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온 우편물. 생각보다 뭐가 두툼해서 이렇게 많이 보내주면 내가 또 보낼 때 부담되는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야호!!! 씬난다!!!의 마음이 공존하고 있었다. 중국의 우편요금은 얼마나 싼걸까. 싸도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외국으로 보내는 우편까지 이용하긴 어렵겠지? 싶은 마음이 동시에 든다. 빈익빈 부익부로 대표되는 나라가 중국이었는데, 이제 한국에게 그 자리를 내어줘도 될 것 같다.



집까지 가서 뜯어보기엔 너무나 궁금해서 가는 길에 있는 스타벅스에 들렀다...; 꽃중의 꽃 자기합리화-




봉투가 좀 크다 싶었는데, 위의 저 봉투를 뜯으면 아래의 이런 봉투가 나온다. 센스!!!

무게에 따라 요금 차이가 꽤 크니까 나는 웬만하면 테이프도 거의 안쓰고; 비닐 봉투 하나도 다 까고 넣는데...

호방한 중국인이다. 나는 이런 호방함을 배워야한다.

심지어 나는 여태까지 가급적 얇은 종이, 가급적 얇은 봉투를 어떻게든 찾아서 보내왔는데,

종이봉투가 너무 두꺼워......... 조금 놀랐다.


내가 어린왕자를 좋아한다고 하니까 이렇게 꾸며줬다.

문구류를 좋아하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합리화인거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좀 뜬금없는 소리지만, 나는 중국에서 유래된 가차(음차)로 표기한 국가명칭을 좋아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쉰내 폴폴 나는 듯한데, 고서점에 간 느낌이랄까.

"이제 더 이상 누구도 불란서와 노서아를 얘기하지 않지만, 노어노문학과와 불어불문학과는 폐과되고 있지만,

나는 희망을 찾아 구주에 왔다. 특별히 덕국(德國)에."



십이간지의 문화를 공유하는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은, 12월에 항상 다음해의 십이간지 연하우표를 찍어낸다.

한국의 원숭이 연하우표 너무 구리고 못생겨서 안샀는데, 북한 우표를 선물 받았다. 뭔가 한국의 원숭이 연하우표도 구해야할 듯한 느낌;


나보다 더 먼저 우표 수집한 선배에게 자랑삼아 이거 보여주니까, 이게 진짜겠냐? 당연히 가짜지. 라는 말을 했다.

선배처럼 그렇게 불신으로 살면 세상이 재미 없어요, 아시겠어요? (여기 안알려줬다, 히힣)


무튼, 북한의 다른 우표를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나는 처음 봤을 때 엄청 놀랬다.

우표를 왜 이렇게 기괴하게 만드는거야??? 가 처음 본 내 느낌.

그리고 두 번째는, 북한에서 이렇게 기념우표를, 그것도 미니시트로 만들고 있는거였어?? 그것도 참으로 놀랍네... 정도



이 중국 친구는 한국어를 공부한지 1년 정도 되었다고 했다. 한국어를 배우는 많은 중국인들이 그러하듯,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고, 한국어에도 관심을 갖게 되서 혼자 공부하다가 지금은 학원을 다니고 있다고. 1년 밖에 안했는데 이렇게나 잘한다고??? 싶어서 나는 굉장히 놀랬었다. 

그리고 같이 적어준 저 말이 너무 인상깊고 기억하고 싶어서 배경삼아 같이 찍었다. "취미는 최고의 선생이다" 지금의 내게도 큰 도움이 되어줄 말이라고 생각한다.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굉장히 좋은 취미를 하나 늘린다는 생각으로 독일어 공부를 꾸준히 잘 해나가야지-



6월 9일에 받은 우편물이다. 이렇게 하루하루 일력을 고전 첫 문단을 필사하면서 지내고 있다. 같이 보내준 벚꽃 우표가 마치 중국의 봄이 온 것 같아서 새삼 반가웠다. 세계문학캘린더의 핑크색과도 어울려서 같이 찍었다. 역시, 사진은 기억하기에 정말 좋은 도구다.


저 날 책이 무진기행이기도 해서 더 즐겁게 쓴 기억이 있다.



필사는 첫 문단을 했으니, 마지막 몇 줄로 이 글을 끝맺고 싶어졌다.


 

덜컹거리며 달리는 버스 속에서 나는, 어디쯤에선가, 길가에 세워진 하얀 팻말을 보았다. 거기에 는 선명한 검은 글씨로 <당신은 무진읍을 떠나고 있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라고 씌어 있었다. 나는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Schreiben > Penp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우표를 선물받았다.  (0) 2016.06.2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