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라는건 어쩌면 당연한 개념이지만,

시간이 늘고 또 늘어나는걸 겪으며 하루를 보내다보니

뭔가 더 어려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인천공항에서 2016/04/23, 00:40에 떠났는데,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2016/04/23, 14:20에 도착했다.

환승시간 합쳐서 약 스무시간이 걸렸지만,

시차 덕분?에 7시간을 번 셈이다.



열시간을 날아서 아부다비에 도착했는데, 다섯시간이 걸린 것이 되었고,

일곱시간을 날아서 다시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는데, 다섯시간이 걸린 것이 되었다.



누구나 똑같이 가질 수 밖에 없는 24시간인 하루에, 선물처럼 일곱 시간이 생긴 셈이다. 비행기에서 내내 잠들어있었던게 아니라 깨있었기 때문에 더 이런 생각이 든 것 같다. 2016/04/23, 00:40부터 시작한 나의 423일은, 몸이 20시간 40분의 비행과 환승을 겪었어도 여전히 오후 2:40 -



공항에 도착할 때마다 시계를 다섯 시간, 두 시간, 이전으로 돌리면서 마치 내가 시간을 지배하는 자!!!가 된 듯한 기분도 들었다. 나만 하루에 31시간을 사는거지. 다른 사람들은 24시간인데. 하루는 좋았는데, 매일 그런다고 생각하니까 급 졸음이 쏟아지네.... 이런 바람은 없었던 걸로, 취소....




나의 2016 04월 23일은 31시간이라니. 그 사실이 이렇게나 신기하고 생소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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