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곳은 바덴 뷔르템베르크 주의 만하임이라는 도시이다. 나의 도시는 독일 전체 지도로 보면 서남쪽에 위치해있고, 베를린보다 프랑스가 가깝다. 전쟁때 독일령이 되기도 했다가 현재는 프랑스이고 유럽연합의 본부가 있는 관광 도시, 스트라스부르가 이번 여행의 목적지이다. 만하임에서 스트라스부르까지는 플릭스 버스로 2시간 반 정도 걸리고, 가격은 미리 예약하면 9유로.


버스에서 내려서 시내 중심가로 가는 방향에 만난 세계 각국의 도시까지의 거리. 여행 중독인 나는 이 표지판을 굉장히 좋아해서, 어디서 이런 표지판을 만나든 무조건 찍는다. 물론 이 표지판 말고도 사진을 다양히 많이 찍기도 하지만. 서울이 있을거라는 기대는 없었는데, 도쿄도 없는거 보고 뭔가 괜히 기분이 괜찮아졌다. 북경이 아닌 상하이가 적혀있다는 것도 좀 신기했다. 모스크바가 아니라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블라디보스톡이 적혀있다는 것도 또 특이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너무 가보고 싶다. 올 겨울이 되기 전에 모스크바에 다녀오고 싶은데, 일정이 되려나 모르겠다. 안되면 되게 하는거지!!!!




아직 시내에는 들어서지 않은 상태인데, 이 건물들이 뭔가 프랑스다워서 찍었다.




플릭스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실개천; 하나를 건너고, 그리고 두번째 실개천;을 건너면 거기서부터가 스트라스부르 시내인 셈이다. 사실 도시 자체가 엄청나게 큰 편은 아니라서 걸어서 다 다닐 수 있다. 사흘간 스트라스부르에 있으면서 버스나 트람을 한 번도 타지 않았다.


두번째 실개천 바로 맞은편에 있는 스트라스부르 역사박물관




오래된 도시라서 길 폭이 작은 편이다.




관광안내소를 찾아갔는데, 공사중...




그래도 가까운 곳이라 임시 관광안내소를 찾아가는게 어렵진 않았다. 찾아간 이유는, 지도와 여러 정보를 얻으려고. 그런데 스트라스부르는 지도를 1,5유로에 판매한다. 지도가 유료라는 소리를 듣고 잠시 당황했지만, 평정심을 찾고 음 이게 프랑스인가? 싶었다.


프랑스에 와서 가장 먼저 쓴 돈이 바로 우체국에서 우표사기였다. 그리고 조금 많이 샀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많이 산게 맞았다. 사흘동안 프랑스에서 쓴 돈 중에 제일 많이 쓴게 우표라니... 그리고 내가 예상했던 지출 금액보다 딱 %%유로가 오버됐는데, 우표를 %%유로 구입한거였다... 역시... 나란 인간...




스트라스부르 노트르담 성당. 한컷에 다 담기지도 않는다. 그저 웅장하고 멋있다.




성당 내부 사진들. 추가 코멘트는 없다.







성당의 한쪽에는 천문시계가 있다.









성당 정면. 역시나 한 컷에 다 담기지 않는다.




랑게나르겐(Langenargen)보다는 아주 약간 관광도시인 프리드리히스하펜(Friedrichshafen).

전망대부터 올라가본다! Moleturm라고 불리는 높이 22.25미터 프리드리히스하펜의 전망대. 




날씨가 더 좋을 때는 이 방향에서 스위스와 오스트리아가 보인다고 하는데, 충분히 좋은 날씨였음에도 보이지 않았다.

얼마나 더 좋은 날씨여야하는건지 궁금해졌다. 




이것의 이름을 찾아봤지만, 왜 나오지 않는거지...

보정 전혀 없이 아이폰 카메라 기본 어플로 걍 찍는건데도 막 다 이렇게 나온다. 하늘 색깔 반칙.




그리고 여기는 Schlosskirche

입장시간이 끝난건지 원래 입장이 안되는건지 모르겠지만, 들어갈 수가 없어서 닫혀진 문 사이로 찍어봤다.




가로 버전




이 도시를 설명하는 한 문장이 완전히 이해됐다.

"호수에 인접한 지중해의 파라다이스, 프리드리히스하펜"

겨울이라 해가 빨리 지니까, 오후 다섯시즈음에 이런 장관을 볼 수 있었다.




바다가 하늘을 닮아간다.




줌 아웃




다만, 해가 일찍 지니까 일찍 숙소에 들어가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겨울 여행은 이래서 잘 안하게 되는 듯..


좀 괜찮아지니,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아- 바람 좀 쐬고 싶다. 였다. 이 방황하는 정신은 영원히 이 상태로 지내는 걸까...? 무튼, 다른 나라를 가는건, 그간 아무것도 안하며 몇 달 지낸게 양심에 찔려서, 독일 내에서 갈 곳을 찾아봤다. 독일은 정말 정말 큰 나라고, 내가 있는 곳에서는 베를린보다 프랑스가 더 가깝다. 근데 또 프랑스는 가기가 좀... 그렇고. 이래저래 찾아보니 마땅한 곳을 찾았다! 지도에서 빨간 네모로 표시된 저 호수! 보덴제(Bodensee). 독일인들의 휴양지로 불리는 곳. 모두들 콘스탄츠를 가지만, 다들 많이 가는 도시는 가고 싶지 않은 마음. 그래서 가게 된 도시, Langenargen. 조용하고 조용했다.





관광객이 없는게 아니라 아예 사람이 없다. 토요일 오전이라 그런가..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없을 수도 있는건가..




쌓인 바닷가, 조금 낭만적이었다.




Schloss Montfort



특별한 인연으로 파리 20구에 위치한 페르 라셰즈 묘지에 가게 됐다. 몇 년을 살았지만 우범지대인 20구에는 단 한번도 가지 않았는데, 굳이 거기를 첫 여행에 가야하냐는 지인의 잔소리를 들어야했지만, 내가 가고 싶다는데! 그렇게 20구로 갔다. 한번에 가는 지하철이 없어서 갈아타야했다. 파리 지하철 너무 복잡하고, 어렵고... 서울 지하철 짱짱. 



문을 찾아서 들어간게 아니고 걍 여행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어디론가 들어가길래 나도 따라들어갔고, 거기가 쪽문정도 되는 곳이었다. 정문은 나올 때만 봤다; 쪽문 앞에 전체 지도를 보니, 규모가 엄청나다는게 느껴졌다. 다 보는건 불가능해보였고, 쇼팽 에디트 피아프 오스카 와일드를 찍어두고 몇몇 화학자들의 무덤의 위치도 체크했다. 가장 가까워보이는 쇼팽부터 찾아가기로 했다.




그런데 나는 방향치... 심각한 방향치..... 찾을 수가 없었다.......... 뭔가 같은 곳을 뱅뱅 돌고 있는 느낌... 그 때 관리하시는 분으로 보이는 분이 쇼팽? 쇼팽? 이러면서 따라오라고 ㅋㅋㅋㅋ 나같은 사람 많았나보다 싶었다. 그렇게 많이많이 헤메다 겨우 도착한 쇼팽 무덤. 여기만 설명해주는 가이드인지 아니면 파리 가이드인지는 모르지만, 어떤 무리가 설명을 듣고 있길래 귀 쫑긋.



쇼팽의 무덤은 이 곳과, 폴란드에 있다고 한다. 심장만 따로 분리해서 바르샤바에 묻혔다고... 사람들 왜 그렇게 잔인해... 그냥 하나면 안되는건가.. 뭐 이유가 있겠지 싶었다. 무덤이라서일 수도 있지만, 뭔가 처연했다. 이 무덤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아오는 무덤일 것 같았다. 시들지 않은 생화가 있었고, 누군가 화분에 계속 물을 주는 듯 했다.




워낙에 넓어서 이렇게 구역구역 나뉘어져있지만, 길치는 이렇게 나뉘어진 구역 안내를 보고도 찾아가지 못한다.




일반인의 가족묘. 대부분은 저 문에 자물쇠가 채워져있었지만, 이 가족묘는 자물쇠가 없었다.

하지만 타인의 무덤에 막 들어가고 그러는건 실례일 것 같아서 그냥 사진만 찍었다.




에디트 피아프. 특별하지 않아서 뭔가 놀라웠고 주변에 사람들이 없었다면 못찾을 뻔했다. 일반인의 묘지보다 더 소박했다. 그렇지만 많은 꽃들과 소박한 묘지가 어딘가 묘하게 어울렸다. 장미와 몹시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Jean-Antoine Chaptal (쟝 샤프탈), 화학자. 뭔가 화학자의 기운을 받고 싶었다.

저 내년에 학교 잘 합격하게 해주세요!! 공부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해주세요!!!

기복신앙의 나라에서 나고 자라서 이럴 수 밖에 없는 저를 부디 이해해주세요...




오스카 와일드. 자신의 머리를 바치고 있는 하늘을 나는 스핑크스를 상징하는 묘비. 그를 기리는 립스틱 자국 가득한 사진으로 유명한 바로 그 무덤. 이제는 그 립스틱 자국은 없다. 립스틱의 기름이 돌에 흘러들어가서 문제가 꽤 되었고, 이 유리 보호벽이 설치된게 2011년. 그 전에 방문했던 사람들은 꽤 다른 무덤을 보고 갔을 것이다. 비단 립스틱 자국뿐 아니라, 옆의 무덤들은 이 무덤으로 인해서 피해가 크다고 한다.




바로 옆 무덤의 부러진 십자가. 왜 저렇게까지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보수하지 않고 저렇게 둔지도 좀 되었다고 한다.




키스세례를 잔뜩 받은 오스카 와일드의 이전 무덤.

오스카 와일드는 작품으로도 유명하지만, 삶도 참 기구하다. 오스카 와일드를 탐미주의 리더로만 알고 있다면, 그를 반밖에 모르는 것이다. 누가 누구의 삶을 기구하다고 말할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특별하다는 단어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그 당시, 귀족 미소년과의 열애라니. (알프레도 정말 잘생겼다...) 그리고 "동성애 금지법 판결 제 1호 인물"이 되었고, 모국에서 배척되었다. 그 후, 파리의 이 무덤에 끝없이 찾아오는 팬들의 키스세례를 받았다. (지금은 유리벽으로 보호받고 있지만.)




그렇게 페르 라셰즈 묘지 전역을 두 시간쯤 걸었다. 내내 걸어다닌건 아니고 틈틈히 무덤 앞에서 멍하니 서있기도 했지만, 은근 이것도 운동이라고 다리가 아팠다. 정 중앙에 있는 의자에서 잠깐 앉아서 쉬었다. 파리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은 아니지만, 뭔가 탁 트인 시야가 그저 좋았다.





나를 이 곳으로 안내해준, 라디오를 들었던 날에 적어둔 일기.


나는 중2병을 라디오로 앓았다. 사람의 목소리에 신경쓰기 시작한 것은 그 때 즈음이었다. TV와 달리 라디오는 개인적으로 친밀하다는 감정이 더 높아서인지, 오래 방송한 디제이와 청취자는 만난 적 없지만 서로 잘 알았다. 몇몇 청취자의 이름은 내게도 익숙했고, 지금도 종종 그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나조차 궁금하다. SBS 라디오 FMzine을 듣게된 건 최다은 피디님과 김혜리 기자님이 다시 같은 방송을 한다고 하셔서였다. 남자 아나운서분이 라디오를 맡으셨다고 해서 내심 더 좋았다. 라디오는 내게 약간 짝사랑하는 느낌이 드는 매체라서 그런지 여태 들었던 모든 라디오는 전부 남자 디제이였다.


이동진 평론가님이 진행하셨던 "그럼에도 불구하고"에 사연을 썼었고, 구남친과는 그 사연으로 사귀게 되었다. 그리고 헤어지게 되었을 때, 그 방송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방송이었다. 하지만 같은 피디님이 만드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어서 첫 사연을 그렇게 보냈다. 라디오 덕분에 좋은 사람과 연애할 수 있었고, 헤어졌다는 것도 알려드리고 싶었다고.


그리고는 내내 바빴다. 독일에 와서 매일매일이 정신없었고 새로웠다. 어제 낮에 갑자기 라디오가 생각나서 여기 시간으로 알람을 맞춰놓고 FMzine을 기다렸다. 한국 시간 새벽 네 시에 방송되는 라디오라 한국에서보다 독일에서 본방을 듣기 좋다는 것이 아이러니했다. 보름 후에 파리로 여행갈 계획이 있는데, 이번 주의 테마가 "음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이고, 마침 내가 듣는 날의 여행지가 "파리"라니. 가끔 이럴 때 정말 삶의 순간들이 감사하다. 내가 좋아하는 샹송이 거의 다 나왔고,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Edith Piaf의 이 곡. 독어 공부한다고 샹송 안들었더니 첫 마디 듣자마자 괜히 찡...

.

Non, rien de rien,

non, je ne regrette rien

Ni le bien qu'on m'a fait, ni le mal

Tout ça m'est bien égal

Non, rien de rien,

non, je ne regrette rien

C'est payé, balayé, oublié,

je me fous du passé


Avec mes souvenirs j'ai allumé le feu

Mes chagrins, mes plaisirs

Je n'ai plus besoin d'eux

Balayé les amours avec leurs trémolos

Balayé pour toujours

Je reparts a zéro


Non, rien de rien,

non, je ne regrette rien

Ni le bien qu'on m'a fait, ni le mal

Tout ça m'est bien égal

Non, rien de rien,

non, je ne regrette rien

Car ma vie, car mes joies

Aujourd’hui ça commence avec toi

.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겠다.


사진에 맞춰서 조각글들 전부 다 적었었는데, 저장되지 않았다. 이미 지나간 것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거니까. 나는 그냥 이 게시글은 사진만 덩그러니 남긴채 둘 예정이다. 지나간 것을 다시 되살릴 수는 없는 것이다. 


"지나간 짜장면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

























오늘 내가 타고 갈 버스. 크로아티아 빈코브치에서 넘어온 야간버스다.

프랑크푸르트를 지나는 대부분의 플릭스 버스는 만하임을 지나가서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이 다양해서 좋다. 미리 예약해서 5유로에 탑승!




제일 먼저 괴테 생가에 들러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집필했다는 저 책상만 딱 보고 나왔다.




오늘은 7유로를 내면 프랑크푸르트의 모든 박물관을 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날이니까!

저 뱃지를 보여주면 다 무료입장 무료입장 오예오예오예




프랑크푸르트에 왔으니 뢰머 광장도 한번 찍어주고-




원래 일요일은 다 문을 닫는데, 이런 행사가 있을 때는 쇼핑하는 일요일! 이런식으로 해서 문을 연다.

근데 오전은 또 안열고 주로 오후 한시부터 일곱시까지 연다.




프랑크푸르트의 박물관은 강변을 따라 쭈욱 모여있다. 그래서 이 축제의 이름은 MUSEUMUFERFEST, MUSEUM/UFER/FEST

시간이 되는대로 프랑크푸르트의 박물관들을 하나씩 가볼 예정! 날씨 좋고- 디자인 잘 빠졌고-




두 번째는 Schirn Kunsthalle




모두를 위한 예술이라는 캐치프라이즈가 꽤 마음에 들어서 오게 됐다.




하지만 여성을 대상화하는 그림과




왜색 가득한 그림들.




기분 나빠서 더 안보고 나왔다. 그리고는 강을 건너는데, 아- 박물관이 무슨 소용이야. 이렇게 밖이 더 훌륭한데-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닭이 아니라 돼지고기를 저렇게 꼬지로 만들어서 판다. 꽤 비쌌다. 한국은 위에 떡을 꽂아주는 곳이 종종 있는데, 여긴 빵이다. 스케일...




우편 박물관에 왔다. 우체국에서 2~3유로에 판매하는 상자를 무료로 나눠주길래 두 개 집어왔다. 별로 안튼튼해보이지만 겁나 짱짱하다.




박물관 구경하러 들어올 때는 아저씨가 근무중이라, 오늘 여기서 엽서 다 쓰고 보내면 되겠구나 싶었는데, 아저씨가 일찍 퇴근했다.

기념인도 있었는데ㅠ 물어볼걸 그랬다... 역시 인생은 타이밍...




어슬렁거리다가 안경닦개와 썬크림을 받았다. 스위스 어느 도시의 홍보라고 한다.




이번 축제의 공식 엽서가 분명 있을거 같아서 찾아다녔다. 그리고 찾아냈다! 심지어 무료라니... 이 퀄리티에 무료라니...




각 엽서의 뒷면에는 이렇게 어떤 박물관에 대한 엽서인지 설명되어있다.

이 엽서는 에일리언 엽서의 뒷면이다. 영화박물관 기념엽서.




그리고 다른 공식 기념품을 무료!로 룰렛을 돌려서 나눠주고 있었다.

이런거 또 내가 운이 좀 좋으니까, 줄을 섰다. 애들이 죄다 꽝이 걸려서 하리보 미니젤리를 받아가고 있었다.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고. 1등 걸렸다. 근데 1등이 머그컵이라니 거 너무 짠돌이인거 티내는거 아닌지...




그리고 또 혹시 어딘가에서 엽서를 나눠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어슬렁거렸는데, 역시 나는 이제 어디서 무료엽서를 나눠주는지 온 몸으로 찾아낼 수 있다. 베를린 관광청에서 무료 엽서를 나눠주는데, 엽서 퀄리티가 장난없었다. 그리고 역시 힙스터의 성지답게 관광엽서도 힙했다. 베를린의 관광 캐치프레이즈는 365/24. 365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 뭐 그런 뜻이라고 했다. 그래서 관광엽서도 총 24종류가 있다. 매 시간의 베를린을 보여주는 엽서. 하.. 뻐렁친다.


사실 독일에 와서 본 엽서들중에 퀄리티가 가장 좋았다. 돈주고 사는 엽서 전부 다 포함해서도.

이렇게 잘 만들 수 있으면서 왜 판매되는 엽서들은 그지경일까... 멀티뷰 꺼져....




여기는 건축박물관. 특별히 사진찍을건 없었고 방명록이 있길래 적었다.

적고보니 위에 적힌 내용이 웃겨서 사진도 같이 찍었다.

그는 합격했을까?




영국과자 홍보 부스도 있었다. 역시 영국은 과자도 뭔가 맛이 없었다. 왜그러는거야 대체...




디자인이며 뭐 다 예뻤는데, 왜때문에 과자 맛이 그지경인거야...




모든 상업 부스 중에서 가장 인기터졌던 부스. 즉석에서 눈을 찍어서 그 눈을 저렇게 인쇄해서 준다.

사람들 눈색깔이 다 너무 다양하고 예뻐서 나도 한참을 넋놓고 구경했다. 가격이 꽤 비쌌던걸로 기억한다.




날씨가 좋아서 더 좋았다.




이런 작은 무대가 곳곳에 있는데, 무대의상 그런거 없다. 저런 집에서만 입어야할 것 같은 바지를 입고도 무대에 오른다.




불꽃놀이를 기다리면서 나도 뭔가 마셔야할 것 같은 기분에 사봤다.

뭔지는 모른다. 걍 달달했다. 맛있으면 된거.




공식엽서를 한국과 미국과 만하임으로 보냈다.




긴긴 하루- 이제 만하임으로 귀가해야할 시간-



점심때 오버하우스에서 먹은 것만 올리고 아침/저녁 사진을 올리지 않아서 늦게라도 올린다. 약간 늦은 아침을 파사우 시내의 인도커리 전문점에서 먹었다. 런치세트라 라씨 포함. 넘나 맛있고 역시 커리는 너무 맛있다. 이 사진을 올리면서야 알게된건데, 그 날 당신 청남방 입었었구나... 청바지에 청남방이라니... 등치 좋아서 봐줌....




그리고 이건 저녁. 저녁이지만 여름은 굉장히 해가 길어서 마치 점심처럼 보이지만 정말 저녁이다. 맥주를 시켰는데, 그는 알콜프리, 나는 알콜. 여기도 그런 선입견이 있는지 너무 당연히 알콜프리 맥주를 내게 준다. 저 그런거 취급안해요... 알콜프리를 먹을거면 그냥 다른 음료를 시키는게 낫다는게 나의 생각;




그리고 메뉴가 나왔다! 이름을 또 까먹어버렸네... 앞으로는 적어둬야할 것 같다. 이름 모르는 그들. 맛있었다.

딱봐도 때깔 좋잖아... 맛이 없을 수가 없잖아...




Veste Oberhaus를 구경하고, 바로 그 옆의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독일 사람들은 항상 테라세에서 식사를 하려한다. 나쁜 날씨는 아니었지만 바람이 아주 조금 부는 날씨였는데도 굳이 테라세에서 먹겠다고. 뭐 그래, 나도 독일 왔으니까 독일 사람이 하는 것처럼 테라세에서 식사! 바람 불어서 담요를 허리에 두르고... 굳이 이렇게까지 해서 밖에서 먹어야하나 싶지만 뭐, 바깥 바람 쐬면서 먹는 것도 나쁘지 않네.


주문한 요리의 독어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고, 가까이의 메뉴는 스테이크, 멀리 있는 메뉴는 어깨부위. 저 어깨부위가 정말 별미였던게, 돼지껍데기는 저렇게 튀겨내고, 속살은 보들보들... 하, 맛있었다...






금요일은 살짝 쌀쌀했는데, 토요일은 다시 날씨가 좋아졌다. 자주 올 수 있는 도시는 아니니까 하루동안은 열심히 관광을 하기로 결정!

저 위의 저 곳이 파사우 박물관이라고 한다. Oberhaus, "위의 집"이라고 해야하나. 위에 있...긴 있네...



항상 강에는 유람선이 다닌다. 




전날에 쓴 엽서를 보냈다. 내가 나에게 보내는 엽서. 소인 예쁘게 잘 찍혀서 돌아와주렴.




이 도시가 소금광산으로 유명한 도시라서 말에 대한 조형물과 그림들이 많았다.




공간 자체가 크지 않아서 대부분의 작품들이 이렇게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이것도 또 재미라면 재미.




독일 여행 중의, 세 번째 방명록을 적었다.

근데 이상한게... 나는 분명 13일에 적었는데, 어떻게 바로 위의 저 방명록의 적은 날짜가 14일이지???




세 강이 만나는 지역. 세 강의 성분이 달라서 강의 색이 다르고 그 강들은 서로 섞이지 않는다.

너무 예쁘네.. 더 가까이서 보고 싶었지만 아직 볼 곳들이 더 있기에 굳이 가지 않았다.




구름도 예쁘고, 세모 모양의 지붕의 집들도 예쁘고, 좋아하는 사람도 옆에 있고 무엇하나 부족한게 없다.




뜬금없이 찍어본 조명. 매일 누군가가 닦는거겠지...?

가정집에 저런거 매달아둘 수는 없겠지? (헛된 꿈)




내가 환장하는 Coat and Arms. 독일은 어딜가든 이걸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창문을 크게 만들 수는 없었던걸까? 왜 창문은 저렇게 작게 만들어두고 그림으로 저렇게 크게 그렸을까?




내려가기 아쉬워서 한 장 더 찍어봤다.




황홀했던 구름들.




식당에서 오래 있긴 오래 있었나보다. 세 시간쯤 지나니 구름이 전부 사라져있다.






암스테르담까지 8시간 걸리는 버스 한 번 타봤다고, 이제 8시간은 아무렇지도 않게 오케이! 탄다! 정도가 되었다. 새삼 독일이 참 큰 나라다 싶은게, 네덜란드까지 걸리는 시간과 독일 내의 다른 지역까지 걸리는 시간이 같다니. 물론 Passau는 국경에 가깝긴 하지만. 슬로바키아쪽의 국경에 가까운 나라라서 오늘 내가 탄 버스의 최종 목적지는 슬로바키아. 신기하게 내가 사는 도시에서 출발하는 버스다. 오후 세 시에 탑승해서, 밤 열 한시에 도착한다. 원래 연애할 때 이렇게 일상 팽개치면서 하다보니, 현재 내 일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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