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도시에서 만들었던 새마을금고 만하임 지점의 계좌를 해지하려면 직접 가거나 편지로 계좌해지해달라는 내용을 보내야한다. 직접 갈 수도 있지만, 한국처럼 직접 가서 바로 업무를 볼 수 있는게 아니라 예약을 하고 가야하기 때문에 편지를 보내기로 했다. 

 

대부분의 해지에는 그 회사에서 특정하는 양식이 있지만, 찾아보니 계좌 해지에는 정해진 양식은 없는 것 같아서 내가 찾은 것 중에 가장 괜찮았던 것으로 포뮬라를 만들었다. 

내용은 대충 이렇다. 상기 계좌를 해지합니다. 계좌번호/예금주. 남은 돈은 이 계좌로 보내주세요. 계좌 해지가 잘 되었다는 확인 편지를 보내주세요. 이런 편지는 당연히 독일 공식 편지 양식으로 작성해야한다. 제일 위에는 내 주소, 그 아래에는 받는 사람의 주소, 가장 아래에는 친애하는, 그리고 서명은 자필로

 

위의 서류를 접으면 딱 이렇게 편지봉투에 들어가진다. 밖에 따로 주소를 기입하지 않아도 된다. 개편함.

그리고 이런 편지들은 등기로 보낸다. 왜? 안받았다고 헛소리할 수 있으니까. 등기비용은 2.5유로를 추가한다. 내가 가진 우표 중에 가장 아 빨리!!! 제발 빨리!!!의 느낌이 가득한 빨간 색의 112(응급구조 번호)로 도배해봤다. 빨리 처리되서 이전 계좌에 들어있는 푼돈ㅠ을 새 계좌로 받았으면... 슈페어콘토로 한 달 살기 정말 빡세고 힘들다.

 

정확히 말하면, 물건을 외국으로 보낼 때, 우표를 쓸 수 없어졌다. (2019년부터 시행)

여태까지는 2kg까지도 우표를 붙여서 보낼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게 완전히 금지되었다.



독일의 우편 시스템은 한국과 다소 다르고, 달랐었다. 

독일우편 종류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뉘었었다. 편지(Brief), 책(Bücher), 그리고 택배(DHL)

이 편지는 또 네 종류로 나뉘어졌고, 무게에 따라 총 다섯 가지 종류가 있었다.


Standard

 0,90 € 

 ~20 g  

 Kompakt

 1,50 € 

 ~50 g  

 Groß

 3,70 € 

 ~500 g  

 Maxi

 7,00 € 

 ~1.000 g  

 

 17,00 € 

 ~2.000 g  


나는 여기에서 Großbrief를 정말 많이 애용했다. 발포비타민 하나(대략 125g), 카밀 핸드크림 하나(대략 150g), 티백 많이, 편지 이렇게 넣어서 한국으로 정말 많이도 보냈다. 그리고 보낼 때는 항상 보여주고 싶은 예쁜 독일 우표를 최소 네 개씩은 붙여서 보냈었다. 그런데 내가 우표와 잠시 멀어져있던 때에 이런 황당한 조항이 새로 생겼다. "편지(Brief)에만 우표(Briefmarken)을 사용할 수 있다. 물건(Waren)에는 우표(Briefmarken)를 사용할 수 없다." ??????????????? 황당... 그러면 물건 발송의 우편요금은 어떻게 냅니까??? 현금만 결제되나요??? 그거도 아니다 세상에. 인터넷에서 전자우표를 결제해서 출력해서 붙여야만 한단다. 이게 무슨 개떡같은 소리에요 독일우체국 선생님들...... 무튼 그래서, 아직 시행된지 몇 달 안되기도 해서 동네 우체국에 확실히 물어보러 갔다. 친구들에게 작은 선물을 보내려고 하는데 우표를 붙여서 보낼 수 있냐고 했더니 이제 Warensendung이 생겨서 그건 우표를 붙일 수 없다고 했다. 내가 지금 우표를 사서 붙이는게 아니라 나한테 우표가 엄청 많다구 했더니 그럼 그 우표는 편지 보낼 때 쓰라고 한다... 아.. 예... 알...겠습니다..... 아무래도 Großbrief는 무게도 무게고 부피도 부피니 이제 더 이상 Briefsendung으로는 보낼 수 없을거 같아서 Kompaktbrief로 티백만 조금 한국에 보냈다. 두 명에게 보냈고, 보낸지 9일 째와 10일 째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앞으로 카밀 핸드크림도 발포비타민도 하리보도 더는 보낼 수 없겠지만, 티백은 소소히 보낼 수 있어서 우선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관련내용 : https://www.deutschepost.de/de/b/briefe-ins-ausland/brief-postkarte-international.html


독일에 처음 와서 개설한 은행은 슈파카쎄(Sparkasse)였다. 만하임에 살 때는 불편함없이 잘 사용했지만, 이제 불편해졌다. 왜냐면, 그 은행은 지역은행이라 같은 이름을 한 마부르크 슈파카쎄에서는 온전히 사용하지 못한다. 정확히 말하면, 출금과 결제를 하는 것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입금을 할 수 없다. (할 수 있지만 하려면 수수료가 꽤 든다). 무튼 전국에서 똑같이 사용할 수 있는 은행으로 바꾸려는데, 마침 이 은행에서 신규가입자에게 현금!을 준다고 해서 냅다 가입했다. 현금 선물은 지점에서 가입하면 받을 수 없으니 꼭 온라인에서 신청해야한다. 온라인도 어디서 신청하냐에 따라 현금 금액이 다른데, 나는 가장 많이 준다는 사이트를 통해서 가입했다. 아직 전부 들어오지는 않은 상태라 전부 들어온 상태인 3개월 후에 이에 대해서 다시 쓰겠다. 무튼, 지점에서 직원과 직접 만나는게 아니니 독어에 대한 부담도 없고 몹시 좋았다. 그리고 가입절차의 가장 마지막은 신분확인(Legitimation) 이다. 지점의 업무를 줄이기 위해서 인터넷에서 현금까지 줘가며 신규 가입을 받는데, 신분확인을 위해서 또 지점에 가는건 얼마나 무의미한가. 그래서 신규가입자 신분확인을 위한 있는데, 한국인은 여권에 출생도시가 기입되어있지 않아서 그 어플을 통해서 할 수 없다. 한국인은 반드시 도이체방크나 Commerzbank에 신규계좌 개설의 마지막 단계인 신분확인을 위해 방문해야한다. 그 과정 후 일주일 동안 하루에 하나씩 내게 도착한 편지들, 총 다섯 통.


내용물은 다 모자이크하기가 번거로워서 봉투 사진만 다같이 찍었다.

카드, 카드 비밀번호, 온라인뱅킹ID, 온라인뱅킹 비밀번호, 지역의 내 담당자 안내문



인들도 너무 많이 따로 보내는게 좀 짜증날거라는걸 아는건지 저 봉투 속으로 비치는 부분에 이렇게 써있다. 이 편지들을 분류해서 하나로 보내는 비용이 더 드니까 이해해달라고. 나는 보안 문제로 다 따로 발송한다고 들었는데, 이것도 카더라인가...


그리고 비밀번호 부분을 혹시 모를 멍청이;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 걍 살살 긁으면 되는건데 홀로그램이라 떼고 어쩌구 법석할까봐 저렇게 또 안내가 되어있다. 생각보다 문맹자들이 많으니까... 



그렇게 독일에서의 두 번째 계좌를 개설했다. 독일에서는 은행 계좌 닫는 것도 다소 번거로워서, 새 계좌를 열 때 이전 계좌의 모든 것을 다 넘겨받는 계좌이동(Kontoumzug) 서비스가 있고 나는 그걸 신청했는데, 신청한지 한달 반이 지난 지금도 아직 이전 계좌는 닫히지 않고 나는 쓰지도 않는 계좌 수수료를 여전히 내고 있다. 아이고 처리 좀 해주라 진짜...


한국에서는 이사가려면 어떻게 했더라, 걍 집주인에게 전화 걸어서 언제 이사 나가고 싶다고 한 달 전 정도만 미리 얘기해도 됐던 것 같다. 그런데 독일은 너무나 당연하게 편지를 보내야한다. 그것도 최소 3개월 전에. 첨부한 사진은 625일에 보냈었던 퀸디궁 브리프. 뭐 별 어려운 내용이 들어가야하는 것도 아니고 간단하다. 대부분 부동산 회사와 계약하지 집주인과 직접 계약할 일은 많지는 않으니까, 내가 사는 곳 적은 후 내 집계약을 몇 일자로 해지하려고 하며 오늘 날짜는 몇 일이다. 계약해지가 잘 됐다는 확인편지 보내주세요. 이렇게만 쓰면 된다. 앞뒤에 주렁주렁 붙은 것들은 걍 공식적인 편지에 쓰는 앞/뒤 문구들. 그리고 이걸 보낸 다음날 바로 계약해지 편지를 받았다. 그러고 7월 중순이 되었고, 새로 들어올 입주자를 연결해주려고 부동산 회사에 연락을 했다. 그랬더니.. 계약해지는 편지로 해야하는데 넌 편지 안보냈잖아? 계약해지 당장 못해, 3개월전에 편지 보내야해. 이따위 이메일이 와서, 나 6월 25에 계약해지 편지 보냈고, 너네 회사직원 중 한 명인 **한테서 계약해지 컨펌 편지도 받았어. 이렇게 이메일 보냈더니 답 없음 ^^... 독일회사는 몇 명 안되는 소규모 회사여도 업무 사항 공유가 이렇게도 안되는구나 또 한 번 깨닫게 되었달까....


독일 편지 양식,

왼쪽 상단에 보내는 사람의 주소가 들어가고, 그 아래에 받는 사람의 주소가 들어간다.

(주소부분이 비닐로 처리된 편지봉투의 경우 그 받는 사람의 주소가 보이게 접어서 편지를 보낸다)

그 아래에는 편지 보내는 위치(보통 도시), 보내는 날짜

그리고 영어의 To whom may it concern, 에 해당하는, Sehr geehrte Damen und Herren,

그 아래의 문장은 소문자로 시작해야한다. 대문자로 쓰면 문법적으로 틀렸다고 한...다.... (편지 쓰는거 배울 때 엄청 중요하게 알려줌)

오늘 몇 일이고, 몇 일 자로 계약해지를 하려고 합니다. 계약해지 확인 편지 보내주세요.

친애하는, (내 이름) 서명


이렇게 해서 보내면 된다. 이메일이 되는 곳도 있지만, 아직까지도 대부분 편지를 쓰는 편.




독일에 살게 된지, 오늘로 딱 355일. 열흘 후면 딱 1년째가 된다. 짧지 않은 시간이라 그런지, 이제는 보통우표가 새로 발행되는 것도 보게 된다. 이번에 발행된 새 우표들 중 하나가 바로 새 보통우표. 꽃 보통우표 중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의 우표인데다, 나는 이전의 5센트짜리 우표가 너무 몬생겨서 싫었기때문에 이번 새 우표인 Phlox가 너무 반갑다. 다음달에는 45센트와 90센트의 꽃 보통우표도 새로 발행되는 우표 목록에 있다.


우표가 전부 직관적이고 기념인에 충분한 설명이 써있으니 따로 말을 덧붙이지는 않겠다.


90센트짜리 클래식 자동차 우표가 두 종류 더 발행되면서, 독일에는 총 6종류의 클래식 자동차 우표가 상시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70센트 2개, 1유로 45센트 2종류, 이번에 새로 발행된 90센트 두 종류.



다음달 발행 예정 우표에는 다행?;;히 기부금 붙은 우표가 세 종류나 있어서, 이번달처럼 탕진잼하진 않을 듯.. 이번달 우표들 다 뭔가 예뻐서 평소에 사던 것들보다 좀 많이 샀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또 우표에 x만원을 퍼부은 Crazy Stamp Collect Lady가 되었다....




라미 사파리 하나가 사라졌다. 이틀을 기다렸지만 나오지 않았다. 중요한건 이걸 집에서 잃어버린건지 학원에서 잃어버린건지 모르겠다는 것. 라미 사파리 두 개가 F촉이고, 하나를 필기용으로 쓰는데 필기용으로 쓰는 그걸 잃어버렸다. 원래 잃어버린거 새로 사면 잃어버린게 나오는건 진리. 빨리 필기용 라미 사파리를 다시 만나기 위해 펠리칸을 질렀다. 응...?



사실 내게 펠리칸은 고급 브랜드가 전혀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는 딱 하나인데, 한국에서 만년필 잉크를 사려고 하면 펠리칸 잉크는 굉장히 저렴하고 라미 잉크는 비쌌기 때문. 그런데 오늘 구입한 이 펠리칸은.. 한국에서는 대략 16~18만원에 판매된다. 정가는 92유로. 굳이 환산한걸 적진 않겠습니다...



사실 이렇게 바로 살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시필해보고 와 뭔데 뭔데... 이래서 사람들이 비싼 만년필 쓰는거구나 싶었다. 금촉이 아닌데 이렇게 부드럽게 쓸 수도 있는건가??? 원래는 F을 잃어버렸으니까 F을 사려했다. 그런데 라미의 F과 완전 다른 F... 그래서 내가 아직 한번도 가져보지 않은 B촉도 고가 라인이니까 시도해보려고 B촉을 달라고 했는데, 세상에... 세상에... 길들이지 않은 만년필이 이렇게나 부드러울 수도 있구나... 사야할 것 같은데... 사도 되는걸까... 와 지금 있는 만년필이 몇갠데!!!의 사이에서... 나는 구입을 택했다. 구입했다. 하고야 말았다. 그리고 나는 즐겁게 구속비용을 가뿐히 지불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라미는 종이케이스도 하나 안주고 그냥 펜만 달랑주는데, 역시 좀 비싼건 케이스에 보증서에 쇼핑백에 가죽보관함까지.. 역시 돈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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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형으로 분류되는 세일러 만년필을 거의 5년쯤 썼고, 지나치게 멀쩡했다. 이렇게 저렴한데, 역시나 내가 길을 잘 들인 모양이군! 이라고 생각하면서 정말 잘 썼다. 영원히 쓸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잉크를 컨버터에 넣은 날, 힘이 넘쳤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바디 부분을 돌리다가 부러뜨렸다. 이제 더 이상 쓸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억울한데, 이상한 상태로 부러져서 컨버터가 만년필 바디에서 빠지지 않는다. 이미 부러진 세일러는 살릴 수 없다지만 컨버터는 다른 만년필에서 다시 쓸 수 있는데 뺄 수가 없다. 어떻게 빼내야할지 매일 궁리하는데 아직은 모르겠다. 무튼, 이 사단이 난게 바로 내 생일 전, 24일이었다. 


꽃중의 꽃, 자기합리화. 생일이니까! 선물을 사라는거 아닐까? 라는 생각에, 세일러 만년필이 고장난 기념;으로 세필 만년필을 구입하기로 생각하고 검색을 했다. 하지만, 일본 필기구 회사의 제품들은 세필이 너무 당연히 존재하는데, 여기는 세필이 딱히 필요하지 않다. 이걸 한국에서는 그저 말로만 들었고 왜 그런지 알 수 없었다. 만년필로 영문과 국문을 같이 쓰면서 느끼는건, 확실히, 영문의 경우에는 두꺼운 촉이어도 딱히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 국문의 경우에는 세필로 쓰면 몇몇 부분들이 뭉그러진다. 무튼, 나는 굳이 영문/국문때문이 아니라도 가늘게 필기하는걸 좋아해서 세필이 꼭 필요하기에 세필을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했다. 하지만, 백화점에서는 팔지 않기 때문에 이전에 라미 다크라일락을 샀을 때처럼 시필해보고 살 수는 없었다. 만년필만큼은 인터넷 쇼핑을 하지 않는다고 다짐해왔는데, 인간의 다짐이란 참 하찮다.




그렇게 독일 아마존에서 라미를 구입했다. 한 자루 아니고 두 자루. 왜 두 자루를 샀는지는 모르겠다, 혹시 한 자루만 샀는데 뽑기에 실패한거면 속상하니까? 그리고 나는 두 자루 다 뽑기에 성공했다. 세일러만큼의 세필은 아니지만, 이정도면 내가 기대한 것보다 더 괜찮다. 




한국에서는 라미를 전혀 쓰지 않았었다. 그냥 누구나 다 갖고 있는 만년필이라 굳이 나까지 갖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다크라일락을 구입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 생각은 변함없었다. 하지만 한정판이고 내가 좋아하는 보라색이라서 잉크와 함께 처음으로 라미를 구입했고, 다른 만년필들이 뽀각뽀각 박살날 동안 튼튼함을 자랑해주었다. 독일제가 역시 튼튼하네.. 일제보다! 라는 생각까지 갖게 되었고, 두 자루를 한 방에 걍 구입했다. 아마도 이제 한동안 만년필을 새로 구입할 일은 없을 것 같다.


PS. 지난 금요일 밤에 독일 아마존에서 라미 사파리 두 자루와 컨버터를 구입했다.

    그런데 글쓰는 목요일 오전인 오늘까지, 만년필은 왔는데 컨버터가 오지 않았다... 이참에 어쩔 수 없이 카트리지를 써보는거지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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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간 새 우표를 안샀으니까 이번 달에는 너를 위해서 이렇게 다양하게 준비했어! 라고 악마가 속삭였다. 나는 선택의 여지없이 모든 종류의 우표를 다 사야했다. 내가 독일에 와서 사지 않기로 한 우표가 있다. 극사실적인 물고기 우표(심지어 이거 독일에서 시리즈로 나옴ㅠ), 그리고 내가 원하지 않는 기부금이 마음대로 붙어있는 우표. 그 두 종류가 하나도 없이, 또 평소에는 45센트와 70센트만 발행하더니 왜 오늘은 85센트까지 발행된건지. 내 통장 털어갈라고!!!


그렇게 씨원하게 2만원어치 우표를 질렀다. 가계부를 쓰면 무얼하나... 돈을 아끼면 무얼하나... 우표에 막 2만원씩 그냥 쓰는데!! 그래도 나는 이 우표들을 이렇게 가질 수 있다는게 너무 행복하다. 오늘 구입한 우표는 한 컷에 다 담기지 않는다. 뿌듯...



베를린 기념인이 찍힌 우표들.




G20 우표를 베를린이 아닌 본이랑 같이 찍었다... 근데 다시 늘어놓기 귀찮아서 본 찍을 때 베를린을 같이 찍었다.




그리고 한 보름 전, 이걸 광고로 처음 봤을 때부터 실물이 너무 궁금했었다.




실물 뭔데 이렇게 귀엽지... 이렇게까지 귀여울 일인가.. 그런데 상자 가격을 좀 봐주시겠어요? 한국 우체국 짱짱이다.

독일 우체국에는 상자 오백원 천원 이런거 존재하지 않는다... 작은게 1.79유로. 2400




오늘도 신나게 탕진했다. 당분간 또 긴축정책...


그간 모아온 기념인을 쭈욱 정리하는 포스팅이 나올 때가 된 것 같아서 기념인을 쭈욱 사진을 찍었다.

파일에서 꺼내지 않고 찍어서 아주 약간의 빛반사가 있을 수 있으며,

실제 색상과 아주 미세한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거의 똑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20161 2일 초일, 독일의 자동차 시리즈

이건 내가 독일에 오기 전에 나온건데, 인기가 없는 시리즈인지 운이 좋은건지 네 달이나 지난 후에 구입할 수 있었다.




2016년 4월 7일 초일, 맥주순수령 500주년 기념 우표

이것도 내가 독일에 오기 전에 나온 우표라 구하기가 어려워서 이렇게 조각으로 구했다.

아주 가끔, 예쁜건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기도 하니까 조각으로 구한 한 두 조각은 한국에 보내기도 했다.




2016년 5월 2 초일, 축하시리즈

생일축하, 결혼축하 등등에 쓰라고 나온 우표.

이 우표 실제로 보자마자, 이렇게 예쁘게 잘 만들 수 있으면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예쁜 우표도 많다, 몹시 많다. 하지만 몬생긴 우표도 정말 많다.




작년 언젠가에 우체국에서 가져온 우표 관련 잡지의 사용 예시.




2016 5월 2일 초일, 독일 카톨릭 100주년 기념 우표. 음 이게 독일 전역에서 100주년인지 라이프치히 100주년인지 모르겠다.




2016년 7월 7일 초일, 올해 새로 나온 등대 우표 두 종류. 등대우표는 매년 독일 국내 엽서 발송금액/편지 발송금액으로 나온다.

올해 70센트짜리는 예쁜데 45센트짜리는 좀 별로...




2016년 7월 7일 초일, 갑자기 피로해졌다. 역시 사진 다섯개 이상의 설명을 쓰는건 너무 피로하다.

비행기 발명 125주년일 듯. 잘 안보인다.. 잘 안보인다고 핑계를 대본다. 또 수정할 날이 있겠지 뭐...




2016년 8월 4일 초일, 뭐가 1200주년이라는데.. 제대로 찾아서 수정하겠다. 이거 좀 과하게 예뻐서 무리해서 많이 샀다.




2016년 9월 1일 초일, 가축 두 종류. 이렇게 쓸데없이 사실적인 필요가 굳이 있는걸까. 그래도 기념인은 본, 베를린 둘 다 과하게 깜찍하다.





2016년 9월 1일 초일, 우표의 날 기념 우표, 오래된 TV 시리즈 기념우표(라고 봤다)




2016년 12월 8일 초일, 증기선 "Die Weser" 200주년 기념우표

2017년 1월 2일 초일, VERMEER, 그리고 초면인 Jean-Baptiste Oudry

둘 다 독일인이 아닌데 왜 Deutschen Museen이라고 되있지??? 했는데... 저 그림이 독일 미술관에 있다는 뜻인 것 같다.

(Jean-Baptiste Oudry 프랑스 화가, Vermeer 네덜란드 화가)




(아래) 2017년 1월 2일 초일, Hamburg

(위) 2017년 2월 9일 초일, Ludwigsburg


이런 도시 시리즈가 나오면 꼭 사는 편이다. 언젠가 저 도시에 가서 우표의 저 성이나 건물 앞에서 사진을 찍어서 남기는 그런 행복한 생각으로.




와, 너무 피곤하다. 진짜 너무너무 피곤한데 이렇게 정리해두니 좋다. 지금 1차로 올려두고, 내일쯤 다시 정리해서 보완할 예정.



다이어리와 주간달력을 구입한지 정확히 2주가 지났다 (구입 직후 쓴 글 http://fromde.tistory.com/249).


주간 달력은 내 책상의 왼쪽에 걸려있다. 달력의 아래에는 사진과 매치되는 문구들이 독일어로 적혀있다. 매일 새 문장을 만난다면 그건 그거대로 좋겠지만, 이렇게 일주일동안 같은 문장을 보면서 여러번 반복하는 것도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건 이번주의 주간달력. 분명 초점이 잡혀있다고 생각했는데, 없다. 왜 없는거지.. 모르겠다. 뻐렁치게 예쁘다.

(이번 주 안에 나의 게으름과 건망증이 잠깐 사라져준다면, 초점이 맞는 사진으로 교체할 예정)




다이어리 구입한 바로 전날, 다음 과정의 학원 수업이 시작됐고, 그 기념으로 새 만년필을 또 샀다.

다이어리 구입한 다음 날에는 외국인청에 가서 비자를 신청했고, 원하던 기간의 비자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금요일에는 인터넷 약국에서 주문한 물품을 토요일에 받을 수 있게 배달일자를 미뤘다.

(배달일자를 인터넷에서 미리 미뤄두면 저렇게 택배에 배달을 미룬다는 스티커가 붙여진다)




다이어리 구입 2주차. 주간달력의 글귀를 매주 저렇게 다이어리에 옮겨볼 생각이다. 매일 학원-집-도서관의 생활이라 특별히 다이어리에 적을 것이 없어서 그렇기도 하다. 하지만 화요일에는 뜬금없이 프랑크푸르트에 가서 먹부림을 하고 왔지. 먹부림이라고 쓰면서 읽기는 맥주 콸콸콸.

내가 가진 마테중에 가장 좋아하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마스킹 테이프.

보내주신 선생님, 정말 감사하고.. 복 많이 받으실거에요...




이번 주! 이것도 알라딘 마스킹테이프인데, 어느 책인지 모르겠다... 분명 받았을 때는 알았는데..

역시나 한국에서 보내준 것. 여행관련된건 무엇이든 너무 좋다. 정말 너무너무 좋다.




드디어 알라딘 마테가 아닌 마테가 나왔다. 이 주에는 아무 약속도 없지만, 다음주에 있을 중대한! 계획을 위해서 쉬어가는 한 주. 

그래서 예쁜 새가 있는 마테를 붙여봤다. (아무말대잔치)




그리고 다이어리의 특별한 것들을 기록할 때는, 언제나 예쁜 잉크. 내가 가진 제일 예쁜 잉크, 라미 다크라일락.

라미로 쓸 건 아닌데, 뭔가 라미 다크라일락 잉크는 라미 다크라일락 만년필과 같이 사진을 찍어야할 것 같은 느낌에.




3월의 여행지는, 베! 를! 린!

작년 9월에 다녀온 처음으로 다녀온 베를린은 뭔가 너무 대충 다녀온 느낌이라, 이번에 다시 가려고 한다. 금-월요일, 34일.




베를린을 다녀오면, 14일부터는 새로운 책으로 새로운 선생님과 새로운 강의실에서 수업이 시작될 예정.




여태까지는 한 주도 빠짐없이 매주 사진이 있었고, 베를린 다녀오고 나면 새 수업 시작되서 바쁠테니 그 다음 한 주는 마테 없는 기간. 

그리고 그 다음주는, 첫 공항 마중!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입국한 지 1년하고 1개월이 지나서 다시 공항에 가보게 된다.



학원 - 집 - 도서관만 다니는데 뭔가 다이어리에 쓸 걸 자꾸 만들고 싶고, 다이어리 쓸 걸 만들려다보니 실제로도 뭔가 자꾸 어딜 싸다니고 그렇게 되네... 실제로는 걍 여행 좋아하는 집순이일뿐.




주간 달력과 연간달력(반접은 상태)의 차이. 간단하게 보기엔 역시 연간달력이 짱이다.

작년에도 잘 얻어왔는데, 나의 사랑하는 Thalia에서 올해도 또 나눠줘서 가져왔다. 서점은 언제나 사랑.




다이어리에 대한 것을 올릴 카테고리가 없어서 우선은 만년필 카테고리에 같이 올려둔다. 카테고리 정비가 또 필요해지겠군. 이제 웬만해서 카테고리를 더 늘리지는 않고 있는 카테고리를 조금 더 확장시켜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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