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 사파리 하나가 사라졌다. 이틀을 기다렸지만 나오지 않았다. 중요한건 이걸 집에서 잃어버린건지 학원에서 잃어버린건지 모르겠다는 것. 라미 사파리 두 개가 F촉이고, 하나를 필기용으로 쓰는데 필기용으로 쓰는 그걸 잃어버렸다. 원래 잃어버린거 새로 사면 잃어버린게 나오는건 진리. 빨리 필기용 라미 사파리를 다시 만나기 위해 펠리칸을 질렀다. 응...?



사실 내게 펠리칸은 고급 브랜드가 전혀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는 딱 하나인데, 한국에서 만년필 잉크를 사려고 하면 펠리칸 잉크는 굉장히 저렴하고 라미 잉크는 비쌌기 때문. 그런데 오늘 구입한 이 펠리칸은.. 한국에서는 대략 16~18만원에 판매된다. 정가는 92유로. 굳이 환산한걸 적진 않겠습니다...



사실 이렇게 바로 살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시필해보고 와 뭔데 뭔데... 이래서 사람들이 비싼 만년필 쓰는거구나 싶었다. 금촉이 아닌데 이렇게 부드럽게 쓸 수도 있는건가??? 원래는 F을 잃어버렸으니까 F을 사려했다. 그런데 라미의 F과 완전 다른 F... 그래서 내가 아직 한번도 가져보지 않은 B촉도 고가 라인이니까 시도해보려고 B촉을 달라고 했는데, 세상에... 세상에... 길들이지 않은 만년필이 이렇게나 부드러울 수도 있구나... 사야할 것 같은데... 사도 되는걸까... 와 지금 있는 만년필이 몇갠데!!!의 사이에서... 나는 구입을 택했다. 구입했다. 하고야 말았다. 그리고 나는 즐겁게 구속비용을 가뿐히 지불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라미는 종이케이스도 하나 안주고 그냥 펜만 달랑주는데, 역시 좀 비싼건 케이스에 보증서에 쇼핑백에 가죽보관함까지.. 역시 돈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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