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살게 되면서, 특별히 밥을 챙겨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 그래서 이전 집에 사는 두 달 반동안, 밥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밥통이 없기도 했고. 그런데 이사를 하면서 미니밥솥을 중고로 구입했다. 구입하면서도 이렇게 작은 밥솥으로 무슨 밥이 제대로 되겠어... 라고 생각했었지만, 한 번 밥해보고 왜 유학생들이 다 이 밥솥을 하나씩 갖고있는지 알게 됐다. 엄청 작고 장난감같은데, 생각보다 밥이 잘 된다. 그래서 나는 요즘 거의 매일 밥을 한다. 하루 세 끼 모두 불 앞에서 요리를 하는,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행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밥의 가장 큰 문제는, 반찬이 있어야한다는 것. 하지만 나는 반찬을 따로 만들기도 귀찮으니 다 섞어버리는 볶음밥을 택했다. 매일 볶음밥을 만든다. 갈 수록 실력이 늘어나고 있다.



처음에 만들었던 볶음밥은 차마 사진을 찍을 수 없을 정도로 처참했다. 꼴은 처참했으나 맛있었다. 그리고 역시 볶음밥에는 치즈지! 하면서 치즈를 얹기 시작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냉동야채를 먼저 버터에 볶는다. 야채 손질 그런거 귀찮아서 못합니다... 그냥 가위로 봉지 잘라서 부어주면 끗.




야채가 좀 익으면 돼지고기를 투하. 참나.. 생고기 너무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합니다.

이제 냉동고기 먹고싶지 않아...




훌륭한 자태로 잘 익어가고 있다.

여기에 밥을 넣으면 끝! 너무 간단.. 이것은 요리가 아니다. 그냥 전자렌지 뎁히는거랑 뭐가 달라...




필터가 너무 과하게 끼얹어졌네. 밥이 뜨거워서 항상 치즈가 금방 잘 녹아준다.




인스타용 사진으로 찍어봤다. 밥 양이 많아보이는건 기분탓입니다. 진짜에요...




그리고 최종 진화 버전! 볶음밥에 계란후라이를 잊다니!!! 잊을걸 잊어야지!!

사진 찍으려고 테이블 매트로 옮기다가 노른자가 터졌다... 맘아픔...



이렇게 과하게 잘 챙겨먹으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살이 빠지지 않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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