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그 배송비 내가면서 직구까지 하는데, 독일에 있는 나는 더 열심히 이것저것 많이 사서 써야하는게 장땡!

의 마음으로 이것저것 구매하는게 아니다. 처음에 왔을때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꾸준히 독일의 수돗물로 세수하고 샤워하고 하다보니 수돗물의 석회 성분이 피부를 작살내고 있는 느낌이 든다. 학원 선생님은 10분에 한번씩 손에 핸드크림을 바르고, 플랫메이트들도 브리타로 정수해낸 물을 레몬으로 또 2차 정제하는 과정을 거쳐서 물을 마신다. 나는? 그냥 탭워터도 잘 마신다. 근데 탭워터는 특별히 나쁠건 없지만, 특별히 좋을 것도 없기에 브리타 정수되는거 사서 식수를 먹는걸 추천한다고 했다. 그러고 있다.


이게 석회때문인지 습도가 적은 나라여서인지 둘 다인지는 모르겠는데, 피부가 건조해진다. 그래서 독일은 보습제품이 꽤 품질이 좋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꽤 비싼 가격에 거래되던데, 여기서는 달랑 €2,65. 독일 구매대행하는 회사들 너무들 하네... 3500원짜리를 대체 얼마를 남겨먹는거야...? 꿀빠는듭. 한국에서는 그냥 그 돈으로 그 가격에 맞는 가격의 제품을 쓰는게 나을 수도 있다. 독일에서 당근오일이 유명한건 품질이 월등하게 좋아서라기 보다 굉장히 저렴해서이기도 하다. 이건 독일 국민치약으로 유명한 아요나(Ajona) 치약과, 승무원 핸드크림으로 유명한 카밀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으로 웬만한거 다 알아서 주문하는 직구의 시대에, 무역 중소도매상들은 방법을 찾는거고. 근데 아무리 그 방법을 찾아야해도 그렇지, 내가 여태까지 만나본 독일 사람들에게 전부 아요나 치약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아무도 몰랐다. 그런 아이템을 귀신같이 찾아내서 남겨먹으려고 하는 사다드림 파워블로거들도 마찬가지로 똑같어... 독일 사람들 아무도 모르는 치약을 독일 국민치약이라고 닉네임을 지으면 너무 졸렬하잖아. 승무원 핸드크림이라는 것도 참 워딩이 이상한데,

1. 카밀이라는 브랜드가 굉장히 좋고 승무원들이 건조한 비행기에서 계속 쓸 정도로 보습력이 뛰어나다.

2. 제품력도 괜찮지만 결과적으로 1유로도 안되는 가격 대비 가성비가 최고다.


핸드크림 끝까지 쓰기도 꽤 어려운데 게다가 비행이니까 짐 줄이려면 조금 쓰다 버리고 이럴 것들로 선택해야하는게 당연하다. 그런 점에서 승무원들이 쓰기 시작한건데, 이건 앞뒤를 모른 척 교묘하게 바꿔버렸다. 승무원이 (면세에서 그 좋은 화장품들 다 뒤로 하고) 카밀!!이라는 올리브영에서 만원이나 하는 핸드크림이 너무 좋아서 바르는거구나. 나도 사봐야지! 이건 완전 다른 얘기잖아; 




당근오일하고 폼클렌징 같이 샀다.

폼클렌징 개실패. 쓔레기 샀다



당근오일은 오일치고 그렇게 많이 찐득거리지 않고, 독일 화장품 특유의 그 늙은 사람;;의 냄새가 난다. 쿰쿰

글구 제형이나 그런거 좀 찍어보고 싶어서 사진기 든 채로 손바닥에 덜었는데, 한방울 안떨군게 다행일 정도로 무식하게 따랐다. 



아무리 생각해도 고추기름의 느낌이 강렬하다





유명한데는 이유가 있긴 하는거구나? 당근오일 캐만족.

내가 한국에서 지성피부였다는건 확실한데, 이제는 어디가서 지성이라고 말을 못하겠네.


Mittwoch 수요일


어떤 외국어를 습득하든 가장 먼저 배우는 것들은 알파벳 읽는 방법, 숫자, 그리고 아마 요일을 나타내는 표현들일 것이다. 그래서 독일어를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접해본 사람이라면 요일 표현은 다 알 것이다. 영어처럼, 한국어처럼 독일어도 모든 요일에 -tag (=day)이 들어간다. 하지만 수요일은 제외다. 요일 표현을 배우고 나서 다른 요일들은 다 외우고 발음도 할 수 있는데, 수요일만 어려웠다. 헤메는 내게 선생님이 middle of the week라서 Mittwoch라고 말해주신 이후로는 잊을 수가 없다. Mitt(e) + woch 중간 + 주. 한국은 토요일도 일하던 나라니까, 일주일의 중간이 수요일과 목요일이어야 했을텐데, 이 나라는 애초에 아예 토/일요일은 쉬는 날이니까 당당하게 일주일의 중간! 수요일! 한국에서 아직도 주 6일을 근무해야하는 특정직업 종사자들에게 안타까운 마음과 응원을 보낸다. 


학원에 다닌 3주 동안 정확히 두 번의 휴일이 있었던 걸로 생각해보니, 일주일에 4일만 수업(근무)하니까 능률이 훨씬 더 오르는 것 같았다. 물론 정확히 수요일에 딱 쉰 적은 없지만, 목요일에 쉬니까 금요일의 하루가 선물 같았고, 그 주 주말은 더없이 잘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음, 이건 내가 공휴일인지 모른 상태로 쉬게 되서 그럴 수도 있다...



독일에서 열흘간, 두 도시에서 총 세 군데의 게스트하우스에 있었다. 그들이 어던 비자로 일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이 일을 쪼개서 하는걸 새삼 느꼈다. 총 6박 7일을 있었던 Five Elements Hostel에서는 그 기간동안 열명이 넘는 스탭을 본 것 같다. 숙소 규모가 워낙 크기도 했고. 네이버에서 저 호스텔 이름 검색하면 내 글만 다섯갠가 뜬다 ㅋㅋㅋ 이 글도 또 검색에 걸리겠지, 티스토리 검색기능 좀 문제있는거 같긴 하다... 유입 키워드 보면 황당한 것 많다. 나/체가 꽤 긴 기간동안 키워드 1위였다. 굴욕... 지금은 독일치약이 키워드 1위다. 이 키워드도 언젠가 써볼 일이 있으면 좋겠다. 키워드 구경하는거 꿀잼. 하이델베르크의 숙소에서는 사흘 지내는 동안 사흘간 하우스키핑하는 사람이 모두 달랐다. 혹시 이거 파트타임잡이냐고 물어볼 수는 없었지만, 그 셋 모두 주 5일 근무도 안하는거였다, 첫날에 나를 응대했던 직원이 굉장히 친절하길래 둘째날 왔던 다른 하우스키퍼에게 어제 일한 분은 오늘 일안하냐고 했더니 이 작은 숙소는 혼자서 하우스키핑해도 돼! 라고 말하면서 이번주는 내일 지나고 그 다음날에 일하러 온다고 했다. 보통 주 2~3일이라고 했다. 지금 학원에서는 3주간 세 명의 선생님과 수업을 했는데, 메인 선생님이 있고 그 선생님은 수요일에는 수업을 안하신다. 다른 선생님이 수요일에 수업하시는데, 처음에 나는 이게 조금 이상해서 물어봤더니, 독일 사람들은 수요일에 쉬는 근무조건을 좋아한다고 했다. 사람들 생각 다 똑같구나 ㅎㅎ 그리고 이 나라는 그게 선택할 수 있구나



일하는 것에 대해서 말하다보니 생각난게, 철저하게 7~8시간 근무를 지키고 있는 것도 흥미로웠다. 한국에서 독일로 취업하는 것을 알아봤을 때, 9시 이전에 출근하는 조건의 직장들이 많다는걸 알게됐다. 몇 시에 출근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야근까지 모두 함께 멍청하게 사무실 의자에 앉아있어야했던 한국을 생각하면서 미쳤어? 퇴근시간은 똑같을텐데 누가 미리 출근해...? 라고 생각했는데, 동네의 Bürgeramt(Citizens Registration Office)에 처음 갔을 때가 생각난다. 수업시간ㅠ에 거주자등록을 하러 가라고 해서 이렇게 수업 꽁으로 먹으려고... 라고 몬난 생각을 했는데, 월요일은 암트가 오후 2시에 문을 닫는다. 업무 시작 시간은 7시. 정확히 7시간 근무만 한다. 물론 중간에 점심시간도 있다. 공무원은 한국도 시간 다 지킨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개인의 가게도 마찬가지다. 내가 사는 아파트의 1층에는 잡화점 + 빵집이 있는데, 여기는 주로 아침에 회사가는 사람들이 커피와 빵을 사들고 가는 역할을 한다. 처음에는 이 곳이 열린걸 볼 수가 없었다. 장사 안되서 망한줄로만 알았다. 이 가게의 영업시간은 7시 ~ 3시. 하루 8시간의 근무를 하는 셈이다. 학원은 9시부터 12시, 학원 마치면 두세시간은 시내에서 살거 사느라 돌아다니기 때문에 나는 이 가게가 매일 내가 그 앞을 지나는 시간과는 달라서 보지 못했을 뿐 매일 영업하고 있다는걸 새삼 알게 됐다. 엄마 가게의 영업시간이 오전 9시 ~ 오후 9시라는걸 잘 알고 있는 내게, 퇴근같은거 없이 주 7일을 거의 밤샘을 하면서 일해왔던 내게, 너무 부러운 근무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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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weinhaxen


한국의 족발이 이 요리에서 변형된 것이라는 얘기를 본 적이 있다. 한국에서도 먹어본 적은 있는데, 우선 어떻게 쓰는지도 몰랐을 뿐더러 그냥 외국음식요리 이름을 굳이 분석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김치"같은 단어라고 생각했다. 나눌 수 없어보였다. 그런데 독일어를 공부한지 3주째인 지금, 왜 저게 두 단어로 보이지 않았었는지 의아하다.



Schwein + Haxen 돼지 + (구어) 사람; 다리


뭐 사람 다리여도 돼지 다리로도 쓰고 그런거겠지. 그리고, 저 단어를 떨어뜨려서 쓰게 되면 schweine Haxen으로 써야한다. 왜 그런지는 독일어를 공부하시면 아시겠죠... 독일어 전공자가 이 글 보면 어처구니없을 듯... 네, 독어 배운지 3주째인 학생입니다. 


첫 단어로 이걸 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한국 사람을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서로 가본 식당을 추천 비추를 날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내가 슈바인학센을 먹었는데, 식당이 아니라 추천을 못한다고 했더니 그게 독일식 족발 맞죠? 슈바인학센이 무슨 뜻이에요? 라고 내게 질문했다. 머리가 딩- 


독일에서 사는 것은, 영어권 국가에서 사는 것과 가장 큰 차이가 하나 있다. (물론, 독일어를 못한다는 경우에 한해서.) 하나도 모르는 외국어를 쓰는 나라에서 사는건, 어딘가 불시착한 외계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지구별여행자 같은 단어 굉장히 오글거려서 싫어하는데, 불시착한 외계인이라는 단어 말고는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 혹시 영화 중에 Lost in translation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이 영화를 봤으면 내가 하는 말이 바로 이해될텐데.. 설명을 못하는 병에 걸렸다ㅠ 치료제가 필요하다



스칼렛 요한슨한테 처음 빠진 영화가 이거로 기억한다. 내게는 여전히 이 영화에서의 스칼렛 요한슨이 최고. 순간 Her의 사만다가 떠올라서 고민했지만, 그래도 Her에서는 목소리만 나왔으니까 이게 더 좋은걸로- 매치포인트에서의 스칼렛 요한슨도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어서 더 좋다.



이 영화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네이버 영화에서 긁어옴


일상이 무료하고 외로운 밥 해리스(빌 머레이)와 샬롯(스칼렛 요한슨)은 도쿄로 여행온 미국인이다. 영화배우인 밥은 위스키 광고 촬영차 일본을 방문했지만 일본의 낯선 문화와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소외감을 느낀다. 또한 이제 갓 결혼한 샬롯은 사진작가인 남편을 따라 일본에 왔지만, 남편에게도 안정을 얻지 못하고 외로움과 불확실한 앞날에 대해 번민한다. 같은 호텔에 머무르고 있던 밥과 샬롯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던 중 호텔바에서 우연히 마주친다. 두 사람은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외로움을 느끼는 서로의 모습속에서 공통점을 발견하고 서로에게 이끌리게 된다. 이 둘은 도쿄 시내를 함께 구경하고, 얘기를 나누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지는데...



물론 크게 보면 불륜인데, 영화에서 그 상황적인 묘사가 엄청났다. 특히 신혼인데 남편놈이 얼마나 부인을 내버려두는지 보는 내가 다 화날 정도였다. 모두가 일본어를 써서 사람 속에 있다는 생각이 전혀 안드는 "일본"에서, 서로만 서로의 말을 들을 수 있는, 로맨틱. 음 이 단어도 너무 오염됐네.. 낭만적이다. 




슈바인학센 단어뜻을 찾아보지 않은걸 설명하려고 이렇게나 심각한 설명충이 되어야한다니 개롭네... 


나는 영화 Lost in translation에서의 그 둘처럼, 독일에 와서 엄청난 소외감을 느꼈다. 그런데 나는 소외감이라는 느낌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온전히 혼자라는 생각에 행복할 때도 있다. 관광지의 상점들을 제외하면 아주 쉬운 영어도 일반인에게 거의 안통한다는걸 알고는 아주 조금의 안도감도 들었다. 거의 같은 감정의 Lost in translation. 독일에 와서 6일을 프랑크푸르트에서 뭉개면서 그 느낌이 극대화 되었고, 내 가장 친한 친구와 하루에도 몇시간씩 잘 놀 수 있었다. 내 가장 친한 친구는 나 자신.





일주일에 한 번씩은 열리는 것 같은 동네축제의 길거리 음식들. 말이 축제지 정말 이 음식만 있다.... 나는 슈바인학센을 이 동네축제에서, 서서 먹었다. 슈바인 학센 얘기할 때마다 서서 먹었다면 다들 엄청 놀라던데, 슈바인학센 하나의 양이 꽤 큰 편이라 혼자서 식당을 가기에는 무리ㅠ 


멀리 보이는 역이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프랑크푸르트의 저렴한 숙소는 홍등가에 밀집되어 있어서 걱정했지만, 위치가 너무 좋아서 홍등가임에도 아무 문제없이 잘 지낼 수 있었던거겠지.




전통 슈바인학센은 껍데기에 맥주를 발라가면서 구워내는 것이다. 그래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 판매트럭 바로 앞에서 먹길 잘했다 싶었던게, 포장하면 1회용 플라스틱 나이프 포크를 준다. 나는 아래 상태의 슈바인학센을 먹어보고 너무 좋았다. 그리고 혼자서 거의 발골하는 수준으로 뜯어먹고 있으니까, 주인아저씨가 콜라를 그냥 주셨다. 음료 시키려니 마트의 두 배라 안시켰는데(그래봐야 2유로) 내가 목이 메여보였나...ㅠ




속은 촉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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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있을 때도 특별 소인들이 마냥 좋았다. 특별 소인은 창구에서만 찍을 수 있고, 취급하는 우체국이 많지 않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나를 위해 이렇게나 신경써준다고 생각되서 좋았다. 나도 웬만하면 우편물을 보낼 때 특별소인을 꼭 찍어서 보내려고 했었다. 운이 좋게도, 대전에 살 때는 충청지방우정청이 가까웠고, 부모님 집에 살 때도 근처 우체국이 기념인 취급우체국이었다. 초일에 새 기념인을 찍는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 그렇게 취미를 수집하는게 취미인 내 취미가 하나 또 쌓였다. 


독일에서, 어쩌면 너무 쉽게 특별우표 판매처를 찾게 되었다. 심지어 두 곳이나! 그리고 프랑크푸르트 특별우표 판매처에서 기념인을 같이 프린트한 우표가 있다는걸 알게 됐다. 이 분께 정말 감사하다. 알려주지 않으셨다면 아마 지금도 이런게 존재한다는거 자체를 몰랐을테니까. 다음에 프랑크푸르트 갈 때 또 한국우표 미니시트 작은거 하나 가지고 가야지-



프랑크푸르트에서 사온 기념인이 프린트된 우표 두 장.




기념인이 인쇄된 우표와 기념인 없는 일반 특별우표. 일반 특별우표라니 이게 또 무슨 말인지.. 

기념인 찍힌 우표는 특별특별우표인가ㅋㅋ;; (독일 개그에 물들고 있다)





여기도 특별우표 판매창구니까 저런 형식의 우표를 팔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독어 배운지 3주차. 아직 스피킹은 너무 당연히 힘들다. 겨우 한 문장 어찌 말한다 해도 상대방이 엄청 빠른 독어로 응대하면 아... 미안해.... 못알아먹겠다 니 말... 이렇게 답해줄 수 없으니ㅠ 뭔가를 독어로 물어보기가 아직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프랑크푸르트에서 사온 우표를 갖고 갔다. 이 우표를 내밀면서 이런거 있냐고 했더니 너무 간단하게 있다고. 당연한걸 왜 물어보지... 하는 표정이었다.


아래의 우표들은 올 5월 발매된 새우표이고, 5월 4일에 프랑크푸르트에서 샀던 새 우표들이다.

한두장씩은 이미 사용해서 남은 우표들은 세 장씩-




그리고 그 우표들의 기념인이 찍힌 우표. 굳이 설명이 필요한가?





한국에 있을 때도 체인카드를 너무 해보고 싶었는데, 국내 유저들끼리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다. 외국 체인카드는 짧아야 두달이니까 나는 못하겠구나... 싶었었다. 그리고는 독일에 와서 체인카드 신청을 마구 ㅋㅋㅋ 래봐야 아직은 달랑 두개.. 주제에 맞춰서 우표를 찾아야하다보니 이게 신청한다고 다 되는게 아니다ㅠ 교통수단에 대한 체인카드가 있길래 혹시...? 하면서 우체국에 갔다. 감사하게도 Classic car 우표가 남아있었다. 심지어 기념인이 인쇄된 채로!!!!





그리고는 이거도 사왔다. 작년 발행인데 아직 있는거 보면 몇 장 안남은거 같아서... 카툰 체인카드도 신청해볼까 싶어서 우선 사고 본다.

체인카드 아니어도 이런 소형시트 우표는 언제나 환영ㅠ 통장은 박살






과거 시간으로 글쓰는게 불가능해진 기념. 글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 독일시간 20165월 27일 오전 79분의 내가 하는 것들을 올려본다.


학원 가기 전, 혼자 끄적거리는거 좋아해서 좀 일찍 일어나고 있다. 오늘 아침에는 엽서를 쓸 예정. 물론 쓰다가 이렇게 티스토리 켜고 이러지만=_= 뭔가 쓸 때는 차가 빠지면 안된다. 내 티타임은 항상 만년필과 함께- 물론 다소 부주의한 인간이라 티를 몇 번 쏟은 적도 있긴 한데, 엽서의 그 차얼룩이 꽤 예뻐서 오... 했던 적도 있다. 그게 예뻤다고 해도 일부러 쏟을 수는 없겠지. 정신 놓지 않고 잘 살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뚜껑 덮고, 사랑하는 아쌈 우려내는 중. 기다리는 시간에 심심해서 다 모아놓고 사진 한 장 찍었다. 실은 뚜껑아니고 받침인데 받침은 휴지가 대신 해주니까, 설거지 귀찮. 요즘 매일 한캔씩 해치우고 있는 짐빔 라임 스플래쉬도 찬조출연




요즘은 밀크티에 꽂혀있다. 밀크티 장인이 되어보겠다!!!! 라고 생각하면서 하루 두잔씩 마시는데, 살찌는 느낌만 든다.

 찔 살은 없는데; 피부 안에 공간없어요..





밀크티가 다 만들어졌으니, 엽서에 우표 붙이고 주소 쓰고 Bon voyage! 도장을 찍었는데



바로 ㅆ-가 튀어나왔다. 아 웬일이야... 유령인가..? 글씨가 저렇게 한글자도 안찍히기도 어려워보인다. 가장 잘 나온 부분은 우습게도 Choco




망한 도장 가릴 스티커 찾으려고 테이블 위에 문구류 다 펼쳤다. 나는 물론 방 안에서 신발을 신지는 않지만, 원래 신발을 신고 다니는 바닥이다. 바닥에는 펼칠 수 없어서 급하게 테이블;에. 물론 원래 테이블에 있던 잡동사니들은 치우지 않고 함께 사진찍혔다. 내 자취방 와본 친구들이 나한테 하나같이 이렇게 안치우고 살기도 힘들댔는데... 한국에서 받았던 엽서들 중에 출국 당일에 받은 엽서들은 다 가져왔다. 그래서 엽서가 저렇게 많다. 




망한 엽서 복구;했으니 이제 몰아쓸 차례, 열 장. 나는 엽서든 편지든 다이어리든 티스토리든 어디든 글쓰는게 너무 재밌는데, 이건 내가 글을 잘써서가 아니라 내가 워낙 말하는걸 좋아해서 그렇다. 내 글은 문어체가 아니라 100% 구어체. 그리고 쓰다보면 의식의 흐름이 개쩐다. 약간은 미친 것 같을 때도 많다... 그래도 보낸다. 그런게 원래 편지 주고받는 재미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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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에서 우연히 특별우표 판매처를 발견하게 되서 너무 기쁘고 감사했다. 그리고는 내가 다른 도시 어디 있는지 궁금해하니까 처음에는 도이체 포스트 웹사이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어~ 하더니 내가 나 독어 거의 몰라서.. 라고 말했더니, 두꺼운 PhilatelieShop 안내책자를 펼쳐서 이 도시들에 있다고 보여주셨다. 아 이거 인터넷 페이지를 알면 너무 좋겠는데.. 라고 생각하면서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까 내가 복사해줄께! 라면서 두꺼운 안내책자를 들고 가셨다. 그리고는 복사해주셨는데, 제대로 안봤다. 이 PhilatelieShop들 따라서 독일 전국 여행하고 싶을까봐ㅠ 감사하다는 말만 하고 얼른 넣었다.




신기하게도, 만하임에서도 PhilatelieShop을 찾았다. 프랑크푸르트는 얻어걸린거라면; 이건 찾은게 맞다. 서울만큼은 아니지만, 이 작은 도시 규모에 비하면 시내에 꽤 큰 쇼핑센터가 있는데, 그 바로 옆에 우체국이 있다. 별로 커보이지도 않고, 장보러 그 쇼핑센터를 3주간 들락날락했으면서 그 우체국에 들어갈 생각을 안했다. 그리고는 오늘! 정말 우연히, 우체국 규모 좀 볼까~? 하면서 들어간걸로 기억한다. 그리고는 뜨어어어어.... 뭔데... 왜 이렇게 큰데... 그리고 보이는 특별우표 판매창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 여기에 특별우표 판매창구가 있는거야??? 수호천사님, 지금은 쉬셔도 되는데...


학원에서 대형마트로 가는 길 방향에 있는 우체국. 3주간 거의 매일 여기를 지나다녔는데, 우체국이 있네~ 하고 지나쳤다. 이렇게 보면 안의 규모가 전혀 예측이 안된다. 너무 당연한 것이.. 여긴 뒷문이니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집 - 학원 - 마트 - 집의 방향으로 가서 항상 한 방향으로만 다녔다. 그래서 거꾸로 가는 방향, 그러니까 집에서 마트를 바로 갔을 때의 큰 우체국 정문을 못본 ㅋㅋㅋㅋㅋㅋ 아래 사진이 내가 항상 보던 응~ 우체국이 있네~ 하고 지나다니게 만든 뒷문





들어가는 입구에는 우표 자동판매기가 있다. 혹시라도 이걸 도전해보지는 말길 바란다. 한국식으로 얘기하면 "증지"가 나온다. "우표"가 아니라. 증지는 우표가 아니야... 감히 증지 나부랭이가!!! 어디서 우표인 척을!!! 용서하지 않겠다.... 근데 독일인들 이거 정말 많이 이용한다. 막 줄 엄청 길게 서있기도 해서 나는 조금 당황스럽다. 이게 특별히 가격이 저렴한게 아닌데 대체 왜???? 언젠가 독어를 지금보다는 아주 조금 더 구사할 수 있게 되면, 꼭 물어보고 싶다.





너무 당연하게, 동네!!에서 PhilatelieShop을 발견?한 기념으로 달랑 한 장밖에 안남은 맥주우표 시트를 샀다. 다들 맥주우표를 제일 궁금해해서 맥주우표를 주로 쓰다보니 딱 한 개 남았다. 프랑크푸르트에 공연보러 갔을 때 독일버스회사놈들이 한시간이나 늦게 오지 않았어도 PhilatelieShop에 들렀을텐데ㅠㅠㅠ 언제 또 프랑크푸르트를 가서 맥주우표를 사오나... 하면서 아쉬워하기만 했는데, 이렇게 근처에 있다니... 이렇게 근처에 있는데도 몰랐다니!!!! 눈 좀 뜨고 다녀라!!!!




6월 새 우표가 발행되는 날 일주일 전, 집에서 15분 거리의 PhilatelieShop이 있다는걸 알게 되서 기쁜 마음에 하나 훅훅 써봤다. 그러면서 특별우표 판매처가 독일 전국 어디에 있는지 지도와 함께 보면서, 다음에 어떤 도시로 이사를 하든, 이 26개 도시 안에서만 움직이기로 했다. 이건 내가 우표를 사기 위한 것도 있지만, 더 잘 생각해보면 우체국이 큰 도시는 도시 규모가 클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좀 구차했나, 꽃 중의 꽃 자기합리화-




아참, 독일은 실용!적인 나라답게 우체국에 포장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칼 테이프 일절 없다. 매직도 없고 딱 볼펜만 있다. 그리고 한쪽 벽에 엄청 다양한 종류의 포장 테이프 칼 가위 매직 ㅋㅋㅋㅋ을 판다. 너무 다양하게 파니까 좀 얄밉긴 한데, 이런거 다 제공하면서 우편요금이 올라가는 것보다 이게 훨씬 낫다. 한국은 그 저렴한 우편요금에도 칼이며 매직이며 온갖거 다 있는데 역시 민영화는 이런 결과를 가져오는구나 싶기도 하고. 한국 우체국도 계속 민영화하려고 수쓰고 있던데, 제발 실권자들은 개떡같은 생각 좀 안했으면 좋겠다. 민영은 택배회사 많은데 굳이 우체국을 왜 민영화하겠다는건지. 돈의 노예들. 누구나 돈을 좋아하지만 누구를 좆되게 만들면서까지 돈을 좇으면 그건 정말 개새끼다. ㅅㅁ교회 장로님 개새끼..




집 - 학원 - 마트 - 집의 방향으로만 항상 다녀서 이 우체국이 얼마나 큰지 전혀 모르고 다녔었는데, 우연히 들어가보고 큰데다가 특별우표까지 판매한다는걸 알게되서 급하게 집에 다시 갔다. 보낼 우편물들 써둔거 몽창 가지고 나왔다. 근데.... 학원에서 마트로 가는 방향이 아니라 집에서 마트로 가는 방향이라 길을 못찾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길치의 삶... 엽서 몇 개 더 쓰고 온다고 문닫는 시간 거의 다 되서 도착할 것 같아서 불안불안했는데ㅠㅠㅠㅠㅠㅠ



6:37에 도착. 문 닫았다........... 길치로 사는건 힘든 일이다. 그래도 동네에서 쉽게 특별우표 살 수 있으니까 그저 기쁘다 XD


인데 나는 그걸 모르고 학원을 갔다

출입할 때 벨을 눌러야 건물의 문이 열려서 들어갈 수 있는데, 벨을 여러번 눌러도 열어주지 않아서 뭐지... 하고 있었다. 원장 선생님이 창문으로 뭐라고 말한다. 아 왜 있으면서 문은 안열어줘??? 라고 생각했는데 들리는 위치로 가니까 오늘이 휴일이라네..... 집에 다시 돌아오는 내내 너무 웃기고 어이없어서 계속 헛웃음이 났다. 아침에 씻는게 얼마나 귀찮은데... 내가 그걸 씻고 가볍게지만 화장도 했는데 휴일이라니... 심지어 토요일같은 그런, 마트는 여는 휴일이 아니라서 오늘 마트도 전부 다 쉬는 공! 휴! 일! = 씻고 화장도 했는데 갈 데가 전혀 없다


염병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선물처럼 생긴 하루, 어떻게든 특별한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아무생각대잔치)


어제 처음 보고 너무 예뻐서 반한 이 엽서!

그림도 너무 재기발랄한데 제목도 즐겁다. "Vincent klaut wieder Sonnenblumen!" 고흐가 해바라기를 또 훔쳤다!!


작가가 직접 말하는 그림에 대한 설명. 제목의 한 문장은 문장구조가 보이고 해석도 할 수 있는데, 갑자기 전치사들이 떼로 등장하니까 멘붕...

"Darauf folgte zum Todesjahr von Van Gogh 1990 das größere Gemälde "Vincent klaut wieder Sonnenblumen", und zwischendurch gibt es auch kleinere Arbeiten, wie der Sonnenuntergang am Meer, wo der Maler etwas zu langsam ist und langsam die Sonne untergeht, und sich am Ende dann auf seinen Malhocker stellt, um noch den Rest der Sonne mit zu erleben. Das sind dann so kleine Einschübe, die sich sukzessive in den Jahrzehnten verdichtet haben". 해석 못합니다. 언젠가 독일어가 조금 더 능숙해지면 그 때는 적을 수 있겠지요. 궁금한 분들은 긁어서 구글 번역기로 알아서... 구글 번역기 너무 후져서 화가 납니다ㅠㅠㅠ 알파고 만들면 뭐하나요, 번역기능은 그따위인데...




너무 예쁘다. 반드시 사야한다. 그래서 십수년간 쌓아온 덕후의 검색능력을 발휘해서 판매처를 찾았다. 엽서 가격이 한국보다는 비싸지만, 이 곳의 엽서 가격을 감안하면 준수해서 사기로 결정. 몇 장을 살지 고민중이다. 이제 1유로가 너무 푼돈처럼 느껴지는데, 그게 1300원이라는건 매번 적응이 안된다. 배송비도 따로 받다니..... 그래도 이 작가가 독일사람이라 독일 엽서 쇼핑몰에서 사서 국제배송비는 안내서 그나마 작은 위로가 된다. 아직 구입은 안했지만 이 엽서를 암스테르담 반고흐 뮤지엄에서 독일의 내 주소로 보내야지. 생각만해도 너무 설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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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2부가 시작되기 직전에 같은 구역 안에서 앞자리로 옮기길래 (당연히 내가 앉은 구역은 자리가 조금 비어있었다)

나도 앞자리로 옮겨서 내 구역에서는 가장 첫 줄에 앉을 수 있었다


그리고는 시작된 공연-




내 가수 너무 멋있다. 


댄서들도 몸선이 와...ㅠㅠㅠ


난 가장 저렴한 좌석이라 땡기면 픽셀 다 깨져서 줌을 안땡긴 채로 녹화했지만,


당연히 제일 비싼 자리에서 녹화한 영상을 유투브에서 업어왔다. 영국 공연



언니들 몸매 뭐에요.... 불법....................




Hymne a L'Amour (Seb solo)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 녹화할 정신도 없었다. 확실히 댄서들 의상 선택도 탁월했다. 뭐 하나 지적할 부분 없이 공연 전체가 완벽!! 내한공연 때에는 이 노래 시작하면 전부 다 무대 앞으로 달려나가서 춤췄는데, 히히. 너무 멀어서 무대 앞으로 달려나갈 수가 없다... 

La Vida Sin Amor!!!







Nessun Dorma (David solo)




공연은 1049분;에 끝났다. 공연 끝나고 나와서 찍은 공연장 사진

밤에 혼자 무섭게 봤던 하이델베르크 성같네...




이제 집까지 가야한다. 다행히 자정 직전에 만하임에 가는 버스가 있다는걸 확인은 하고 왔다. 그런데 언제 마치는지 정확히 몰라서 예약은 안하고 왔다. 15분 전까지는 예약되니까 뭐... 그리고 와이파이가 되는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맥도날드에서 버스 예매! 11:45 버스인데 또 한시간 늦으면 가만안둬... 심야버스는 안늦나? 3분만 늦었다. 한시간 늦는 일이 너무 많다보니, 이정도는 너무 감사하다.



나를 만하임으로 데려다줄 버스. 밀라노로 가는 버스. 심야버스를 나타내는 N.





한달 전의 나는 여기에 내렸지. 비행기에 여권 놓고 내려서 입국수속 못하고 경찰서에 있었던 일이 불과 한달전이라니. 한달간 이렇게나 많은 일이 생겼다니. 




한시간 반 걸려서 만하임에 도착했다. 중앙역에서 집까지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니, 오늘 돈 많이 쓴 나는 걷기로 한다. 독일 입성 한달 기념 선물로는 조금 과하긴 했지만 너무 행복한 하루였다. 당분간 돈을 많이 아껴써야겠다. 





돈을 아껴쓰겠다는 다짐과는 달리, 뜬금없이 한국으로 우편을 보내고 싶어서 (거의 매일 보내고 있긴 하지만) 퀴즈!

일 디보는 총 네 명인데요, 제가 누구를 가장 좋아할까요....?

여기 비밀댓글도 괜찮고, 제 인스타 계정을 아시는 분은 디엠도 괜찮고, 네이버 까페 쪽지도 괜찮고

어떤 방법으로든 제게 연락해주세요!! 엽서 한 장에 제 예쁜 글씨(자랑)를 담아서 독일에서 한국으로 보내드립니다 :)


누가 읽고 계신지는 모르지만 늘어나는 방문자수 보며 나 혼자 떠드는건 아니구나, 라는 생각에 괜히 기쁘고 그래서요! ♡



감사하게도 응모하신 분이 계셔서 그 분께 보내드리기로 했어요 ;)


2012년, 2014년 두 번의 내한공연을 다녀오면서, 아 이런게 사는 재미구나, 이러려고 버티고 살고 있는구나 싶었다. 이번 월드투어에서도 내한공연(2016/04/09,10)에 가려고 했었는데, 내한 일정을 너무 늦게 알게되서ㅠ 내 일정과 꼬이다보니 결국 못갔었다. 출국 직전이라 저 때 공연간다고 하면 집에서 얼마나 난리법석이 날까 생각하니 이번 내한 공연은, 처음부터 몰랐던 셈으로 치자ㅠㅠㅠㅠ 슬프지만...


너무 당연히 이번 월드투어는 못보는건가... 싶었는데, "월드투어"니까 다른 나라에서도 볼 수 있다는거 아니야....? 혹시 독일에서도 공연이 열릴까...? 하면서 찾아봤는데, 세상에... 보름도 채 안남은거다....ㅋㅋ 그리고 이 넓은 독일에서 버스로 한 시간거리... 마치 나를 위해 공연이 있는 것처럼 너무 기뻤다. 하지만 아직 독어 까막눈인 나는, 예매를 못해서 한참을 헤메고... 아 그래서!! 돈을 낸다니까!! 어디서 어떻게 내라는거냐구!! 왜 구글 번역은 막아놨는데??? 하... 개로와... 역시 못가겠구나... 보름밖에 안됐지만 한국에서든 어디서라도 독어 공부를 좀 더 일찍, 열심히 했어야하는데ㅠ 어쩔 수 없지ㅠ 하면서 안가려고 마음 먹은게 불과 일주일 전.


뜻밖의 예매링크를 찾게 된건, 구글 광고ㅋㅋㅋㅋ 일디보 프랑크푸르트 공연이 닷새전인데 예매했니? 나흘전인데 예매했니? 사흘전인데 예매했니? ㅋㅋ 앞으로 구글 광고를 귀찮아하지 않기로... 고맙기도 해라... 심지어 그 광고 누르니까 공연 직전이라고 13%쯤?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는 링크가 나오고....ㅋㅋ;; 혹시 내가 예매링크 못찾아서 포기한거 알고 있니....? 뜻밖의 할인으로 프랑크푸르트까지의 왕복 버스비는 없어진 셈! 개이득



독일 버스놈들 또 지각을 이따위로 하지.... 오늘 너무 행복할 날이니까, 웬만하면 좋게좋게 하고 싶은데, 한시간거리의 버스가 한시간을 지각하면 어쩌자는건지... 이게 처음이 아니고 예전에도 내내 이러더니.. 하... 가만안둬... (하지만 벙어리에 까막눈ㅠ)



비오는 날, 터미널에서 한시간을 서서 기다려서 겨우 프랑크푸르트에 도착! 프랑크푸르트에 일주일이나 있었고, 이 공연장은 예전에 본 적 있으니까 잘 찾아갈 수 있겠군! 하지만 길치는 출발장소가 달라지면 방향을 전혀 못잡습니다... 알면서도... 지냈던 게스트하우스가 홍등가라 저녁시간에 혼자 가기 조금 불편해서 그냥 중앙역에서 출발했더니, 못찾고요? 시간 얼마 안남았는데ㅠㅠㅠㅠ 왜때문에 중앙역에서 걸어서 15분 거리라는 오페라 극장을 못찾죠....? 제발 나와주시겠어요? 어디계세요?





따란- 30분을 헤멨으니, 이정도면 선방했다고 생각... 길치에게 길찾기란 정말 어려운 퀘스트... 부디 길찾기 기능이 지원되는 구글글래스가 나왔으면ㅠㅠㅠ 제가 일등으로 구입하겠습니다.



너무 당연히 지하철역이 있지만, 가난뱅이는 뚜벅이로 살아야합니다. 한 정거장에 지하철을 타다니 그런 사치는 우리에게 있을 수가 없어



공연 시작 한 시간 전이라 공연장 근처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공연장이 너무 예뻐서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너무 잘나와....




정면




보정을 한건 아니고 건물이 어둡게 나오길래 구름이 이렇게나 많은 날씨였다는걸 남기려고 구름에 포커스 맞추고 찍은 사진.

이 사진들 아무것도 보정한거 없이 다 쌩사진. 쌩사진이 이렇게나 나오다니.. 역시 사진은 피사체가 훌륭해야..




전체샷은 아니어도, 이런 구도의 사진도 좋아한다. 




공연 한시간 전에 티켓창구 오픈한다고 써있어서 안에서 기다리면서 내부 사진도 한 장- 아무도 없다. 내가 일등이야!!!




딱 일곱시 되니까 티켓창구 오픈. 바우처 내미니까 티켓으로 바꿔줬다. 입구에서 티켓 인증사진도! 휴, 인스타 중독자...




티켓을 받았으니 밖에도 잠깐 나와본다- 아까 외관을 좀 찍다만 느낌이라... (아님, 충분히 많이 찍음 ㅋㅋㅋ;;)





그리고 공연 30분 전, 입장을 했다. 원래 팬심은 관련된 뭐라도 다 남기고 싶은 것...




외투와 가방도 맡아주길래 나도 줄 섰다가 돈내는거 보고 그냥 짊어지고 보기로...

저런 외투 안에 드레스가 뙇!!!!




공연장이 3층이라길래 3층에 내렸는데, 생각보다 좌석이 너무 앞인데!!!!???? 나는 제일 싼 좌석인데... 이게 무슨 일이지... 하면서 갔는데, 역시나 아니었다ㅠㅋㅋㅋ 잘못 안내받은대로 갔으면 여긴데... 이렇게나 앞인데ㅠㅠㅠㅠㅠ 그럴리는 없었다... 나는 제일 저렴한 자리니까ㅠ




공연장은 3~6층이었다. 충격과 공포. 당연히 3/4/5/6층 각각 돈이 다르다.... 나는 6층!!! 세상에... 이럴 줄 알았으면 엽서 스무장 정도 덜 보내고 5층이라도 갈껄ㅠㅋㅋ 독일어 까막눈이라 층에 대한 안내는 못봤으니. 이렇게나 멀다.......... 어쩌지........ 그래도 생각보다 각도가 잠실의 면봉석보다는 나았다. 면봉석은 더 싸니까 그런가...? 그래도 내 좌석 근처에 막 나처럼 거렁뱅이들만 있으면 어쩌지 싶었는데, 아시안을 찾기가 힘들었고 주변에 전부 독일인들. 내 가수가 이렇게나 유명하구나 새삼 느꼈다.



그리고 공연이 시작됐는데, 음향이 예술이었다. 두 번의 내한 공연을 잠실체육관에서 봤었고, 음향 딱 하나가 정말 조금 아쉬웠었다. 그런데, 그게 완전히 채워졌다. 제일 안좋은 자리여도 정말 오길 잘했구나. 다음 월드투어에는 꼭 3층에서 봐야지. 더 열심히 독어 공부를 해야겠다 싶었다. 한국 공연에는 당연히 있는 스크린이 없어서, 표정은 하나도 못봐서 그거 하나가 딱 아쉬웠지만, 음향이 이렇게 뒤까지 다 잘 전달되다니 엄청나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번 공연에서, 인트로의 셋리스트 짧게 연주해주는 그 부분을 굉장히 좋아한다. 매일 아침마다 유투브로 그걸 세네번 반복해서 듣고 하루를 시작하는데 공간감이 채워진 현장의 연주를 듣고 나니 이제 유투브로는 못들을 것 같다ㅠㅠㅠㅠ (역시나 또 아님, 여전히 매일 아침 마다 잘 듣고 있다)




이게 바로 내가 매일 아침마다 듣는 그 인트로. 오케스트라는 항상 뻐렁친다... 이번 월드투어에는 댄서들이 많아서 오케스트라가 좀 줄었는데, 다음 공연에는 부디 풀 오케스트라였으면 한다. 물론 댄서도 있으면 좋은데.. 다음 앨범은 아마 이번 앨범과는 다르지 싶어서. 하, 중간에 탱고 음악 부분 나오면서 전조되는 부분에서 진짜 막 통장을 다 갖다바치고 싶은 마음. (통장 잔고 200원인게 함정)



1부는 사진도 하나도 못찍고 그냥 넋놓고 감상만 했다. 그리고 25분의 인터미션에 독일인들은 다들 와인을 많이 마신다. 간간히 맥주를 마시는 사람도 있던데, 공연 보다가 화장실 가고 싶지는 않은지 괜히 쓸데없는 걱정도 하고 ㅋㅋㅋ;; 인터미션이 끝나고 2부가 시작되니 조금 긴장이 풀려서 1부 녹음하는거 까먹었다ㅠㅠ 하면서 2부는 녹음도 했다. 녹음이 중간에 끊기니 상태 확인은 못하고 그냥 녹음했는데, 생각보다 상태가 좋아서 감동. 간간히 동영상도 찍었는데, 댄서들의 화려한 몸매에 아.. 다이어트를 하긴 해야겠구나.. 하는 의외의 결심을 하게 됐다 ㅋㅋ


독일로 출국하면서, 시빌워를 아이맥스로 못보고 온게 한달 내내 마음이 쓰였다. 영화 보고 가겠다고 출국 날짜를 미룰 수도 없고.. 그래서 엑스맨은 누구보다 빨리 보고 싶다!! 생각했는데, 한국보다 독일 개봉이 빨라서 원하던 대로 봤다. 한국도 영화관람료의 인상으로 말이 많지만, 그보다 더 비싼 가격.. 두 시간 즐겁고 한 닷새쯤 식비를 좀 줄이면 돼... 울지말고 얘기해... 3D도 있었지만, 그건 더 비싸니까 2D로ㅠ


독일은 대부분의 외화를 더빙을 하는데, 독어 배운지 2주만에 어떻게 벌써 영화를 보지????? 누가 독어로 본댔나요??? 저는 그러한 삶을 살지 않았습니다. 더빙 없이 영어버전으로 상영하는 영화관이 많지는 않지만 있다고.. 제대로 찾아보지 않고 프랑크푸르트에 영화보러 갈 뻔 했습디다. 제가 사는! 이 작은 도시! Mannheim에도! 영어버전(OV: Original Voice)으로 상영하는 영화관이 있어요. 세상에... 감사합니다. 하루 한 번 상영이라 시간은 무조건 제가 맞춰야합니다. 독일 영화 관람료는 13,40유로. 17000원... 울지말고 얘기해....


Mannheim 스타벅스 옆 화단+분수 앞에서 설정샷을 또 찍어주고. 중요합니다, 저는 헤비 인스타그래머니까요.




상영관 들어갈 때의 모습도 찍어주고-



한국은, 글 쓰는 지금 (한국시간 25일 새벽 5시) 보신 분이 많지 않을테니 감상문은 나중에 적기로- 카테고리! 또 만들어야해!!! 나는 특정 부분에는 심하게 정리를 집착하는데(다이어리, 가계부-둘 다 10년 이상 쓰고 있고, 모두 갖고 있다.) 이 티스토리도 아마 그런 조짐이 보인다... 카테고리로 나누지 않고는 기쁠 수가 없어...


무튼, 영화보러 들어갈 때 위의 저 티켓 사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아마 내 인스타 친구들 중에서는 내가 제일 먼저 엑스맨 보러가는걸껄? 잘 보고 올께! 이렇게 남겼었는데, 러시아 인친이 리플 달았다... 난 사흘 전에 봤어! 이렇게... 가만안둬.... 워낙 한국 최초개봉 이런게 많아서 이번에도 당연히 한국이 최초 개봉즈음에 속하는 줄 알고, 22일에 볼 수 있는 독일이 굉장히 빠르다고 생각했는데, 독일도 이미 19일에 개봉... 22일 이전은? 내가 검색한 날짜가 21일이라 21일 이전의 상영스케쥴은 못찾은거....




빨리 한국 상영 일주일이 지나서 감상문 쓰고 싶다. (개인적으로 영화 상영 일주일 이후에는 스포일러라는게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 스포일러 싫으면 개봉일에 제발 좀 봐주세요. 스포일러가 싫으네 좋네 하지 말고ㅠ) 엄청난 아무말대잔치를 하면서 A4 열장쯤은 거뜬히 쓸 수 있을 것 같다... 중요한건, 영어버전으로 본거라 혼자 이해못하고 못웃은 장면이 너무 많아서 궁금해죽겠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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