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사진부터-



어느 카테고리에 넣어야할지 고민해야했다. 누구나 이렇게 공부해야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위버 도이체에는 넣을 수 없었고, 나의 공부 방법을 굳이 아무말대잔치에 넣기도 조금 신경이 쓰였다. (이런 것조차 너무 유난유난 개유난인 것...)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모습이니까 만하임 카테고리에 넣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해서 넣어본다.


독일어만 이렇게 공부한 것은 아니고, 영어도 심취해있을 때는 이렇게 공부했었다. 동사원형을 확인해야하는 동사들은 모두 특정색(주황색)으로 다 분류한다. 그리고 조동사들은 모두 녹색으로 분류해서 그 문장의 시제와 태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한다. 전치사는 핑크색, 부사는 파란색, 특정 구문은 노란색. 이렇게 다 특정색으로 구분을 해두면, 저 색으로 머리에 들어오는 그림이 생긴다. 그렇게 나는 부족한 암기력을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메꾸면서 공부하고 있다.


사실 편하게 그냥 대충 읽고 단어 뜻도 다 유추되고 굳이 이런 필사가 필요없으면 참 좋겠지만, 나는 그럴 수가 없다는걸 내 자신이 더 잘 안다. 반드시 손으로 베껴쓰면서 공부를 해야하고, 이런 온갖 색의 형광펜이 필요하다. 형광펜뿐 아니라 쓰는 펜들의 색도 다 특정한 의미를 갖고 있다. 그래서 볼펜 한 자루 들고다니는 다른 사람들 보면 참 신기하다... 종종 부럽기도 하고. 하지만 내가 가지지 못한걸 굳이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내가 가진 것을 스스로 더 아끼면서 잘 보듬어주면서 살아나가고 싶다. 


'aus Deutschland > Mannhei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칼크 전투기  (0) 2016.09.10
슈파카세 만하임 지점  (0) 2016.09.07
초코향이 가득한 날.  (0) 2016.08.26
잘 가르치는 선생님과의 일주일 수업.  (0) 2016.08.22
한없이 귀찮은 먹고사니즘  (0) 2016.08.1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