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있었다



523일, 독일 입국 한달 자축 선물로 일디보 프랑크푸르트 콘서트를 예매해놨다.

그리고는 콘서트 장소를 확인해봤는데, Alte Oper... 오페라극장... 대략 이렇게 생겼다






막 다들 드레스입고 오는데 나 혼자 동양인에 나 혼자 거렁뱅이처럼 가서 입장 거부당하면 어쩌지... 라고 고민했다

(실제로 남자들은 대부분 보타이를, 여자들은 꽤 많은 사람들이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물론 동양인은 손에 꼽을 정도였고)



옷을 당장 막 뭘 살 수는 없으니까, 신발부터 어떻게해보자...

내가 독일에 가져온 신발은 형광; 나이키 운동화 두 켤레, 좀 높은 구두 하나

그 높은 구두는 주로 내가 면접;보러 갈 때 신던건데, 물론 12센치 그런 힐은 전혀 아니지만, 3센치 구두도 신기 버거워하는 내게는 충분히 높다

보통 면접장소에 단화를 신고가서, 화장실에서 이 구두로 갈아신는다. 그런데 그렇게 챙겨가기엔 짐이니까ㅠ

선물은 세트로 받는게 짱이지! 신발 하나도 한달 기념; 선물로 산다!



그래서 가게 된 곳, T.K.maxx. 여기가 이런거 파는데인줄도 몰랐는데, 독일 생활 블로그 몇 개 보니 여기서 쇼핑 많이 한다길래 들어가봤다. 작은 규모의 아울렛.




그리고 시스루 스니커즈에 꽂혔다. 시스루에 대한 환상이 있지만, 제모가 귀찮은 중생이라... 아무도 다른 사람을 신경쓰지 않는다는 이 독일에서 소박하게 일탈을 해보려고 한다. 기껏 하는 일탈이 신발 나부랭이라니 너무 소박해서 눈물이 나지만, 너무 입고 싶은데 스스로가 부끄러워서 못입는 시스루! 이것의 스니커즈 버전이니까 사야한다. 하지만 또 돈지랄하는 느낌이 있어서 바로는 안샀다. (안사려고 안산건 아니고, 10유로만 들고 다니는데 그거보다는 비싸서 ㅋㅋㅋ 집에 가서 돈들고 튀어나옴........) 매장에서 찍어보고 집에 와서 한시간을 고민하다가 자꾸 아른거려서 샀다. 내가 좋아서 사는 것도 있지만, 형광 나이키 운동화 신고 오페라 극장에 갈 수는 없잖아... 라고 생각하면서 샀다. 하지만 그건 콘서트장에 가서 산산이 박살난다. 나는 흰색 신발이 그렇게까지 튀는 존재라는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리고 설정샷도 찍어봤다. 인스타에 중독되더니 별 짓을 다한다. 꽃하고 같이 찍을랬는데, 도저히 각도가 안나와서 잔디밭에도 막 앉았다.

근데 저거 꽃 맞는거지...? 상추 아니지... 아무리 봐도 상추같다... 





가격은! 안알랴줌. 못알려줌♬



그리고 이거 이름은 시스루 스니커즈가 아니고 레이스 스니커즈인가보다. 휴.. 이 어휘력 어쩌지..


와인 무지랭이라서 잘은 모르지만, 뭔가 많은 사람들이 취미로 갖고 있다는 건 그만큼 매력이 있다는거니까 언젠가 제대로 입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종류, 너무 많은 원산지, 그리고 한국에서는 다소 비싼 가격(이것이 가장 중요!) 때문에 그냥 모른 척 하고 살았다. LiDL에 이어서 또 하나 발견한 할인점 Woolworth, 이거 호주의 Woolworth랑 관련은 없겠지 ㅋㅋㅋ 이렇게 영국령 티나게 미워해도 되나요... 무튼 나는 할인점인지는 모르고 호주의 Woolworth와 관련이 있는줄 알고 과일이나 식료품 가격 확인하러 들어갔는데 그런건 없ㅋ엉ㅋ.... 그래서 한다! 구경!


사실 뭔가 살 것들은 엄청 많아 보였는데, 안사도 딱히 상관은 없는 것들이라 그냥 나가려했다. 그런데 내 눈을 잡는 문구! 와인 한 병에 1,99유로...? 네? 뭐라구요? 2600원이요???? 미니 사이즈 아니고 750ml인데요? 심지어 Chardonnay라니... 제대로 입문한 적은 없지만 주변의 와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들은건 많다. 나는 대부분을 남에게 먼저 듣고, 그걸 체화하는 편이다. 새로운거 시도하는거 즐겁지만 망할 확률이 너무 높고... 많은 사람들이 취미로 갖고 있는 만년필 와인 커피 우표수집 이런건 실패확률 거의 없으니까-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건 반드시 이유가 있다.



그리하여, 2012년산 슬로베니아 Chardonnay1,99유로에 사왔다. 사실 한국에서 프랑스 와인은 쓸데없이 가격이 고가로 책정된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이탈리아 와인이나 미국 와인이 상대적으로 조금 저렴하고 품질도 괜찮아서 대부분 그 두 나라의 와인들을 마셨었다. 또 나는 아직 어린이 입맛인지 레드와인보다는 화이트와인이 마시기 편했다. 한국에서는 주로 다른 사람과 같이 마셨으니, 스파클링 와인도 많이 마셨고, 간치아 모스까또 다스티(Gancia Moscato d'Asti)를 가장 많이 마신 것 같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아무도 나랑 와인을 마셔줄 사람이 없ㅋ엉ㅋ.... 그러니 스파클링 와인 못마시고ㅠ 레드와인은 원래 잘 안마시고, 화이트 와인 하나 사려고 하긴 했었는데 이렇게 저렴하게!!! 동유럽 국가 와인들이 저가인데 품질이 괜찮다는 얘기는 한국에서도 들었는데, 수입이 뭔가 좀 힘들어서 한국에선 접하기 힘들다는 얘기도 들었다. 내가 딱 찾는 모든 조건에 부합하는 와인이 마침 특가중이라니. 이렇게 기쁠수가...





하지만 나는 아직 어린이 입맛이었구나... 이것도 살짝 쓴 맛이 있긴 하네. 그래도 저녁에 파스타에 한 잔 곁들일 정도는 충분한 것 같다. 한 보름정도는 이 와인이 저녁 식사의 친구가 되어줄 예정 :) 

하루 세 시간의 수업은 짧다는 생각도 들지만, 학생이 둘이라 진도가 훅훅 나가니까 세 시간이어도 굉장히 많은 부분을 배우게 된다. 그 날 배운 것은 그 날 복습해야 그나마 따라갈 수 있고, 또 숙제도 있다보니 나름 복습+숙제만 하는데도 시간이 꽤 많이 든다. 그런 이유로 예습은 못하고 있다... 요즘 하는 일은 독일어공부(복습+숙제), 밀린 티스토리 쓰기, 점심/저녁 챙겨먹기가 전부인데, 이것들만 해도 하루라는 시간은 살벌하게 흘러간다. 특히 점심 저녁 챙기는게 은근히 손이 많이 가고 시간도 꽤 든다. 한국에서는 편의점 도시락으로 근근히 연명;하다가, 이곳에 오니 식재료가 워낙 싸서 시간많은 내가 직접 해먹지 뭐! 싶은 마음에 직접 해먹기 시작했다. 직접 만든다는 재미는 있지만, 특별히 요리에 (아직까지는) 취미가 없는 내게는 뭐 그다지... 


같이 수업듣는 스페인사람은 새벽에 일을 해서 거의 복습을 못하는 것 같았다. 복습을 못하는데도 그 정도인거 보니 같은 유럽어라 나보다는 조금 더 쉽게 배우는 것 같아서 조금 부럽지만, 넘치는 시간으로 내가 복습하고 공부하고 있으니까 결국에는 아마 내가 더 잘하게 될 것이다. 반드시 그럴 것이다. 그 학생이 좀 버거워하는 것 같았는지, 선생님은 오늘 숙제를 안내주셨다. (오늘이 수업 8일째인데 처음이다)



나는 해야할 일을 미리하는 그런 성격이 전혀 못된다. 미룰 수 있는 일은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고, 직전에 몰아치기로 하는게 오랜 나의 못된 습관인데, 그래서 뭐든 닥쳐서 하느라 항상 바빴고, 바쁘고, 바쁠 예정이다. 아마 못고칠 것 같다. 복습은 쭈욱 몰아서 하면 머리에 잘 안들어오니까; 가계부 정리 좀 하다가 복습 한시간 하고, 티스토리 글 하나 쓰고 복습 한시간 하고 이런 식으로 한다. 집중력? 그런거 나는 없ㅋ엉ㅋ.... 그렇게 귀가 후 거의 열시간을 그렇게 점심 먹고 공부하다 놀다 공부하다 저녁 먹고 공부하다 하고 나면 잘 시간이 된다. 물론 이 시간까지 숙제는 하지 않는다. 몰라 나도 왜 그러는지... 그리고는 자정이 되기 전에 잔다. 나도 잘 모른다, 왜 이렇게까지 바른 생활을 하게 됐는지... 하지만 바른 생활이라기 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숙제를 하다보니 일찍 잠드는거 같다; 알람따위 맞춰두지 않고 여섯시쯤 일어난다. 세상에.. 이런 아침형 인간이라니.. 한국 시간을 아직 적용받는건가? 이런 아침형 인간으로의 삶은 교복입을 때 이후 처음이다. 눈뜨자마자 뭔가 먹어야한다. 그래야 머리가 돌아간다. 이제는 나름 다양히 구비된 아침식사들을 내 상태에 따라 선택해서 먹는다. 요리고 뭐고 다 귀찮을 땐 씨리얼이 짱, 그래도 뭐라도 씹고 싶을 땐 짧게나마 아침에도 요리를 한다. 그렇게 뭘 먹으면서 아침에 숙제를 한다. 물론 그 바쁜 시간에도 숙제만 하지는 않는다. 나도 왜 그러는지 몰라.. 주로 티스토리에 글 하나 쓰면서 머리를 좀 돌아가게 만들고; 숙제를 한다. 그 바쁜 시간에!!! ㅋㅋㅋ 숙제하다보면 시간이 급박해진다. 티스토리에 글 쓴 시간이 조금 한스럽지만, 그렇게 시간이 모여모여서 50개의 뻘글이 됐다고 생각하니까 좀 뿌듯은 하다. 곧 100개도 되겠지!


수업 10분 전에 집을 나선다. 하지만 이것도 겨우 빠듯하게 5분 전에 나가서 정각에 교실문을 연다. 물론 9시에 집에서 나가기도 한다. 아 그 5분 좀 제발 좀!!! 하면서 매일 엘리베이터 거울 속의 나에게 욕을 한다. 독일 신호등은 유난히 신호가 짧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서 학원까지 5분이면 대부분 도착한다. 하지만 오늘은 7분이 걸렸다. 바쁠거라 생각 안하고 또 아침에 한껏 여유부리던 나....


무튼 수업은 9시에 시작해서, 총 세시간을 한다. 중간에 한번 쉬는 시간이 있어서 마치는 시간은 1215분. 아직은 거의 매일 어떤 식재료들이 필요해서 마트를 가고 있다. 한국 마트도 그렇듯이 계산하고 나면 항상 얼마라고 말을 해주는데, 아직 숫자;가 너무 어려운 내게 마트는 좋은 학습공간이다. 줄서서 기다리는 동안 다른 사람들 금액도 들어보고, 내 차례에는 내 금액도 말로만 듣고 숫자 맞춰보고. 물론 항상 틀리지만. 대부분은 오이로(유로) 부분밖에 못듣기도 한다. 차차 들리겠지. 우유나 빵이나 파스타/펜네/푸실리 이런게 돌아가면서 매일 떨어지고 있다. 단체로 떨어지는 것보다 조금 낫긴 한데, 이제 마트 매일 가는 것도 조금 귀찮긴 하다. 수업 마치고 제발 바로 집에 오고 싶어...



오늘은 본의아니게 들어간 곳에서 수십종류의 LAMY 만년필이 있는 코너와 Pelikan 잉크를 만났다. 굳이 찾아간게 아닌데.. 놀랍고 신기했다. 그리고 너무 써보고 싶던 딥펜이 만원도 안해????? (정확한 가격은 여러분의 정신건강상 적지 않겠습니다) 사야지... 이런걸 안사면 후회할꺼야... 하면서 샀다. 그래서 마트에는 못갔다. 과도한 지출을 자제하기 위해 매일 10유로 이하를 들고 나오는데, 딥펜을 사고 나니까 몇 유로 안남은데다 빨리 써보고 싶어서!!!



그렇게 집에 와서는 종이 열댓장에 딥펜을 휘갈겼다. 말 배우는 어린애처럼 독일어를 배워나가고 있는데, 딥펜까지 사고 나니 글씨도 처음 배우는 어린애와 별 다를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딥펜이 너무 잘 써지는데다 닙 종류도 여러개라 꽤 신나게 놀았다. 그렇게 놀고나니 뭘했다고 피곤한지, 아니면 숙제가 없다고 마음이 이렇게나 편할 수도 있는건지. 



원래도 숙제 받은 날에 숙제를 한 적은 단 하루도 없었는데, 얼마나 마음이 편한건지 숙제가 없다고 낮잠을 잡디다. 그렇게 푹 자고 일어나니까 오후 9시... 보통 이렇게 낮잠자면 밤에 잠이 안온다죠? 저는 그런거 없습니다. 밤에도 잘 잘꺼에요... 너무 당연하게요. 내일 아침엔 아마 오늘 못한 복습을 할 것 같네요. 숙제할 시간이 비어버렸으니까... 그렇다면 저는 밀린 티스토리를 오늘 몽창 쓰겠습니다. 이거 쓰기 전에 59일에 장본거 썼으니까 열흘 차이가 나고 있네요. 닷새정도로 줄여진다면 성공이겠군요. 저의 성공을 기원해주세요!



(2016.05.22 공개로 전환! 드디어 사흘 차!!!)

아침마다 뭔가 요리하는게 너무 귀찮다. 씨리얼을 사기로 한다. 씨리얼 종류도 어찌나 많은지... 하지만 나는 입이 저렴하니까 가장 저렴한 설탕도 안발린 Corn Flakes를 샀다. 스파게티 해먹느라 우유를 좀 콸콸 썼더니 혼자서 우유 1리터를 사흘만에 아작을 내서 우유도 샀다. 하지만 또 크림 스파게티를 할거니까 생크림도 또 샀다







망고 1,29

Corn Flakes 1,69

Brötchen 0,39

VollMilch 0,46

생크림 0,30

냉동해물 2,99

총 €7,12 (약\9300)


한국에서도 안먹어본 망고를 여기서 먹게 되다니.


아침을 배불리 잘 먹고, 방에서 혼자 꼼지락대다보니 또 점심 먹을 시간이다. 나는 요즘 파스타 장인이 되어가고 있다는걸 느낀다. 이건 여태까지 해먹은 파스타들 사진들인데 물론 이 사진보다 더 많다. 팬 째로 들고먹을 때까지 사진을 찍지 않으니까... 이 사진의 세 배 정도 파스타를 해먹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전의 장봤던 사진들에서 이미 다 가격을 적어두었지만, 파스타면이 살벌하게 싸다. 500g에 1유로 미만. 제일 저렴한걸 사다보니 49센트 짜리도 샀었다. 



제일 처음 만들었던 토마토 파스타. 이때는 면밖에 없었다. 사진을 제대로 찍을 줄 모르던 상태




펜네가 추가되었고, 색감을 약간 바꿨다. 하지만 맛있어보이지는 않는다.

그래도 접시 다 나오게 찍는게 낫다는 결론에 도출




뭔가 조금씩 사진상으로는 나아지는게 보인다. 근데 확실히 나는 크림 스파게티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 우유를 사러 갔다. 우유가 너무 저렴해서 굉장히 기뻤다. 생크림도 저렴한 소포장으로 판매하고. 한국에서는 우유를 식재로로 쓰기에 굉장히 비쌌는데, 여긴 우유도 토마토도 다 식재료로 쓰기에 적당한 가격대가 존재한다. 이런 것들이 삶의 질과 직결된다. 




한국에서도 안해본 한 번에 불 세개 쓰면서 요리하기! 만들면서 이미 배고프다.



 

그리고 만들어진 내 첫 크림 소스 파스타! (물론 독일에서)

이전 토마토 파스타에 비해 양이 좀 많은 느낌이 들지만 기분탓이겠지...


역시 파스타는 하얀색이 짱이다. 음, 토마토 스파게티 소스 사놨는데 곤란해졌네-

그래도 가야한다. (환불은 이 날 일어난 일)


사실 어느정도는 안될거라 생각했는데, 몇 유로가 생기니 그걸 쓰고 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봐야 3유로도 안되지만. 그래서 또 장을 봤다. 까르보나라를 만들기 위한 재료들! 생크림은 이전에 잘못 사온게 있었고, 우유랑 푸실리 펜네 이런 것들을 사러 갔다.




양송이버섯 250g 0,79

Fusilli 0,49

Penne 0,49

SoftBröd 0,99

VollMilch 0,46

fettarmeMilch 0,42

호밀식빵 0,85

총 €4,49 (약\5900)



우유 가격들 보고 너무 놀라고 또 놀랬다. 우유가... 1리터에... 6백원도 안해... 행복ㅠㅠ

밀가루의 향연, 그리고 나는 여기서 살이 더 찌지 않고 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다


한국 홈쇼핑에서 꽤 히트한 제품인 "간식맨". 이름을 처음 듣고는 뭔데 이렇게 이름이 촌스러워.. 했었다. 영문 이름이 "Snackman". 오해해서 미안. 집주인이 내가 평소에 뭘 먹는지 다른 플랫메이트한테 물어본 듯 하다. 밥은 안먹고 빵을 자주 먹는다면서~ 근데 집에 토스터기가 없어서 하나 사주려고~ 워낙 비싼 방이라 짧게 살고 옮기려했는데, 이러면 자꾸 미련 남잖아ㅠ 나는 아직 핸드폰이 없으까 연락은 당연히 플랫메이트와 한다. 플랫메이트는 일반적인 토스터기의 사진과 이 사진을 내게 보여주면서, 이게 더 유용할 것 같지? 라고 했다





한국에서 겁나 유행인 조리도구인데, 이것도 독일산이라니.. 독일산 가전은 지멘스만 알았는데, 이 회사도 유명한가보다. 집에 있는 믹서기도 이 회사 제품인데 특이하게도 OEM이 한국이라 기억한다. 한국에서 사면 판을 총 세 개 주던데, 여긴 저 판 하나뿐인가.. 실망했는데 상세페이지에 보니까 판 세개 다 준다. 첫 사진 저렇게 구매욕 안들게 찍지 말라구... 그리고 놀랍게도 아마존에서 구입한 다음날에 도착했다. 독일 국내 택배 살벌하게 빠르다. 그리고 도착한 기념이기도 하고 마침 어제 잔뜩 온갖걸 다 사오기도 했고, 호화 샌드위치! 를 해먹기로 한다.




별거 없으니 사진 설명은 따로 없이 슥슥 사진만





사진 세 장만에; 설명해야하는 사진이 나와버렸다. 나는 이게 돈까스인줄 알고 샀다. 너무 돈까스처럼 생겼잖아.. 그런데 오른쪽 상단의 정직한 감자그림. 저 그림보다 포테이토라고 글씨를 써주면 안되는거였을까. 어쨌든 이건 해시브라운이다. 다소 얇긴 하지만 어쨌든 해시브라운이다. 돈까스인줄 알고 잘못샀지만, 샌드위치 안에 해시브라운을 넣기 위해서 실수한 것처럼-







이렇게 또 무식함을 뽐냈다. 샌드위치 메이커인데 왜 샌드위치 두 쪽이 한꺼번에 안들어가? 그럼 어떻게 만들어? 라고 생각했다. 휴... 빵이 두개가 겹쳐져야 샌드위치일거 아냐ㅠㅠ 대체 뭐하시냐구요...




호우! 전부 다 탑처럼 쌓으니 이렇다. 호기롭게 치즈를 저렇게 크게 넣었다.

당신의 다이어터로서의 양심, 떨어뜨리지 않으셨습니까?




이전 라자냐의 양이 얼마나 많은지 대충 알 수 있는 사진.

위에서 찍으면 이렇게 다소 납작해보인다. 하지만 실제 두께는 살벌하다




간식맨이 열일해줘서 조금은 납닥해진 샌드위치. 무려 아침으로 먹었다. 아침을 거하게 먹어야 하루 종일 기운도 넘치고, 그렇게 점심도 저녁도 거하게 먹고 점점 우람해져왔다. 음 언제 식단조절 시작하려나.. 식재료가 이렇게 싸니까 식단조절하려고 풀 사는게 더 비쌀 것 같다. 이건 한국도 그렇긴 했지만.




식재료를 계속 REWE에서 샀다. 그리고는 사람이 세 배 쯤 많아보이는 마트에 들어갔다. 뭔데... 나 여태 제일 싼 마트에서 구입한게 아니었어???? 더 쌀 수 있는거야??? REWE도 충분히 싸다고 생각했는데, 더 싼 곳이 있었다. 근데 분위기가 뭔가 깔끔했던 REWE와는 다소 다르다. 아니 많이 다르다. 우선 이런 광경;은 REWE에서는 볼 수 없었다. 그런데 이런게 곳곳에 너무 많다. 우유 터져있고 밀가루 터져있고 법석이다.



뭘 저렇게 이빨자국까지 내가면서 먹었어야했는지, 그냥 손으로 좀 떼먹은 것도 아니고 너무 무례하잖아... 심지어 이 빵코너는 구석에 있는 곳도 아니고, 입구 바로 앞이다. 







분명 전용잔 이벤트는 한국 특화 이벤트라고 들었는데, 외국은 다 전용잔 사야한다고. 근데 내 눈에 보이는 이건 뭐죠? 여기 혹시 한국인가요? 외국 안가보고 외국얘기 하는 사람 말 이제 믿지 말아야지... 어디 남해 독일마을 갔다와놓고 독일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거 아닌가 몰라... 심지어 내가 완전 좋아하는 바카디!!!! 너무 사고 싶었지만, 살 수 없었다. 이유는 아래에 묶어서 적을 예정




그리고는 과일 코너로 갔다. 마침 딸기가 세일이라길래 딸기를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플라스틱 통에 담겨 있긴 한데, 뚜껑은 없어서 이상한 형태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면 진짜 멍청하기 짝이 없는 소리긴 한데, 무게를 달아서 금액이 측정될거라는 생각을 못했다. 한국처럼 무게 달아서 스티커 붙이는게 없이 그냥 사람들이 그 딸기 한통을 가져가길래. 근데 딸기를 사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른 통에서 딸기를 더 담아갔다. 이게 뭐야... 이빨 자국나게 먹은 빵에 이어서 딸기까지... 독일에서 이런 모습을 보니 조금 놀라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놀랄 것도 없지, 어차피 다 사람사는 동네일 뿐인데. 딸기를 더 담는데 막 눈치를 보길래, 음 뭔가 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저들이 하고 있구나. 그런데 다들 하는구나, 나도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나도 딸기를 한참 더 담았다. 그리고는 REWE보다 여기가 확실히 많이 저렴하길래 주말동안 먹을 식재료들을 샀다. 고기 고기 고기...






손에 드는 장바구니는 따로 없고, 이런 바구니와 한국처럼 동전 넣고 꺼내쓰는 카트가 있다. 카트를 쓰면 더 많이 사게 될게 뻔하니 이걸로 장을 봤는데, 이거 꽤 많이 들어간다.... 돈 적게 쓰겠다고 이거 끌고 다니다니 ㅋㅋㅋ 아이고 의미없다




그렇게 잔뜩 담은 내 주말 식량. 독일와서 한번도 이런 계산대 사진은 찍은 적 없었는데, 이걸 찍은게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바카디를 못산 이유와 함께 제일 아래에 적을 예정) 그 와중에 독일이 확실히 술 소비량이 엄청난 나라라고 느낀게, 계산대 앞에 미니어처 술이 있는데 다 엄청싸다. 병이 아니라 플라스틱에 들어있는 술들이라 그럴 수도 있다. 



그렇게 내 차례가 왔다. 딸기... 이 죽일 놈의 딸기... 계산대에서 무게가 자동으로 측정되서 나는 내가 본 가격의 1.5배를 딸기값으로 내야했다. 제 값을 다 지불하는건데, 딸기 몇개 더 담으면서 눈치는 왜 본걸까...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나는 독일 온 이후 10유로 이상은 들고다니지 않는데, 이건 내가 내 자신을 몹시 잘 알기 때문이다. 돈이 있으면 있는 족족 써대는 나는, 나를 이렇게라도 컨트롤해야할 필요가 있다. 고기를 좀 사니까 아무래도 가진 돈보다 금액이 초과될 것 같아서 거의 빠듯하게 계산기로 숫자 맞춰가면서 장을 본거라 딸기값이 저렇게 오버되니까 딸기를 빼야했다. 그리고 안되는 독어로 (실은 손짓발짓으로) 딸기는 안산다고 했더니 엄청 이상한 표정을 짓고는 알았다고 옆에 앉은 직원에게 물어본다. 독일은 계산대에서 뭘 빼고 그러지는 않는가보다. 그렇게 딸기를 빼고나니 9,73이라서 휴- 다행이네 하는 마음으로 영수증을 받았다. 원래는 그 자리에서 바로 영수증을 확인하는데 딸기 빼고 어쩌고 하느라 시간을 좀 끌어서 미안해서 영수증은 바로 가방에 넣고 바삐 내가 산 물건들을 장바구니에 넣었다. (불행의 시작)







잘려진 베이컨 1,55

양파 0,79

왕 소세지 1,59

칠면조 스테이크 1,59

해시포테이토 1,39

딸기?????????? 딸기???????????

총 €6,91 (약\9000)



집에 와서 영수증을 확인해보니 딸기가 계산되있고, 바나나가 없다. 아 진짜... 왜 영수증 확인을 안했을까, 독일 와서 영수증 확인 안한 적 처음인데 그 처음에 이렇게 또 몇 유로를 날리게 되는건가.. 물론 큰 돈은 아닐 수 있지만, 그 푼돈도 내게 너무 소중한데.. 20분 전의 내가 너무 싫었다. 그리고는 과감히! 독일어는 못하지만 가서 얘기는 해보기로 결심했다. 오늘은 마트 문닫은 시간이니까 내일 가야지. 근데 내일이라 직원이 날 기억못하고 그러면 어쩌지.. 제발 그러지 않아야할텐데ㅠ



그리고 다음날 마트에 갔다. 독일어 몇 일 배웠다고 작문도 해갔다. 아마 말로하면 내가 말하고 싶은거 다 전달 못할테니까, 구글 번역기가 도와주셨다. 이 여자분을 만나고 싶습니다. 어제 이 직원이 내 계산을 잘못했습니다. 나는 딸기를 사려고 했다가 계산대에서 뺐는데, 그 딸기가 계산이 되있습니다. 번거롭겠지만, 다시 확인해주실 수 있을까요? 독일어를 잘 못해서 미안합니다. 이걸 다 독일어로 작문했다구... 발음도 계속 연습하고 정말 그 몇 유로 돌려 받겠다고 쌩쑈... 그리고는 어제 찍었던! 그 계산대의 사진의 캐셔만 확대해서 보여주면서 외운 말을 했다. 하지만 이 여자분을 만나고 싶습니다. 까지만 했는데, 오늘 얘 근무 안하는 날이야~ 아이고...... 근데 계산 잘못된게 금요일이었고, 다시 간게 토요일, 그리고 일요일은 휴무, 월요일도 휴무, 그래서 내가 화요일에 다시 와서 그 직원을 만나게 된다해도 그 직원이 나를 기억할 수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그래서 외운 뒤의 말을 했다. 어제 이 직원이 내 계산을 잘못했어. 그러니까 저쪽 가서 말해보라고 한다. 가라고 한 곳에 가서 내가 외운 말을 했더니, 독일어 못하니? 라고 한다. 네.. 못해요... 영어 하는 직원 누구야? 라고 말하면서 두리번거린다. 하.. 아무도 없나봐.. 찌밤.. 나는 이렇게 거금; 3유로를 날리게 되는가. 구석에 쭈구려져서 혹시 영어 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 나타나지 않을까 기다렸는데, 오!!! 터키쪽인 듯한 남자 직원이 교대한다!! 잽싸게 그 계산대에 가서, 혹시 영어 할 줄 아니? 라고 하니까 할 줄 안다고.. 감사합니다.. 그리고는 어차피 내가 독일어랍시고; 말해봐야 짜증만 낸다는거 알았으니까 적어둔 부분을 보여줬다. 그걸 읽고서는 오 알겠어 이해했어 하면서 근데 이건 내가 처리 못하고 저기 있는 저 사람한테 말해야해. 라고 하면서 매니저인듯한 여자를 가리키는데, 아까 영어할 줄 아는 직원 없냐고 얘 지금 뭐라는거냐고 하던 그 여자.. 응 알았어! 하고 다시 그 매니저에게 갔서 쟤가 너한테 가랬어. 라고 했더니 근데 난 니 말을 못알아들어. 라길래 그 남자직원에게 가서 다시 도움 요청. 내가 독일어를 못해서 이 상황을 네가 좀 설명해줄 수 있을까? 했더니, 줄서있던 사람들도 있었는데 카운터를 잠시 닫고 매니저에게 같이 가줬다. 그리고는 통역을 해줬다. 아직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지만 너무 고마워서 연신 배꼽인사를 했다. 매니저는 고작 이 3유로로 나를 귀찮게 하는거야? 싶은 표정을 계속 보였다. 하지만 내게는 그 3유로가 몹시 큰 돈이란다. 나는 그 돈을 반드시 되돌려 받아야한다. 더 위에 전화를 해봐야한다고 좀 기다리라고 해서 알았다고 하고 난 기다렸다. 사실 그 직원이 기억하면 바로 돌려받을 수 있겠지만, 직원이 없거나 기억 못하면 CCTV를 돌려봐야하는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다. 그러면 좀 번거로울텐데.. 라는 생각과 함께. 전화를 여러번 하고 나를 부른다. 그리고는 3유로, 정확히는 2,82유로를 환불해줬다. 그러면서 환불 영수증에 뭘 적으라고 주는데, 뭘 적어야하는지 몰라서 그냥 이름만 적었다. 그리고는 내 영수증은 본인이 필요하다고 줄 수 없단다. 응응 괜찮아 돈만 있으면 돼. 이렇게 돈은 돌려받았는데, 애초에 딸기를 빼겠대놓고 바나나를 뺀게 너무 황당하다. 내가 독일어를 못한다고 일부러 이런식으로 계산한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 푼돈 받겠다고 독일어 못하면서 그 법석을 부리는 사람은 아마 많지 않을테니까. 이런 식으로 말 못하는 외국인들 삥뜯어간 돈이 얼마나 될까. 혼자 괜히 씩씩대게 만들었다. 그리고 뭔가 할 말이 많아서 누락된듯한, 바나나. 남자 직원에게 딸기를 뺐는데, 바나나가 계산이 안됐다고 분명 말했었는데, 통역하면서 그 부분이 빠졌나보다. 바나나 공짜로 먹었다. 결과적으로는 개이득인데, 중간 과정이 너무 고됐다. 일주일 지난 지금이야 그냥 웃으면서 쓸 수 있지만, 만약 돈 못돌려받았으면 진짜 슬펐을 것 같다. 



정말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그저 독일에 대한 환상 하나로 오게되다보니 다들 기본 상식처럼 알고 있는 것들을 모르는 것이 많다. 그 중 하나가 아마도 Made in Germany에 대한 것들이다. 나는 그렇게나 내가 좋아하던 문구회사들이 다 독일제품이라는 것을 독일 와서야 알았다. 원래 다들 좋아하는 브랜드가 어느 나라 제품인지 잘 아는건지.. 나만 이렇게 기본 상식도 없는 사람인건지ㅠ 내가 아는 독일제품이라고는 그저 고가의 수입자동차들뿐이었다. Mercedes-Benz, VolksWagen, BMW. 이게 내가 아는 독일 제품의 전부였다. 어째 글이 아무말 대잔치로 흘러가지만, 이번 글은 독일 치약 얘기를 해야한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허브에 이어서 독일 구매대행으로 다양한 제품들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 중 가장 인기제품은 치약인 것 같다. 아무래도 휘슬러나 쌍둥이칼은 무게때문에 직접 여행와서 많이들 사가는 품목 중 하나인 듯 하고, 치약은 (상대적으로) 가벼우니 그런듯. 나는 유전적으로 유난히 잇몸과 치아가 좀 약한 편이다. 몸 다른 부분은 튼튼함을 떠나서 건장한데 입속은 아주 엉망진창이다. 그리고 나는 입자체도 좀 작은 편인데, 치아의 크기도 작다. 양치 좀 하다보면 항상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 또 아무말 대잔치가 되어야겠는데... 호주에서 유난히 잇몸이 많이 부어서 피가 좀 자주 심해졌을 때, 약국가서 영어가 안되니까. I have some problems. My teeth are bleeding! 했다가 약국에서 난리법석이 난 적이 있다... 잇몸이 아니고 치아에서 피가 난다니... 지금 다시 떠올려도 병신같아서 참을 수가 없다. 물론 아직도 잇몸이 영어로 뭔지는 모르는데, 예의상 찾아는 봐야할 것 같다. 잇몸은 영어로 gum...? 뭔데 껌이랑 영어 단어가 같냐... 아 가끔 영어 만든 사람 가서 엄청 패주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단어에 성별이 있는 독일어를 배우면서 새삼 영어의 위대함을 느끼게 된다. 영어마저 못했으면 나는 정말 말 한마디 못하고 완전 쌩벙어리였을테니까....



무튼, 치약이 다양하게 나오는 것으로 유명한 나라니까 나도 치약을 좀 좋은걸 사볼까 싶어서 드럭스토어에 갔다. 치약(독일어: Zahnpasta) 종류가... 살벌하게 많았다. 하나하나 다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뭐가 어디에 어떻게 좋은지 독일어 사전으로 단어 뜻을 다 찾아가면서 다른 사람들이 올린 후기들도 보면서 대충은 결정하고 갔다. 그래도 조금씩 가격변동은 있으니까 찾아본 가격에 비해 1센트라도 올랐으면 사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구질구질)



잇몸에 특별히 좋다고 유명한 Parodontax(파로돈탁스). 독일어의 어려운 발음이 전부 빠진 브랜드라니, 너무 감사하다. 잇몸이 안좋은 나는 이 브랜드를 사야하나 정말 많이 고민했다. 잇몸이 안좋으면 가장 힘든게, 이가 시리다는 것. 아직은 젊은 나이라고 생각하는데 찬거 입에 넣자마자 아 이시려! 라는 생각이 드는건 꽤 슬픈 일이다. 치약 형태의 잇몸치료제/의약품이라고도까지 하더라. 안써봐서 모르지만



그리고 센소다인. 이건 찾아보니 독일 제품은 아닌가 보다. 영국계 제약회사 GSK (GlaxoSmithkline) 제품이라고. 세계 3위의 제약회사인데 화학과 졸업생인 나는 처음 들어봤다. 더 어릴 때 외국계 기업 입사 준비를 했으면 지금 뭐라도 되있지 않았을까.. 하다못해 직장인이라도 됐을텐데ㅠ 이 나이에 백수라니.. 큽.. 내가 독일 화장품으로 알고있는 피지오겔도 이 회사 제품이라고 하니, 조금 당황스럽다. 나의 무지함을 채워나가면서 살아야한다. 그런데 나는 게으르다... (깊은 한숨)




유아용 저불소 치약으로 더 유명한 독일 브랜드 Elmex. 어쩌다보니 다 Sensitive 치약들만 찍어왔다. 내 손도 이미 내가 시린이를 갖고 있다는걸 아는걸까. 독일에서 사는 사람들이 한국 들어갈 때 선물로 이 브랜드 치약을 많이 뿌리던데, 아마 이게 제일 싸서 그런거 같다. 얼마 차이 안나는 것 같아도 여러개사면 꽤 차이가 나니까. 그리고 그냥 유아용으로만 분류하는게 아니라 유아용/주니어용 이렇게 아이들 나이에 따라 또 나누어지니까 요즘 아이들 키우는 분들이 이 브랜드의 치약을 많이 직구하는듯.




당연하게도 시린이 치약만 있을리는 없다. 다양한 치약이 있다.



 

이 치약의 이름은 '아조나'가 아닙니다. '아요나'에요.. 독일와서 아조나 치약 찾으면 아마 아무도 못찾아줄듯. 한국에서 굉장히 유명한 Ajona. 이 치약이 유명한건 1. 가격 2. 고농축이라 작음. 이 두가지 이유일 것 같아서 아직 나는 이걸 사야할 생각은 못느꼈다. 이미 1유로 이하의 제품이니 딱히 세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항상 저 가격이라 언젠가 누가 한국에서 오거나 내가 한국으로 뭔가 보내야한다면 이걸 보내겠지만. 유럽여행하다가 독일에 들르게되면 이 치약을 사는건 괜찮은 선택인 것 같다. 큰 치약 들고다니기 은근 번잡스럽고, 여행 중에는 뭐라도 짐을 줄여야하니까.




이렇게 몽창 다 찾아보고는, 나는 뜬금없이 Aronal & Elmex 치약에 꽂혔다. 짧은 독어지만, 밤에 쓰는 치약과 낮에 쓰는 치약이 한 세트! 밤/아침의 단어 말고 더 아는 단어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열심히 꼼꼼히 본다. 있다... 세상에... mit Zink, mit Aminflourid 이렇게 타국에서 전공 단어를 만나게 되네요. 화학 원소들을 미국식이 아니라 독일식으로 읽게 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는 얘기가 학부시절 내내 있었는데, 이런 도움을 받게 되다니. 정확히 저것들이 치아와 잇몸에 어떤 효과를 주는지 치과의사가 아니니까 모르지만, 상식적으로 자기 전에 쓰는 치약과 생활하는 시간에 쓰는 치약의 성분이 다르다는건 굉장히 전문적인 제품이라는 느낌이 온다. (물론 나만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 이걸 선택해야지. 가격도 두개 가격 감안하면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니까!





따란- Aronal & Elmex 치약과 과하게 크지만 겁나 편해보이는 화장솜을 샀다.




이건 생필품이니까 산거라며 애써 합리화중. 독일 치과가서 돈깨지는 것보다 이런 치약으로 조금이나마 효과가 있으면 이득인거라며 또 꽃중의 꽃 자기합리화를 꽃피우고 있다. 엄마도 아빠도 잇몸 안좋으신데, 이걸 보내드리고 싶지만 보내는 돈이 더 많이 들겠지. 혈육이 한국 들어갈 때 들려보내야지. 귀찮아해도 들려보내겠다.



식량은 어느정도 채워놨지만, 매일 같은거 먹으면 질리니까 오늘도 마트에 간다. 매일 마트가는거 좀 많이 귀찮아지긴 했는데, 그래도 가야한다. 아주 작은 귀찮음을 극복해내면, 먹는 즐거움은 꽤 크니까. 무엇보다, 나는 라자냐를 꼭 먹어야했다. 밀가루부분ㅠ만 있으니까 그 안에 들어가는 소스와 고기를 사야겠다. 유럽에서의 경험이 나보다 많은 혈육에게 라자냐 얘기하면서 이 사기꾼놈들이 그 밀가루 부분만 파는거면서 사진은 마치 라자냐 패키지처럼 그려놨다??? 했더니, 냉장고너에 있었어? 라고 묻는다. 오? 너 머리도 쓰는구나... 미안... 파스타면하고 같은 코너에 있었어... 그러면 당연히 밀가루만 있는거 아니야? 니에니에 머리를 안쓰고 살아서 미안하고요. 그래서 소스를 한참 찾다가 도저히 못찾겠어서 냉장코너로 갔더니, 엄청나게 큰 라자냐가 뙇!!!!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REWE... 이 벙어리 귀머거리인 저를 먹이시고 살려주시고...


아무래도 라자냐 먹을땐 탄산이 있어야할 것 같아서 탄산코너로 갔는데, 펩시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혹시 펩시 라이트라서 다 못먹게 되면 펩시수육을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2리터짜리 펩시를 샀다. (물론 나는 나를 아직 잘 모른다, 어째서 2리터밖에 안되는 콜라를 다 못마실거라고 생각한거지?) 칼로리 폭탄인 라자냐를 먹지만 탄산은 라이트로 마셔주는건 마지막 양심






1kg짜리 라자냐 2,99

유채씨유 0,99

캔토마토 0,39

PEPSI COLA light 0,89

페트 보증금 0,25

총 €5,51 (약\7200)




그렇게 냉장; 라자냐를 쉽게 구입하고, 오븐에 들어갔다 나온 라자냐. 나름 1/4로 잘라서 예쁘게 먹겠다고 했는데, 이거 먹고 양이 부족해서 1/4을 더 먹었다. 그러니까 나는.. 라자냐 500g을 한번에 다 먹은거지... 이게 위에서 찍어서 높이가 좀 덜느껴지는데, 높이가 상당해서, 정말 나는 내가 너무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지금은 다 지난 일.. 사진보니까 그저 라자냐가 또 먹고 싶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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