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많이 피곤했는지, 아주 푹 잘 자고 일어났더니

조식 시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 꼽! 시! 계!


이 게스트하우스는 너무 좋은게, 조식시간이 치사하고 째쨰하게 막 7~8시 이런게 아니라, 통 크게! 닝겐들이 커다란 나라는 이렇게 통도 큰가!!! 730~12!!! 12!!!! ㅋㅋㅋㅋ 정오에 먹는 것도 조식이냐구요 ㅋㅋㅋㅋㅋㅋㅋ


낮잠자고 내려와도 충분한 시간.... 이 게스트하우스를 고른 이유...ㅋㅋㅋㅋ


게다가.... 심지어.... 세상에.... 세상에!!!!!!!!!!

저에게 또 이런 행운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게스트하우스 무료 조식의 퀄리티가 대체 왜 이렇죠???????


왜 이게 무료에요???

물론 모두에게 다 무료는 아니고, 이 숙소에서 3박 이상을 한 사람들에게만 무료로 제공되는거긴 한데, 3박 이하는 4.5유로로 먹을 수 있다. 4.5유로가 6천원 조금 안되는걸 감안하면, 엄청난 퀄리티.... 




자 이제 사진이 필요한 시간!







전체 샷이 시작하기 전에, 독일 = 누텔라

소금 후추 꿀과 함께 기본적으로 모든 테이블에 누텔라가 비치되어 있다


처음 봤을 때는 너무 신기했는데, 이젠 굉장히 익숙해졌다.






조식 전체샷, 딱 봐도 뭐가 많아 보인다





대여섯 종류의 빵이 항상 제공된다.

다들 어떤 빵을 주식으로 먹는지 궁금해서 이른 시간부터 일부러 계속 지켜봤는데,

특정인이 먹는 빵은 항상 같았다.

먹는 빵이 정해져 있는 것 같은데, 뭐가 다른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취향 탓인가...


딱 봐서 만만해보이는 빵들은 이미 다 먹어봤고,

(휴.. 빵이 원래 이런 맛이라니..)

사진상에서 가장 왼쪽에 있는 것은 빵인데 빵같은 식감이 아니었다

약간 찌덕거리는? 저것도 다른 이름이 있겠지

하지만 알 필요 없다. 별로 안땡기는 맛...



그리고 사진상에서 가장 앞에 있는 것은

초! 코! 파! 운! 드!

찌! 덕! 거! 리! 는! 초! 코!


어쩐지... 다들 처음엔 아무도 안가져가고 다 먹을 때쯤에 저거 가지러 오더라...

뭔지도 모르고 그냥 안먹다가 한번 먹고는 또 5키로쯤 가볍게 찌는 상상을 했다

악몽이야.......................

상상 속에서는 부디 행복하자....


왼쪽에 Ricotta cheese, Quark cheese

그 뒤로 또 치즈, 땅콩버터 with cheese, 버터

가장 뒤에는 토마토와 오이






삶은 계란, 짜먹는 햄, 떠먹는 햄;;; 잼 3






그 때 그 때 바뀌는 과일바구니의 과일들, 우유, 요거트





다양한 종류의 씨리얼들,

견과류 등의 각종 토핑들,

쌍큼한 요거트, 뭔가 좀 꾸덕거리는 요거트




쇠통?;;;에는 치즈가 담겨 있다! 가운데에는 다른 종류의 치즈





햄과 소세지의 나라답게 아까 짜먹는 햄 떠먹는 햄에 이어

슬라이스 햄도 항상 세 종류씩 있다.

햄 종류만 5개 이상... 항상 비치...


독일... 너는 러브...





초코렛으로만 만든 씨리얼 좀 너무하는거 아니냐구....

살찌는 방법을 미국만 아는 줄 알았는데

누텔라와 하리보의 독일을 내가 너무 간과했구나, 미안






그렇게 Five Elements Hostel에서의 첫 조식을 정말 간단히 먹었다

쓰고 있는 현재인, 오늘(4/28) 먹은 사진과 비교하니

반도 채 안먹었구나....


난 혹시 내가 뭔가가 입에 안맞을까봐

탈나거나 할까봐 걱정되서 저렇게 조금씩 맛만 보는 것처럼 퍼온건데

그런건 우리에게 있을 수가 없어... (허경영짤)



배탈이 뭐죠? 입에 안맞는게 뭐죠?

독일 사람들은 수돗물 그냥 마신다면서요?

그럼 저도 수돗물 그냥 마시면 되나요?

물갈이가 뭐죠? 도착한 첫 날부터 수돗물 그냥 마셨습니다만....






그렇게, 행복하고 행복한 아침식사가 끝났다.

커피, 오렌지쥬스, 홍차 세 종류를 번갈아 마시면서

느긋이 한 시간쯤 먹고나니

내가 무슨 귀족이라도 된 것 같았다.

언제 이렇게 느긋하게 아침을 먹어봤나...


길어야 20분의 식사 시간에도 밥을 누가 그렇게 천천히 먹냐는 얘기를 하던 사람들.

5분의 식사 시간, 그게 과연 식사였던가. 사료 아닌가?



그저 행복한 시간들

내가 이렇게 행복함을 온전히 누릴 자격이 있는가?

혹시라도 여태까지 없었던 거라면

그 자격이 있을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침 한 번 거하게 잘 먹었다고 이렇게 자아반성이 되다니

역시 나는 배부른 소크라테스가 체질이야...... - ㅁ-....

배고픈데 무슨 소크라테스가 어떻게 되냐 이거에요....

배고프면 짜증부터 난다 이거에요....



ps.

처음에 이 숙소 이름을 본 순간, 예약을 꽤 진지하게 고민해야했다

이름 이렇게 짓기 있냐구요.... 원소 다섯 개??????? 뭐야... 하면서

혹시 다른 뜻이 있나해서 검색했는데 음양오행 = Five Elements ?????????

뭐지.... 어째서 프랑크푸르트 게스트하우스 이름이 음양오행인거야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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