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와 트위터와 활동하는 까페에 이미 올려서

(아마도 제 블로그에 주기적으로 와주시는 분들은)

봐도 별 감흥없을 사진



검색으로 오신 분들은 환영합니다 !

은근 독일우체국 키워드가 떠서 신기했어요



사실 한국에서 환전할 때, €100 지폐는 잃어버리면 너무 속상할테고, 10만원이 넘는 그렇게 큰 돈을 독일까지 가서 대체 어디서 쓰겠냐며.. 그냥 작은 돈들로만 잔뜩 가져가는게 낫지 않을까- 싶으면서도 €5 스무 장 두께 보니까 그냥 뭐 안잃어버리면 되지 뭐가 문제람.. 하는 생각으로 €100 지폐를 소량 바꿔왔었다.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하기 3급 보유자답게, 예상치 못했던 장소인 우체국에서 탕진잼.... 독일이 우취대국이라고 하길래 그냥 웃고 말았는데... 꽃우표 말고도 우표가 이렇게나 많았다니 새삼 그간 받은 독일에서 온 엽서들 전부 다 다시 정리하고 싶어졌다. 꽃 우표를 제외한 우표를 대체 몇 장이나 받았을런지 ㅋㅋ;; 어제에 이어 오늘도 또 와서, 심지어 오늘은 €100 지폐를 들고 정신없이 우표를 고르고 있으니, 이렇게 우표를 많이 사야하냐고 직원분이 걱정해주신다.... 



구입한 우표들을 하나하나 디테일샷으로 찍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더 많이 샀다는걸 새삼 깨닫고, 떼샷 몇 개만 올리는 점을 이해해주세요

사진을 다 보고 나면 제 마음을 이해해주실거라 믿어요....




등대 우표가 마침 45짜리라, 두 개 붙이면 딱 국제우편이군! 했는데, 우표가 커서... 저 두개를 붙이면 주소를 쌀알만하게 적어야하는 괴로움.... 


그리고 유명한 사람들, 유럽 112 25주년 기념, 토끼, 루카스 크라나흐의 그림 우표, 이렇게나 다양한 우표들이 발행되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이제 더 이상 만들지 않는, 사이에 끼우는 종이

물론 독일도 매 장마다 끼워있는건 아니고, 50장인가 100장의 단위에 한 장이 들어있다

난 한 개만 줄 수 있냐고 물었는데, 나의 영어는 짧기에 그게 다 달라고 이해하셨는지, 얘기한 이후로 다 챙겨주셨다... 고맙게도ㅠ


각각 독일의 유명 관광지들이다.

저 관광지를 모두 가서 그 동네에서 구입한 엽서로 저 우표들을 붙여서 소인도 저 동네의 소인을 찍어서 보내고 싶어졌다. (정신나감ㅠ) 특히 저 Kassel은 프랑크푸르트에서도 딱히 멀지 않은 도시다. 





너무 예뻐서 시트로 산 우표들... 시트가 10장짜리라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라이프치히에 꼭 가서 저 우표로 붙여서 보내야지. 또 뭔가 어딘가 할 수 있는게 있겠지. 독일 맥주순수령 500주년 기념우표도 디자인 깔끔하게 딱 잘빠졌다. 페런하이트 300주년 기념 우표도 뭔가 색상이 예쁘게 나왔다. 아무튼 여기는 도저히 자를 수가 없어서 다 열개 묶음짜리인 한장을 샀다. 이것만 12장... 마음의 양식......




금액이 소액 모자랄 때 붙이는 우표들이다. 2/3/8센트짜리 우표고, 다른 금액은 발행되지 않는다. 이걸 1~9센트 금액별로 만들어주시면 독일 우체국은 더 번성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우표를 독일인들은 엄청 안좋아했다. 차라리; 꽃우표가 낫다고...




그렇게 계산할 것들을 잔뜩 모았는데, 등대 우표만 모아둔 이 우표세트가 너무 갖고 싶은거다. 그런데 10년에 걸쳐서 모아둔건데 당연히 비싸겠지 해서 안사려다 뭔가 금액이 생각보다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우표 가격들을 계산해봤다. 그런데 안내된 금액과 거의 비슷은 하지만, 똑같지는 않았다. 당연히 계산한 것이 48센트 작았다. 이 푼돈 아끼려다 뒤의 일정을 날리겠구나 싶어서 걍 안사려다가, 창구 직원분께 여쭤봤다. Same price냐고. 그렇다는 대답을 들었다. 가격이 같은데 왜 내가 세 번이나 계산했는데 다르죠....?






까보니 이해했다. 이렇게 소액 우표들이 몇 장 들어있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딱 금액 맞춰서 들어있는데다가, 10년간 모아진 한 테마의 우표들을 팔면서, 추가금액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게 마냥 신기했다. 지이이이인짜 예쁘다. 쓰기 아까울 정도로. 그리고 편하게 우표정리할 수 있는 종이도 같이 들어있어서 내 돈을 주고 구매했어도 선물 받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100유로의 영수증은 이렇습니다.

네, 얼마 안남았어요. 지폐는 한 장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이건 1부로 해야할 느낌?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났다는 괴테

한국에서 독일어를 배우려고 여러 곳들을 알아볼 때 항상 있던 이름, 괴테어학원

무려 독일문화원에서 진행되는 수업이니 국가가 보장하는 학원의 이름이 괴테어학원


독일인의 괴테 사랑은 실로 엄청났다

특히 프랑크푸르트는 괴테에 대한 애정이 곳곳에서 드러났는데

괴테 생가 근처의 광장 이름도 괴테광장, 길도 괴테길, 그 광장의 대부분의 상점의 지점 이름은 괴테지점



하지만 나는 첫번째에서 막혔다

괴테의 독일어 발음은 괴테가 아니니까..

일부러 발음을 흘리면서 괴테인듯 괴테아닌 발음을 했는데도 못 알아들어서

내가 가진 지도를 보여주면서 여기!!! 여기!! 했더니 현지인의 발음은

"고터"에 가까운 정도... 뜬금없이 3,7,9호선이 지나는 고터가 생각났다...




그렇게 고터; 생가에 도착했다

생가 구경하기도 전에 엽서들을 팔길래 샀다. 어딜가든 뭘 하든 남는건 엽서와 사진뿐이다.

입장료는 7, 9원인 셈이다.

사실 한국의 천원 이천원 입장료에 불만이 굉장히 많기에 이정도의 입장료는 제발 가져가줬으면 마음이 있다. 그리고 관리 확실히 된다면 그게 모두에게 더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내 가방을 보더니 음? 너 가방이 커서 저기에 보관해야겠는데? 라고 한다

락커가 있고 €1를 넣어야한다. 공항에서도 삥뜯더니, 여기서도 또 삥뜯네...

삥도 막 1300원씩 뜯어가네... 라고 생각하면서

남들보다 €1씩을 더 보려고 의미없는 노력을 했다 (이건 돌려준다. 멍충돋네...)




1층부터 4층까지가 집. 괴테가 1749~1832년에 살았던 걸걸 감안하면, 살벌하게 부자였다. 나는 글을 읽으면서 막연히 대부분의 작가들은 가난뱅이라고 생각하며 읽게 되는데, 괴테의 생가를 보면서 나의 무지함이 또 얼마나 큰지 새삼 느꼈다.



위키백과에 나온 내용 중 일부이다.

왕실고문관인 아버지 요한 카스파르 괴테와 , 프랑크푸르트암마인 시장의 딸인 어머니 카타리네 엘리자베트 텍스토르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그리스어, 라틴어, 히브리어, 불어, 영어, 이탈리아어 등을 배웠고, 그리스 로마의 고전 문학과 성경 등을 읽었다. 북독일계 아버지로부터는 '체격과 근면한 생활 태도'를, 남독일계의 어머니로부터는 예술을 사랑하는 '이야기를 짓는 흥미'를 이어받았다.


그냥 잘사는게 아니라 그 당시 몇 안되는 최고 부유층이었을듯. 

그저 많고 많은 가난뱅이 작가 중 한 명이라 생각해서 미안...




생가 들어가는 입구, 문 손잡이마저 뭔가 특이하다




이 때 이미 눈치챘어야한다. 부엌과 조리도구가 저렇게 크고 많을 필요가 있나?

막연히 생각했는데... 생가 구경하다 다리가 아파졌을 때쯤 그래 부엌도 짱컸었지... 하고 생각이 났다.




가족들이 같이 저녁을 먹는 방이었다고 하는 "Blue Room"

괴테 생가는 그 당시 치고는 꽤 세련된 벽지색들을 자랑하는데,

그 벽지색으로 그 방의 이름을 딴 것들이 있다.

이 방도 그 방들 중 하나이다.

부자... 부자... 




손님 맞는 "Yellow Parlour"




"Southern Wing Cabinet"




"Peking(북경)"

18세기의 부유층들 사이에서는

중국풍(chinoiserie)으로 꾸미는 것이 유행이었다고 한다.




"Northern Wing Cabinet"



Music Room called "Grey Room"

피아노의 위엄이 엄청나다.




괴테가 태어났다고 하는 방




"Cabinet of Paintings"




"Cabinet of Paintings"

다른 쪽 벽면, 방 전체가 그림으로 빼곡히 차있다. 




"Library"

2천권의 도서가 있다고 한다.




"Library"

다른 쪽 벽면. 사방이 전부 다 이렇게 책으로 둘러쌓여있다.




"Mother's Room"

벽지도 아기자기, 소품도 아기자기




"Cornelia's room"

여동생 코넬리아의 방. 코넬리아가 결혼하기 전까지 이 방에서 살았다고 한다.

이 방도 벽지가 몹시 예뻤다. 거의 모든 방의 벽지가 다 다르다. 역시 부잣집....

 



"Puppet Theatre Room"

여동생과 함께 인형극을 하면서 놀았던 그 기구?가 전시되어있다.

이걸로 어떻게 놀았다는거지... 했는데 바로 뒤에 친절히 설명되어있다.




이렇게 여러개의 배경을 만들어두고 등장인물들은 따로 저렇게 만들었나보다.

인터넷이 없던 시대의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하긴 내가 중학생 때 딱 하이텔;;이 보급되던 시기이니 멀리 생각할 것도 없다.

그 때도 사람들은 잘 살았다. 이들도 잘 살았겠지.




"Western Attic Room"

또 그림들이 전시되어있다




"Poet's Room" 괴테가 집필한 것으로 알려진 책상이 있는 방.

다들 이 책상 앞에만 하도 몰려있어서

멀리서 줌을 땡기고 땡겨서 찍은 뒤 잘라냈더니 화질이 구리다.

그만큼 사람들은 이 책상을 다들 만져보려고 했다.

만진다고 제가 괴테가 되는건 아니니까 쿨하게 만지지 않았습니다.




"Cabinet Exhibition"

괴테와 관련된 설명이 나오는 오디오룸이 있고, 

그 당시에 가족들이 함께 연주했다는 음악들도 순서대로 흐른다. 

모두 독일어로만 제공되서 그냥 음악처럼 듣고만 있었다. 

앉을 수 있는 의자도 있어서 편히 감상했다. 




내가 갔던 2016년 4월 28일에는 옆에 어떤 공사를 하고 있었다.

괴테 관련된거 공사해서 볼 수 있는건 적은데 입장료는 똑같이 받는건가??? 싶었다.

다행히 아니었다, 안내문이 있었다




상관없는 다른 박물관/미술관 공사때문에 시끄러워서 미안하다는 것 같다.

미안하면 1유로라도 깎아주지.... 그런거 얄짤없다.

언제 끝나는지 궁금했는데, 숫자가 안적혀있으니 아마 안적혀있는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엄청 소박하게 찍혔지만, 딱 꽃이 있는 부분만 찍어서 그렇다.

뭐 무슨 궁궐 뜰처럼 넓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 정도 규모의 집에 작게나마 정원이 있는게 어딘가 싶다.

나는 한국에서 평생 정원이 있는 집에 살아볼 생각조차 못했으니.. 




이런데 와주면 꼭 방명록 달라고 해서 쓴다. 내 글씨 남기고 왔다.

데스크에 있는 모두가 나의 싸인이 겁나 멋있다고 한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근데 단지 내 Family name일 뿐이지만.

저걸 싸인으로 쓰기 시작한 후부터 더 느긋해진 것 같다.

저 한자의 뜻은, 천천히 '서'




1유로 삥뜯어간다고 투덜댄거 사과한다. 가방 보관함의 1유로는 돌려준다.

혹시 공항 카트의 1유로도 돌려주는건 아니겠지... 아니어야한다....

내가 프랑크푸르트에서 지내는 숙소인 five elements hostel에서는 매일매일 뭔가 특별한 이벤트가 있다. 이건 숙박객들만 이용하는게 아니라 누! 구! 든! 이용할 수 있어서 더 좋다. 





사실 이미 다른 도시로 이동해야했는데, 사흘 더 연장한 이유가 바로 오늘 파스타 공짜로 준다길래.... 독일에 와서, 한 끼를 해결하는게 몹시 중요해졌다. 그리고 홍등가라서 늦게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노트북을 들고 로비에서 계속 티스토리를 써댔다.



730분이 되기도 전에 이미 로비에는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늦게 왔으면 못먹었겠는걸... 일찍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공짜로 주는 파스타치고는 양도 꽤 많다고 생각했다.



이만큼 만들어둔게 끝나면 이 행사는 끝난다. 그냥 볼 때는 꽤 많아 보이는데,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거 먹겠다고 많이들 기다리고 있다. 이 동네?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공짜로 파스타 준다는게 꽤 유명한 것 같다.


나는 누구보다 빠르게 줄을 섰다. 그리고 두 개를 각각 많이많이 받았다. 파마산 치즈가루도 준비되어있어서 훅훅 뿌리고, 많이 느끼하진 않지만 아주 약간의 음료가 필요할 것 같아서 아펠바인을 주문했다. 이 호스텔 로비에서는 맥주며 온갖 종류의 음료를 다 파는데, 아펠바인도 꽤 괜찮다.


아펠바인은 프랑크푸르트 지역의 지역술?로 유명한데, 한국의 사과주인 셈이다. 일반적인 사과주보다 살짝 더 센 느낌이 들어서 보통 탄산수에 희석해서 먹는다는데, 나는 그런거 몰라... 스트레이트로 마신다.


아펠바인 250ml, €1.5

훌륭한 가격이다. 물론 원래도 그렇게 비싼 술은 아닌데, 딱 소량으로 저렇게 마시는게 좋았다. 그리고 파스타는 공짜니까... 헤헤헤헤헤




독일에 온 후로 전통적인 독일 음식이라고는 특별히 안먹어봤는데도, 뭔가 입이 계속 짜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매일 티타임을 세번 이상을 가져도 입이 짜다는거 보면 아침마다 먹는 그 햄들이 살벌하게 짠다보다. 이러다 배탈이 날 수도 있겠는데... 싶어서 아펠바인을 마시지 말까 했지만, 네이버에 찾아보니 사과주를 소화제로도 쓴대서. 오예. 감사합니다.



그렇게 약간 배아플듯한 느낌은 사과주 한잔으로 깔끔히 사라졌다. 이렇게 안아프고 그냥 쭉쭉 잘 지내도 괴는건가... 되는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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