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nheim에 온 첫날, 이 광고를 보게 됐다. 역시 나는 복이 많군. 오자마자 축제라니. 무슨 축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야겠다, 고맙군. 그리고는 검색을 한다고 했는데 왜 별거 안나오는거지... 그리고 두 개 정도의 포스팅이 겨우 나왔는데, 가을의 맥주축제는 OktoberFest, 봄의 맥주축제는 Volkfest라고 한다. 이렇게 기쁠수가....




당연히 가봐야지! 당연하지!



입구, 음.. 맥주축제랬는데...




맥주 축제지만 신발도 팔 수도 있지 뭐...




어른들 맥주마셔야하니까, 애들은 이런거 타고 노는건가...?







이렇게 많을 필요가 있나...




이건 야시장에서 보던 그거 같은데...




정말 너무 오래전이긴 한데, 에버랜드인지 어디인지 모를 놀이공원에

캐리비안의 해적인가 뭔가 하는 이름으로 있었던... 그런거 같았다

통통배같은거 타고 간간히 어두운데 들어가서 놀래키기도 하는데 비명 종종 들리고



드디어 맥주 파는 곳을 발견!



저 맥주가 약간 오비나 하이트같은 그런 만만함이려나. 자주 보인다. 





(동영상이 부디 잘 올라가줬으면 하는 마음)

이게 정말 맥주축제냐고... 낮에도 하는 야시장 아니냐고....




이거도 언젠가의 놀이동산에서 분명 탄 적이 있는데....




이건 에버랜드에 있다. 렛츠 트위스트!!!



거의 같은 위치에서 두시간 뒤에 해지고 나서 찍은 것, 다소 기괴하다....

https://www.instagram.com/p/BFLy4Oaj-ei/








이쯤되니 맥주축제 아닌거 같고 그냥 날씨 좋으니까

놀이기구 타러 멀리 갈 수는 없고 놀이기구 소유자;들을 동네로 초청한 느낌..







하지만 나는 이 엄청난 광경 하나로 다 이루었다고 생각했다.




맥주축제가 아니면 어때?




7월에 있는 맥주순수령 500주년 대축제에 갈텐데!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상상만해도 너무 즐겁다





숙소까지 예약 미리 다 해뒀다. 놀 때는 누구보다 빠르게-

식량을 사러 시내에 나온건데, 또 동네 축제가 열리고 있다. 몹시 배고프지만 또 구경을 조금 한다. 구글에서 찾아봐도 특별히 어떤 축제라고는 찾기 힘들지만, 내가 직접 보고 구글에서 독일어로 설명된 몇몇 페이지를 보니 이슬람쪽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돕는? 극복하는? 그런 취지의 축제인 것 같았다. 행사장의 여자들은 거의 다 차도르를 입고 있었다. 불 앞에서 음식을 만드는데 차도르라니... 부디 덥지는 않았으면 한다.




하이델베르그에서 열렸던 축제에서도, 이곳에서도, 축제에는 항상 이렇게 아이들이 노는 곳이 반드시 있어야하나보다. 무료는 아니었지만 꽤 저렴한지, 많은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자세히보면 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공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데, 애들이라서 즐거울 수 있는 그런 놀이공간.




독일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빵들, 이런건 마트에서 자주 봤으니까 굳이 사먹지 않아도 된다. SPAJU 아래의 독일어를 해석해보려고 찍은 사진인데, 별 뜻이 없어서 당황스러웠다. 대체 무슨 축제였을까...




히잡을 쓴 여자가 팔던 음식, 부르카가 아니라 히잡이라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찾아보니 Gözleme은 터키식 빵, Lahmacum은 터키식 피자. 뭐지... 아랍계 아니고 터키인들이었던걸까... 당연하게도 아직 출신국가의 구분을 잘 못한다. 그리고 터키사람처럼 생겼어도 독일 이주 3세쯤 되서 터키와는 큰 상관없는 경우도 꽤 있다. 




Gözleme은 아래에 깔려있다, 바로 보이는게 Lahmacum.

오른쪽은 다들 같이 사는거 같아서 따라 샀다. 0,50




그렇게 먹고나니 음, 내가 배고파서 마트에 장보러 나온거지... 가 생각났다. 나란 인간...



마트의 위치도 모른다. 뭐 어딘가에 가면 마트가 있겠지? 하고 나온거라, 위치를 알아보지도 않고 왔다. 뭐 이 도시에 마트가 하나뿐이겠어... 하는 마음. 그리고 나는 마트를 찾았다! 마트에 들어가서 구경을 하는데, 뭔가 물건도 많고 뭔가 다 좋은데 게르만족의 독일인은 한 명도 보이지 않는 느낌적 느낌...



뭘까....


또띠야가 이렇게 종류별로 있어야할 필요가 있는걸까. 다문화 국가라서...?




식빵을 사러 빵코너에 왔는데, 식빵은 없고 이런 터키빵들뿐이다.




Ahmand tea...? 원래 아마드티에 저렇게 꼬부랑글씨 적혀있던가...

내가 직구한 아마드들은 다 영어뿐이었다. 





마트 찾았다고 씬나서 들어온 곳이 터키마트였다. 식빵도 안파는 마트에서 뭘 사야한단 말이야... 하고 그냥 나와야했다. 주말 식량을 확보해야하는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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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그런건 절대 아닌데, 이사 다음날이 휴일이다. 휴일에는 모든 마트가 전부 다 문을 닫는다. 한달에 두번 쉬는 일요일도 마트마다 휴일이 달라서 어느 마트가 더 이득인지 계산해대는 한국과는 다른 모습이다. 한국도 좀 일요일 하루만큼은, 드문드문 있는 몇개 안되는 공휴일만큼은 모든 사람들이 다 쉴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런 날이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 올 수 있을까...



대체 뭐 먹고 하루를 버티지... 고민했는데, 다행히 Flatmate들이 냉장고에 있는 것들 먹어도 된다고 한다. 말이라도 너무 고맙다. 조금만 신세를 져야겠다. 그래도 어떻게 막 다 꺼내먹을 수 있나.. 식빵 몇 조각에 갖고 있는 홍차 좀 마시면서 하루를 버티고 다음날 바로 마트에 가서 잔뜩 사올테다! 라고 생각했다. 내가 좀 뭔가 덜먹고 있다는게 느껴진건지 본인 먹는거 만들면서 내꺼도 만들었다면서, 방에서 뭉개고 있는 내게 이걸 준다.





무슨 고기를 못먹는지 몰라서, 나는 소고기를 주로 먹어서 소고기인데 먹을 수 있어?




못먹는 고기 없어.... 다 잘먹어... 나 캥거루고기도 맛있게 잘 먹었어... 했더니 엄청 웃는다. 진짜야... 별거 아닐 수도 있는데 그냥 이렇게 주는 마음이 너무 감사하다. 잘먹겠다고 진짜 고맙다고 몇 번을 얘기하고는 진짜 잘 먹었다.


소고기로 만든 버거라니 사양할 이유가 전혀 없고. 심지어 좋은 고기를 사서 그런지 어찌나 맛있던지. 식빵 몇조각으로 하루를 버틸 생각 하다가 갑자기 맛있는걸 먹게되서 너무 좋아서 그럴수도 있지만...;;




오늘 독일도 휴일이라길래, 한국은 오늘 어린이날이라 쉬는데 독일도 어린이날이 오늘이야? 했다가 또 유머넘치는 사람이 되었다. 말해놓고 보니까 방정환 선생님이 어린이날을 제정하고 그런게 막 생각날뿐이고... 에휴... 전혀 유머가 아니었다는게 너무나도 부끄러운 부분. 오늘 독일은 Christi Himmelfahrt, 예수승천일이다. 항상 같은 날은 아니고 부활절으로부터 몇일 후의 날. 정확한 숫자는 내가 아직 숫자도 모르는 상태라 제대로 못들었다.. 그런건 영어로 해줘도 되잖아... 무튼 고마운 마음으로 잘 먹었다. 치즈케익까지 저렇게 크게 잘라서 주다니, 맛있는거 주는 사람 = 진짜 좋은 사람.


Mannheim으로 가는 버스를 아침 8시에 탔다. 캐리어 들고 끌고 하지 않고 딱 가벼운 가방 하나만 들고 다니니까 이렇게 몸이 가볍다니ㅠ 뜬금없이 원래 몸이 가벼운 사람은 더 가볍겠구나... 나도 좀 잘 뛰어다니고 싶다... (아무말대잔치)



무튼, Mannheim에 도착했다. 한시간 걸린다고 되어있었지만, 20분 더 걸렸다. 출근시간이라 고속도로가 막혀서 그런듯. 딱 내렸는데, Heidelberg보다는 조금 더 크고 Frankfurt보다는 한참 작은 그런 도시인 느낌이 딱 왔다. 실제로 그렇기도 했다. Heidelberg보다 규모는 조금 작지만 이 도시 역시 대학도시라 젊은 도시라고 알고 왔다. 도시는 깔끔했고, 길은 시원시원했다. 처음 도착해서 Tourist Information Center에서 지도를 하나 받았다. 구획이 너무 깔끔해서 길치인 내게 참 좋을 것 같았다. (다른 도시는 어떨지 아직 잘 모르지만, 적어도 Frankfurt는 이렇지 않았다)



이렇게 구획정리 잘 된 도시에서도 길을 잃는다면, 그것은 다 나의 잘못... 길치인 나의 잘못ㅠㅋㅋㅋㅋ C/N 있는 길이 번화가인데, 거기서 U까지 걸어서 15분 정도 ㅎㅎ 아주 작고 작은 도시. 작지만 스타벅스가 있고(중요함, 내 와이파이ㅠㅋㅋ), 맥도날드도 꽤 여러개 있는 도시!



숙소에 도착해서는 거의 기절하듯 잠들었다.




조식시간이 되기 전부터 노트북으로 티스토리에 이것저것 쓰면서 인터넷을 하고 있는데

외국인 한 명이 내게 묻는다. Are you Canadian? 예??? 뭐라구요????

이젠 저정도는 농담으로 잘 받아들일 수 있다, Are you kidding me?

뭐? 농담이 아니라구? 뭔소리야 그건 또... 

그나저나 그건 알겠네, 네가 캐나다인이라는건... 그랬더니 또 대답을 해준다. 맞다고, 자기 캐나다인이라고

캐나다 남자들은 대체로 샤이하던데, 여자는 이렇게 또 다른가 싶고...

왜 내가 캐나다인이라고 생각했어? 라고 물으니

내 노트북이랑 똑같아서! 란다... 뭐... 내 노트북은 중국산이야.....

그리고 영어를 잘하잖아! 아 거짓말하지마ㅠㅠㅠㅠㅠㅠ 내 영어 후진거 잘 알고 있다고ㅠㅠㅠ

대부분의 동양인들은 영어 잘 못하잖아, 라길래 좀 쏴주려다가 아 내 에너지... 됐다 그래... 하고는 말았다. 내 정도의 영어는 정말 많이들 할텐데, 당연하게도 나는 아직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영어로 온전히 다 못한다. 한 40%정도는 말할 수 있으려나... 확실한건 50% 이하라는 점이다.




혹시 니 핸드폰이 삼성이면 넌 한국인이니... 하니까 어? 내 핸드폰 삼성인데! 이러고 있다. 음...



무튼 나는 한국인이란다, 이 노트북은 중국회사 제품이고, 내 핸드폰은 애플이란다

나는 Korean Chinese American일 수도 있겠어. 하니까 엄청 웃는다.

웃기지...? 네가 한 얘기가 그런거였어...



무튼 그 캐네디언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이 숙소 위치 진짜 이상하지 않냐는 얘기를 했다. 내 두 번째 숙소인 United Hostel in FrankfurtFive elements Hostel처럼 홍등가에 있다. 어떤 노숙자가 나한테 S/EX!!!!!! 라고 말하면서 달려왔어!! 난 Hot하지도 않은데! 정말 이상한 곳이야...라길래, 나도 질 수 없지. 나 처음 Frankfurt 중앙역에 도착했을 때 어떤 노숙자가 나한테 손가락질하면서 꺼지라고 소리쳤다? 다른 사람이 나 그 노숙자 없는 곳까지 데려다줬었어. 했더니 너무 놀라서 뭐라구? 대체 왜?? 라고 묻길래 들은대로 얘기해줬다. 동양여자라고- 하니까 너 지금 나한테 농담하는거지? 라길래 No, I am serious.라고 했더니 어떻게 동양인이라고 싫어할 수 있어? 라면서 뜬금없이 빅뱅 팬이라고 한다 ㅋㅋㅋ 빅뱅팬이면서 지금 나한테 캐네디언이냐고 물은거니.... 



무튼 그렇게 거의 같이 아침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두 시간이 지나갔고... 다른 도시로 여행을 간다고 하면서 나한텐 어디로 가냐고 묻길래 Mannheim간다고 하니까, 혹시 독일어 배우러 가냐고 ㅋㅋㅋㅋ 아 대체 그 도시는 관광하러는 아무도 안가는거야... 그런거야...


그리고는 뜬금없이 또 나의 영어를 칭찬... 아 그거 매너 아니에요... 누구도 나한테 너 한국어 정말 잘하는구나! 는 하지 않잖아. 영어를 정말 잘 하는 사람한테 너 영어 정말 잘하는구나~ 이런 얘기는 아무도 안하는데, 누가봐도 내가 어버버하고 있으니까 그런 얘기를 하는거지... 저런 얘기 정말 듣고 싶지 않다ㅠ 근데 자꾸만 한다... 그거 무례하다고 얘기하려해도, 또 나의 짧은 영어가 그 무례하다는 말을 무례하게 전하게 될까봐 그냥 응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더 잘하고 싶은데 잘 안되네~ 하고 만다.


어학원을 알아보러 가야한다

날씨 좋은 Mannheim이냐, 표준독일어의 Hannover

Frankfurt에서 한 시간 걸리는 Mannheim이냐, 세 시간 걸리는 Hannover

물론 Hannover도 독일 땅 크기를 생각하면 그렇게 멀기만 한 곳은 아니다

하지만 Shit Weather Line이 Hannover를 지난다잖아.... 1년에 한달 정도만 비가 안온다잖아...


Hannover에 마음이 많이 기울었었지만, 날씨 얘기에 약해져서 Mannheim으로 마음이 또 기울었다. 아아 나는 팔랑귀-







Frankfurt에서 Heidelberg까지는 이렇게 가기 때문에, 굳이 Frankfurt까지 다시 돌아갈 이유 없이 바로 Mannheim으로 가려고 생각하고 오늘 숙소를 급히 찾았다. Heidelberg는 저렴한 숙소가 많지 않아서 적당한 가격의 곳은 딱 한 곳밖에 찾을 수 없었다. 중앙역 근처의 숙소고 현장에서 직접 지불하면 된다고 적혀있어서 캐리어를 끌고 슬슬 걸어갔다. 날씨가 좋아서 그저 걸어도 된다고 생각했다. 숙소가 없을 줄은 몰랐으니까. 구글 지도를 보고 따라가고 있는데, 숙소 주소에 도착했는데도 숙소가 없었다. 근처의 다른 숙소에 물어보니, 요즘 그 숙소 찾는 사람 좀 있던데 그런 숙소 여기 없다고... 네??? 뭐라구요??? 그런데 나는 지금 너무 지쳤고, 혹시 너희 숙소에 남는 방 있니? 있대!!!! 야호!!! 근데 뭐라구... 얼마라구...? 음... 아니야... 좀 비싸서... 고마웠어 바이바이... 이 숙소 1박 가격은 91, 1인실이라고... 아니 나는 20인실이어도 괜찮은데... 비싸서... 여태 나는 대부분의 숙소를 1박 25으로 예약했었다. 내일 조금 편하자고 그 금액을 내느니, 내일 조금 더 걸려도 그냥 Frankfurt에서 Mannheim으로 가는게 싸겠다고 생각을 했다. 결정했으니 움직여야지, Heidelberg 버스 정류소로 간다! 미리 예약을 안해두고 버스 시간도 모르기때문에 버스 정류소 바로 앞이 맥도날드라는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맥도날드, 스타벅스 =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장소. 아직 핸드폰 개통을 하지 않고 따로 SIM도 구입하지 않은 내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두 장소이다.


맥도날드에 들어가서 카라멜 아이스크림 하나를 1에 구입하고는 자리에 앉았다. 그 숙소 하나 찾겠다고 거의 두 시간을 혼자 헤멨다. 와.. 어쩜 가짜숙소라니.. 저한테 왜그러세요??? 그 와중에 아이스크림은 너무 달고 맛있었다ㅠㅋㅋ


그렇게 버스 시간을 보고 있는데, 버스 하나가 정차했다. 혹시 Frankfurt로 가는 버스일까 해서 우다다 뛰어나갔는데, 진짜 Frankfurt로 가는 버스라니...ㅋㅋ 혹시 자리 있어요? 라고 물으니 확인해본다고 한다. 그리고는 예약 안했냐고 재차 묻는다. 왜 자꾸 묻지... 혹시... 싶어서 예약했을 때랑 그냥 여기서 돈내는거랑 가격이 같아요? 라고 물으니 놉!!! 이라고 한다. 예...? 뭐 조금 차이는 날거라 생각했지만 저렇게 단호히 놉!! 하니까 음 좀 많이 차이나나 싶어서 얼마인지 물어보려했는데, 먼저 말해준다 13라고! 네???? 예매하면 €5인데??? 두 배 이상이 비싸다니... 난 1~2 차이나면 피곤하니까 그냥 타고 갈랬는데 €8나 차이 나는데 그냥 탈 수는 없었다. 다시 맥도날드로 터벅터벅... 가장 빠른 버스를 예매했다. 그리고는 와이파이를 즐겼다...!



와이파이 되는 환경에서는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한 시간 이후에 있던 내 버스는 금방 도착했고, Flixbus안에서도 와이파이 짱짱하니 시간 금방 갔다. 그렇게 나는 다시 Frankfurt에 도착했고, 이번에는 새로운 숙소로 갔다. 같은 숙소에 6일이나 지냈는데, 계속 같은 숙소에 지낼 이유는 없으니까! 

많이 걸어서기도 하고, 배가 고플 시간도 지났고, 이래저래해서 나는 뭘 꼭 먹어야겠는데, 학생식당은 문을 다 닫는다고... 아니 그래도 어떻게 한 군데도 안열겠어??? 하면서 학교를 좀비처럼 돌아다녔다.




저기는 열었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제발ㅠㅠㅠㅠㅠㅠㅠㅠ 




열었다!!!!!! 다행ㅠㅠㅠ

영어 메뉴 있나요? 했더니 있다길래 마음 편히 앉았는데,

스페셜 메뉴는 독어로만 써져있단 얘기는 왜 안해줬어요....?



콜라 커피 이런 메뉴들은 뒤에 다 영어로 되있고... 내가 봐야할 메뉴들은 다 독일어..

이건 독일어인데... 했더니 그건 독어로밖에 쓸 수 없는거라고 했다. 궁금한건 설명해준다고... 예... 대충 몇 개만 찝어서 이건 뭐에요? 이건 뭐에요? 하다가 토마토/모조가 들어간거 보니 대충 토마토랑 치즈랑 뭐가 들어갔나보다! 하고 그거로 결정.




그리고 나온 음식. 나오기 전까지 얼마나 걱정하면서 기다린 내가 무색하게도 너무나 친근한 메뉴가 나왔다. 미트볼이라고 써주면 덧납니까? ㅋㅋㅋㅋ 이게 왜 독어만 있는 단어죠??? 왕 큰 미트볼! 이렇게 쓰면 될 것 같은데...



음식이 맛있으니 그저 다 행벅.... 거의 다 먹어갈 때쯤 드는 생각. 혹시 여기도 팁을 줘야하는건가, 아니면 대학교안에 있는거니까 안줘도 될까. 영어로 물어보기에도 좀 애매한 상황... 그냥 앉아있기로 한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면서... 근데 뭐 다른 사람이 어떻게 계산하는지 봐도 내가 알 수 없는거였다... 그 사람이 팁을 주는지 아닌지까지는 판가름이 안되니까... 큽... 


계산하겠다고 손짓을 하니 계산서를 뽑아왔다. 오...? 팁은 안줘도 되는가보다! 역시 학교가 짱이야bbbb 그렇게 한끼에 또 만원어치를 혼자 잘 드셨다. 그래도 저번에 먹은 3만원짜리보단 낫다고 혼자 생각하기로 했다. (그건 포스팅을 안했다는걸 방금 알게 됐다...;; 나름 거의 다 쓴다고 썼는데 은근 구멍이 숭숭) 맛있게 잘 먹었으면 된거지 뭐!


수학부 건물을 지나니, 누가 봐도 엄청 중요해보이는 글자가 있다.

저 건물이 이 대학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인가보군. 뭘까.. 입학처? 종합지원동?

물론 나는 전혀 모르니까 그냥 이 글자만 찍어왔다.


앞의 관사까지는 찍을 수 없어서 짤렸고, 원래는 Dem Lebendigen Geist


이제서야 찾아보니 이 건물은 종합강의동, 종합강의동 앞에 가장 중요한 이 글자를 세워놨다니 조금 신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Dem Lebendigen Geist의 뜻은 살아있는 정신에게. 대학 슬로건이 이렇게 멋있어도 되나... 

이 엄청난 슬로건은 딱 한 번 바뀐 적이 있다고 한다. 


Dem Deutschen Geist 독일의 정신에게 나치가 정권을 장악했던 시절이었다고 한다. 독일의 모든 대학 중 가장 먼저 나치에 협조한 대학이었고, 그 당시 살아있는 정신이었던 학자들은 대학에서 많이 떠났다고 한다. 대학광장에서 나치가 정한 불온서적들이 나치 선동가들에 의해 불태워지는 일도 있었다. 




이 슬로건에 관해서 찾아보다가, 하이델베르그 대학의 분서 사건과 관련해서 대학 어딘가에 G.E Lessing의 시가 적혀있다고 하는데, 나는 학교가 너무 넓어서 못찾았다. 곧 다시 가게 될건데 꼭 찾아서 보고 싶다.


Was einmal gedruckt ist, gehört der ganzen Welt auf ewige Zeiten.

Niemand hat das Recht, es zu vertilgen.


What is printed once, belongs to the world forever.

Nobody has the right to destroy it.


한 번 인쇄된 책은, 세계에 영원히 속하게 된다

누구도 그것을 파괴할 권리는 없다.




한글로 바로 번역기 돌리니 제대로 안되서 영어를 한번 통했더니 깔끔해졌다



굉장하다. 너무 멋있는 문장이라 외울 것이다.





하루의 여유가 더 생겼으니 독일 최초의 대학인, 하이델베르그 대학에 가보기로 했다. 우리가 들어본 많은 학자들이 여기서 공부를 했고, 노벨상 수상자가 7이나 나온거로도 유명하다.


버스를 타도 되지만 나는 가난한 여행자니까, 걷는다. 도보 한시간 정도는 걷기에 충분하니까- 



Heidelberg Bismarckplatz에서 5분 정도 거리의 그저 평범한 도로인데, 뭔가 예뻐서 찍어봤다.






그냥 건물




또 그냥 건물, 개나리와 벽돌색의 조화가 예쁘다.




따로 주차장이 없어서인지 주말엔 이렇게 집앞에 줄줄이 주차를 해둔다.




놀라울만큼 반짝이던 하늘

불과 지난주였던 프랑크푸트르트의 하늘과 너무 달랐다





가정집이 정말 맞는걸까

이렇게 예쁜 집이라니 너무 부러웠다




한국으로 생각하면 빌라 같은건가보다

다 다른 사람들이 계속 들어갔다 나오고 했다

이 건물도 몹시 예뻤다




무슨 건물이 또 이렇게 예쁜가!!! 하면서 찍었고,

저쪽 길로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길래 나도 따라가봤다




쨘! 성당이다


뾰족한 첨탑 두개까지 다 나오게 찍고 싶었지만

아무리 아무리 바닥에 엎드려도 찍히지 않았다

정말 길고 길었다




학교 건물처럼 생겼네- 하고 생각했는데, 정말 학교 건물이었다 ㅋㅋ 아직 캠퍼스엔 도착하지 않았지만, 거의 모든 독일 대학은 이렇게 도시 곳곳에 건물이 퍼져있다. 한국처럼 이 안에 대학교 짓는다! 인문대학 상경대학 이학대학 공학대학 예체능대학 전부 다 짓는다! 해서 대학이 생긴게 아니라 오래전부터 대학이 조금씩 커진거라, 그렇다고 한다. 하이델베르그는 무려 1386년에 개교했고, 당시에 신학부/법학부/철학부로 출발했다. 그러니 당연히 현재의 종합대학의 모습을 갖추려면 도시 곳곳에 대학 건물이 있는 이유가 이해가 된다. 그래서 대학도시라고 불리는 도시들에 가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학생들이 수업을 제 시간에 가려면 자전거는 필수라고 한다. 난 자전거 못타는데... 큽... 




반짝반짝이던 하늘에 갑자기 구름이 몰려왔다. 비오면 안돼.. 우산 안가져왔어.. 제발..




시내에서 하이델베르그 대학을 가려면 큰 다리를 건너야한다




볼 때마다 엄청 반가운 우체국




구름이 어째 조금 사라지는 느낌도 든다

우체국 마크도 달팽이마냥 귀엽고 귀엽고 좋다




다리를 건너는건 맞는데... 내가 건넌 다리가 아니라고 한다 ㅋㅋㅋ

길치가! 한 시간 거리를 걸어가려면 두 시간 이상이 걸린다는건 익히 잘 알고 있다

이 때쯤 대략 두 시간이 걸렸다... 우리 존재 화이팅


건넜던 다리를 다시 돌아가면서 다시 시내쪽으로 갔다

꽤 큰 독일 경찰서가 있어서 괜히 또 반가워서 사진 찍었다




헤메고 헤멘다. 그래도 예쁜 건물들이 즐비해서 기분 좋다




구름새끼... 갈 생각 없는가보다. 저를 좋아하지 마시라구요




Volkshochschule

Schule는 딱 봐도 School이다. 까막눈이니까, 눈치껏 사는거지!




주유소가 상큼하다 생각해서 찍은 사진인데, 눈치빠른 필터도 열일해서 힙터지는 사진이 되었다




예쁘다.




학교로 건너가는 다리! 이번엔 제대로 찾은게 맞다





한국의 대학처럼 여기부터 대학교라고!!! 캠퍼스라고!!! 를 나타내는 표식 없이 이래저래 걷다가 어디론가 들어가보니 쨘- 여긴 수학부란다! 라는 글자들이 있어서 조금 당황했다. 나는 수학부부터 보고싶진 않았어... 숫자들 저를 그만 좋아하세요, 사양합니다. 혹시 또 하이델베르그 성처럼 대학교에도 문이 있는데 나 혼자 이상한데로 들어가서 그런거려나...




그렇게 대학교를 들어갔는데, 고요하다. 이상하리만큼 고요해... 젊은 기운을 느끼고 싶어서 온건데, 동네 노인들과 어린이들의 놀이터가 되어있다. 학생들은???? 이상했다. 학교가 맞긴 하지....? 그리고 학생식당도 문닫아있다... 뭔데!!! 뭐냐고ㅠㅠㅠ 나보다 유럽을 조금 더 먼저 경험한 혈육에게 물어보니, 주말엔 애들 다 부모님 계신 집으로간다고... 아니 그럼 유학생들은 어디서 밥먹는데? 집에서 먹지



아 예... 저는 집이 읍네요....





일요일, 대학은 그저 동네사람들의 공원이 된다.

단지 이름이 롯데라 언짢아서 이 곳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몹시 아쉬웠을 정도의, 하이델베르그 숙소 평균 가격에 비하면 굉장히 저렴하고 또 굉장히 작은 규모의 아담아담한 숙소. 저렴하다고 해서 위치가 구린 것도 아니고 위치가 살벌하게 좋다는게 또 엄청난 장점



프랑크푸르트의 숙소는 총 7층에, 45개 객실이었기에 당연히 수십개의 컵이 전부 다 똑같았다. 하지만 이 숙소는 총 2층, 객실 5~6개...? 다양한 컵들을 골라서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제일 처음 마셨던 컵 Anti-Stress!!!





곳곳에 재밌는 그림이나 글이 걸려있는데, 이게 정말 웃겼다.

프랑크푸르트의 숙소는 와이파이가 정말 잘 안잡혔다

우선 그게 숙소 탓인지 사람이 많아서인지는 모르겠는데

와이파이를 지칭할때 방 사람들 모두가 Fucking Wi-Fi라고 말하다보니

하이델베르그에 와서도 F-word가 입에 붙어서 조금 곤란했다

하이델베르그의 숙소는 규모가 작아서인지, 이 그림때문인지 와이파이가 상당히 잘 터졌다

여기에서 독일와서 처음으로 카톡 보이스톡을 해봤다

아빠는 굉장히 잘 들린다고 했고, 나도 굉장히 잘 들렸다




비 맞으며 Das Heidelberger Schloss에 올라갔기 때문에 운동화가 폭삭 젖었다. 다른 운동화는 큰 캐리어 안에 있어서 이걸 말려서 신어야했다. 내가 지낸 1층 숙소의 창틀에 바로 말려뒀다. 하지만 다음날에도 습도가 조금 있었는지 바짝 마르진 않았다. 이래서 미니 드라이기를 갖고 다녀야하긴 하는구나ㅠ 이렇게 축축한 신발을 신고 어케 다닌담...




이 사진을 찍은건 Winner보다 Nominee부분이 너무 귀여웠기 때문이다. Best Small Hostel in the World 라니 ㅋㅋ

저런 부문이 있다는거 자체도 귀엽고 그 부분은 Nominee인데도 걸어둔게 그저 귀여웠다. 






하이델베르그 숙소로 검색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프랑크푸르트의 저렴한 숙소들에 비교하면 거의 다 두 배 정도 비싸다. 이 호스텔을 제외하면. 굉장히 친절한 스탭들이 있었고, 사흘 지내는 동안 본 스탭들은 다들 굉장히 친절하고 상냥했다. 또, 응접실과 붙어있는 주방에는 우유/시리얼/커피/차를 하루종일 먹을 수 있었다. 여기서 시리얼 정말 많이 먹었다. 이렇게-



그 와중에 누가 한국 숟가락 하나 갖다놔서 그거 보고 한참을 웃었다 ㅋㅋ


이전 포스팅에 올린, 일본 너네 무시하는거 아니야! 원래 지도에 없었어, 쏘리! 이게 붙어있는 벽면도 재밌다. 다들 어디서 왔는지 자기 집 주소에 핀을 열심히들 꽂아놨다.



숙소의 위치는 얼마나 좋냐면, Das Heidelberger Schloss 케이블카역에서 3분? 2분 거리에 있다. 위치가 정말 대박이다. 그래서 하루 더 뭉갠건 비밀로 해주세요.



원래는 이틀밤을 지내고 일요일인 오늘 체크아웃하는거였는데, 독일은 일요일에 문을 연 상점이 거의 없어서 기쁜 마음으로 하루 더 연장! 대학교는 일요일에도 상관없겠지? 학생식당에서 밥먹기 제일 좋아하는데 +_+ 학교 구경! (일요일에 학생식당 문 안연다는건 가서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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