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약속이 생겼다. 원래 평일에는 움직이지 않는게 나와의 약속이지만, 가끔은 약속을 깨도 되니까-
해가 반짝반짝하던 평일 오후, 학원 수업 마치자마자 반홉으로 갔다.
물론 기차는 비싸니까 버스를 탄다. 만하임 버스터미널은 만하임 중앙역 바로 옆에 있다.
오후 한 시 반, 이렇게 해가 난게 대체 얼마만인지.
언제나 늦는 플릭스부스인데, 오늘 출발시간보다 전에 도착해있다. 뭐지 이 상황은. 그저 좋다! 신난다!
보통 목적지에 도착하면 반홉 사진 찍고 그러는데, 없다. 맥주가 나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계속 다른 맥주를 마셔줘야한다. 이건 크롬바허 바이즌인데, 바이즌 둥클이 있는줄은 몰랐다.
(Krombacher Weizen, dunkel)
Edelstoff 왜 이 맥주는 전용잔이 없는걸까. 언젠가부터 맥주잔과 짝이 맞지 않으면 언짢아졌다.
EXPORTBIER라고 되어있어서 음 외국 맥주인가봐 했는데 지금 찾아보니 뮌헨에서 만든다고. 나 지금 수입이랑 수출이랑 헷갈린거야?
그리고 다른 맥주들은 다 마셔본거길래, 마지막은 칵테일로-
나초, 그리고 뭔가 해장국같은 느낌이 조금 들었던 빨간 국물. 뭔지는 모른다.. 맛있으면 된거지!
나를 만하임으로 데려다줄 버스.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부터 만하임까지 오는 버스라니. 오늘 몇 시간을 달려온거니?
나는 분명 다이어트중인데.. 이렇게 또 아가리다이어터 레벨업을 한다.
내일부터 다시 또 하는거지 뭐. 언제나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아니었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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