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마트에서 가장 큰 또띠아를 샀다. 보통의 또띠아들은 좀 작아서 아 조금만 크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항상 남았었기에. 넉넉한 또띠아를 샀다. 이 넉넉함이라면 케밥 안에 원하는 재료를 실컷 다 넣을 수 있을테지! 그리고는 다들 이 사이즈 또띠아로 뭘 만드는지 검색해봤는데, 이 사이즈로는 피자만 만드네....... 왜죠? 케밥 만들라고 나온게 또띠아인데!!! 나는 제품의 원래 목적에 충실한 사람이다. 나는 케밥만 만들 것이다. 1,59유로에 구입한 통통한 소세지 다섯개. 예전에 샀을 때는 아낀다고 하나씩 먹다가, 나중에 두 개가 상해서 버렸었다. 어찌나 슬프던지. 그래서 이번엔 걍 한방에 구워버렸다. 이 날이 아마 내가 처음 오븐 사용한 날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이사온 첫 날, 플랫메이트가 세탁기 청소기 등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줄 때, 오븐 사용법을 알려준다길래, 나 요리 안좋아해 오븐 아마 안쓸껄? 이라고 말했는데, 요즘 하루 2회씩 이용중이다.. 오븐이 이렇게나 좋은 요리 장비인줄 몰랐다. 너무 좋고, 특히 감자튀김 매일 먹고 있는데, 기름 하나도 없이 빠짝하게 구울 수 있어서 최고다. 사랑해요 오븐




소세지 하나를 탕탕탕 잘라서 첫번째 케밥에 넣었다. 별거 넣은건 없고 양상추 양파 토마토 칠리소스 치즈 그리고 소세지.




첫번째 케밥인데 생각보다 비쥬얼이 좋다. 예쁜게 짱이야




몇 입 베어물고는 소세지가 또 나왔다면서 좋아하면서 찍었다




두 번째 케밥. 이미 소세지를 다 오븐에 익혀놨기 때문에, 이제는 소세지를 후라이팬에 살짝 굽기만 한다.

이번에도 들어가는 것들은 똑같다. 토마토 소세지 치즈 양상추 양파 칠리소스




좀 더 두툼해진 것 같은건 기분탓이다




세 번째 케밥. 이 날부터 케밥은 밖에 들고나가게 됐다.

산더미처럼 요리한 토마토 파스타가 있어서, 볶음밥을 또띠아로 싸듯이 이거도 같이 넣으면 맛있을 것 같았다

역시나 예상대로 살벌하게 맛있었다. 개이득


근데... 나가자마자 먹기 시작해서 나간지 10분도 안되서 다 먹을거면 왜 들고나가는거야...?

바로 먹을거면 제발 그냥 집에서 먹고 가....ㅠ



밖에서 사먹는건 비싸니까 어떻게든 요리를 하긴 하는데, 정말 귀찮다.

그래서 한번 할 때 좀 많이 해서 그걸로 다른 요리에 투합?시키는 방법으로 먹어가고 있다.

그 중 가장 성공적이었던, 케밥에 넣은 토마토 파스타


토마토 파스타 얼마만큼 만든지 보여주고 가겠다



별로 안많아보이는 사진

이 사진을 보고, 역시 사진에서 각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꼈다

각도에 숨어있는 사기의 실태!!! 빠밤




실제는 이마이 많다. 사이즈 비교로 놔둔 옆의 진빔은 뚱캔....




그러니 이런 케밥도 탄생한다. 양파고 토마토도 다 칼질하기 귀찮아!




역시나 좀 버거워보이는건 기분탓이다




이건 번외; 아침에 식빵으로 간단히 샌드위치 해먹고 나가는 편인데,

이 파스타와 잘 어울릴 것 같길래 아침에 빵에 이거 넣어먹고 학교 갔다 ㅋㅋㅋ





마요네즈?는 아닌데 약간 그에 가까운 어떤 샐러드 소스를 샀다. 햄까지 들어있는걸로. 

식빵에 들어간 그 하얀 소스. 토마토 파스타 소스랑 꽤 잘 어울리길래 케밥에도 넣어봤다.



와구와구




1.3kg짜리 하인즈케찹 샀으니까, 토마토 파스타에 응용해볼 예정이다.

만약 성공하면, 1인 가구가 하인즈케찹을 얼마만에 다 먹어버릴 수 있는지 ㅋㅋㅋㅋ 적어보고도 싶다.


쌀도 썩는거였어..........



돈까스와 매우 유사한, 아니면 아예 같을 수도 있는 슈니첼을 사면서, 밥도 같이 먹을까? 하면서 쌀을 샀었다. 한국의 찰진 쌀이 아니니까 좀 불려야 맛있겠지.. 싶어서 세시간쯤 불리고 밥을 하려했는데, 한시간쯤 기다리니까 배가 고파졌다. 아 때려쳐... 언제부터 쌀 먹었다고. 한달을 쌀 한번 안먹어도 아무 문제없었는데 뭐! 하면서 내일 밥해서 먹지~ 하고는 슈니첼과 감자튀김을 먹었다. 




아마 오븐 처음 사용한 것 같은데... 음 아닌가, 소세지 구워봤나? 확실한건, 감자튀김이 처음이라는 것.

또, 사소한 부분에 예민한 나는 슈니첼에서 나오게 될 기름이 감자튀김을 오염시킬가봐 슈니첼과 감자튀김을 분리!






하. 크고 아름다워... 심지어 너무 부드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냉동고기 아닌가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럴리가 없는데ㅠㅠㅠㅠㅠ 엄청 저렴했는데ㅠㅠㅠ

글구 감자... 감자... 이제 원없이 감자튀김을 먹을 수 있겠다...

감자튀김 1키로에 1200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엄청 사랑한다는 것만 알아주세요!!!

기름 한 방울도 두르지 않고 오븐에 구웠는데, 존맛개맛...





감자가 있는데 굳이 또 무슨 탄수화물을 더 섭취하겠다고 쌀을 산건지......... 과거의 나를 매우 쳐야한다. 저렇게 맛있게 잘 먹고, 다음날에도 또 슈니첼 사와서 또 먹으면서도 쌀을 먹어야겠다고는 생각을 안했다. 그리고 사흘 후... 플랫메이트가 걱정스럽게 얘기한다. 니 쌀에 문제있는거 같은데...... 건드리진 않았어...........


응? 쌀이 왜????? 하면서 거실에 불려둔다고 놔둔 그릇에 덮어둔 접시를 열자... 쌀에 색깔이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 광렬한 썩은내............... 하... 공동생활에 이런 개같은 민폐를 끼치다니ㅠㅠㅠㅠ 플랫메이트들에게 연신 미안하다고 하고 얼른 치웠다. 더 놔두면 계속 썩은내 잔치할테니 음식물 쓰레기도 버리고ㅠ




앞으로 쌀은 계속 안먹는걸로.... 첫쌀을 썩히다니 ㅋㅋㅋㅋ 역시 나랑 쌀은 안맞아.... 빵! 사랑합니다! 구황작물류는 가난함의 음식같아서; 거의 안좋아하는데, 감자튀김! 너는 제외입니다. 몹시 사랑합니다.... 앞으로 계속 함께하자 ;)


과거 시간으로 글쓰는게 불가능해진 기념. 글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 독일시간 20165월 27일 오전 79분의 내가 하는 것들을 올려본다.


학원 가기 전, 혼자 끄적거리는거 좋아해서 좀 일찍 일어나고 있다. 오늘 아침에는 엽서를 쓸 예정. 물론 쓰다가 이렇게 티스토리 켜고 이러지만=_= 뭔가 쓸 때는 차가 빠지면 안된다. 내 티타임은 항상 만년필과 함께- 물론 다소 부주의한 인간이라 티를 몇 번 쏟은 적도 있긴 한데, 엽서의 그 차얼룩이 꽤 예뻐서 오... 했던 적도 있다. 그게 예뻤다고 해도 일부러 쏟을 수는 없겠지. 정신 놓지 않고 잘 살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뚜껑 덮고, 사랑하는 아쌈 우려내는 중. 기다리는 시간에 심심해서 다 모아놓고 사진 한 장 찍었다. 실은 뚜껑아니고 받침인데 받침은 휴지가 대신 해주니까, 설거지 귀찮. 요즘 매일 한캔씩 해치우고 있는 짐빔 라임 스플래쉬도 찬조출연




요즘은 밀크티에 꽂혀있다. 밀크티 장인이 되어보겠다!!!! 라고 생각하면서 하루 두잔씩 마시는데, 살찌는 느낌만 든다.

 찔 살은 없는데; 피부 안에 공간없어요..





밀크티가 다 만들어졌으니, 엽서에 우표 붙이고 주소 쓰고 Bon voyage! 도장을 찍었는데



바로 ㅆ-가 튀어나왔다. 아 웬일이야... 유령인가..? 글씨가 저렇게 한글자도 안찍히기도 어려워보인다. 가장 잘 나온 부분은 우습게도 Choco




망한 도장 가릴 스티커 찾으려고 테이블 위에 문구류 다 펼쳤다. 나는 물론 방 안에서 신발을 신지는 않지만, 원래 신발을 신고 다니는 바닥이다. 바닥에는 펼칠 수 없어서 급하게 테이블;에. 물론 원래 테이블에 있던 잡동사니들은 치우지 않고 함께 사진찍혔다. 내 자취방 와본 친구들이 나한테 하나같이 이렇게 안치우고 살기도 힘들댔는데... 한국에서 받았던 엽서들 중에 출국 당일에 받은 엽서들은 다 가져왔다. 그래서 엽서가 저렇게 많다. 




망한 엽서 복구;했으니 이제 몰아쓸 차례, 열 장. 나는 엽서든 편지든 다이어리든 티스토리든 어디든 글쓰는게 너무 재밌는데, 이건 내가 글을 잘써서가 아니라 내가 워낙 말하는걸 좋아해서 그렇다. 내 글은 문어체가 아니라 100% 구어체. 그리고 쓰다보면 의식의 흐름이 개쩐다. 약간은 미친 것 같을 때도 많다... 그래도 보낸다. 그런게 원래 편지 주고받는 재미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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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데 나는 그걸 모르고 학원을 갔다

출입할 때 벨을 눌러야 건물의 문이 열려서 들어갈 수 있는데, 벨을 여러번 눌러도 열어주지 않아서 뭐지... 하고 있었다. 원장 선생님이 창문으로 뭐라고 말한다. 아 왜 있으면서 문은 안열어줘??? 라고 생각했는데 들리는 위치로 가니까 오늘이 휴일이라네..... 집에 다시 돌아오는 내내 너무 웃기고 어이없어서 계속 헛웃음이 났다. 아침에 씻는게 얼마나 귀찮은데... 내가 그걸 씻고 가볍게지만 화장도 했는데 휴일이라니... 심지어 토요일같은 그런, 마트는 여는 휴일이 아니라서 오늘 마트도 전부 다 쉬는 공! 휴! 일! = 씻고 화장도 했는데 갈 데가 전혀 없다


염병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선물처럼 생긴 하루, 어떻게든 특별한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아무생각대잔치)


어제 처음 보고 너무 예뻐서 반한 이 엽서!

그림도 너무 재기발랄한데 제목도 즐겁다. "Vincent klaut wieder Sonnenblumen!" 고흐가 해바라기를 또 훔쳤다!!


작가가 직접 말하는 그림에 대한 설명. 제목의 한 문장은 문장구조가 보이고 해석도 할 수 있는데, 갑자기 전치사들이 떼로 등장하니까 멘붕...

"Darauf folgte zum Todesjahr von Van Gogh 1990 das größere Gemälde "Vincent klaut wieder Sonnenblumen", und zwischendurch gibt es auch kleinere Arbeiten, wie der Sonnenuntergang am Meer, wo der Maler etwas zu langsam ist und langsam die Sonne untergeht, und sich am Ende dann auf seinen Malhocker stellt, um noch den Rest der Sonne mit zu erleben. Das sind dann so kleine Einschübe, die sich sukzessive in den Jahrzehnten verdichtet haben". 해석 못합니다. 언젠가 독일어가 조금 더 능숙해지면 그 때는 적을 수 있겠지요. 궁금한 분들은 긁어서 구글 번역기로 알아서... 구글 번역기 너무 후져서 화가 납니다ㅠㅠㅠ 알파고 만들면 뭐하나요, 번역기능은 그따위인데...




너무 예쁘다. 반드시 사야한다. 그래서 십수년간 쌓아온 덕후의 검색능력을 발휘해서 판매처를 찾았다. 엽서 가격이 한국보다는 비싸지만, 이 곳의 엽서 가격을 감안하면 준수해서 사기로 결정. 몇 장을 살지 고민중이다. 이제 1유로가 너무 푼돈처럼 느껴지는데, 그게 1300원이라는건 매번 적응이 안된다. 배송비도 따로 받다니..... 그래도 이 작가가 독일사람이라 독일 엽서 쇼핑몰에서 사서 국제배송비는 안내서 그나마 작은 위로가 된다. 아직 구입은 안했지만 이 엽서를 암스테르담 반고흐 뮤지엄에서 독일의 내 주소로 보내야지. 생각만해도 너무 설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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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배불리 잘 먹고, 방에서 혼자 꼼지락대다보니 또 점심 먹을 시간이다. 나는 요즘 파스타 장인이 되어가고 있다는걸 느낀다. 이건 여태까지 해먹은 파스타들 사진들인데 물론 이 사진보다 더 많다. 팬 째로 들고먹을 때까지 사진을 찍지 않으니까... 이 사진의 세 배 정도 파스타를 해먹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전의 장봤던 사진들에서 이미 다 가격을 적어두었지만, 파스타면이 살벌하게 싸다. 500g에 1유로 미만. 제일 저렴한걸 사다보니 49센트 짜리도 샀었다. 



제일 처음 만들었던 토마토 파스타. 이때는 면밖에 없었다. 사진을 제대로 찍을 줄 모르던 상태




펜네가 추가되었고, 색감을 약간 바꿨다. 하지만 맛있어보이지는 않는다.

그래도 접시 다 나오게 찍는게 낫다는 결론에 도출




뭔가 조금씩 사진상으로는 나아지는게 보인다. 근데 확실히 나는 크림 스파게티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 우유를 사러 갔다. 우유가 너무 저렴해서 굉장히 기뻤다. 생크림도 저렴한 소포장으로 판매하고. 한국에서는 우유를 식재로로 쓰기에 굉장히 비쌌는데, 여긴 우유도 토마토도 다 식재료로 쓰기에 적당한 가격대가 존재한다. 이런 것들이 삶의 질과 직결된다. 




한국에서도 안해본 한 번에 불 세개 쓰면서 요리하기! 만들면서 이미 배고프다.



 

그리고 만들어진 내 첫 크림 소스 파스타! (물론 독일에서)

이전 토마토 파스타에 비해 양이 좀 많은 느낌이 들지만 기분탓이겠지...


역시 파스타는 하얀색이 짱이다. 음, 토마토 스파게티 소스 사놨는데 곤란해졌네-

한국 홈쇼핑에서 꽤 히트한 제품인 "간식맨". 이름을 처음 듣고는 뭔데 이렇게 이름이 촌스러워.. 했었다. 영문 이름이 "Snackman". 오해해서 미안. 집주인이 내가 평소에 뭘 먹는지 다른 플랫메이트한테 물어본 듯 하다. 밥은 안먹고 빵을 자주 먹는다면서~ 근데 집에 토스터기가 없어서 하나 사주려고~ 워낙 비싼 방이라 짧게 살고 옮기려했는데, 이러면 자꾸 미련 남잖아ㅠ 나는 아직 핸드폰이 없으까 연락은 당연히 플랫메이트와 한다. 플랫메이트는 일반적인 토스터기의 사진과 이 사진을 내게 보여주면서, 이게 더 유용할 것 같지? 라고 했다





한국에서 겁나 유행인 조리도구인데, 이것도 독일산이라니.. 독일산 가전은 지멘스만 알았는데, 이 회사도 유명한가보다. 집에 있는 믹서기도 이 회사 제품인데 특이하게도 OEM이 한국이라 기억한다. 한국에서 사면 판을 총 세 개 주던데, 여긴 저 판 하나뿐인가.. 실망했는데 상세페이지에 보니까 판 세개 다 준다. 첫 사진 저렇게 구매욕 안들게 찍지 말라구... 그리고 놀랍게도 아마존에서 구입한 다음날에 도착했다. 독일 국내 택배 살벌하게 빠르다. 그리고 도착한 기념이기도 하고 마침 어제 잔뜩 온갖걸 다 사오기도 했고, 호화 샌드위치! 를 해먹기로 한다.




별거 없으니 사진 설명은 따로 없이 슥슥 사진만





사진 세 장만에; 설명해야하는 사진이 나와버렸다. 나는 이게 돈까스인줄 알고 샀다. 너무 돈까스처럼 생겼잖아.. 그런데 오른쪽 상단의 정직한 감자그림. 저 그림보다 포테이토라고 글씨를 써주면 안되는거였을까. 어쨌든 이건 해시브라운이다. 다소 얇긴 하지만 어쨌든 해시브라운이다. 돈까스인줄 알고 잘못샀지만, 샌드위치 안에 해시브라운을 넣기 위해서 실수한 것처럼-







이렇게 또 무식함을 뽐냈다. 샌드위치 메이커인데 왜 샌드위치 두 쪽이 한꺼번에 안들어가? 그럼 어떻게 만들어? 라고 생각했다. 휴... 빵이 두개가 겹쳐져야 샌드위치일거 아냐ㅠㅠ 대체 뭐하시냐구요...




호우! 전부 다 탑처럼 쌓으니 이렇다. 호기롭게 치즈를 저렇게 크게 넣었다.

당신의 다이어터로서의 양심, 떨어뜨리지 않으셨습니까?




이전 라자냐의 양이 얼마나 많은지 대충 알 수 있는 사진.

위에서 찍으면 이렇게 다소 납작해보인다. 하지만 실제 두께는 살벌하다




간식맨이 열일해줘서 조금은 납닥해진 샌드위치. 무려 아침으로 먹었다. 아침을 거하게 먹어야 하루 종일 기운도 넘치고, 그렇게 점심도 저녁도 거하게 먹고 점점 우람해져왔다. 음 언제 식단조절 시작하려나.. 식재료가 이렇게 싸니까 식단조절하려고 풀 사는게 더 비쌀 것 같다. 이건 한국도 그렇긴 했지만.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불어를 배웠다. 명사에 왜 성별이 있어? 이상한 놈들... 하고 언짢았던게 벌써 10년도 더 오래 전인데, 서른이 넘어서 외국어를 새로 배우니 그 때와는 다른 마음가짐이긴 하다. 내가 원해서 하는 공부와 강제로 해야했던 공부의 차이랄까. 고등학생의 싱싱;한 뇌로 불어를 독어를 더 많은 외국어를 배웠으면 지금처럼 고생은 안하고 살텐데, 그게 조금 아쉽다. 모든 공부의 기본, motivation. 나는 그게 부족했던 것 같다.



놀랍게도, 나는 독일어를 단 하나도 모르고 독일에 왔다. 그리고는 수업 사흘 째, 혹시 내가 천재는 아닐까하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굉장히 쉽게 느껴지는건 아닌데, 생각보다는 순조롭다. 첫끗발이 개끗발이 아니길 바랄뿐... (퉤퉤퉤)


당연하게도 매일 숙제가 있지만, 그 숙제를 하면서 복습도 또 되서 아직은 마냥 좋다. 어쩌다보니 다른 학생이 사흘째 오지 않아서 나 혼자 수업을 듣고 있어서 더 좋기도 하다. 독과외를 이런 가격에... 이런 행운이 또 있나ㅠ 나보다 어려보이는 선생님은 내가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는건지, 엄청 많은 것들을 알려준다. 원래 이렇게 많이 배우는 걸수도 있고...;;



우선 독일어는 내게 재밌는 언어다. 독일어는 수학공식같은 부분이 많아서 외울게 많은 언어라는 말을 들었는데, 수학공식 같은 부분이 많아서 숫자와 수학을 좋아하는 내게 굉장히 흥미로운 언어다. 물론 명사와 형용사가 성별을 가지고 있는건 여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분이라 그냥 외워야한다. 남성이나 여성이라고 생각한 몇몇 단어들이 중성인 것도 꽤 흥미로웠다. (Auto;자동차. 중성이다) 특정 발음들은 여전히 어렵고 못하지만, 그것조차 흥미롭다. 왜이렇게 어려운 발음이 말에 있어야했을까? 



사흘째니까, 아직은 모든게 그저 재밌고 즐거울 때.




Mannheim에 온 첫날, 이 광고를 보게 됐다. 역시 나는 복이 많군. 오자마자 축제라니. 무슨 축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야겠다, 고맙군. 그리고는 검색을 한다고 했는데 왜 별거 안나오는거지... 그리고 두 개 정도의 포스팅이 겨우 나왔는데, 가을의 맥주축제는 OktoberFest, 봄의 맥주축제는 Volkfest라고 한다. 이렇게 기쁠수가....




당연히 가봐야지! 당연하지!



입구, 음.. 맥주축제랬는데...




맥주 축제지만 신발도 팔 수도 있지 뭐...




어른들 맥주마셔야하니까, 애들은 이런거 타고 노는건가...?







이렇게 많을 필요가 있나...




이건 야시장에서 보던 그거 같은데...




정말 너무 오래전이긴 한데, 에버랜드인지 어디인지 모를 놀이공원에

캐리비안의 해적인가 뭔가 하는 이름으로 있었던... 그런거 같았다

통통배같은거 타고 간간히 어두운데 들어가서 놀래키기도 하는데 비명 종종 들리고



드디어 맥주 파는 곳을 발견!



저 맥주가 약간 오비나 하이트같은 그런 만만함이려나. 자주 보인다. 





(동영상이 부디 잘 올라가줬으면 하는 마음)

이게 정말 맥주축제냐고... 낮에도 하는 야시장 아니냐고....




이거도 언젠가의 놀이동산에서 분명 탄 적이 있는데....




이건 에버랜드에 있다. 렛츠 트위스트!!!



거의 같은 위치에서 두시간 뒤에 해지고 나서 찍은 것, 다소 기괴하다....

https://www.instagram.com/p/BFLy4Oaj-ei/








이쯤되니 맥주축제 아닌거 같고 그냥 날씨 좋으니까

놀이기구 타러 멀리 갈 수는 없고 놀이기구 소유자;들을 동네로 초청한 느낌..







하지만 나는 이 엄청난 광경 하나로 다 이루었다고 생각했다.




맥주축제가 아니면 어때?




7월에 있는 맥주순수령 500주년 대축제에 갈텐데!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상상만해도 너무 즐겁다





숙소까지 예약 미리 다 해뒀다. 놀 때는 누구보다 빠르게-

식량을 사러 시내에 나온건데, 또 동네 축제가 열리고 있다. 몹시 배고프지만 또 구경을 조금 한다. 구글에서 찾아봐도 특별히 어떤 축제라고는 찾기 힘들지만, 내가 직접 보고 구글에서 독일어로 설명된 몇몇 페이지를 보니 이슬람쪽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돕는? 극복하는? 그런 취지의 축제인 것 같았다. 행사장의 여자들은 거의 다 차도르를 입고 있었다. 불 앞에서 음식을 만드는데 차도르라니... 부디 덥지는 않았으면 한다.




하이델베르그에서 열렸던 축제에서도, 이곳에서도, 축제에는 항상 이렇게 아이들이 노는 곳이 반드시 있어야하나보다. 무료는 아니었지만 꽤 저렴한지, 많은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자세히보면 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공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데, 애들이라서 즐거울 수 있는 그런 놀이공간.




독일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빵들, 이런건 마트에서 자주 봤으니까 굳이 사먹지 않아도 된다. SPAJU 아래의 독일어를 해석해보려고 찍은 사진인데, 별 뜻이 없어서 당황스러웠다. 대체 무슨 축제였을까...




히잡을 쓴 여자가 팔던 음식, 부르카가 아니라 히잡이라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찾아보니 Gözleme은 터키식 빵, Lahmacum은 터키식 피자. 뭐지... 아랍계 아니고 터키인들이었던걸까... 당연하게도 아직 출신국가의 구분을 잘 못한다. 그리고 터키사람처럼 생겼어도 독일 이주 3세쯤 되서 터키와는 큰 상관없는 경우도 꽤 있다. 




Gözleme은 아래에 깔려있다, 바로 보이는게 Lahmacum.

오른쪽은 다들 같이 사는거 같아서 따라 샀다. 0,50




그렇게 먹고나니 음, 내가 배고파서 마트에 장보러 나온거지... 가 생각났다. 나란 인간...



마트의 위치도 모른다. 뭐 어딘가에 가면 마트가 있겠지? 하고 나온거라, 위치를 알아보지도 않고 왔다. 뭐 이 도시에 마트가 하나뿐이겠어... 하는 마음. 그리고 나는 마트를 찾았다! 마트에 들어가서 구경을 하는데, 뭔가 물건도 많고 뭔가 다 좋은데 게르만족의 독일인은 한 명도 보이지 않는 느낌적 느낌...



뭘까....


또띠야가 이렇게 종류별로 있어야할 필요가 있는걸까. 다문화 국가라서...?




식빵을 사러 빵코너에 왔는데, 식빵은 없고 이런 터키빵들뿐이다.




Ahmand tea...? 원래 아마드티에 저렇게 꼬부랑글씨 적혀있던가...

내가 직구한 아마드들은 다 영어뿐이었다. 





마트 찾았다고 씬나서 들어온 곳이 터키마트였다. 식빵도 안파는 마트에서 뭘 사야한단 말이야... 하고 그냥 나와야했다. 주말 식량을 확보해야하는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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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그런건 절대 아닌데, 이사 다음날이 휴일이다. 휴일에는 모든 마트가 전부 다 문을 닫는다. 한달에 두번 쉬는 일요일도 마트마다 휴일이 달라서 어느 마트가 더 이득인지 계산해대는 한국과는 다른 모습이다. 한국도 좀 일요일 하루만큼은, 드문드문 있는 몇개 안되는 공휴일만큼은 모든 사람들이 다 쉴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런 날이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 올 수 있을까...



대체 뭐 먹고 하루를 버티지... 고민했는데, 다행히 Flatmate들이 냉장고에 있는 것들 먹어도 된다고 한다. 말이라도 너무 고맙다. 조금만 신세를 져야겠다. 그래도 어떻게 막 다 꺼내먹을 수 있나.. 식빵 몇 조각에 갖고 있는 홍차 좀 마시면서 하루를 버티고 다음날 바로 마트에 가서 잔뜩 사올테다! 라고 생각했다. 내가 좀 뭔가 덜먹고 있다는게 느껴진건지 본인 먹는거 만들면서 내꺼도 만들었다면서, 방에서 뭉개고 있는 내게 이걸 준다.





무슨 고기를 못먹는지 몰라서, 나는 소고기를 주로 먹어서 소고기인데 먹을 수 있어?




못먹는 고기 없어.... 다 잘먹어... 나 캥거루고기도 맛있게 잘 먹었어... 했더니 엄청 웃는다. 진짜야... 별거 아닐 수도 있는데 그냥 이렇게 주는 마음이 너무 감사하다. 잘먹겠다고 진짜 고맙다고 몇 번을 얘기하고는 진짜 잘 먹었다.


소고기로 만든 버거라니 사양할 이유가 전혀 없고. 심지어 좋은 고기를 사서 그런지 어찌나 맛있던지. 식빵 몇조각으로 하루를 버틸 생각 하다가 갑자기 맛있는걸 먹게되서 너무 좋아서 그럴수도 있지만...;;




오늘 독일도 휴일이라길래, 한국은 오늘 어린이날이라 쉬는데 독일도 어린이날이 오늘이야? 했다가 또 유머넘치는 사람이 되었다. 말해놓고 보니까 방정환 선생님이 어린이날을 제정하고 그런게 막 생각날뿐이고... 에휴... 전혀 유머가 아니었다는게 너무나도 부끄러운 부분. 오늘 독일은 Christi Himmelfahrt, 예수승천일이다. 항상 같은 날은 아니고 부활절으로부터 몇일 후의 날. 정확한 숫자는 내가 아직 숫자도 모르는 상태라 제대로 못들었다.. 그런건 영어로 해줘도 되잖아... 무튼 고마운 마음으로 잘 먹었다. 치즈케익까지 저렇게 크게 잘라서 주다니, 맛있는거 주는 사람 = 진짜 좋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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