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살게 된지, 오늘로 딱 355일. 열흘 후면 딱 1년째가 된다. 짧지 않은 시간이라 그런지, 이제는 보통우표가 새로 발행되는 것도 보게 된다. 이번에 발행된 새 우표들 중 하나가 바로 새 보통우표. 꽃 보통우표 중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의 우표인데다, 나는 이전의 5센트짜리 우표가 너무 몬생겨서 싫었기때문에 이번 새 우표인 Phlox가 너무 반갑다. 다음달에는 45센트와 90센트의 꽃 보통우표도 새로 발행되는 우표 목록에 있다.


우표가 전부 직관적이고 기념인에 충분한 설명이 써있으니 따로 말을 덧붙이지는 않겠다.


90센트짜리 클래식 자동차 우표가 두 종류 더 발행되면서, 독일에는 총 6종류의 클래식 자동차 우표가 상시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70센트 2개, 1유로 45센트 2종류, 이번에 새로 발행된 90센트 두 종류.



다음달 발행 예정 우표에는 다행?;;히 기부금 붙은 우표가 세 종류나 있어서, 이번달처럼 탕진잼하진 않을 듯.. 이번달 우표들 다 뭔가 예뻐서 평소에 사던 것들보다 좀 많이 샀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또 우표에 x만원을 퍼부은 Crazy Stamp Collect Lady가 되었다....


저가형으로 분류되는 세일러 만년필을 거의 5년쯤 썼고, 지나치게 멀쩡했다. 이렇게 저렴한데, 역시나 내가 길을 잘 들인 모양이군! 이라고 생각하면서 정말 잘 썼다. 영원히 쓸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잉크를 컨버터에 넣은 날, 힘이 넘쳤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바디 부분을 돌리다가 부러뜨렸다. 이제 더 이상 쓸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억울한데, 이상한 상태로 부러져서 컨버터가 만년필 바디에서 빠지지 않는다. 이미 부러진 세일러는 살릴 수 없다지만 컨버터는 다른 만년필에서 다시 쓸 수 있는데 뺄 수가 없다. 어떻게 빼내야할지 매일 궁리하는데 아직은 모르겠다. 무튼, 이 사단이 난게 바로 내 생일 전, 24일이었다. 


꽃중의 꽃, 자기합리화. 생일이니까! 선물을 사라는거 아닐까? 라는 생각에, 세일러 만년필이 고장난 기념;으로 세필 만년필을 구입하기로 생각하고 검색을 했다. 하지만, 일본 필기구 회사의 제품들은 세필이 너무 당연히 존재하는데, 여기는 세필이 딱히 필요하지 않다. 이걸 한국에서는 그저 말로만 들었고 왜 그런지 알 수 없었다. 만년필로 영문과 국문을 같이 쓰면서 느끼는건, 확실히, 영문의 경우에는 두꺼운 촉이어도 딱히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 국문의 경우에는 세필로 쓰면 몇몇 부분들이 뭉그러진다. 무튼, 나는 굳이 영문/국문때문이 아니라도 가늘게 필기하는걸 좋아해서 세필이 꼭 필요하기에 세필을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했다. 하지만, 백화점에서는 팔지 않기 때문에 이전에 라미 다크라일락을 샀을 때처럼 시필해보고 살 수는 없었다. 만년필만큼은 인터넷 쇼핑을 하지 않는다고 다짐해왔는데, 인간의 다짐이란 참 하찮다.




그렇게 독일 아마존에서 라미를 구입했다. 한 자루 아니고 두 자루. 왜 두 자루를 샀는지는 모르겠다, 혹시 한 자루만 샀는데 뽑기에 실패한거면 속상하니까? 그리고 나는 두 자루 다 뽑기에 성공했다. 세일러만큼의 세필은 아니지만, 이정도면 내가 기대한 것보다 더 괜찮다. 




한국에서는 라미를 전혀 쓰지 않았었다. 그냥 누구나 다 갖고 있는 만년필이라 굳이 나까지 갖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다크라일락을 구입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 생각은 변함없었다. 하지만 한정판이고 내가 좋아하는 보라색이라서 잉크와 함께 처음으로 라미를 구입했고, 다른 만년필들이 뽀각뽀각 박살날 동안 튼튼함을 자랑해주었다. 독일제가 역시 튼튼하네.. 일제보다! 라는 생각까지 갖게 되었고, 두 자루를 한 방에 걍 구입했다. 아마도 이제 한동안 만년필을 새로 구입할 일은 없을 것 같다.


PS. 지난 금요일 밤에 독일 아마존에서 라미 사파리 두 자루와 컨버터를 구입했다.

    그런데 글쓰는 목요일 오전인 오늘까지, 만년필은 왔는데 컨버터가 오지 않았다... 이참에 어쩔 수 없이 카트리지를 써보는거지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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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간 새 우표를 안샀으니까 이번 달에는 너를 위해서 이렇게 다양하게 준비했어! 라고 악마가 속삭였다. 나는 선택의 여지없이 모든 종류의 우표를 다 사야했다. 내가 독일에 와서 사지 않기로 한 우표가 있다. 극사실적인 물고기 우표(심지어 이거 독일에서 시리즈로 나옴ㅠ), 그리고 내가 원하지 않는 기부금이 마음대로 붙어있는 우표. 그 두 종류가 하나도 없이, 또 평소에는 45센트와 70센트만 발행하더니 왜 오늘은 85센트까지 발행된건지. 내 통장 털어갈라고!!!


그렇게 씨원하게 2만원어치 우표를 질렀다. 가계부를 쓰면 무얼하나... 돈을 아끼면 무얼하나... 우표에 막 2만원씩 그냥 쓰는데!! 그래도 나는 이 우표들을 이렇게 가질 수 있다는게 너무 행복하다. 오늘 구입한 우표는 한 컷에 다 담기지 않는다. 뿌듯...



베를린 기념인이 찍힌 우표들.




G20 우표를 베를린이 아닌 본이랑 같이 찍었다... 근데 다시 늘어놓기 귀찮아서 본 찍을 때 베를린을 같이 찍었다.




그리고 한 보름 전, 이걸 광고로 처음 봤을 때부터 실물이 너무 궁금했었다.




실물 뭔데 이렇게 귀엽지... 이렇게까지 귀여울 일인가.. 그런데 상자 가격을 좀 봐주시겠어요? 한국 우체국 짱짱이다.

독일 우체국에는 상자 오백원 천원 이런거 존재하지 않는다... 작은게 1.79유로. 2400




오늘도 신나게 탕진했다. 당분간 또 긴축정책...


그간 모아온 기념인을 쭈욱 정리하는 포스팅이 나올 때가 된 것 같아서 기념인을 쭈욱 사진을 찍었다.

파일에서 꺼내지 않고 찍어서 아주 약간의 빛반사가 있을 수 있으며,

실제 색상과 아주 미세한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거의 똑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20161 2일 초일, 독일의 자동차 시리즈

이건 내가 독일에 오기 전에 나온건데, 인기가 없는 시리즈인지 운이 좋은건지 네 달이나 지난 후에 구입할 수 있었다.




2016년 4월 7일 초일, 맥주순수령 500주년 기념 우표

이것도 내가 독일에 오기 전에 나온 우표라 구하기가 어려워서 이렇게 조각으로 구했다.

아주 가끔, 예쁜건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기도 하니까 조각으로 구한 한 두 조각은 한국에 보내기도 했다.




2016년 5월 2 초일, 축하시리즈

생일축하, 결혼축하 등등에 쓰라고 나온 우표.

이 우표 실제로 보자마자, 이렇게 예쁘게 잘 만들 수 있으면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예쁜 우표도 많다, 몹시 많다. 하지만 몬생긴 우표도 정말 많다.




작년 언젠가에 우체국에서 가져온 우표 관련 잡지의 사용 예시.




2016 5월 2일 초일, 독일 카톨릭 100주년 기념 우표. 음 이게 독일 전역에서 100주년인지 라이프치히 100주년인지 모르겠다.




2016년 7월 7일 초일, 올해 새로 나온 등대 우표 두 종류. 등대우표는 매년 독일 국내 엽서 발송금액/편지 발송금액으로 나온다.

올해 70센트짜리는 예쁜데 45센트짜리는 좀 별로...




2016년 7월 7일 초일, 갑자기 피로해졌다. 역시 사진 다섯개 이상의 설명을 쓰는건 너무 피로하다.

비행기 발명 125주년일 듯. 잘 안보인다.. 잘 안보인다고 핑계를 대본다. 또 수정할 날이 있겠지 뭐...




2016년 8월 4일 초일, 뭐가 1200주년이라는데.. 제대로 찾아서 수정하겠다. 이거 좀 과하게 예뻐서 무리해서 많이 샀다.




2016년 9월 1일 초일, 가축 두 종류. 이렇게 쓸데없이 사실적인 필요가 굳이 있는걸까. 그래도 기념인은 본, 베를린 둘 다 과하게 깜찍하다.





2016년 9월 1일 초일, 우표의 날 기념 우표, 오래된 TV 시리즈 기념우표(라고 봤다)




2016년 12월 8일 초일, 증기선 "Die Weser" 200주년 기념우표

2017년 1월 2일 초일, VERMEER, 그리고 초면인 Jean-Baptiste Oudry

둘 다 독일인이 아닌데 왜 Deutschen Museen이라고 되있지??? 했는데... 저 그림이 독일 미술관에 있다는 뜻인 것 같다.

(Jean-Baptiste Oudry 프랑스 화가, Vermeer 네덜란드 화가)




(아래) 2017년 1월 2일 초일, Hamburg

(위) 2017년 2월 9일 초일, Ludwigsburg


이런 도시 시리즈가 나오면 꼭 사는 편이다. 언젠가 저 도시에 가서 우표의 저 성이나 건물 앞에서 사진을 찍어서 남기는 그런 행복한 생각으로.




와, 너무 피곤하다. 진짜 너무너무 피곤한데 이렇게 정리해두니 좋다. 지금 1차로 올려두고, 내일쯤 다시 정리해서 보완할 예정.


독일 우체국에서는 항상 미리 도안을 이렇게 상세히 공개해준다. 




그리고 이건 오늘 직접 구입한 실사! 기념인을 이렇게 귀엽고 특색있게 만드는거 정말 대단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썼었지만(http://fromde.tistory.com/76), 독일은 이렇게 기념인이 인쇄되서 나온 우표를 판매하고, 이 우표는 사용제가 아닌 미사용제라 당연히 우편물에 사용할 수 있다. 20167월 7일에 새로 나온 우표는 총 세 종류. 수신 주소가 모두 독일인, 엽서용/편지용/무거운 우편용, 이렇게 세 종류. 물론 특정 국가들처럼 어떤 우표는 국내에서만 어떤 우표는 국외에서만 써야하는게 아니라 요금만 맞추면 되서 나는 이 우표들로 한국과 전 세계에 보낼 예정이다.



우표를 자세히 보면, 기념인의 종류가 두 개다. 독일의 기념인은 이렇게 두 종류로 발행된다. Bonn Berlin. 무늬같은건 보지 않고 그냥 컬렉션으로 쟁일 뿐이니까 자세한건 묻지 말아주세요. 제 취미입니다.


등대우표는 두 종류씩 거의 매년 발행되어왔다. 그 해의 엽서/편지 가격을 알 수 있는 좋은 정보가 된다. 프랑크푸르트 특별우표 판매창구에서 10년간의 등대우표를 모아둔 우표를 팔길래 샀었는데, 그 우표들 포스팅은 안했던가.. 한 것 같은데.. 왜 내 블로그에서 내 글을 못찾겠지. 정리를 한다고 해둔건데 아무 소용없네...


소인찍힌 이 우표들은 특별우표 판매창구마다 10장씩만 들어온다. 그 열 장 중에 나는 지금 두 달 째 두 장씩 사는 미션을 성공중이다. 학원을 째고 우표사러 갈 수는 없으니, 우표 발매일에 학원 마치자마자 우체국 가고 있다. 두 달동안은 아직 성공이다. 내가 제일 처음 산 사람 아니고, 항상 네 장 정도는 누가 나보다 먼저 사가고 있다. 쫄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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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표를 좋아한다. 왜 좋아하는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우표를 좋아한건, 꽤 오래된 기억이다. 우표를 좋아하다보니 외국 사람과 펜팔도 했고, 우표를 사용할 수 있는 엽서와 편지지도 오랫동안 사모았다. 우표와는 별개로 손으로 직접 글씨 쓰는 것을 좋아하니 필기구도 야금야금 모았고, 내가 좋아하는 두 개가 합쳐진 펜팔은 내게 가장 오래된 취미다.


하지만 펜팔을 구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우선 한국 펜팔은 괜한 주소노출이 우려되서 해본 적 없고, 외국 펜팔은 조금 어린 친구들이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나도 어릴때 시작한거지만, 나는 나이들어도 어릴때처럼 이렇게 살고 있는데 그 많은 내 또래들은 요즘 왜 펜팔을 하지 않을까? 살기 바빠서? 아마 그렇겠지



Postcrossing에 대한 설명은 나중에 다른 글에 쓰기로 하고, 오늘은 최근 시작한 Chaincard에 대해서 쓰려한다.


체인카드 : 내용은 없이 같은 주제의 우표만 붙여서 순서대로 전달한다. 예를 들면, 한국-일본-독일-미국의 순서라면, 각자가 각자의 엽서를 준비해서 우표를 붙여서 다음 순번에게 넘긴다. 다음 순번은 본인 엽서를 보내고, 이전 순번에게서 넘어온 엽서를 다음 순번으로 또 넘긴다. 그렇게 한바퀴를 돌고 나면, 참여자들의 우표가 한 엽서에 모두 붙은 체인카드가 완성된다. 나는 이걸 한국 유저들과 제일 먼저 하면서 시작하게 됐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 체인카드가 가장 먼저 내 손에 다시 돌아왔다. 총 참여자는 6명, 한국 5명과 독일에 있는 나. 원래는 4~5명만 하는 편인데, 같은 나라에서 하기 때문에 총 여섯명이서 한 체인카드를 하게 됐다.


주제는 동물. 나는 이 엽서를 샀다. 너무 귀엽다.




엽서든 책이든 뭐든 끝부분이 갈라지는걸 지독히 싫어하는 나는, 끝부분을 저렇게 테이핑처리를 한다.



출발하는 모습. 내 첫번째 체인카드가 한국으로 출발했다. 나 대신 한국 곳곳을 잘 여행하고 잘 돌아와주렴.





정확히 37일 후, 내 첫번째 체인카드가 집으로 돌아왔다. 테이핑 처리했음에도 끝부분이 살짝 날라간 점이 굉장히 아쉽지만. 다들 예쁜 우표들 너무 잘 붙여줘서 고맙고, 독일의 소인도 만월이라 너무 행복했다. 만월이긴 한데... 우표가 아닌 토끼스티커에 소인이 찍혔다는게 아주 조금 신경쓰이지만 그정도는 괜찮다. 원래 총 6명이서 같이 한 체인카드인데, 내가 보낼 때 실수하는 바람에 총 네 명만 참여한 체인카드가 되었다. 어차피 여섯 명 전부 다 갈 수도 없었다. 우표 붙일 공간이 없으니...



한국 소인은 총 3개의 우체국에서 찍혔는데, 강서와 아산은 한국 발송이라 한글 소인이 찍혔고, 비봉 소인은 외국으로 보내는거라 외체가 찍혔다. 이런 것도 나는 너무 좋다. 강서 소인 찍으시는 분은 독일 우표에도 날인했다. 강서 소인만 네 개가 찍혀있다. 뭔가 귀엽다 콩콩콩 동그랗게 신나서 찍으신 느낌. 추측해보자면, 45센트짜리 우표에 독일 소인이 찍히지 않아서 말소를 하신 듯 하다. 볼펜으로 말소처리 하지 않아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한국 우표에 이렇게 예쁜게 많은줄 몰랐다. 나름 우표 수집도 했는데 처음 본 우표가 이렇게나 많다니.



유흥으로 하고 있는게 고작 이 체인카드라고 하면 좀 안쓰러워보일 수도 있는데,

독일 우표값 살벌히 비싸니까 백수에게는 나름 고급취미.


이번에 대규모! 업데이트한 우표들은 신규발행 우표들이 아니다. 독일 우정청은 우표 세트를 발행하는데, 그 우표 세트에는 바리오가 포함된다. 나처럼 정리는 못하지만 정리를 너무 잘 하고 싶은 성격을 가진 우취인들의 필수품! 바리오!! 한국에서는 바리오를 돈 주고 구입해야해서 사본 적 없는데, 여기서는 우표 세트를 사면 그냥 준다. 그렇다면 우표 세트를 사야한다. (아님)



사실 우표 세트를 계속 사려고는 했었다. 이유는 다양하다. 현재 체인카드라는 신종 유흥;에 빠졌는데, 이걸 하려면 다양한 테마의 우표가 필요하다. 나는 유흥을 우표로 한다. 하.. 너무 슬프지만 울지 않겠어... 다양한 테마의 우표를 어떻게든 구할 수는 있는데, 최소 두 개의 우표를 써야한다. 여기서 좀 막힌다. 왜냐하면, 독일의 특별 발행우표들은 45센트부터 215센트까지 분포되어있는데, 두 개를 붙이면서 쓸데없는 추가요금을 내지 않으려면 45센트짜리 두 개를 붙여야한다. 그런데 45센트 우표의 선택권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 45센트 다음으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우표들은 2016628일 현재 62센트와 70센트. 90센트를 붙이면 해외로 우편을 발송할 수 있는데 굳이 124(62x2), 140(70x2)센트를 붙일 필요는 없으니까. 나는 많은 종류의 45센트짜리 우표를 구입하고 싶다. 



따란-




감사하게도, 45센트짜리 우표를 모아서 판다. 나를 위해서인가봐!!!는 전혀 아니고, 독일 국내 엽서 발송요금이 45센트이기 때문에, 45센트의 우표가 꽤 다양히 존재해왔다. 45센트짜리 우표 20종류를 모아서 Marken für Ihre Postkarten(당신의 엽서들을 위한 우표들)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한다. 이 글(누르시면 새 창이 뜹니다)이 바로 그 우표 세트들을 사고 올렸던 글이다.




물론 전부 다 마음에 들 수는 없다. 특히 물고기 두 마리, 너무 사실적이라 아예 바리오에서 빼놨다. 어딘가 문서를 보낼 일이 생기면 저 우표를 쓸 생각이다. 이미 새 집 계약서 요청 편지에 물고기 우표를 두 개 썼다. 그래도 아직 8개나 남아있다ㅠ 또 신기한건 40번의 장미우표인데, 독일은 보통우표가 전부 꽃으로 통일되어있어서 특별 우표에는 꽃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보통우표 말고도 우표에서 꽃을 좀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저거보고 바로 마음 접었다. 1993년이 아니라 2013년 발행 우표. 디자이너분, 왜 이러셔야했을까...





이전의 우표의 이미지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고, 그럴 순 없지! 라면서 PDF 파일로도 변환했다. 역시 나는, 일을 만들어하는데 능통하다. 


자세히 보실 분들은

요거↓ 눌러서 다운받으세요!

Briefmarken_28062016.pdf



한국에 있을 때 기념인, 관광인 따라 여행도 했었다. 기념인 소인하며 관광인 소인하며 그게 그렇게 신났는데, 지금은 말을 못하니 우선은 못하고.. 찍혀오는 소인들 구경하며 지낸다. 그리고 체인카드라는 다소 즐거운 우표놀이를 최근 재미붙여서 하고 있는데, 한지 한달도 채 안되서 이런 엄청난 테러를 당했다. 엽서에 붙어있던 모든 우표에 다 볼펜으로 X표가 쳐있다. 왼쪽 아래쪽 새 우표 두 개는 멀쩡해보이는데, 그건 내가 그 윗부분에 포스트잇으로 주소를 써서 보냈다. 암튼 나는 이 충격적인 사건으로 소인에 대해서 알아봤다. 왜냐, 우체국에 가서 독일어로 따져야하는데, 내가 "소인"에 대해서 모르고 갈 수는 없으니까.






"소인"은 "말소인"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쓴 우표를 못쓰게 만들기 위해서 도장을 찍기 시작했다는 것. 영어로 소인은 cancellation이다. 그런데, 나를 다소 놀라게한 부분이 있었다. 우표 혹은 엽서류의 재사용을 방지하기 위하여 그 인면을 제거하는 일체의 표시를 의미한다. 그표시는 단지 도장(인)을 사용하는 경우뿐 아니라 펜을 이용하여 손으로 표시하는 경우도 포함되며 우표에 구멍을 뚫는 경우도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Cancellation을 ‘소인’ 혹은 ‘말소인’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Cancellation에는 도장(소인) 뿐 아니라 펜을 사용해서 우표 등의 인면에 말소를 표시하는 경우도 포함되므로 이는 정확한 용어로 보기 어렵다. 따라서 cancellation의 정확한 번역은 ‘소인’이 아니라 ‘말소 표시’ 정도가 적합할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의 소인(Cancellation)에는 우표를 말소(Obliteration)하는 기능뿐 아니라 우편물의 접수날자를 나타내는 ‘일부인’(date stamp)의 기능도 함께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우체국에서 우표가 붙은 우편물에 찍는 소인은 통상 두 가지의 기능이 있다. 그 하나는 우표의 재사용을 방지하는 우표 ‘말소 기능’이고 다른 하나는 우편물의 접수 일자 등을 알리는 ‘문서적 기능 ’이다. 이러한 소인의 두가지 기능중에서 전자인 ‘말소 기능’만이 있는 소인을 특별히 ‘말소인(Obliteration)이라고 부른다.


혹시 너무 길면 이 부분만, 읽어도 된다. "우표 혹은 엽서류의 재사용을 방지하기 위하여 그 인면을 제거하는 일체의 표시를 의미한다. 그표시는 단지 도장(인)을 사용하는 경우뿐 아니라 펜을 이용하여 손으로 표시하는 경우도 포함되며" 펜을 이용하여 손으로 표시하는 경우가 내가 겪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 일상적인 일이었나보다. 나는 이번이 처음이라 너무 놀랐고, 어떻게 따져야할지 생각하느라 몇시간이나 할 말 생각해야했는데... 이게 잘못된 것이 아니라 당연한거라면, 나는 앞으로 보내는 모든 체인카드에 내 우표를 제외한 모든 공간에 다 종이를 덧입혀서 보내야한다. 으어어어어어어어 번거로워졌다... 나에게 오는 다른 엽서들의 상태로 다 이럴 수 있으려나.. 그러면 좀 걱정인데... 예쁜 우표들 수집하면서 소인도 구경하려고 하는거지, 이렇게 볼펜자국 보려고 쌩돈 들여서 체인카드 하는게 아닌데 말이다ㅠ


독일에는 우표의 종류가 많다. 최근 몇 년 간 우편요금이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에, 금액도 다양해서 선택권이 더 많다. 우표 하나+모자란 금액을 보태는 일반 꽃우표의 조합으로 많이 보냈다. 하지만 요즘 거의 정신을 놓고 있는; 체인카드를 하려니, 꽃 우표가 들어가면 안된다. 45센트짜리 우표 두 개가 가장 이상적인데, 그 조합을 생각보다 찾기가 너무 어려웠다. 그런데 이전에도 샀었던 이 우표 모음!에 45센트짜리 우표를 모아둔 시리즈가 있다. (독일 국내 엽서 발송 요금 : 45센트, 독일에서 외국으로 보내는 엽서 발송 요금 : 90센트) 마침 내가 필요한 주제들(기차, 비행기, 만화, 동물, 건축물 등)의 우표도 넉넉해서 다섯 세트 그냥 질러버렸다. 유후-





우표를 사니! 바리오를 주네! 어예!!




한 세트 당 우표 20개씩, 20x45cents9,90유로

9,90 x4set



같은 세트를 샀으니 같은 우표끼리 모아서 보관하는게 편리하다.

오른쪽 아래, 112 아래쪽의 꽃우표는... 일반 우표의 꽃우표보다 후지다. 혹시 독일에는 디자이너가 없는걸까...

디자이너가 없다고 생각하기에 다른 우표들은 평타는 치는데, 유난히 저 꽃우표가 많이 후지다 =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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