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간 새 우표를 안샀으니까 이번 달에는 너를 위해서 이렇게 다양하게 준비했어! 라고 악마가 속삭였다. 나는 선택의 여지없이 모든 종류의 우표를 다 사야했다. 내가 독일에 와서 사지 않기로 한 우표가 있다. 극사실적인 물고기 우표(심지어 이거 독일에서 시리즈로 나옴ㅠ), 그리고 내가 원하지 않는 기부금이 마음대로 붙어있는 우표. 그 두 종류가 하나도 없이, 또 평소에는 45센트와 70센트만 발행하더니 왜 오늘은 85센트까지 발행된건지. 내 통장 털어갈라고!!!


그렇게 씨원하게 2만원어치 우표를 질렀다. 가계부를 쓰면 무얼하나... 돈을 아끼면 무얼하나... 우표에 막 2만원씩 그냥 쓰는데!! 그래도 나는 이 우표들을 이렇게 가질 수 있다는게 너무 행복하다. 오늘 구입한 우표는 한 컷에 다 담기지 않는다. 뿌듯...



베를린 기념인이 찍힌 우표들.




G20 우표를 베를린이 아닌 본이랑 같이 찍었다... 근데 다시 늘어놓기 귀찮아서 본 찍을 때 베를린을 같이 찍었다.




그리고 한 보름 전, 이걸 광고로 처음 봤을 때부터 실물이 너무 궁금했었다.




실물 뭔데 이렇게 귀엽지... 이렇게까지 귀여울 일인가.. 그런데 상자 가격을 좀 봐주시겠어요? 한국 우체국 짱짱이다.

독일 우체국에는 상자 오백원 천원 이런거 존재하지 않는다... 작은게 1.79유로. 2400




오늘도 신나게 탕진했다. 당분간 또 긴축정책...


토요일에 처음 만난 사람들과 차로 20분 정도 걸리는 도시의 카네발에 가기로 했다. 카네발에 갔었던 일요일만해도 카네발/파싱/파스트나흐트가 거의 비슷한 뜻이지만 아주 조금의 차이는 있다고 생각했는데, 월요일에 학원에서 독일의 카네발 문화를 배우면서 이 셋의 차이가 전혀 없다는 것도 같이 배웠다. 그저 동네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를 뿐이다. 쾰른에서는 카네발이라고 부르고, 만하임에서는 파스트나흐트라고 부르는 차이. 뜻의 차이는 없다.


무튼, 헤펜하임 카네발에 가기로 했고, 감사하게도 한 명이 차를 갖고 간대서 엄청 편하게 갔다. 차를 타고 가는 중에 구름이 너무너무 예뻐서 사진을 한 장 찍었다. 독일에서 거의 1년을 지내다보니 여행갈 때 비오는 것이 걱정인데, 오늘은 아마도 비가 없을 것 같다.




어느 축제든, 사람이 많은 곳에서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이 바로 이 소방차와 경찰차이다.

제복을 입고 있는 소방관들이 정말 까리했는데, 대놓고 사진을 찍기가 부끄러웠다... 다음에는 같이 사진 찍자고 해야지..




퍼레이드 근처로 걸어가는 중. 일반 참가자들도 이렇게 다들 차려입고 나오는 줄 알았으면 토끼 머리띠라도 샀을텐데.

내년엔 나도 거창하게 준비해보겠다.




이런 문화를 매년 즐기면서 커온 독일의 10대들, 완전히 다른 추억을 갖고 크는 한국의 10대들.

처음에 이 어린 남자가 이미 SWAT이라고??? 하면서 놀랐는데, 한없이 쏟아지는 SWAT들을 보면서 아, 오늘 카네발이지 ㅎㅎ 했다.




서있었을 때 찍고 싶었지만, 걸음이 너무 빨라서 찍지 못했던 풀더미. 앉아서 신발끈 정리하고 있을 때 재빠르게 찍었다.




사진이 너무 많아서 일일히 뭐라고 달기가 어려울 것 같다. 설명이 필요한 사진들에만 한두줄씩 적겠다.





진짜 경찰들이다. 워낙 경찰복장이 많아서 좀 헷갈렸지만 저분들은 진짜 경찰들 ㅎㅎ






퍼레이드가 끝나는 지점에서 보기로 했다.




즈그들 찍는거 아닌데 자꾸만 야리던 독일 십대들. 관광지가 아닌 동네의 카네발이라, 아시안을 찾을 수가 없었다. 거의 유일한 아시안인 내가, 또 다른 외국인들과 영어로 대화하니 뭐 뭐야 저것들? 할 수는 있지만, 이렇게 야리고 있는 사진이 남으면 곤란하네...




퍼레이드는 이미 시작한 시간이지만, 내가 있는 곳은 끝나는 부분이라 시간이 조금 남아서 이 근처의 성당을 가봤다.

비록 작은 마을이어도, 독일의 성당은 대부분 이렇게 크고 웅장하다.




성당 구경 다 하고 퍼레이드 보러 갔다.




맥주 한 잔씩 손에 들고!




퍼레이드 시작-







사진이 후진 이유는, 이 때 내가 첫 줄이 아니라 줌을 땡겨서 찍었기 때문에.











앞쪽의 사진들과 다른 점이 보이려나. 길에 뭔가가 떨어져있기 시작했다.

카네발에서는 퍼레이드 카에서 간식들을 던진다. 주로 사탕/초콜렛이고, 아이스크림과 휴지도 던진다.

아이스크림은 무려 매그넘을 던져서 다이어트의 본분을 잊고 또 열심히 먹었다.






앞으로의 사진 중 몇 개가 퍼레이드 카의 네임택이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꽤 많은 네임택에서 Jugend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 축구단, "어린이" 소방관 의 "어린이"부분이 바로 Jugend.




오. 주전부리 던지는 모습이 이렇게나 잘 찍히다니. 놀랍다. 뿌듯.






잠깐 퍼레이드 행렬에 쉬는 시간이 생겨서 반대편을 찍었다. 저 박스들은 왜 있는거냐면 사탕이나 초콜렛은 작으니까 던질 때 받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그래서 주전부리를 던지면 머리 위에 저 박스를 올려놓고, 그 안에 들어가길 기다리는 것... 세상에는 천재들이 너무 많다.











나를 가장 뻐렁치게 만들었던 아가들.




아이고 아가 오구오구









오늘의 최고 귀여운 참가자.





유전자... 무슨 일들이죠... 다리 길이... 왜죠...









웃기게 들리겠지만, 독일의 모든 마을에는 왕/왕비가 있다고 한다. 매년 선발하고, 그들은 1년 내내 병원이며 각족 사회시설들에 가서 봉사하고 사진 찍고 그런걸 한다고 한다. 이들은 올해의 헤펜하임 왕/왕비





옆에 서있던 십대 후반으로 추정되던 분은, 가방에서 보드카를 꺼내더니 행렬이 두시간 쯤 지났을 때 다 마셨다.




저 바구니에는 주전부리가 담겨있다.






어린이 소방관들이 소방차를 타고 입장한다.












제일 웃겼던 퍼레이드는 이건데, 사진을 제대로 못찍었다.

베니스 비치는 플랜카드에도 써있지만, 독일에서 가장 유명하고 지점이 많은 피트니스 센터이다.




너무 친근한 스피닝 자전거를 열심히 타고 있는 사람과, 사진에서 놓쳤지만, 저 자전거 전체를 어떤 남자가 어깨로 끌고 있다 ㅋㅋㅋㅋ

사진 못찍은거 너무 아쉬워....

















퍼레이드가 끝났고,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길바닥에 있었다. 그리고 나는 또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을 했다. 청소하시는 분들 힘들겠네... 그랬더니 옆에 있던 독일 친구가 청소차가 다 해주는거라 그렇게 많이 힘들지 않아! / 청소차가 뭘 할 수 있는데? / 저걸 다 빨아들여!!

세상에... 세상에... 한국도 그런...가? 우린 인간이 다 직접 주웠던거 같은데ㅠ




퍼레이드가 끝났고, 도로에는 사람들이 쏟아져있다.




주황색 형광 옷을 입은 분들이 청소하시는 분들. 화단에 있는 쓰레기를 도로로 끌어내고 있었다.




하이델베르크보다 우리 동네가 더 큰데! 왜 우리 동네 이름은 없지! 싶었던 표지판.



거의 다섯시간을 서있었더니 다리가 너무 아팠지만, 충분히 재밌었다. 그리고 롱샴 미듐을 갖고 간건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 가방 가득히 주전부리를 담아왔다. 나는 다이어터니까 이 주전부리는 한 반년쯤 걸려서 먹으면 딱 좋겠네- 라고 생각했었는데, 글 쓰는 현재(불과 사흘 지난 수요일) PMS와 함께 전부 다 먹어치우고 없다. 세상만사 참 의미없다.


일에서의 첫 생일. 딱히 같이 생일을 보낼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저냥 아는 사람에게 오늘 나 생일이니까 나랑 같이 놀아줘! 라고 하기도 싫고. 그래서 동네친구 구하는 사이트에 가봤다. 마침 내 생일에 동네친구 구하는 모임이 있길래 참가신청을 눌렀다. 너무 감사하게도 모이는 장소가 집에서 5분 거리의 까페! 뭐 갔다가 뭔가 안맞거나 별로면 커피 한 잔 하고 집에 오지 뭐. 그렇게 오후 두 시에 집 근처 까페로 갔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였고, 총 열일곱명이 모였고, 국적은 열다섯개. 나는 유일한 한국인이었고, 중국인도 한 명 있었다. 아시안은 그렇게 둘. 독일에 두 달만 있을 예정인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독일에서 가장 짧게 지낸 사람이 나였고, 당연하게도 나의 독일어가 가장 안타까운 수준이었다. 물론 영어도 마찬가지라는게 더 속상한 일.




내가 주문한 소이 카라멜 마끼아또.




네 시간 넘게 떠들었다. 문자 그대로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저녁시간이 되자, 집에 갈 사람은 가고 시샤 바를 가고 싶은 사람은 시샤 바로 가자고 했다.


시샤 바를 가는 길에 찍은, 만하임의 유일한 명물. 급수탑.




나 분명 까페에서 술을 마시지도 않았는데, 어째서 시샤(물담배) 사진은 없는걸까.. 술이 나오니까 그냥 얼른 사진찍고 마시기 바빠서 그랬던걸까. 시샤바에서 거의 다섯시간을 있었는데 어떻게 시샤 사진이 하나도 없지. 어떻게 된 일이지... 안타까운 일이다. 


각자 마시는 맥주는 당연히 따로 주문한다. 저번에 술마셨을 때도 그렇고 어느 나라의 문화인지는 모르겠는데 항상 같은 샷을 인원수대로 시키고, 그걸 원샷하면서 술마시는걸 시작한다고 했다. 이 날 이걸 제안한 사람은 브라질 사람이었고, 저번에 이 얘기를 한 사람은 독일 사람이라 어느 나라의 문화인지는 모르겠다. 뭐가 됐든 술에 대한 예의를 아는 사람들이다. 아무렴.




오늘의 시작 샷은 예거 마이스터-




내 맥주는 에딩어 헤페바이젠- (에딩거라고 다들 부르지만 원래 발음은 에딩어가 맞다)




실내는 이런 분위기.




더 앉아있기 궁디가 아플 때 쯤, 나왔다. 그리고 불들어온 관람차를 구경했다.




그리고는 다들 배고프다며 케밥집에 왔다. 뭔가 막 대단한 요리를 먹으러 가기엔 다들 맥주를 워낙에 마셔대서 배부른 상태고, 그렇다고 제대로 식사를 한게 없는데 그냥 집에 가기엔 살짝 배고픈 상태고 해서. 이럴 때 가장 만만한게 케밥. 만하임은 터키사람이 워낙 많이 사는 도시라 어느 케밥집을 가든 꽤 맛있다. 물론 제일 양이 많은건 만하임 중앙역 앞의 시티되너. 짱짱. 오늘은 그냥 시내 중심에 있는 케밥집에서 3.5유로에 하나 사먹었다. 배부르다.




까페에서 만난게 두 시. 내가 집에 들어온 게 새벽 한 시. 오늘 처음 만난 사람들과 무려 열한시간을 같이 있었다. 이게 당일로 끝이 아니었다는게 문제. 이 직전 포스팅에서 독일의 카니발에 대해서 썼듯이, 카니발은 독일의 큰 축제 중 하나다. 내가 사는 만하임에서도 내일 카니발이 있다고 해서 나는 혼자 가보려했는데, 같이 가자고 한다. 만하임이 아닌, 여기서 한 30분 정도 걸리는 다른 도시에. 솔깃한 마음과 학원 숙제해야하는 마음이 싸우다가 그냥 놀기로 했다. 원래 놀 때는 혼자보다 여럿이 재밌는거니까!


부활절 6주 전. 사순절(Fastnacht)의 시작 직전에 사육제(Fasching/Karneval)가 열린다. 이 6주는 예수님이 황야에서 40일간 단식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사순절이 시작하는 첫 날은 부활절에서부터 거슬러 올라가면 7주째의 수요일이 된다. 이 날은 성회일(Arschermittwoch)이라고 하며, 참회하는 날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사실상 거의 남아있지 않고, 사순절이 시작하기 전에 먼저 신나게 놀고 단식재를 시작하자는 뜻에서 카네발이 생겼다고 한다. 성회일 이틀 전 월요일, 로젠몬탁(Rosenmontag)에는 몇몇 도시에서 굉장한 규모의 퍼레이드가 있다. 다들 코스튬을 챙겨입고, 평소에는 몹시 조용하기로 유명한 독일인들 모두의 꽤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유일한 날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로젠몬탁이 지난 이틀 후의 성회일에는 술이 과하게 취한 것을 참회하는 날이라고도 한다.


올해의 로젠몬탁은 227일이고, 로젠몬탁은 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있는 만하임에서는 일요일에 퍼레이드가 있다. 그리고 퍼레이드와 축제가 있으니 너무 당연히 시내와 급수탑 앞에 각종 먹거리 판매 부스가 들어서있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렸던 바로 그 장소, 글뤼바인은 없지만 다른 것들로 다 채워져있다. 


목요일 낮, 먹거리 판매부스들이 하나씩 설치되고 있다.





목요일 오후, 영업시작!




만하임의 유일한 관광명소(라고 하기에 정말 별 것 없는), 급수탑

크리스마스 마켓도, 사육제도, 항상 급수탑은 핫플레이스다.

이번에는 관람차가 멋있게 들어서있다. 사이즈가 애들용이던데, 어른은 탈 수 없는걸까...




측면에서 봤으니까, 정면에서도 한 번 더-




만하임에도 분명 퍼레이드가 있을 것 같아서 나름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봤는데 나오지 않았다. 독어 말하기 연습도 할 겸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 센터로 갔다. 하지만 역시 나의 독어를 이해하지 못했고, 영어로 대화해야했다... 그리고는 공식문서인 이걸 보여주면서 손으로 안내해주길래, 사진 찍어도 될까? 했더니 맘껏 찍으라고 건네줬다. 그리고 난 여기에 올리면서 다시 확인하게 된 것은, 만하임은 공식 문서에도 사투리를 쓴다는 점.. 저기 적혀있는 Manne'mMannheim의 사투리로 만하임을 부르는 말이다. 마넴정도로 발음된다.




스타벅스 앞 시샤 까페에서도 외부 의자를 치우고 놀이기구가 설치됐다.




독일 스타벅스의 이런 행사는 처음 본다. 원두 구매시 톨사이즈 음료 무료! 솔깃하면서 오랜만에 스벅에 들어가봤다




그런데, 자주 있는 행사가 아니라 그런지 대부분의 원두는 다 털려있었다. 그래 잘됐어.. 커피 맛도 모르면서 굳이 스벅 원두를 살 필요는 없으니까...!! 그리고는 만하임도 스벅 시티머그가 있어서 사진을 찍어봤다. 독일 국가 머그도 만하임 시티머그도 심지어 카네발 기념머그도 다 너무너무 후지고 구려... 폰트부터 이미 틀려먹은 느낌적 느낌.




여기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렸던 위치는 아니고 그냥 시내의 길인데 여기에도 먹거리 노점이 생겼다.

저 빵 얹어져있는 저 커다란 틀 너무 뻐렁치게 멋있다.




같은 틀, 다른 가게. 저 아래에 아마 불이 있는 느낌.




MVV는 충남도시가스 정도 되려나. 만하임의 전기공급 회사이다. 나도 이 회사와 전기계약을 했다.

그리고 오늘 전기세 내러 서비스 센터 방문했는데, 사순절 화요일에 우리 일찍 문닫는다!는 공지가 붙어있다.




주말 식량을 장만해놔야하기 때문에 마트에 갔다.

밀카에서 계란이?????




그럴리가 없잖아... Löffel Ei (스푼으로 떠먹는 계란)

초콜렛을 계란 모냥으로 만들어놨으니까 걍 수저로 먹으라는거

이것뿐이 아니다. 온갖 토끼모양의 초콜렛들이 난리가 나있다.




바로 이렇게.




초코렛은 꾹 참고 꾹 참고 꾹 참고, 내가 살 것만 사서 나왔다.

그리고 제일 처음에 올렸던 그 두 사진의 해질 때쯤의 모습.




거의 매일 가는 만하임 중앙우체국 바로 앞. 힙한 인형뽑기 기계가 들어와있다.




급수탑 반대쪽에 시내 광장이 있고, 그 광장쪽에서 급수탑을 바라보면 이런 느낌이다. 길가 곳곳에 온갖 먹거리 상점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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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를 맛집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고, 밖에서 약속이 있는데 1인당 20유로 이상을 쓸 수는 없는 상황일 때 가는 곳. 정도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언제나 긴축재정이니까. 여기는 커피마시러 자주 왔는데, 다들 식사를 하고 있길래 다음에 한번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에 조금 놀랐다. 왜 여기에 이렇게 대학생들이 가득한지 알 수 있었달까.


독일에서는 메뉴를 주문할 때 음료를 주문하는게 예의라고 한다. 나는 사실 걍 물만 마시면 되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외식할 때 딱히 필요는 없는 음료를 주문하게 된다. 그리고는 오- 맛있어... 오- 살찌는 맛.. 이렇게 생각한다. 물을 주문하면 간단한데, 물 한잔에 1유로 이상을 쓰기에는 너무 돈이 아깝다.



내가 주문한 자두 쥬스, 일행이 주문한 환타. 오, 화질 무슨 일이지...




내가 주문한 예거 슈니첼 (버섯소스 돈까스), 일행이 주문한 치즈버거

감자튀김은 기본으로 끼여있다. 한국에서 식사 주문할 때 나오는 밥처럼, 여기서는 감자튀김을 그렇게 준다.

감자튀김 정말 많이 준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 못먹겠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나를 항상 과소평가하지.. 다 먹어치웠다




얼마나 저렴한지 메뉴판도 같이 올린다. 내가 먹은 예거슈니첼 6,4유로

동행이 먹은 치즈버거 4,8유로




내가 주문한 자두 쥬스 3.3유로

동행이 주문한 환타 2.9유로



둘이 배부르게 먹고 18유로 나왔고, 팁 10% 더해서 20유로 냈다.

이런 가격으로 독일에서 외식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하지만 막 일부러 찾아갈 맛집은 아니고, 만하임에서 갈만한 레스토랑 다 가봤으면 그냥 싼 가격으로 외식하는 셈 치고 갈 정도.

뭔가 분위기가 복작거리고 어린 대학생들이 많아서 그냥 커피 마시면서 한없이 죽치고 있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눈 밑이 떨리면 마그네슘이 부족하니 마그네슘을 먹어야한다고 알려져있다. 그것뿐 아니라 마그네슘을 꼭 먹어야하는 이유가 있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미네랄인 칼슘의 경우에는 칼슘제로만 섭취하면 흡수가 거의 안된다. 마그네슘, 비타민D3, 칼슘 이 세 성분을 같이 섭취할 때 흡수량이 최대라 꽤 많은 마그네슘 영양제는 아래와 같은 형태로 판매된다. 내가 먹는 제품이 바로 아래의 도펠헤르쯔 제품이다. 


이 회사의 제품뿐 아니라 압타이, 독일약국 자체브랜드(알타파마)에서도 이 형태의 영양제를 판매하는데 나는 왜 도펠헤르쯔 제품을 꾸준히 먹고 있는지에 대해서 포스팅하려한다. 눈 영양제의 경우에는 압타이를 먹고 있으니 이것은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는 아니다. 표면에 적힌 성분표를 잘 기억해야한다. 마그네슘 250, 칼슘 450, 비타민D3 10. 단위는 생략한다. (화학전공자로서 해서는 안되는 짓이지만 기호 찾기 구찮아........)




압타이. 성분표는 옆면에 나와있으니, 아래에서 다시 확인하고 가격을 비교한다. 두알 더 들었는데 1.2유로 비싸다.




로즈만 자체브랜드, 알타파마. 여기도 표면에 성분함량은 적혀져있지 않으니 아래에서 다시 보고, 가격만 확인한다. 45알에 3.49유로




압타이 제품과 알타파마 제품의 성분 함량 비교

압타이 ; 마그네슘 200, 칼슘 400, 비타민D3 10,

알타파마 ; 마그네슘 250, 칼슘 500, 비타민D3 5,

(비교하기 쉽게 다시) 도펠헤르쯔 ; 마그네슘 250, 칼슘 450, 비타민D3 10.



자, 복잡해졌다. 마그네슘과 칼슘은 1:2 비율일 때 인체 흡수가 가장 잘된다고 한다. 압타이와 알타파마는 그 퍼센트를 정확히 지켰다. 도펠헤르쯔는 칼슘이 아주 조금 부족하다. 도펠헤르쯔 제품이 칼슘 500이라면, 이건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는 문제가 된다. 내가 고민한건 도펠헤르쯔 제품의 칼슘이 500이 아니라는 점, 그거 하나뿐이다. 알타파마의 제품은 비타민D3 5라서 마그네슘과 칼슘 비율이 완벽하며 함량도 높은데도 불구하고 제일 먼저 제껴진다. 비타민D3 5,는 대부분의 현대인에게 부족한 영양분이다. 햇빛에서 합성할 수 있다고 알려져서 하찮게 생각되기도 하지만, 해를 매일 보는게 거의 불가능한 나라에 살다보니 필수 영양소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산다고 해도 해 뜨기 전에 출근해서 해 지고 나서 퇴근하는 직장인이라면 이렇게 영양제로 따로 섭취해야하는 필수 영양소이다. 그리고 가격도 도펠헤르쯔 제품이 가장 저렴하다. 이렇게 나는 마그네슘 칼슘 비타민D3는 도펠헤르쯔에서 나온 제품을 먹고 있다.



(로즈만에는 없었는데, DM에는 있는 영양제. 자세히 보면 가격태그의 글씨체가 약간 다르다. DM의 글씨체가 살짝 동그랗다.)

칼륨하고 칼슘은 다릅니다... 이건 다른 영양제에요...!!




로즈만 구경하다 찍은, 지나치게 귀여운 어린이용 크림, 폼클, 샴푸

어른도 이렇게 귀여운 크림 폼클 샴푸 쓰고 싶어요...................

어른도 이런 용기에 담아주세요........

거북이 크림 뭔데 진짜ㅠㅠㅠㅠㅠㅠ




PS. 다들 이렇게 심각한 귀찮음을 안고 사진에 워터마크를 넣는건가...

일괄적으로 처리 안되서 진짜 황당했다. 별 사진들도 아닌데 걍 워터마크 넣지말까 다시 고민중...


그간 모아온 기념인을 쭈욱 정리하는 포스팅이 나올 때가 된 것 같아서 기념인을 쭈욱 사진을 찍었다.

파일에서 꺼내지 않고 찍어서 아주 약간의 빛반사가 있을 수 있으며,

실제 색상과 아주 미세한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거의 똑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20161 2일 초일, 독일의 자동차 시리즈

이건 내가 독일에 오기 전에 나온건데, 인기가 없는 시리즈인지 운이 좋은건지 네 달이나 지난 후에 구입할 수 있었다.




2016년 4월 7일 초일, 맥주순수령 500주년 기념 우표

이것도 내가 독일에 오기 전에 나온 우표라 구하기가 어려워서 이렇게 조각으로 구했다.

아주 가끔, 예쁜건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기도 하니까 조각으로 구한 한 두 조각은 한국에 보내기도 했다.




2016년 5월 2 초일, 축하시리즈

생일축하, 결혼축하 등등에 쓰라고 나온 우표.

이 우표 실제로 보자마자, 이렇게 예쁘게 잘 만들 수 있으면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예쁜 우표도 많다, 몹시 많다. 하지만 몬생긴 우표도 정말 많다.




작년 언젠가에 우체국에서 가져온 우표 관련 잡지의 사용 예시.




2016 5월 2일 초일, 독일 카톨릭 100주년 기념 우표. 음 이게 독일 전역에서 100주년인지 라이프치히 100주년인지 모르겠다.




2016년 7월 7일 초일, 올해 새로 나온 등대 우표 두 종류. 등대우표는 매년 독일 국내 엽서 발송금액/편지 발송금액으로 나온다.

올해 70센트짜리는 예쁜데 45센트짜리는 좀 별로...




2016년 7월 7일 초일, 갑자기 피로해졌다. 역시 사진 다섯개 이상의 설명을 쓰는건 너무 피로하다.

비행기 발명 125주년일 듯. 잘 안보인다.. 잘 안보인다고 핑계를 대본다. 또 수정할 날이 있겠지 뭐...




2016년 8월 4일 초일, 뭐가 1200주년이라는데.. 제대로 찾아서 수정하겠다. 이거 좀 과하게 예뻐서 무리해서 많이 샀다.




2016년 9월 1일 초일, 가축 두 종류. 이렇게 쓸데없이 사실적인 필요가 굳이 있는걸까. 그래도 기념인은 본, 베를린 둘 다 과하게 깜찍하다.





2016년 9월 1일 초일, 우표의 날 기념 우표, 오래된 TV 시리즈 기념우표(라고 봤다)




2016년 12월 8일 초일, 증기선 "Die Weser" 200주년 기념우표

2017년 1월 2일 초일, VERMEER, 그리고 초면인 Jean-Baptiste Oudry

둘 다 독일인이 아닌데 왜 Deutschen Museen이라고 되있지??? 했는데... 저 그림이 독일 미술관에 있다는 뜻인 것 같다.

(Jean-Baptiste Oudry 프랑스 화가, Vermeer 네덜란드 화가)




(아래) 2017년 1월 2일 초일, Hamburg

(위) 2017년 2월 9일 초일, Ludwigsburg


이런 도시 시리즈가 나오면 꼭 사는 편이다. 언젠가 저 도시에 가서 우표의 저 성이나 건물 앞에서 사진을 찍어서 남기는 그런 행복한 생각으로.




와, 너무 피곤하다. 진짜 너무너무 피곤한데 이렇게 정리해두니 좋다. 지금 1차로 올려두고, 내일쯤 다시 정리해서 보완할 예정.



다이어리와 주간달력을 구입한지 정확히 2주가 지났다 (구입 직후 쓴 글 http://fromde.tistory.com/249).


주간 달력은 내 책상의 왼쪽에 걸려있다. 달력의 아래에는 사진과 매치되는 문구들이 독일어로 적혀있다. 매일 새 문장을 만난다면 그건 그거대로 좋겠지만, 이렇게 일주일동안 같은 문장을 보면서 여러번 반복하는 것도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건 이번주의 주간달력. 분명 초점이 잡혀있다고 생각했는데, 없다. 왜 없는거지.. 모르겠다. 뻐렁치게 예쁘다.

(이번 주 안에 나의 게으름과 건망증이 잠깐 사라져준다면, 초점이 맞는 사진으로 교체할 예정)




다이어리 구입한 바로 전날, 다음 과정의 학원 수업이 시작됐고, 그 기념으로 새 만년필을 또 샀다.

다이어리 구입한 다음 날에는 외국인청에 가서 비자를 신청했고, 원하던 기간의 비자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금요일에는 인터넷 약국에서 주문한 물품을 토요일에 받을 수 있게 배달일자를 미뤘다.

(배달일자를 인터넷에서 미리 미뤄두면 저렇게 택배에 배달을 미룬다는 스티커가 붙여진다)




다이어리 구입 2주차. 주간달력의 글귀를 매주 저렇게 다이어리에 옮겨볼 생각이다. 매일 학원-집-도서관의 생활이라 특별히 다이어리에 적을 것이 없어서 그렇기도 하다. 하지만 화요일에는 뜬금없이 프랑크푸르트에 가서 먹부림을 하고 왔지. 먹부림이라고 쓰면서 읽기는 맥주 콸콸콸.

내가 가진 마테중에 가장 좋아하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마스킹 테이프.

보내주신 선생님, 정말 감사하고.. 복 많이 받으실거에요...




이번 주! 이것도 알라딘 마스킹테이프인데, 어느 책인지 모르겠다... 분명 받았을 때는 알았는데..

역시나 한국에서 보내준 것. 여행관련된건 무엇이든 너무 좋다. 정말 너무너무 좋다.




드디어 알라딘 마테가 아닌 마테가 나왔다. 이 주에는 아무 약속도 없지만, 다음주에 있을 중대한! 계획을 위해서 쉬어가는 한 주. 

그래서 예쁜 새가 있는 마테를 붙여봤다. (아무말대잔치)




그리고 다이어리의 특별한 것들을 기록할 때는, 언제나 예쁜 잉크. 내가 가진 제일 예쁜 잉크, 라미 다크라일락.

라미로 쓸 건 아닌데, 뭔가 라미 다크라일락 잉크는 라미 다크라일락 만년필과 같이 사진을 찍어야할 것 같은 느낌에.




3월의 여행지는, 베! 를! 린!

작년 9월에 다녀온 처음으로 다녀온 베를린은 뭔가 너무 대충 다녀온 느낌이라, 이번에 다시 가려고 한다. 금-월요일, 34일.




베를린을 다녀오면, 14일부터는 새로운 책으로 새로운 선생님과 새로운 강의실에서 수업이 시작될 예정.




여태까지는 한 주도 빠짐없이 매주 사진이 있었고, 베를린 다녀오고 나면 새 수업 시작되서 바쁠테니 그 다음 한 주는 마테 없는 기간. 

그리고 그 다음주는, 첫 공항 마중!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입국한 지 1년하고 1개월이 지나서 다시 공항에 가보게 된다.



학원 - 집 - 도서관만 다니는데 뭔가 다이어리에 쓸 걸 자꾸 만들고 싶고, 다이어리 쓸 걸 만들려다보니 실제로도 뭔가 자꾸 어딜 싸다니고 그렇게 되네... 실제로는 걍 여행 좋아하는 집순이일뿐.




주간 달력과 연간달력(반접은 상태)의 차이. 간단하게 보기엔 역시 연간달력이 짱이다.

작년에도 잘 얻어왔는데, 나의 사랑하는 Thalia에서 올해도 또 나눠줘서 가져왔다. 서점은 언제나 사랑.




다이어리에 대한 것을 올릴 카테고리가 없어서 우선은 만년필 카테고리에 같이 올려둔다. 카테고리 정비가 또 필요해지겠군. 이제 웬만해서 카테고리를 더 늘리지는 않고 있는 카테고리를 조금 더 확장시켜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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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의 새해결심, 다이어트. 나는 또 2324395875번째 다이어트 중이다. 다이어트 파우더만 먹으면서 다이어트하려고 했는데, 뭔가 자꾸 씹고 싶어져서 이렇게 샐러드를 사오기 시작했다. 이 샐러드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리스식 샐러드가 제일 맛있다. 모두의 입맛은 비슷하니까, 늦게가면 그리스식 샐러드만 다 팔리고 없다. 마트를 매일 가도 되지만, 번거로우니까 이렇게 마트에 갈 때 두 개씩 사오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렇게 처음으로 두 개를 사온 날.




이틀에 한 번 마트 가는 것도 귀찮아졌다. 그래서 세 개를 사왔다. 그리고 그리스식 샐러드의 포인트, 페타 치즈!! 도 샀다. 분명 식사를 간단히 하려고 샐러드를 사는건데, 이렇게 넣는게 추가로 생기면 곤란하지만... 페타 치즈가 아주 조금만 더 있으면 더 샐러드가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페타 치즈 가격을 봤더니, 세상에 69센트!!! 어떻게 사지 않을 수가 있나..




페타 치즈를 아주 조금 더 넣었더니, 풀이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더라.... 그래서 더 넣어먹을 풀;;을 또 저렇게 추가로 샀다. 이렇게 무한히 늘어나다가 풀만 먹지만 덩치는 큰 코끼리가 되는건 아니겠지..... 반성, 또 반성. 글구 저탄고지하는 동안 과일이 금지라 과일이 먹고 싶었는데, 마침 사과가 세일을 해서 사과도 샀다. 프랑크푸르트의 동네 유명 술이 사과와인이라 당연히 이 근처 사과일 줄 알았는데, 프랑스산 사과...? 너는 어쩌다 여기까지 온거니. 배달료는 나오는걸까... 사과 61kg에 1.09유로. 1400원.




먹고사니즘 정말 귀찮고, 그냥 배 안고프면 계속 안먹어도 딱히 상관은 없는데 끼니에 맞춰서 한없이 계속계속 배 고프고.. 하.. 그래서 뭐라도 좀 간단하게 먹으면서 살빼보겠다고 요케베를 주식 삼아 샐러드를 곁들이고 있는데, 샐러드에 뭘 자꾸 넣어먹고... 그래도 꾸준히 하다보면 살이 좀 빠지겠징... 그래야할텐데.


2017년이 한달이 지나고 둘째달이 되었는데도 아직 다이어리를 구입하지 못했다. 사실 몇 년간 큰 고민없이 내내 스벅 다이어리를 썼었는데, 이제와서 거의 3만원 정도를 내고 다이어리를 사려니 마음이 영 내키지 않았다. 1월 초에 뭔가 계속 적고 싶어서 이것저것 구경하러 다니다가 가격들이 너무 다 비합리적이라서 새로 구입하는걸 포기하고 작년 9월에 멈춰있던 스벅 다이어리의 10월에 올해 1월을 기입했다. 그렇게 한 세네달 쓰다보면 뭐 다이어리 하나 어디서 살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하지만 작년 스벅다이어리의 모양을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앞부분 아래에 2016이라고 씌여있어서 보는 내내 아 2017년꺼 사고 싶어!!!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났고, 만년필 새로 나온거 뭐 있나- 싶어서 갔던 백화점 문구코너에서 엄청난 사진을 보고 흐어어어 하면서 달력 코너를 서성이기 시작했다. 세상에... 세상에... 70% 세일이라니ㅠㅠㅠ 오늘 여기 들어오게 해준 만년필 욕구에 감사하며. 그리고 여기에서 정지. 나는 책읽는 여자들이 담겨진 그림을 굉장히 좋아해왔다. 내가 아는 유명작가의 이 그림들을 다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걸 하기 전에 이렇게 달력으로 먼저 마난게 되네. 나의 게으름이 한없이 부끄럽다. 하.. 둘 다 사면 안되겠지? 둘 중에 뭘 사야하지? 뭘 사야할까... Literaturkalender Frauen lieben Lesen, Literaturkalender Frauen 오른쪽은 여성작가들의 증명사진들로 이뤄진 구성이고, 왼쪽은 책읽는 여자들이 담긴 그림이나 사진들로 이뤄진 구성. 하나를 소중히 고르고 혹시 다이어리는... 싶어서 갔는데 다이어리도 세일!! 오예!!!! 나의 올 한해를 담아줄 다이어리를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28일이 되어서야 달력과 다이어리를 구입했다. 이렇게, 기다리면 적당한 때가 온다. 이렇게 푼돈 나부랭이 아끼는게 중요하냐 싶겠지만, 중요하다. 이렇게 아낀 돈으로 고기 사먹을거야...




그렇게 다이어리 하나와 달력 하나를 사서 대형서점 앞을 지나는데, 이 간판을 보고 우스워졌다. 백화점에서 70% 할인을 하는데, 서점은 50%밖에 안하는거야? 싶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까리한 달력이 있을까해서 들어가봤다. 근데 백화점에서 본 달력들은 거의 없고 후진 달력만 있어서 서점에 찌끔 실망..




나의 올 한해를 담아줄 (많이 늦은) 새해 달력과 새해 다이어리. 다이어리에 Monthly가 없어서 그게 조금 아쉽지만, 완전히 내 마음에 쏙 드는 것은 없었기에 이걸 선택했다. 만년필이 번지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번진다면 뭐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Made in Germany 종이를 믿어본다. 집에 와서 첫 페이지를 써봤고, 만년필이 번지지 않아서 너무 행복하다. 





내가 고민했던 두 달력의 인터넷 판매링크를 같이 올려둔다. 주간 달력이라서 총 52장+a인데, 52장 전부를 보고 살 수 있는건 내가 산 것 뿐이고, 유명여성작가들의 달력은 52장 중 12장만 공개되어있어서 그게 조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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