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nheim에 온 첫날, 이 광고를 보게 됐다. 역시 나는 복이 많군. 오자마자 축제라니. 무슨 축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야겠다, 고맙군. 그리고는 검색을 한다고 했는데 왜 별거 안나오는거지... 그리고 두 개 정도의 포스팅이 겨우 나왔는데, 가을의 맥주축제는 OktoberFest, 봄의 맥주축제는 Volkfest라고 한다. 이렇게 기쁠수가....




당연히 가봐야지! 당연하지!



입구, 음.. 맥주축제랬는데...




맥주 축제지만 신발도 팔 수도 있지 뭐...




어른들 맥주마셔야하니까, 애들은 이런거 타고 노는건가...?







이렇게 많을 필요가 있나...




이건 야시장에서 보던 그거 같은데...




정말 너무 오래전이긴 한데, 에버랜드인지 어디인지 모를 놀이공원에

캐리비안의 해적인가 뭔가 하는 이름으로 있었던... 그런거 같았다

통통배같은거 타고 간간히 어두운데 들어가서 놀래키기도 하는데 비명 종종 들리고



드디어 맥주 파는 곳을 발견!



저 맥주가 약간 오비나 하이트같은 그런 만만함이려나. 자주 보인다. 





(동영상이 부디 잘 올라가줬으면 하는 마음)

이게 정말 맥주축제냐고... 낮에도 하는 야시장 아니냐고....




이거도 언젠가의 놀이동산에서 분명 탄 적이 있는데....




이건 에버랜드에 있다. 렛츠 트위스트!!!



거의 같은 위치에서 두시간 뒤에 해지고 나서 찍은 것, 다소 기괴하다....

https://www.instagram.com/p/BFLy4Oaj-ei/








이쯤되니 맥주축제 아닌거 같고 그냥 날씨 좋으니까

놀이기구 타러 멀리 갈 수는 없고 놀이기구 소유자;들을 동네로 초청한 느낌..







하지만 나는 이 엄청난 광경 하나로 다 이루었다고 생각했다.




맥주축제가 아니면 어때?




7월에 있는 맥주순수령 500주년 대축제에 갈텐데!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상상만해도 너무 즐겁다





숙소까지 예약 미리 다 해뒀다. 놀 때는 누구보다 빠르게-

식량을 사러 시내에 나온건데, 또 동네 축제가 열리고 있다. 몹시 배고프지만 또 구경을 조금 한다. 구글에서 찾아봐도 특별히 어떤 축제라고는 찾기 힘들지만, 내가 직접 보고 구글에서 독일어로 설명된 몇몇 페이지를 보니 이슬람쪽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돕는? 극복하는? 그런 취지의 축제인 것 같았다. 행사장의 여자들은 거의 다 차도르를 입고 있었다. 불 앞에서 음식을 만드는데 차도르라니... 부디 덥지는 않았으면 한다.




하이델베르그에서 열렸던 축제에서도, 이곳에서도, 축제에는 항상 이렇게 아이들이 노는 곳이 반드시 있어야하나보다. 무료는 아니었지만 꽤 저렴한지, 많은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자세히보면 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공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데, 애들이라서 즐거울 수 있는 그런 놀이공간.




독일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빵들, 이런건 마트에서 자주 봤으니까 굳이 사먹지 않아도 된다. SPAJU 아래의 독일어를 해석해보려고 찍은 사진인데, 별 뜻이 없어서 당황스러웠다. 대체 무슨 축제였을까...




히잡을 쓴 여자가 팔던 음식, 부르카가 아니라 히잡이라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찾아보니 Gözleme은 터키식 빵, Lahmacum은 터키식 피자. 뭐지... 아랍계 아니고 터키인들이었던걸까... 당연하게도 아직 출신국가의 구분을 잘 못한다. 그리고 터키사람처럼 생겼어도 독일 이주 3세쯤 되서 터키와는 큰 상관없는 경우도 꽤 있다. 




Gözleme은 아래에 깔려있다, 바로 보이는게 Lahmacum.

오른쪽은 다들 같이 사는거 같아서 따라 샀다. 0,50




그렇게 먹고나니 음, 내가 배고파서 마트에 장보러 나온거지... 가 생각났다. 나란 인간...



마트의 위치도 모른다. 뭐 어딘가에 가면 마트가 있겠지? 하고 나온거라, 위치를 알아보지도 않고 왔다. 뭐 이 도시에 마트가 하나뿐이겠어... 하는 마음. 그리고 나는 마트를 찾았다! 마트에 들어가서 구경을 하는데, 뭔가 물건도 많고 뭔가 다 좋은데 게르만족의 독일인은 한 명도 보이지 않는 느낌적 느낌...



뭘까....


또띠야가 이렇게 종류별로 있어야할 필요가 있는걸까. 다문화 국가라서...?




식빵을 사러 빵코너에 왔는데, 식빵은 없고 이런 터키빵들뿐이다.




Ahmand tea...? 원래 아마드티에 저렇게 꼬부랑글씨 적혀있던가...

내가 직구한 아마드들은 다 영어뿐이었다. 





마트 찾았다고 씬나서 들어온 곳이 터키마트였다. 식빵도 안파는 마트에서 뭘 사야한단 말이야... 하고 그냥 나와야했다. 주말 식량을 확보해야하는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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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잘 모르던 어릴 때의 나는, 명절때마다 할머니댁에 가면 한강이 그렇게도 좋았다. 왜 큰 도시들에는 강이 반드시 흐르는지 이미 마음으로 알 수 있었다고 해야하려나. 하지만 나의 도시에는 강이 없었고, 나는 서울에서 살게된다면 꼭 강이 보이는 그 곳에서 살고 싶었다.


조금 현실을 알게되자, 평생 일한 돈으로 아파트를 사려해도, 강이 보이는 아파트는 구입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뭐, 괜찮다. 어차피 나는 서울에 살 일은 없을테니까.


그렇게 생각해온 나를 조롱이라도 하듯, 서울에서 살게 되었다. 나의 가진 돈으로는 내가 원하는 동네에서는 반지하나 옥탑방만 살 수 있었고, 더 교통이 안좋은 동네로 가야만 햇빛을 볼 수 있는 단칸방을 얻을 수 있었다.


나는 원룸이라는 표현보다 단칸방이라는 표현을 더 좋아한다. 이건 온전히 단어가 주는 느낌 때문에. 원룸이라고 하면 슬픈 느낌은 딱히 없는데, 단칸방이라고 하면 몹시 슬프다. 나는 단칸방이라는 단어가 주는 조금은 슬픈 그 느낌이 좋다.



반지하와 옥탑방 중에서는 굳이 따지자면 옥탑방이 더 좋은데, 그 당시에 유행한 어떤 드라마때문에 옥탑방도 조금 시세가 올랐었다. 내겐 선택권이 전혀 없었다. 나는 합정동의 반지하에서 첫 서울생활을 시작했다. 아마 지금은 합정동의 반지하마저도 그 때보다 꽤 가격이 올라서 들어가지 못할 것 같다. 내가 합정동에 살 때는 메세나 폴리스가 지어지던 때였고, 인부 몇 명이 안전 사고로 사망하는 기사가 뜨고 그러던 때였다.


내가 합정동을 고집했던건, 내가 갈 수 있는 한강 공원이 있는 동네중에 그 당시에 가장 저렴했기 때문이다. 저렴하면서도 망원 홍대 신촌이 가까워서 지하철을 타지 않아도 영화관과 대형서점에 갈 수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학교도 가깝다고 말하면 가까웠다. 지하철을 타지 않고 조금 운동하는 셈 치면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였기에. 학사일정이 워낙 빡빡해서 일주일에 겨우 한두번밖에 못갔지만, 한강공원에서의 산책은 굉장히 행복했었다. 내가 반지하에 살고 있다는걸 잊을 만큼.





이렇게나 사족이 길다니....

무튼, 나는 그렇게 오랫동안 바라기만 해왔던 강이 보이는 아파트를 덜컥 계약했다. 이 집은 나의 수준에 비해 굉장히 비싸다. 나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직업이 없고 신원도 불확실한 외국인에게 저렴한 집을 내어줄 독일인이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조금 비싼 집을 학원을 통해서 보게 되었는데, 처음에 이 집의 가격을 듣고는 너무 비싸서 갈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당장 다음주부터 어학원 수업이 시작될거고, 나는 이 도시에서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해서 집을 구해야하는건데, 그건 또 너무 복잡한 일이었다. 내가 언어가 안되서 그러는거니 비싸도 이 집을 계약했다.


집의 상태가 굉장히 안좋은데 가격만 터무니없이 비싼거였다면, 내가 그렇게까지 많이 고민하지는 않았을거다. 하지만 집이 굉장히 좋고, 그에 맞게 가격이 비싼거라면, 돈이 부족한 내 탓을 해야지 누구탓을 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더 저렴한 집을 찾자니, 나는 당장 계좌를 만들어야한다.


독일에서는 거주자등록(Anmeldung)이 굉장히 중요하다. 독일에 거주하는 사람은 누구나 거주자등록을 해야한다. 물론 안하고 살 수도 있겠지만, 그 사람들은 행정처리를 전혀 할 수 없다. 독일인의 경우는 모르겠지만, 외국인이라면, 이 거주자등록이 되지 않은 사람은 계좌를 만들 수가 없다. 아이러니하지만, 계좌가 없는 사람은 독일 부동산을 끼고 집을 거래할 수가 없다. 계좌를 열려면 집주소가 있어야하고, 집을 얻으려면 계좌가 있어야한다니, 이게 무슨 소린가 하겠지만, 여긴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계좌가 없어도 거래할 수 있는 집은 조금 비싸도 그 값을 내가 지불하는 셈 치고 계약을 해야한다. 그래야 내가 계좌를 열 수 있으니까. 3일에 집을 봤고, 4일에 바로 이사하는 계약서를 썼다. 계약서는 전부 독일어로 되어있었는데, 영어버전은 없나요... 하니까 괜찮다고 한다. 학원과 연결된거라 그냥 그러려니 했지만, 조금 두렵긴 했다. 혹시... 하는 마음이 없을 수는 없었으니까. 





그렇게, 큰 맘먹고 계약한, 내 방에서 보는 해지기 직전 풍경. 




주방에서 본 해지는 풍경





첫날 보게 된 이 두 장면이 월세의 반쯤은 다 해먹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매일 아.. 월세 너무 비싸ㅠ 하고 살기엔 내 집은 너무 쾌적하고 넓고 좋기만 하기에, 그저 즐기면서 살기로 생각했다. 물론 나 혼자 사는 집은 절대 아니다. 혼자서 이렇게 크고 좋은 집에 살다가는 매달 몇 백만원을 내야할지도... 나 포함 총 네 명이 같이 살고 있다.


Mannheim으로 가는 버스를 아침 8시에 탔다. 캐리어 들고 끌고 하지 않고 딱 가벼운 가방 하나만 들고 다니니까 이렇게 몸이 가볍다니ㅠ 뜬금없이 원래 몸이 가벼운 사람은 더 가볍겠구나... 나도 좀 잘 뛰어다니고 싶다... (아무말대잔치)



무튼, Mannheim에 도착했다. 한시간 걸린다고 되어있었지만, 20분 더 걸렸다. 출근시간이라 고속도로가 막혀서 그런듯. 딱 내렸는데, Heidelberg보다는 조금 더 크고 Frankfurt보다는 한참 작은 그런 도시인 느낌이 딱 왔다. 실제로 그렇기도 했다. Heidelberg보다 규모는 조금 작지만 이 도시 역시 대학도시라 젊은 도시라고 알고 왔다. 도시는 깔끔했고, 길은 시원시원했다. 처음 도착해서 Tourist Information Center에서 지도를 하나 받았다. 구획이 너무 깔끔해서 길치인 내게 참 좋을 것 같았다. (다른 도시는 어떨지 아직 잘 모르지만, 적어도 Frankfurt는 이렇지 않았다)



이렇게 구획정리 잘 된 도시에서도 길을 잃는다면, 그것은 다 나의 잘못... 길치인 나의 잘못ㅠㅋㅋㅋㅋ C/N 있는 길이 번화가인데, 거기서 U까지 걸어서 15분 정도 ㅎㅎ 아주 작고 작은 도시. 작지만 스타벅스가 있고(중요함, 내 와이파이ㅠㅋㅋ), 맥도날드도 꽤 여러개 있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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