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이사가려면 어떻게 했더라, 걍 집주인에게 전화 걸어서 언제 이사 나가고 싶다고 한 달 전 정도만 미리 얘기해도 됐던 것 같다. 그런데 독일은 너무나 당연하게 편지를 보내야한다. 그것도 최소 3개월 전에. 첨부한 사진은 625일에 보냈었던 퀸디궁 브리프. 뭐 별 어려운 내용이 들어가야하는 것도 아니고 간단하다. 대부분 부동산 회사와 계약하지 집주인과 직접 계약할 일은 많지는 않으니까, 내가 사는 곳 적은 후 내 집계약을 몇 일자로 해지하려고 하며 오늘 날짜는 몇 일이다. 계약해지가 잘 됐다는 확인편지 보내주세요. 이렇게만 쓰면 된다. 앞뒤에 주렁주렁 붙은 것들은 걍 공식적인 편지에 쓰는 앞/뒤 문구들. 그리고 이걸 보낸 다음날 바로 계약해지 편지를 받았다. 그러고 7월 중순이 되었고, 새로 들어올 입주자를 연결해주려고 부동산 회사에 연락을 했다. 그랬더니.. 계약해지는 편지로 해야하는데 넌 편지 안보냈잖아? 계약해지 당장 못해, 3개월전에 편지 보내야해. 이따위 이메일이 와서, 나 6월 25에 계약해지 편지 보냈고, 너네 회사직원 중 한 명인 **한테서 계약해지 컨펌 편지도 받았어. 이렇게 이메일 보냈더니 답 없음 ^^... 독일회사는 몇 명 안되는 소규모 회사여도 업무 사항 공유가 이렇게도 안되는구나 또 한 번 깨닫게 되었달까....


독일 편지 양식,

왼쪽 상단에 보내는 사람의 주소가 들어가고, 그 아래에 받는 사람의 주소가 들어간다.

(주소부분이 비닐로 처리된 편지봉투의 경우 그 받는 사람의 주소가 보이게 접어서 편지를 보낸다)

그 아래에는 편지 보내는 위치(보통 도시), 보내는 날짜

그리고 영어의 To whom may it concern, 에 해당하는, Sehr geehrte Damen und Herren,

그 아래의 문장은 소문자로 시작해야한다. 대문자로 쓰면 문법적으로 틀렸다고 한...다.... (편지 쓰는거 배울 때 엄청 중요하게 알려줌)

오늘 몇 일이고, 몇 일 자로 계약해지를 하려고 합니다. 계약해지 확인 편지 보내주세요.

친애하는, (내 이름) 서명


이렇게 해서 보내면 된다. 이메일이 되는 곳도 있지만, 아직까지도 대부분 편지를 쓰는 편.




여기도 추천받은 바르셀로나 맛집.

한 번은 해변가의 식당에서 해산물을 먹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여기가 가장 가격도 적당하고 맛도 괜찮다고 해서 여기로 오게 됐다.

가게 이름은 El Rey de la Gamba, 번역하면 "새우왕"



음료도 추천받은걸 마셨는데 이게 뭔지 기억이 안난다.... 와인이었는데... 달았는데....




이베리코 하몽을 곁들인 멜론 (17)




코스 메뉴가 존재하는데, 양이 정말 푸짐하다고 했다.

2인 메뉴로 묶여있는데 이걸 절반만 주문하는게 가능하다고 한다.

2인 메뉴는 둘이서 먹기엔 너무 많다고 해서, 대식가인 나와 지인은 속는 셈치고 절반만 주문했다.

그리고 먼저 나온 홍합찜.

흠, 이게 절반의 양이라는거지....?




그리고 나온 Parrillada(그릴구이) 절반 (53)

둘 다 정말 잘먹는 편인데도 정말 배터지는 줄 알았다.




메뉴 옆의 숫자는 이 한국어 메뉴판의 번호를 적어두었다.

(http://demo1.belenzuela.com/wp-content/uploads/sites/6/2018/07/11-Korean.jpg)

놀랍게도 이 식당은 총 열 가지나 되는 각국 언어로 된 메뉴판이 존재한다.

그리고 메뉴판의 설명이 꽤 직관적이고 친절하다. 예를 들면 어부들이 먹는 국물이 있는 쌀요리(89)같은 것.



무튼 이렇게 바르셀로나에서의 마지막 날까지 아주 잘 먹었다.

독일은 해산물을 먹기가 거의 불가능해서, 스페인에는 해산물 먹으러만 와도 너무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나잇 푸드트립 권혁수 맛집으로 익히 유명한 바르셀로나 Vinitus.

1호점은 줄이 너무 기니까 여행자에게 적절하지 않고, 2호점도 똑같이 맛있으니까 가급적 2호점을 가는걸 추천한다.

사실 이 곳의 모든 메뉴는 다 대 존 맛인데, 그 중 추천받은 네 가지를 주문했다.

여기는 식사시간에 오면 더 많이 기다려야한대서 일부러 식사시간 피해서 온건데도 기다려야했다.

식사 시간이 아니니까 이건 우리에게 식사가 아니었다. 간식으로 타파스 네 개 소박하게 먹었다.


식사로라면 타파스를 둘이서 최소 여섯 개 정도는 주문했을텐데, 간식이니까, 그것도 야식이니까 나름 소박하게 네 개만 주문했다.



어쩌구 해물 샐러드. 다른 메뉴들은 시간이 걸리니까 그걸 기다리면서 애피타이저로 주문했다.

몹시 훌륭한 선택이었다. 미리 한가득 만들어져있어서 바로 퍼담아서 주는데

소스가 미미한듯 재료와 잘 어우러져 특색이 잘 살아있었다.




맛조개 구이. 이건 11타파스를 추천. 네 개 나오는데 두 개씩 나눠 먹으니 어찌나 감질나던지.




이건 정말 별거 아닌거 같아서 이 메뉴를 추천받았을 때 의아했는데, 왜 추천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감튀 + 계란 반숙을 섞어 먹는건데, 이게 또 맛이 꽤 특이하다.

익숙한 감자튀김과 익숙한 계란 반숙이 만난게 아니라 소스가 뭔가 잘 어우러져서 또 다른 맛이 난다.

여기의 모든 메뉴는 다 이런 느낌이다... 재료는 다 익숙한데 맛이 새로워.....




왕조개 볶음밥. 넘나 배우신 분들....




꼭 여럿이 가서 많이많이 시켜서 쪼끔씩 다 먹어보면서 뭐가 제일 맛있는지 찾아내는게 베스트라고 생각.

물론 혼자가서도 많이 시킬 수 있는게 가장 최선이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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