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건 체력 하나뿐이라며, 밤새 버스타고 와서 씻고 뭘 챙겨먹을 시간도 없이 바로 학원에 갔다. 학원에서 졸지 않은 것은 정말 초인적인 능력이 마지막으로 발휘된 모양이다. 집에 도착해서 뭘 챙겨먹지도 않고 옷 갈아입고 세수하고 쫌만 자야할 것 같은데.. 몸이... 정상이 아닌 것 같ㅇ... 라며 쓰러지듯 기절했다. 그렇게 기절하고 일어난게 딱 지금. 오후 여섯시. 거의 다섯시간을 이렇게 쭉 잔거다. 보통 낮잠은 길어야 두 시간인데, 생각보다는 할만하다고, 그렇게까지 많이 피곤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겁나 피곤했나보다. 나는 미리 예약하지 않은 것을 두고두고 반성해야한다. 다음에는 부디 이런 짓을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뿐...


무튼, 그렇게 기절했다 자고 일어나니 네덜란드에서 사온 튤립 구근이 보인다. 네덜란드 다녀온 기념으로 뭘 좀 사볼까 찾고 찾아봤지만, 물가가 너무 비쌌다. 엽서 한 장에 1유로는 여기도 마찬가지니까.. 엽서를 사도 우표는 우체국에 가야 살 수 없으니 엽서에 대한 뽐뿌는 자연히 사라졌다. 뭔가 기념할만한 뭔가 없을까? 싶었는데, 튤립 구근이 굉장히 싸길래, 샀다. 핑크색 튤립과 푸른색 튤립을 5개씩 샀다. 당장 심고 싶었지만, 다음 주에 이사를 해야하니까. 그런 것들까지 짐을 늘릴 수는 없다. 딱 열흘 후면 심을 수 있다! 그리고는 네덜란드에서 찍은 많은 사진들을 보면서 참 많이 웃었다. 



네덜란드에 가고 싶었던 이유가 세 개 있는데, 세 개는 나중에 나열하고, 그 중 하나는 바로 암스테르담 레터. 앞에서는 도저히 찍을 수가 없는 상태라서 뒤에서 찍어서 좌우변환을 하는게 가장 나을거라는 현지인의 조언에 나는 또 그렇게 따라했다. 하지만 뒤에서도... 저 보이시나요? 월리를 찾아라처럼 저를 아시는 분은 저를 찾아봐주세요........... 나름 브이도 하고 있는데... 왜 이 사진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지...? 그나저나 정말 구름이 환상적으로 예뻤다. 





여행도 좋지만, 역시 나는 잠은 집에서 자야하려나봐... 잠을 못잔건 전혀 아니고 오히려 너무 잘잤는데, 원래 뭘 많이 챙겨다니다보니, 그리고 그걸 이틀 짐으로 늘여서 싸다보니 이것저것 뭘 넣어제껴서... 조금 무거웠달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