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에 프라하에 왔었다. 게으름으로 글을 올리지 않았다는걸 2년이 지난 이제야 알았다; 무튼, 그래서 티스토리엔 없지만 나는 프라하를 한 번 갔다왔었고, 이 글은 두 번 째 프라하 방문글이다.

 

가난한 여행자로서, 비행기를 타는 사치를 부릴 수 없었고, 프랑크푸르트에서 프라하까지 버스를 타고 갔다. 버스요금은 언제 예약하냐에 따라 다르지만, 동행이 있을 경우 Interflix라는 할인권을 구매할 수 있다. 인터플릭스는, 플릭스버스에서 제공하는 할인이다. 버스요금이 얼마든 총 5개의 예매권을 99.9유로에 판매하는. 5개의 코드가 오기때문에 필요한 두 세개를 내가 쓰고, 하나씩 나눠팔아도 된다. 3개월 이내 사용. (영문 웹사이트 https://interflix.flixb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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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튼, 프랑크푸르트에서 프라하까지 8시간 정도 걸리니, 당연히 야간버스를 타고 자면서 가야한다. 밤 10시 5분에 프랑크푸르트에서 탑승해서 프라하에 5시 15분에 도착했다. 다소 일찍 도착해서 숙소를 찾아가고 있는데 보인 필스너우르켈 탱크! 보통 주유소에서 기름을 저렇게 배달?하는건 봤는데, 맥주를 저렇게...!! 새삼 대박이라는 생각을 했다.

체크인 시간까지 기다릴 장소도 필요했고, 배도 고팠고, 체인점인 Bageterie Boulevard로 갔다. 처음 주문했던건 빵 두 개랑 커피 두 잔. 주문하니 쿠폰을 주길래 그 쿠폰으로 또 먹었다; 앉은 자리에서 빵을 몇 개를 먹는건지 ㅎㅎ 

체크인 후 시장 구경나왔다. 시장 끝에는 2년 전과 똑같이 과일 파는 가게가 있었다. 과일은 맛있어보였지만, 저기서 저렇게 먼지ㅠㅠㅠㅠㅠㅠ 흐규.... 당연히 사먹지 않았다.

프라하도 그렇고 독일도 그렇고 유럽 대부분의 나라들은 꽃을 참 좋아하고 꽃이 참 싸다. 저 한 단이 대부분 1500원 정도. 꽃값이 싸기로 유명한 독일보다도 싸다. 역시 동유럽 물가 최고

2년 전에는 수리중이던 천문시계도 이제 드디어 실물을 영접했다. 영롱하다.

언제나의 내 참새방앗간. 장난감 가게에 구경왔다.

아이가 있었으면 아이를 안고 저 미끄럼틀을 탔을텐데, 다 큰 어른 혼자 타기가 좀 멋쩍었다.

어릴 때는 인형을 쳐다도 안봤다던데, 나이드니 인형이 왜 이렇게 갖고 싶은지. 병이다.

별거 안하고 먹고 구경만 했는데 하루가 지나갔다. 역시 여행에서는 시간이 훅훅 지나간다.

각종 가게를 돌아다니며, 마치 오늘 백유로쯤은 무조건 써야하는 사람처럼 써댔다. 이것저것 겁나 많이 샀지만 결과적으로 구매한 금액은 32.72유로. 이 정도면 엄청난 선방이다. 자세히 금액과 품목들을 기입해보겠다.

 

독일 다이소, Euroshop

정리바구니 3개

수정테이프처럼 생긴 형광테이프

종이 분류용 색지

파일철 구멍 찢어지지 말라고 붙이는 스티커

그리고, 컵

이렇게 7개 구매, 이 가게의 모든 상품은 1유로씩이라 총 7유로

 

러 시 아 마 트, Mix Markt

독일 전국 체인으로 존재하는 러시아마트, 처음엔 구경삼아 갔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자꾸 가서 이것저것 주전부리나 차를 사온다. 사진에서 보이는 과자는 차 마실 때 같이 곁들이는 크래커로 최고다. 독일 마트에도 비슷한 크래커가 당연히 있지만, 조금 더 짜서 차와 잘 어울리지 않는다. 독일 마트에서 짠 맛이 덜한 미니크래커를 찾으면 너무 퍽퍽해서 차 맛을 다 해친다. 그리고 가격적으로도 이미 차이가 크다. 독일 마트에서 파는 대부분의 크래커는 200g에 1유로 정도, 러시아 마트의 이 크래커는 400g에 1.29유로, 최고!!

 

알파벳 크래커 400g 1,29

TESS Earl Grey Tee 1.15

독일 국민 케익 1.59 - 30%

훈제 삼겹살 1.51 - 30%

이렇게 총 4.61유로! 대 박 적

 

로쓰만에서 한그득 생필품을 사올 때마다 로쓰만은 나에게 상을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지 않겠지... 씁쓸... 나의 존재조차도 모를 로쓰만이지만! 무튼, 10% 쿠폰과 거의 매주 품목을 달리해서 적용하는 20% 할인 덕분에 쏠쏠히 도움 많이 받고 있습니다.... 감사한 마음

 

요즘 내가 미쳐있는 티카네의 뉴욕 차이 티. 이번에 20% 할인품목이라 좀 많은가? 싶은 정도인 4상자를 샀지만, 보름만에 다 마셔버렸다.... 대체 차로 무얼 하는거지. 목욕하나... 친구들에게 보내는 용도로는 또 따로 사는데ㅠ 이건 전부 다 내가 마실건데 말이다... 모르겠다. 무튼,

 

Syoss. Volume Shampoo 2.99

Rubin 1L 지퍼락 0.99

ISANA. Hyaluron Boost 3.49

F&S. Fusselrolle 2er Refill 0.99

TEEKANNE New York Chai Tee 4x 1.59 (1.99)

EnerBio. Bio Olivenöl 2.71 (3.39)

Dr.Best 칫솔 3.56 (4.45)

Tempo. 화장실용 물티슈 2.36 (2.95)

아래의 네 제품은 이번 주 20% 할인 품목들이라 원래가격인 괄호 안에서 20% 할인되었다. 이렇게 총 23.45유로에서 10% 할인 받아서 21.11유로를 결제했다. 보통 많이 사도 할인 받으면 20유로 이하로 떨어지는데, 오늘은 올리브오일도 칫솔도 좀 비싸고 좋은걸 사다보니 이렇게 됐다. 칫솔도 오일도 오래 쓰니까 괜찮다.

 

 

 

독일다이소, 러시아마트, 로쓰만 세 곳을 모두 돌고 그득 사고 나니 가방은 다소 무거웠지만, 마음은 몹시 풍족했다. 오늘 구입한 전부를 함께 사진찍었다. 문구류 식품 잡화 생활용품 목욕용품까지 종류별로 아주 난리나있다. 잔고는 줄었지만, 마음이 풍족해져서 몹시 기쁘다.

 

나는 아직 정식학생은 아니다. 그러나 예비학생으로는 등록되어있다. 독일 대학교에서는 예비학생으로 등록되면, 학생과 같은 것을 다 누릴 수 있다. 당연히 돈을 낸다. 등록금은 아닌데, 학교 운영비 정도랄까... 그 운영비에는 한학기 헤센 주 교통권이 포함되어있다. 무튼, 정식학생이 아닌데도 매일 두껍고 무거운 독일어 사전을 들고다니기 힘들었던 나는, 사물함 신청을 했었다. 처음 신청한 것은 한 달 전이었다. 

 

우선, 마부르크 대학 도서관 사물함은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루사용 사물함과 한달 사용 사물함. 한 달 사용 사물함을 사용하고 싶었던 나는, 비어있는 한 달 사용 사물함 앞에서 열심히 U-Card(학생카드지만 학생증은 아님, 복사카드+도서관대출카드+학생식당 카드)로 사물함을 잠궈보려했는데, 대 실 패. 아 왜 안돼... 담당자에게 물어봤더니, 한 달 사용 사물함은 신청을 해야한단다. 남은 사물함 중에 랜덤으로 배정되는거라 내가 원하는 사물함을 잡을 수도 없다고... 환 장. 그래서 알겠다구 지층으로 해달라고 했더니, 지층엔 남은게 없대...!! 참나. 지층에 사물함이 있는 모두는 졸업할 때까지 쭉 쓰지 않을까? 그럼 나는 지층은 못써보겠군... 싶었다. 학교 도서관에는 당연히 공간상 여러 곳에 사물함이 깔려;있고, 2층, 4층의 사물함은 남아있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2층 사물함을 배정받아서 드물게 쓰고 있었다. 정말 드물게. 그러다 한 달이 지났고, 한 달이 되면 재등록을 해야하는데, 그 재등록이 한국의 재등록과는 좀 개념이 달랐다. 말이 재등록/연장이지 걍 새로 신청하는거랑 똑같다. 이전에 쓰던 사물함을 우선 비워야한다. 이게 무슨 연장이람. 그래서 하.. 무거운데.. 어차피 또 2층 줄거면서 걍 해주면 안되나 싶었다. 하 지 만 언 제 나 내 예상을 비껴가는 일이 생기기 마련. 지층에 빈 사물함이 있다고 한다. 세상에....!! 하지만 이내, 있어봐야 젤 아랫줄이라 넣고 뺄 때마다 개고생하거나, 아니면 젤 윗줄이라 팔이 아예 안닿겠지... 뭐 그래도 우선 지층이니깐, 지층으로 주세요! 그러고 만나게 된 나의 사물함! 세상에, 5칸 중 세 번 째 칸. 가장 높이가 알맞은 딱 거기. 어떻게 이런 복이 내게ㅠㅠㅠㅠ 그리고 지층사물함 생긴 기념;으로 부피가 커서 집으로 잘 배달하지 못했지만, 구매해야했던 것들을 구매한 후 도서관에 날라놨다.

 

첫 날 내 사물함 모습은 이러하다. 약간.. 칫솔이며 체육복이며 다 쳐박아두던 고등학생 때의 사물함이 생각나는 그런 사물함이 되어버렸다. 집에 차츰 날라두고, 정리도 차츰 하다보면 이 꼴;은 아니겠지...! 무튼, 지층 사물함 배정받은 기념으로 신나서 글을 써봤다.

 

 

지층 사물함은 이렇게 있다. 이 중 절반은 하루 사용 사물함이라, 지층 사물함의 갯수가 정말 몇 개 안된다. 그 중 하나가 복덩이로 내게 굴러들어온 셈이다.

한 달 사용 사물함의 안내문

하루 사용 사물함의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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