를 끼치다니ㅠㅠㅠㅠ 플랫메이트들에게 연신 미안하다고 하고 얼른 치웠다. 더 놔두면 계속 썩은내 잔치할테니 음식물 쓰레기도 버리고ㅠ




앞으로 쌀은 계속 안먹는걸로.... 첫쌀을 썩히다니 ㅋㅋㅋㅋ 역시 나랑 쌀은 안맞아.... 빵! 사랑합니다! 구황작물류는 가난함의 음식같아서; 거의 안좋아하는데, 감자튀김! 너는 제외입니다. 몹시 사랑합니다.... 앞으로 계속 함께하자 ;)


여태까지도 계속 보름에서 열흘씩 밀려있었는데, 티스토리는 과거의 시점으로 글을 쓰는게 가능해서 구매한 날을 다 일일히 클릭해서 기입했었다. 그냥 그래야할 것 같아서. 그런데 정확히 527일부터, 과거의 글을 쓰는게 불가능해졌고, 매일 급하게 막 뭐라도 써야하게 됐는데, 시간에 쫓기는건 내가 가장 싫어하는거라서 요 몇 일 조금 안썼다. 개발자분들, 일을 하기 싫으면 유저들이 사용하는데 크게 문제없는 것들로만 좀 변경을 해주시면 안될까요......... 이렇게 큰 것이 바뀌다니 언짢다.


5월의 것은 5월에 정리하고 가려고 어제 밤에 쓰기 시작했는데, 쓰다가 지쳐서 때려치려다가 61일에라도 완성하려고 이제야 완성.

염병할... 강박... 그리고 그 강박을 너무 좋아하는 나.


무튼, 열흘간 밀려둔 장본거 전부 사진과 낱개의 금액을 다 적으려하니, 사진이 한 열댓개 나갈 예정. 그 동안 거의 매일 장을 보았다. 나는 몹시 게으르니까 매일 장보는 부지런한 삶을 살고 싶지 않은데, 꼭 매일 하나씩 뭔가가 떨어진다. 몹시 귀찮은데 언젠가 좀 괜찮아지겠지..





2016년 521일 토요일

처음으로 과자산 날


미니복숭아 0,74

초코디저트 0,19

우유 0,46

Tee Brennnessel 0,89

Ceylon Assam 0,75

Rosmarin Chips

멀티비타민 타블렛 0,45

마그네슘 타블렛 0,45

PEPSI COLA 0,49

페트 보증금 0,25

다 먹은 페트 두 개 가져와서 -0,50

총 €5,06 (약 \6600)



페트 보증금 환불기계에 페트를 넣으면 이런 종이가 나오는데, 계산할 때 이 종이를 내면 이만큼 바로 차감해준다.

작은 규모의 마트들은 직접 돈으로도 돌려준다.




마트마다 저렴한 품목들이 있다보니, 이 날은 LiDL, REWE, ABONE까지.

장보러 무려 세 곳을 차례로 들른 날이다. 2016 5 24일 화요일

LiDL

양상추 0,69

통밀식빵 0,89

소세지 1,59

REWE

Knödel 0,99

휴지 2,95

Kartoffel Püree 0,99

ABONE

타이 칠리소스 1,99

토마토 5개 0,52

케밥 만들어서 종종 들고나가려고 산 제일 큰(30cm) Dürüm 2,99

총 €13,22 (약 \17186)




치킨이 먹고 싶었다!

소스는 어떻게 만들어야하나 고민했는데,

이미 다 조리되서 굽기만 하면 되는 제품! 개이득


2016 5월 25일 수요일

닭날개 750g 2,89

Schwips Orangen+Cola 0,49

페트 보증금 0,25

총 €3,63 (약 \4800)




2016 5월 25일 수요일

사과주스 1,03

딸기차 0,95

총 €1,98 (약 \2600)




2016 5월 25일 수요일

Diaderma Karottenöl 2,65

폼클렌저 0,75

총 €3,70 (약 \4800)




독일 국가대표 축구팀 카드 이벤트가 시작됐대서 평소에 덜가던 REWE에 갔다.

10 이상 사면 하나를 준다고. 여태까지는 어떻게든 10이하로만 샀는데, 그보다 조금 더 사면 되는거니께, 도전!



2016 5월 27일 금요일

Schweineschnitzel 2,19

치즈 1,59

저지방우유 0,42

우유 0,46

연어 1,99

감자튀김 0,89

Knödel 0,99x2

쌀 0,49

총 €10,01 (약 \13000)


계산하던 사람도 살짝 놀란 눈치...

당연히 암산은 아니다. 계산기가 열일해주셨다




여보세요? 초점은 어디계세요? 이런 사진을 올려야하다니 굴욕적이다

찍은 직후에 보통 다 확인하는데 왜 확인 안했을까ㅠ


2016 5월 21

스테이크용 돼지고기 1,79

Schweineschnitzel 2,19

샐러드 0,99

우유 0,46x2

총 €7,48 (약 \9800)




2016 5월 30

납작복숭아 1,49

감자튀김 0,89

밀카 초코렛 종류별로 하나씩 총 열개 0,79 x10

총 €10,28 (약 \13400)


어떻게든 €10를 넘기려고 용을 쓰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밀카 열 개의 상세샷을 찍었다




그리고 이건 인스타에 올리는 용도로 찍은 ㅋㅋㅋ 설정샷

먹고 살기 힘들다. 인스타 한다고 돈생기는거 아닌데, 언젠가부터 엄청 집착하게 됐다

나는 집착대상이 생기는게 굉장히 기쁘다. 인간한테 집착할 수는 없으니 물건에 집착하는 편이기도 하고




나는 작은 부분에 예민한 것들이 꽤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초코렛 먹을 때 살짝 손에 녹아서 묻는 그게 너무 싫다.

과자가 손잡이 역할을 해줘서 두 배로 맛있다고 생각했다. 초코렛을 먹는데! 손에 하나도 안묻다니! 세상에!!! 여긴 천재들만 있나봐






2016 5월 31일, 오늘 장본 사진 부제 : 밀가루 잔치하려는가?

멀티비타민 타블렛 0,45

마그네슘 타블렛 0,45

Fusilli 0,49x2

Penne Rigate 0,49

Bandundeln 0,69

호밀식빵 0,85

Nackenkotelette 2,89

총 €5,90 (약 \7700)



아, 이게 뭐라고 이렇게 또 집착을 하고, 이렇게 다 올려야 만족이 되고. 이런 성격때문에 여러모로 힘든게 많지만, 뭐 그래도 살아는 간다. 그것도 잘-



이게 크뇌델이라고, 감자로 만든건데 간단히 먹기에 좋고 생각보다 든든하다길래 구입을 했었다. 얼마나 편리하냐면, 이런 봉지에 담겨있고, 저 봉투를 자세히 보면 작은 구멍들이 나있다. 그냥 끓는 물에 그대로 담궈서 끓여주면, 위의 조각들이 아래의 뭉텅이가 된다. 아침에 약간 따뜻한걸 먹고 싶은데 스프조차도 요리하기 귀찮을 때, 그리고 게으르니까 뭐라도 먹고 싶은데 칼질하기 싫을 때 겁나 유용히 잘 먹었기 때문에 종류별로 전부 다 샀다. 어떤게 제일 맛있을지 확인해보려고 ㅋㅋㅋ




문맹인데 왜 이런 모험했죠? 그냥 먹던거 먹지... 처음의 행운대로 그냥 그거 계속 먹지 그랬어.................






하나는 봉지가 없네... 어떻게 먹는담.......






길고 길었지만, 그래도 열흘치 장본거 전부 다 우다다 올리고 나니까 안정감이 찾아온다.

이제 밀리지 않고 매일ㅠ 올리는걸로... 물론 잘 안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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