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뿐 아니라 거의 모든 여행에서 항상 다인실을 이용해왔다

뭐 특별한 이유는 없고, 단지 가격이 가장 저렴하니까

한국은 대부분 여성전용이 있을 정도이도로 조금 기형적이긴 하지만

그건 한국의 특수성때문이고...


이번 독일 여행에도 너무나 당연히 다인실을 예약했는데

20시간의 비행은 처음이라 피곤할거라 생각하고 4인실로 예약했다

다인실중에 가장 적인 숫자가 보통 4인실이다


내 나름은 비행하느라 고생했다고 4인실을 예약했는데

비행하느라 한 고생같은거 없고요....? 넘나 쌩쌩한 것...

마취총 좀 주시겠어요?


어쩌다보니 나 빼고 세 명이 다 남자다.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그런 스타일의 외국인들

휴,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아주 업다운이 심하네....

거 적당히 좀 합시다....


왜이렇게들 고운지 원... 아이고 도련님들...




그렇게 둘째날의 아침이 밝았다.

딱히 시차적응을 못한건 아닌데, 잠도 습관이라고 최근 몇 일을 몇 시간만 자도 쌩쌩한 탓인지, 오늘도 그렇다. 또 얼마 안자고 일어나서 이것저것 하느라 바쁘다. 뭐 노느라 바쁜 것도 꽤 좋은 삶이란 생각이 든다.



누워서 인스타그램을 하다 트위터를 하다 한국 신문기사도 좀 읽다가 뭉개고 있는데, 나머지 세 명이 전부 다 체크아웃을 한다고 한다. 음, 그래? 뭐 너네가 가면 더 훈남이 오겠지. 바이바이- 셋 중 두 명은 친구라, 두 명이 먼저 체크아웃을 했고 방에는 나와 다른 한 명만 있었다. 특별히 별 생각 없었고, 여태 모르는 남자와 둘만 넓은 도미토리를 쓴 적도 꽤 있었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있었다. 두 명이 나가면서 다시 자라며 불을 끄고 갔고, 다른 남자는 다시 침대에 누웠다. 불이 꺼진 채 커텐도 걷지 않은 상태의 방은 몹시 캄캄했다.


그렇게 한시간 넘게 인스타그램에 트위터에 뭉개고 있다보니 배가 고파져서 일어났는데, 뭔가 실루엣이 이상했다. 아무것도 입지 않은 상태였다. 뭐 외국인의 수면스타일;을 정말 많이 고려해서 잘 때는 나체로 잘 수 있다쳐도 왜 저러고 방을 활보하는건지 모를.....


못본 척을 하려했지만, 너무 방끝에서 끝까지 활보하고 다니는 바람에 못본 척이 될 수 없었고, 열시 쯤 바로 방에서 나와서 로비에 있었다. 그리고는 두 시간이 지난 후 체크아웃했겠지 싶어서 방에 다시 올라왔는데, 여전히 나체 상태로 짐을 싸고 있다. 세상... 너 혼자 사니?????



분명 동양인 여자라고 일부러 골려주려고 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두 시간동안 나체 상태로 옷을 쌌다는거에서 혹시 정말 나체의 상태를 좋아하는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도착하자마자 본게 이따위거라니....-_-

아침을 그렇게 배불리 먹고 나니 졸음이 온다.

너 정말 여행자 맞는거야?

아 몰라 한숨 잘래.... - _-......



그러고 눈뜨니 양심상 햇살도 좀 봐야할 것 같고

조식 먹고 자러 이 숙소 온 것도 아니니까 ㅋㅋㅋㅋ


나간다! 씻기 귀찮지만 씻는다!


샤워기 중에 빼서 쓸 수 있는거 말고

아예 천장에 매달려서 머리로 물이 바로 떨어지는 샤워기가 있다


이 숙소에 그 샤워기가 있는데, 닝겐들이 키가 크니까 천장도 높고,

그 샤워기도 높이 매달려있어서....

그거 좀 썼더니 머리통이 왜이렇게 아프니.......




아침을 나름 거하게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몇 걸음 걸었다고 배고프다니.... 여보세요 위새끼 장새끼... 양심 좀 있으세요.........


뭐든 밖에서 먹으면 돈이니까 간단하게 먹어야지!

일요일에 슈퍼가 문 닫는구나............

여보세요? 문 여는 곳은 없나요?

오늘 일요일이라구요? 한국은 24-7 오픈인데요? 네? 그건 한국이 잘못된거라구요?


그렇지... 그게 잘못된거지....

이렇게 된 이상! 처음이자 마지막 외식을 하기로 한다!!!!

(뜬금도 없고 연관성도 없고....)



내가 외식을 하겠다는데... 돈을 쓰겠다는데도.... 문 연 곳이 없어ㅠㅠㅠㅠㅠㅠ

아이고 여러분들.... 제가 배가 고파요.... 낮잠자는데도 칼로리가 소모됩디다???


문 연 곳이 제발 있어주세요............




문 연 곳은 아시안 식당 / 케밥 / 끗



아이고 염병....



문 연 곳이 한 군데 있는데, 음 너무 비싸진 않을까....?

다행히 메뉴판이 밖에도 있다!

이 정도면 괜찮을 것 같은데....? 

배고파.... 힘이 없어.... 염병....




뭔지 잘 모르지만 9번으로 선택!

너무 싼거 고르면 딱 돈값해서 돈쓰고도 기분나쁘더라고....





그리고는 자꾸 음료를 묻는데, 아 왜 귀찮게 뭐 마실거냐고 묻는건데....

비싸서 안마신다고... 못마신다고!!!!!!

근데 나중에 이거 찾아보니까, 메인 요리 주문할 때 음료를 같이 주문하는게 예의라네...

예의없는 닝겐될 뻔 했다....ㅠ


계속 나중에 시킨다고 말하다가, 음식이 딱 나오는 순간,

아 이거 탄산 없이 곤란하겠다 싶어서 바로 슈웹스 주문 ㅋㅋㅋㅋ





쨔쟌 - 






특별히 맛집 나부랭이를 찾아서 간게 아닌데도 이 정도면 엄청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립 주변에 원래 저렇게 살이 많이 붙어있는지도 처음 알았다.

립만 뜯었는데도 배가 불러........



난 원래 감자나 고구마같은 배부른 식량작물은 먹는거 딱 질색인데

그냥 뭔가 고기반찬에 곁들이는 소량의 밥처럼; 먹어주니 딱 좋았다



어떻게 계산하는지 전혀 몰랐던 나는, 주방 근처에 가서 기웃거림;;;;

자리에 앉아있으면 계산서 갖다준다길래 응!!! 하고는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계산서를 가져왔는데................

니맘대로 팁???????? 팁은 내가 주는거 아닌가요??????

니맘대로 팁을 붙여서 계산서를 줘?????

내가 존나 호구상인가..... 나 지금 독어못한다고 무시하는거지??? 쒸익,,,,, 쒸익,,,,



하지만 뭐 어쩌겠어... 독어는 하나도 못하고, 영어로도 딱히 따지고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데.... 그냥 20유로 주고 나옴.... 팁은 2유로 정도 받아갔는데 뭐... 2유로로 배웠다고 생각하면 되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이고 내 2유로 아까워죽는다....


근데 이것도 나중에 찾아보니 독일은 팁 문화가 있대서.... 그냥 짜지기로 했다

아는게 하나도 없잖아......... 우리 존재 용감하게 아무것도 모른 채 독일 왔구나? 멋있다 - _-b






꽤 많이 피곤했는지, 아주 푹 잘 자고 일어났더니

조식 시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 꼽! 시! 계!


이 게스트하우스는 너무 좋은게, 조식시간이 치사하고 째쨰하게 막 7~8시 이런게 아니라, 통 크게! 닝겐들이 커다란 나라는 이렇게 통도 큰가!!! 730~12!!! 12!!!! ㅋㅋㅋㅋ 정오에 먹는 것도 조식이냐구요 ㅋㅋㅋㅋㅋㅋㅋ


낮잠자고 내려와도 충분한 시간.... 이 게스트하우스를 고른 이유...ㅋㅋㅋㅋ


게다가.... 심지어.... 세상에.... 세상에!!!!!!!!!!

저에게 또 이런 행운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게스트하우스 무료 조식의 퀄리티가 대체 왜 이렇죠???????


왜 이게 무료에요???

물론 모두에게 다 무료는 아니고, 이 숙소에서 3박 이상을 한 사람들에게만 무료로 제공되는거긴 한데, 3박 이하는 4.5유로로 먹을 수 있다. 4.5유로가 6천원 조금 안되는걸 감안하면, 엄청난 퀄리티.... 




자 이제 사진이 필요한 시간!







전체 샷이 시작하기 전에, 독일 = 누텔라

소금 후추 꿀과 함께 기본적으로 모든 테이블에 누텔라가 비치되어 있다


처음 봤을 때는 너무 신기했는데, 이젠 굉장히 익숙해졌다.






조식 전체샷, 딱 봐도 뭐가 많아 보인다





대여섯 종류의 빵이 항상 제공된다.

다들 어떤 빵을 주식으로 먹는지 궁금해서 이른 시간부터 일부러 계속 지켜봤는데,

특정인이 먹는 빵은 항상 같았다.

먹는 빵이 정해져 있는 것 같은데, 뭐가 다른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취향 탓인가...


딱 봐서 만만해보이는 빵들은 이미 다 먹어봤고,

(휴.. 빵이 원래 이런 맛이라니..)

사진상에서 가장 왼쪽에 있는 것은 빵인데 빵같은 식감이 아니었다

약간 찌덕거리는? 저것도 다른 이름이 있겠지

하지만 알 필요 없다. 별로 안땡기는 맛...



그리고 사진상에서 가장 앞에 있는 것은

초! 코! 파! 운! 드!

찌! 덕! 거! 리! 는! 초! 코!


어쩐지... 다들 처음엔 아무도 안가져가고 다 먹을 때쯤에 저거 가지러 오더라...

뭔지도 모르고 그냥 안먹다가 한번 먹고는 또 5키로쯤 가볍게 찌는 상상을 했다

악몽이야.......................

상상 속에서는 부디 행복하자....


왼쪽에 Ricotta cheese, Quark cheese

그 뒤로 또 치즈, 땅콩버터 with cheese, 버터

가장 뒤에는 토마토와 오이






삶은 계란, 짜먹는 햄, 떠먹는 햄;;; 잼 3






그 때 그 때 바뀌는 과일바구니의 과일들, 우유, 요거트





다양한 종류의 씨리얼들,

견과류 등의 각종 토핑들,

쌍큼한 요거트, 뭔가 좀 꾸덕거리는 요거트




쇠통?;;;에는 치즈가 담겨 있다! 가운데에는 다른 종류의 치즈





햄과 소세지의 나라답게 아까 짜먹는 햄 떠먹는 햄에 이어

슬라이스 햄도 항상 세 종류씩 있다.

햄 종류만 5개 이상... 항상 비치...


독일... 너는 러브...





초코렛으로만 만든 씨리얼 좀 너무하는거 아니냐구....

살찌는 방법을 미국만 아는 줄 알았는데

누텔라와 하리보의 독일을 내가 너무 간과했구나, 미안






그렇게 Five Elements Hostel에서의 첫 조식을 정말 간단히 먹었다

쓰고 있는 현재인, 오늘(4/28) 먹은 사진과 비교하니

반도 채 안먹었구나....


난 혹시 내가 뭔가가 입에 안맞을까봐

탈나거나 할까봐 걱정되서 저렇게 조금씩 맛만 보는 것처럼 퍼온건데

그런건 우리에게 있을 수가 없어... (허경영짤)



배탈이 뭐죠? 입에 안맞는게 뭐죠?

독일 사람들은 수돗물 그냥 마신다면서요?

그럼 저도 수돗물 그냥 마시면 되나요?

물갈이가 뭐죠? 도착한 첫 날부터 수돗물 그냥 마셨습니다만....






그렇게, 행복하고 행복한 아침식사가 끝났다.

커피, 오렌지쥬스, 홍차 세 종류를 번갈아 마시면서

느긋이 한 시간쯤 먹고나니

내가 무슨 귀족이라도 된 것 같았다.

언제 이렇게 느긋하게 아침을 먹어봤나...


길어야 20분의 식사 시간에도 밥을 누가 그렇게 천천히 먹냐는 얘기를 하던 사람들.

5분의 식사 시간, 그게 과연 식사였던가. 사료 아닌가?



그저 행복한 시간들

내가 이렇게 행복함을 온전히 누릴 자격이 있는가?

혹시라도 여태까지 없었던 거라면

그 자격이 있을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침 한 번 거하게 잘 먹었다고 이렇게 자아반성이 되다니

역시 나는 배부른 소크라테스가 체질이야...... - ㅁ-....

배고픈데 무슨 소크라테스가 어떻게 되냐 이거에요....

배고프면 짜증부터 난다 이거에요....



ps.

처음에 이 숙소 이름을 본 순간, 예약을 꽤 진지하게 고민해야했다

이름 이렇게 짓기 있냐구요.... 원소 다섯 개??????? 뭐야... 하면서

혹시 다른 뜻이 있나해서 검색했는데 음양오행 = Five Elements ?????????

뭐지.... 어째서 프랑크푸르트 게스트하우스 이름이 음양오행인거야 ㅋㅋㅋㅋ

맥주는 조금만 기다려주면 안되니? 내가 지금 한국에서 왔는데, 20시간 비행하고 또 여길 못찾아서 두시간을 헤멨거든. 맥주는 진짜 1분만 후에 마시면 안되니? 꼭 그렇게 맥주를 줘야하는거니....?


내가 기필코 영어공부를 하고야 만다..... 는 다짐을 독일에 와서 하게 된다.... 아이고 염병.... 저 말을 하고 싶었는데 못해서!!!!! 못해서!!!!!!! 체크인 하다말고 탭맥주(=한국의 생맥주 개념) 따라달라는 닝겐한테 맥주 한 잔을 거품 예쁘게 빰빰해서 따라주고 있다....



그렇다, 이 숙소는 1층에서 맥주를 판다. 그것도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탭맥주와 병맥주, 그리고 간단한 식사까지!





죽을 것 같은 나를 리셉션에 내버려두고 맥주 따르러 갔다. 나는 지성인이다... 지성인이다.... 이런 것에 화내지 말자... 길어야 5분이야.... 그 5분에 나는 죽을 것 같은데요?????? 



그렇게 잘 기다렸다. 잘 기다린 나에게 그저 감동....




잘 기다리고 내 방에 들어갔더니

헤헤헿........ 아무래도 내 눈앞에 있는 니가 천사같은데.........





촌스럽게 왜 이래요... 같은 침대를 쓴다는 것도 아니고.... 

10년 전에 호주 여행할 때도 혼숙 많이 했는데, 촌스럽게... '')



한국에서만 없거나 드문 문화, Backpacker Mixed Dormitory

몰카 작작 좀 찍으라 이거에요. 외국 나와서 남자 목소리의 한국어 들리면 짜증부터 난다구....



휴, 고생 좀 하면 어때 ^^.... 4명짜리 도미토리에 저만 여자네요 헤헤헿....





그렇게 스물 두살이라는 ㅋㅋㅋㅋㅋ 헐벗고 다니는 어린이들을 그저 흐뭇하게 바라보며 늙은이는 좀 누워야겠습니다.....


음...? 근데 제 캐리어가 좀 이상한 것 같네요....







설명까지 하긴 너무 어렵고.... 그냥 보고 아시는 분들은 아시고... 모르시면 말구요....

개그하러 독일까지 왔냐 이거에요............... 처음 개시한 캐리어인데.... 휴...


그래도 뭐 캐리어 안부서지고 잘 도착한게 어디냐 싶다며....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또 생각합니당



그렇게 프랑크푸르트에서의 첫 밤을 기절하듯 잠들었습니다 -

간판에 한글이 없고, 한국어도 전혀 들리지 않았고,

(그거야 그 비행기에서 나만 혼자 그렇게 늦게 내렸으니ㅠㅠㅠㅋㅋㅋ)

인천공항과 비슷한 것 하나는, 택시 아저씨만 나에게 반가운 인사를 한다는 점?


그렇게 나는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ㅠㅠ 했다.




숙소까지 어떻게 가는지 알아봤을리가 없잖아....? 중앙역이라는 것만 알고 있다. 뭐를 탄다고 하는데 뭘 타야하는지 모른다. 그런거 미리 알아봐야 김샐뿐이고, 당연히 고생은 항상 하게 되지만 난 이게 좋다.



대충 블로그들 찾아보니, 굳이 내가 사진들 업로드 안해도 필요 없을 정도로 자세히 포스팅이 많이 되어있다. 시키는대로 자동발매기에서 single ticket을 구입하고 중앙역 가는 지하철?에 탑승하면 끝. 간단하네 뭐. 이런걸 뭘 준비를 하고 미리 찾아보고... 뭐 그렇게 해야 편안한 사람이 있겠지만, 나는 준비성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



곳곳에 자동발매기가 있고, 나는 음 쉽댔어! 하면서 영어로 전환하는 버튼을 찾았는데, 그마저도 못찾고 있는거다.................... 우리 존재 화이팅!!!



옆에 선 사람도 한국인 같길래, 음 커플같으니까 둘 중 한명이 알아왔겠지 싶어서 곁눈질로 보고 있는데, 너희도 안알아봤구나....? ㅋㅋㅋㅋ 에휴 내가 누르는게 낫지... 이것저것 누르다보니 single ticket처럼 보이는 뭔가가 보여서 눌러봤다. 음, 대충 가격이 이 정도가 맞군. 





내가 공항에서 얼마나 헤메고, 엽서 보낸다고 또 시간을 얼마나 썼는지 티켓을 보면 알 수 있다 ㅋㅋㅋㅋ 공항에 도착한게 세시가 안되서인데.... 티켓 발권이 다섯시 반 ㅋㅋ 오늘도 여전히 우리 존재 화이팅!!!


독일은 물가가 많이 비싸다고 들었는데, 4.65유로(=약6천원)이다. 인천공항에서 서울역 들어가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이라니, 마냥 비싸기만 한 물가는 아닌가 보다. 라고 생각했다.



아까 우체국 이동할 때는 카트를 에스컬레이터에 끌고 갈 수 있었는데(물론 어려움이 많았지만;;;), 시내로 들어가는 라인에서는 안된다고 한다. 아무리 찾아도 내려가는 엘리베이터가 안보이고 에스컬레이터에는 막혀있어서 직접 물어봤다. 나더러 어쩌라고.... 나는 손이 두개인데....



오르락 내리락해야지 뭐 별 수 있나... 하고 생각중이었는데, 어떤 아시아계 여자가 도움이 필요해보이는데? 도와줄까? 하길래 응응ㅠㅠㅠ 또 땡큐땡큐 난리... 분명 독일어로 땡큐를 외워왔는데 여전히 생각나지 않는다....


당연히 내가 28인치를 낑낑대며 끌고 20인치를 대신 들어줬다. 아무렴 어떤가, 도와준다는 그 자체가 너무 고마웠다. - 잠시 정적 - 어느 역까지 가냐고 묻길래. 중앙역에 간다고 하니까. 어느 중앙역? 응??? 중앙역.... 여기 중앙역이 두 개야....




아이고 신이시여....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ㅠㅠㅠㅠㅠ 중앙역이라고만 봤는데... 어딘지는 몰라... 숙소 주소 없어? 주소? 없지.... 그럼 어떻게 찾아가? 글쎄.... 이런 또 나의 병신력을 뿜뿜하는 대화를 하다가 첫번째 중앙역이 지났다. 그리고 이 사람은 자기가 두 번째 중앙역에서 내린다고 했다. 만약에 내 숙소가 첫 번째 중앙역이라면, 반대편까지 짐을 가져다주겠다길래... 하... 천사세요???? 개고생 좀 작작하라고 천사가 사람의 모습을 하고 나를 도와주나 싶었다... 눈물 핑... 하지만 나는 숙소 주소를 모르잖아.... 안될꺼야....



혹시 몰라서 와이파이를 켜봤는데, 뭔지 모르지만 뭔가가 미세하게 신호가 잡힌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와이파이를 열어두는 당신께 또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게 내 숙소 주소를 보여주니, 응 이거 첫 번째 중앙역이네. 반대편으로 데려다줄께. 아이고... 세상에 감사해라ㅠㅠㅠㅠㅠㅠㅠ



내가 공항에서 티켓 발권한게 5:36pm, 멍청한 짓 하느라 헤메다보니 퇴근시간이 걸려서... 본의 아니게 프랑크푸르트 시민들에게 여러모로 민폐ㅠㅠㅠ 한국의 지하철은 대부분 승강장과 지하철의 틈이 넓지는 않은 편이라 크게 신경 안써서 몰랐는데, 28인치 캐리어 기차에 넣다가 그 무게에 휘청거리며 발이 빠져서 또 으아아아아 하고 말았는다. 차라리 비명을 지르라고.... 그런 이상한 소리 좀 내지 말고ㅠㅠㅠ 아니면 헬프미라도ㅠㅠㅠㅠㅠㅠ 


놀랍게도 사람 손 세 개가 갑자기 쑥 나타나서는 이 커다랗고 무거운 나를 쏙 들어서 기차 안에 내려다놨다.... 이게 또 무슨 일이지.... 엄청나게 무거웠을텐데 어쩜 그렇게 달랑 들어서... 세상에.... 하.... 영원히 독일에 뼈를 묻겠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나는 중앙역에 도착을 했다. 도착을 했는데, 아까 와이파이 미세할 때 캡쳐한 그 지도 하나로 나는 숙소를 찾아가야한다. 공항에서도 영어가 거의 안통했으니, 영어가 통할거라고 기대하면 안된다... 나... 과연 숙소에 잘 도착할 수 있을까ㅠㅠㅠㅠㅠ 


길치는 당연하게도 방향치이다. 처음에 방향을 잘못 잡으면 나는 더 고생할 것이다. 어떻게든 영어로 아까 캡쳐한 그 지도를 보여주며 손짓발짓을 더해서 설명을 한다. 맞는지는 모르지만 어떤 방향을 안내받았다. 믿어야지... 믿겠어... 그 방향으로 나가자마자 굉장히 깡마른 남자가 큰 소리로 나를 향해 소리친다. ???? 뭔데???? 그리고는 이내 삿대질도 더해진다. ????????????? 시방 지금 나한테 시비터는거야? 하... 뭔데... 했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노숙자였던 것 같다. 내가 겁먹고 있으니까 지나가던 사람이 He is homeless. Don't worry. 라고 하고는 또 자기 갈 길 간다. 뭔데 쿨하냐....





노숙자가 삿대질을 해서 겁먹었지만, 눈 앞에 금호타이어 마크에 괜히 안정이 됐다. 영화관 광고도 생각나고. 뜬금없이 왜 저기 광고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괜히 반가웠다. 이 사진의 왼쪽으로 가면 금방 숙소가 나왔을텐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길치는 또 갈래길의 선택에서.... 정답이 아닌 방향으로 갑니다.......... 괜히 길치겠어요....?



암, 죽도록 헤메야 도착할 수 있겠지.........

중앙역에 내린지 한 시간이 지났지만 나는 여전히 밖이다. 여긴 공항처럼 캐리어용 카트도 없고 28인치 캐리어와 20인치 캐리어를 혼자 끄는 묘-_-기를 부리며 면세점 봉투도 챙겨야하고 노트북이 담긴 백팩도 메야하고.... 아이고... 저를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천성이 게으르지만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안들리세요???? 안들리시나요????? 도와주세요.....




누가 유럽의 로망은 트램이랬죠? 너 28인치 캐리어 안끌어봤지? 28인치 캐리어를 끌어본 사람이라면 유럽의 로망이 트램이라는 똥같은 소리를 절대 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냥 끄는 것도 힘들고 빡세고 캐리어 두개는 왜 그렇게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고 싶어하는지 진짜 다 때려뿌술수도 없고.........





건널목에 서있을 때마다 저 트램이 가는 곳을 다 막아버리고 싶었다.... 굉장히 얕아보이지만 캐리어 두 개를 동시에 저 위를 건너게 만드는건 몹시 어려운 일이었다. 우선 내가 한 시간 이상 헤메서 체력도 바닥나기 직전이었고 (지금 생각하면, 한시간을 그 고생하고도 체력이 남아있던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 주변을 얼마나 헤메고 헤멨는지 모른다. 그래도 내 숙소는 안나와.... 오늘 안에 도착할 수는 있을까.....?




숙소가 홍등가에 있다는 안내&경고 메일은 진작 받았었다. 반대로 생각을 해보는거야. 홍등가쪽으로 가보자, 혹시 모르잖아. 생각보다 금방 찾아질지?



그리고는 저녁 영업을 위해 호객중인 나이 지긋한 마담;들이 밖에 서 있는걸 보고는 여기도 홍등가는 한국과 별 다를게 없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 길을 캐리어 두 개를 끌고 아시아 여자 하나가 헤메고 있으니... 이목이 집중되는건 당연했다. 너무나도 길을 묻고 싶었지만, 썩 좋은 선택같지는 않아서 묻지 않고 계속 헤멨다. 처음의 내 결심은 사라지고, 마담 한 명에게 길을 물어야했다.... 길을 물을 필요도 없이 숙소 이름을 말하자마자, 저기있네? 카지노 바로 옆에? 라는 대답을 들었다... 세상에....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 신이시여 제가 드디어 숙소에 들어갈 수 있나요? (이 때 시간 이미 저녁 8시) 두 시간을 꽉 채워서 헤멘 덕분^^^.....에 정말 체력은 완전히 바닥났고, 숙소를 바로 앞에 두고 또 그 트램 구멍 나부랭이새끼때문에 28인치 캐리어를 옮기지 못하고 있었다. 심지어 차도에서 그러고 있으니 내가 얼마나 위험해보였을까... 양쪽 팔에 문신을 한 어떤 남자가 도와준다고 막 차도로 달려오는데, 만약 중앙역에서 저런 남자가 날 도와준다고 했으면 난 괜찮다고 했을거다. 실제로도 그랬고. 너무 노숙자들이 많았고, 내 캐리어를 들어준다고 하고 캐리어 들고 도망가버리면, 나는 쫓아갈 힘도 없다. 그래서 엄청 힘들어도 계속 혼자 캐리어 두 개를 끌고다녔는데, 이젠 정말 손아귀에 힘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서, 그 문신 가득한 남자가 도와준다길래 어쩔 수 없이 맡겼다. 내가 살짝 꺼려한다는걸 대충 안건지, 딱 횡단보도만 건너주고 사라졌다. 그런데 횡단보도 이후에도 여기는 홍등가라 무슨 보도블럭 상태가 이따위인지ㅠㅠㅠㅠㅠ 아이고 울고 싶다.... 간 줄 알았던 아까 그 남자가 막 뛰어와서는 들어다준다고.... 숙소가 어디냐고... 아이고... 내가 이렇게 도움을 많이 받아도 되나... 문신이 많아서 살짝 걱정한 내가 미안해졌다. 숙소의 리셉션 데스크까지 짐을 들어다주고, 그 큰 캐리어를 들어다주는 과정에서도 문 잡아주는 기본매너까지... 오해한 내가 미안하고 또 미안했다. 연신 또 땡큐를 하고 드디어 체크인!!!!!!!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시차라는건 어쩌면 당연한 개념이지만,

시간이 늘고 또 늘어나는걸 겪으며 하루를 보내다보니

뭔가 더 어려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인천공항에서 2016/04/23, 00:40에 떠났는데,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2016/04/23, 14:20에 도착했다.

환승시간 합쳐서 약 스무시간이 걸렸지만,

시차 덕분?에 7시간을 번 셈이다.



열시간을 날아서 아부다비에 도착했는데, 다섯시간이 걸린 것이 되었고,

일곱시간을 날아서 다시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는데, 다섯시간이 걸린 것이 되었다.



누구나 똑같이 가질 수 밖에 없는 24시간인 하루에, 선물처럼 일곱 시간이 생긴 셈이다. 비행기에서 내내 잠들어있었던게 아니라 깨있었기 때문에 더 이런 생각이 든 것 같다. 2016/04/23, 00:40부터 시작한 나의 423일은, 몸이 20시간 40분의 비행과 환승을 겪었어도 여전히 오후 2:40 -



공항에 도착할 때마다 시계를 다섯 시간, 두 시간, 이전으로 돌리면서 마치 내가 시간을 지배하는 자!!!가 된 듯한 기분도 들었다. 나만 하루에 31시간을 사는거지. 다른 사람들은 24시간인데. 하루는 좋았는데, 매일 그런다고 생각하니까 급 졸음이 쏟아지네.... 이런 바람은 없었던 걸로, 취소....




나의 2016 04월 23일은 31시간이라니. 그 사실이 이렇게나 신기하고 생소하다니. 







굳이 공항에서 우편물을 보내야했던 이유는,

특별소인이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는데

그 당시에 너무 정신없고 넋이 나가서 그냥 보내기만 했다....


28인치(32kg) + 20인치(12kg) + 면세품 + 쇼핑백 등등등

이만큼을 끌고 우체국을 찾아서 헤메는건 정말 빡센 일이었다


하지만 공항에서 꼭 보내고 싶었고,

시내에 우체국이 어느정도 있을지 모르니 있는 곳에서 보내는게 가장 나을 것 같았다



탑승동/입국장과는 다른 건물에 우체국이 있다는 안내를 받았고,

캐리어들 끌고 끌고 끌고 우체국을 찾아 헤멨다


공항인데도 영어가 이렇게도 안통하면,

밖은 대체 어떻다는건 조금 막막해졌다

뭐 대충 눈치로, 손짓발짓으로....



나는 1유로를 기꺼이 쓰고 카트에 담아서 끌고 다녔는데,

꽤 많은 중국인들은 그 1유로를 아끼려는건지 두세개의 캐리어를 묘기하듯 끌고 다니는걸 볼 수 있었다. 중국인이 보기에 내가 약간 중국인 같은건지, 자꾸만 내게 중국어로 뭔가를 물었다. "워쓰한궈런"을 이럴때 한 번 써먹어 본다...... 



이 카트가 없으면 나는 정말 몇발짝도 못움직이는데, 이런 안내장을 봤다.

에스컬레이터에 카트를 끌고 들어갈 수 있어????????

독일의 자신감이 느껴졌다.






애만 안태우면 된다는거지? 하면서 카트를 에스컬레이터에 실었는데, 생각보다 경사가 더 되서 좀 많이 불안했다. 그리고 그냥 얕은 경사의 평평한 에스컬레이터에서도 왜 끝부분에는 카트를 땡겨주는 사람이 있는지 알게 됐다.... 코스트코 너희들 정말... 똑똑하구나....


에스컬레이터 계단 끝에서, 카트가 헛돌고 에스컬레이터는 계속 돌고, 내 발은 곧 끼일 예정이고, 이런 상태가 되었다. 엄청 짧은 시간이었는데도, 비명 한 번 질러지지 않았고, 그냥 어어어어어어 라는 말만 입밖으로 나왔다. 너무 감사하게도, 남자들 여럿이 와서 내 카트를 바로 딱 땡겨줬고, 넋나간 나를 에스컬레이터에서 평지;로 데려다놨다. 그리고는 내가 땡큐를 하기도 전에 그냥 사라졌다. 누군가 곤란하거나 어려워하는 것을 보면 도와주는게 당연한 곳이구나. 그런 호의 거의 못받아봐서... 그냥 고마웠다. 심지어 사례나 그런걸 바라는 것도 아니고 감사인사도 하기 전에 다 사라졌어....




세 사람에게 더 물어봐서야, 우체국에 도착할 수 있었다. Post Office라는 말을 모를 수도 있는거구나... 싶어서 새삼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독일어로도 우체국이 Post라는걸 알았을 때는, 그 때 그 사람은 뭐였지...? Office를 몰라서였던걸까....



무튼 공항 우체국에 도착을 했고, 인도사람이 직원이라 영어가 몹시 잘 통했다. 그리고 귀찮을 수도 있는 나의 이런저런 부탁을 다 들어줬다. 이 우체국 이후 세 군데의 우체국이 모두 영어가 단 하나도 통하지 않았기에, 지금 생각하면 새삼 이 직원에게 너무 고맙다.





PostCrossing을 하는 사람이면 누구든 독일에서 우편을 받아봤을 것이다. 그만큼 독일은 우취대국이고, 공과금이나 매달 배송되는 모든 우편물에도 아직 우표를 붙인다. 낭만적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 보통우표는 너무 많이 봐서 조금 지겹다. 물론 독일의 우표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는 이 우표가 굉장히 예쁘게 느껴질 수도 있긴 한데, 나는 집에 이런게 수십 장이 있어요..........ㅋㅋㅋㅋ






독일의 보통우표. 금액별로 꽃의 색이 다 다르다. 적힌 숫자들은 센트를 나타내고, 5라고 적힌 보라색 꽃 우표는 5센트짜리 우표이다. 


외국으로 보내는 모든 엽서는 90센트,

외국으로 보내는 모든 항공서장(봉투에 담긴 우편물)은 50g 이하에 한해 1.50유로(=약1950원)이다.

우편보내는 가격이 내 예상보다 더 비싸서 충격과 공포... 동시에 한국은 얼마나 우편요금이 저렴한지 새삼 알게됐다.


한국에서 외국으로 보내는 엽서는 400원,

같은 조건을 독일에서 보내면 90센트(=약1170원)

무려 세 배나 된다. 세상에....



놀랍지만 별 수 있나ㅠ 이게 이 곳의 물가 차이라면 받아들여야지...

한국에서처럼 자주는 못 보낼 것 같다. 조금 슬프지만 뭐 어쩔 수 없지.



꽃우표 말고 혹시 다른 우표는 있냐고 물어보니

얼마짜리를 찾느냐고 묻는다

90센트짜리를 찾는다고 했더니 이런저런 우표들을 꺼내주다가

어 나 그거 할래!!!! 하고 딱 선택했다.





오른쪽에 보이는 우표를 먼저 보여줬는데, 총 일곱개를 사겠다고 하니까 왼쪽의 우표를 꺼내길래 이거 열 개로 사도 돼? 했더니 된다고 한다. 변지가 꽤 예쁜 우표였다. 오른쪽으로 있을 때보다 변지와 함께 있는 우표가 더 예뻤다. (우표는 아니지만, 우표 옆에 붙은 종이를 변지라고 한다. 보통 이 우표처럼 변지가 예쁠 때 변지를 자르지 말고 붙여서 보내면 괜히 더 서로가 즐거운 느낌에 변지가 있는 우표는 변지를 함께 보내는 편이다)



한국 우체국에서는 발행하지 않는 에어메일 스티커도 일곱개 얻었다. 이미 주소와 엽서를 다 적어둔 상태였기 때문에 변지가 위치할 자리가 없는 엽서는 어쩔 수 없이 변지를 조금 잘라내기도 해야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워낙 예쁜 우표라 보내는 나의 입장에서는 그저 즐거웠다. 





이미 써둔 엽서에 변지의 공간을 맞춰보고 있다. 그리고 독일 에어메일 스티커, 특별한 것은 없지만 괜히 붙이고 싶다. 따로 돈드는 것도 아니니까 ;)



독일에서 한국은 우편도 빨리 가는 편이라, 길어야 보름이면 다 받을텐데 받는 사람들이 모두 다 즐거운 마음으로 받았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비록 우편요금이 비싸서 마냥 행복하기만은 할 수 없지만ㅠ




비행기에서 쓴 일곱 장의 엽서들을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무사히 잘 보냈다 :)





어째 비행 내내 운이 끝내주게 따른다 했다....

공항에 내렸는데, 입국심사를 못받잖아요......



그제서야 독일 여행지 추천을 받으며 신나서 떠들다가,

손에 들고 있던 여권을 떨어뜨린게 생각났다

이야기 하기 전에는 여권이 손에 있었고,

이제 착륙하니까 다들 자리 앉으세요- 할 때는 손에 여권이 없었던 것 같아

아이고.... 화상아.... 왜 사니.... 왜그러니 정말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 자리 근처에 여권이 그대로 있으면 정말 다행인데,

만약 없다면 나는 어떻게 되는건지....

90일 무비자 입국이면 고생 조금 해도 어차피 비자가 없었던거니 상관없는거지만,

나는 1년짜리 비자인데..............

아 정말 내 스스로의 덜렁거림이 밉고 밉고 또 미웠다

제발 여권이 있길 바라면서 입국수속장의 직원에게 얘기했다...



여권을 비행기에 두고 내린 것 같은데, 내가 어떻게 해야하냐고....

우선 입국심사장 옆의 경찰서로 바로 연계되었다

그리고 종이에 내 이름과 비행기 좌석을 적으라고 한다


이름과 비행기 좌석을 적었다.

정말 다행인건, 좌석이 변경되었지만 그게 너무 신나서 그것도 따로 적어놨었다...

휴... 나는 적지 않으면 아무런 생활을 할 수 없는 그런 인간인가보다ㅠ

머리는 왜 달고 다니세요.... 균형잡느라? 아이고 인간아ㅠㅠㅠㅠ


제발 있기를 바라면서 이름과 좌석번호가 적힌 종이를 경찰에게 건넸다

그리고는 비행기쪽에 어떻게 연락을 한건지 우선 기다리라고 한다



매번 출입국 심사를 할 때마다 승무원들은 단체로 경찰서에 들러서 서로 인사를 하고 가나보던데, 나를 보고는 너 왜 여기있어???? 하며 아는 체를 해준다. 영어가 짧아서 "비행기에 여권을 놓고 내린 것 같아" 라고 말을 못하고. "비행기에 여권 놓고 내렸어"라고 말을 해버리니, 승무원들이 일제히 "Why?????"라고 한다. 그러게 나도 그걸 모르겠어......... Hope you find the passport라고 또 상냥히 얘기해주며 승무원들은 갔고, 나는 기다리고 기다렸다. 지나고 나니 경찰서에 있던 시간이 20분 정도였는데, 그 당시에는 그 시간이 어찌나 길던지ㅠ



걱정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여권을 찾았다는 말을 건네들었고, 연신 땡큐땡큐를 했다. 분명 독일어로 땡큐를 뭐라고 하는지 외워왔는데,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휴...




그제서야 진정하고 앉아서 기다릴 수 있었고, 곧 내 여권을 들고 Security가 왔다. 또 연신 땡큐땡큐를 말하며 허리가 굽어지게 인사를 하고는, 아무도 남지 않은 입국 심사장에서 나 혼자 입국 심사를 받으려고 줄을 섰다.



아부다비에서 프랑크푸르트로 오는 비행기에서 옆자리의 그 독일인에게 입국심사장에서 한 마디는 독일어로 하고 싶다면서, 독일 왜 왔냐?고 물었을 때 "For Holiday!"라고 말하고 싶댔더니, 한 문장을 만들어줬었다. 


"Ich bin im Urlaub in Deutschland"

발음하기 어려운 U의 발음교정까지 받아가면서 저 한문장을 외우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입국심사관은 내게 독일 왜 왔냐?가 아닌 "What's your problem?"이라는 질문을 했다. 하긴, 그게 맞겠지... 내가 독일에 왜 오고 말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지금은 내가 왜 저 경찰서에 있다가 왔는지를 먼저 물어봐야하니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버버가 시작되었다. 내가 여권을 비행기에 두고 왔는데 안절부절 안절부절. 누가 생각해도 너무 멍청한 짓인건 맞으니까... 여권이 날 증명하는 유일한 공식수단인데 그걸 막 비행기에 놓고 내려... 하....


내 여권을 유심히 보고는 Get back 이라고 한다. 뭐? 왜 돌아가? 어딜 돌아가? 왜?? 여권 두고 내리면 입국 안시켜주는거야? 왜? 아 내가 잘못한건 맞는데... 가혹하게 그러지말고.... 불쌍한 표정으로 ??????? 이러고 있다가 내가 I have Working Holiday Visa for Deutschland라고 말하니까, 그제서야 Ah? 하면서 여권을 넘겨본다. 일본 많이 왔다갔다한 도장만 잔뜩 있으니까 뭔가 이상한 애 같았던건가ㅠ 끝까지 여권 확인안해보고 나한테 Get Back이라고 한 니가 잘못한거 아냐? 오만 생각을 다 하고 있는데, 혼자 중얼거리더니 내 비자가 Expired 됐대... 아 무슨 개같은 소리냐고.... 죽는다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라고 비자 발행되고 3개월 이내에 입국하면 되는거라고, 지금 두달만 지났어, 확인 다시 해줘. 하니까 Sorry 아 진짜 진짜!!!! Sorry면 다냐고.... 내 여권에 입국 도장을 찍어주면서 "감사합니다" 아 그런 한국 인사 하나 외워주는거 나는 하나도 고맙지 않아. 내가 얼마나 놀랬는지 생각하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무튼 그렇게 별 쌩쑈를 하면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입국했다.

수화물 못찾아서 내 28인치 캐리어 다시 반송되버렸으면 어쩌지.... 하면서 엄청 뛰었는데, 너무 고맙게도 승무원 한 명이 내 캐리어를 레일 밖으로 꺼내서 날 기다리고 있었다. 순간 눈물이 핑.... 또 연신 땡큐를 하면서 내 28인치 캐리어와 20인치 캐리어를 카트에 담으려는데, 카트가 안나와.... 음 왜이렇게 카트를 빡빡하게 만들었지? 연신 힘자랑을 하고 있으니 공항직원이 와서 1유로를 넣어야한대............


치사하게 이럴꺼니??? 독일와서 처음 쓴 돈이 공항 카트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없지만 이런건 그냥 웃으면서 쓸 수 있다.... 대부분 방금 막 내린 사람들이라 동전이 없을테니 지폐도 같이 들어가는 기계로 잘 준비되어있다. 공항 이용객들 1유로씩 삥뜯어서 살림살이는 많이 나아졌고?



공항이니 무료 와이파이를 연결하고, 이제서야 어떻게 숙소에 갈지 검색한다. 미리 준비하고 그런거 난 몰라.... 그냥 즉흥적인게 좋아.... '') 음 뭘 타고 가라네.. 뭐 별거 있겠어?

음, 비지니스는 아니라네... 프리미엄 이코노미? 뭐 잘 모르지만

어쩄든 이코노미보다는 상위! 오예!!! 씬난다!



좌석 넓이같은게 특별히 넓다거나 한건 아니고

그냥 어메니티 주는 정도...?

어메니티도 별로 특별할 건 없고, 그냥

파우치가 예뻐서 그저 행벅....







그렇게 내 자리는 아니지만 내 자리가 된 어떤 자리에 앉아서

앞으로의 7시간의 비행이 시작!




원래 인천에서 프랑크푸르트 직항이면 11시간 30분이면 가는데,

나는 경유라서 10시간 5 + 7시간 5= 17시간 10


뭐 돈 많으면 직항이 가장 좋은 선택이겠지만, 나는 돈이 없잖아......




그래도 이코노미가 아닌 자리에 앉았으니까 뭔가 인증샷같은 것도 남기고 싶은데

뭔가 좀 한없이 부끄럽고 그렇네....

다들 평화롭게 앉아있는데 혼자 유난떨기 무안해서 안찍음...

지금 생각하면 찍을껄 =_=



신기했던건, 인천에서 아부다비 오는 비행기에서는 특별식이 거의 나 뿐이라

나만 특별식 챙김?을 받았는데,

이 비행기의 이 좌석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특별식이다

다들 채식..... 왜 채식...... 저는 육식....


부자들은 다 채식을 하는건가? 하는 좀 이상한 생각도 했다 ㅋㅋㅋ

아니겠지... 별 상관없겠징..



두 번째 기내식!

두근- 두근-





휴... 내가 정말 음식 가리고 그런 사람 아닌데, 황당할 정도로 이상한 조합이었다....

굳이 물고기를 이렇게 익혀야하는거니...? 소스는 이게 뭐니....

대체 왜.... 평생... 너를 평생....ㅠㅠㅠㅠ


익힌 물고기들은 밥 속에 숨겨져있다...

따로라도 주지.. 하다못해 튀기기라도 하지

이게 뭐람.........






실컷 불만을 말했지만, 싹싹 다 긁어먹었습니다.... 제가 그렇죠 뭐....

다먹은 사진은 드러우니 굳이 올리지는 않아요 ㅋㅋㅋㅋ




그렇게 이번 일곱시간도 또 딱히 잠들지 않고 다이어리 쓰고 정리할 거 정리하고, 독일어느 지역에서 지낼지 지도만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그 흔한 여행책자 한 권 사지 않았다. 항상 나는 그렇게 여행해왔기에)


그런데 바로 옆자리에 앉은 여자의 모든 소지품이 다 호주 호주 호주길래, 혹시 호주사람이냐고 물었더니? 막 웃으면서 아니라고, 호주에서 휴일 보내고 집에 가는 중이라고. 아 그래.... 독일 사람과 호주 사람을 그 당시에는 구분할 줄 몰랐다. 지금도 100%로 구분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무튼 그 당시에는 몰랐으니까. 







내 또래라서 괜히 혼자 친근감을 느끼며 독일 여행지 추천 좀 해달라며, 씬나게 떠들었다. 그 당시에는 몇시간 후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채ㅠㅠㅠㅠㅠㅠㅠ



씬나게 떠들다보니 곧 도착이라고 한다.

열시간 비행하고 나니 일곱시간은 별 것도 아니구나 싶어서 서로의 귀가/여행을 축하해주며 다시 각자의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는 입국 수속 줄에 서있는데, 아무리 찾아도 여권이 보이지 않았다.... 워낙 가진 짐이 많아서 못찾는거겠지, 왜 여권이 없겠어. 내가 내내 잔 것도 아니고, 일곱시간 내내 깨있었는데, 없어질리가 없잖아!


하지만 없다, 없다.

독일에 도착은 했지만, 여권이 없는;;; 나는 입국 수속을 받지 못했고,

그렇게 입국 심사장 바로 옆의 경찰서에 인계되었다. 


우선 나는 겁이 굉장히 많지만, 두려움보다는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에 대한 호기심이 두려움을 이기는 편이다. 환승시간은 세시간 삼십분. 소지품 엑스레이 검사같은 것들이 필요하니까 한시간 정도 잡고, 또 비행기 출발 30분 전까지 탑승완료해야하니까 나한테는 엄청 길게 잡아야 딱 두 시간의 여유시간이 있을뿐이었다.


특별히 뭔가를 해야하는건 아니었는데, 출발 전에 수화물 보내는 것 때문에 고생을 해서 그런지 열시간이 지난 그 때도 땀이 여전히 찝찝했다. 분명 아까 착륙 직전에 한국어로 공항에 씻을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했으니 간단하게라도 씻어야지-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리고는 아부다비 공항에 내렸는데....


아 이게 대체 무슨 난리통이지.... 환승공항으로 많이 이용된다는건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까지 환승객들이 미어터지게 많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세상에... 세상에!!!!

더 황당했던 것은, 환승객들은 층을 이동해야하는데, 그 에스컬레이터가 고장이 나서... 근데 고장난 에스컬레이터로 걷는 것은 위험하고 그 에스컬레이터를 고쳐야하니까 계단도 전부 다 막아둔 것이다... 아주 약간 내가 피난민인가...? 라는 생각을 했다. 상상도 못할 각종 인종들의 사람들이 환승하러 한 층을 내려가야하는데 못가서 막혀있었다... 이런 상황은 내 계산에 전혀 들어있지 않았고, 혹시 못씻는거 아니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이고 나 찝찝해 죽으라고ㅠㅠㅠㅠ 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내가 오기 한참 전부터 이미 그 난리가 나있었던 탓인지 한 20분 정도 기다리니 다 고쳐져서 사람들이 이동을 했다. 그리고 나는 환승객들의 이동 통로를 따라 가고 있었는데, 혼자 씩씩하게 걷다보니 다들 왜 안보이징... 나만 있네... 그리고 저기 보이는 출국심사장...


역시, 또 길 잃어버릴 줄 알았어!

다시 온 길을 거꾸로 돌아가서 환승통로에 도착했다. 다 됐고 씻기부터 해야겠다 싶어서 에티하드 라운지에 샤워시설이 있다고 들은 것 같아서 라운지로 갔다. 가는 길에 에티하드 승무원을 만나서, 나 한국에서 에티하드 타고 왔고 곧 에티하드 타고 독일가는데, 너희가 샤워실을 제공한다며? 그거 어디있어? 했더니 퍼스트나 비지니스니? 라고 묻길래 아니 이코노미인데? 했더니 이코노미는 라운지에 있는 샤워시설 못써. 아니 너희가 비행기 안에서 그런 말은 안했잖아? 하니까 공항에서 제공하는 샤워시설은 쓸 수 있어.라길래 그래 그건 어딘데? 했더니 엄청 찾아가기 힘든지 레프트 라이트 다운 난리법석.... 화가난다 화가나


하지만 나는 씻을 것이다. 그 후로 어떤 항공사 소속이든 상관없이 승무원들을 볼 때마다 Do you know where can I take the shower? 를 앵무새처럼 외치며, 샤워할 수 있는 곳에 도착!


아... 그런데 보자마자 황당하고 어이털려서.... 샤워기만 있다............... 수건이며 뭐 샴푸며 아무것도 없다........... 아이고 내가 뭘 바라고 여길 온거냐 아이고... 시간만 겁나게 쓰고.... 그래도 나는 씻을 것이다. 물만 끼얹어도 땀은 좀 씻을 수 있겠지




수건을 열개나 가져오면 뭐하냐고 ㅋㅋㅋㅋㅋ 다 수화물로 보내서 내가 가진 캐리어에는 엽서만 수백장 있고 ㅋㅋㅋㅋㅋㅋ 엽서로 몸 닦을거냐구.......... 다른 사람들 어떻게 씻나 보니까, 핸드타올 수십장 뽑아가서 수건처럼 얼굴 닦고 그러네...? 오케이 나도 따라해야지. 나는 몸을 닦아야하니까 ㅋㅋㅋㅋ 핸드타올 엄청나게 뽑아서 샤워하러 들어갔다. 그리고는 내가 그 길고 긴 머리를 짧게 짜른 것을 처음으로 기뻐했다. 그냥 단순히 독일은 미용실 비용도 비쌀 것 같아서 짧게 자른건데, 이렇게 큰 도움이 되다니... 머리카락이 겁나 짧아서 핸드타올 네 다섯 장으로 머리를 말릴 수 있었다 ㅋㅋㅋ 몸이야 뭐 대충 닦고 옷 입었고. 나이스!!!!!!!!


그렇게 샤워 한 번 하기 어렵네... 하면서 샤워를 하고 나오니 이미 거의 한시간쯤 지나있었고, 나는 또 허기가 졌다. 비행기 내리기 직전에 밥 먹었는데... 왜 때문에 또 배가 고픈 것이죠....? 소화 좀 천천히 해.... 제발 좀....



그래서 뭘 먹어야하나- 하면서 공항에 있는 식당 쪽을 가는 길에 엽서 파는 곳이 또 눈에 들어오고... 나 약간 어디서든 엽서 잘 찾는 그런 능력이 있는걸까? 퀄리티가 너무 좋아서 한 장 사서 집에 하나 보낼까 했는데, 아부다비 공항에서 안보내면 아무 의미 없으니까.. 우체국 찾고 법석하다가 환승 비행기 놓치면? ^^..... 안사야지... 근데 가격은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한 장에 $2 ㅋㅋㅋㅋㅋ 아이고 놀고들 계세요.... 안사요.



 





그렇게 식당가에 도착했는데, 여기 화폐가 또 다르니까 멘붕... 물론 달러화도 유로화도 받아는 주는데 내가 손해보는 기분이 드니까=_= 진짜 얼마 안남은 달러화로 고민고민하다 버거킹 - _-..... 다른 메뉴들이 쓸데없이 과하게 비싼 감이 있었고, 버거킹은 원래 한국에서도 어느정도 비싸기도 하니까, 수긍 가능한 가격이었다. $6, 탄산 없이 먹는거 정말 힘들었지만, 남은 달러가 딱 그게 다였다.... 와퍼는 아니고 뭐였는데 기억이 안나네... 무튼 맛있었다.






열심히 먹고, 비행기 시간 맞춰서 열심히 열심히 걸었다. 

공항 참 커..... 별로 안 큰 듯한데 엄청 커....

어찌어찌 다행히 시간 전에 도착해서 (하지만 다른 사람들 거의 다 탄 이후에 탔다ㅠ)

프랑크푸르트까지 가는 비행기를 무사히 탔다!




그런데....? 내 자리에 누구 앉아있다.....?

혹시 이게 바로 오버부킹인가... 혹시 그런가요...........?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는 비지니스에 앉아서 독일을 가게 되었습니다

이런 행운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행운 다 초반에 몰아쓰면 안되는데ㅠㅠㅠㅠㅠㅠㅠ


어쨌든 지금 현재 행복하니 됐다 싶어서

막 엄청 신나하니까 승무원들도 막 같이 하이파이브 해주고 법석 ㅋㅋㅋ

(한국에서 같이 온 승무원들 아니고 처음 봤는데 다들 어찌나 또 성격들 좋으신지)



다음 포스팅은 비지니스에서 받은 어메니티 자랑? 별거 아니지만 그냥 신나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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