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집은 전부 다 월세에 포함되어있었다. 짱짱한 와이파이가 항상 집에 있어서 매일 뻘글을 열심히 잘도 썼었다. 그런데 새 집은 인터넷을 개인이 신청해야한다. 그런데.. 이게 최소 계약단위가 1년으로 움직이다보니, 나처럼 1년 이하로 살아야하는 사람들은 항상 손해를 보며 계약을 하게 된다고 한다. 심지어 내 이전 세입자는, 1년 반을 살았는데도 인터넷 계약이 뭔가 꼬여서 따로 인터넷을 설치하지 않은 채로 지냈다고 한다. 이전이전 세입자가 1년 계약을 했었는데, 그게 반절 정도 넘어왔고, 그 후에 이어서 계약하려니 새 계약시에만 할인가격이 되고 이어서 연장하면 가격이 확 뛰어서... 뭐 이래저래 꼬였다고 한다. 그런데 와이파이는 썼다고... 어떻게? 옆 집!!! ㅋㅋㅋ 와이파이가 공개되있을리는 없는데 어떻게... 라고 물었더니, 옆집에 직접 와이파이 비번을 물었다고 한다. 지금 내 인터넷이 조금 안되서 그러는데, 내가 니 와이파이 좀 쓸 수 있을까...? 하면서. 그리고는 거의 11개월;;을 옆집 와이파이를 썼다고 한다.


그런데 당연하겠지만, 벽을 통과해야하니 신호도 약하고, 인스타를 켜면 사진은 단 하나도 뜨지 않고 글만 왕창 뜬다. 그거라도 무료로 쓰는거니 감사하긴 한데, 그래도 꽤 불편할테니 인터넷을 신청하려했다. 인터넷 가입같은건 한국도 그렇지만 지역별로 편차가 큰데, 지금 우리지역의 인터넷 회사들은 1년도 아닌 2년부터만 계약을 받고 있는걸 확인했다. 1년짜리를 신청해도 지금 몇 달치를 날릴 상황인데, 2년짜리는... 할 수가 없다....ㅠ


나도 똑같은 집에 물어보면 부끄러우니까 앞집에 물어봤다. 다만 나는 단기로 쓴다고 말하고 몰래 계속 쓰고 싶지는 않아서, 같은 돈을 내고 쉐어하고 싶다고 얘기했더니, 막 웃으면서 그냥 써도 된다고 한다. 어차피 그 집 전체를 다 커버하지도 못하고 잡히는 데서만 틈틈히 써야할텐데 어떻게 본인이 돈을 받냐고... 네? 천사세요? 감사합니다....




나는 이렇게 와이파이를 쓰고 있다. 무료로. 그래서 집에서는 특정 위치에서만 된다. 앞집에 가까울수록 잘되고, 멀어질수록 안된다. 앞집과 가장 멀리 있는 공부용 책상에서는 와이파이가 잡히지 않고, 그 책상보다는 조금 더 앞집에 가까운 노트북용 책상은 와이파이가 잡힌다. 신호는 약하지만 그래도 되는게 어디냐며... 핸드폰은 잡히고 어쩌고가 너무 오락가락해서 그냥 집에서는 핸드폰을 따로 만지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뭐 특별히 연락오는 사람도 없고.. 그 덕분에 요즘 정말 일찍자고 일찍 일어난다. 핸드폰만 하지 않아도 바른생활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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