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얘기지만 Schreibarbeit 카테고리에 가지 않은 이유는, 딱히 스트레스 받는 서류작업 없이 그냥 간단하게 잘 끝났기 때문이다. 독일에 사는 사람이라면 다들 알겠지만, 여기는 예약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모든 것들에 예약이 필요하다. 이메일로 미리 예약해뒀고, 약속시간보다 아주 살짝 일찍 도착했다. 내가 도착한 것을 인포메이션에 알리고, 자리에 앉아있었다. 그러자 곧 커피? or 티? 라고 묻는다. 무슨 티냐고 묻기가 어려운; 나는, 그냥 물주세요. 라고 얘기한다. 여기서의 물은, 높은 확률로 탄산수이다. 집에서는 브리타로 정수된 물을 마시기 때문에, 밖에서 물을 마실 일이 있으면 대부분은 돈을 내야하니까 탄산수를 주문한다. 여기는 공짜인데도 탄산수를 주니 개이득... 




독일에서 얼마 살지 않았지만, 이들이 이렇게 탄산수를 마시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일반 물은 뭔가 좀 다른 나라의 깨끗한 물들보다 퀄리티가 좀 떨어진다. 생수는 덜하지만, 수돗물에 그 엄청난 석회는 더 말할 필요도 없을듯.. 생수를 사다 나르기가 몹시 귀찮아서 브리타로 정수해서 마시고 있는데, 꽤 많은 한국 사람들이 생수로 쌀을 씻고 밥을 한다고 들었다. 게으르고 입이 무딘 내게는 너무 다른 세상 이야기지만, 어느 정도는 이해도 된다. 입이 예민한 사람들은 모두 정수를 하든 안하든 그 수돗물에서는 특정한 향이 난다는 소리를 했다. 몰라 그런거... 나에게는 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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