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하임 중앙역 바로 앞에 Kim ha라는 아시아마트가 있는데, 이름이 너무 한인마트 같아서 엄청 기뻐하며 들어갔었던 기억이 있다. 당연히 한인마트 아니고, 중국식재료도 아닌 동남아쪽 식재료만 가득했었다. 그 엄청난 향신료 냄새에 엄청 놀랬던 기억이 있다. 그 곳 말고 다른 아시아마트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서 오늘 가봤다. 한국 식품들이 굉장히 많았다. 부탁받은게 있어서 이런저런 것들을 좀 샀다. 




이런저런 것들을 구경하다가 한국맥주가 있는거 보고 몹시 당황했다. 독일에서 한국맥주를 찾는 멍청이가 있단 말이야??? 소맥이겠지.. 싶었지만 카스가 아니라 하이트뿐이었다. 뭘까.. 독일의 정말 맛있는 맥주들이 대부분 1유로 이하인데, 330ml 하이트를 1,29유로에 대체 누가 사는걸까....




소주를 굳이 이까지 와서 마셔야해? 그것도 3,95유로나 하는데? 싶었는데, 한국인들끼리 마시면 소주를 꼭 마신다는 얘기를 들었다. 음, 나는 아는 한국인이 없어서 그런거였구나... 소주 마실 일 없었고, 앞으로도 없었으면... 청하는 좋아하는데, 저 가격에 마실 수는 없다. 




막걸리는 또 왜 있는거지... 옆에 아침햇살도 있었다. 



새우깡이며 온갖 라면들 다 있었지만, 내가 필요한 딱 하나의 물건인 비빔면은 팔지 않았다.



진작 보냈어야하는데, 내가 했던 작문은 전부 친구끼리 하는 말들이라 다시 교정받아야했다. 우선 서두에 들어가는 저 문장 자체를 배우지 않았다. 사실 책에 나왔었는데, 공식 문서를 아직 쓸 일은 없지~ 하면서 그냥 넘어간 부분이었다. 이렇게 빨리 공식문서를 쓰게될 줄은 선생님도 나도 몰랐다. 무튼 이렇게 또 독일어로 문서 하나를 작성하게 됐다.


처음부터 끝까지 써달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 내가 대략적으로 쓰고 틀린 부분들만 교정 받았는데도 한그득이었다... 관사의 격변화는 전혀 감을 못잡고 있다. 큰일이다. 공부를 한다고 하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많이 틀린 내 작문을 보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하게 됐다.



이건 보낸 문서. 교정받은 종이는 부끄러워서 올리지 못한다. 흐엉...

새로 이사갈 아파트의 관리는 하이델베르그의 사무소에서 하고 있다.





많이 구입했지만 도무지 쓸 데 없어서 곤란했던 물고기 우표 세 장을 처리했다. 너무 좋다... 


한국에서는 나이키 운동화 두 켤레, 구두 하나만 가져왔다. 잘 안신는 높은 구두를 가져온거라 실제로 신고다닐 수 있는 신발은 운동화 두 켤레뿐이다. 비가 많이 오는 곳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뭔가 좀 트인 신발의 필요성이 절실하긴 했다. 그래서 이렇게 20유로 쿠폰이 생긴건가! 유후


새로 생긴 매장답게 물건이 굉장히 많았고, 가격대도 다양했다. 여름 신발도 굉장히 많고 예뻤는데, 그 중 내가 가장 맘에 든건 이 두 제품이다.





둘 다 가격대도 짱 착해... 하지만 저는 패디큐어를 하지 않죠.

뭔가 이런 신발에는 패디큐어 안하고 신으면 안될 것 같다는 코르셋을 아직 벗지 못했다.

언제 내 모든 코르셋을 벗고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을까?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심지어 매장에서는 전품목 20% 세일이라는 광고판이 엄청 많이 붙어있기도 하다.

근데 아래쪽에 써있는 문구들이 뭔가 뭐는 안된다 뭐는 안된다인거 같아서 (Nicht=not) 이걸 촬영해서 구글 번역으로 돌렸다;

구글 번역기 성능 너무 후지고 병신같지만 대충 의미만 알기는 간단하고 편해서 즐겨쓴다.




당첨쿠폰은 오늘만 유효하다. 하지만 나는 최근 소비가 너무 살벌해서; 소비를 줄이고자 지갑을 들고 나오지 않았다.

신발을 사고 싶었지만, 어차피 저렇게 예쁜 신발을 사도 운동화만 신게될 거라는걸 안다. 레이스신발을 신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가방으로 종목 변경. 내가 맘에 드는건 이 가방, 가격은 24.95유로. 그런데 현재 나는 단 5유로도 없다...




집에 다녀오면 되지 뭐! 나는 튼튼한 다리가 있으니까! 그리고 집에서 거금 10유로를 가져왔다.

가방을 갖고 계산대로 내려가니, 쿠폰에 씌여진 글자를 짚어준다. "신발만"이라고 너무 선명히 써있다...

까막눈인거 이렇게 티내고 다니고 그르면 안돼... 응 미안, 신발로 골라올께!


탐스 짭 신발들이 10유로미만으로 즐비하다. 정리하는 직원에게 물어봤다.

나 룰렛 당첨됐는데, 이걸로 신발 두 개 같이 계산할 수 있어? 라고 물어보니 그거도 또 안된대. 아 안되는게 참 많네...


그래도 공짜니까 괜찮다. 온갖거 다 둘러보다 결국 내가 구입하기로 결정한건 또 운동화.

운동화 하나가 더 생겼으니, 비 맞아서 곧 폐기처리해야할 듯한 내 운동화 하나를 버릴 수도 있게 되었다.



그런데, 당첨쿠폰의 사용법이 좀 신기하다. 이건 나 혼자 계산하고 있었으면 영원히 몰랐겠지만, 내 바로 앞에 다른 아저씨가 계산해서 알 수 있었다. 사실 내 줄만 너무 오래 걸려서 나는 앞에서 뭘 하는데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집중해서 들었다. 20유로 쿠폰의 금액에 딱 맞춰서 물건을 고른 나와는 달리, 옆에 아저씨는 쿠폰 금액인 15유로를 할인받을 생각으로 물건을 고른듯 했다. 45유로짜리 신발을 구매하려고 했다. 그런데 직원에게 제지당했다. 15유로 이하의 상품으로만 고를 수 있다고! 네? 왜요? 돈 더주고 산다는데 왜 못사게 해요??? 내가 고른건 24.95유로의 운동화. 나도 약간 당황하긴 했지만, 20% 할인되면 딱 19,96유로니까 괜찮을꺼야!!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뜻밖에 내가 고른 운동화는 30%나 할인하는 품목이라 최종 결제금액은 17,47유로. 뭔가 2.53유로 손해본 느낌이지만 딱 맞추기도 어려웠을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게 내게 공!짜!로 오게된 이 운동화. 엄청 잘 신고 있다. 초콜렛도 이마이나 줘서 엄청 신난다.

영수증 뒷면, 환불 불가라고 쓴 것 같다. 환불할 생각 없습니다만-



특별할 일 없는 목요일이었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처럼 시내를 구경하고 있었다. 그런데! 뭔가 행사가 있다! 가까이서 뭔지 자세히 관찰했다. 꽝이 좀 많긴 하지만, 꽝이어도 작은 초콜릿 하나를 받을 수 있으니 개이득. 줄을 섰다. 그리고 내 차례가 왔다. 저기 보이는 주황색들이 당첨칸이고, 각각 15, 20, 25유로의 당첨이다. 숫자가 안적힌 저 주황색은! 꽝이다. 그러니까 당첨될 확률은 굉장히 적다. 그 엄청난 확률을 뚫고! 제가 바로 당첨이 됐습니다. 오예-




대부분 아이들;이 줄을 서있어서 으른인 내가 줄 서있기 아주 조금 부끄러웠으나, 쪽팔림은 잠깐이고 기쁨은 영원하다는 생각을 하며 줄을 서 있었고, 20유로의 쿠폰을 득템했다! 주황색 칸에 도착하자 다들 박수를 쳐줬고, 가...감사...라고 혼잣말을 했다.


츄카츄카!!! 라고 씌여있는 쿠폰! 어예... 초콜릿도 받았다!




새로 오픈한 가게를 배경으로 쿠폰 사진 남겨봤다.




한 장 더! 일부러 촛점을 뒤로 맞춘건 아니라고 우겨봅니다... 부들부들 아이폰...




28유로를 잃고 20유로를 얻었으니 이제 8유로만 더 당첨되면 본전이다!

음, 28유로 잃은 얘기는 슬퍼저 쓰지 않았지만, 버스 예매 잘못해서 그 큰 돈을 쌩으로 날리고 광광우럭따...




ps. 야민정음 넘나 좋다. 몇 달을 빠져 있는 단어 : 광광우럭따

처음엔 검색 안되게 욕하려고 발전했다. 이띵박, ㄹ혜

그리고 욕하려고도 발전했고, 머가리

자꾸 검색해서 고소장 날리니까, 좀 신기할 정도로 신박하게도 발전했다. 이거 누구 이름인지 알아맞춰보시구요. 숲튽훈

이 야민정음은 처음 생각한 사람 대단하다. "뜨또"

뭔지 모르겠다면, 보고 있는 화면을 놔두고, 고개만 오른쪽으로 90도 꺾어보면 읽을 수 있다.


'aus Deutschland > Mannhei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즘 나의 주식은 감자튀김이다.  (0) 2016.06.24
베사멜 소스를 넣은 샌드위치  (0) 2016.06.18
라자냐 만들기 (2/2)  (0) 2016.06.16
라자냐 만들기 (1/?)  (0) 2016.06.14
역시 서점이 나를 구원한다.  (0) 2016.06.07


이 도시에 한달을 살면서도, 여기에 미술관이 있을거라고는 생각을 안했다. 있다해도 이 작은 도시에 있어봐야 뭐가 있겠나 싶어서 딱히 찾아보지도 않았고. 동생과 어제 중앙역에서 집으로 걸어오다가 Kunststrasse(Kunst=art, strasse=street)를 봤다. 이 근처에 미술관이 있나본데? 그리고는 일요일 아침, 비가 너무 많이 와주시는거지... 원래 오늘 하이델베르크 가는 일정이었는데, 일정을 바꿨다. 비가 오니까! 근처 미술관(실내)으로 가자! 동생이 만하임 미술관 사이트를 들어가보더니, 마침 보고 싶은 그림도 있다고 한다. 오, 그럼 잘됐네-


비가 많이 와서 하이델베르크는 내일로 일정을 바꾸자! 라고 하고 집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미술관으로 출발하려는데, 날씨가 개고 있다. 독일 날씨를 예측한다는건 거의 불가능하다는거 잘 알고는 있지만, 이렇게 금방 날이 개어버리면 너무하잖아... 미술관 가는 길에 있는 만하임 유일한 관광지, 급수탑. 급수탑은 스타벅스 쪽에서 보는건 뒤쪽이고 이렇게 보는게 올바른 방향이다. 분수며 잔디밭이며 너무 잘 되어있다.





입장료 얼마인지 찾아보니 1회 입장료 9유로, 연간 이용권 35유로라 안내되어 있었다. 네 번만 가도 연간이용권이 이득이니 연간이용권을 끊으려했는데 내년 1년간 미술관 리뉴얼로 닫아서 연간 이용권을 살 수가 없다고... 이렇게 또 내 돈을 아껴주시는거지, 암... 그렇게 나는 9유로, 동생은 학생 할인 받아서 6유로를 내고 입장했다. 



상설 전시만 생각하고 온건데, 운 좋게도 특별전시가 있었다. 나는 처음 들어본 작가지만, 작품을 전부 다 보고나서 인터넷에서도 찾아보니 엄청 유명한 작가였다. 독일 다다이즘의 대모이자 페미니즘 작가인 Hannah Höch. 베를린 다다운동에 참여한 유일한 여성작가라고 한다. 올해가 다다이즘 100년되는 해라 유럽쪽에서는 다다이즘 특별전시가 많은 듯 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유명한 작가의 전시회는 종종 갔었다. 하지만 전혀 모르던 작가의 초기 작품부터 그 시기를 구분짓게 되는 여러 작품들을 모아둔 것을 보니, 새삼 신기했다. 그림을 잘 모르는 내게도 가장 잘 와닿았던 것은, "엄마가 된 후"와, "전쟁 후". 아이가 사랑스럽게만 그려지지 않고 뭔가 짐같은 존재로 표현되어서 새로웠다. 이래서 페미니스트 작가라고 하는구나- 싶은 마음. 현재도 아이를 좋아하지 않는 여자는 여성 실격같은 존재로 여겨지는데, 100년 전에 이미 이런 사고를 보여줄 수 있었다니 새삼 세상을 빨리 살았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또, 전쟁 후의 그림들은 공포와 상실감이 너무 크게 그려져서 그림을 보는 그 짧은 시간에 내가 다 힘들었다. 100년 전의 예민한 예술가의 마음을 아주 조금이나 공감했달까. 이렇게 짧은 시간만 보는 나도 힘든데, 이걸 그려낸 작가는 얼마나 괴로움의 시간들이었을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콜라쥬 작품들이 많아서인지, 전시장 중 한 곳은 직접 콜라쥬를 해볼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직접 사진을 찍어볼 수 있게 작은 기기가 있었고, 원하는 사진을 직접 찍으라고 잡지들도 있었다. 나는 여기서 또 자의식을 뿜뿜하며, 셀카를 찍고 콜라쥬에 넣었다. 이걸 보던 동생이 어이없어했다. 그리고 이 콜라쥬로 거의 다 놀았을 즈음, 독일 할머니 두 분이 하고 싶어하시는 눈치여서, 내 셀카 위에 다른 그림을 얹은 후에 자리를 비켜줬다.






나중에 동생이, 이거 미술관 공식 웹사이트같은데 자동저장될 수도 있어- 확인해봐... 뭔데... 왜 미리 얘기해주지 않은거야?




그리고 이건 전시회에서 설명된 부분을 찍은건데, 독일은 따옴표를 이렇게 바깥으로 쓰는건가? 아니면 특별히 강조하기 위해서 이렇게 쓴건가? 바깥으로 쓰니까 좀 더 귀여워보이는 느낌이 있다. 내가 자주 얘기하는, "덩치 큰 게르만 남자"가 귀염떠는 그 귀여움. 바깥으로 따옴표 써보고 싶었는데, 웹사이트에서는 자동으로 안쪽으로 설정되는 것 같다. 어떻게 써볼 수 있을까 ;_ ;




한나 회흐의 특별 전시를 다 보고 나오니 설치미술도 있었다. 작품의 제목은 "만하임 의자"

자세한 설명은 만하임 미술관 링크로 대체한다. 너무 당연히 독어지롱...

http://www.kunsthalle-mannheim.de/en/exhibition-current/michaela-melian


간단히 얘기하자면, 의자이면서 이 전체가 스피커다. 당연히 앉을 수 있고, 주변 배경은 옛 도서관이다. 이 의자 말고도 두 개의 의자가 더 있었고, 다들 앉아서 스피커에서 들리는 뉴스같은 것을 듣고 있었다. 나는 뭔소리하는지 못들었지만, 듣는 척하며 이렇게 사진을 하나 남겨봤다. 동생이 와서 딱 하나 마음에 든게 있다면, 이렇게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었다는 것. 물론 거의 수백장을 찍어서 이거 딱 하나 건진거지만, 하나라도 건진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표정이 아주 잘 잡혀서 엄청 뿌듯하다.




(부끄러우니까 사이즈는 작게! 하지만 얼굴을 모자이크하진 않겠다. 표정이 이 사진의 완성이니까! - 또 자의식 뿜뿜..)




그리고 상설전시로 이동! 



상설전시에는 정말 많은 그림들이 있었다. 동생이 보고 싶었다는 그림은 마네의 '막시밀리안의 처형'이었다. 미술관에서 보지 않으면, 대부분의 그림 사이즈가 어떤지 전혀 감을 못잡는데, 이 그림은 가로 세로가 거의 3미터쯤 되는 엄청나게 큰 작품이었다. 나도 알 정도의 유명한 작품이라, 이런 작은 도시의 미술관에 어떻게 이렇게 유명한 그림이 있는거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동생이니까, 이 앞에서 또 인증사진을 찍고 싶었다. 그림 크기가 너무 커서 어떻게 서도 제대로 안나오고 몸이 전체가 다 나오는 - 뚠뚠이라 그렇게 찍으면 큰일난다 - 구도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왕 몸 다 나와야하면 누나가 저 총맞는 사람처럼 연기해! 라는 동생의 신박한 조언에, 귀얇은 누나는 또 그걸 해봤다. 하지만... 사진을 올릴 수는 없다. 배나온거 자랑하는거처럼 나왔더라... 눙무리...ㅠㅠㅠㅠ 



그리고 고흐, 모네, 르누아르의 그림도 한 점씩 있어서 나는 입장료 9유로 내고 이렇게 엄청난 전시를 봐도 되는건가? 싶었다. 이미 한나 회흐의 전시에서 충분히 많은 것을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유명한 작가의 그림들도 있라니. 더 유명하고 큰 미술관은 얼마나 더 많은 유명 작품들이 있을지 기대가 더 커졌다. 루브르라던가 오르세라던가. 하지만 아쉬운 점은, 내가 그림을 잘 모르기 때문에 이 그림들을 제대로 다 느끼지 못했을거라는게 가장 크다. 이런 것을 미술 전공하는 동생과 얘기했는데, 그냥 그림을 그대로 느끼면 되지 뭘 분석하고 싶어하냐고 했다. 물론 그림 그 자체에서 느껴지는 것도 있지만, 기본지식이 있으면 더 잘 느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건데 동생이 듣기엔 그렇게 들리지 않았나보다. 나는 뭐든 조금은 공부하고(알고) 체험해야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흔한 책상형 인간이고, 동생은 책상에서 하는 것들을 딱히 즐기지는 않는 예술가형 인간이라 그러려나. 내가 요즘 다다이즘 공부하고 있는거 알면 동생은 또 식겁하겠지- 


인상주의 초현실주의 고전주의 이런 미술 사조들을 순서대로 차곡차곡 알아가고 싶을 뿐인데, 그걸 알면 아무래도 그림을 더 잘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하지만 동생은 저런 "쓸모없는" 지식들이 그림을 느끼는데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고 했다. 역시 예술은 어려운거였어. 뭘 어떻게해야 더 잘 알 수 있을지 아직도 고민중이다. 날씨가 너무 반짝여서 조금은 속상했던, 2016612일 일요일의 만하임 미술관 나들이-



제가 이 집의 다음 세입자가 되고 싶으니 저를 세입자로 받아주십시오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저는 독일에 합법적으로 들어와있습니다.

제 여권 사본과 제 어학원 등록증과 제 계좌를 보내니, 확인해주십시오.


내가 이 집의 다음 세입자가 되고 싶은데 나를 세입자로 받아주세요

나는 이런 사람이고, 독일에 합법적으로 들어와있어요

내 여권 사본과 내 어학원 등록증과 내 계좌를 보내니, 확인해주세요



높임말이 없으니 이 두 느낌의 중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려나, 무튼 다음 집을 계약하기 위해 보내는 서류의 레터는 저런 내용으로 씌여졌다. 그리고 레터에 쓰인대로 내 계좌 확인서, 어학원 등록증, 여권 사본도 같이 서류로 보내야한다. 어학원 등록증은 어학원에서 받아야하니 학원에 얘기를 했다. 이 학원에 다니고 있다는 증명서가 필요하다고 했더니, 어디에 쓰려고? 라는 답이 돌아왔다. ??? 이런 답변은 예상하지 못했는뎁... 읭... 그 때 바로 생각난게 은행이었다. 은행에서 필요하대!! 내가 계좌를 다른거로 변경하려는데, 그러려면 내가 학생인 증명서가 필요하대. 라고 했더니 알았다고 한다. 왜 이런 소리를 했을까... 지금 생각하면 또 화가 난다ㅠ


내가 이 학원의 학생이라는 증명서가 발급됐다. 그런데.. 독일어를 완전히 이해하진 못해도 이건 은행에게 보내는 레터다. 한국의 그 틀에 짜맞춰진, 인쇄버튼만 누르면 되는, 증명서라는건 존재하지 않는다. 집에 도착해서 구글 번역기를 돌려보니 이런 내용이다. 이 학생은 5월 9일부터 우리 학원에서 독일어를 배우고 있는 학생입니다. 첫 코스는 잘 끝냈고, 지금 두번째 코스를 듣는 중이며, 이 학생이 학생 계좌를 만들 수 있게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ㅁ;ㄴㅇ리ㅏㅁ얼 ;매ㅑㅕ3ㅁㄷ0ㅔ ㅇ'ㄿㅁㄷㅇㅍㄴㅇ라ㅓㅁㄴ ㅓㅇㄴㄹ 이거 아니잖아....



검색해보니, 독일은 이런 증명서를 발급받을 때 수신처를 기입하는게 관례라고... '학생만 살 수 있는 집으로 이사가기 위해서 학원생이라는 증명서가 필요하다'는 말을 미리 작문한 후, 외워서 다시 증명서를 받아야겠다. 이사하는게 쉽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또 하나 배웠다. 



독일에서 가장 큰 서점의 만하임 지점에 갔다.

책들 대충 보고 엽서 보고 딱히 살건 없어서 뭘 계산할건 없었는데, 계산대에 뭐 무료잡지같은거 없나? 하고 쳐다보니 뭔가가 있었다. 



세상에, 이게 무료라니. 저의 남은 7개월을 책임져주세요. 사랑합니다



그리고 또 무료잡지가 있나 살펴보다가 발견한 또 하나의 득템





아래의 세 책을 광고하는 잡지인데, 퀄리티가... 무슨 일이죠......

두께 짱짱한 네임택도 같이 들어있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두 개 가져가도 될까요? 네네네 감사합니다





그리고, 역시나 이 곳에 계신 분들은 뭘 좀 아는 사람들이다. 대충 접지 않고 딱딱 월에 맞춰서 각 잡고 접었다.

나는 이걸 안해주는 사람들과는 괴로워서 같이 못지낸다... 저런거 내게는 너무나 기본인데ㅠ 물론 타인의 기본을 내 잣대로 평가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내게는 너무너무 중요한 부분이다. 나는 아마 사소한 부분에 집착하기로 세계 25등 쯤은 될거다.




그리고 뭔가 또 있다.




유럽에 살게 됐으니까 나도 유로2016도 챙겨보고 하려고 대진표도 가져왔다. 사실 걍 공짜니까 가져왔다... 

순간, 여기의 이 국기들을 오려서 포크보낼 때 써볼까 생각도 해봤다 ㅋㅋㅋㅋ 잔머리 짱




이렇게나 무료의 향연이라니. 저런 달력 하나 사려고 했는데, 득템했다.

이 서점이 독일의 교보문고 같은 이미지와 1등 서점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도 교보문고에 많은 신세를 지며 살았는데, 독일에서도 신세를 지며 살게 됐구나


남은 올 한해도 잘 부탁해



독일에서 봤으니, 포스터도 독일어버전으로 찾아봤다.



  2016년 5월 20일, 한국보다 엑스맨이 더 일찍 개봉했다는 소식을 그제야 들었다.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개봉을 했던 영화들이 많아서, 엑스맨도 당연히 그럴거라고 생각하고 23일 이후의 언젠가 독일에서 봐야겠다는 생각을 막연히 하고 있었는데.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엑스맨! 상영중! 이라는 간판을 보고는 뭐????? 뭔데?????? 하면서 급하게 검색을 했었다. 세상에.. 이미 상영중이었어... 그리고는 독일의 영화상영에 대해서 찾아봤다. 


  독일은 대부분의 외화를 더빙한다. 자막 그런거 없ㅋ엉ㅋ. 그리고 조금 큰 도시의 경우 OV(original voice)라는 특별상영이 있기도 하다. 프랑크푸르트의 몇몇 영화관이 이걸 제공한다고 하길래 나는 영화 한 번 보기 디게 어렵구나.. 프랑크푸르트까지 가야하다니..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아주아주 혹시...? 하는 마음으로 내가 사는 곳의 영화관을 검색했는데, 늦은 시간에 하루 한 번이지만 상영한다!!!! 와!!!!!! 이렇게 영화보러 가게 되었다.



  나는 돈 냄새가 팡팡 터지는 영화들을 엄청 좋아한다. 물론 가난한 냄새가 나는 그런 영화들도 좋아하고. 그냥 영화라면 뭐든 다 너무 좋다. 스크린 속의 그들의 삶을 두세시간 대리경험하는건 몹시 흥미로운 일이다. 너무 당연하게도 엑스맨 시리즈 전부를 봤고, 이번 엑스맨도 기대가 컸다. 영어로 봐야한다는 부담이 조금 있었지만, 시빌워가 아닌 엑스맨이라서 참 다행이었다. 수다스러운 토니의 시빌워를 영어로 봤다면 나는 아마 30%도 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오프닝은 이집트. 이집트에 대해 만들어진 영화들은 높은 확률로 망;했다고 이동진 평론가가 엑스맨 평을 하면서 얘기하면서 "갓 오브 이집트"를 예로 들었다. 하지만 나는 갓오브이집트류의 그런, 감독은 진지한데 나는 너무 웃겨죽을 것 같은 영화도 정말 좋아한다. 하나 더 떠오르는 같은 부류의 영화로는 "쥬피터 어센딩". 이거 아이맥스에서 봤는데, 그 큰 아이맥스를 통째로 대여해서 세네명이서 봤었다. 다들 씬나게 웃으면서 봤던 기억이 있다. 워쇼스키 감독님들은 진지한거 맞죠? 아 너무 즐거우신 분들이야... 무튼 다시 이집트 오프닝씬을 얘기하면, 이렇게까지 고증을 잘 한 이집트 관련 영화가 있었나?? 싶을 정도의 엄청난 고증들이었다. 역사를 잘 모르는 내가 보기에도 뭔가 짱짱하게 준비한 느낌. 영화보고 나서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다들 이집트 시퀀스의 고증 얘기를 빼놓지 않았다. 누가 생각하더라도 이집트 = 번쩍번쩍의 느낌이 있나보다. 그 황금이 부어지는 이미지들과 벽돌로 그 transfer를 막는 이미지들이 굉장히 속도감 있고 좋았다. 영어로 대화하지 않으니 영어자막이 깔려서 내게는 더 좋기도 했다.


  이집트 시퀀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장소가 바뀌는데, 마침 그 장소가 동베를린이었다. 내가 영화를 보고 있는 국가가 독일이다보니, 다른 국가의 상영관에서는 그냥 넘어갔을텐데, East Berlin이라는 자막이 뜨자 다들 폭소했다. 나도 같이 웃긴 했는데... 독어로 말하겠지? 자막은 영어로 뜨겠지만? 이 상영관의 대부분은 저 정도의 독어는 알아듣겠지? 나만 못알아듣는거겠지? 흐엉.. 싶었다. 하지만 영어자막이 떠서 너무 감사했다. 괜찮아... 정말 괜찮아... 내게 정말 좋은 일이야...ㅋㅋ;; 동베를린의 음산한 배경과 나이트크롤러의 악마꼬리가 꽤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악마꼬리를 가지고 있지만 심성은 너무 착한 나이트 크롤러. 이런걸 원한걸까. 


  그리고 영화는 내내 언어와 상관없었다. 물론 한 세 번 정도 다들 빵터지며 웃는데 나만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하긴 했지만, 영화의 70%이상을 이해했다고 생각한다. 또 모르지, 한국어 자막을 구해서 언젠가 보게된다면 나는 완전 다른 영화를 본거구나?? 하게 될 수도 있지만ㅠ 많은 장면들에서 영어자막이 깔렸고, 영어 대사는 생각보다 잘 들렸다. 특히 마이클 파스벤더의 영어는 너무 정확해서 귀에 쏙쏙 들어왔다. 다른 배우들에 비해 독일어를 꽤 하는 것 같아서 검색해보니 독일 혼혈(독일인 아버지, 아일랜드인 어머니)이다. 심지어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태어났다고!!! 나 하이델베르크 가봤는데!!! (뜬금없음..) 하지만 독일에 저런 남자는 없죠... 독일어가 살짝 섞인 영어라 더 명확하게 들렸던 것 같다. 패스벤더에 대해서는 몇 해 전 출발 비디오 여행의 본격 작가 사심방송에서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다 "독일계 영국배우, 유럽연합의 아름다움이 믹스매치된 남자" 완벽해... 생각난 김에 이 클립도 오랜만에 봐야지. 그 클립들 정말 좋아한다.


  그에 비해 제니퍼 로렌스의 영어발음은 다 뭉개지고 흘려서 말하고 와 뭐라고 하는지 정말 하나도 모르겠다ㅠㅠㅠㅠ 제임스 맥어보이의 영국 영어도 질리도록 많이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한글 자막 빼버리니 못알아듣는건 마찬가지... 영국 영어를 하는 많은 배우들 중에서도 맥어보이는 유난히 특이한 억양이 있어서 그가 영어하는게 그저 좋았는데, 자막 없으니 하나도 못알아들어서 내 영어실력이 빻았다는걸 다시 한번 느꼈다. 영원히 패스밴더만 안고 가겠습니다... 


  영화에 대해서 뭔가 쓰려고 하면, 모든 장면에 고증이 꽤 대단했고, 돈 냄새가 철철 흘렀으며, 퀵 실버는 이번 영화에서도 출연하는 모든 시퀀스가 다 대박이구나 싶었다는 것 정도로 줄여질 것 같다. 영어에 대한건 한국에서 자막으로 보면 크게 와닿지는 않을테니까.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새 영화를 만날 때마다, 그의 재능이 부러우면서도 신은 왜 이렇게 몰빵을 좋아하는지 자꾸 생각하게 된다. 65년생, 50대 초반 감독의 거의 모든 필모가 완벽하다. 앞으로 쌓아나갈 필모도 완벽하겠지. 헛된 부러움은 접고, 동시대에 살아서 그의 영화를 모두 영화관에서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기로 했다.




  스포가 있는 듯 없는 듯한 나의 영화후기, 끝. 만약 이 글에 스포가 전혀 없었다면, 그건 내가 그 세세한 부분들을 열흘 사이에 잊어서 그런 듯. 앞으로는 보고나서 바로 써야겠다... 비공개로 해두고 일주일 후에 공개하면 되는거니까!



패스벤더 독일어 하는 영상을 찾았더니,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의 클립이 떴다.

유투브 링크 아래의 리플을 보면, 독일인이 보기에는 저 독어가 이상하다고 느껴지나본데 내 귀에는 그저 좋다...

나도 독일어 잘하고 싶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우연히 특별우표 판매처를 발견하게 되서 너무 기쁘고 감사했다. 그리고는 내가 다른 도시 어디 있는지 궁금해하니까 처음에는 도이체 포스트 웹사이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어~ 하더니 내가 나 독어 거의 몰라서.. 라고 말했더니, 두꺼운 PhilatelieShop 안내책자를 펼쳐서 이 도시들에 있다고 보여주셨다. 아 이거 인터넷 페이지를 알면 너무 좋겠는데.. 라고 생각하면서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까 내가 복사해줄께! 라면서 두꺼운 안내책자를 들고 가셨다. 그리고는 복사해주셨는데, 제대로 안봤다. 이 PhilatelieShop들 따라서 독일 전국 여행하고 싶을까봐ㅠ 감사하다는 말만 하고 얼른 넣었다.




신기하게도, 만하임에서도 PhilatelieShop을 찾았다. 프랑크푸르트는 얻어걸린거라면; 이건 찾은게 맞다. 서울만큼은 아니지만, 이 작은 도시 규모에 비하면 시내에 꽤 큰 쇼핑센터가 있는데, 그 바로 옆에 우체국이 있다. 별로 커보이지도 않고, 장보러 그 쇼핑센터를 3주간 들락날락했으면서 그 우체국에 들어갈 생각을 안했다. 그리고는 오늘! 정말 우연히, 우체국 규모 좀 볼까~? 하면서 들어간걸로 기억한다. 그리고는 뜨어어어어.... 뭔데... 왜 이렇게 큰데... 그리고 보이는 특별우표 판매창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 여기에 특별우표 판매창구가 있는거야??? 수호천사님, 지금은 쉬셔도 되는데...


학원에서 대형마트로 가는 길 방향에 있는 우체국. 3주간 거의 매일 여기를 지나다녔는데, 우체국이 있네~ 하고 지나쳤다. 이렇게 보면 안의 규모가 전혀 예측이 안된다. 너무 당연한 것이.. 여긴 뒷문이니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집 - 학원 - 마트 - 집의 방향으로 가서 항상 한 방향으로만 다녔다. 그래서 거꾸로 가는 방향, 그러니까 집에서 마트를 바로 갔을 때의 큰 우체국 정문을 못본 ㅋㅋㅋㅋㅋㅋ 아래 사진이 내가 항상 보던 응~ 우체국이 있네~ 하고 지나다니게 만든 뒷문





들어가는 입구에는 우표 자동판매기가 있다. 혹시라도 이걸 도전해보지는 말길 바란다. 한국식으로 얘기하면 "증지"가 나온다. "우표"가 아니라. 증지는 우표가 아니야... 감히 증지 나부랭이가!!! 어디서 우표인 척을!!! 용서하지 않겠다.... 근데 독일인들 이거 정말 많이 이용한다. 막 줄 엄청 길게 서있기도 해서 나는 조금 당황스럽다. 이게 특별히 가격이 저렴한게 아닌데 대체 왜???? 언젠가 독어를 지금보다는 아주 조금 더 구사할 수 있게 되면, 꼭 물어보고 싶다.





너무 당연하게, 동네!!에서 PhilatelieShop을 발견?한 기념으로 달랑 한 장밖에 안남은 맥주우표 시트를 샀다. 다들 맥주우표를 제일 궁금해해서 맥주우표를 주로 쓰다보니 딱 한 개 남았다. 프랑크푸르트에 공연보러 갔을 때 독일버스회사놈들이 한시간이나 늦게 오지 않았어도 PhilatelieShop에 들렀을텐데ㅠㅠㅠ 언제 또 프랑크푸르트를 가서 맥주우표를 사오나... 하면서 아쉬워하기만 했는데, 이렇게 근처에 있다니... 이렇게 근처에 있는데도 몰랐다니!!!! 눈 좀 뜨고 다녀라!!!!




6월 새 우표가 발행되는 날 일주일 전, 집에서 15분 거리의 PhilatelieShop이 있다는걸 알게 되서 기쁜 마음에 하나 훅훅 써봤다. 그러면서 특별우표 판매처가 독일 전국 어디에 있는지 지도와 함께 보면서, 다음에 어떤 도시로 이사를 하든, 이 26개 도시 안에서만 움직이기로 했다. 이건 내가 우표를 사기 위한 것도 있지만, 더 잘 생각해보면 우체국이 큰 도시는 도시 규모가 클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좀 구차했나, 꽃 중의 꽃 자기합리화-




아참, 독일은 실용!적인 나라답게 우체국에 포장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칼 테이프 일절 없다. 매직도 없고 딱 볼펜만 있다. 그리고 한쪽 벽에 엄청 다양한 종류의 포장 테이프 칼 가위 매직 ㅋㅋㅋㅋ을 판다. 너무 다양하게 파니까 좀 얄밉긴 한데, 이런거 다 제공하면서 우편요금이 올라가는 것보다 이게 훨씬 낫다. 한국은 그 저렴한 우편요금에도 칼이며 매직이며 온갖거 다 있는데 역시 민영화는 이런 결과를 가져오는구나 싶기도 하고. 한국 우체국도 계속 민영화하려고 수쓰고 있던데, 제발 실권자들은 개떡같은 생각 좀 안했으면 좋겠다. 민영은 택배회사 많은데 굳이 우체국을 왜 민영화하겠다는건지. 돈의 노예들. 누구나 돈을 좋아하지만 누구를 좆되게 만들면서까지 돈을 좇으면 그건 정말 개새끼다. ㅅㅁ교회 장로님 개새끼..




집 - 학원 - 마트 - 집의 방향으로만 항상 다녀서 이 우체국이 얼마나 큰지 전혀 모르고 다녔었는데, 우연히 들어가보고 큰데다가 특별우표까지 판매한다는걸 알게되서 급하게 집에 다시 갔다. 보낼 우편물들 써둔거 몽창 가지고 나왔다. 근데.... 학원에서 마트로 가는 방향이 아니라 집에서 마트로 가는 방향이라 길을 못찾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길치의 삶... 엽서 몇 개 더 쓰고 온다고 문닫는 시간 거의 다 되서 도착할 것 같아서 불안불안했는데ㅠㅠㅠㅠㅠㅠ



6:37에 도착. 문 닫았다........... 길치로 사는건 힘든 일이다. 그래도 동네에서 쉽게 특별우표 살 수 있으니까 그저 기쁘다 XD


독일로 출국하면서, 시빌워를 아이맥스로 못보고 온게 한달 내내 마음이 쓰였다. 영화 보고 가겠다고 출국 날짜를 미룰 수도 없고.. 그래서 엑스맨은 누구보다 빨리 보고 싶다!! 생각했는데, 한국보다 독일 개봉이 빨라서 원하던 대로 봤다. 한국도 영화관람료의 인상으로 말이 많지만, 그보다 더 비싼 가격.. 두 시간 즐겁고 한 닷새쯤 식비를 좀 줄이면 돼... 울지말고 얘기해... 3D도 있었지만, 그건 더 비싸니까 2D로ㅠ


독일은 대부분의 외화를 더빙을 하는데, 독어 배운지 2주만에 어떻게 벌써 영화를 보지????? 누가 독어로 본댔나요??? 저는 그러한 삶을 살지 않았습니다. 더빙 없이 영어버전으로 상영하는 영화관이 많지는 않지만 있다고.. 제대로 찾아보지 않고 프랑크푸르트에 영화보러 갈 뻔 했습디다. 제가 사는! 이 작은 도시! Mannheim에도! 영어버전(OV: Original Voice)으로 상영하는 영화관이 있어요. 세상에... 감사합니다. 하루 한 번 상영이라 시간은 무조건 제가 맞춰야합니다. 독일 영화 관람료는 13,40유로. 17000원... 울지말고 얘기해....


Mannheim 스타벅스 옆 화단+분수 앞에서 설정샷을 또 찍어주고. 중요합니다, 저는 헤비 인스타그래머니까요.




상영관 들어갈 때의 모습도 찍어주고-



한국은, 글 쓰는 지금 (한국시간 25일 새벽 5시) 보신 분이 많지 않을테니 감상문은 나중에 적기로- 카테고리! 또 만들어야해!!! 나는 특정 부분에는 심하게 정리를 집착하는데(다이어리, 가계부-둘 다 10년 이상 쓰고 있고, 모두 갖고 있다.) 이 티스토리도 아마 그런 조짐이 보인다... 카테고리로 나누지 않고는 기쁠 수가 없어...


무튼, 영화보러 들어갈 때 위의 저 티켓 사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아마 내 인스타 친구들 중에서는 내가 제일 먼저 엑스맨 보러가는걸껄? 잘 보고 올께! 이렇게 남겼었는데, 러시아 인친이 리플 달았다... 난 사흘 전에 봤어! 이렇게... 가만안둬.... 워낙 한국 최초개봉 이런게 많아서 이번에도 당연히 한국이 최초 개봉즈음에 속하는 줄 알고, 22일에 볼 수 있는 독일이 굉장히 빠르다고 생각했는데, 독일도 이미 19일에 개봉... 22일 이전은? 내가 검색한 날짜가 21일이라 21일 이전의 상영스케쥴은 못찾은거....




빨리 한국 상영 일주일이 지나서 감상문 쓰고 싶다. (개인적으로 영화 상영 일주일 이후에는 스포일러라는게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 스포일러 싫으면 개봉일에 제발 좀 봐주세요. 스포일러가 싫으네 좋네 하지 말고ㅠ) 엄청난 아무말대잔치를 하면서 A4 열장쯤은 거뜬히 쓸 수 있을 것 같다... 중요한건, 영어버전으로 본거라 혼자 이해못하고 못웃은 장면이 너무 많아서 궁금해죽겠다는 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