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DLREWE에 비해 신선식품이 저렴하다. 그러다보니 항상 고기 한 팩, 과일 한 팩, 이렇게 해서 €5 언저리로만 사게 된다. 한 번도 €10조차 넘어본 적 없었다. 그런데 REWE에 이어서 여기서도 얼마 이상사면 뭐 주는 행사가 시작됐다. REWE의 이번 독일 국가대표팀 수집카드에 대해서도 아직 포스팅은 안했는데, 이것도 언젠가 하겠지. 이 기세로 가다가는 아마 카드덱을 다 모으게 될지도? ;;; 대체 뭘 사서 €15를 넘기란건지?? 너네는 공산품은 비싸서 신선식품으로만으로는 €15를 넘기기 어렵단 말이야ㅠ 하지만 아무의미없는 생각을 했었다. 돈을 왜 못써, 돈이 없어서 못쓸뿐이지... 혹시 너무너무 살거 없으면 우유나 사과주스 쟁여놔도 되니까.. 라고 생각했지만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힘자랑 좀 했다. 대충 보이는 것들 무게만 더해도 5kg...


아리조나 티들은 물통으로 쓰려고 샀다. 어차피 좀 쓰다가 다시 갖다주면 페트보증금 주니까 좀 쓰다가 다시 반환하면 되고, 거의 매일 감자튀김 먹는데 케찹이 없다는건 감자튀김한테 실례같아서 하인즈 케찹도 사고, 알리오 올리오 해보겠다고 올리브 오일이랑 마늘도 샀다. 장보고 나서 만능오일 만드느라 오일 벌써 반을 썼다는게 함정... 바질과 파슬리도 사고 마늘과 양파 냉동 닭날개도 샀다. 


Arizona Tee 0,88x2

Oliveöl 750ml 3,79

Basilikum 0,69

Petersilie 0,99

Chickenwings 2,89

Heinz 1170ml 1,99

마늘 Knoblauch 0,99

양파 Zweibeln 0,99

페트 보증금 0,25x2

€15 넘음


이렇게나 많이 샀는데, 2만원이라... 근데 하인즈케찹은 한국에서도 그렇게 비싼거 아니네, 여태 왜 오뚜기 케찹만 먹은거지.. 안알아보고 너무 당연히 오뚜기만 먹었던 과거의 나를 규탄한다. 거의 매일; 파스타를 해먹고 있는데, 여기 올리겠다고 항상 사진을 찍어둔다. 하지만 게으름으로 사진은 올라오지 않고. 16기가 아이폰5S는 용량 부족하다고 맨날 팝업뜨고. 그 당시에는 너무 맛있어보였는데, 지나고 보면 이게 뭐여.. 싶은 사진들만 가득. 특히 파스타에 파슬리가루가 없어서 그런거라는 이상한 결론;을 내고는 파슬리와 바질을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향신료 코너로 갔는데, 요리에 쓰는 허브들이 이렇게 많을 필요가 있을까... 독일어도 모르겠고... 그래서 사진을 다 찍어온 후에 네이버 독일어 사전 검색을 했다.



바질이 없어????????? 고조선이야 뭐야........



이게 아마 바질이라고 90% 이상 확신 했지만, 아주 작은 확률로 아닐 수도 있으니까.. 근데 이게 뭐야 ㅋㅋㅋㅋ

네이버는 사전부분은 아예 버린거야???



나륵이 뭐냔 말이야ㅠㅠㅠㅠㅠㅠ 조선시대야 뭐야...




무튼 나륵은 바질이 맞는걸로 확인됐고, 이것이 바로 15유로 이상 사면 주는 것!

15유로 넘어도 말 안하면 안준다. 꼭 말을 해야 준다.



아직 안뜯어봄. 이건 미니피규어처럼 안뜯어도 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당장 뜯지는 않을 생각.





그리고 만능오일이 도와주신 나의 알리오 올리오

뭔데 이렇게 맛있고 난리야....

또 일주일동안 매일 알리오 올리오 먹겠는걸




이렇게 파스타 장인이 되어간다





여태까지도 계속 보름에서 열흘씩 밀려있었는데, 티스토리는 과거의 시점으로 글을 쓰는게 가능해서 구매한 날을 다 일일히 클릭해서 기입했었다. 그냥 그래야할 것 같아서. 그런데 정확히 527일부터, 과거의 글을 쓰는게 불가능해졌고, 매일 급하게 막 뭐라도 써야하게 됐는데, 시간에 쫓기는건 내가 가장 싫어하는거라서 요 몇 일 조금 안썼다. 개발자분들, 일을 하기 싫으면 유저들이 사용하는데 크게 문제없는 것들로만 좀 변경을 해주시면 안될까요......... 이렇게 큰 것이 바뀌다니 언짢다.


5월의 것은 5월에 정리하고 가려고 어제 밤에 쓰기 시작했는데, 쓰다가 지쳐서 때려치려다가 61일에라도 완성하려고 이제야 완성.

염병할... 강박... 그리고 그 강박을 너무 좋아하는 나.


무튼, 열흘간 밀려둔 장본거 전부 사진과 낱개의 금액을 다 적으려하니, 사진이 한 열댓개 나갈 예정. 그 동안 거의 매일 장을 보았다. 나는 몹시 게으르니까 매일 장보는 부지런한 삶을 살고 싶지 않은데, 꼭 매일 하나씩 뭔가가 떨어진다. 몹시 귀찮은데 언젠가 좀 괜찮아지겠지..





2016년 521일 토요일

처음으로 과자산 날


미니복숭아 0,74

초코디저트 0,19

우유 0,46

Tee Brennnessel 0,89

Ceylon Assam 0,75

Rosmarin Chips

멀티비타민 타블렛 0,45

마그네슘 타블렛 0,45

PEPSI COLA 0,49

페트 보증금 0,25

다 먹은 페트 두 개 가져와서 -0,50

총 €5,06 (약 \6600)



페트 보증금 환불기계에 페트를 넣으면 이런 종이가 나오는데, 계산할 때 이 종이를 내면 이만큼 바로 차감해준다.

작은 규모의 마트들은 직접 돈으로도 돌려준다.




마트마다 저렴한 품목들이 있다보니, 이 날은 LiDL, REWE, ABONE까지.

장보러 무려 세 곳을 차례로 들른 날이다. 2016 5 24일 화요일

LiDL

양상추 0,69

통밀식빵 0,89

소세지 1,59

REWE

Knödel 0,99

휴지 2,95

Kartoffel Püree 0,99

ABONE

타이 칠리소스 1,99

토마토 5개 0,52

케밥 만들어서 종종 들고나가려고 산 제일 큰(30cm) Dürüm 2,99

총 €13,22 (약 \17186)




치킨이 먹고 싶었다!

소스는 어떻게 만들어야하나 고민했는데,

이미 다 조리되서 굽기만 하면 되는 제품! 개이득


2016 5월 25일 수요일

닭날개 750g 2,89

Schwips Orangen+Cola 0,49

페트 보증금 0,25

총 €3,63 (약 \4800)




2016 5월 25일 수요일

사과주스 1,03

딸기차 0,95

총 €1,98 (약 \2600)




2016 5월 25일 수요일

Diaderma Karottenöl 2,65

폼클렌저 0,75

총 €3,70 (약 \4800)




독일 국가대표 축구팀 카드 이벤트가 시작됐대서 평소에 덜가던 REWE에 갔다.

10 이상 사면 하나를 준다고. 여태까지는 어떻게든 10이하로만 샀는데, 그보다 조금 더 사면 되는거니께, 도전!



2016 5월 27일 금요일

Schweineschnitzel 2,19

치즈 1,59

저지방우유 0,42

우유 0,46

연어 1,99

감자튀김 0,89

Knödel 0,99x2

쌀 0,49

총 €10,01 (약 \13000)


계산하던 사람도 살짝 놀란 눈치...

당연히 암산은 아니다. 계산기가 열일해주셨다




여보세요? 초점은 어디계세요? 이런 사진을 올려야하다니 굴욕적이다

찍은 직후에 보통 다 확인하는데 왜 확인 안했을까ㅠ


2016 5월 21

스테이크용 돼지고기 1,79

Schweineschnitzel 2,19

샐러드 0,99

우유 0,46x2

총 €7,48 (약 \9800)




2016 5월 30

납작복숭아 1,49

감자튀김 0,89

밀카 초코렛 종류별로 하나씩 총 열개 0,79 x10

총 €10,28 (약 \13400)


어떻게든 €10를 넘기려고 용을 쓰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밀카 열 개의 상세샷을 찍었다




그리고 이건 인스타에 올리는 용도로 찍은 ㅋㅋㅋ 설정샷

먹고 살기 힘들다. 인스타 한다고 돈생기는거 아닌데, 언젠가부터 엄청 집착하게 됐다

나는 집착대상이 생기는게 굉장히 기쁘다. 인간한테 집착할 수는 없으니 물건에 집착하는 편이기도 하고




나는 작은 부분에 예민한 것들이 꽤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초코렛 먹을 때 살짝 손에 녹아서 묻는 그게 너무 싫다.

과자가 손잡이 역할을 해줘서 두 배로 맛있다고 생각했다. 초코렛을 먹는데! 손에 하나도 안묻다니! 세상에!!! 여긴 천재들만 있나봐






2016 5월 31일, 오늘 장본 사진 부제 : 밀가루 잔치하려는가?

멀티비타민 타블렛 0,45

마그네슘 타블렛 0,45

Fusilli 0,49x2

Penne Rigate 0,49

Bandundeln 0,69

호밀식빵 0,85

Nackenkotelette 2,89

총 €5,90 (약 \7700)



아, 이게 뭐라고 이렇게 또 집착을 하고, 이렇게 다 올려야 만족이 되고. 이런 성격때문에 여러모로 힘든게 많지만, 뭐 그래도 살아는 간다. 그것도 잘-



이게 크뇌델이라고, 감자로 만든건데 간단히 먹기에 좋고 생각보다 든든하다길래 구입을 했었다. 얼마나 편리하냐면, 이런 봉지에 담겨있고, 저 봉투를 자세히 보면 작은 구멍들이 나있다. 그냥 끓는 물에 그대로 담궈서 끓여주면, 위의 조각들이 아래의 뭉텅이가 된다. 아침에 약간 따뜻한걸 먹고 싶은데 스프조차도 요리하기 귀찮을 때, 그리고 게으르니까 뭐라도 먹고 싶은데 칼질하기 싫을 때 겁나 유용히 잘 먹었기 때문에 종류별로 전부 다 샀다. 어떤게 제일 맛있을지 확인해보려고 ㅋㅋㅋ




문맹인데 왜 이런 모험했죠? 그냥 먹던거 먹지... 처음의 행운대로 그냥 그거 계속 먹지 그랬어.................






하나는 봉지가 없네... 어떻게 먹는담.......






길고 길었지만, 그래도 열흘치 장본거 전부 다 우다다 올리고 나니까 안정감이 찾아온다.

이제 밀리지 않고 매일ㅠ 올리는걸로... 물론 잘 안되겠지만


아침마다 뭔가 요리하는게 너무 귀찮다. 씨리얼을 사기로 한다. 씨리얼 종류도 어찌나 많은지... 하지만 나는 입이 저렴하니까 가장 저렴한 설탕도 안발린 Corn Flakes를 샀다. 스파게티 해먹느라 우유를 좀 콸콸 썼더니 혼자서 우유 1리터를 사흘만에 아작을 내서 우유도 샀다. 하지만 또 크림 스파게티를 할거니까 생크림도 또 샀다







망고 1,29

Corn Flakes 1,69

Brötchen 0,39

VollMilch 0,46

생크림 0,30

냉동해물 2,99

총 €7,12 (약\9300)


한국에서도 안먹어본 망고를 여기서 먹게 되다니.


그래도 가야한다. (환불은 이 날 일어난 일)


사실 어느정도는 안될거라 생각했는데, 몇 유로가 생기니 그걸 쓰고 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봐야 3유로도 안되지만. 그래서 또 장을 봤다. 까르보나라를 만들기 위한 재료들! 생크림은 이전에 잘못 사온게 있었고, 우유랑 푸실리 펜네 이런 것들을 사러 갔다.




양송이버섯 250g 0,79

Fusilli 0,49

Penne 0,49

SoftBröd 0,99

VollMilch 0,46

fettarmeMilch 0,42

호밀식빵 0,85

총 €4,49 (약\5900)



우유 가격들 보고 너무 놀라고 또 놀랬다. 우유가... 1리터에... 6백원도 안해... 행복ㅠㅠ

밀가루의 향연, 그리고 나는 여기서 살이 더 찌지 않고 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다


식재료를 계속 REWE에서 샀다. 그리고는 사람이 세 배 쯤 많아보이는 마트에 들어갔다. 뭔데... 나 여태 제일 싼 마트에서 구입한게 아니었어???? 더 쌀 수 있는거야??? REWE도 충분히 싸다고 생각했는데, 더 싼 곳이 있었다. 근데 분위기가 뭔가 깔끔했던 REWE와는 다소 다르다. 아니 많이 다르다. 우선 이런 광경;은 REWE에서는 볼 수 없었다. 그런데 이런게 곳곳에 너무 많다. 우유 터져있고 밀가루 터져있고 법석이다.



뭘 저렇게 이빨자국까지 내가면서 먹었어야했는지, 그냥 손으로 좀 떼먹은 것도 아니고 너무 무례하잖아... 심지어 이 빵코너는 구석에 있는 곳도 아니고, 입구 바로 앞이다. 







분명 전용잔 이벤트는 한국 특화 이벤트라고 들었는데, 외국은 다 전용잔 사야한다고. 근데 내 눈에 보이는 이건 뭐죠? 여기 혹시 한국인가요? 외국 안가보고 외국얘기 하는 사람 말 이제 믿지 말아야지... 어디 남해 독일마을 갔다와놓고 독일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거 아닌가 몰라... 심지어 내가 완전 좋아하는 바카디!!!! 너무 사고 싶었지만, 살 수 없었다. 이유는 아래에 묶어서 적을 예정




그리고는 과일 코너로 갔다. 마침 딸기가 세일이라길래 딸기를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플라스틱 통에 담겨 있긴 한데, 뚜껑은 없어서 이상한 형태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면 진짜 멍청하기 짝이 없는 소리긴 한데, 무게를 달아서 금액이 측정될거라는 생각을 못했다. 한국처럼 무게 달아서 스티커 붙이는게 없이 그냥 사람들이 그 딸기 한통을 가져가길래. 근데 딸기를 사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른 통에서 딸기를 더 담아갔다. 이게 뭐야... 이빨 자국나게 먹은 빵에 이어서 딸기까지... 독일에서 이런 모습을 보니 조금 놀라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놀랄 것도 없지, 어차피 다 사람사는 동네일 뿐인데. 딸기를 더 담는데 막 눈치를 보길래, 음 뭔가 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저들이 하고 있구나. 그런데 다들 하는구나, 나도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나도 딸기를 한참 더 담았다. 그리고는 REWE보다 여기가 확실히 많이 저렴하길래 주말동안 먹을 식재료들을 샀다. 고기 고기 고기...






손에 드는 장바구니는 따로 없고, 이런 바구니와 한국처럼 동전 넣고 꺼내쓰는 카트가 있다. 카트를 쓰면 더 많이 사게 될게 뻔하니 이걸로 장을 봤는데, 이거 꽤 많이 들어간다.... 돈 적게 쓰겠다고 이거 끌고 다니다니 ㅋㅋㅋ 아이고 의미없다




그렇게 잔뜩 담은 내 주말 식량. 독일와서 한번도 이런 계산대 사진은 찍은 적 없었는데, 이걸 찍은게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바카디를 못산 이유와 함께 제일 아래에 적을 예정) 그 와중에 독일이 확실히 술 소비량이 엄청난 나라라고 느낀게, 계산대 앞에 미니어처 술이 있는데 다 엄청싸다. 병이 아니라 플라스틱에 들어있는 술들이라 그럴 수도 있다. 



그렇게 내 차례가 왔다. 딸기... 이 죽일 놈의 딸기... 계산대에서 무게가 자동으로 측정되서 나는 내가 본 가격의 1.5배를 딸기값으로 내야했다. 제 값을 다 지불하는건데, 딸기 몇개 더 담으면서 눈치는 왜 본걸까...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나는 독일 온 이후 10유로 이상은 들고다니지 않는데, 이건 내가 내 자신을 몹시 잘 알기 때문이다. 돈이 있으면 있는 족족 써대는 나는, 나를 이렇게라도 컨트롤해야할 필요가 있다. 고기를 좀 사니까 아무래도 가진 돈보다 금액이 초과될 것 같아서 거의 빠듯하게 계산기로 숫자 맞춰가면서 장을 본거라 딸기값이 저렇게 오버되니까 딸기를 빼야했다. 그리고 안되는 독어로 (실은 손짓발짓으로) 딸기는 안산다고 했더니 엄청 이상한 표정을 짓고는 알았다고 옆에 앉은 직원에게 물어본다. 독일은 계산대에서 뭘 빼고 그러지는 않는가보다. 그렇게 딸기를 빼고나니 9,73이라서 휴- 다행이네 하는 마음으로 영수증을 받았다. 원래는 그 자리에서 바로 영수증을 확인하는데 딸기 빼고 어쩌고 하느라 시간을 좀 끌어서 미안해서 영수증은 바로 가방에 넣고 바삐 내가 산 물건들을 장바구니에 넣었다. (불행의 시작)







잘려진 베이컨 1,55

양파 0,79

왕 소세지 1,59

칠면조 스테이크 1,59

해시포테이토 1,39

딸기?????????? 딸기???????????

총 €6,91 (약\9000)



집에 와서 영수증을 확인해보니 딸기가 계산되있고, 바나나가 없다. 아 진짜... 왜 영수증 확인을 안했을까, 독일 와서 영수증 확인 안한 적 처음인데 그 처음에 이렇게 또 몇 유로를 날리게 되는건가.. 물론 큰 돈은 아닐 수 있지만, 그 푼돈도 내게 너무 소중한데.. 20분 전의 내가 너무 싫었다. 그리고는 과감히! 독일어는 못하지만 가서 얘기는 해보기로 결심했다. 오늘은 마트 문닫은 시간이니까 내일 가야지. 근데 내일이라 직원이 날 기억못하고 그러면 어쩌지.. 제발 그러지 않아야할텐데ㅠ



그리고 다음날 마트에 갔다. 독일어 몇 일 배웠다고 작문도 해갔다. 아마 말로하면 내가 말하고 싶은거 다 전달 못할테니까, 구글 번역기가 도와주셨다. 이 여자분을 만나고 싶습니다. 어제 이 직원이 내 계산을 잘못했습니다. 나는 딸기를 사려고 했다가 계산대에서 뺐는데, 그 딸기가 계산이 되있습니다. 번거롭겠지만, 다시 확인해주실 수 있을까요? 독일어를 잘 못해서 미안합니다. 이걸 다 독일어로 작문했다구... 발음도 계속 연습하고 정말 그 몇 유로 돌려 받겠다고 쌩쑈... 그리고는 어제 찍었던! 그 계산대의 사진의 캐셔만 확대해서 보여주면서 외운 말을 했다. 하지만 이 여자분을 만나고 싶습니다. 까지만 했는데, 오늘 얘 근무 안하는 날이야~ 아이고...... 근데 계산 잘못된게 금요일이었고, 다시 간게 토요일, 그리고 일요일은 휴무, 월요일도 휴무, 그래서 내가 화요일에 다시 와서 그 직원을 만나게 된다해도 그 직원이 나를 기억할 수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그래서 외운 뒤의 말을 했다. 어제 이 직원이 내 계산을 잘못했어. 그러니까 저쪽 가서 말해보라고 한다. 가라고 한 곳에 가서 내가 외운 말을 했더니, 독일어 못하니? 라고 한다. 네.. 못해요... 영어 하는 직원 누구야? 라고 말하면서 두리번거린다. 하.. 아무도 없나봐.. 찌밤.. 나는 이렇게 거금; 3유로를 날리게 되는가. 구석에 쭈구려져서 혹시 영어 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 나타나지 않을까 기다렸는데, 오!!! 터키쪽인 듯한 남자 직원이 교대한다!! 잽싸게 그 계산대에 가서, 혹시 영어 할 줄 아니? 라고 하니까 할 줄 안다고.. 감사합니다.. 그리고는 어차피 내가 독일어랍시고; 말해봐야 짜증만 낸다는거 알았으니까 적어둔 부분을 보여줬다. 그걸 읽고서는 오 알겠어 이해했어 하면서 근데 이건 내가 처리 못하고 저기 있는 저 사람한테 말해야해. 라고 하면서 매니저인듯한 여자를 가리키는데, 아까 영어할 줄 아는 직원 없냐고 얘 지금 뭐라는거냐고 하던 그 여자.. 응 알았어! 하고 다시 그 매니저에게 갔서 쟤가 너한테 가랬어. 라고 했더니 근데 난 니 말을 못알아들어. 라길래 그 남자직원에게 가서 다시 도움 요청. 내가 독일어를 못해서 이 상황을 네가 좀 설명해줄 수 있을까? 했더니, 줄서있던 사람들도 있었는데 카운터를 잠시 닫고 매니저에게 같이 가줬다. 그리고는 통역을 해줬다. 아직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지만 너무 고마워서 연신 배꼽인사를 했다. 매니저는 고작 이 3유로로 나를 귀찮게 하는거야? 싶은 표정을 계속 보였다. 하지만 내게는 그 3유로가 몹시 큰 돈이란다. 나는 그 돈을 반드시 되돌려 받아야한다. 더 위에 전화를 해봐야한다고 좀 기다리라고 해서 알았다고 하고 난 기다렸다. 사실 그 직원이 기억하면 바로 돌려받을 수 있겠지만, 직원이 없거나 기억 못하면 CCTV를 돌려봐야하는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다. 그러면 좀 번거로울텐데.. 라는 생각과 함께. 전화를 여러번 하고 나를 부른다. 그리고는 3유로, 정확히는 2,82유로를 환불해줬다. 그러면서 환불 영수증에 뭘 적으라고 주는데, 뭘 적어야하는지 몰라서 그냥 이름만 적었다. 그리고는 내 영수증은 본인이 필요하다고 줄 수 없단다. 응응 괜찮아 돈만 있으면 돼. 이렇게 돈은 돌려받았는데, 애초에 딸기를 빼겠대놓고 바나나를 뺀게 너무 황당하다. 내가 독일어를 못한다고 일부러 이런식으로 계산한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 푼돈 받겠다고 독일어 못하면서 그 법석을 부리는 사람은 아마 많지 않을테니까. 이런 식으로 말 못하는 외국인들 삥뜯어간 돈이 얼마나 될까. 혼자 괜히 씩씩대게 만들었다. 그리고 뭔가 할 말이 많아서 누락된듯한, 바나나. 남자 직원에게 딸기를 뺐는데, 바나나가 계산이 안됐다고 분명 말했었는데, 통역하면서 그 부분이 빠졌나보다. 바나나 공짜로 먹었다. 결과적으로는 개이득인데, 중간 과정이 너무 고됐다. 일주일 지난 지금이야 그냥 웃으면서 쓸 수 있지만, 만약 돈 못돌려받았으면 진짜 슬펐을 것 같다. 



식량은 어느정도 채워놨지만, 매일 같은거 먹으면 질리니까 오늘도 마트에 간다. 매일 마트가는거 좀 많이 귀찮아지긴 했는데, 그래도 가야한다. 아주 작은 귀찮음을 극복해내면, 먹는 즐거움은 꽤 크니까. 무엇보다, 나는 라자냐를 꼭 먹어야했다. 밀가루부분ㅠ만 있으니까 그 안에 들어가는 소스와 고기를 사야겠다. 유럽에서의 경험이 나보다 많은 혈육에게 라자냐 얘기하면서 이 사기꾼놈들이 그 밀가루 부분만 파는거면서 사진은 마치 라자냐 패키지처럼 그려놨다??? 했더니, 냉장고너에 있었어? 라고 묻는다. 오? 너 머리도 쓰는구나... 미안... 파스타면하고 같은 코너에 있었어... 그러면 당연히 밀가루만 있는거 아니야? 니에니에 머리를 안쓰고 살아서 미안하고요. 그래서 소스를 한참 찾다가 도저히 못찾겠어서 냉장코너로 갔더니, 엄청나게 큰 라자냐가 뙇!!!!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REWE... 이 벙어리 귀머거리인 저를 먹이시고 살려주시고...


아무래도 라자냐 먹을땐 탄산이 있어야할 것 같아서 탄산코너로 갔는데, 펩시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혹시 펩시 라이트라서 다 못먹게 되면 펩시수육을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2리터짜리 펩시를 샀다. (물론 나는 나를 아직 잘 모른다, 어째서 2리터밖에 안되는 콜라를 다 못마실거라고 생각한거지?) 칼로리 폭탄인 라자냐를 먹지만 탄산은 라이트로 마셔주는건 마지막 양심






1kg짜리 라자냐 2,99

유채씨유 0,99

캔토마토 0,39

PEPSI COLA light 0,89

페트 보증금 0,25

총 €5,51 (약\7200)




그렇게 냉장; 라자냐를 쉽게 구입하고, 오븐에 들어갔다 나온 라자냐. 나름 1/4로 잘라서 예쁘게 먹겠다고 했는데, 이거 먹고 양이 부족해서 1/4을 더 먹었다. 그러니까 나는.. 라자냐 500g을 한번에 다 먹은거지... 이게 위에서 찍어서 높이가 좀 덜느껴지는데, 높이가 상당해서, 정말 나는 내가 너무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지금은 다 지난 일.. 사진보니까 그저 라자냐가 또 먹고 싶을뿐



혈육이 인접국가에서 살고 있다. 같은 EU라서 비슷한 물건들이 많다고는 알고 있었는데, 식료품까지 완전히 같은게 있을줄은 몰랐다. 오븐이 있는 집에 사니까 예의상 먹어줘야할 것 같아서 냉동피자를 샀는데, 나 오븐에 피자 굽는다~ 하고 사진을 보내니, 저 피자 진짜 맛없는데 왜 저걸 샀어? 라고 묻는다. 참나... 몰라서 샀다 몰라서... 방금 샀다는 사람한테 그런 말은 왜 하는거야? 가만안둬...




치즈 1,59 

버거용 빵 0,85 

계란 1,19 

냉동피자 2,69 

레모네이드 0,69 

(페트 보증금 0,25)

€7,26 (약\9500)




너무 당연하게도 막입인 내 입엔 피자가 그저 맛만 좋았다




피자가 다소 작아보이지만, 나이프와 포크가 지나치게 큰 탓.

반만 먹을랬는데, 먹다보니 남은게 없네... 3500원짜리 한끼라고 생각하니까 간단해졌다.


잘 먹고 잘 지내 보겠다며 야심차게 마트에서 구입해온게 불과 토요일인데, 주말을 나기에는 종류가 너무 적었다. 독일인들이 항상 먹는 치즈나 햄같은 것들도 좀 구비해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햄/치즈가 있을거라고 예상되는 냉장고 앞에서 나는 꽤 당황스러웠다. 이렇게나 많은 햄과 치즈가 인간에게 필요한가... 햄은 뭐 맛이 다른거 나도 알긴 아는데, 저 많은 치즈들이 다 다른 맛을 낸다고...? 어떻게...? 왜??


우선 나는 까막눈이기 때문에 전부 다 사진을 찍어야했다. 아직도! 핸드폰을 개통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터넷 연결을 할 수 없고, 집에 와서 뭐가 뭔지 다 찾아야했으니까... 1~2유로여도 괜히 돈 낭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아무렴. 















햄과 치즈를 실컷 봤지만, 아무것도 알아볼 수 있는게 없어서 

파스타면, 라자냐, 통밀식빵만 샀다.




스파게티면 0,49

라자냐 1,45

통밀식빵 1,65

총 €3,59 (약\4700)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 나를 당황하게 했다. 라자냐 정말 좋아해서 저 안에 만드는 재료가 다 들어있는줄 알고 구입했다. 흔들어봤을 때 뭔가 흔들리는 소리도 났고, 뭔지 전혀 읽을 수는 없었지만 뒤에 파마산 가루 어쩌고가 써져있기도 했고 (요리법 예시쯤되는거였나보다ㅠ)... 그래서 산건데!! 라자냐에 들어가는 그 밀가루부분만 달랑 있었다. 뭔지 찾아봐도 도저히 와닿지가 않는다. 나 화딱지나 죽으라고ㅠㅠㅠㅠㅠ 속에 든거 고기며 소스며 다 사다가는 파산하는거 아닌가... 어쩌지... 이래서 역시 모르는건 그냥 사는게 아니다. 치즈며 햄이며 아낀다고 사진 몽창 찍어오면 뭐하는거냐... 이렇게 뻘짓을 펑펑 하는데ㅠ 그래도 1,45유로라서 정말 다행이었다. 더 비쌌으면 정말 슬펐을거야....  


그리고 집에 와서 찍어온 사진들을 보며 뭔지 찾고 있었는데, 단어 두 개 합쳐서 하나의 긴 단어 만드는게 독일어의 특징이라는거 들어본 적은 있다. 굳이 그렇게 세네단어까지 다 붙여야하는지 나는 잘 모겠지만. Salami는 영어로도 Salami라고. 저는 Salami가 뭔지 모르는데요.... 와인과 진한 양념으로 훈제해서 만든 이탈리아식 소세지(Salami), 포도주와 버섯으로 만든 프랑스식 소세지(Jadwurst), 뭔지 찾아봐도 도저히 와닿지가 않는다. 하나씩 먹어보기엔 게스트하우스 조식으로 먹었던 햄들이 살벌하게 짰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당장은 햄을 사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치즈는, 잘 몰라서 그냥 Butterkase 샀다. 고다치즈 이런거 들어는 봤지만 나는 뭐가 뭔지 잘 몰라서; Butter는 Butter니까...? 뭐 치즈는 삭힌; 치즈만 아니면 다 비슷할테니까 (아닐 수도 있음) 무던한 입이 이럴 때 엄청 좋다. 인생의 3복은 막입 막귀 막눈이라고 했다. 나는 막입과; 막귀; 그리고 막눈 보유자라 뭘 먹어도 행복하고 뭘 들어도 그저 좋고 뭘 봐도 즐겁다. 그리고 머리 대면 3분만에 꿀잠자는 유전자도 갖고 있다. 좋은건 다 갖고 있지롱 ;)






어디든 마트든 쇼핑센터든 돈쓰는 장소는 귀신같이 잘 찾아낸다. 지도같은거 없어도 잘 찾는다. 대형마트를 찾게되서 신나게 장을 봤다. 파스타를 식사처럼 먹는다니까 나도 파스타를 만들어봐야겠다! 하면서 이것저것 샀다. 파스타에 토마토를 직접 넣으면 더 맛있다고 언젠가 들은거 같아서 토마토도 종류별로 샀다.


계란과 빵은 아침, 중간에 보이는 딸기 그림과 옆에 요플레같은건 잘생긴 남자가 사길래 따라샀다. 딸기우유와 생크림이었다. 요플레가 아니라 아쉬웠지만, 생크림은 까르보나라 만들 때 잘 사용했다. 저렇게 큰 딸기우유가 600원.



하지만, 독일에서 마트 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웃길 사진이기도 하다. Ja! 라는 브랜드는 마트 PB상품이라 유난히 더 싸다. 아무리 그렇다해도 계란 열개짜리 €1,19는 대박.




식빵 1,29

방울토마토보다 조금 큰 토마토 500g 1,49 x2

큰 토마토 다섯알 0,99

계란 열개짜리 1,19 x2

딸기우유 0,59

생크림 0,30

Penne 0,49

파스타소스 1,35

TOMATEN 0,39


€10.76 (약\13000)




어제 신세진 것 갚으려고 일반적으로 냉장고에 항상 구비되어있는 계란과 토마토를 더 사기로 하고 마트에 가기도 한거였다. 마트에서 직접 가격을 보니 토마토와 계란이 너무 저렴해서 별 의미없을 것 같았지만, 그래도 무겁게 짊어지고 왔으니 각자 냉장고에 반씩 넣어놨다. (이런거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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