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로 출국하면서, 시빌워를 아이맥스로 못보고 온게 한달 내내 마음이 쓰였다. 영화 보고 가겠다고 출국 날짜를 미룰 수도 없고.. 그래서 엑스맨은 누구보다 빨리 보고 싶다!! 생각했는데, 한국보다 독일 개봉이 빨라서 원하던 대로 봤다. 한국도 영화관람료의 인상으로 말이 많지만, 그보다 더 비싼 가격.. 두 시간 즐겁고 한 닷새쯤 식비를 좀 줄이면 돼... 울지말고 얘기해... 3D도 있었지만, 그건 더 비싸니까 2D로ㅠ


독일은 대부분의 외화를 더빙을 하는데, 독어 배운지 2주만에 어떻게 벌써 영화를 보지????? 누가 독어로 본댔나요??? 저는 그러한 삶을 살지 않았습니다. 더빙 없이 영어버전으로 상영하는 영화관이 많지는 않지만 있다고.. 제대로 찾아보지 않고 프랑크푸르트에 영화보러 갈 뻔 했습디다. 제가 사는! 이 작은 도시! Mannheim에도! 영어버전(OV: Original Voice)으로 상영하는 영화관이 있어요. 세상에... 감사합니다. 하루 한 번 상영이라 시간은 무조건 제가 맞춰야합니다. 독일 영화 관람료는 13,40유로. 17000원... 울지말고 얘기해....


Mannheim 스타벅스 옆 화단+분수 앞에서 설정샷을 또 찍어주고. 중요합니다, 저는 헤비 인스타그래머니까요.




상영관 들어갈 때의 모습도 찍어주고-



한국은, 글 쓰는 지금 (한국시간 25일 새벽 5시) 보신 분이 많지 않을테니 감상문은 나중에 적기로- 카테고리! 또 만들어야해!!! 나는 특정 부분에는 심하게 정리를 집착하는데(다이어리, 가계부-둘 다 10년 이상 쓰고 있고, 모두 갖고 있다.) 이 티스토리도 아마 그런 조짐이 보인다... 카테고리로 나누지 않고는 기쁠 수가 없어...


무튼, 영화보러 들어갈 때 위의 저 티켓 사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아마 내 인스타 친구들 중에서는 내가 제일 먼저 엑스맨 보러가는걸껄? 잘 보고 올께! 이렇게 남겼었는데, 러시아 인친이 리플 달았다... 난 사흘 전에 봤어! 이렇게... 가만안둬.... 워낙 한국 최초개봉 이런게 많아서 이번에도 당연히 한국이 최초 개봉즈음에 속하는 줄 알고, 22일에 볼 수 있는 독일이 굉장히 빠르다고 생각했는데, 독일도 이미 19일에 개봉... 22일 이전은? 내가 검색한 날짜가 21일이라 21일 이전의 상영스케쥴은 못찾은거....




빨리 한국 상영 일주일이 지나서 감상문 쓰고 싶다. (개인적으로 영화 상영 일주일 이후에는 스포일러라는게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 스포일러 싫으면 개봉일에 제발 좀 봐주세요. 스포일러가 싫으네 좋네 하지 말고ㅠ) 엄청난 아무말대잔치를 하면서 A4 열장쯤은 거뜬히 쓸 수 있을 것 같다... 중요한건, 영어버전으로 본거라 혼자 이해못하고 못웃은 장면이 너무 많아서 궁금해죽겠다는 점...

A. 있었다



523일, 독일 입국 한달 자축 선물로 일디보 프랑크푸르트 콘서트를 예매해놨다.

그리고는 콘서트 장소를 확인해봤는데, Alte Oper... 오페라극장... 대략 이렇게 생겼다






막 다들 드레스입고 오는데 나 혼자 동양인에 나 혼자 거렁뱅이처럼 가서 입장 거부당하면 어쩌지... 라고 고민했다

(실제로 남자들은 대부분 보타이를, 여자들은 꽤 많은 사람들이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물론 동양인은 손에 꼽을 정도였고)



옷을 당장 막 뭘 살 수는 없으니까, 신발부터 어떻게해보자...

내가 독일에 가져온 신발은 형광; 나이키 운동화 두 켤레, 좀 높은 구두 하나

그 높은 구두는 주로 내가 면접;보러 갈 때 신던건데, 물론 12센치 그런 힐은 전혀 아니지만, 3센치 구두도 신기 버거워하는 내게는 충분히 높다

보통 면접장소에 단화를 신고가서, 화장실에서 이 구두로 갈아신는다. 그런데 그렇게 챙겨가기엔 짐이니까ㅠ

선물은 세트로 받는게 짱이지! 신발 하나도 한달 기념; 선물로 산다!



그래서 가게 된 곳, T.K.maxx. 여기가 이런거 파는데인줄도 몰랐는데, 독일 생활 블로그 몇 개 보니 여기서 쇼핑 많이 한다길래 들어가봤다. 작은 규모의 아울렛.




그리고 시스루 스니커즈에 꽂혔다. 시스루에 대한 환상이 있지만, 제모가 귀찮은 중생이라... 아무도 다른 사람을 신경쓰지 않는다는 이 독일에서 소박하게 일탈을 해보려고 한다. 기껏 하는 일탈이 신발 나부랭이라니 너무 소박해서 눈물이 나지만, 너무 입고 싶은데 스스로가 부끄러워서 못입는 시스루! 이것의 스니커즈 버전이니까 사야한다. 하지만 또 돈지랄하는 느낌이 있어서 바로는 안샀다. (안사려고 안산건 아니고, 10유로만 들고 다니는데 그거보다는 비싸서 ㅋㅋㅋ 집에 가서 돈들고 튀어나옴........) 매장에서 찍어보고 집에 와서 한시간을 고민하다가 자꾸 아른거려서 샀다. 내가 좋아서 사는 것도 있지만, 형광 나이키 운동화 신고 오페라 극장에 갈 수는 없잖아... 라고 생각하면서 샀다. 하지만 그건 콘서트장에 가서 산산이 박살난다. 나는 흰색 신발이 그렇게까지 튀는 존재라는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리고 설정샷도 찍어봤다. 인스타에 중독되더니 별 짓을 다한다. 꽃하고 같이 찍을랬는데, 도저히 각도가 안나와서 잔디밭에도 막 앉았다.

근데 저거 꽃 맞는거지...? 상추 아니지... 아무리 봐도 상추같다... 





가격은! 안알랴줌. 못알려줌♬



그리고 이거 이름은 시스루 스니커즈가 아니고 레이스 스니커즈인가보다. 휴.. 이 어휘력 어쩌지..


이틀 전의 우표 카테고리까지 만들려던건 아니었는데... 에 이어서 만년필(Füllfederhalter) 카테고리까지 만들려던건 아니었다. 만년필을 독어로 발음할 수도 없는데... 움라우트 너무 어렵다ㅠ 그런데 만들지 않을 수 없었던 일이 생겨서 만들었다. 이미 한국에도 지워지는 펜이라는게 존재하는데, 그게 만년필도 가능하다는걸 알게 되서 나는 엄청 놀랐다. 만년필의 잉크가 지워지다니? 이게 무슨 소린지 대체... 특이하게도 파란색 잉크만 된다고 한다. 이건 분명 어딘가 사기가 있을거야... 하고 구글을 검색한다. 원리가 나왔다...!!! 화학이야... 나는 내 전공을 취미로서 너무 좋아한다. 요리에도 화학이 필요하고, 만년필의 잉크에도 화학이 필요하다. 그리고 일로서도 좋아했다. 매일 실험을 하면서 뭔가 조금씩 바꿔가면서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내는건 굉장히 흥미로운 일이었다. 하지만 화학회사들은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덕분에 이렇게 독일까지 와있지만. 감사합니다 ;)


영문 위키피디아에는 잉크지우개에 대한 항목이 있다. https://en.wikipedia.org/wiki/Ink_eraser 그 항목 중, 내가 필요한 부분. 그냥 잉크라고 하지 않는구나. Chemical ink!!! 내 전공에 대한 자부심이 또 쑥쑥 커진다. 화학 회사분들도 저를 좀 좋아해주셨으면... 독일에 화학회사 많으니까 어디 제 자리 하나만 좀...




세상에... 또 독일에서 제일 먼저 만든거라고? 이 나라를 어떻게 안좋아할 수 있을까. 직접 글씨쓰는걸 좋아하는 내게, 만년필과 잉크는 정말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다. 혼자 사각거리면서 만년필로 글씨를 쓰다보면 세상근심 다 잊고 혼자만의 시간을 잘 즐길 수 있었으니. 당연하게도, 잉크를 지우는게 아니다! 그럼 그렇지, 잉크를 어떻게 지운단 말인가? 이건 화학에 대한 모독이야!!! 라고 생각했었다. 아무렴, 지우는게 아니라 그냥 안보여지게 만들뿐이라고. 파란색만 작동되는건, 파란색을 나타내는 분자구조를 파괴하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잉크지우개를 통해서 지웠어도 다시 보이게도 할 수 있다고 ;) 이것이 화학입니다! 자부심 쩌는 내 전공. 마지막 줄에 파란색 잉크만 작동된다고 되어있다. 검은 잉크에 시도하면, 갈색이 살짝 남게 된다고. 휴- 파란색 분자 구조 확인하러 가야지, 유후- 이런게 나의 소소한 즐거움이다. 화학과 졸업해서 뭐해? 백수한다, 왜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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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무지랭이라서 잘은 모르지만, 뭔가 많은 사람들이 취미로 갖고 있다는 건 그만큼 매력이 있다는거니까 언젠가 제대로 입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종류, 너무 많은 원산지, 그리고 한국에서는 다소 비싼 가격(이것이 가장 중요!) 때문에 그냥 모른 척 하고 살았다. LiDL에 이어서 또 하나 발견한 할인점 Woolworth, 이거 호주의 Woolworth랑 관련은 없겠지 ㅋㅋㅋ 이렇게 영국령 티나게 미워해도 되나요... 무튼 나는 할인점인지는 모르고 호주의 Woolworth와 관련이 있는줄 알고 과일이나 식료품 가격 확인하러 들어갔는데 그런건 없ㅋ엉ㅋ.... 그래서 한다! 구경!


사실 뭔가 살 것들은 엄청 많아 보였는데, 안사도 딱히 상관은 없는 것들이라 그냥 나가려했다. 그런데 내 눈을 잡는 문구! 와인 한 병에 1,99유로...? 네? 뭐라구요? 2600원이요???? 미니 사이즈 아니고 750ml인데요? 심지어 Chardonnay라니... 제대로 입문한 적은 없지만 주변의 와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들은건 많다. 나는 대부분을 남에게 먼저 듣고, 그걸 체화하는 편이다. 새로운거 시도하는거 즐겁지만 망할 확률이 너무 높고... 많은 사람들이 취미로 갖고 있는 만년필 와인 커피 우표수집 이런건 실패확률 거의 없으니까-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건 반드시 이유가 있다.



그리하여, 2012년산 슬로베니아 Chardonnay1,99유로에 사왔다. 사실 한국에서 프랑스 와인은 쓸데없이 가격이 고가로 책정된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이탈리아 와인이나 미국 와인이 상대적으로 조금 저렴하고 품질도 괜찮아서 대부분 그 두 나라의 와인들을 마셨었다. 또 나는 아직 어린이 입맛인지 레드와인보다는 화이트와인이 마시기 편했다. 한국에서는 주로 다른 사람과 같이 마셨으니, 스파클링 와인도 많이 마셨고, 간치아 모스까또 다스티(Gancia Moscato d'Asti)를 가장 많이 마신 것 같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아무도 나랑 와인을 마셔줄 사람이 없ㅋ엉ㅋ.... 그러니 스파클링 와인 못마시고ㅠ 레드와인은 원래 잘 안마시고, 화이트 와인 하나 사려고 하긴 했었는데 이렇게 저렴하게!!! 동유럽 국가 와인들이 저가인데 품질이 괜찮다는 얘기는 한국에서도 들었는데, 수입이 뭔가 좀 힘들어서 한국에선 접하기 힘들다는 얘기도 들었다. 내가 딱 찾는 모든 조건에 부합하는 와인이 마침 특가중이라니. 이렇게 기쁠수가...





하지만 나는 아직 어린이 입맛이었구나... 이것도 살짝 쓴 맛이 있긴 하네. 그래도 저녁에 파스타에 한 잔 곁들일 정도는 충분한 것 같다. 한 보름정도는 이 와인이 저녁 식사의 친구가 되어줄 예정 :) 

하루 세 시간의 수업은 짧다는 생각도 들지만, 학생이 둘이라 진도가 훅훅 나가니까 세 시간이어도 굉장히 많은 부분을 배우게 된다. 그 날 배운 것은 그 날 복습해야 그나마 따라갈 수 있고, 또 숙제도 있다보니 나름 복습+숙제만 하는데도 시간이 꽤 많이 든다. 그런 이유로 예습은 못하고 있다... 요즘 하는 일은 독일어공부(복습+숙제), 밀린 티스토리 쓰기, 점심/저녁 챙겨먹기가 전부인데, 이것들만 해도 하루라는 시간은 살벌하게 흘러간다. 특히 점심 저녁 챙기는게 은근히 손이 많이 가고 시간도 꽤 든다. 한국에서는 편의점 도시락으로 근근히 연명;하다가, 이곳에 오니 식재료가 워낙 싸서 시간많은 내가 직접 해먹지 뭐! 싶은 마음에 직접 해먹기 시작했다. 직접 만든다는 재미는 있지만, 특별히 요리에 (아직까지는) 취미가 없는 내게는 뭐 그다지... 


같이 수업듣는 스페인사람은 새벽에 일을 해서 거의 복습을 못하는 것 같았다. 복습을 못하는데도 그 정도인거 보니 같은 유럽어라 나보다는 조금 더 쉽게 배우는 것 같아서 조금 부럽지만, 넘치는 시간으로 내가 복습하고 공부하고 있으니까 결국에는 아마 내가 더 잘하게 될 것이다. 반드시 그럴 것이다. 그 학생이 좀 버거워하는 것 같았는지, 선생님은 오늘 숙제를 안내주셨다. (오늘이 수업 8일째인데 처음이다)



나는 해야할 일을 미리하는 그런 성격이 전혀 못된다. 미룰 수 있는 일은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고, 직전에 몰아치기로 하는게 오랜 나의 못된 습관인데, 그래서 뭐든 닥쳐서 하느라 항상 바빴고, 바쁘고, 바쁠 예정이다. 아마 못고칠 것 같다. 복습은 쭈욱 몰아서 하면 머리에 잘 안들어오니까; 가계부 정리 좀 하다가 복습 한시간 하고, 티스토리 글 하나 쓰고 복습 한시간 하고 이런 식으로 한다. 집중력? 그런거 나는 없ㅋ엉ㅋ.... 그렇게 귀가 후 거의 열시간을 그렇게 점심 먹고 공부하다 놀다 공부하다 저녁 먹고 공부하다 하고 나면 잘 시간이 된다. 물론 이 시간까지 숙제는 하지 않는다. 몰라 나도 왜 그러는지... 그리고는 자정이 되기 전에 잔다. 나도 잘 모른다, 왜 이렇게까지 바른 생활을 하게 됐는지... 하지만 바른 생활이라기 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숙제를 하다보니 일찍 잠드는거 같다; 알람따위 맞춰두지 않고 여섯시쯤 일어난다. 세상에.. 이런 아침형 인간이라니.. 한국 시간을 아직 적용받는건가? 이런 아침형 인간으로의 삶은 교복입을 때 이후 처음이다. 눈뜨자마자 뭔가 먹어야한다. 그래야 머리가 돌아간다. 이제는 나름 다양히 구비된 아침식사들을 내 상태에 따라 선택해서 먹는다. 요리고 뭐고 다 귀찮을 땐 씨리얼이 짱, 그래도 뭐라도 씹고 싶을 땐 짧게나마 아침에도 요리를 한다. 그렇게 뭘 먹으면서 아침에 숙제를 한다. 물론 그 바쁜 시간에도 숙제만 하지는 않는다. 나도 왜 그러는지 몰라.. 주로 티스토리에 글 하나 쓰면서 머리를 좀 돌아가게 만들고; 숙제를 한다. 그 바쁜 시간에!!! ㅋㅋㅋ 숙제하다보면 시간이 급박해진다. 티스토리에 글 쓴 시간이 조금 한스럽지만, 그렇게 시간이 모여모여서 50개의 뻘글이 됐다고 생각하니까 좀 뿌듯은 하다. 곧 100개도 되겠지!


수업 10분 전에 집을 나선다. 하지만 이것도 겨우 빠듯하게 5분 전에 나가서 정각에 교실문을 연다. 물론 9시에 집에서 나가기도 한다. 아 그 5분 좀 제발 좀!!! 하면서 매일 엘리베이터 거울 속의 나에게 욕을 한다. 독일 신호등은 유난히 신호가 짧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서 학원까지 5분이면 대부분 도착한다. 하지만 오늘은 7분이 걸렸다. 바쁠거라 생각 안하고 또 아침에 한껏 여유부리던 나....


무튼 수업은 9시에 시작해서, 총 세시간을 한다. 중간에 한번 쉬는 시간이 있어서 마치는 시간은 1215분. 아직은 거의 매일 어떤 식재료들이 필요해서 마트를 가고 있다. 한국 마트도 그렇듯이 계산하고 나면 항상 얼마라고 말을 해주는데, 아직 숫자;가 너무 어려운 내게 마트는 좋은 학습공간이다. 줄서서 기다리는 동안 다른 사람들 금액도 들어보고, 내 차례에는 내 금액도 말로만 듣고 숫자 맞춰보고. 물론 항상 틀리지만. 대부분은 오이로(유로) 부분밖에 못듣기도 한다. 차차 들리겠지. 우유나 빵이나 파스타/펜네/푸실리 이런게 돌아가면서 매일 떨어지고 있다. 단체로 떨어지는 것보다 조금 낫긴 한데, 이제 마트 매일 가는 것도 조금 귀찮긴 하다. 수업 마치고 제발 바로 집에 오고 싶어...



오늘은 본의아니게 들어간 곳에서 수십종류의 LAMY 만년필이 있는 코너와 Pelikan 잉크를 만났다. 굳이 찾아간게 아닌데.. 놀랍고 신기했다. 그리고 너무 써보고 싶던 딥펜이 만원도 안해????? (정확한 가격은 여러분의 정신건강상 적지 않겠습니다) 사야지... 이런걸 안사면 후회할꺼야... 하면서 샀다. 그래서 마트에는 못갔다. 과도한 지출을 자제하기 위해 매일 10유로 이하를 들고 나오는데, 딥펜을 사고 나니까 몇 유로 안남은데다 빨리 써보고 싶어서!!!



그렇게 집에 와서는 종이 열댓장에 딥펜을 휘갈겼다. 말 배우는 어린애처럼 독일어를 배워나가고 있는데, 딥펜까지 사고 나니 글씨도 처음 배우는 어린애와 별 다를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딥펜이 너무 잘 써지는데다 닙 종류도 여러개라 꽤 신나게 놀았다. 그렇게 놀고나니 뭘했다고 피곤한지, 아니면 숙제가 없다고 마음이 이렇게나 편할 수도 있는건지. 



원래도 숙제 받은 날에 숙제를 한 적은 단 하루도 없었는데, 얼마나 마음이 편한건지 숙제가 없다고 낮잠을 잡디다. 그렇게 푹 자고 일어나니까 오후 9시... 보통 이렇게 낮잠자면 밤에 잠이 안온다죠? 저는 그런거 없습니다. 밤에도 잘 잘꺼에요... 너무 당연하게요. 내일 아침엔 아마 오늘 못한 복습을 할 것 같네요. 숙제할 시간이 비어버렸으니까... 그렇다면 저는 밀린 티스토리를 오늘 몽창 쓰겠습니다. 이거 쓰기 전에 59일에 장본거 썼으니까 열흘 차이가 나고 있네요. 닷새정도로 줄여진다면 성공이겠군요. 저의 성공을 기원해주세요!



(2016.05.22 공개로 전환! 드디어 사흘 차!!!)

정말이다. 우표 카테고리까지 만들 생각은 없었다. 독일 우체국 사이트에 가면 지금 판매중인 모든 우표를 다 볼 수 있게 굉장히 잘 해두었지만, 독어를 모르면 우선 두려우니까.. 나도 그랬고. 그리고 생각보다 이런저런 검색어로 많이 들어온다는걸 확인하게 됐고, 독일 우체국의 키워드도 항상 상위권에 있어서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어봤다. 내가 갖고 있는 독일 우표를 궁금해할 사람들에게는 이 포스트 링크를 바로 줘도 되고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의 누군가에게 뭘 보내려하는데, 가급적 받고 싶은 우표로 받는게 서로에게 좋으니까-)


혹시 독일 우체국 우표판매 페이지에서 직접 보실분은 여기서 보시면 됩니다. 왼쪽 카테고리를 차례로 누르면 현재 판매 우표 전부 다 보실 수 있어요! https://www.efiliale.de/briefversand/klassische-briefmarke 제가 못찾는 걸수도 있지만, 영문페이지 그런건 없어요...



원래 한국에서도 소소하게 우표수집을 해왔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우표를 이렇게 정리해두긴 했었다. 방정리 책정리 아무것도 안하면서 우표만 한다. 이유는 모르겠다. 돈과 직결되서 그런가...



우표는 크게 두 파일로 정리한다. 현재 보유분량을 나타내야하는 엑셀파일, 우표 모양을 바로 볼 수 있는 우표 그림들 다 갖다붙인 파일. 엑셀파일은 곱하기와 더하기 수식 정도는 쓴다. 얼마짜리 우표를 몇 장 가지고 있고, 내가 가진 우표는 총 얼만큼의 돈인가. 요즘 우편 좀 보내서 우표 좀 썼는데... 여전히 100유로 이상 보유하고 있다. 아무렴... 






이렇게 진한 선으로 사용하지는 않는데, 그림 파일로 변환다보니 좀 디테일이 구려졌다. 멋쟁이는 디테일이 생명이랬는데.. 나는 멋쟁이가 아니니까 괜찮아... 등대우표, 맥주순수령 500주년 우표, 112 몇주년 기념 우표, 엄청 유명한 사람들 추모우표-


첫번째 캡쳐의 우표들도 다 엄청 좋아하지만, 두번째 이 부분에 내가 뻐렁치게 좋아하는 우표들이 많다. 특히 Fahrenheit 300주년은 색감이 예술이다. 이렇게 작은걸로 보니까 별 감흥이 없어서 속상하다. 독일의 몇몇 관광도시들로 만든 우표들은 저 도시에 직접 가서 저 도시 소인들로 소박한 맥시카드를 만들어보고도 싶다. 소박한 맥시카드라니, 청순하고 섹시한 여자가 이상형 뭐 이런건가.. LEIPZIG 1000년! 기념 우표 디자인 깔끔하고 정말 까리하다. 독일어에 I가 많이 들어가는데, 그걸 저렇게 별거 아닌 듯 엄청 멋쁨터지게 디자인해낼 수 있다는 것도 창의성이고 능력이겠지. LEIPZIG 1000년! 기념 우표LEIPZIG에 가서 도시 소인과 함께 소박한 맥시카드;를 완성하고 싶다. 


대충 보고 저 금박 우표는 비잔틴 1200주년인가봐!! 했는데, 아니라는게 조금 속상하지만 우표는 살벌하게 까리하다. 특정 교구가 1200주년이 되었다고 한다. 특정교구의 이름이 Bistum Hildesheim, 당황스럽지만 당황하지 않은 척 해야한다.. 우표가 예뻐서 정말 다행이야..



그리고 세번째 페이지도 물론 있지만, 페이지가 채워지지 않았으므로- 페이지가 채워지면 이 카테고리의 두 번째 포스팅이 올라오겠죠. 너무 가까운 미래는 아니길 바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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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뭔가 요리하는게 너무 귀찮다. 씨리얼을 사기로 한다. 씨리얼 종류도 어찌나 많은지... 하지만 나는 입이 저렴하니까 가장 저렴한 설탕도 안발린 Corn Flakes를 샀다. 스파게티 해먹느라 우유를 좀 콸콸 썼더니 혼자서 우유 1리터를 사흘만에 아작을 내서 우유도 샀다. 하지만 또 크림 스파게티를 할거니까 생크림도 또 샀다







망고 1,29

Corn Flakes 1,69

Brötchen 0,39

VollMilch 0,46

생크림 0,30

냉동해물 2,99

총 €7,12 (약\9300)


한국에서도 안먹어본 망고를 여기서 먹게 되다니.


특정 부분에 굉장히 잘 꽂히는데,

그 중 거의 20년 넘게 꽂혀있는 부분이 루트(Root)이다.

정확히 절반인 두 개가 곱해져서 온전한 하나가 된다?

세상 그 어떤걸 똑같이 나눌 수 있을까-


너무 낭만적이야...



아마 조금 더 꽂혔더라면 수학과에 갔겠지, 이정도만 반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비하의 뜻은 전혀 아닙니다, 저는 순수학문 전공자들에 대한 무한한 존경이 있습니다. 이런 저도 순수학문 전공자라는게 함정)




덕분에, 내 많은 SNS들은 Root로 시작한다.

트위터도, 인스타그램도

(물론 계정명은 다르다, 똑같이 만드는 사람은 아마 없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한번 트위터 이용자들끼리 만나는 자리가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무슨 용기로 나갔는지 잘은 모르겠다)

주최자이자 사회자였던 유명 연예인이 내 계정명을 보시고는

공학도죠? 이래서 공학도들이 사람들하고 잘 만나지를 못해...

누가 이 계정의 Root가 뭐냐고 하면 그냥 뿌리라고 해요,

수학기호 루트라고 하면 다들 이상하게 생각할꺼야

그 연예인의 가족이 서울대 공학부 교수라 나는 이해할 수 있는 개그였지만

다른 사람들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다소 진지...


그래? 그렇다면 더더욱 얘기하고 다녀야겠다- 고 생각했다

관련된 이메일 계정도 새로 만들었고, 올 2월부터 시작한 인스타그램도 Root를 넣었다

나는 이렇게나 경고했으니 이런 내가 이상하게 느껴진다면 그냥 가시던 길 계속 가주세요- 라는 뜻이었는데

사람들은 생각보다 학창시절의 수학따위는 금방 잊는건지

Root가 뭔데? 라는 질문을 많이 했다

심지어 나의 취미는 원예라고 지레짐작도 많이 하고 있었다.... 



아무도 묻지 않았는데, 제 각종 계정의 Root는 수학의 그 Root에요! 제가 거의 20년 넘게 꽂혀있는 이미지에요! 저는 이 개념이 너무 사랑스럽답니다! 이런 제가 이상할지 몰라도 저는 당신들을 해치지 않아요! 라고 말하기 곤란하니까 카테고리 이름을 아무말대잔치로 바꾼 기념;으로 걸맞게 아무말대잔치를 한 번 해봤다.




다시 밀린 것들 쓰러갑니다. 이건 밀린거 다 쓰고나면 공개로 돌릴 예정.


(2016.05.22. 공개로 전환했습니다, 드디어! 닷새분량만 남아서 너무 행복합니다)



아침을 배불리 잘 먹고, 방에서 혼자 꼼지락대다보니 또 점심 먹을 시간이다. 나는 요즘 파스타 장인이 되어가고 있다는걸 느낀다. 이건 여태까지 해먹은 파스타들 사진들인데 물론 이 사진보다 더 많다. 팬 째로 들고먹을 때까지 사진을 찍지 않으니까... 이 사진의 세 배 정도 파스타를 해먹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전의 장봤던 사진들에서 이미 다 가격을 적어두었지만, 파스타면이 살벌하게 싸다. 500g에 1유로 미만. 제일 저렴한걸 사다보니 49센트 짜리도 샀었다. 



제일 처음 만들었던 토마토 파스타. 이때는 면밖에 없었다. 사진을 제대로 찍을 줄 모르던 상태




펜네가 추가되었고, 색감을 약간 바꿨다. 하지만 맛있어보이지는 않는다.

그래도 접시 다 나오게 찍는게 낫다는 결론에 도출




뭔가 조금씩 사진상으로는 나아지는게 보인다. 근데 확실히 나는 크림 스파게티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 우유를 사러 갔다. 우유가 너무 저렴해서 굉장히 기뻤다. 생크림도 저렴한 소포장으로 판매하고. 한국에서는 우유를 식재로로 쓰기에 굉장히 비쌌는데, 여긴 우유도 토마토도 다 식재료로 쓰기에 적당한 가격대가 존재한다. 이런 것들이 삶의 질과 직결된다. 




한국에서도 안해본 한 번에 불 세개 쓰면서 요리하기! 만들면서 이미 배고프다.



 

그리고 만들어진 내 첫 크림 소스 파스타! (물론 독일에서)

이전 토마토 파스타에 비해 양이 좀 많은 느낌이 들지만 기분탓이겠지...


역시 파스타는 하얀색이 짱이다. 음, 토마토 스파게티 소스 사놨는데 곤란해졌네-

그래도 가야한다. (환불은 이 날 일어난 일)


사실 어느정도는 안될거라 생각했는데, 몇 유로가 생기니 그걸 쓰고 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봐야 3유로도 안되지만. 그래서 또 장을 봤다. 까르보나라를 만들기 위한 재료들! 생크림은 이전에 잘못 사온게 있었고, 우유랑 푸실리 펜네 이런 것들을 사러 갔다.




양송이버섯 250g 0,79

Fusilli 0,49

Penne 0,49

SoftBröd 0,99

VollMilch 0,46

fettarmeMilch 0,42

호밀식빵 0,85

총 €4,49 (약\5900)



우유 가격들 보고 너무 놀라고 또 놀랬다. 우유가... 1리터에... 6백원도 안해... 행복ㅠㅠ

밀가루의 향연, 그리고 나는 여기서 살이 더 찌지 않고 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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