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있을 때 기념인, 관광인 따라 여행도 했었다. 기념인 소인하며 관광인 소인하며 그게 그렇게 신났는데, 지금은 말을 못하니 우선은 못하고.. 찍혀오는 소인들 구경하며 지낸다. 그리고 체인카드라는 다소 즐거운 우표놀이를 최근 재미붙여서 하고 있는데, 한지 한달도 채 안되서 이런 엄청난 테러를 당했다. 엽서에 붙어있던 모든 우표에 다 볼펜으로 X표가 쳐있다. 왼쪽 아래쪽 새 우표 두 개는 멀쩡해보이는데, 그건 내가 그 윗부분에 포스트잇으로 주소를 써서 보냈다. 암튼 나는 이 충격적인 사건으로 소인에 대해서 알아봤다. 왜냐, 우체국에 가서 독일어로 따져야하는데, 내가 "소인"에 대해서 모르고 갈 수는 없으니까.






"소인"은 "말소인"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쓴 우표를 못쓰게 만들기 위해서 도장을 찍기 시작했다는 것. 영어로 소인은 cancellation이다. 그런데, 나를 다소 놀라게한 부분이 있었다. 우표 혹은 엽서류의 재사용을 방지하기 위하여 그 인면을 제거하는 일체의 표시를 의미한다. 그표시는 단지 도장(인)을 사용하는 경우뿐 아니라 펜을 이용하여 손으로 표시하는 경우도 포함되며 우표에 구멍을 뚫는 경우도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Cancellation을 ‘소인’ 혹은 ‘말소인’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Cancellation에는 도장(소인) 뿐 아니라 펜을 사용해서 우표 등의 인면에 말소를 표시하는 경우도 포함되므로 이는 정확한 용어로 보기 어렵다. 따라서 cancellation의 정확한 번역은 ‘소인’이 아니라 ‘말소 표시’ 정도가 적합할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의 소인(Cancellation)에는 우표를 말소(Obliteration)하는 기능뿐 아니라 우편물의 접수날자를 나타내는 ‘일부인’(date stamp)의 기능도 함께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우체국에서 우표가 붙은 우편물에 찍는 소인은 통상 두 가지의 기능이 있다. 그 하나는 우표의 재사용을 방지하는 우표 ‘말소 기능’이고 다른 하나는 우편물의 접수 일자 등을 알리는 ‘문서적 기능 ’이다. 이러한 소인의 두가지 기능중에서 전자인 ‘말소 기능’만이 있는 소인을 특별히 ‘말소인(Obliteration)이라고 부른다.


혹시 너무 길면 이 부분만, 읽어도 된다. "우표 혹은 엽서류의 재사용을 방지하기 위하여 그 인면을 제거하는 일체의 표시를 의미한다. 그표시는 단지 도장(인)을 사용하는 경우뿐 아니라 펜을 이용하여 손으로 표시하는 경우도 포함되며" 펜을 이용하여 손으로 표시하는 경우가 내가 겪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 일상적인 일이었나보다. 나는 이번이 처음이라 너무 놀랐고, 어떻게 따져야할지 생각하느라 몇시간이나 할 말 생각해야했는데... 이게 잘못된 것이 아니라 당연한거라면, 나는 앞으로 보내는 모든 체인카드에 내 우표를 제외한 모든 공간에 다 종이를 덧입혀서 보내야한다. 으어어어어어어어 번거로워졌다... 나에게 오는 다른 엽서들의 상태로 다 이럴 수 있으려나.. 그러면 좀 걱정인데... 예쁜 우표들 수집하면서 소인도 구경하려고 하는거지, 이렇게 볼펜자국 보려고 쌩돈 들여서 체인카드 하는게 아닌데 말이다ㅠ



EU라서 이렇게 간단하구나, 싶을 정도로 너무 간단했다. 그냥 같은 국가로 보내는 것과 똑같은 형식으로 보냈다. 나는 학생이 아니라 수수료를 내야했지만, 그 수수료는 0.20센트. 한화 260원이다. 인터넷 이체 직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한국과 달리, 독일은 내가 지금 이체를 해도 받는 사람이 지금 당장 확인할 수는 없다. 은행 직원이 하나하나 다 확인 후 이체해준다고 한다. 그래서 이체할 때 왜 이체하는지를 쓰는 부분도 있다. 


하루라도 빨리 들어갈까해서 나는 이렇게 썼다. 공부중인데 돈이 없대.... 배가 고프대... 이렇게 쓰려다 뒤는 너무 장난같아서 앞만 썼다.



돈 없다고 빌려달라고 하길래 빌려준건데, 돈 보내고 나서 다음날에도 안들어갔다고 해서 나는 엄청 걱정을 했다. 굶고 있는거 아니지? 했더니, 100유로쯤 남았다네.. 돈 없다는 개념이 나와 너무 다른 도련님. 없는건 10유로 미만 아니야...? 나는 애 굶을까봐 엄청 걱정하면서 송금 이유부분에 저렇게;; 썼는데, 100유로 남은게 없는거라니... 하... 같은 유전자가 이렇게 다르게 일해도 되는건가?


당일에는 안들어갔고, 이틀 후에 받았다고 했다. 빌려준거니까 갚겠지, 내 돈을 떼먹진 않겠지... 




아파트 공동게시판에는 매일 이런 노란 안내장이 붙어있다.

한국에서 붙이는 택배도착 스티커와 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택배 편의점"이라고 씌여진게 아니라는 점이다.




중국인 펜팔 친구가 나의 편지에 감동해서 (농담아님) 빨리 받아볼 수 있게 등기로 보낸다고 했다. 처음에는 사양했다, 왜냐하면 내가 등기로 받으면 나도 등기로 보내줘야하는게 예의니까.. 근데 중국은 우편요금이 싸서 괜찮다길래 그냥 받아들였다. 한국어 공부하는 학생이라 나와 연락하고 지내는 것을 굉장히 고마워하기도 하니까, 나도 뭔가 좀 당당히 받아볼까? 싶은 마음이 조금 있기도 했고. 무튼 그렇게 등기로 보낸 우편물이 무려 보름만에 도착했다. 정말 빨리 도착한 것이다. 다른 국가도 아니고 중국에서 온 우편이 보름이면 엄청난 속도가 맞다. 무튼 그렇게 등기를 보냈고, 당연히 나는 학원에 있었으니 등기를 받을 수 없었다. 게시판에 붙어있는 안내문을 들고, 여권을 갖고 정해진 장소에 가면 받을 수 있다.



특별히 장소를 지정한게 아닌 경우에는 대부분 근처 우편물 취급소(Filiale)에 맡겨진다.




내가 사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우편물 취급소는 여기.




처음 독일와서 좀 신기했던게, 대부분의 문구점은 우표를 팔면서 우편물을 받아주는 업무를 하고 있었다.

내가 갔던 그 문구점들에서 대리하던 작은 우체국과는 달리, 여기는 우편물 창구의 직원만 세 명이었다.




내게 신분증이라고는 여권밖에 없기 때문에 여권을 갖고갔다.




여권과 함께 저 종이를 내밀면, 썬글라스 스티커로 가린 부분의 내 주소를 보고 금방 우편물을 찾아준다.

여권은 복사한 후에 돌려주고, 저 노란 종이는 영수증으로 가져간다. 내게는 우편물만 돌려준다.


중국에서 온 우편물을 잘 수령했다. 수령기는 글쓰는 시점인 오늘(2016/06/29) 새로 만든 Penpal 카테고리에 쓸 예정이다.



그리고 우체국처럼, 이렇게 디양한 포장용품들을 옆에 두고 팔고 있다. 짱 비싸다.




어떤 남자가 가방에서 꺼낸 물건. 내가 엄청 신기하게 쳐다보니까 막 뭐라고 설명해주길래 나도 이런거 사고 싶어서

이걸 독일어로 뭐라고하냐고 물어봤더니 대답을 해줬다. 근데 못알아들음... (독일어로 말을 할 때 이게 가장 큰 문제이다. 어떻게든 이제 내가 할 말을 전달은 할 수 있는데, 상대방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다.)

사진 찍어서 조금 큰 문구점에 가면 어디든 팔거라고 사진 찍으라고 하길래 또 시키는대로 찍어왔다. 근데 보면 볼 수록 정말 탐난다...



거의 매일 온 만하임 우체국인데, 오늘은 창구에서 뭘 좀 보냈다. 이전에 분실된 경험이 있는 주소였고, 이번주 안에 꼭 받아야하는 우편물이라서 등기로 보내야했다. 당연히 등기번호를 받아야하니 창구에서 해야하는 업무고, 등기로 보내는데 2,5유로가 추가된다. 우편요금 정말 살벌하다. 무튼, 사용제 우표를 모으는 사람도 꽤 많다는걸 알게 되서, 일부러 요금을 우표로 맞춰서 붙였다. 근데 주소를 잘못써서, 우표부분을 오려서 새 봉투에 옮겨붙였다. 그리고 창구에서 1차 저지 당했다. 완전히 이해한건 아니지만, 대충 내가 이해한 창구 직원의 말은 이랬다.

"우표는 봉투에 직접 붙여야한다. 이렇게 떼질 수 있게(직접 떼버림...) 붙인 우편물을 우리는 받아줄 수가 없다. 여기서 다시 요금을 내야 새로 보낼 수 있다" / "우표 새로 사오겠다" / "오케이"



그렇게 그 자리에서 확 뜯긴 내 우표들... 당연한 얘기지만, 이거 불려서 어디 보낼 때 써야지. 나는 상당히 억울하다...



그리고 우표 잘 붙이고 주소 잘 쓴거 사진을 찍고 창구로 갔어야하는데, 우표 뜯긴거에 넋이 나가서 그냥 우표 사서 창구 바로 갔다. 접수하는 중간에 그 사진을 안찍은걸 알게 되서 주소 잘 적은거 확인 사진을 찍으려는데, 바로 저지 당함. 오늘 좀 안되는 날인가본데? 우체국에서 10분 간격으로 다른 두 직원에게 각각 저지당하다니... 근데 아직도 알 수 없는게.. 다른거 찍는거도 아니고 내가 보내는 우편물 사진을 찍는다는데 왜 저지한걸까. 독일어 잘하고 싶다. 마구 따지고 싶다. 하지만 아직 나는 벙어리...



이걸 보낸게 20 월요일이었는데, 보낼 때 내가 몇 일 걸리냐고 물어봤었다. 2~4이면 충분히 간다고 해서 그 날짜면 괜찮으니 수긍했는데, 일주일이 지난 27일 월요일이 되어도 도착을 안해서 정말 걱정이 많이 됐다. 7월이 되면 보낸게 의미가 없어지는 우편물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보낸지 일주일하고도 하루가 더 지난 28일 화요일,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리고 이따위 사진이 왔다.



이 개새끼들이? 독일짓인지 프랑스짓인지 진짜 화났다. 저렇게 다 뜯어진 상태로 봉투만 배달된 줄 알고 진짜 쌍욕이 절로 나왔었다. 왕복 수십시간이 걸려도 그냥 내가 직접 가는게 맞았던건지 혼란스러웠다. 그리고는 황당하게도 저따위로 다 뜯겨있었는데, 물건들은 다 잘 도착했대. 뭐야 이 미친놈들은... 그리고 누가 우표에 저렇게 테이프칠갑을 하는건지... 무식한 새끼들 너무 많아서 화난다. 우표에 테이프 붙이는 놈들은 제발 우체국에서 일하지 말라고..



진작 보냈어야하는데, 내가 했던 작문은 전부 친구끼리 하는 말들이라 다시 교정받아야했다. 우선 서두에 들어가는 저 문장 자체를 배우지 않았다. 사실 책에 나왔었는데, 공식 문서를 아직 쓸 일은 없지~ 하면서 그냥 넘어간 부분이었다. 이렇게 빨리 공식문서를 쓰게될 줄은 선생님도 나도 몰랐다. 무튼 이렇게 또 독일어로 문서 하나를 작성하게 됐다.


처음부터 끝까지 써달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 내가 대략적으로 쓰고 틀린 부분들만 교정 받았는데도 한그득이었다... 관사의 격변화는 전혀 감을 못잡고 있다. 큰일이다. 공부를 한다고 하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많이 틀린 내 작문을 보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하게 됐다.



이건 보낸 문서. 교정받은 종이는 부끄러워서 올리지 못한다. 흐엉...

새로 이사갈 아파트의 관리는 하이델베르그의 사무소에서 하고 있다.





많이 구입했지만 도무지 쓸 데 없어서 곤란했던 물고기 우표 세 장을 처리했다. 너무 좋다... 


독일에는 우표의 종류가 많다. 최근 몇 년 간 우편요금이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에, 금액도 다양해서 선택권이 더 많다. 우표 하나+모자란 금액을 보태는 일반 꽃우표의 조합으로 많이 보냈다. 하지만 요즘 거의 정신을 놓고 있는; 체인카드를 하려니, 꽃 우표가 들어가면 안된다. 45센트짜리 우표 두 개가 가장 이상적인데, 그 조합을 생각보다 찾기가 너무 어려웠다. 그런데 이전에도 샀었던 이 우표 모음!에 45센트짜리 우표를 모아둔 시리즈가 있다. (독일 국내 엽서 발송 요금 : 45센트, 독일에서 외국으로 보내는 엽서 발송 요금 : 90센트) 마침 내가 필요한 주제들(기차, 비행기, 만화, 동물, 건축물 등)의 우표도 넉넉해서 다섯 세트 그냥 질러버렸다. 유후-





우표를 사니! 바리오를 주네! 어예!!




한 세트 당 우표 20개씩, 20x45cents9,90유로

9,90 x4set



같은 세트를 샀으니 같은 우표끼리 모아서 보관하는게 편리하다.

오른쪽 아래, 112 아래쪽의 꽃우표는... 일반 우표의 꽃우표보다 후지다. 혹시 독일에는 디자이너가 없는걸까...

디자이너가 없다고 생각하기에 다른 우표들은 평타는 치는데, 유난히 저 꽃우표가 많이 후지다 =_ㅜ



제가 이 집의 다음 세입자가 되고 싶으니 저를 세입자로 받아주십시오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저는 독일에 합법적으로 들어와있습니다.

제 여권 사본과 제 어학원 등록증과 제 계좌를 보내니, 확인해주십시오.


내가 이 집의 다음 세입자가 되고 싶은데 나를 세입자로 받아주세요

나는 이런 사람이고, 독일에 합법적으로 들어와있어요

내 여권 사본과 내 어학원 등록증과 내 계좌를 보내니, 확인해주세요



높임말이 없으니 이 두 느낌의 중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려나, 무튼 다음 집을 계약하기 위해 보내는 서류의 레터는 저런 내용으로 씌여졌다. 그리고 레터에 쓰인대로 내 계좌 확인서, 어학원 등록증, 여권 사본도 같이 서류로 보내야한다. 어학원 등록증은 어학원에서 받아야하니 학원에 얘기를 했다. 이 학원에 다니고 있다는 증명서가 필요하다고 했더니, 어디에 쓰려고? 라는 답이 돌아왔다. ??? 이런 답변은 예상하지 못했는뎁... 읭... 그 때 바로 생각난게 은행이었다. 은행에서 필요하대!! 내가 계좌를 다른거로 변경하려는데, 그러려면 내가 학생인 증명서가 필요하대. 라고 했더니 알았다고 한다. 왜 이런 소리를 했을까... 지금 생각하면 또 화가 난다ㅠ


내가 이 학원의 학생이라는 증명서가 발급됐다. 그런데.. 독일어를 완전히 이해하진 못해도 이건 은행에게 보내는 레터다. 한국의 그 틀에 짜맞춰진, 인쇄버튼만 누르면 되는, 증명서라는건 존재하지 않는다. 집에 도착해서 구글 번역기를 돌려보니 이런 내용이다. 이 학생은 5월 9일부터 우리 학원에서 독일어를 배우고 있는 학생입니다. 첫 코스는 잘 끝냈고, 지금 두번째 코스를 듣는 중이며, 이 학생이 학생 계좌를 만들 수 있게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ㅁ;ㄴㅇ리ㅏㅁ얼 ;매ㅑㅕ3ㅁㄷ0ㅔ ㅇ'ㄿㅁㄷㅇㅍㄴㅇ라ㅓㅁㄴ ㅓㅇㄴㄹ 이거 아니잖아....



검색해보니, 독일은 이런 증명서를 발급받을 때 수신처를 기입하는게 관례라고... '학생만 살 수 있는 집으로 이사가기 위해서 학원생이라는 증명서가 필요하다'는 말을 미리 작문한 후, 외워서 다시 증명서를 받아야겠다. 이사하는게 쉽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또 하나 배웠다. 


오늘도 이사갈 집을 보고 왔다. 위치도 괜찮고, 다 괜찮았다. 방은 좀 작았지만, 현재 세입자가 아기자기하게 방을 잘 꾸미고 살아서, 그대로 다 두고 짐만 들고 간다고 했다. 위버네멘(übernehmen, 집 거래할 때 이전 세입자가 쓰던 가전이나 가구를 새 세입자에게 중고로 넘기는 것)으로 다 넘기고 갈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주방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있긴 있지만, 너무너무 작았다. 그리고 같이 살게 될 플랫메이트가 조금 날서있는 느낌이었다. 겉으로는 친절한 척을 했지만, 속으로는 약간 나를 무시하는 듯한. 물론 이건 내가 아직 독일 사람들을 잘 모르기도 해서 악의가 없는 걸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엔 그랬다. 


(독일인 플랫메이트, 나)

독일에서는 얼마나 지낼거야? 

우선은 1년이야

왜 기간이 정해져있어? (일부러 다 들리라고 하는 혼잣말) 1년은 너무 짧은데...

(아이고 시발... 외국인이라 그런다 왜!!!)

나는 비자가 있어야 독일에 있을 수 있으니까. 내가 가진 비자가 1년짜리 워홀비자야.

- 여기서 워킹 홀리데이 못알아들음... 찌밤........... -

우리는 1년보다 더 오래 살 사람이 저 방의 새 세입자가 됐으면 좋겠어

사실 기간은 상관없지만, 매년마다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는건 번거로워

같이 사는 공간의 룰을 알려줘야하고, 익혀야하고 이런거 좀..

독일이 비자를 주면 나야 독일에서 영원히 살고 싶지~ (시발)



마지막 말의 내 시발이 들린건지 더는 개같은 소리 안했다. 와 진짜 집 뿌수고 싶은거 참았네.

대체 저런 아무말대잔치는 왜 하는거야... 싫으면 싫다고 하던가. 이 겉과 속이 다른 새끼들...



그리고 집 다 보고 나오는데도 또 내 속을 쳐 긁어댄다



영어 못해서 미안해~~~

너 영어 잘하면서 그런 얘기 하지마~ 라는 말은 절대 해주지 않았다.

아니야, 내가 독일에서 독일어를 못해서 미안하지~ 까지가 내 선의의 한계. 와 진짜 개! 새! 끼! 고! 자! 나! 되! 라!


우표 사러간건 정말 아닌데! 정말 아니었는데!!! 체인카드 보내러 간건데, 오늘이 마침 6월 우표 발행일이라고. 어제 우체국 안오고 오늘 딱 간건데 어쩜... 근데 독일은 우표를 좀 어정쩡한 날짜에 발행하는구나. 목요일, 6/2일. 무튼 오늘 새 우표 나오는 날이라 그런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우취 잡지로 보이는 뭔가가 있다. 그리고 이런건 대부분 무료니까. 물어봤다. 이거 공짜에요? (이 말 독일어로 할줄 안다 ㅋㅋㅋㅋ 몹시 중요한 말이다.) 응~ 이라고 대답은 하지만 읽지도 못할거 왜 들고가려하지... 라고 눈이 말하는 것 같았다. (혼자 찔림) 그림 보려고 가져갑니다. 그림요. 



우취는 독일에서도 아재들의 취미인걸까. 한국은 이미 아재를 넘어서 할배들의 취미가 되었는데. 독일은 어떨까. 독일도 마찬가지일까. 무튼 표지에 쓸데없는 여자들이 나와야하는 그런 개념이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뜬금없이, 얼마전 한국 우체국 웹사이트에서 본 독일관련된 이미지를 보고 빡친게 생각난다.




정신나간 새끼들이 너무 많다. 물론 이건 공식발행되는 그런 문서는 아니지만, 엄연히 한국 인터넷 우체국에 연재되는 글 중 하나고, 내가 불과 일주일 전에 독일로 검색했을 때 확인했으니 아직도 잘 나올 것이 뻔하다. 누군가 한국에 독일 우편에 대한 글을 쓰는데 이따위 사진을 참고사진으로 같이 넣었다고 도이체포스트에 연락을 한다면 한국 우체국에서는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런지. 이거 우리 직원 아니고 외부 기고자라서 그냥 짜르고 말께! 그러겠지. 하지만 이건 너네끼리만 통한다 이거에요... 독일어 빨리 잘하게 되서 메일쓰고싶다. 미친새끼들에겐 약도 필요없다. 그들을 구원치 마시고 악으로 인도하소서.


참고로 사진은, 도이체 포스트가 후원하는 스포츠들의 치어리더들로 추측된다. 어디까지나 추측. 상식적으로 저런 옷 입고 배달할 수는 없잖아.



휴. 요즘 아무말 대잔치 너무 안써서 또 손가락이 근질근질한다... 히힣...



무튼, 우체국 구석에 서서 - 독일 우체국엔 의자가 없더라 - 잡지의 그림을 열심히 봤다. 그리고 내가 안산 우표들 중에 기념인이 까리한게 또 보인다. 하.. 그만 사야하는데... 오늘은 그냥 새로 발행된 우표 사러 나온건데ㅠ 그만 사는건 우리에게 있을 수가 없어.. 한번 수집가는 영원한 수집가. 절대로 그 버릇을 버릴 수 없다. 



(글자만 있는 체인카드 합시다. 이 우표 붙여드릴께요. 헤헿)



그리고 이건 오늘 새로 나온 우표 중 하나! 알프스! 

기념인 짱귀엽다 ㅋㅋㅋ 근데 30센트씩 총 1,2유로 뜯겼다... 거 기부되는 금액도 좀 잘보이게 적어주십시오... 몰랐잖아ㅠ

그리고 그 바로 위의 유럽 성당 우표, 이미 샀는데 기념인 찍힌 우표는 안샀다.

아니 기념인이 저렇게 까리한 줄 몰랐다. 이것도 사야하긴 하겠다... 우선 당분간은 보류ㅠ




저 알프스 우표와 이 페이지에 있는 우표들이 오늘 나온 우표 전부이다. 다 사고 싶었지만, 꾹 참으며... 국립공원과 알프스만 샀다. 폴란드 청소년 교류 25주년 기념 우표도 살까 했지만, 생각보다 좀 실물이 덜 나온듯 해서 과감히 패스!!! 이제!! 새 우표라고 전부 다 주세요!!! 하는 일은 없다. 한달 사이에 좀 어른이 된 것 같고... 그리고 왼쪽은 딱봐도 현미경 어쩌고인데... 이런데서까지 전공관련된 것을 사고 싶진 않다. 마이크로 세계는 그냥 그들끼리 연구하게 두세요. 그저 예쁘게만 보이는 저 우표의 이미지에 수천명의 뼈가 갈려있는게 나는 보인다... 




독일인의 미적감각이 영 후지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페이지들 보면 또 괜찮은 것 같다.

물론 저 상태로 배달이 될 순 없겠지만, 꽤 예쁘다




까막눈이라 아직 이해를 못했지만, 5월에 저런 기념인들이 새로 풀렸다는 것 같다. 기간이 정해져있는건지 좀 확인을 하고 가까운 곳이 있으면 다녀와야겠다. 기념인따라 여행하는건가, 뭐 아무렴 어때. 몹시 즐겁겠다. 히히




그리고 이건 마지막 페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많이 이것저것 사라고... 잡지 안에 들어있는 모든 우표들을 다 우편으로 구매할 수 있게 저렇게 상세하게 나와있다

너무나 친절한 당신. 이렇게까지 친절하지 않아도 됩니다만...




마지막 페이지의 뒤쪽 ㅋㅋㅋㅋ 깨알같다. 무려 세 번이나 살 수 있다... 



독일은 모든 우편함에 자물쇠가 있기 때문에, 우편으로 배송된다고 해서 한국처럼 분실되거나 하는 일은 일어날 수가 없다. 물론, 뭔가 조금 부피가 있는 물건을 보냈고, 그걸 우편함에 대충 꽂아놓고 갔고, 누가 집어갔다면 분실될 수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거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이렇게 우편으로 우표를 구매하는 일이 굉장히 빈번하다고 했다. 또, 독일 전역에 26개만 있는 그 특별우표 창구가 있는 도시에 살지 않는 사람들은, 특별우표를 인터넷 우체국에서 구매하고, 우편으로 배달된다. 한국 우체국의 경우, 일반우편이 일주일이면 도착하니까, 배송이 늦다고 얘기할 수는 없는 편인데, 도이체 포스트는 일반우편이 대부분 2일 안에 도착한다. 이 넓은 독일 땅을! 어떻게? 독일이 우취강국일 뿐 아니라, 화물을 포함한 운송 전체의 인프라가 세계 1위이다. 2위가 일본. (물론 군수물자와 관련이 있었겠지만서도) DHL의 나라. 우표를 좋아하는 내가 우취강국에서 지내게 되다니 뭔가 좀 신기하기도 하다. 이런거 하나도 생각 안하고 왔으니 더 놀랍고 감사한 일이다.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한게 5월 9일, (글 쓰는 지금은 독일시간 6월 1일 오후 7시) 그리고 총 두 개의 우편물이 집으로 배달될테니 우편함을 잘 확인하라고 한다. 첫번재 배달은 핀넘버가 왔다. 이게 뭔지 모르고 그냥 다 오면 은행에 와서 확인하면 된대서 나는 그러려고만 했지, 이게 그렇게 중요한건지 몰랐다. 


보통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나는 이틀만에 왔다. 이렇게 빨리 오다니!!! 하면서 카드만 오면 바로 사용할 수 있겠네,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카드는 핀넘버와 같은 주에는 오지 않았다. 역시... 하면서 속상해했는데 딱 일주일이 되었을 때 카드가 왔다. 뭐가 이렇게 빨라.. 오래 걸린 사람은 몇 달이 지나도 핀넘버며 카드며 못받았다던데 ㄷㄷ 나 왜이렇게 운이 좋은거지.. 그렇게 은행에서의 행정이 전부 다 끝났으니 이제 다 훅훅 넘어갈 줄 알았다.



은행에서 편지 두 개를 받았으니 이제 돈을 넣어놔야하는구나! 한국의 남은 잔고를 탈탈 털어서 송금해달라고 했다. 그렇게 송금한게 지난주. 글쓰는 날 바로 전인 어제! 이제나 돈이 들어왔을까해서 은행에 갔고 처음으로 카드를 ATM기기에 넣었다. Personnal Nummer를 넣으라길래 계좌 만들때 받은 종이에서 그 번호를 찾아서 넣었다. 열자리의 조금 긴 번호. 그래서 이상하네.. 매번 이렇게 쓸데없이 긴 번호를 적어야하는거야? 자꾸만 번호가 다르다고 나온다. 너네가 준 종이에 씌여진 번호인데 대체 왜... 계속계속 넣다가 너무 많이 틀려서 이 카드로는 거래를 더 못한대... 염! 병!


돈뽑아야한다고! 월세내야한다고....

그래서 어찌된건지 물어보러 들어갔다.


나 : 안녕, 나한테 문제가 있어..... 담당자와의 예약을 잡을 수 있을까? 빠르면 빠를 수록 좋아.

직원 : 내가 도와줄 수 있는지 들어볼께. 무슨 문제인데?

나 : 카드에서 돈을 뽑고 싶거든. Personnal Nummer를 넣으라길래 넣었는데 틀렸다고 나와도 계속 시도했더니 카드가 정지됐다고 하네. 혹시 여권이 필요한거니? 그러면 집에 다녀와야해서..

직원 : 은행 카드 줘볼래? 조회해볼께.

(조회)

직원 : 은행에서 너한테 편지가 간게 있을텐데, 카드 받기 전에

나 : 있지!!! 

직원 : Personnal Nummer는 거기에 있는거야, 혹시 거기서 번호를 못찾은거면 오늘이나 내일 그거 들고오면 도와줄께. 카드 정지는 여기서 해제할 수 있어서 해제했는데, 또 틀리면 안되니까 꼭 그 편지에 있는 번호를 써야해

나 : 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고맙습니다ㅠㅠㅠㅠㅠ



영어로 안옮기는게 아니라 제대로 된 문장을 말 못한거 같아서... 찌밤...

그리고 홀로그램이 붙어있는 그 편지를 집에 와서 확인했다

아 뭐라고 적혀있는지 너무 길어... 약간, 느낌에.. 홀로그램 안에 뭔가 숫자가 있을 것 같았다



네???????????????? 비밀번호 어디????????????? 여보세요????????????????????



나는 망충하게도 이걸 줘뜯었다. 뜯으면서.. 왜이렇게 쓸데없이 안떼지게 만든걸까?? 무슨 다른 이유가 있을까.. 싶었는데, 다 뜯었는데 안에 아무것도 없는걸 보고는 어이없어서 ㅋㅋㅋ 뭘까요... 어디계세요...? 그리고 이거 통째로 은행에 들고갔더니, 엄청 놀래면서.. 아니 그냥 동전으로 긁으면 되는거였어........ 아 그래...? 동전으로 긁으니까 네 자리 숫자가 나왔다. 그리고 처음으로 돈을 뽑았다. 돈뽑는 수수료는 0.20유로. 아까워 쥬글거 같았지만, 나름 계산해서 이 통장으로 발급받은거라 괜찮다. 거의 모든 독일 은행은, 계좌이용료라고 해서 월 몇유로씩 내야한다. 도이체방크(Deutsche Bank)의 경우에는 일괄 5유로, 내가 계좌를 만든 슈파카세(Sparkasse)의 경우에는 세 종류의 계좌 종류가 있었다. 




온갖거 다 무료로 해주는 월 계좌유지비 7,95짜리, 중간의 3,90, 그리고 내가 가입한 계좌유지비가 무료인 계좌까지. 음 나는 잘 모르니까 그리고 막 체크카드를 쓰고 그렇게 지낼건 아니라 걍 계좌비 무료인걸로 계좌를 열었었다. 그리고 오늘 돈 뽑으면서 수수료 0,20를 냈다. 한국에서라면 출금수수료를 내라고???????? 내가 돈 저금해주는데 뭔 개같은 소리들이야??? 했을텐데, 여기서는 예.. 2가 아니라 그저 감사합니다... 하면서 굽신거리면서 돈을 뽑았다... 아무래도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건 좀 미련하기도 하고, 위험하기도 하니까. 독일에서 아시아 여자로 살면서 소매치기나 범죄 걱정을 안하고 살 수는 없다. 무튼 그렇게 망충했던 내가 은행 계좌 만들고 한달이 채 안되서 우찌우찌 현금도 뽑고 그랬다. 이제 집 구할 수 있는 보증금이 생겼으니! 집을 좀 더 적극적으로 구해야겠다. 이렇게까지 지나치게 좋은 집에 살지 않아도 되니까. 아낀 월세로 Chaincard하고 놀아야한다!!!


아마 Postcrossing에 대해서도 카테고리를 만들지 싶다... 요 몇일 전부터 Chaincard에 푹 빠져갖고 아주...ㅠㅋㅋㅋ 체인카드에 대한 설명이 아마 그 카테고리의 첫 글이 될 듯! Chaincard에 대해서 쓰고 싶지는 않았는데ㅠㅋㅋㅋㅋ 싫어서가 아니라, 너무 좋아서. 내게는 너무 할 말이 많은 주제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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