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여행간다고 식재료 소진만 하고 사둔게 없어서 집에 먹을게 초코렛뿐이다.

식재료를 사러 나가야한다. 귀찮지만, 이런 귀찮은 것들 하나하나를 해치우는 것도 일상이다.


신기한 것은, 헬스장에 가기 전도, 마트에 가기 전도, 운동화 신기 전까지가 가장 귀찮을 뿐이고

마트에서도 헬스장에서도 항상 즐겁다. 오늘은 뭘 해먹어 볼까~ 라고 생각하면서 마트를 둘러보는 게 즐거웠고, 이번에는!! 살이 빠질 수 있을거야!!! 라는 생각으로 허벅지 터지도록 스피닝을 하는 것도 즐거웠다. 무엇보다, 냉동식품이어도 먹을 수 있는 상태가 되면 마치 내가 요리한 듯한 착각에 빠져서 엄청난 요리사가 된 듯 했고, 운동 후에 헉헉대며 땀 범벅이 된 상태에서 샤워하면 세상 부러울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주절주절 또 길게 얘기했지만, 냉동피자가 먹고 싶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또 10유로 이상 구매시에 뭔가 증정된다는 이벤트 포스터를 봤다.

시작 날짜를 꼼꼼히 확인하고, 10유로 구매하려고 사야할 것들을 마트에서 급히 적었다.

피자 우유 감자튀김 식빵에 바르는 샐러드 식빵에 넣을 햄

이 정도로 10유로가 넘지 않을 것 같은데ㅠ



그럴리가. 돈쓰는거 제일 좋아.



Pizza x3 2,89

샌드위치 샐러드 0.99

Bacon 1,49

우유 0,46

고다치즈 1,59

햄 0,99

돼지고기 2,19

웨지감자 1,29

total €10,4 (\13520)





이제 모으게 될 스티커를 중간에 놓고 사진을 한 장 더 찍었다.

무려 아이스 에이지! 무려 종류가 144개!

다 모아보겠다는 말도 안되는 다짐을 해본다.

이번 스티커 이벤트 기간이 한달이니까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리들에서는 매주 다섯품목을 정해서 특가세일을 한다. 뭐 특가라고 해도 공산품이라 반값! 이런건 아니고 한 20% 정도.

이번주의 특가세일 중 하나는 매그넘이었다. 2,45유로에 판매 하던걸 1,88에 할인판매. 마침 어제그제 이틀 온도가 33도를 찍기도 했고, 이 날씨에 에어콘 없이 산다는 게, 심지어 선풍기도 없다는게 힘들었지만 뭐 다들 이렇게 사는거라니까..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렇게 아이스크림 코너에서 얼쩡대다가 매그넘 할인 딱지를 보고 오? 하면서 자세히 봤다. 내가 독일어를 잘 못하니까, 이런 할인딱지가 붙어있어도 종종 정가를 다 내고 살 때가 있었다. 



당연히 저 할인딱지를 보니 저 맛만 할인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보니 저 맛만 없었다. 안돼!!




옆에 내 또래의 독일 여자도 음, 할인해서 사고 싶은데 저 맛이 안남았나보네.. 라는 듯이 서있었다.

오지랖+주접의 콜라보로 내가 찾아줄께! 여기 아몬드 남았어! 라면서 저만큼이나 아래쪽;의 아몬드를 파냈다.

근데 같은 맛이 아니었다... 그림속의 아몬드는 화이트 아몬드, 내가 파낸건 그냥 아몬드... 아이고 찌밤...



근데 그 여자분이... 내게 독어로 막 머라머라 하면서 저거만 할인되는게 아니고 전부 다 할인되는거야~~~ 라며

Versch. Sorten 이 부분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그리고는 요거트 프레시 맛을 하나 들고는 갔다.

나는 지금 독일인에게 주접을 떤 것이다. 이 죽일 놈의 오지랖...


독일어를 못하면서 내가 아이스크림 찾아줄께!! 이런 소리나 하고... 휴... 모를...



그래서 나도 내 또래의 독일여자가 산 그 같은 맛을 샀다. 사실 종류가 너무 많아서 결정 못하기도 했고...




결제 다 하고 나오는데, 남에게 피해 안주는 독일인의 이미지는 누가 만든 것입니까?

독일에서 직접 열심히 낸 소문 아닙니까...?


장을 보고 종이박스 저렇게 예쁘게 다 까서 쌓아놓고 간다.

바로 앞의 쓰레기통 옆에 종이 분리수거함도 있는데 꼭 저래둔다.

저 사람도 매그넘을 두 박스 샀구나; 싶어서 뭔가 웃겨서 찍은 사진




매그넘 4개들이 1,88 ( \2450)



3개에 2,89유로니까, 한 판에 1250원짜리 냉동피자를 샀다.

뭘 좀 많이 샀을때나 쇼핑샷을 찍지, 이렇게 피자 하나 달랑 사왔을 때는 정말 배고픈데 아무 것도 요리하고 싶지 않을 때라는 거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괴물처럼 찢어제껴서 치즈 팡팡 뿌리고 오븐에 쳐넣어서 박스 사진은 없다.



진화 1단계. 모짜렐라 치즈를 소박하게 뿌려봤다. 




진화 2단계. 모짜렐라 치즈를 넘치게 뿌려봤다. 좀 과했다...




진화 3단계. 죽기전에 꼭 먹어봐야하는 치즈 중 하나라는 그라나 파다노 치즈를 뿌렸다.

모짜렐라는 이미 다 가루에 가까운 상태라 뿌리기 편했는데, 그라나 파다노 치즈는 블럭이라서 갈다가 내 손가락까지 갈아버릴뻔했다.

나 정도면 팔이 꽤 튼튼한데도 이렇게나 아프다니... 연약한 여자는 요리를 할 수 없겠구나.



사진 세 개 올리고 나니 기본이 없네... 피자 사진 보니까 배도 고프고, 오늘 저녁은 이 피자로 먹어야겠다. 오늘 사와야지. 

(글 쓰는 오늘, 2016/06/30, 6월 글은 6월에 좀 끝내려고 마지막날에 몰아서 써제끼는 중. 나도 참 나다..)



아직 첫 책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마지막 챕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주 안에 끝날 것 같다. 그래서 소소하게 필요했던 문구류들을 좀 질러봤다. 뭐 특별히 더 설명할건 없고, 다람쥐는 포스트잇인데 안이 짱 귀엽다. 나만 볼거라 안보여줌.


기린 받침 1,5

다람쥐 포스트잇 세트 1,0

A4 파일 21,0



이벤트 기간동안 나름 열심히 간다고 갔는데, 가계부를 확인해보니 총 8번을 갔다. 마지막 세 번은 사흘 연달아가는 수집력을 자랑했다. 원래 이 이벤트는 10유로 이상 구매시 딱 한개씩 주는게 맞다. 그런데 내가 간 특정 REWE의 특정 직원이 다섯개에서 많게는 여덟개까지 준 적도 있어서 그 계산 직원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REWE에 갔다. 그리고 집 근처 REWE에서는 항상 딱 한개만 줬다. 집 근처 REWE에서 구매한 세 번도 다른 REWE에서 샀더라면 50개를 넘겼을텐데. 그게 조금 아쉽다. 그래도 8번 방문에 45개;씩이나 모았으면 엄청 선방한거라고 생각한다.



왜 하나만 까고 나머지는 그대로냐고 물으신다면, 원래 수집품은 미개봉 새제품으로 모으는거라는 대답만 할 수 있다. 다년간의 레고 미니피규어 감별사 활동을 해서, 레고 미니피규어는 세번 만지작 거리면 어떤거 안에 들어있는지 다 알 수 있는 나지만, 이건 거의 불가능하다. 이 카드도 뜯지 않고 안에 어떤 카드인지 좀 알아보려고 했는데, 어찌나 껍데기를 잘 만들었는지 도저히 안이 보이지 않는다..............


무튼 이렇게 독일에서도 우표 말고 또다른 수집품을 늘려가고 있다.



독일 축구선수 몇명 알지도 못하면서.. 참 나도 나다...

수! 집! 이라는 단어만 보면 뇌에 이상 현상이 생기나봐...

무튼, 더 이상 특별히 살게 없음에도 장기 보관;가능한 식품들을 10유로씩 매일 샀다.

이번주가 이벤트 끝이라 차라리 너무 다행이다 싶은 마음...


그리고 아마 이사갈 때까지 나는 장 안봐도 될 것 같다... 그동안 산거 먹으면서 지내도 충분할 듯;




Ja! Gouda Jung 1,74

REWE Mozzarella 1,59

Himbeeren 1,99 

납작 복숭아 0,77

Cannelloni 1,25

Mini frühlingsrollen 1,55

콘 옥수수 0,69

베이킹용 까는 종이(오븐에 감자튀김 넣을 때 이거 깔고 하길래 따라 구입) 0,95

total €10,53 (\13700)




Butterkäse 1,59

REWE Gouda Holland 2,99

Grana Padano 3,69

우유 0,46

저지방 우유 0,42

감자튀김 0,79

밀가루인줄 알고 샀으나, 호밀가루였던. 1,69

total €11,73 (\15250)




Ja! Cornflakes 0,99

Ja! 주방세제 0.79

Ja! Margherita Pizza x3 1,99

Ja! 샌드위치 샐러드 0.99x2

Bacon 1,49

포도 1,69

콘 0,69

감자칩 0,75

total €10,37 (\13480)



미친 사람 같겠지만, 매일 이러고 덧셈하면서 10유로씩 장봐둔게 많아서,

글 수정하고 있는 지금 현재(2016/06/29) REWE에는 얼씬도 안하고 있다.

LiDL에는 우유와 식빵 사러 갔지만, 거기서도 우유와 식빵만 사고 다른 부재료들은 집에 이미 차고 넘치게 많아서..

열심히 쟁여둔 것들을 소진하면서 살고 있다.

다음 포스팅에는 그간! 모은! REWE 축구선수 카드를!!! 자랑해야지, 엣헴


한국에서는 나이키 운동화 두 켤레, 구두 하나만 가져왔다. 잘 안신는 높은 구두를 가져온거라 실제로 신고다닐 수 있는 신발은 운동화 두 켤레뿐이다. 비가 많이 오는 곳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뭔가 좀 트인 신발의 필요성이 절실하긴 했다. 그래서 이렇게 20유로 쿠폰이 생긴건가! 유후


새로 생긴 매장답게 물건이 굉장히 많았고, 가격대도 다양했다. 여름 신발도 굉장히 많고 예뻤는데, 그 중 내가 가장 맘에 든건 이 두 제품이다.





둘 다 가격대도 짱 착해... 하지만 저는 패디큐어를 하지 않죠.

뭔가 이런 신발에는 패디큐어 안하고 신으면 안될 것 같다는 코르셋을 아직 벗지 못했다.

언제 내 모든 코르셋을 벗고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을까?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심지어 매장에서는 전품목 20% 세일이라는 광고판이 엄청 많이 붙어있기도 하다.

근데 아래쪽에 써있는 문구들이 뭔가 뭐는 안된다 뭐는 안된다인거 같아서 (Nicht=not) 이걸 촬영해서 구글 번역으로 돌렸다;

구글 번역기 성능 너무 후지고 병신같지만 대충 의미만 알기는 간단하고 편해서 즐겨쓴다.




당첨쿠폰은 오늘만 유효하다. 하지만 나는 최근 소비가 너무 살벌해서; 소비를 줄이고자 지갑을 들고 나오지 않았다.

신발을 사고 싶었지만, 어차피 저렇게 예쁜 신발을 사도 운동화만 신게될 거라는걸 안다. 레이스신발을 신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가방으로 종목 변경. 내가 맘에 드는건 이 가방, 가격은 24.95유로. 그런데 현재 나는 단 5유로도 없다...




집에 다녀오면 되지 뭐! 나는 튼튼한 다리가 있으니까! 그리고 집에서 거금 10유로를 가져왔다.

가방을 갖고 계산대로 내려가니, 쿠폰에 씌여진 글자를 짚어준다. "신발만"이라고 너무 선명히 써있다...

까막눈인거 이렇게 티내고 다니고 그르면 안돼... 응 미안, 신발로 골라올께!


탐스 짭 신발들이 10유로미만으로 즐비하다. 정리하는 직원에게 물어봤다.

나 룰렛 당첨됐는데, 이걸로 신발 두 개 같이 계산할 수 있어? 라고 물어보니 그거도 또 안된대. 아 안되는게 참 많네...


그래도 공짜니까 괜찮다. 온갖거 다 둘러보다 결국 내가 구입하기로 결정한건 또 운동화.

운동화 하나가 더 생겼으니, 비 맞아서 곧 폐기처리해야할 듯한 내 운동화 하나를 버릴 수도 있게 되었다.



그런데, 당첨쿠폰의 사용법이 좀 신기하다. 이건 나 혼자 계산하고 있었으면 영원히 몰랐겠지만, 내 바로 앞에 다른 아저씨가 계산해서 알 수 있었다. 사실 내 줄만 너무 오래 걸려서 나는 앞에서 뭘 하는데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집중해서 들었다. 20유로 쿠폰의 금액에 딱 맞춰서 물건을 고른 나와는 달리, 옆에 아저씨는 쿠폰 금액인 15유로를 할인받을 생각으로 물건을 고른듯 했다. 45유로짜리 신발을 구매하려고 했다. 그런데 직원에게 제지당했다. 15유로 이하의 상품으로만 고를 수 있다고! 네? 왜요? 돈 더주고 산다는데 왜 못사게 해요??? 내가 고른건 24.95유로의 운동화. 나도 약간 당황하긴 했지만, 20% 할인되면 딱 19,96유로니까 괜찮을꺼야!!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뜻밖에 내가 고른 운동화는 30%나 할인하는 품목이라 최종 결제금액은 17,47유로. 뭔가 2.53유로 손해본 느낌이지만 딱 맞추기도 어려웠을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게 내게 공!짜!로 오게된 이 운동화. 엄청 잘 신고 있다. 초콜렛도 이마이나 줘서 엄청 신난다.

영수증 뒷면, 환불 불가라고 쓴 것 같다. 환불할 생각 없습니다만-




폼클 2,95

배쓰오일 0,15 x6

번들거리는 부분을 누르기 위한 팩트 2,95

Abtai Augen Vital 4,95

total €11,75 (\15300)



이렇게나 잘 먹고 사는데, 눈이 계속 뻑뻑하고 피로도가 장난아니게 높다. 핸드폰은 거의 안하는데 (강제적으로 못하는거지만;) 노트북을 보고 있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가.. 글을 많이 써서 종이를 많이 봐서 그런가 (아님) 무튼 독일 드럭스토어에서 사야할 것들을 이리저리 검색하다가 눈 영양제로 개안했다는 간증글을 꽤 봤다. 뭐 그렇게 효과가 크겠어? 싶었지만, 5유로도 안하는 가격에 속는 셈 치고 하나 사봤다. 그리고 나는 지금부터 간증글을 쓴다.


나는 국딩;때부터 이미 안경을 썼다. 난시가 굉장히 심각한 근시를 갖고 있으며, 난시라는게 사물이 흐려져 보이는거라는 얘기를 들었을 땐, 근시만 있는 사람의 시선이 굉장히 궁금하기도 했다. 사물이 흐려져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안보이는거지? 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아직도 그 호기심은 유효하다, 유효해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눈알을 바꿔 끼워볼 수 없잖아...) 무튼, 어릴 때부터 높은 도수의 안경을 썼었고, 고딩-대1때 안경같은게 나의 미모를 가린다며 렌즈를 끼겠다고 까불던 시절도 있었다. 겁쟁이는 렌즈도 제대로 낄 줄 몰라서 각막에 큰 스크래치를 만들며 렌즈 인생을 자체 종료했다. 이 스크래치 난 걸 알게된 것도 황당한게, 렌즈를 낄 때 눈을 어떻게든 까뒤집어서 뜬 상태여야하는데, 나는 눈 앞에 내 손가락 하나가 접근하는 그것도 그렇게나 무서웠다. 그래서 기를 쓰고 눈을 감았고, 손가락에 올려둔 렌즈는 기를 쓰고 눈알 위에 앉히려고 밀어넣었고, 그러다가 각막에 상처가 났었다. 렌즈를 끼기에 눈이 좀 아파서 혹시 뭔가 잘못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안과에 갔었다. 내가 다니던 안과는 그 당시 안과로서는 꽤 최첨단의 시설을 갖추고 있었는데, 눈알을 현미경;으로 바로 볼 수 있게 옆의 티비에 큼직하게 띄워주는 그런 시설이 있는 안과였다. 내 눈을 보자마자 아이고 학생... 이제 당분간은 안경 써야겠네 / 당분간요? 왜요? / 말 없이 티비에 내 눈알을 띄워준 의사선생님. 검은자를 가로지르는 큰 선이 생겨있었다. 렌즈를 자연스럽게 중간부분을 탁- 넣어야하는데 나처럼 많이 안넣어보거나 초보는 (나는 둘 다) 억지로 밀어넣다보면 끝부분에서 저렇게 각막에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고 했다. 그 당시의 나는 얼마나 실망이 컸던지ㅠ 왜! 나는! 렌즈도 못껴!!! 이러면서...


그렇게 렌즈 인생을 끝내고 안경 인생으로 쭈욱 살았다. 불편한 점이 정말 많았지만, 시력 교정 수술에 대한 무한한 두려움으로 수술을 결심할 수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라식이나 라섹으로 개안을 했다고 다들 추천했지만, 아주 작은 확률로 내가! 재수없이! 야맹증이나 기타 등등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앞으로도 시력 교정 수술은 할 생각이 없다. 현대 의학을 못믿는건 아니지만, 나는 그 작은 확률이 내가 될 수도 있다는 부분을 간과할 수가 없다.




어찌됐든, 한국에서는 큰 불편함 없이 잘 살았다. 안경이 주는 불편함이 조금은 있었지만, 눈이 뻑뻑하거나 하는 일은 아주 드문 일이었고, 최근 겪은 것처럼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심각하진 않았다. 독일의 건조함이 눈알도 건조하게 만든건가.. 하는 아무생각대잔치도 해봤다. 못먹고 그런 것도 아니고 너무 잘 먹고 지내는데 이런 일이 생기니 당황스러웠다. 마침 독일의 눈 영양제가 굉장히 좋다고 해서 샀고, 16일에 구입해서 글 쓰는 현재는 26일, 열흘간 총 10알을 먹은 결과, 놀랍게도 이 짧은 열흘만에 개안한 느낌이다. 어떻게 단 열흘만에 이렇게 효과가 좋은건지는 나도 모르겠다. 기술력...? ㅋㅋㅋ 언젠가 내가 한국에 귀국해야하는 날이 온다면, 20인치 캐리어에 이 약만 담아서 가야할 것 같다. 굉장한 효과에 감동받았다. 나는 마치 새 눈알을 선물 받은 기분이다.




독일의 눈 영양제는 브랜드가 크게 두 개다. 로즈만이나 DM의 자체브랜드에서도 눈 영양제를 만들지만, 그 제품들은 성분함량이 너무 낮다(DM의 경우 루테인 8mg) 한국에서 많이 구매대행하는 Augen Vital은 내가 구입한 Abtei의 제품이 아니라 도펠헤르쯔의 제품이다. 나 역시 도펠헤르쯔(Doppelherz)의 제품도 드럭스토어에서 봤는데 이 압타이의 제품을 산 이유는 루테인 함량때문이다. 도펠헤르쯔의 눈 영양제는 두 종류가 있는데, 각각 루테인이 10mg, 15mg이다. 하지만 이 압타이의 제품은 루테인이 20mg!!!! 도펠헤르쯔가 유명하니까 다음 달에는 그것도 먹어보긴 할껀데, 루테인이 20mg인 약을 두고 왜 10mg 15mg인 제품이 더 유명한지 나는 잘 모르겠다. 이것은 또한 나의 직업병이기도 하다... 성분량이 중요한거 아니야?? 하는;;




눈이 자주 피로한 사람이 독일에 와서 꼭 사야할 것들은 발포비타민, 당근오일, 카밀 핸드크림이 아니라 이 약이다. 물론 저 세 개도 사야한다. 너무 싸니까... 싼데 좋으면 무조건 사야하는거 맞잖아... 


원래도 독일의 발포비타민은 저렴하다. DM/LiDL/Rossmann, 세 상점은 대부분의 물품에서 모두 1센트의 가격 차이가 대부분 있지만, 발포비타민의 경우에는 놀랍도록 정확히 똑같다. 0,45유로(약 600원). 그런데, 오늘 우연히 들른 로즈만에서 발포비타민이 세일중이다. 워낙에 저렴해서 6센트만 세일하는거지만, 그게 어디냐며.. 6센트는 78원, 저를 동정하지 마세요.. 하나만 사는게 아니라 여러개살거니까 분명 중요하단 말이야!!! 종류가 총 6개길래 하나씩 전부 다 샀다.



구입 직후부터 글쓰는 현재(2016/06/23)까지 오른쪽의 두 개를 매일 한 알씩 먹고 있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로즈만에서 발포비타민을 산다면, 오른쪽에서 두번째는 절대 구입하지 말길 바란다. 색소가 너무 많이 빠지고, 그 색소가 컵에 좀 심할 정도로 붙는다. 닦으면 닦이긴 하지만 엄청 힘줘서 닦아야해서 번거롭다. 근데 왜 저게 쎄굿(sehr gut)인지 모를...


로즈만 자체브랜드 발포비타민 한 통당 0,39x6

total €2,34 ( \3100)


3천원으로 두달치 비타민을 장만했다.




일부러 버터를 구입하지 않고 있었는데, 베사멜 소스를 만들려면 버터가 반드시 필요해서 어쩔수 없이 구입.

토마토를 왜 이렇게 많이 사는지 (누구라도) 궁금할 수도 있으니 적어두자면, 이벤트 기간이라 10유로 이상 구매시에 독일 국가대표 축구선수 카드 줘서 이렇게 마트에서 계산기로 덧셈해가면서 칼같이 10유로 이상을 매일 구매하고 있다.

15일부터 이벤트 끝나는 18일까지 REWE에 매일매일 출근도장 찍었었다. (글 쓰는 현재, 2016/06/23)

 

버터 0,90

크뇌델1 0,99

크뇌델2 1,09

라자냐 소스 0,89

커리부어스트 소스 0,99

파스타 소스 1,39

캔토마토x4 0,39x4

팩토마토x2 0,35x2

액상 카레 소스, 세일하길래 0,59

병에 든 소세지 0,99


total €10,09 (\1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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