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신기한 것이, 하이델베르크를 그렇게 많이도 왔는데 매번 참 다르다. 오늘은 또 조금 다른 하이델베르크를 만났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에서의 새 기능을 배운걸 오늘 하루종일 써봤다. 원래 사진 찍은 시간은 사진 그 자체의 정보에 저장이 되지만, 이렇게 위치와 온도와 시간을 사진에 같이 넣을 수 있는 것도 꽤 괜찮은 것 같다. 물론 사진 그 자체의 훼손은 아주 조금 되지만, 이런 정보들이 적혀있는 것도 꽤 좋은 것 같다.



1. 만하임 중앙역에서 하이델베르크 가는 S반 기다리는 중. 만하임에서 하이델베르크는 S반(기차)을 타면 14~18분 정도 걸린다. 한 도시에서 한 도시를 가는데 이정도 거리라는건 독일에서 믿기 힘든 정도의 거리. 만하임에서 사는건 딱히 좋지도 싫지도 않은데, 하이델베르크가 근처라는건 항상 조금 신난다.




2. 하이델베르크 중앙역 도착. 도착은 1050분에 했는데, 열차들 다 보내고 빈 선로를 찍고 싶어서 조금 앉아있었다.

그런데도 저 쪽의 기차는 갈 생각이 없어서 이대로 찍어야했다. 




3. 중앙역에서 동행을 기다리다가 벽에 있는 시계와 그림과 함께-

인스타그램에 이런 기능이 있다는걸 알기 전에는, 메타 정보 없이 사진 찍은 시간을 알고 싶어서 시계를 자주 찍었다. 특히 아날로그 시계

평소처럼 아날로그 시계를 찍고 보니, 아차-




4. 중앙역에서 구시가지로 건너왔다. 중앙역에서 관광센터 옆의 정류장에서 버스 33번을 타면 한 번에 간다.

멀리 보이는 것이 바로 하이델베르크 성.




5. 일본 라멘이 먹고 싶다는 동행때문에 라멘을 파는 가게에 왔다.

가게 이름은 Moschmosch (모시모시)




6. 맥주로 입가심- 헤헿




7. 어쩌다보니 같은걸 시켰는데, 라멘에서 느껴지는 김치찌개의 느낌... 뭘까...?

맛이 없는건 아닌데 오묘했다. 면은 일본식 면인데, 국물이 너무 김치찌개의 그것이었다.

소주.. 소주를 주세요...

Glücksgefühle, 32번. 9,25유로




8. 이제 20도가 넘기 시작했다! 구시가지에서 칼 테오도르 다리를 건너가다가 포토존에서 한 컷-




9. 칼 테오도르 다리




10. 구시가지 건너편, 칼 테오도르 다리가 끝나는 부분에는 막스베버 하우스가 있다.

하이델베르크 대학 입학예정자 중 독일어 공부를 해야하는 학생들을 위한 독일어 수업이 있는 곳.

그렇게 입학 예정자로 수업 인원을 먼저 채운 후, 남는 자리는 일반인들에게 배정된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신청을 해도 대부분은 떨어지는걸로 유명하다. 대학부설이니 당연히 수업 퀄리티는 좋고, 애초에 입학예정자들을 위한 수업이니, 수업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도 또 유명하다.




11. 구시가지 건너편의 잔디밭에 앉아서 하이델베르크 성을 바라보면 이렇게 보인다.




12. 유람선을 타보려고 어슬렁거려봤다.




13.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까페테리아. 아무리 주말이지만 이렇게나 사람이 많을 일인가...




14. 생맥주를 먹고 싶었는데 없다고 해서, 하이델베르크 이름이 찍힌 맥주를 샀다. 그새 온도가 또 올라서 22도!!




15. 구시가지에서 비스마르크 플랏츠쪽으로 걸었다. 해가 많이도 길어졌다. 저녁 6시가 넘어도 밝다.




16. 걷다가 예쁜 곳이 나오면 또 찍어야한다.




17. 일요일이라 문 닫은 곳이 많아서 선택권이 딱히 없었고, PASTA BAR라는 곳에 들어왔다. 




18. 주방쪽도 괜히 찍어봤다.




19. 맥주!!! 이제 밥먹을 때 맥주 한 잔은 너무 당연하다. 이렇게 살이 무럭무럭찌겠지... 어쩐담.




20. 중앙역에 다시 왔다.




21. 동행이 타고 가야할 버스가 연착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연착됐다는데 나만 쏠랑 가버리기도 그렇고.. 걍 가는거 보는게 내 맘도 편하고..




22. 850분에 출발하는 버스였는데, 920분에서야 버스가 왔다. 그리고 나는 S반을 타러 내려왔다.

하이델베르크와 만하임이 새삼 가깝다는게 느껴진다. S반이 너무 많아!!!




23. 944분에 하이델베르크에서 출발한 S반은 만하임에 10시에 도착했다. 그리고 집 앞까지 가는 시내버스를 기다리러 정류장에 갔다가, 중앙역 앞에서 도착 사진 안찍은게 생각나서 다시 돌아왔다... 나... 뭐하는거지 ㅋㅋㅋ




이렇게, 오늘 오전 1035분부터, 오후 105분까지의 하루.

Moments in Heidelberg.



날씨가 너무너무 좋은 주말, 하이델베르크로 피크닉을 가기로 했다. 출발 전, 동네 스벅에 당 충전하러 들렀다.




스벅 근처 도이체방크 앞의 꽃밭. 언제나 예쁘다.




하이델베르크로 가는 트람이 고장났는지 다 내리라고 했고 화나려고 했는데, 이 꽃나무를 보고 행복해졌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 단어가 적힌 곳에서 대체되는 교통편을 이용한다.

Ersatzhaltestelle (교체 정류장)




드디어! 피크닉이다!!!!!!!!!!!!!!!!!!!!!!!!!!!! Frost!!!!!!!!!!!!!!!




드디어 궁디붙이고 앉았다! 참 다양한 종류의 먹을거리를 샀고, 너무나 옳은 선택이었음을 깨닫는다.




바게뜨에는 딸기쨈을 살짝 바르고, 치즈를 얹어먹는다. 천국이 별건가?




거짓말 같은 풍경, 거짓말 같은 시간.




+ 보정 2g




일부러 푸른 칵테일을 챙겨온 것도 아닌데, 파란 하늘과 깔맞춤-




오늘의 첫번째 모먼트




그리고 두번째 모먼트




피크닉 마치고 저녁 먹으러 가는 길에, 구름이 너무 예뻐서 한 컷-



다- 이루었다. 정도의 말 외에는 더 할 말이 없는, 오늘 하이델베르크의 피크닉-


정말 많이 왔던 하이델베르크지만, 단 한번도 철학자의 길을 걸어본 적은 없었다. 그냥, 어쩌다보니 그랬다. 언어교환 모임에서 친해진 브라질 언니가 철학자의 길 같이 가보겠냐고 해서 나야 좋지! 싶어서 바로 콜했다. 그렇게 일요일 오전 11시, 하이델베르크 중앙역에서 만났다. 만나자 마자 묻기를, 점심 먹고 온거 아니지? 나를 뭘로 보고... 아침은 먹었지만, 늦은 아침이 아니라 아침 일찍 먹었어, 혹시 점심 이미 먹었어? 같이 점심 먹는거 아니야? 라고 되물었더니 같이 먹어야지 당연히!!!


앞으로는 그런 쓸데없는 질문 하지 말기로 해요... 오전 11시에 만났는데 점심을 같이 안먹는다는건 싸우자는거야 뭐야..



그런데, 독일은 일요일에 대부분의 상점이 다 문을 닫는다. 관광도시인 하이델베르크도 마찬가지. 그나마 하이델베르크는 관광도시라서 일요일 오후에는 문을 연다. 즉, 오전 11시에 이른 점심을 먹을 곳은 없다는 이야기. 예전에 포스트크로싱 밋업에서 왔었던 까페가 케익세트가 5유로였고 일요일에도 문을 열었던게 기억나서 거기로 가자고 했다. 그 때는 오후였던건지 잘 기억이 안나는데, 여기는 조식 뷔페가 있다. 조식 뷔페라고 하지만, 오후 두시까지니까 조식이라기보다는 브런치에 가까운 듯. 그리고 생각보다 퀄리티가 너무너무 좋았다. 다만, 주말/공휴일은 10.95유로, 평일은 8.95유로라서 온다면 평일에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태까지 이 언니와 같이 식사를 여러번 했는데, 너무 잘 못먹어서 뷔페는 비효율적일 것 같았다. 이 얘기를 건넸더니, 이해해줘서 고맙다고 한다. 잘 못먹는 사람하고 같이 먹는건 내가 불편해서 그래요.... 


케익 세트, 4.85유로.




나는 까페오레, 동행은 과일차.

(케익세트 음료는 다양한 커피와 티 중에서 선택 가능)



Cafe Extrablatt, Heidelberg

Hauptstraße 53, 69117 Heidelberg



잘 먹고 뭉갰으니 이제 철학자의 길로 올라가볼 차례-

철학자의 길은 이쪽이라고 알려주는 표지판




이런 경사의 계단을 오르면서 그 많은 철학자들이 상념에 빠졌다고? 음... 저는 전혀 동의할 수 없네요...




중간쯤에서 찍은 사진. 경치는 좋다. 좋은데, 이건 상념에 빠질 수 있는 길은 전혀 아니다.

동행과 나는, 계속 이건 철학자의 길이 아니라 운동하는 길인데...? 라고 서로 계속 말하고 계속 웃었다.

물론 둘 다 30대의 운동부족 인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벚꽃은 아닌데, 이런 꽃을 독일에서 본게 처음이라 너무 신기해서 찍었다. 




그리고 이 꽃을 찍는 나를, 동행이 찍었다. 그 사진은 개인적이라 올릴 수가 없네.. 물론 빙구같이 나와서이기도 하다.

사실 그런 사진이 정말 내 모습 그대로인데, 너무 셀카 속의 나와만 친해서 그런지.. 누가 찍어준 내 사진을 보면 히익 한다.



올라갈 땐 너무 힘들었는데, 내려오는건 참 금방이다. 내려와서 네카어 강변을 따라 걸었다.

비 예보가 있어서 하늘에는 구름이 많지만, 아직 빗방울은 떨어지기 전이라 그저 좋다.




네카어 강변으로 튤립들이 곳곳에서 피어나고 있었다.

이걸 또 무릎 대고 유난떨며 찍고 있는데, 동행이 그러고 있는 나를 또 찍었다. 뭐가 그렇게 신나고 좋은지 입 벌리고 웃으면서 튤립을 찍고 있는 나의 모습을.




이제 배고프다!!! 밥먹자!!! 어딜 가야할지 모를 땐 가본데를 가는게 맞는거다. 식사도 예전 포스트크로싱 밋업에서 갔었던 거기로 갔다.

오늘 축구 경기가 많은 날이네-




저번에 독일 사람들하고 왔을 때는 영어메뉴 있냐고 묻지 않았는데..

누가봐도 독일어 못하게 생긴 아시아 여자랑 남미 여자가 같이 오니까 영어메뉴 필요하냐고 묻는다. 네!! 너무요!!!



안비싸서 더 좋다.




동행이 주문한 커리 부어스트.




내가 주문한 Baked Potatoes, Blue-Mohr!-Potato

가끔 파란 치즈를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동행이 주문한 라들러(Radler), 내가 주문한 쾰쉬(Kölsch)




비스마르츠 플랏츠에서 중앙역으로 가려는데, 이런 버스도 있어서 신기해서 찍었다.

주말 공휴일에는 아예 운행을 안하는 버스라니, 여러모로 멋있다 진짜...




하이델베르크 중앙역의 저 부분을 정말 좋아한다. 뭔가 갱장히 황량한 느낌.

하이델베르크에 저런 느낌이 나는 곳은 중앙역의 저 곳 뿐이다. 모두 다 아기자기하고 귀엽기만 하다.




하이델베르크에서 만하임은 기차로 16분 걸린다. 기차 요금은 5.6유로.



별거 안했는데 철학자의 길 그거 좀 걸었다고 겁나게 피곤하다. 학원 숙제 해야하는데- 안하고 그냥 자고 아침에 하지 뭐!

이래서 나의 아침이 항상 바쁜 것이다. 아침 6시에 일어나는데 왜 맨날 830분에 시작하는 수업에 가는게 그토록 바쁜지.

아침에 숙제를 해야하니까 바쁘지... 미리 하고 그런거 나는 모른다... 저는 그런 삶을 살지 않았습니다...


어학원을 알아보러 가야한다

날씨 좋은 Mannheim이냐, 표준독일어의 Hannover

Frankfurt에서 한 시간 걸리는 Mannheim이냐, 세 시간 걸리는 Hannover

물론 Hannover도 독일 땅 크기를 생각하면 그렇게 멀기만 한 곳은 아니다

하지만 Shit Weather Line이 Hannover를 지난다잖아.... 1년에 한달 정도만 비가 안온다잖아...


Hannover에 마음이 많이 기울었었지만, 날씨 얘기에 약해져서 Mannheim으로 마음이 또 기울었다. 아아 나는 팔랑귀-







Frankfurt에서 Heidelberg까지는 이렇게 가기 때문에, 굳이 Frankfurt까지 다시 돌아갈 이유 없이 바로 Mannheim으로 가려고 생각하고 오늘 숙소를 급히 찾았다. Heidelberg는 저렴한 숙소가 많지 않아서 적당한 가격의 곳은 딱 한 곳밖에 찾을 수 없었다. 중앙역 근처의 숙소고 현장에서 직접 지불하면 된다고 적혀있어서 캐리어를 끌고 슬슬 걸어갔다. 날씨가 좋아서 그저 걸어도 된다고 생각했다. 숙소가 없을 줄은 몰랐으니까. 구글 지도를 보고 따라가고 있는데, 숙소 주소에 도착했는데도 숙소가 없었다. 근처의 다른 숙소에 물어보니, 요즘 그 숙소 찾는 사람 좀 있던데 그런 숙소 여기 없다고... 네??? 뭐라구요??? 그런데 나는 지금 너무 지쳤고, 혹시 너희 숙소에 남는 방 있니? 있대!!!! 야호!!! 근데 뭐라구... 얼마라구...? 음... 아니야... 좀 비싸서... 고마웠어 바이바이... 이 숙소 1박 가격은 91, 1인실이라고... 아니 나는 20인실이어도 괜찮은데... 비싸서... 여태 나는 대부분의 숙소를 1박 25으로 예약했었다. 내일 조금 편하자고 그 금액을 내느니, 내일 조금 더 걸려도 그냥 Frankfurt에서 Mannheim으로 가는게 싸겠다고 생각을 했다. 결정했으니 움직여야지, Heidelberg 버스 정류소로 간다! 미리 예약을 안해두고 버스 시간도 모르기때문에 버스 정류소 바로 앞이 맥도날드라는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맥도날드, 스타벅스 =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장소. 아직 핸드폰 개통을 하지 않고 따로 SIM도 구입하지 않은 내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두 장소이다.


맥도날드에 들어가서 카라멜 아이스크림 하나를 1에 구입하고는 자리에 앉았다. 그 숙소 하나 찾겠다고 거의 두 시간을 혼자 헤멨다. 와.. 어쩜 가짜숙소라니.. 저한테 왜그러세요??? 그 와중에 아이스크림은 너무 달고 맛있었다ㅠㅋㅋ


그렇게 버스 시간을 보고 있는데, 버스 하나가 정차했다. 혹시 Frankfurt로 가는 버스일까 해서 우다다 뛰어나갔는데, 진짜 Frankfurt로 가는 버스라니...ㅋㅋ 혹시 자리 있어요? 라고 물으니 확인해본다고 한다. 그리고는 예약 안했냐고 재차 묻는다. 왜 자꾸 묻지... 혹시... 싶어서 예약했을 때랑 그냥 여기서 돈내는거랑 가격이 같아요? 라고 물으니 놉!!! 이라고 한다. 예...? 뭐 조금 차이는 날거라 생각했지만 저렇게 단호히 놉!! 하니까 음 좀 많이 차이나나 싶어서 얼마인지 물어보려했는데, 먼저 말해준다 13라고! 네???? 예매하면 €5인데??? 두 배 이상이 비싸다니... 난 1~2 차이나면 피곤하니까 그냥 타고 갈랬는데 €8나 차이 나는데 그냥 탈 수는 없었다. 다시 맥도날드로 터벅터벅... 가장 빠른 버스를 예매했다. 그리고는 와이파이를 즐겼다...!



와이파이 되는 환경에서는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한 시간 이후에 있던 내 버스는 금방 도착했고, Flixbus안에서도 와이파이 짱짱하니 시간 금방 갔다. 그렇게 나는 다시 Frankfurt에 도착했고, 이번에는 새로운 숙소로 갔다. 같은 숙소에 6일이나 지냈는데, 계속 같은 숙소에 지낼 이유는 없으니까! 

  1. 리나 2016.06.24 17:11

    어머나, 어느 숙소 였나요. 그 가짜 숙소가....정말 황당하셨겠어요 ;;

    • 유리아 Ria. 2016.06.30 13:13 신고

      지금 찾아보니 제가 꿈꾼거처럼 그 정보가 아예 안나와요... 억울할따름ㅠㅠ

많이 걸어서기도 하고, 배가 고플 시간도 지났고, 이래저래해서 나는 뭘 꼭 먹어야겠는데, 학생식당은 문을 다 닫는다고... 아니 그래도 어떻게 한 군데도 안열겠어??? 하면서 학교를 좀비처럼 돌아다녔다.




저기는 열었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제발ㅠㅠㅠㅠㅠㅠㅠㅠ 




열었다!!!!!! 다행ㅠㅠㅠ

영어 메뉴 있나요? 했더니 있다길래 마음 편히 앉았는데,

스페셜 메뉴는 독어로만 써져있단 얘기는 왜 안해줬어요....?



콜라 커피 이런 메뉴들은 뒤에 다 영어로 되있고... 내가 봐야할 메뉴들은 다 독일어..

이건 독일어인데... 했더니 그건 독어로밖에 쓸 수 없는거라고 했다. 궁금한건 설명해준다고... 예... 대충 몇 개만 찝어서 이건 뭐에요? 이건 뭐에요? 하다가 토마토/모조가 들어간거 보니 대충 토마토랑 치즈랑 뭐가 들어갔나보다! 하고 그거로 결정.




그리고 나온 음식. 나오기 전까지 얼마나 걱정하면서 기다린 내가 무색하게도 너무나 친근한 메뉴가 나왔다. 미트볼이라고 써주면 덧납니까? ㅋㅋㅋㅋ 이게 왜 독어만 있는 단어죠??? 왕 큰 미트볼! 이렇게 쓰면 될 것 같은데...



음식이 맛있으니 그저 다 행벅.... 거의 다 먹어갈 때쯤 드는 생각. 혹시 여기도 팁을 줘야하는건가, 아니면 대학교안에 있는거니까 안줘도 될까. 영어로 물어보기에도 좀 애매한 상황... 그냥 앉아있기로 한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면서... 근데 뭐 다른 사람이 어떻게 계산하는지 봐도 내가 알 수 없는거였다... 그 사람이 팁을 주는지 아닌지까지는 판가름이 안되니까... 큽... 


계산하겠다고 손짓을 하니 계산서를 뽑아왔다. 오...? 팁은 안줘도 되는가보다! 역시 학교가 짱이야bbbb 그렇게 한끼에 또 만원어치를 혼자 잘 드셨다. 그래도 저번에 먹은 3만원짜리보단 낫다고 혼자 생각하기로 했다. (그건 포스팅을 안했다는걸 방금 알게 됐다...;; 나름 거의 다 쓴다고 썼는데 은근 구멍이 숭숭) 맛있게 잘 먹었으면 된거지 뭐!


수학부 건물을 지나니, 누가 봐도 엄청 중요해보이는 글자가 있다.

저 건물이 이 대학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인가보군. 뭘까.. 입학처? 종합지원동?

물론 나는 전혀 모르니까 그냥 이 글자만 찍어왔다.


앞의 관사까지는 찍을 수 없어서 짤렸고, 원래는 Dem Lebendigen Geist


이제서야 찾아보니 이 건물은 종합강의동, 종합강의동 앞에 가장 중요한 이 글자를 세워놨다니 조금 신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Dem Lebendigen Geist의 뜻은 살아있는 정신에게. 대학 슬로건이 이렇게 멋있어도 되나... 

이 엄청난 슬로건은 딱 한 번 바뀐 적이 있다고 한다. 


Dem Deutschen Geist 독일의 정신에게 나치가 정권을 장악했던 시절이었다고 한다. 독일의 모든 대학 중 가장 먼저 나치에 협조한 대학이었고, 그 당시 살아있는 정신이었던 학자들은 대학에서 많이 떠났다고 한다. 대학광장에서 나치가 정한 불온서적들이 나치 선동가들에 의해 불태워지는 일도 있었다. 




이 슬로건에 관해서 찾아보다가, 하이델베르그 대학의 분서 사건과 관련해서 대학 어딘가에 G.E Lessing의 시가 적혀있다고 하는데, 나는 학교가 너무 넓어서 못찾았다. 곧 다시 가게 될건데 꼭 찾아서 보고 싶다.


Was einmal gedruckt ist, gehört der ganzen Welt auf ewige Zeiten.

Niemand hat das Recht, es zu vertilgen.


What is printed once, belongs to the world forever.

Nobody has the right to destroy it.


한 번 인쇄된 책은, 세계에 영원히 속하게 된다

누구도 그것을 파괴할 권리는 없다.




한글로 바로 번역기 돌리니 제대로 안되서 영어를 한번 통했더니 깔끔해졌다



굉장하다. 너무 멋있는 문장이라 외울 것이다.





하루의 여유가 더 생겼으니 독일 최초의 대학인, 하이델베르그 대학에 가보기로 했다. 우리가 들어본 많은 학자들이 여기서 공부를 했고, 노벨상 수상자가 7이나 나온거로도 유명하다.


버스를 타도 되지만 나는 가난한 여행자니까, 걷는다. 도보 한시간 정도는 걷기에 충분하니까- 



Heidelberg Bismarckplatz에서 5분 정도 거리의 그저 평범한 도로인데, 뭔가 예뻐서 찍어봤다.






그냥 건물




또 그냥 건물, 개나리와 벽돌색의 조화가 예쁘다.




따로 주차장이 없어서인지 주말엔 이렇게 집앞에 줄줄이 주차를 해둔다.




놀라울만큼 반짝이던 하늘

불과 지난주였던 프랑크푸트르트의 하늘과 너무 달랐다





가정집이 정말 맞는걸까

이렇게 예쁜 집이라니 너무 부러웠다




한국으로 생각하면 빌라 같은건가보다

다 다른 사람들이 계속 들어갔다 나오고 했다

이 건물도 몹시 예뻤다




무슨 건물이 또 이렇게 예쁜가!!! 하면서 찍었고,

저쪽 길로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길래 나도 따라가봤다




쨘! 성당이다


뾰족한 첨탑 두개까지 다 나오게 찍고 싶었지만

아무리 아무리 바닥에 엎드려도 찍히지 않았다

정말 길고 길었다




학교 건물처럼 생겼네- 하고 생각했는데, 정말 학교 건물이었다 ㅋㅋ 아직 캠퍼스엔 도착하지 않았지만, 거의 모든 독일 대학은 이렇게 도시 곳곳에 건물이 퍼져있다. 한국처럼 이 안에 대학교 짓는다! 인문대학 상경대학 이학대학 공학대학 예체능대학 전부 다 짓는다! 해서 대학이 생긴게 아니라 오래전부터 대학이 조금씩 커진거라, 그렇다고 한다. 하이델베르그는 무려 1386년에 개교했고, 당시에 신학부/법학부/철학부로 출발했다. 그러니 당연히 현재의 종합대학의 모습을 갖추려면 도시 곳곳에 대학 건물이 있는 이유가 이해가 된다. 그래서 대학도시라고 불리는 도시들에 가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학생들이 수업을 제 시간에 가려면 자전거는 필수라고 한다. 난 자전거 못타는데... 큽... 




반짝반짝이던 하늘에 갑자기 구름이 몰려왔다. 비오면 안돼.. 우산 안가져왔어.. 제발..




시내에서 하이델베르그 대학을 가려면 큰 다리를 건너야한다




볼 때마다 엄청 반가운 우체국




구름이 어째 조금 사라지는 느낌도 든다

우체국 마크도 달팽이마냥 귀엽고 귀엽고 좋다




다리를 건너는건 맞는데... 내가 건넌 다리가 아니라고 한다 ㅋㅋㅋ

길치가! 한 시간 거리를 걸어가려면 두 시간 이상이 걸린다는건 익히 잘 알고 있다

이 때쯤 대략 두 시간이 걸렸다... 우리 존재 화이팅


건넜던 다리를 다시 돌아가면서 다시 시내쪽으로 갔다

꽤 큰 독일 경찰서가 있어서 괜히 또 반가워서 사진 찍었다




헤메고 헤멘다. 그래도 예쁜 건물들이 즐비해서 기분 좋다




구름새끼... 갈 생각 없는가보다. 저를 좋아하지 마시라구요




Volkshochschule

Schule는 딱 봐도 School이다. 까막눈이니까, 눈치껏 사는거지!




주유소가 상큼하다 생각해서 찍은 사진인데, 눈치빠른 필터도 열일해서 힙터지는 사진이 되었다




예쁘다.




학교로 건너가는 다리! 이번엔 제대로 찾은게 맞다





한국의 대학처럼 여기부터 대학교라고!!! 캠퍼스라고!!! 를 나타내는 표식 없이 이래저래 걷다가 어디론가 들어가보니 쨘- 여긴 수학부란다! 라는 글자들이 있어서 조금 당황했다. 나는 수학부부터 보고싶진 않았어... 숫자들 저를 그만 좋아하세요, 사양합니다. 혹시 또 하이델베르그 성처럼 대학교에도 문이 있는데 나 혼자 이상한데로 들어가서 그런거려나...




그렇게 대학교를 들어갔는데, 고요하다. 이상하리만큼 고요해... 젊은 기운을 느끼고 싶어서 온건데, 동네 노인들과 어린이들의 놀이터가 되어있다. 학생들은???? 이상했다. 학교가 맞긴 하지....? 그리고 학생식당도 문닫아있다... 뭔데!!! 뭐냐고ㅠㅠㅠ 나보다 유럽을 조금 더 먼저 경험한 혈육에게 물어보니, 주말엔 애들 다 부모님 계신 집으로간다고... 아니 그럼 유학생들은 어디서 밥먹는데? 집에서 먹지



아 예... 저는 집이 읍네요....





일요일, 대학은 그저 동네사람들의 공원이 된다.

단지 이름이 롯데라 언짢아서 이 곳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몹시 아쉬웠을 정도의, 하이델베르그 숙소 평균 가격에 비하면 굉장히 저렴하고 또 굉장히 작은 규모의 아담아담한 숙소. 저렴하다고 해서 위치가 구린 것도 아니고 위치가 살벌하게 좋다는게 또 엄청난 장점



프랑크푸르트의 숙소는 총 7층에, 45개 객실이었기에 당연히 수십개의 컵이 전부 다 똑같았다. 하지만 이 숙소는 총 2층, 객실 5~6개...? 다양한 컵들을 골라서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제일 처음 마셨던 컵 Anti-Stress!!!





곳곳에 재밌는 그림이나 글이 걸려있는데, 이게 정말 웃겼다.

프랑크푸르트의 숙소는 와이파이가 정말 잘 안잡혔다

우선 그게 숙소 탓인지 사람이 많아서인지는 모르겠는데

와이파이를 지칭할때 방 사람들 모두가 Fucking Wi-Fi라고 말하다보니

하이델베르그에 와서도 F-word가 입에 붙어서 조금 곤란했다

하이델베르그의 숙소는 규모가 작아서인지, 이 그림때문인지 와이파이가 상당히 잘 터졌다

여기에서 독일와서 처음으로 카톡 보이스톡을 해봤다

아빠는 굉장히 잘 들린다고 했고, 나도 굉장히 잘 들렸다




비 맞으며 Das Heidelberger Schloss에 올라갔기 때문에 운동화가 폭삭 젖었다. 다른 운동화는 큰 캐리어 안에 있어서 이걸 말려서 신어야했다. 내가 지낸 1층 숙소의 창틀에 바로 말려뒀다. 하지만 다음날에도 습도가 조금 있었는지 바짝 마르진 않았다. 이래서 미니 드라이기를 갖고 다녀야하긴 하는구나ㅠ 이렇게 축축한 신발을 신고 어케 다닌담...




이 사진을 찍은건 Winner보다 Nominee부분이 너무 귀여웠기 때문이다. Best Small Hostel in the World 라니 ㅋㅋ

저런 부문이 있다는거 자체도 귀엽고 그 부분은 Nominee인데도 걸어둔게 그저 귀여웠다. 






하이델베르그 숙소로 검색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프랑크푸르트의 저렴한 숙소들에 비교하면 거의 다 두 배 정도 비싸다. 이 호스텔을 제외하면. 굉장히 친절한 스탭들이 있었고, 사흘 지내는 동안 본 스탭들은 다들 굉장히 친절하고 상냥했다. 또, 응접실과 붙어있는 주방에는 우유/시리얼/커피/차를 하루종일 먹을 수 있었다. 여기서 시리얼 정말 많이 먹었다. 이렇게-



그 와중에 누가 한국 숟가락 하나 갖다놔서 그거 보고 한참을 웃었다 ㅋㅋ


이전 포스팅에 올린, 일본 너네 무시하는거 아니야! 원래 지도에 없었어, 쏘리! 이게 붙어있는 벽면도 재밌다. 다들 어디서 왔는지 자기 집 주소에 핀을 열심히들 꽂아놨다.



숙소의 위치는 얼마나 좋냐면, Das Heidelberger Schloss 케이블카역에서 3분? 2분 거리에 있다. 위치가 정말 대박이다. 그래서 하루 더 뭉갠건 비밀로 해주세요.



원래는 이틀밤을 지내고 일요일인 오늘 체크아웃하는거였는데, 독일은 일요일에 문을 연 상점이 거의 없어서 기쁜 마음으로 하루 더 연장! 대학교는 일요일에도 상관없겠지? 학생식당에서 밥먹기 제일 좋아하는데 +_+ 학교 구경! (일요일에 학생식당 문 안연다는건 가서야 알았다...)



프랑크푸르트는 공항으로 독일 입국한 후에 하루 잠깐 자고 가는 숙박객들이 대부분이었다면

하이델베르그는 독일인들이 여행지로 많이들 찾는 도시라 (독일인에게 물어봄)

내가 지내는 숙소에 독일인들도 절반정도는 있었다

워낙 작은 숙소라 절반이래봐야 몇 명 안된다는게 함정



무튼 그 중에 두 명이 응접실에서 계속 있길래, 물어봤다



사실 나는 독일에서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내가 독어를 잘 할 수 있을지 전혀 몰라서 우선은 좋아하는 나라 여행온다는 생각으로 독일에 와봤다. 그런데 생각보다 영어가 잘 안통해서 여행은 짧지만 우선은 했으니 독일어를 배워보려고 한다. 추천해줄 도시가 있느냐



그랬더니 나에게 되묻기를,

"그건 네 취미가 뭔지에 따라 다르지, 취미가 뭐니?"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부분이고, 내 취미와 어학할 도시가 무슨 상관이지 싶어서 의아한 표정을 지으니

독일의 어느 지역은 경사가 거의 없어서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고

독일의 또 어느 지역은 강이 길게 뻗어있어서 카누를 타기 좋은 도시고

또 어디는 산이 많아서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은 도시고

이런 식으로 거의 모든 독일 지역을 설명해줬다


나는 단 한번도 이런 식의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서, 이 사람에게 너무 당연한 그 취미라는 부분이 새삼 부러웠다. 한국은 취미라는 것을 가지며 살아가기에 굉장히 힘든 나라였다. 모든 취미는 다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뒤에 해야한다는 암묵적인 룰이 있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은 취미도 무엇도 가져서는 안되는 곳. 그런데,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취미는 어린 시절에 정해진다. 단 한번도 그 자리에 앉아서 책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 서른 네살이 되어서 책을 진득하니 앉아서 읽을 수 있을까? 난 절대로 아니라고 생각한다.


조금만 유난스러운 취미가 있으면 살기 편해서 그런거나 하고 넌 맘편해서 좋겠다~ 같은 차라리 쌍욕이 나을 수도 있는 얘기들을 들으며 지내온 나에게, 저런 질문이라니 나는 기쁘기도 하고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저 이야기가 너무 고마웠다.


나는 누가 취미에 대해서 물으면, 취미수집이 취미라고 대답하곤 하는데, 이걸 영어로 재치있게 말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편지쓰고 예쁜 우표 사는거 좋아한다고 했더니. 듣고만 있던 다른 나이 많은 남자분이 그 취미라면 독일의 어디가도 상관 없다며 ㅋㅋㅋ 날씨가 나쁜 도시에 사는 독일인들은 아마 대부분 그 취미를 갖고 있을거라고 했다. 그런건가.... 날씨가 구려서 포크에 많이 계시던거였나요, 독일분들? ㅎㅎ




그렇게 우표에 대한 얘기를 했다. 그들은 우표 잘 몰라~ 라고 말은 했지만, 기본적으로 독일 사람들은 조금은 우편에 대한 지식이 있는 것 같았다. 아직도 꽤 많은 고지서나 영수증이 우편을 통해서 배달된다고 한다. 내가 등대 우표를 직접 꺼내서 자랑을 했더니, 등대 우표의 금액이 미묘하게 다른 이유를 아냐고 내게 되물었다. 동공지진... 모르는데요.... 이건 몇년도 우편엽서 발송금액의 우표, 이건 몇년도 편지 발송금액의 우표, 이렇게 차차 요금이 올라가서 이렇게 다양한 등대우표가 있는거라고 설명해줬다. 생각도 못했는데, 10년간의 우편요금이 은근 야금야금 올랐구나 싶었다.



그리고는 다시 나의 질문으로 돌아가서 얘기를 했다. 표준독일어(고지독일어; Hochdeutsch)라는 것이 있는데, 이건 수도 베를린에서 쓰는 독일어가 아니다. 독일 지도를 살펴보면 베를린은 굉장히 심하게 오른쪽으로 치우쳐있고, 사실상 베를린은 상징적인 수도고 실제적인 수도로서의 기능은 전혀 하지 못한다고도 얘기를 해줬다. 독일인에게 직접 들으니 뭔가 신기하기도 하고, 만약 한국도 통일되면 상징적으로 평양이 수도가 될 수 있을텐데, 그 때 나도 한국에 관심있는 외국인에게 저렇게 담담히 얘기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 아까 말했듯이 대부분의 독일 도시들은 이런저런 취미들을 가질 수 있는 지리적인 특징이 존재하는데, 표준독일어를 쓰는 지역은 아~무 것도 없어서 자기들끼리 말만 하면서 지내서 가장 말을 많이, 잘해서 표준독일어가 된거라고 한다. (혹시 이것도 농담이면 어쩌지ㅠ)



그러면서 내게 하노버를 추천해줬다. 그런데 하노버는 날씨가 많이 안좋다고 하면서, 북부 독일의 날씨과 남부 독일의 날씨가 만나는 Shit Weather Line이 독일에는 존재하는데, 그게 딱 하노버를 지난다고 했다. 하노버를 추천하면서 날씨가 진짜 안좋다는 얘기를 반복해서 나는 당황스러웠다... 편지쓰기 좋아하고 우표를 모은다고 해서 날씨가 안좋은 곳에 살고 싶다는 얘긴 아니었는데 혹시 내가 뭔가 잘못 말한걸까ㅠ


무튼 그렇게 하노버 얘기를 잔뜩 하고는, 만하임에 대한 얘기도 했다. 만하임은 우선 날씨가 짱좋지, 하이델베르그처럼 좋지 가까우니까. 프랑크푸르트처럼 그런 크고 드러운 도시는 아니니까 만하임도 좋지. 근데 남부 독일 사투리가 생각보다 꽤 심해, 그걸 배우면 곤란한데... 라고 조금 걱정을 해줬다.



무섭도록 친절한 사람들... 세 시간이 넘게 나의 어학 도시에 대해 토론을 했다. 숙소 응접실엔 세계지도와 독일지도가 있었는데, 그 독일 지도를 세세하게 보면서 얘기를 했다.




너무 커서 한번에 다 찍은 것도 대단하니까 도시 이름을 보는건 무리. 저 핀들이 어디사는지 찍는 핀들이고 오른쪽 상단에 핀이 좀 모여있는 저기가 베를린이다. 하노버와 만하임중에 정말 많이 고민을 했다. 나는 날씨가 안좋은건 사실 크게 상관이 없는데, 그게 비가 오면서 날씨가 안좋은거면 주로 걸어다닐 예정인 내게는 꽤 큰 문제가 된다. 운동화는 자주 젖으면 젖을 수록 상태가 급격하게 떨어지니까. 


그리고 만하임도 어학 많이 하는 도시로 유명은 한데, 가보지도 않고 결정할 수는 없으니까. 두 도시 중 조금 더 먼 도시인 하노버에 먼저 가보고 그 다음에 만하임을 가보려고 생각했다.



나보다 먼저 어학을 한 혈육도 수도에서 어학을 시작한게 아니라 사투리같은건 어떻게 교정했냐고 물어보니까, 누나 영어 호주에서 배웠잖아. 호주 사투리 해? 라고 묻길래 이새끼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영어 호주에서 배운거 아닌데? 한국에서 배웠어!!


동생이 하는 말은, 외국인이 말을 배울 때 사투리를 배울 수 있긴 할까? 라면서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해도 사투리까지 배울 수 있는 확률은 거의 없고, 학원에서 사투리로 수업하지 않는데 뭐가 문제냐고... 음, 그렇잖아...? 미리 해본 놈이라 나보다 낫구나... 쳇




그래도 하노버에 가보긴 해야지







독일 지도뿐 아니라 이렇게 세계지도가 있다

딱 어느나라가 그나마 부유한지 잘 알 수 있다

외국여행을 자유롭게 갈 수 있는 재력과 여유가 있는 나라들, 심각하게 한정적이다



이 숙소에 유난히 한국/중국 숙박객이 많아서 이렇게 따로 한/중 지도는 따로 있다

지도가 따로 있는 것도 괜히 좋은데, 아래쪽 문구가 대박이다



일본 너네 무시하는거 아니야!

지도에 원래부터 없었어!



하이델베르그의 야경이 유명하다고 하니, 당연히 야경을 구경해야한다

그리고 내게는 오늘 하루밖에 안남았다 (어제 그냥 숙소에서 뭉개느라...)

일찍 나가서 좀 많이 걸었더니 피곤하네... 

야경보려면 해가 질 때쯤 나가야하니까

잠깐만 누워있다가 해지는 시간 즈음해서 나가야지! 라고 생각하고는

누웠다. 그리고 기절


알람 그런거 맞추지도 못하고 그냥 막 쿨쿨 잔다

눈뜨니까 9:30pm, 아침이 아니라 얼마나 다행인지....

오늘 하이델베르그 일몰시간이 8:30pm인데ㅠ 한시간 지각했다.


밖을 나오니 이미 조금 어둑어둑해져있다.

그래도 나는 가야한다. 오늘 밖에 없으니까

아주 약간 가파른 올라가는 길은 전부 거주지들인지 고요하다

독일 날씨가 그렇듯 아침엔 상상도 못했던 비가 또 내리고 있었다, 다행히 보슬비였지만



그렇게 올라간 Das Heidelberger Schloss. 입장료가 있을거라는 생각조차 안했다

티켓을 검사하는 사람도 티켓판매하는 곳도 아무것도 없었다

더 늦어지면 위험할 것 같다고 생각해서인지, 숙소에서 나오자마자 엄청난 속도로 성을 향해 올라가서, 10분도 채 안걸렸다. 그 경사길을ㅠㅠㅠㅠ 그 당시엔, 10시에 문을 닫을거라고 생각했다. (한국식 사고방식ㅠ)






이제와서 찾아보니 당연히 그 전에 닫는다고 되어있다.

내가 이 날 본 것은 Das Heidelberger Schloss가 맞긴 할까, 혹시 꿈꾼거 아닐까

몰래카메라라도 찍듯이 성에 딱 다 오르니까 빗줄기가 엄청 거세졌다

지은지 900년 넘은 건물이라 뭔가 더 으스스하고

사람은 아무도 없는게 맞는데 자꾸 어디선가 인기척이 느껴지고

나는 인증샷을 인스타에 올려야하고



16G 아이폰5을 여즉 쓰느라 용량부족에 시달려서 인스타에 올리자마자 지우는데ㅠ

인스타에 올린거만 남아있고, 파일은 없어서 어떻게 올리는지 모르겠다

내가 컴맹이라니...!!!



흐어어어엉 무서워 흐어어어엉하면서 찍은 짧은 동영상


https://www.instagram.com/p/BE2V2LZj-bu/

빗소리를 같이 녹음해서 현장감...!!






사진이 아주 조금 무서울 수도 있어요












그 넓은 곳을 비오는 날 혼자ㅠㅠㅠㅠㅠㅠ 보겠다고 법석을....

근데 친한 친구에게 이 얘기를 해주니까, 내가 간 곳이 거기가 맞긴 한거냐고

막 다른 세계 갔다온거 아니냐고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는 이제 내려가야하는데, 살벌하게 넓어서 들어온 문을 못찾는거다....

무서워!!!! 무섭다고!!!! 나 내려가게 해달라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올라온 길이 숙소 바로 앞길이라서 올라온 길로 내려가면 바로 숙소인데ㅠ

도저히 올라온 길을 못찾아서 아무 길로나 내려가기 시작....

왜 아무 길로 내려갔냐고 물으신다면, 무서우니까요..... 진짜 무서웠어요....



그렇게 내려가다보니, 가정집들도 보이기 시작하고, 택시도 다니고 하니까

음, 어떻게든 내려는 가겠구나ㅠㅠ 다행이야... 하면서

숙소는 어떻게 찾아간담... 나는 길치인데.... 흐엉.... 하면서

가고 있는데....!!! 가고 있는데!!!!


어디선가 드럼소리가 들린다, 음치가 노래를 하고 있고!

https://www.instagram.com/p/BE1-BsWzDYZ/

뭘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기가 분명 시내겠지. 저 소리를 쫒아가는거야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시내, 그리고 비 맞으며 노래를 듣는 사람들

https://www.instagram.com/p/BE2RKbzzDSp/



긴장했던 것이 전부 다 사라지고, 아 맥주... 맥주가 필요해... 하고 있는데

마침 맥주도 너무 저렴히 팔고 있는게 아닌가. 휴, 제 수호천사님 열일해주고 계시고요?





젤라또 찍었던 것처럼 또 그렇게- 필터가 아련아련....

비와서 한손으로 우산들고 한손으로 이거 찍고 참 힘들었다





그렇게 어딘지 모르지만 분명 중심가 근처라고 생각하는 곳에 도착했고, 대충 여기가 어딘지 물으니 숙소와 꽤 가까운 곳이라 감사한 마음으로 숙소까지 잘 갔다. 이 법석법석을 떨었으니 당연히 기절했다. 원래 내일 이 도시를 떠나려했는데, 이 상태로 내일 어떻게 어딜 움직일 수 있겠냐며... 하루 더 하이델베르그에서 지내기로 급결정.


하이델베르그에서의 하루가 더 생겼으니 독일 최초의 대학으로 유명한 하이델베르그 대학을 가보기로 결심하고 잠들었다. 독일와서 단 하루도 못잔적이 없다. 매일매일 꿀잠꿀잠꿀잠.


마음이 편하다는게 별게 아니구나 싶다. 나는 한국에서도 머리만 대면 잘 자기로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을 꽤 많이 샀었는데, 여기서는 한국에서 머리대면 자는 것보다 더 심각하게, 눕고 알람을 맞추려고 핸드폰을 손에 든 그 상태로 잠든다....


게으른 여행자이기에 알람을 굳이 맞출 필요가 없는 삶을 살고 있기도 하지만, 알람이 없어도 너무 잘 자서 잘 일어나진다. 한국보다 더 시간을 잘 활용하고 있는 느낌까지 든다.


  1. 겨울비 2016.06.11 12:07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2. nSGD 2020.07.11 22:49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3. q3zd 2020.07.11 22:49

    좋은 자료입니다.

  4. 박많베 2020.07.25 18:03

    좋은 정보입니다.

  5. 이침만 2020.07.25 18:03

    좋은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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