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동게시판에는 매일 이런 노란 안내장이 붙어있다.

한국에서 붙이는 택배도착 스티커와 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택배 편의점"이라고 씌여진게 아니라는 점이다.




중국인 펜팔 친구가 나의 편지에 감동해서 (농담아님) 빨리 받아볼 수 있게 등기로 보낸다고 했다. 처음에는 사양했다, 왜냐하면 내가 등기로 받으면 나도 등기로 보내줘야하는게 예의니까.. 근데 중국은 우편요금이 싸서 괜찮다길래 그냥 받아들였다. 한국어 공부하는 학생이라 나와 연락하고 지내는 것을 굉장히 고마워하기도 하니까, 나도 뭔가 좀 당당히 받아볼까? 싶은 마음이 조금 있기도 했고. 무튼 그렇게 등기로 보낸 우편물이 무려 보름만에 도착했다. 정말 빨리 도착한 것이다. 다른 국가도 아니고 중국에서 온 우편이 보름이면 엄청난 속도가 맞다. 무튼 그렇게 등기를 보냈고, 당연히 나는 학원에 있었으니 등기를 받을 수 없었다. 게시판에 붙어있는 안내문을 들고, 여권을 갖고 정해진 장소에 가면 받을 수 있다.



특별히 장소를 지정한게 아닌 경우에는 대부분 근처 우편물 취급소(Filiale)에 맡겨진다.




내가 사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우편물 취급소는 여기.




처음 독일와서 좀 신기했던게, 대부분의 문구점은 우표를 팔면서 우편물을 받아주는 업무를 하고 있었다.

내가 갔던 그 문구점들에서 대리하던 작은 우체국과는 달리, 여기는 우편물 창구의 직원만 세 명이었다.




내게 신분증이라고는 여권밖에 없기 때문에 여권을 갖고갔다.




여권과 함께 저 종이를 내밀면, 썬글라스 스티커로 가린 부분의 내 주소를 보고 금방 우편물을 찾아준다.

여권은 복사한 후에 돌려주고, 저 노란 종이는 영수증으로 가져간다. 내게는 우편물만 돌려준다.


중국에서 온 우편물을 잘 수령했다. 수령기는 글쓰는 시점인 오늘(2016/06/29) 새로 만든 Penpal 카테고리에 쓸 예정이다.



그리고 우체국처럼, 이렇게 디양한 포장용품들을 옆에 두고 팔고 있다. 짱 비싸다.




어떤 남자가 가방에서 꺼낸 물건. 내가 엄청 신기하게 쳐다보니까 막 뭐라고 설명해주길래 나도 이런거 사고 싶어서

이걸 독일어로 뭐라고하냐고 물어봤더니 대답을 해줬다. 근데 못알아들음... (독일어로 말을 할 때 이게 가장 큰 문제이다. 어떻게든 이제 내가 할 말을 전달은 할 수 있는데, 상대방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다.)

사진 찍어서 조금 큰 문구점에 가면 어디든 팔거라고 사진 찍으라고 하길래 또 시키는대로 찍어왔다. 근데 보면 볼 수록 정말 탐난다...




아직 첫 책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마지막 챕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주 안에 끝날 것 같다. 그래서 소소하게 필요했던 문구류들을 좀 질러봤다. 뭐 특별히 더 설명할건 없고, 다람쥐는 포스트잇인데 안이 짱 귀엽다. 나만 볼거라 안보여줌.


기린 받침 1,5

다람쥐 포스트잇 세트 1,0

A4 파일 21,0



실제로 같은 집에 남자가 살기도 하지만, 제목의 뜻은 다른 뜻이다.

내가 사는 도시는 만하임, 독일어로 Mannheim이다.

독일어로 Mann = man, Heim = house. 도시 이름이 "남자가 사는 집"이다.

이 근처에 굉장히 큰 화학회사 BASF의 본사가 있고, 만하임뿐 아니라 이 근방이 공업도시로 유명했다고 한다.


만하임 대학교에는 경제 경영분야가 특별히 유명한데,

그 분야는 전통적으로 남자들이 공부하던 분야이기도 하다.

뭐, 어느 분야에 특별히 여자가 공부하던 것이 있겠냐만은...



무튼, Heim이 집이라는 얘기를 선생님에게 듣고 가장 먼저 생각난건, 초코하임은 초코집이야??? 였다.

그리고 또 생각난건, 아- 나는 어쩜 도시를 골라도 이런 이름의 도시를 고르지.. 라는 아무생각 대잔치;





내가 도시 이름에 굉장히 흥미있어하자, 선생님이 하나 더 얘기하주신 지역 이름

Schwarzwald (Schwarz : 검은, wald : 숲)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숲이고, 일주일 독일 일주 코스에 이 숲이 들어갈 정도로(하나투어), 독일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곳이다.

만하임 근교에 있는 도시이고, 헨젤과 그레텔의 모티브가 된 도시이다.

도시 이름이 검은숲이라니, 너무 예쁘다.


가보고 싶은데, 운전 면허가 없네..

대중교통으로는 거의 못가는 듯하다. 조금 슬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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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기간동안 나름 열심히 간다고 갔는데, 가계부를 확인해보니 총 8번을 갔다. 마지막 세 번은 사흘 연달아가는 수집력을 자랑했다. 원래 이 이벤트는 10유로 이상 구매시 딱 한개씩 주는게 맞다. 그런데 내가 간 특정 REWE의 특정 직원이 다섯개에서 많게는 여덟개까지 준 적도 있어서 그 계산 직원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REWE에 갔다. 그리고 집 근처 REWE에서는 항상 딱 한개만 줬다. 집 근처 REWE에서 구매한 세 번도 다른 REWE에서 샀더라면 50개를 넘겼을텐데. 그게 조금 아쉽다. 그래도 8번 방문에 45개;씩이나 모았으면 엄청 선방한거라고 생각한다.



왜 하나만 까고 나머지는 그대로냐고 물으신다면, 원래 수집품은 미개봉 새제품으로 모으는거라는 대답만 할 수 있다. 다년간의 레고 미니피규어 감별사 활동을 해서, 레고 미니피규어는 세번 만지작 거리면 어떤거 안에 들어있는지 다 알 수 있는 나지만, 이건 거의 불가능하다. 이 카드도 뜯지 않고 안에 어떤 카드인지 좀 알아보려고 했는데, 어찌나 껍데기를 잘 만들었는지 도저히 안이 보이지 않는다..............


무튼 이렇게 독일에서도 우표 말고 또다른 수집품을 늘려가고 있다.



독일 축구선수 몇명 알지도 못하면서.. 참 나도 나다...

수! 집! 이라는 단어만 보면 뇌에 이상 현상이 생기나봐...

무튼, 더 이상 특별히 살게 없음에도 장기 보관;가능한 식품들을 10유로씩 매일 샀다.

이번주가 이벤트 끝이라 차라리 너무 다행이다 싶은 마음...


그리고 아마 이사갈 때까지 나는 장 안봐도 될 것 같다... 그동안 산거 먹으면서 지내도 충분할 듯;




Ja! Gouda Jung 1,74

REWE Mozzarella 1,59

Himbeeren 1,99 

납작 복숭아 0,77

Cannelloni 1,25

Mini frühlingsrollen 1,55

콘 옥수수 0,69

베이킹용 까는 종이(오븐에 감자튀김 넣을 때 이거 깔고 하길래 따라 구입) 0,95

total €10,53 (\13700)




Butterkäse 1,59

REWE Gouda Holland 2,99

Grana Padano 3,69

우유 0,46

저지방 우유 0,42

감자튀김 0,79

밀가루인줄 알고 샀으나, 호밀가루였던. 1,69

total €11,73 (\15250)




Ja! Cornflakes 0,99

Ja! 주방세제 0.79

Ja! Margherita Pizza x3 1,99

Ja! 샌드위치 샐러드 0.99x2

Bacon 1,49

포도 1,69

콘 0,69

감자칩 0,75

total €10,37 (\13480)



미친 사람 같겠지만, 매일 이러고 덧셈하면서 10유로씩 장봐둔게 많아서,

글 수정하고 있는 지금 현재(2016/06/29) REWE에는 얼씬도 안하고 있다.

LiDL에는 우유와 식빵 사러 갔지만, 거기서도 우유와 식빵만 사고 다른 부재료들은 집에 이미 차고 넘치게 많아서..

열심히 쟁여둔 것들을 소진하면서 살고 있다.

다음 포스팅에는 그간! 모은! REWE 축구선수 카드를!!! 자랑해야지, 엣헴





크로크무슈에 들어가는 그! 하얀 소스가 베사멜 소스라고 해서, 라자냐 만들고 남은 베사멜 소스로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베사멜 소스로 만든 샌드위치인데 베사멜 소스가 안보이는 이유는! 내 베사멜 소스는 하얗지 않기 때문에... 까막눈이라 밀가루가 아닌 호밀가루를 샀기 때문에^^.... 마침 살라미도 있고, 고다 치즈는 냉장고에 항상 있으니, 순식간에 슥슥슥 얹어서 한끼를 또 해결했다. 하루 세 번 뭔가 만들어서 먹어야하는거 너무너무 고단하다. 설거지 너무 싫고, 그래서 뭘 만들려다가도 그냥 식빵에 치즈 살라미 샌드위치 소스 넣어서 간식맨에 넣고 치즈만 딱 녹여서 먹는 끼니가 늘어난다. 이것도 결코 복잡하게 먹는건 아니지만, 더 간단하게 먹고 싶다. 근데 더 간단할 수는 없겠지... 휴- 아마 하루 세 끼 요리하고 설거지하는 시간과 하루에 공부하는 시간이 꽤 비등할 것도 같다. 물론 오븐 30분 돌리는데 그 옆에 내내 붙어있는건 아니지만. 




요즘 냉동피자에 좀 맛들렸다. 냉동피자 3개에 3유로라서 한끼에 1유로라고 생각하니 개이득.

냉동피자에 내가 가진 온갖 치즈들 다 얹어서 오븐 돌리면 1유로의 행복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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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 보냈어야하는데, 내가 했던 작문은 전부 친구끼리 하는 말들이라 다시 교정받아야했다. 우선 서두에 들어가는 저 문장 자체를 배우지 않았다. 사실 책에 나왔었는데, 공식 문서를 아직 쓸 일은 없지~ 하면서 그냥 넘어간 부분이었다. 이렇게 빨리 공식문서를 쓰게될 줄은 선생님도 나도 몰랐다. 무튼 이렇게 또 독일어로 문서 하나를 작성하게 됐다.


처음부터 끝까지 써달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 내가 대략적으로 쓰고 틀린 부분들만 교정 받았는데도 한그득이었다... 관사의 격변화는 전혀 감을 못잡고 있다. 큰일이다. 공부를 한다고 하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많이 틀린 내 작문을 보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하게 됐다.



이건 보낸 문서. 교정받은 종이는 부끄러워서 올리지 못한다. 흐엉...

새로 이사갈 아파트의 관리는 하이델베르그의 사무소에서 하고 있다.





많이 구입했지만 도무지 쓸 데 없어서 곤란했던 물고기 우표 세 장을 처리했다. 너무 좋다... 


한국에서는 나이키 운동화 두 켤레, 구두 하나만 가져왔다. 잘 안신는 높은 구두를 가져온거라 실제로 신고다닐 수 있는 신발은 운동화 두 켤레뿐이다. 비가 많이 오는 곳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뭔가 좀 트인 신발의 필요성이 절실하긴 했다. 그래서 이렇게 20유로 쿠폰이 생긴건가! 유후


새로 생긴 매장답게 물건이 굉장히 많았고, 가격대도 다양했다. 여름 신발도 굉장히 많고 예뻤는데, 그 중 내가 가장 맘에 든건 이 두 제품이다.





둘 다 가격대도 짱 착해... 하지만 저는 패디큐어를 하지 않죠.

뭔가 이런 신발에는 패디큐어 안하고 신으면 안될 것 같다는 코르셋을 아직 벗지 못했다.

언제 내 모든 코르셋을 벗고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을까?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심지어 매장에서는 전품목 20% 세일이라는 광고판이 엄청 많이 붙어있기도 하다.

근데 아래쪽에 써있는 문구들이 뭔가 뭐는 안된다 뭐는 안된다인거 같아서 (Nicht=not) 이걸 촬영해서 구글 번역으로 돌렸다;

구글 번역기 성능 너무 후지고 병신같지만 대충 의미만 알기는 간단하고 편해서 즐겨쓴다.




당첨쿠폰은 오늘만 유효하다. 하지만 나는 최근 소비가 너무 살벌해서; 소비를 줄이고자 지갑을 들고 나오지 않았다.

신발을 사고 싶었지만, 어차피 저렇게 예쁜 신발을 사도 운동화만 신게될 거라는걸 안다. 레이스신발을 신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가방으로 종목 변경. 내가 맘에 드는건 이 가방, 가격은 24.95유로. 그런데 현재 나는 단 5유로도 없다...




집에 다녀오면 되지 뭐! 나는 튼튼한 다리가 있으니까! 그리고 집에서 거금 10유로를 가져왔다.

가방을 갖고 계산대로 내려가니, 쿠폰에 씌여진 글자를 짚어준다. "신발만"이라고 너무 선명히 써있다...

까막눈인거 이렇게 티내고 다니고 그르면 안돼... 응 미안, 신발로 골라올께!


탐스 짭 신발들이 10유로미만으로 즐비하다. 정리하는 직원에게 물어봤다.

나 룰렛 당첨됐는데, 이걸로 신발 두 개 같이 계산할 수 있어? 라고 물어보니 그거도 또 안된대. 아 안되는게 참 많네...


그래도 공짜니까 괜찮다. 온갖거 다 둘러보다 결국 내가 구입하기로 결정한건 또 운동화.

운동화 하나가 더 생겼으니, 비 맞아서 곧 폐기처리해야할 듯한 내 운동화 하나를 버릴 수도 있게 되었다.



그런데, 당첨쿠폰의 사용법이 좀 신기하다. 이건 나 혼자 계산하고 있었으면 영원히 몰랐겠지만, 내 바로 앞에 다른 아저씨가 계산해서 알 수 있었다. 사실 내 줄만 너무 오래 걸려서 나는 앞에서 뭘 하는데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집중해서 들었다. 20유로 쿠폰의 금액에 딱 맞춰서 물건을 고른 나와는 달리, 옆에 아저씨는 쿠폰 금액인 15유로를 할인받을 생각으로 물건을 고른듯 했다. 45유로짜리 신발을 구매하려고 했다. 그런데 직원에게 제지당했다. 15유로 이하의 상품으로만 고를 수 있다고! 네? 왜요? 돈 더주고 산다는데 왜 못사게 해요??? 내가 고른건 24.95유로의 운동화. 나도 약간 당황하긴 했지만, 20% 할인되면 딱 19,96유로니까 괜찮을꺼야!!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뜻밖에 내가 고른 운동화는 30%나 할인하는 품목이라 최종 결제금액은 17,47유로. 뭔가 2.53유로 손해본 느낌이지만 딱 맞추기도 어려웠을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게 내게 공!짜!로 오게된 이 운동화. 엄청 잘 신고 있다. 초콜렛도 이마이나 줘서 엄청 신난다.

영수증 뒷면, 환불 불가라고 쓴 것 같다. 환불할 생각 없습니다만-



특별할 일 없는 목요일이었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처럼 시내를 구경하고 있었다. 그런데! 뭔가 행사가 있다! 가까이서 뭔지 자세히 관찰했다. 꽝이 좀 많긴 하지만, 꽝이어도 작은 초콜릿 하나를 받을 수 있으니 개이득. 줄을 섰다. 그리고 내 차례가 왔다. 저기 보이는 주황색들이 당첨칸이고, 각각 15, 20, 25유로의 당첨이다. 숫자가 안적힌 저 주황색은! 꽝이다. 그러니까 당첨될 확률은 굉장히 적다. 그 엄청난 확률을 뚫고! 제가 바로 당첨이 됐습니다. 오예-




대부분 아이들;이 줄을 서있어서 으른인 내가 줄 서있기 아주 조금 부끄러웠으나, 쪽팔림은 잠깐이고 기쁨은 영원하다는 생각을 하며 줄을 서 있었고, 20유로의 쿠폰을 득템했다! 주황색 칸에 도착하자 다들 박수를 쳐줬고, 가...감사...라고 혼잣말을 했다.


츄카츄카!!! 라고 씌여있는 쿠폰! 어예... 초콜릿도 받았다!




새로 오픈한 가게를 배경으로 쿠폰 사진 남겨봤다.




한 장 더! 일부러 촛점을 뒤로 맞춘건 아니라고 우겨봅니다... 부들부들 아이폰...




28유로를 잃고 20유로를 얻었으니 이제 8유로만 더 당첨되면 본전이다!

음, 28유로 잃은 얘기는 슬퍼저 쓰지 않았지만, 버스 예매 잘못해서 그 큰 돈을 쌩으로 날리고 광광우럭따...




ps. 야민정음 넘나 좋다. 몇 달을 빠져 있는 단어 : 광광우럭따

처음엔 검색 안되게 욕하려고 발전했다. 이띵박, ㄹ혜

그리고 욕하려고도 발전했고, 머가리

자꾸 검색해서 고소장 날리니까, 좀 신기할 정도로 신박하게도 발전했다. 이거 누구 이름인지 알아맞춰보시구요. 숲튽훈

이 야민정음은 처음 생각한 사람 대단하다. "뜨또"

뭔지 모르겠다면, 보고 있는 화면을 놔두고, 고개만 오른쪽으로 90도 꺾어보면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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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이 생기게 마련이니까 나 혼자 부엌을 쓸 수가 없다. 오른쪽 두 개는 내 라구소스와 루, 왼쪽 두개는 옆 방 중국인들의 점심 준비. 이렇게 네 개가 같이 돌아가면 사람은 최소 두 명이 부엌에 있으니까 부엌이 엄청 복잡하다. 다시는 오리지널 라자냐를 만든다고 주접떨지 않으리... 그 와중에 라구소스는 오래 끓여야해서 금방 끝나지 않고, 루는 눌러붙지 않게 옆에서 저어줘야한다. 결국 나는 오랜 시간동안 부엌에 서 있어야한다는 얘기. 아이고...




모든 일의 원흉. 라자냐 판때기. 많이도 들었다. 질소포장같은거 좀 배우고 그랬으면... 이렇게 꽉꽉 채울 필요는 없잖아...?




제대로 끝내지 않았어도 어쩔 수 없다. 라구 소스가 자꾸 졸아서 더 끓이면 안될 것 같았다. 그리고 라자냐 판때기를 하나씩 익히기 시작했다. 한꺼번에 다 물에 넣어버리면 다 붙어서 법석이 될 것 같은 강한 느낌이 왔다. 하지만 하나씩 다 따로 끓이는 것도 상 노가다였다. 요리는 노가다가 맞다. 그래서, 남자가 하는 것도 맞다... 요리하고 싶지 않다... 내 평생 부엌을 쓰는 일이 없는 삶이 내 꿈이다.


라구 소스를 가장 아래에 한 층 깔고, 라자냐 판때기 세 장을 각각 따로 끓여서 올려줬다. 노! 가! 다!




거의 기계처럼 해서 중간 과정은 이게 끝. 한장씩 따로 끓이는거 정말 엄청난 짓이었다.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아...


라구 소스 - 라자냐 판 - 베사멜 소스, 그리고 다시 라구 소스로 반복되는 이 것을 총 네 번 반복했다.

그리고는 위에 그라나 파다노 치즈 블럭과 고다치즈 블럭을 팔이 떨어져나갈 듯이 치즈를 갈았다.

음식점에서 남자 서버들이 쉽게 갈아주던데, 내가 하니까 팔이 왜 이렇게 사라질 듯이 아픈거지..

역시 요리는 남자가 해야한다.



다 만든 라자냐는 이렇다. 아직 오븐에 넣기 전이다. 시판되는 라자냐들처럼 옆이 깔끔하지 않다. 아니 깔끔할 수가 없다. 나는 인간이니까!!!




팔이 갈리는 듯이 치즈를 혼신의 힘을 다해서 갈았다. 그렇게 열심히 갈아제꼈는데도 치즈블럭은 거의 줄지 않았다. 혹시 저 치즈블럭들 막 1년안에 겨우 하나 다 쓰고 그런거 아닌가... 그런거면 난 그런 치즈블럭을 지금 종류별로 세개를 산거네? 우리 존재 화이팅!




저 난리법석을 했는데, 라자냐 판은 절반도 못썼다. 앞으로 족히 두 번은 더 해먹을 수 있는 분량이 남았다. 이거 잘라서 파스타 면으로 쓸 수는 없는건가... 라자냐를 또 만들 생각을 하니 식욕 감퇴의 효과가 2분쯤은 지속되는 것 같다.




오븐에 들어갔다 나오셨다. 치즈들이 퐁퐁하니 잘 녹았다. 더 맛있게 먹고 싶어!!! + 사진 좀 예쁘게 찍고 싶은데 녹은 치즈는 정지 사진에서는 별로 예쁘게 안나오니까ㅠ라며 치즈를 더 갈았는데, 표면에 닿는 족족 온도때문에 녹아서 사라졌다...




첫 라자냐 식사. 그간의 고생이 전부 사라졌다. 두 번쯤 더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맛있어도 되는거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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