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있었다



523일, 독일 입국 한달 자축 선물로 일디보 프랑크푸르트 콘서트를 예매해놨다.

그리고는 콘서트 장소를 확인해봤는데, Alte Oper... 오페라극장... 대략 이렇게 생겼다






막 다들 드레스입고 오는데 나 혼자 동양인에 나 혼자 거렁뱅이처럼 가서 입장 거부당하면 어쩌지... 라고 고민했다

(실제로 남자들은 대부분 보타이를, 여자들은 꽤 많은 사람들이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물론 동양인은 손에 꼽을 정도였고)



옷을 당장 막 뭘 살 수는 없으니까, 신발부터 어떻게해보자...

내가 독일에 가져온 신발은 형광; 나이키 운동화 두 켤레, 좀 높은 구두 하나

그 높은 구두는 주로 내가 면접;보러 갈 때 신던건데, 물론 12센치 그런 힐은 전혀 아니지만, 3센치 구두도 신기 버거워하는 내게는 충분히 높다

보통 면접장소에 단화를 신고가서, 화장실에서 이 구두로 갈아신는다. 그런데 그렇게 챙겨가기엔 짐이니까ㅠ

선물은 세트로 받는게 짱이지! 신발 하나도 한달 기념; 선물로 산다!



그래서 가게 된 곳, T.K.maxx. 여기가 이런거 파는데인줄도 몰랐는데, 독일 생활 블로그 몇 개 보니 여기서 쇼핑 많이 한다길래 들어가봤다. 작은 규모의 아울렛.




그리고 시스루 스니커즈에 꽂혔다. 시스루에 대한 환상이 있지만, 제모가 귀찮은 중생이라... 아무도 다른 사람을 신경쓰지 않는다는 이 독일에서 소박하게 일탈을 해보려고 한다. 기껏 하는 일탈이 신발 나부랭이라니 너무 소박해서 눈물이 나지만, 너무 입고 싶은데 스스로가 부끄러워서 못입는 시스루! 이것의 스니커즈 버전이니까 사야한다. 하지만 또 돈지랄하는 느낌이 있어서 바로는 안샀다. (안사려고 안산건 아니고, 10유로만 들고 다니는데 그거보다는 비싸서 ㅋㅋㅋ 집에 가서 돈들고 튀어나옴........) 매장에서 찍어보고 집에 와서 한시간을 고민하다가 자꾸 아른거려서 샀다. 내가 좋아서 사는 것도 있지만, 형광 나이키 운동화 신고 오페라 극장에 갈 수는 없잖아... 라고 생각하면서 샀다. 하지만 그건 콘서트장에 가서 산산이 박살난다. 나는 흰색 신발이 그렇게까지 튀는 존재라는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리고 설정샷도 찍어봤다. 인스타에 중독되더니 별 짓을 다한다. 꽃하고 같이 찍을랬는데, 도저히 각도가 안나와서 잔디밭에도 막 앉았다.

근데 저거 꽃 맞는거지...? 상추 아니지... 아무리 봐도 상추같다... 





가격은! 안알랴줌. 못알려줌♬



그리고 이거 이름은 시스루 스니커즈가 아니고 레이스 스니커즈인가보다. 휴.. 이 어휘력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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