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비교하지 않고 백화점에서 필요한거 바로바로 구입하는 삶 너무 꿈꾸고 바라지만, 내가 가진 재화는 한정되어있고 사야할 것은 많다. 우표는 가격이 정해져있지만, 그 외의 모든 공산품은 가격이 정해져있지 않다. 사실 정해져있지만, 드물게 세일도 하고 할인쿠폰을 이용할 수도 있다. 마트의 경우에는 한국처럼 어떤 마트는 공산품의 가격이 좋고, 어떤 마트는 농수산물의 가격이 좋다. 물론 공산품의 경우에 완전히 같은 제품은 아니지만, 같은 종류의 제품이면 같은 제품으로 분류해서. 오늘 사야할 식재료들이 냉동야채 냉동고기 냉동냉동냉동이면 가는 마트, 오늘은 과일과 야채(초록야채 싫어해서 버섯만 구입한다)를 사야하는 날이면 가는 마트가 다르다. 이미 다 파악해놨다. 이 도시에서 내가 가장 저렴히 식재료를 조달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물론 개인에 한해서.


이런 것들은 한국에서도 항상 해오던 것들이라 큰 감흥은 없었다. 만하임에 처음 왔을 때, 주변 마트들 파악하느라 한 사흘쯤은 헤멨지만, 그 이후부터는 너무 잘 현지에서 몇 년은 산 사람처럼 잘 지내고 있다. 하지만 나에게 가장 속상한 부분은 바로 영화였다. 나는 한국에서 대전에 살았고, 연구소 기숙사에서 오래 살았다. 연구소를 그만두고도 본가에 내려가지 않고, 대전에서 지낸 이유는 다양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평생에 특정 기간을 영화관 앞에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기간이 그 때였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유로, 영화관 바로 앞에서 살았다. 조조영화를 보러 갈 때 세수만 하고 안씻고 나가는 일도 많았고, 심야영화를 보고 대중교통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됐다.


그런데, 그렇게나 좋아해서 매주 두 편씩은 꼬박꼬박 보던 영화를, 독일온지 3개월하고 보름이 지났는데 딱 두 편 봤다. 그것도 어제 본게 두 번째 영화. 값이 비싼건 우선 둘째 치고, 모든 영화가 독일어로 더빙된 상태로 상영된다. 너무 당연하게도, 현재의 나는 독일어를 다 이해할 수 없다. 비싼 돈 주고 영화관에 가서 그림만 보고 오는...? 그럴순 없지. 그래서 나는 OV 상영만 봤다. 그런데도 영화 한 편 보는데 2만원정도는 조금 과하니까 자주 보러갈 수는 없었다. 그런데!!!! 그런데!!!!!!!!!!!


스타트렉 비욘드 무려 6유로에 봤다. 이건 한국보다도 저렴한 가격이다. 어떻게? 안알랴쥼




가장 왼쪽의 6이라고 써진게, 6유로!







이건 처음 봤던 영화, 엑스멘 아포칼립스. 13,40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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