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명 안되겠지만, 갑자기 티스토리가 없는 주소라고 떠서 놀라신 분들의 연락 잘 받았습니다

저는 뭐든 시작하면 그만두지는 않아요, 그럴 수 없는 성격입니다...




제 티스토리 주소는 이거였죠

deustchland.tistory.com


그런데 독일에 온지 딱 보름째인 오늘이 되어서도

저는 deu 다음의 세 알파벳, uts가 항상 헷갈려요

그래서 오늘도 주소를 적을 일이 있어서 쓰려다가

음 쓰다가 틀려서 곤란해지면 안되지, 

마침 티스토리를 열어놨으니 그걸 복사하자! 했죠

그리고는 별 생각없이 복사하고는

혹시 틀리진 않았겠지...? 이걸 지금 열흘 넘게 열어놨는데???

하고 사전에 단어를 넣었는데......... 없ㅋ엉ㅋ....


예... 아무리 많이 안쓰는 티스토리라고 해도 어떻게 국가이름이 비어있겠습니까...

deutschland.티스토리.컴

없을리가 없죠....

딱히 티스토리를 하고 계시는거 같진 않지만......




그렇게 장렬히 거의 보름간 무식함을 뿜뿜하면서 살아왔습디다



재빠르게 주소를 변경하였습니다

http://fromde.tistory.com/



마치 아무도 못본 것처럼 해주세요


이것은 제 독일 전용 인스타 계정과 같습니다

instagram @from.de




굳이 힘들게 좋아요를 누르고 그런 수고는 해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뭐 딱히 팔로잉도... 그런거에 특별히 의미두지 않습니다

모든건 제가 다 기록용으로 하는거고, 제 아이폰이 16기가 나부랭이라서 매일 용량부족하다고 하도 사진을 지우라고 해대서... 하는 것일뿐입니다. 물론 가끔 리플 달리고 그러면 또 신나서 답글달고 그러긴 합니다... 제가 행복해서 하는 것이니 좋아요 하나에 일희일비하지는 않습니다. 그런거 의미없다는거 진작 다 알고 있습니다...



동영상을 올리기에 인스타그램이 좋길래 독일 전용 계정까지 만들고 인스타그램 원래 계정도 있고 어쩌다보니 이것저것 주렁주렁하는게 많습니다. 아무래도 독일 전용계정이라 영어로만 올리고 있는데, 짧은 영어라 많이 올라가진 않겠지만, 언젠가 삘받으면 뭐... 올리겠죠....... 언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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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heim에 온 첫날, 이 광고를 보게 됐다. 역시 나는 복이 많군. 오자마자 축제라니. 무슨 축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야겠다, 고맙군. 그리고는 검색을 한다고 했는데 왜 별거 안나오는거지... 그리고 두 개 정도의 포스팅이 겨우 나왔는데, 가을의 맥주축제는 OktoberFest, 봄의 맥주축제는 Volkfest라고 한다. 이렇게 기쁠수가....




당연히 가봐야지! 당연하지!



입구, 음.. 맥주축제랬는데...




맥주 축제지만 신발도 팔 수도 있지 뭐...




어른들 맥주마셔야하니까, 애들은 이런거 타고 노는건가...?







이렇게 많을 필요가 있나...




이건 야시장에서 보던 그거 같은데...




정말 너무 오래전이긴 한데, 에버랜드인지 어디인지 모를 놀이공원에

캐리비안의 해적인가 뭔가 하는 이름으로 있었던... 그런거 같았다

통통배같은거 타고 간간히 어두운데 들어가서 놀래키기도 하는데 비명 종종 들리고



드디어 맥주 파는 곳을 발견!



저 맥주가 약간 오비나 하이트같은 그런 만만함이려나. 자주 보인다. 





(동영상이 부디 잘 올라가줬으면 하는 마음)

이게 정말 맥주축제냐고... 낮에도 하는 야시장 아니냐고....




이거도 언젠가의 놀이동산에서 분명 탄 적이 있는데....




이건 에버랜드에 있다. 렛츠 트위스트!!!



거의 같은 위치에서 두시간 뒤에 해지고 나서 찍은 것, 다소 기괴하다....

https://www.instagram.com/p/BFLy4Oaj-ei/








이쯤되니 맥주축제 아닌거 같고 그냥 날씨 좋으니까

놀이기구 타러 멀리 갈 수는 없고 놀이기구 소유자;들을 동네로 초청한 느낌..







하지만 나는 이 엄청난 광경 하나로 다 이루었다고 생각했다.




맥주축제가 아니면 어때?




7월에 있는 맥주순수령 500주년 대축제에 갈텐데!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상상만해도 너무 즐겁다





숙소까지 예약 미리 다 해뒀다. 놀 때는 누구보다 빠르게-

독일은 마트에서 장보는 가격과 영양제 등은 정말 저렴하지만,

집값이 가장 큰 부분이고 가장 부담인 것 같다.


나처럼 독일어를 하나도 못하는데다(무슨 생각으로 독일까지 온걸까...), 학생도 아니고 직업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어렵고 부담된다. 하지만 괜찮다. 이러려고 학원을 등록한건 아니지만, 학원에 등록하러 가면서 집을 물어봤더니, 하나 남았다고 하는데, 몹시 비쌌다. 하지만 집이 후지고 비싼게 아니라, 집이 굉장히 좋고 비싸기 때문에, 지금은 그 집을 계약해서 살고 있다. 감사하게도 언제든 더 싼 방을 구하면 나가도 된다고 해서, (집값 이외의 다른) 큰 부담은 없이 살고 있다.





우선 독일은 집이 비싸서 그런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집 전체를 혼자 쓰는 것보다 한 집에서 여럿이 쓰는 것이 꽤 일반적이다. (WG - Wohnegemeinschaft) 학생뿐 아니라 직장인들도 이렇게 많이 하는듯 하다. 그걸 찾는 아마 가장 유명한 사이트. 영어지원도 되니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매일 열심히 검색해보고 있다. http://www.wg-gesucht.de/




나처럼 독일의 거주문화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Miete : 월세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한국에서도 월세가 관리비 포함이 있고, 관리비 별도가 있고, 관리비는 포함인데 전기세는 따로 내고 그런게 복잡했다. 독일도 똑같다.


Kaltmiete 

KM

 관리비는 포함되지 않은 임대료만

 Warmmiete

 WM

 관리비가 포함된 임대료

 Nebenkosten

 NK

 리비 (건물관리비, 난방비, 쓰레기수거비)


특히 쓰레기 수거 관련해서 꽤 자주 클레임이 들어온다고 한다, 내게도 이거 주의해달라고 했다. (한국에서 이미 분리수거를 하던터라 크게 복잡하진 않았지만, 여기서 나누는 기준이 한국과 조금 달라서 아직은 헤메고 있다. 그리고 꽤 많은 나라들이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다는걸 새삼느낀게, 같이 사는 중국인들이 분리수거를 너무 귀찮아한다. 그래도 하긴 하고 있다.) 관리비 비포함 사항은 전기세, 인터넷 정도.


보증금은 보통 3개월치 KM(3Monatsmiete Kaution = 3MM Kautoin)을 미리 내는게 관례라고 한다. 나가기 두 달 전에 얘기하는 것도 관례니, 나처럼 짧게 사는 사람들은 조금 어려운 부분이 많을 것 같다. 




내 계약서를 보면, 이렇게 나와있다. 독일어를 하나도 못하는데, 독일어로만 적혀있는 계약서에 겁도 없이 싸인하고.... 뭐... 그래도 학원 원장인데 사기를 치겠냐며...

1 Zimmer mit Einrichtung, 1 Küche mit Einrichtung (Mitbenutzung), 1 Bad (Mitbenutzung), 1 Flur


영어로는 이렇다. (이 글을 쓰는 지금에야 찾아봄 ㅋㅋ;;)

1 room with Equipment, 1 Kitchen with Equipment (Co-use), 1 Bathroom (Co-use), 1 Corridor




지금 살고 있는 이 집이 조금 비싸서, 다른 집들을 알아봐야했다.
다들 간단히 어떻게 표현하는지 알아야했다.


1Z. - 1 Zimmerwohnung 방 1개 짜리집 (한국식 원룸)


Küche 

 K

부엌 

Flur

 F

복도 

 Bad+WC

 

욕실+화장




욕실/화장실은 한국도 그렇듯이 종류가 여러개이다


욕조가 있는 욕실

Bad(Wanne) 

 샤워부스만 있는 욕실 

Bad(Dusche) 

손님화장실 

Gäste WC 

 

 

이 정도면 어느정도 집 구할 때 알아야할 단어들은 대충 정리된 것 같다


발음은 알아서 찾아주세요............ '미ㅌ'라고 쓸 수도 있었지만, 그게 또 장음인 '미-ㅌ'라서 직접 한번씩 독일어사전에서 발음 들으시는게 나을거라서 굳이 발음은 기입하지 않았습니다 :)



ps.


독일에서 부동산을 통해 집을 구하는 것도 알아봤다. 하지만, 고정수입이 없거나 재정보증인이 없으면 거의 불가능하고, 우선 부동산에 매물로 나와있는 집들은 당장 입주 가능한 집들이 아니다. 한국과 몹시 다르다. 보통 1~2개월 후에 입주 가능한 집들이 부동산에 나와있다. 부동산이나 주택협동조합이나 기본적으로 3개월의 Kündigung이(해약고지 의무기간) 있다. 


내가 더 놀란 것은 복비였다. 지역마다 아주 조금의 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두달치 월세라고 한다. 이곳의 방값을 감안했을 때 두 달치 월세는 지금 내가 가진 돈보다 더 많다...


식량을 사러 시내에 나온건데, 또 동네 축제가 열리고 있다. 몹시 배고프지만 또 구경을 조금 한다. 구글에서 찾아봐도 특별히 어떤 축제라고는 찾기 힘들지만, 내가 직접 보고 구글에서 독일어로 설명된 몇몇 페이지를 보니 이슬람쪽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돕는? 극복하는? 그런 취지의 축제인 것 같았다. 행사장의 여자들은 거의 다 차도르를 입고 있었다. 불 앞에서 음식을 만드는데 차도르라니... 부디 덥지는 않았으면 한다.




하이델베르그에서 열렸던 축제에서도, 이곳에서도, 축제에는 항상 이렇게 아이들이 노는 곳이 반드시 있어야하나보다. 무료는 아니었지만 꽤 저렴한지, 많은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자세히보면 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공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데, 애들이라서 즐거울 수 있는 그런 놀이공간.




독일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빵들, 이런건 마트에서 자주 봤으니까 굳이 사먹지 않아도 된다. SPAJU 아래의 독일어를 해석해보려고 찍은 사진인데, 별 뜻이 없어서 당황스러웠다. 대체 무슨 축제였을까...




히잡을 쓴 여자가 팔던 음식, 부르카가 아니라 히잡이라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찾아보니 Gözleme은 터키식 빵, Lahmacum은 터키식 피자. 뭐지... 아랍계 아니고 터키인들이었던걸까... 당연하게도 아직 출신국가의 구분을 잘 못한다. 그리고 터키사람처럼 생겼어도 독일 이주 3세쯤 되서 터키와는 큰 상관없는 경우도 꽤 있다. 




Gözleme은 아래에 깔려있다, 바로 보이는게 Lahmacum.

오른쪽은 다들 같이 사는거 같아서 따라 샀다. 0,50




그렇게 먹고나니 음, 내가 배고파서 마트에 장보러 나온거지... 가 생각났다. 나란 인간...



마트의 위치도 모른다. 뭐 어딘가에 가면 마트가 있겠지? 하고 나온거라, 위치를 알아보지도 않고 왔다. 뭐 이 도시에 마트가 하나뿐이겠어... 하는 마음. 그리고 나는 마트를 찾았다! 마트에 들어가서 구경을 하는데, 뭔가 물건도 많고 뭔가 다 좋은데 게르만족의 독일인은 한 명도 보이지 않는 느낌적 느낌...



뭘까....


또띠야가 이렇게 종류별로 있어야할 필요가 있는걸까. 다문화 국가라서...?




식빵을 사러 빵코너에 왔는데, 식빵은 없고 이런 터키빵들뿐이다.




Ahmand tea...? 원래 아마드티에 저렇게 꼬부랑글씨 적혀있던가...

내가 직구한 아마드들은 다 영어뿐이었다. 





마트 찾았다고 씬나서 들어온 곳이 터키마트였다. 식빵도 안파는 마트에서 뭘 사야한단 말이야... 하고 그냥 나와야했다. 주말 식량을 확보해야하는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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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마트든 쇼핑센터든 돈쓰는 장소는 귀신같이 잘 찾아낸다. 지도같은거 없어도 잘 찾는다. 대형마트를 찾게되서 신나게 장을 봤다. 파스타를 식사처럼 먹는다니까 나도 파스타를 만들어봐야겠다! 하면서 이것저것 샀다. 파스타에 토마토를 직접 넣으면 더 맛있다고 언젠가 들은거 같아서 토마토도 종류별로 샀다.


계란과 빵은 아침, 중간에 보이는 딸기 그림과 옆에 요플레같은건 잘생긴 남자가 사길래 따라샀다. 딸기우유와 생크림이었다. 요플레가 아니라 아쉬웠지만, 생크림은 까르보나라 만들 때 잘 사용했다. 저렇게 큰 딸기우유가 600원.



하지만, 독일에서 마트 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웃길 사진이기도 하다. Ja! 라는 브랜드는 마트 PB상품이라 유난히 더 싸다. 아무리 그렇다해도 계란 열개짜리 €1,19는 대박.




식빵 1,29

방울토마토보다 조금 큰 토마토 500g 1,49 x2

큰 토마토 다섯알 0,99

계란 열개짜리 1,19 x2

딸기우유 0,59

생크림 0,30

Penne 0,49

파스타소스 1,35

TOMATEN 0,39


€10.76 (약\13000)




어제 신세진 것 갚으려고 일반적으로 냉장고에 항상 구비되어있는 계란과 토마토를 더 사기로 하고 마트에 가기도 한거였다. 마트에서 직접 가격을 보니 토마토와 계란이 너무 저렴해서 별 의미없을 것 같았지만, 그래도 무겁게 짊어지고 왔으니 각자 냉장고에 반씩 넣어놨다. (이런거 좋아함)





일부러 그런건 절대 아닌데, 이사 다음날이 휴일이다. 휴일에는 모든 마트가 전부 다 문을 닫는다. 한달에 두번 쉬는 일요일도 마트마다 휴일이 달라서 어느 마트가 더 이득인지 계산해대는 한국과는 다른 모습이다. 한국도 좀 일요일 하루만큼은, 드문드문 있는 몇개 안되는 공휴일만큼은 모든 사람들이 다 쉴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런 날이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 올 수 있을까...



대체 뭐 먹고 하루를 버티지... 고민했는데, 다행히 Flatmate들이 냉장고에 있는 것들 먹어도 된다고 한다. 말이라도 너무 고맙다. 조금만 신세를 져야겠다. 그래도 어떻게 막 다 꺼내먹을 수 있나.. 식빵 몇 조각에 갖고 있는 홍차 좀 마시면서 하루를 버티고 다음날 바로 마트에 가서 잔뜩 사올테다! 라고 생각했다. 내가 좀 뭔가 덜먹고 있다는게 느껴진건지 본인 먹는거 만들면서 내꺼도 만들었다면서, 방에서 뭉개고 있는 내게 이걸 준다.





무슨 고기를 못먹는지 몰라서, 나는 소고기를 주로 먹어서 소고기인데 먹을 수 있어?




못먹는 고기 없어.... 다 잘먹어... 나 캥거루고기도 맛있게 잘 먹었어... 했더니 엄청 웃는다. 진짜야... 별거 아닐 수도 있는데 그냥 이렇게 주는 마음이 너무 감사하다. 잘먹겠다고 진짜 고맙다고 몇 번을 얘기하고는 진짜 잘 먹었다.


소고기로 만든 버거라니 사양할 이유가 전혀 없고. 심지어 좋은 고기를 사서 그런지 어찌나 맛있던지. 식빵 몇조각으로 하루를 버틸 생각 하다가 갑자기 맛있는걸 먹게되서 너무 좋아서 그럴수도 있지만...;;




오늘 독일도 휴일이라길래, 한국은 오늘 어린이날이라 쉬는데 독일도 어린이날이 오늘이야? 했다가 또 유머넘치는 사람이 되었다. 말해놓고 보니까 방정환 선생님이 어린이날을 제정하고 그런게 막 생각날뿐이고... 에휴... 전혀 유머가 아니었다는게 너무나도 부끄러운 부분. 오늘 독일은 Christi Himmelfahrt, 예수승천일이다. 항상 같은 날은 아니고 부활절으로부터 몇일 후의 날. 정확한 숫자는 내가 아직 숫자도 모르는 상태라 제대로 못들었다.. 그런건 영어로 해줘도 되잖아... 무튼 고마운 마음으로 잘 먹었다. 치즈케익까지 저렇게 크게 잘라서 주다니, 맛있는거 주는 사람 = 진짜 좋은 사람.


뭘 잘 모르던 어릴 때의 나는, 명절때마다 할머니댁에 가면 한강이 그렇게도 좋았다. 왜 큰 도시들에는 강이 반드시 흐르는지 이미 마음으로 알 수 있었다고 해야하려나. 하지만 나의 도시에는 강이 없었고, 나는 서울에서 살게된다면 꼭 강이 보이는 그 곳에서 살고 싶었다.


조금 현실을 알게되자, 평생 일한 돈으로 아파트를 사려해도, 강이 보이는 아파트는 구입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뭐, 괜찮다. 어차피 나는 서울에 살 일은 없을테니까.


그렇게 생각해온 나를 조롱이라도 하듯, 서울에서 살게 되었다. 나의 가진 돈으로는 내가 원하는 동네에서는 반지하나 옥탑방만 살 수 있었고, 더 교통이 안좋은 동네로 가야만 햇빛을 볼 수 있는 단칸방을 얻을 수 있었다.


나는 원룸이라는 표현보다 단칸방이라는 표현을 더 좋아한다. 이건 온전히 단어가 주는 느낌 때문에. 원룸이라고 하면 슬픈 느낌은 딱히 없는데, 단칸방이라고 하면 몹시 슬프다. 나는 단칸방이라는 단어가 주는 조금은 슬픈 그 느낌이 좋다.



반지하와 옥탑방 중에서는 굳이 따지자면 옥탑방이 더 좋은데, 그 당시에 유행한 어떤 드라마때문에 옥탑방도 조금 시세가 올랐었다. 내겐 선택권이 전혀 없었다. 나는 합정동의 반지하에서 첫 서울생활을 시작했다. 아마 지금은 합정동의 반지하마저도 그 때보다 꽤 가격이 올라서 들어가지 못할 것 같다. 내가 합정동에 살 때는 메세나 폴리스가 지어지던 때였고, 인부 몇 명이 안전 사고로 사망하는 기사가 뜨고 그러던 때였다.


내가 합정동을 고집했던건, 내가 갈 수 있는 한강 공원이 있는 동네중에 그 당시에 가장 저렴했기 때문이다. 저렴하면서도 망원 홍대 신촌이 가까워서 지하철을 타지 않아도 영화관과 대형서점에 갈 수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학교도 가깝다고 말하면 가까웠다. 지하철을 타지 않고 조금 운동하는 셈 치면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였기에. 학사일정이 워낙 빡빡해서 일주일에 겨우 한두번밖에 못갔지만, 한강공원에서의 산책은 굉장히 행복했었다. 내가 반지하에 살고 있다는걸 잊을 만큼.





이렇게나 사족이 길다니....

무튼, 나는 그렇게 오랫동안 바라기만 해왔던 강이 보이는 아파트를 덜컥 계약했다. 이 집은 나의 수준에 비해 굉장히 비싸다. 나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직업이 없고 신원도 불확실한 외국인에게 저렴한 집을 내어줄 독일인이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조금 비싼 집을 학원을 통해서 보게 되었는데, 처음에 이 집의 가격을 듣고는 너무 비싸서 갈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당장 다음주부터 어학원 수업이 시작될거고, 나는 이 도시에서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해서 집을 구해야하는건데, 그건 또 너무 복잡한 일이었다. 내가 언어가 안되서 그러는거니 비싸도 이 집을 계약했다.


집의 상태가 굉장히 안좋은데 가격만 터무니없이 비싼거였다면, 내가 그렇게까지 많이 고민하지는 않았을거다. 하지만 집이 굉장히 좋고, 그에 맞게 가격이 비싼거라면, 돈이 부족한 내 탓을 해야지 누구탓을 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더 저렴한 집을 찾자니, 나는 당장 계좌를 만들어야한다.


독일에서는 거주자등록(Anmeldung)이 굉장히 중요하다. 독일에 거주하는 사람은 누구나 거주자등록을 해야한다. 물론 안하고 살 수도 있겠지만, 그 사람들은 행정처리를 전혀 할 수 없다. 독일인의 경우는 모르겠지만, 외국인이라면, 이 거주자등록이 되지 않은 사람은 계좌를 만들 수가 없다. 아이러니하지만, 계좌가 없는 사람은 독일 부동산을 끼고 집을 거래할 수가 없다. 계좌를 열려면 집주소가 있어야하고, 집을 얻으려면 계좌가 있어야한다니, 이게 무슨 소린가 하겠지만, 여긴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계좌가 없어도 거래할 수 있는 집은 조금 비싸도 그 값을 내가 지불하는 셈 치고 계약을 해야한다. 그래야 내가 계좌를 열 수 있으니까. 3일에 집을 봤고, 4일에 바로 이사하는 계약서를 썼다. 계약서는 전부 독일어로 되어있었는데, 영어버전은 없나요... 하니까 괜찮다고 한다. 학원과 연결된거라 그냥 그러려니 했지만, 조금 두렵긴 했다. 혹시... 하는 마음이 없을 수는 없었으니까. 





그렇게, 큰 맘먹고 계약한, 내 방에서 보는 해지기 직전 풍경. 




주방에서 본 해지는 풍경





첫날 보게 된 이 두 장면이 월세의 반쯤은 다 해먹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매일 아.. 월세 너무 비싸ㅠ 하고 살기엔 내 집은 너무 쾌적하고 넓고 좋기만 하기에, 그저 즐기면서 살기로 생각했다. 물론 나 혼자 사는 집은 절대 아니다. 혼자서 이렇게 크고 좋은 집에 살다가는 매달 몇 백만원을 내야할지도... 나 포함 총 네 명이 같이 살고 있다.


Mannheim으로 가는 버스를 아침 8시에 탔다. 캐리어 들고 끌고 하지 않고 딱 가벼운 가방 하나만 들고 다니니까 이렇게 몸이 가볍다니ㅠ 뜬금없이 원래 몸이 가벼운 사람은 더 가볍겠구나... 나도 좀 잘 뛰어다니고 싶다... (아무말대잔치)



무튼, Mannheim에 도착했다. 한시간 걸린다고 되어있었지만, 20분 더 걸렸다. 출근시간이라 고속도로가 막혀서 그런듯. 딱 내렸는데, Heidelberg보다는 조금 더 크고 Frankfurt보다는 한참 작은 그런 도시인 느낌이 딱 왔다. 실제로 그렇기도 했다. Heidelberg보다 규모는 조금 작지만 이 도시 역시 대학도시라 젊은 도시라고 알고 왔다. 도시는 깔끔했고, 길은 시원시원했다. 처음 도착해서 Tourist Information Center에서 지도를 하나 받았다. 구획이 너무 깔끔해서 길치인 내게 참 좋을 것 같았다. (다른 도시는 어떨지 아직 잘 모르지만, 적어도 Frankfurt는 이렇지 않았다)



이렇게 구획정리 잘 된 도시에서도 길을 잃는다면, 그것은 다 나의 잘못... 길치인 나의 잘못ㅠㅋㅋㅋㅋ C/N 있는 길이 번화가인데, 거기서 U까지 걸어서 15분 정도 ㅎㅎ 아주 작고 작은 도시. 작지만 스타벅스가 있고(중요함, 내 와이파이ㅠㅋㅋ), 맥도날드도 꽤 여러개 있는 도시!



숙소에 도착해서는 거의 기절하듯 잠들었다.




조식시간이 되기 전부터 노트북으로 티스토리에 이것저것 쓰면서 인터넷을 하고 있는데

외국인 한 명이 내게 묻는다. Are you Canadian? 예??? 뭐라구요????

이젠 저정도는 농담으로 잘 받아들일 수 있다, Are you kidding me?

뭐? 농담이 아니라구? 뭔소리야 그건 또... 

그나저나 그건 알겠네, 네가 캐나다인이라는건... 그랬더니 또 대답을 해준다. 맞다고, 자기 캐나다인이라고

캐나다 남자들은 대체로 샤이하던데, 여자는 이렇게 또 다른가 싶고...

왜 내가 캐나다인이라고 생각했어? 라고 물으니

내 노트북이랑 똑같아서! 란다... 뭐... 내 노트북은 중국산이야.....

그리고 영어를 잘하잖아! 아 거짓말하지마ㅠㅠㅠㅠㅠㅠ 내 영어 후진거 잘 알고 있다고ㅠㅠㅠ

대부분의 동양인들은 영어 잘 못하잖아, 라길래 좀 쏴주려다가 아 내 에너지... 됐다 그래... 하고는 말았다. 내 정도의 영어는 정말 많이들 할텐데, 당연하게도 나는 아직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영어로 온전히 다 못한다. 한 40%정도는 말할 수 있으려나... 확실한건 50% 이하라는 점이다.




혹시 니 핸드폰이 삼성이면 넌 한국인이니... 하니까 어? 내 핸드폰 삼성인데! 이러고 있다. 음...



무튼 나는 한국인이란다, 이 노트북은 중국회사 제품이고, 내 핸드폰은 애플이란다

나는 Korean Chinese American일 수도 있겠어. 하니까 엄청 웃는다.

웃기지...? 네가 한 얘기가 그런거였어...



무튼 그 캐네디언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이 숙소 위치 진짜 이상하지 않냐는 얘기를 했다. 내 두 번째 숙소인 United Hostel in FrankfurtFive elements Hostel처럼 홍등가에 있다. 어떤 노숙자가 나한테 S/EX!!!!!! 라고 말하면서 달려왔어!! 난 Hot하지도 않은데! 정말 이상한 곳이야...라길래, 나도 질 수 없지. 나 처음 Frankfurt 중앙역에 도착했을 때 어떤 노숙자가 나한테 손가락질하면서 꺼지라고 소리쳤다? 다른 사람이 나 그 노숙자 없는 곳까지 데려다줬었어. 했더니 너무 놀라서 뭐라구? 대체 왜?? 라고 묻길래 들은대로 얘기해줬다. 동양여자라고- 하니까 너 지금 나한테 농담하는거지? 라길래 No, I am serious.라고 했더니 어떻게 동양인이라고 싫어할 수 있어? 라면서 뜬금없이 빅뱅 팬이라고 한다 ㅋㅋㅋ 빅뱅팬이면서 지금 나한테 캐네디언이냐고 물은거니.... 



무튼 그렇게 거의 같이 아침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두 시간이 지나갔고... 다른 도시로 여행을 간다고 하면서 나한텐 어디로 가냐고 묻길래 Mannheim간다고 하니까, 혹시 독일어 배우러 가냐고 ㅋㅋㅋㅋ 아 대체 그 도시는 관광하러는 아무도 안가는거야... 그런거야...


그리고는 뜬금없이 또 나의 영어를 칭찬... 아 그거 매너 아니에요... 누구도 나한테 너 한국어 정말 잘하는구나! 는 하지 않잖아. 영어를 정말 잘 하는 사람한테 너 영어 정말 잘하는구나~ 이런 얘기는 아무도 안하는데, 누가봐도 내가 어버버하고 있으니까 그런 얘기를 하는거지... 저런 얘기 정말 듣고 싶지 않다ㅠ 근데 자꾸만 한다... 그거 무례하다고 얘기하려해도, 또 나의 짧은 영어가 그 무례하다는 말을 무례하게 전하게 될까봐 그냥 응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더 잘하고 싶은데 잘 안되네~ 하고 만다.


어학원을 알아보러 가야한다

날씨 좋은 Mannheim이냐, 표준독일어의 Hannover

Frankfurt에서 한 시간 걸리는 Mannheim이냐, 세 시간 걸리는 Hannover

물론 Hannover도 독일 땅 크기를 생각하면 그렇게 멀기만 한 곳은 아니다

하지만 Shit Weather Line이 Hannover를 지난다잖아.... 1년에 한달 정도만 비가 안온다잖아...


Hannover에 마음이 많이 기울었었지만, 날씨 얘기에 약해져서 Mannheim으로 마음이 또 기울었다. 아아 나는 팔랑귀-







Frankfurt에서 Heidelberg까지는 이렇게 가기 때문에, 굳이 Frankfurt까지 다시 돌아갈 이유 없이 바로 Mannheim으로 가려고 생각하고 오늘 숙소를 급히 찾았다. Heidelberg는 저렴한 숙소가 많지 않아서 적당한 가격의 곳은 딱 한 곳밖에 찾을 수 없었다. 중앙역 근처의 숙소고 현장에서 직접 지불하면 된다고 적혀있어서 캐리어를 끌고 슬슬 걸어갔다. 날씨가 좋아서 그저 걸어도 된다고 생각했다. 숙소가 없을 줄은 몰랐으니까. 구글 지도를 보고 따라가고 있는데, 숙소 주소에 도착했는데도 숙소가 없었다. 근처의 다른 숙소에 물어보니, 요즘 그 숙소 찾는 사람 좀 있던데 그런 숙소 여기 없다고... 네??? 뭐라구요??? 그런데 나는 지금 너무 지쳤고, 혹시 너희 숙소에 남는 방 있니? 있대!!!! 야호!!! 근데 뭐라구... 얼마라구...? 음... 아니야... 좀 비싸서... 고마웠어 바이바이... 이 숙소 1박 가격은 91, 1인실이라고... 아니 나는 20인실이어도 괜찮은데... 비싸서... 여태 나는 대부분의 숙소를 1박 25으로 예약했었다. 내일 조금 편하자고 그 금액을 내느니, 내일 조금 더 걸려도 그냥 Frankfurt에서 Mannheim으로 가는게 싸겠다고 생각을 했다. 결정했으니 움직여야지, Heidelberg 버스 정류소로 간다! 미리 예약을 안해두고 버스 시간도 모르기때문에 버스 정류소 바로 앞이 맥도날드라는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맥도날드, 스타벅스 =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장소. 아직 핸드폰 개통을 하지 않고 따로 SIM도 구입하지 않은 내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두 장소이다.


맥도날드에 들어가서 카라멜 아이스크림 하나를 1에 구입하고는 자리에 앉았다. 그 숙소 하나 찾겠다고 거의 두 시간을 혼자 헤멨다. 와.. 어쩜 가짜숙소라니.. 저한테 왜그러세요??? 그 와중에 아이스크림은 너무 달고 맛있었다ㅠㅋㅋ


그렇게 버스 시간을 보고 있는데, 버스 하나가 정차했다. 혹시 Frankfurt로 가는 버스일까 해서 우다다 뛰어나갔는데, 진짜 Frankfurt로 가는 버스라니...ㅋㅋ 혹시 자리 있어요? 라고 물으니 확인해본다고 한다. 그리고는 예약 안했냐고 재차 묻는다. 왜 자꾸 묻지... 혹시... 싶어서 예약했을 때랑 그냥 여기서 돈내는거랑 가격이 같아요? 라고 물으니 놉!!! 이라고 한다. 예...? 뭐 조금 차이는 날거라 생각했지만 저렇게 단호히 놉!! 하니까 음 좀 많이 차이나나 싶어서 얼마인지 물어보려했는데, 먼저 말해준다 13라고! 네???? 예매하면 €5인데??? 두 배 이상이 비싸다니... 난 1~2 차이나면 피곤하니까 그냥 타고 갈랬는데 €8나 차이 나는데 그냥 탈 수는 없었다. 다시 맥도날드로 터벅터벅... 가장 빠른 버스를 예매했다. 그리고는 와이파이를 즐겼다...!



와이파이 되는 환경에서는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한 시간 이후에 있던 내 버스는 금방 도착했고, Flixbus안에서도 와이파이 짱짱하니 시간 금방 갔다. 그렇게 나는 다시 Frankfurt에 도착했고, 이번에는 새로운 숙소로 갔다. 같은 숙소에 6일이나 지냈는데, 계속 같은 숙소에 지낼 이유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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