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너무너무 좋은 주말, 하이델베르크로 피크닉을 가기로 했다. 출발 전, 동네 스벅에 당 충전하러 들렀다.




스벅 근처 도이체방크 앞의 꽃밭. 언제나 예쁘다.




하이델베르크로 가는 트람이 고장났는지 다 내리라고 했고 화나려고 했는데, 이 꽃나무를 보고 행복해졌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 단어가 적힌 곳에서 대체되는 교통편을 이용한다.

Ersatzhaltestelle (교체 정류장)




드디어! 피크닉이다!!!!!!!!!!!!!!!!!!!!!!!!!!!! Frost!!!!!!!!!!!!!!!




드디어 궁디붙이고 앉았다! 참 다양한 종류의 먹을거리를 샀고, 너무나 옳은 선택이었음을 깨닫는다.




바게뜨에는 딸기쨈을 살짝 바르고, 치즈를 얹어먹는다. 천국이 별건가?




거짓말 같은 풍경, 거짓말 같은 시간.




+ 보정 2g




일부러 푸른 칵테일을 챙겨온 것도 아닌데, 파란 하늘과 깔맞춤-




오늘의 첫번째 모먼트




그리고 두번째 모먼트




피크닉 마치고 저녁 먹으러 가는 길에, 구름이 너무 예뻐서 한 컷-



다- 이루었다. 정도의 말 외에는 더 할 말이 없는, 오늘 하이델베르크의 피크닉-




라미 사파리 하나가 사라졌다. 이틀을 기다렸지만 나오지 않았다. 중요한건 이걸 집에서 잃어버린건지 학원에서 잃어버린건지 모르겠다는 것. 라미 사파리 두 개가 F촉이고, 하나를 필기용으로 쓰는데 필기용으로 쓰는 그걸 잃어버렸다. 원래 잃어버린거 새로 사면 잃어버린게 나오는건 진리. 빨리 필기용 라미 사파리를 다시 만나기 위해 펠리칸을 질렀다. 응...?



사실 내게 펠리칸은 고급 브랜드가 전혀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는 딱 하나인데, 한국에서 만년필 잉크를 사려고 하면 펠리칸 잉크는 굉장히 저렴하고 라미 잉크는 비쌌기 때문. 그런데 오늘 구입한 이 펠리칸은.. 한국에서는 대략 16~18만원에 판매된다. 정가는 92유로. 굳이 환산한걸 적진 않겠습니다...



사실 이렇게 바로 살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시필해보고 와 뭔데 뭔데... 이래서 사람들이 비싼 만년필 쓰는거구나 싶었다. 금촉이 아닌데 이렇게 부드럽게 쓸 수도 있는건가??? 원래는 F을 잃어버렸으니까 F을 사려했다. 그런데 라미의 F과 완전 다른 F... 그래서 내가 아직 한번도 가져보지 않은 B촉도 고가 라인이니까 시도해보려고 B촉을 달라고 했는데, 세상에... 세상에... 길들이지 않은 만년필이 이렇게나 부드러울 수도 있구나... 사야할 것 같은데... 사도 되는걸까... 와 지금 있는 만년필이 몇갠데!!!의 사이에서... 나는 구입을 택했다. 구입했다. 하고야 말았다. 그리고 나는 즐겁게 구속비용을 가뿐히 지불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라미는 종이케이스도 하나 안주고 그냥 펜만 달랑주는데, 역시 좀 비싼건 케이스에 보증서에 쇼핑백에 가죽보관함까지.. 역시 돈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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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라는 물건 그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은 서점도 필연적으로 좋아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프랑크푸르트는 국제도서전이 열리는 것으로도 유명한 도시. 그런 도시의 가장 큰 서점에도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작년에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들어와서 일주일을 프랑크푸르트에 있었는데, 왜 서점갈 생각을 안했는지는 모르겠다. 엽서 사러 갈 생각만 했지... 큽...


무튼, 찾아보니 시내에 있는 후겐두벨(Hugendubel)이라는 서점이 가장 크다길래 결정!



프랑크푸르트 후겐두벨 서점은 합바헤(Hauptwache) 역에서 내리면 가장 가깝다.




역의 벽 한켠.




후겐두벨 서점 입구.




직원 개개인의 추천작품들로 한쪽 벽이 꽉 채워져있었다.




이걸 자세히 보면 이렇게 일일히 다 손으로 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직원마다 글씨체가 다 다르니까 이걸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




서점 지하에는 까페가 있다. 구매하지 않은 책도 까페에 들고 들어갈 수 있다는게 조금 신기했다.






그리고 너무 좋아하는 조지 오웰의 1984. 새 직관적인 표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일의 문호,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굳이 이런 책까지 필요한가? 싶었던, 누텔라 레시피 요리책.




고교 시험 기출문제집. 레알슐레/합슐레 학생들 전용.




왼쪽의 아비투어는 한국의 수능과 같은 시험. 김나지움(한국의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만 아비투어를 볼 자격이 있고, 레알슐레나 합슐레에 다니는 학생은 아비투어를 보려면 한 해 학교를 더 다녀야한다. 김나지움은 13학년까지 있고, 레알슐레/합슐레는 12학년까지이기 때문.




일본만화만 따로 구역이 있어서 그 앞에서 한참을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음...? 제가 아는 그것이 맞나요....?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의 리터스포츠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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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살내는 기간 1 http://fromde.tistory.com/255

박살내는 기간 2 http://fromde.tistory.com/288


어째서 하루만에 또 이 글을 쓰게 됐을까... 



독일의 창문은 한국처럼 활짝 열리는 부분과, 윗쪽으로 살짝만 열리는 부분이 있다. 보통 한쌍의 창문이 있으면, 양쪽 창문 모두 활짝 열리고, 왼쪽 창문은 윗쪽으로 살짝만 열린다. 내가 뭘 잘못한건지는 모르겠는데, 수직과 수평 모두 다 열리는 왼쪽 창문이 닫히지 않는다. 정확히는 윗쪽 창문이 열린 상태에서 활짝 여는 창문을 열면서 뭔가 잘못된 듯 하다. 창문이 닫히지 않은 채로 저녁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비 예보가 있어서 저녁이 유난히 추웠다. 밤새 창문이 열린채로 자야했고, 나는 감기기운이 돌았다. 감기에 걸리면 고생할게 뻔하니까 감기차를 마시고 마셨다. 새벽 내내 빗소리에 잠을 설쳤다. 아침에 눈을 뜨니 비가 방안에 들어차있었다. 나한테 대체 왜이러는거야... 싶은 마음만 들었다. 그리고 창문이 열린채로 지내기에는 너무 한기가 돌아서 커텐을 좀 제대로 쳐보려고 했는데, 커텐 고리가 이렇게 우다다 떨어졌다. 한국의 경우, 끝부분은 조금 다른 고리라서 저렇게 쉽게 빠지지 않는데, 여긴 모든 고리가 똑같이 생겨서 나를 또 곤란하게 만든다. 



박살내는 기간 4 는 쓰지 않을 것이다. 혹시나 생기더라도 쓰지 않을 것이다. 나는 더 이상 그 아무것도 박살내지 않는 삶을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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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살내는 기간 http://fromde.tistory.com/255 


So what's next? 라고 적어놔서일까. 정말로 또 박살을 냈다. 이번에는 좀 규모가 컸다. 은근 소소하게 깨진 것도 많고, 평소에 브리타 정수기를 올려두는 곳이라 바닥에 물잔치를 했다.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사진을 보는게 더 이해가 빠르니까. 


5


4


3


2


1


빠밤-




원형이 어떤지도 한번에 파악이 안될 정도의 박살. 이 사진은 다양한 감상포인트가 있는데, 차근차근 적어보겠다.

1. 원래 브리타/커피포트를 올려두는 곳이라 물난리

2. 아침식사로 준비해서 먹으려고 올려둔 야채볶음은 마치 일부러 저기 저렇게 예쁘게 놔둔 듯이 저렇게 딱 착지. 그 와중에 밖으로 튀어나간 콩 한 쪽.

3. 차 내려서 놔두는 밀폐 티팟(뭐라고 번역해야할지 모르겠다. 한국에는 정확히 같은 물건이 없다. 독어로는 테카네 Teekanne)에 감기차가 가득 들어있었는데, 한 방울도 새지 않고 그대로 안착했다. 쓰러져있었어도 한 방울도 새나가지 않았을테지만, 새삼 이런 사소한 물건들의 퀄리티에 감동한다.

4. 구입한 당일에 수난을 겪고 있는 티백들. 하필 티백들이라 물난리 속에서 절반 이상이 젖어서 버려야했다....


더 세세하게 사진보면서 쓰다가는 내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여기까지만-

세번째 박살내는 기간은 부디 없게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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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세 자동차 회사. 벤츠, 베엠베, 아우디. 오늘 학원에서 수업하다가 자동차 회사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 배우게 됐다. 내가 들은게 맞는지 확인차 다시 찾아봤더니 맞았고, 꽤 신기해서 티스토리에도 올려둔다. 물론 이건 잊지 말기 위한 나의 노력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현대자동차 생산공장하면 광주를 떠올리듯이, 여기도 그건 똑같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Stuttgart, 아우디는 Ingolstadt, BMW는 München. 꽤 많은 독일 회사들은 창립자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 벤츠의 창립자는 Herr Benz (Karl Friedrich Benz), 하지만 BMW와 아우디는 아니다. BMW는 바이에른 자동차공업 주식회사(독일어: Bayerische Motoren Werke AG; BMW 바이에리셰 모토렌 베르케 악티엔게젤샤프트; 독일에서는 베엠베라고 불리며 한국인인 내게는 비엠더블유라고 부르는게 아직 익숙하다.)의 줄임말이다. 뮌헨이 바이에른 주의 주도(Landeshauptstadt)라서 베엠베가 뮌헨에 있는게 이해가 된다.


그리고, 이 두 회사와 달리 꽤 많은 시간을 들여서 선생님이 설명해주신 아우디. 우선 아우디의 창립자 이름은 August Horch, Herr Audi가 아니다. 수업시간에 들은 내용이 흥미로웠지만, 이걸 한국어로 바꾸려니 뭔가 마음이 무거웠는데, 위키피디아에 잘 설명되어있어서 긁어왔다. 


아우구스트 호르히는 쾰른에서 호르히(A. Horch & Cie)사를 설립해 1901년 첫 번째 모델인 호르히 자동차를 츠비카우(Zwickau)에서 생산했다. 1904년 주식회사로 회사를 공개한 호르히는 1910년 다른 경영진과의 마찰로 그가 설립한 회사에서 쫓겨나고 두 번째 회사를 호르히라는 이름으로 다시 시작했으나 그의 이전 동업자들은 그를 상표법 위반으로 고소하고, 독일 법정은 호르히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말라는 선고를 내렸다. 아우구스트 호르히는 그의 성(family name)을 회사 이름에 사용하는 것을 포기하고 새로운 이름을 물색하였고, 아우구스트 호르히는 '듣다'의 라틴어인 아우디(audi)를 대신 회사 이름으로 사용했다. 아우디는 아우토 우니온 독일 잉골슈타트(Auto Union Deutschland Ingolstadt)를 의미하는 뜻으로도 사용되었다.


Horch라는 이름의 어원은 Horchen이다. 영어에도 듣다는 표현이 다양하듯이, 독일어에도 듣다는 표현이 다양하다. Horchen은 영어의 listen, (hören은 영어의 hear). 상황상 본인의 독일 성 그 자체를 쓸 수는 없게 되었으니, 본인 성의 라틴어 표현으로 회사 이름을 정한 것. 개인적으로 세 회사 중, 나는 아우디를 제일 좋아한다.



* 독일은 자동차 강국이기 때문에, 각 회사별로 본사가 위치한 도시에 (그 브랜드) 자동차 박물관이 있다.

폴프스부르크에는 폭스바겐 뮤지엄, 슈투트가르트에는 벤츠 뮤지엄과 포르쉐 뮤지엄, 뮌헨에는 BMW는 뮤지엄. 잉골슈타트에는 아우디 뮤지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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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스부르 노트르담 대성당 전망대.

입장료는 5유로, 스트라스부르 패스를 구입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그 가격에 포함된 그런 개념, 사실 무료라고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계단을 올라가는데 새삼 내 체력이 바닥이라는걸 느꼈고, 운동을 다시 꼭 시작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요렇게도 찍어봤다. 예쁘다.





가파른 계단. 모든 계단이 다 이렇다. 나 힘들어쥬그라고....




내려가는 길. 올라갈 땐 어려웠는데, 내려가는건 항상 쉽다.




구름 한 점 없는 끝내주는 날씨. 주말 내내 날씨가 너무 좋아서 그저 행복했다.




성당 옆 부분.




성당의 한 부분에 특별히 꽂혔다. 성당을 옆에서 지지하는 듯이 붙어있는 저 부분. 그래서 마음에 드는 구도에서 여러 필터로 찍었다.










조금 더 내려오니 내가 꽂힌 그 부분을 정면으로 볼 수 있었다.







성당 바로 옆 건물들.




나는, 같은 악기 여러대로 같이 연주하는 음악을 굉장히 좋아한다.

전망대에서 내려온 후, 시내를 걷고 있는데 첼로 네 대의 연주를 발견!

홀리듯이 앞에 서서 한참을 구경했다.




제일 오른쪽 오빠 내 스타일. 동행한테 제일 오른쪽 남자 완전 멋있다고 내 스타일이라고 하니까,

동행이 말하길, "Ria, 우리 같은 도시에 살지 않는게 정말 다행이다. 너랑 나 남자취향이 좀 겹치는거 같아"

그런 말 그렇게 진지하게 하지 마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건 이들의 연주, 뻐렁쳤다...

https://www.instagram.com/p/BRjOxiFgN1n/?taken-by=root_ria


한국에서도 크로크 무슈를 좋아했었다. 특별히 할리스의 크로크 무슈가 가장 퀄리티가 좋았고, 매장이 많지는 않은 할리스를 굳이 굳이 찾아서 크로크 무슈를 먹기도 했었다. 이름부터 나는 프랑스에서 먹어야한다고 알려주고 있길래, 크로크무슈를 먹을 기회가 생긴다면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저녁을 간단히 먹자며 들어온 펍. 간단히 저녁을 먹지만 와인은 곁들여야하는, 프랑스에서 10년을 살았던 동행.

나는 화이트와인을 주문했고, 동행은 로제 와인을 주문했다.




내가 주문한 크로크 무슈와 동행이 주문한 ***가 나왔다. 이 때 너무 피곤해서 메뉴판 찍는걸 까먹었더니 저 메뉴의 이름을 모른다.




그리고는 집에 돌아오는 길에 본, 그라피티. 뭔가 말은 모르지만 알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일요일, 체크아웃을 해야한다. 이틀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정도로 너무 행복하기만 한 주말이었다. 날씨도 너무 좋았고, 모든 순간들이 다 좋았다. 호텔 하농의 어메니티는 무려 NUXE!!! 어메니티라기엔 조금 커서 흐엉 챙기고 싶어 근데 챙기면 안될 것 같아.. 라고 속으로만 생각했는데, 동행이 하우스키퍼한테 뭔가를 물어봤다. 그러고는 저걸 나한테 준다. 나는 아무 말도 안했는데???? 이 브랜드가 비싸고 질도 좋은데, 이 호텔의 어메니티가 이거길래 나한테 수비니어로 주고 싶었다고 한다. 참나, 내 마음이 읽힌건가... 무튼 그래서 고맙게 잘 챙겼다. 당장 쓸 마음은 당연히 없고, 아껴서 똥만들기 전에 쓰긴 써야지.


프랑스 티백일줄 알았는데, 신기하게도 독일 티백. 역시 독일이 물가가 싸지...^^....




일요일 아침, 마지막 날이지만 시간에 쫓기고 그런거 전혀 없다. 느즈막히 호텔에서 나와서, 근처 까페 중에서 와이파이가 있는 곳을 찾아서 들어갔다. 딱히 맛을 찾을 필요도 없이, 다 맛있으니까 그저 와이파이만 확인하면 된다. 불어로 조식은 Petit déjeuner.




커피가 먼저 나왔다.




그리고 오믈렛과 크로크 무슈.

어제의 크로크 무슈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그리고 양도 두 배!

동행이 프랑스 여행에서 푸아그라를 항상 먹듯이, 나는 이제 모든 프랑스 여행에서 크로크 무슈를 꼭 먹어보겠다고 생각했다.




좋은건 크게, 한번 더!





스트라스부르 노트르담 대성당 앞길에 있는 디저트 전문점, La Cure Gourmande

프랑스 수제과자 전문점이고, 한국에도 런칭했다고 들었다. (롯데 소공점, 판교 현대)

프랑스에서 오랫동안 거주했었던 동행인이 이 가게를 보자마자 너무 좋아하면서 들어가길래, 나도 얼떨결에 따라 들어갔고,

입구에서 커다란 쿠키 하나를 시식하게 해준다. 와, 이미 여기에서 돈이 다 털릴 것 같은 느낌이... 느낌이....


http://www.curegourmande.com/


일행이 강추한 올리브 초콜릿.




틴케이스도 다 너무 예뻐서 하나를 딱 고를 수가 없었다.




포장케이스들이 하나같이 다 너무 예뻤다. 가격은 예쁘지 않았다.




나 앓아누우라고... 틴케이스 어쩌라고...




내일 점심에는 피크닉을 하기로 해서, 수제 소세지 가게에 왔다. 이런 소세지는 생전 처음 먹어봤는데, 이런 소세지와 "햄"을 같은 소세지로 부른다는건 애초에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예 다른 음식. 그저 은혜롭다.






그렇게 획득한 전리품.




그리고 이건 미니소세지 포장. 어쩜 프랑스 국기로 저렇게 데코할 생각을 했는지-




안에는 이렇게 들어있다.



뭘 사기도 많이 샀고, 먹기도 많이 먹은 여행이라 포스팅이 끝날 생각을 하지 않네...


앞으로 두 개 정도 더 올리면 아마 끝날 듯.



여자들끼리만 모이는 모임이 열린다길래, 참가신청을 했다. 그리고 강건너 걸어가는 길에 노을이 예쁘게 지고 있었다.





동네에서 힙하기로 유명한 펍. 저번에 갔었는데 일요일이라 문닫혀있었고, 아직 못가봤다.




독일은 자전거용 횡단보도와 보행자용 횡단보도가 따로 있다.




오늘 모이는 장소는 여기!




예거 슈니첼. 언제나 슈니첼은 진리.



처음 본 사람들이지만 저녁을 먹으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한없이 수다를 떨었다. 그렇게 두 시간쯤 지났을 때, 주최자가 갑자기 성인용품을 꺼내서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나는 엄청 당황했는데, 같이 있던 스무명은 아무렇지 않아하는걸로 봐서, 여자들의 모임이라고 말해두면 그건 이렇게 여자들의 섹스토이를 설명하는 그런 자리이려나 싶었다. 어디에 물어볼 데가 없다... 답답하지만 뭐 별 수 없지ㅠ



여러 섹스토이에 이어서 러브젤도 소개했다. 

"여태까지 써왔던 러브젤은 흘러서 쓰기 불편했죠?? 우리 회사 러브젤은 흐르지 않아서 개짱이에요!!" 라고 말하면서 우리 전부 다 직접 확인해야한다고 손에 조금씩 짰다. 전혀 흐르지 않았고, 점도가 독특하긴 했다. 그리고는 이거 피부에 진짜 좋다고 핸드크림처럼 손에 발라보라고 해서 또 시키는대로 착하게 해봤다. 오.. 진짜 좋잖아...




여자들 8명 이상이면 (섹스)토이파티를 개최해준다는 광고. 솔깃하다.




너무 대놓고 딜! 도! 이런건 사진찍기가 좀 그래서 ㅋㅋㅋ 그나마 덜 성인용품스러운 걸로 하나만 찍었다.

무게 80g이라 엄청 가벼워서 소지;하기 편하다고 했다 ㅋㅋㅋ 굳이 이걸 소지해야하는지는 의문... 그냥 집에서만 쓰면 안될까요...?



무튼, 여자들끼리만 모인다고 해서 갔는데, 뜻밖의 성인용품들을 영접했고, 엄청난 뽐뿌를 받았다 ㅋㅋ


우머나이저의 본고장,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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