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부분에 굉장히 잘 꽂히는데,

그 중 거의 20년 넘게 꽂혀있는 부분이 루트(Root)이다.

정확히 절반인 두 개가 곱해져서 온전한 하나가 된다?

세상 그 어떤걸 똑같이 나눌 수 있을까-


너무 낭만적이야...



아마 조금 더 꽂혔더라면 수학과에 갔겠지, 이정도만 반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비하의 뜻은 전혀 아닙니다, 저는 순수학문 전공자들에 대한 무한한 존경이 있습니다. 이런 저도 순수학문 전공자라는게 함정)




덕분에, 내 많은 SNS들은 Root로 시작한다.

트위터도, 인스타그램도

(물론 계정명은 다르다, 똑같이 만드는 사람은 아마 없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한번 트위터 이용자들끼리 만나는 자리가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무슨 용기로 나갔는지 잘은 모르겠다)

주최자이자 사회자였던 유명 연예인이 내 계정명을 보시고는

공학도죠? 이래서 공학도들이 사람들하고 잘 만나지를 못해...

누가 이 계정의 Root가 뭐냐고 하면 그냥 뿌리라고 해요,

수학기호 루트라고 하면 다들 이상하게 생각할꺼야

그 연예인의 가족이 서울대 공학부 교수라 나는 이해할 수 있는 개그였지만

다른 사람들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다소 진지...


그래? 그렇다면 더더욱 얘기하고 다녀야겠다- 고 생각했다

관련된 이메일 계정도 새로 만들었고, 올 2월부터 시작한 인스타그램도 Root를 넣었다

나는 이렇게나 경고했으니 이런 내가 이상하게 느껴진다면 그냥 가시던 길 계속 가주세요- 라는 뜻이었는데

사람들은 생각보다 학창시절의 수학따위는 금방 잊는건지

Root가 뭔데? 라는 질문을 많이 했다

심지어 나의 취미는 원예라고 지레짐작도 많이 하고 있었다.... 



아무도 묻지 않았는데, 제 각종 계정의 Root는 수학의 그 Root에요! 제가 거의 20년 넘게 꽂혀있는 이미지에요! 저는 이 개념이 너무 사랑스럽답니다! 이런 제가 이상할지 몰라도 저는 당신들을 해치지 않아요! 라고 말하기 곤란하니까 카테고리 이름을 아무말대잔치로 바꾼 기념;으로 걸맞게 아무말대잔치를 한 번 해봤다.




다시 밀린 것들 쓰러갑니다. 이건 밀린거 다 쓰고나면 공개로 돌릴 예정.


(2016.05.22. 공개로 전환했습니다, 드디어! 닷새분량만 남아서 너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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