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도 썩는거였어..........



돈까스와 매우 유사한, 아니면 아예 같을 수도 있는 슈니첼을 사면서, 밥도 같이 먹을까? 하면서 쌀을 샀었다. 한국의 찰진 쌀이 아니니까 좀 불려야 맛있겠지.. 싶어서 세시간쯤 불리고 밥을 하려했는데, 한시간쯤 기다리니까 배가 고파졌다. 아 때려쳐... 언제부터 쌀 먹었다고. 한달을 쌀 한번 안먹어도 아무 문제없었는데 뭐! 하면서 내일 밥해서 먹지~ 하고는 슈니첼과 감자튀김을 먹었다. 




아마 오븐 처음 사용한 것 같은데... 음 아닌가, 소세지 구워봤나? 확실한건, 감자튀김이 처음이라는 것.

또, 사소한 부분에 예민한 나는 슈니첼에서 나오게 될 기름이 감자튀김을 오염시킬가봐 슈니첼과 감자튀김을 분리!






하. 크고 아름다워... 심지어 너무 부드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냉동고기 아닌가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럴리가 없는데ㅠㅠㅠㅠㅠ 엄청 저렴했는데ㅠㅠㅠ

글구 감자... 감자... 이제 원없이 감자튀김을 먹을 수 있겠다...

감자튀김 1키로에 1200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엄청 사랑한다는 것만 알아주세요!!!

기름 한 방울도 두르지 않고 오븐에 구웠는데, 존맛개맛...





감자가 있는데 굳이 또 무슨 탄수화물을 더 섭취하겠다고 쌀을 산건지......... 과거의 나를 매우 쳐야한다. 저렇게 맛있게 잘 먹고, 다음날에도 또 슈니첼 사와서 또 먹으면서도 쌀을 먹어야겠다고는 생각을 안했다. 그리고 사흘 후... 플랫메이트가 걱정스럽게 얘기한다. 니 쌀에 문제있는거 같은데...... 건드리진 않았어...........


응? 쌀이 왜????? 하면서 거실에 불려둔다고 놔둔 그릇에 덮어둔 접시를 열자... 쌀에 색깔이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 광렬한 썩은내............... 하... 공동생활에 이런 개같은 민폐를 끼치다니ㅠㅠㅠㅠ 플랫메이트들에게 연신 미안하다고 하고 얼른 치웠다. 더 놔두면 계속 썩은내 잔치할테니 음식물 쓰레기도 버리고ㅠ




앞으로 쌀은 계속 안먹는걸로.... 첫쌀을 썩히다니 ㅋㅋㅋㅋ 역시 나랑 쌀은 안맞아.... 빵! 사랑합니다! 구황작물류는 가난함의 음식같아서; 거의 안좋아하는데, 감자튀김! 너는 제외입니다. 몹시 사랑합니다.... 앞으로 계속 함께하자 ;)


아침을 배불리 잘 먹고, 방에서 혼자 꼼지락대다보니 또 점심 먹을 시간이다. 나는 요즘 파스타 장인이 되어가고 있다는걸 느낀다. 이건 여태까지 해먹은 파스타들 사진들인데 물론 이 사진보다 더 많다. 팬 째로 들고먹을 때까지 사진을 찍지 않으니까... 이 사진의 세 배 정도 파스타를 해먹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전의 장봤던 사진들에서 이미 다 가격을 적어두었지만, 파스타면이 살벌하게 싸다. 500g에 1유로 미만. 제일 저렴한걸 사다보니 49센트 짜리도 샀었다. 



제일 처음 만들었던 토마토 파스타. 이때는 면밖에 없었다. 사진을 제대로 찍을 줄 모르던 상태




펜네가 추가되었고, 색감을 약간 바꿨다. 하지만 맛있어보이지는 않는다.

그래도 접시 다 나오게 찍는게 낫다는 결론에 도출




뭔가 조금씩 사진상으로는 나아지는게 보인다. 근데 확실히 나는 크림 스파게티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 우유를 사러 갔다. 우유가 너무 저렴해서 굉장히 기뻤다. 생크림도 저렴한 소포장으로 판매하고. 한국에서는 우유를 식재로로 쓰기에 굉장히 비쌌는데, 여긴 우유도 토마토도 다 식재료로 쓰기에 적당한 가격대가 존재한다. 이런 것들이 삶의 질과 직결된다. 




한국에서도 안해본 한 번에 불 세개 쓰면서 요리하기! 만들면서 이미 배고프다.



 

그리고 만들어진 내 첫 크림 소스 파스타! (물론 독일에서)

이전 토마토 파스타에 비해 양이 좀 많은 느낌이 들지만 기분탓이겠지...


역시 파스타는 하얀색이 짱이다. 음, 토마토 스파게티 소스 사놨는데 곤란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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