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내 취미는 엥겔지수 높이기



작년 10월, 한국에서 저탄수고지방 다이어트가 열풍을 불었다. 이름만으로도 어떤 다이어트인지 너무 간단하다. 평생을 (아가리) 다이어터로 살아온 나는, 이 다이어트도 유심히 지켜봤다. (고 말하고 사실은 별거 안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나자, 성공후기들이 꽤 많이 들려왔다.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어떤 작용으로 지방을 과하게 먹어서 다이어트 효과가 생기는지, 무엇이 그 작동 원리인지 부족하고 이제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전공지식이지만 어떻게든 끌어와서 찾아봤다.


내가 내린 결론은, 오? 대박인데?



이 다이어트의 핵심인 천연버터, 한국은 이게 비싼데, 내가 사는 독일은 가공버터가 별로 없다. 이곳 버터의 지방 함량은 82%로 정해져있는 듯이 모든 버터가 다 지방 82%짜리다. 무튼 그렇게 아주 약간의 야매를 곁들여서 지방 가득한 식사를 위한 첫 장을 봤다. 




치즈 치즈 버터




그리고 부족한 영양소와 도움이 될 영양소를 찾아서 이렇게 구입했다.

고기는 삼겹살이 가장 추천되지만, 삼겹살을 어디서 구해야할지 몰라서 우선은 목살을 샀다.




유지방 잔치하는 나의 식재료들. 딱히 요리에 간을 해먹지 않아서 소금 후추도 없었는데, 이 다이어트에서 소금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해서 소금과 후추도 사왔다. 아보카도는 지방 성분이 많이 있는 특별한 과일이라 저탄고지에서 굉장히 중요한 식이섬유 영양원이다. 감사하게도 한개에 1유로라서 세 개를 사왔다. 올리브도 지방이 가득하고. 버섯과 양배추는 식이섬유를 위해서. 글구 Frische Eierköpfle은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는데, 암튼 파스타같은거다. 계란으로 만든. 내가 갱장히 좋아하는 이미 다 썰려진 베이컨. 자투리 베이컨이라 통베이컨보다 싸다. 자르지 않아도 되는데 저렴하기까지! 역시 짱짱. 그런데 이렇게 몰아서 쓰다보니 영수증을 못찾아서 정확한 가격이......

대략 아보카도 개당 1유로, 올리브 개당 70센트, 버섯캔 40센트, 생크림 40센트씩, 마스카포네 크림 1.30유로, 베이컨 1,60유로, 후추/소금 각각 1유로(이거 통후추 통소금이고 바로 갈아서 쓸 수 있는데 이 가격이라 짱짱이다) 이정도만 기억 난다. 이정도면 거의 다 기억나는거니까!! 그래서 이 전체를 더해도 대략 13유로정도.




삼겹살을 판다는 곳에 왔는데, 왜인지 이렇게 빵 시식이 있다. 참아야한다 참아야한다 참아야한다....

그리고 참았다. 나 정말 대단하고 대견하고ㅠㅠㅠㅠㅠ




아이고 소박해라. 점심 한 끼로 삼겹살 150g을 샀다. 1.08유로를 냈다.




저탄고지에서 식물성 지방은 지양하지만, 올리브오일과 코코넛오일은 특수한 성분으로 인해서 추천된다.

어쩜 집에 올리브오일조차 없어서 사야겠거니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특별세일을 하길래 하나 샀다.

당연히 저가올리브오일이지만, 그래도 이태리산인데 무려 3.29유로!




계산하려고 줄서있는데, 내 앞사람도 앞의 앞사람도 모두 올리브오일을 사가는걸 보고 웃겨서 찍어봤다.

앞의 앞사람은 종류별로 세 병을 사갔다.




이렇게 사왔다. 저번에 한번 캔버섯을 처음으로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괜찮고 저렴해서 앞으로 버섯은 캔으로 섭취하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캔버섯 다섯개, 올리브오일 한 병, 1.2kg짜리 소세지. 100g짜리 소세지가 열 두개 들어있다. 어쩜 영양분 계산하기 딱 좋게-




가격 적기 귀찮아서 걍 영수증을 찍었다.

저만큼을 사도!!! 10.43유로!!!




엄청난 속도로 캔버섯을 먹어치우고 있다 (먹는거 아니고 먹어치우는거). 배고프면 이미 다이어트는 실패한거니까 영양소가 있지만 탄수화물은 아닌 식재료를 찾아헤멨다. 그렇게 찾아낸게 버섯 토마토 계란. 거의 매 끼니마다 버섯 토마토 계란을 먹다보니 소비량이 상당하다. 파스타면 대신 숙주나물을 넣어서 토마토 파스타도 종종 해먹었다. 다만 음식사진이 없는 이유는, 사진이 너무 후지게 나와서... 올리기가 좀 그렇다.

냉동야채 짱짱! 통조림 짱짱!




버섯이 특가로 나왔을 때는 생버섯을 산다. 지금 아래의 이 사진은 무려 세 마트를 돌;;면서 구입한 것들

야채는 항상 터키 마트가 가장 신선하고 맛있다. 특히 터키 마트의 토마토는 터키산인데 다른 마트의 토마토들보다 훨씬 달고 맛있다. 터키 마트의 버섯은 폴란드산이고, 리들의 경우에는 독일산이다. 독일 버섯 너무 작고!! 폴란드산 버섯보다 비싸다. 아래쪽의 캔토마토, 베이컨, 버터는 리들에서 구입했다. 공산품은 리들이 짱짱! 그리고 숙주나물과 Ja! 제품은 REWE에서 구입했다. 


버섯이 각각 1,49유로씩, 치즈/버터가 각각 1,29유로씩, 베이컨 1,65유로, 캔토마토 40센트, 햄사라다 99센트, 숙주 99센트.

이 사진도 다 더하면 대략 10유로쯤 된다.





이걸 이렇게 다 적고, 나는 아직 총 얼마를 식재료에 썼는지 계산해보지 않았다. 살벌하게 높을 엥겔지수가 조금 두렵기도 하다. 뭐 그래도- 덕분에 건강함을 되찾았고, 나름 다이어트 의지도 많이 들고 하니까. 좋은거라고 생각하련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