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스타트렉 비욘드의 한국 개봉을 기다렸다는 듯이, 한국 개봉 즈음에 맞춰서 상영 직후에 뻐렁치며 적어둔 글을 공개로 전환하게 됐다. 밀린 글들 하나하나 메꿔넣으면서 틈틈히 써뒀던 글들은 그냥 공개로 돌리는 중이다.



스타트렉의 한국 개봉일만 알고 있었고, 독일과 개봉일이 한 달씩이나 차이가 날거라는건 상상도 못했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개봉일을 확인하러 영화관에 간건데, 음? 스타트렉이 이미 개봉을 했어? 혹시 비욘드 개봉기념으로 쌍제이의 스타트렉을 재상영하고 그러는건가.. 했는데 비욘드라고??? 네???? 언제 개봉했다구요?? 개봉한지 이미 일주일이 더 지났다구요????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오늘 몇 시에 상영하죠? 밤에요? 네 오늘 티켓으로 주세요... 하고 티켓 산게 729일. 독일 개봉일은 721일.




저녁 먹고 한숨 자야하는데, 혹시라도 영화에 늦을까봐 잘 수 없었다. 신성한 영화 앞에서 낮잠 나부랭이를 생각하다니 트레키로서 실격이다. 휴.. 이렇게 또 온 정신을 집중해서 영화를 봐야한다. 다른 영화였으면 굳이 영화관까지 오는 수고를 하지 않았을텐데, 스타트렉이니까. 와야한다.


저번 영화 글에도 썼듯이, 독일에서는 대부분 외화 더빙을 하기 때문에 OV라고 씌여진 상영회차를 찾아야한다. Original Voice

아예 OV가 제공되지 않는 영화관들도 많다. 내가 사는 만하임에는 외국인들이 많아서 다행히 OV를 제공한다. 하루 한 번이라 시간을 선택할 수는 없다.



습습하하. 상영관앞에 도착했다. 5분 늦음. 하지만 광고가 20분쯤 있으니 괜찮다.




영화가 끝나면서, 자막으로 하나하나 이름들을 새겼다.


레너드 니모이를 추억하며

안톤에게 바칩니다

라는 헌사가 뜨자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너무 젊은 나이에 떠나버렸다는 생각에 엉엉 울 수 밖에 없었다.

영화에서 슬픈 부분은 전혀 없는데, 먹먹한 마음밖에 가질 수 없었다.


함께 늙어갈 수 있는 시리즈가 있다는 것은 덕후에게 굉장한 축복이라고 생각했는데, 함께 늙어가는 과정에는 죽음이라는 부분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스타트렉을 좋아하는 이유의 8할은 제복이다. 이번 영화에서는 특히 흐트러진 제복 씬이 꽤 많았는데, 앓아누웠다.

그리고 스팍이 우후라에게 했던 대사 "Clearly, I am here rescue you" 참나.. 나 부러워쥬그라고...


이걸 아이맥스로 못보다니 한맺힐 것 같다.

스타트렉 다크니스 상영할 때 매일 아이맥스로 출근했었는데...


뭐, 이렇게라도 본 것에 의의를 둬야지.






(문화생활 카테고리에 난입한 아무말 대잔치, 안보셔도 무관한 내용입니다.)








한국 스타트렉 레드카펫에 여자들이 90%인거 보니 한국에 진정한 트레키는 없고 배우 얼빠들만 있다는 뻘소리를 트위터에서 봤는데..

너네가 일찍일찍 다니시던가요... 늦게와놓고 어디서 진정성 운운하죠...? 그리고 뉴팬 올드팬 나누는 것도 너무 후짐.


베이징 올림픽 때 야구선수 얼굴보고 야구에 입덕한 여자들 많다고 야구 1도 모르는 사람 취급하던 사람도 있었긴 하지만..

베이징 올림픽이 대체 언제적이냐구.. 그 때 야구 입덕했으면 올해가 9년차라며.


올드팬이라면 뉴팬들이 새로 유입되는걸 좋아해야하는거 아닌가? 팬덤이 확장되는건 굉장히 좋은 일인데? 모를...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무려!!! 13.4유로(약 17500원)에 봤는데,

할인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6유로(7800원)에 봤다. 개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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