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거주 한인 커뮤니티에서 명이나물 얘기가 슬슬 등장했고, 이미 리들에서 쉽게 구입했다는 후기를 다양히 봐서, 나도 덩달아 리들에 갔지만, 늦었다. 유럽인들은 이 명이나물로 페스토를 만들어먹는다고 한다. 물론 페스토도 맛있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장아찌가 최소 열 배는 더 맛있을 것 같다. 페스토를 만들기 위해 명이나물을 구매하는 유럽인들과 구매 경쟁을 해야한다니, 페스토로부터 내가 구해줘야할 것 같다. 장아찌가 더 좋은 마지막이란다....!!

 

그 와중에 아래쪽을 더듬어보니 하나가 숨어있었다. 고작 100g, 이 한 팩은 한 번 먹을 분량밖에 안되서 아무 의미없는 구매이기에 여기는 빈 손으로 나갔다. 그리고 나는 이 한 팩을 안사온 것을 후회하게 된다.....

그렇게 빈 손으로 리들을 떠나면서 다른 마트로 갔다. 레베의 가격이 다소 비쌀거라고는 당연히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 차이날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리들의 명이나물은 100g €1,39 레베의 명이나물은 25g €0,79, 두 배나 비싸기에 역시나 살 수 없다. 하루에 마트 세 개 이상 방문은 몹시 피로하기에, 첫 날은 소득없이 귀가. 내일은 에데카 알디 방문예정.

다음 날, 에데카와 알디를 들렀지만, 둘 다 없었고, 딱 보름 정도만 마트에 판매한다고 했기에 어쩔 수 없이 세 번째 마트로 갔다. 어제 봤었던 리들. 남은 세 팩 모두를 구입했다. 그러면서 드는 순간이, 어제의 그 한 팩도 샀어야했구나... 내가 괜히... 상황을 모르고... 흡...

 

무튼, 마음이 바빠져서 세 팩 구매하고 손질하는 사진은 찍지 않았다. 빨리 만들어서 빨리 먹어보고 싶었기 때문에. 빨리 만든다고 당장 먹을 수 있는게 아니지만. 그래도 심정적으로 ㅎㅎ 간장 설탕 물 식초 다 넣고 끓인 액체가 식기를 기다리고 있다. 따뜻한 음식을 저런 용기에 담는 문화가 아니기 때문에, 아니 애초에 딱히 따뜻한 음식이 없기 때문에ㅠㅋㅋ 내열 용기가 드물다. 정확히는, 있어도 비싸다. 누름개로 사온 쨈 그릇은 누름개로 어쩜 저리 안성맞춤인지 기쁘다. 그리고 누름개의 역할을 다 하면 티 소서로 역할 변경이 예정되어 있다. 300g이 이거밖에 안되다니... 어제 그 한 봉지를 왜 안사온거야 이 멍청아...를 계속 스스로에게 말해야했다. 

 

최소 보름은 놔뒀다 먹으라는 말에, 보름을 정말 잘 참아냈고,

보름되는 날, 여기서는 꽤 비싼 팽이버섯도 사와서 삼겹살 먹으며 혼자만의 파티파티

너무 행복합니다........ 별게 행복인가. 맛있는거 먹는게 인생의 전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