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부터 만하임에 살기 시작했고, 사설 어학원을 반년간 다녔다. 그 시간을 완전히 의미없는 시간이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하게 된다. 올해부터 만하임 대학 부설 어학원을 다니고 있고, 지금 정확히 한달 반을 다녔다. 사설 어학원인 E는 월 370유로씩을 냈고(올해는 390유로로 올랐다고 한다), 만하임 대학 부설 어학원은 한달에 550유로를 냈다(작년에는 530유로였다고 한다). 같은 기간의 금액으로 비교해야하니까, 160유로의 차이가 난다고 했을때, 과하게 비싼거 아닌가 싶을 수는 있는데, 수업의 질이 완전히 다르다. 완전히. 


나는 반년간 사설 어학원에서 다니면서 단 한 번의 쪽지시험도 본 적이 없다. 그냥 수업에 앉아만 있으면 한 달 후 다음 수업으로 가는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대학부설 어학원에서 지난 달에 같이 수업을 듣고, 이번 달에 승급을 하지 못한 몇몇 학생들이 있다. 크게는 두 번의 시험이 있다. 쯔비쉔 테스트(중간시험) 압슐루스 테스트(종강시험). 이 시험을 독일식 학점 시스템으로 다 변환시켜서 전부 다 학점을 받게 된다. 하루에 모든 영역을 다 보는건 비효율적이고 실력을 평가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에, 시험은 두 과목씩 나눠서 본다. 단어시험은 모든 시험보다 살짝 일찍 본다.


그냥 줄줄 늘여쓰면 잘 안와닿으니까. 이번 달의 시험 일정을 날짜와 함께 쓰면 간단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2017 2월 만하임 대학 부설 어학원, 내가 듣는 코스의 일정은 이렇다. (당연히 이건 반마다 다르다)


2월 07 화요일 개강

210일 금요일 미니 문법시험 : 지난 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다 잘 기억하고 있는지

2월 15 수요일 단어시험

2월 17 금요일 문법시험 / 작문시험

2월 20 월요일 듣기시험 / 읽기시험



이런 시험 스케쥴이 한 달에 두 번씩 있다. 공부를 안할 수가 없다. 안하면 다음 과정은 못듣는거다. 그리고 이 시험들은 두 영역씩 묶어서 쪼이그니스에 학점이 기입된다. 이전에 올린 글(http://fromde.tistory.com/244)에 지난 달의 내 학점이 적혀져있다. 이번달에도 2점대는 유지해야할텐데, 지난 주에 봤었던 미니문법시험을 너무 못봐서 그걸 만회하려면 정말 잘 봐야한다. 그런데 오늘 문법 시험도 딱히 희망적이진 않다... 너무 속상하네. 잘하고 싶지만 잘해지지 않는 이 속상한 마음. 내가 더 열심히 해야하는거겠지 싶으면서도 그렇게 열심히 한다고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는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이고 잘하고 싶다. 잘하고 싶다!!! 도서관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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