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바람이 굉장히 부는 날에는 초코향이 온 도시에 흐르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나는 이것이 실제라는 것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고, 그저 내가 핫초코가 너무 먹고 싶지만 먹지 못하고. 특정 까페 근처에서만 그 찐한 핫초코향이 나를 감싼다고 생각했다. 언젠가는 그 까페 안에서 꼭 저 찐한 핫초코를 마셔보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게 바람에 실려서 온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그런데 어떤 날, 방에서 창문을 열었는데, 초콜렛 향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 까페는 내 방에서 거리가 있는데...? 뭐지... 이상했다.


그리고는 평범하고 평범한 수업의 어느 날, 내가 이 얘기를 했더니 선생님이 사실을 알려주었다. 내가 사는 이 도시에서 150km 정도 되는 지역에 Ritter Sport 초콜렛 공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바람이 유난히 많이 부는 날에, 그 도시의 초코향이 나의 도시까지 흘러 들어온다고. 아니, 그정도의 위치인데도 그렇게나 초코향이 자주, 많이 나는거면, 30km 거리의 슈투트가르트는 얼마나 초코향이 자주 나는건지 궁금해졌다. 멀지 않은 미래에 꼭 그 공장의 견학을 해야겠다. 너무너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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