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 사파리 하나가 사라졌다. 이틀을 기다렸지만 나오지 않았다. 중요한건 이걸 집에서 잃어버린건지 학원에서 잃어버린건지 모르겠다는 것. 라미 사파리 두 개가 F촉이고, 하나를 필기용으로 쓰는데 필기용으로 쓰는 그걸 잃어버렸다. 원래 잃어버린거 새로 사면 잃어버린게 나오는건 진리. 빨리 필기용 라미 사파리를 다시 만나기 위해 펠리칸을 질렀다. 응...?



사실 내게 펠리칸은 고급 브랜드가 전혀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는 딱 하나인데, 한국에서 만년필 잉크를 사려고 하면 펠리칸 잉크는 굉장히 저렴하고 라미 잉크는 비쌌기 때문. 그런데 오늘 구입한 이 펠리칸은.. 한국에서는 대략 16~18만원에 판매된다. 정가는 92유로. 굳이 환산한걸 적진 않겠습니다...



사실 이렇게 바로 살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시필해보고 와 뭔데 뭔데... 이래서 사람들이 비싼 만년필 쓰는거구나 싶었다. 금촉이 아닌데 이렇게 부드럽게 쓸 수도 있는건가??? 원래는 F을 잃어버렸으니까 F을 사려했다. 그런데 라미의 F과 완전 다른 F... 그래서 내가 아직 한번도 가져보지 않은 B촉도 고가 라인이니까 시도해보려고 B촉을 달라고 했는데, 세상에... 세상에... 길들이지 않은 만년필이 이렇게나 부드러울 수도 있구나... 사야할 것 같은데... 사도 되는걸까... 와 지금 있는 만년필이 몇갠데!!!의 사이에서... 나는 구입을 택했다. 구입했다. 하고야 말았다. 그리고 나는 즐겁게 구속비용을 가뿐히 지불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라미는 종이케이스도 하나 안주고 그냥 펜만 달랑주는데, 역시 좀 비싼건 케이스에 보증서에 쇼핑백에 가죽보관함까지.. 역시 돈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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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형으로 분류되는 세일러 만년필을 거의 5년쯤 썼고, 지나치게 멀쩡했다. 이렇게 저렴한데, 역시나 내가 길을 잘 들인 모양이군! 이라고 생각하면서 정말 잘 썼다. 영원히 쓸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잉크를 컨버터에 넣은 날, 힘이 넘쳤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바디 부분을 돌리다가 부러뜨렸다. 이제 더 이상 쓸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억울한데, 이상한 상태로 부러져서 컨버터가 만년필 바디에서 빠지지 않는다. 이미 부러진 세일러는 살릴 수 없다지만 컨버터는 다른 만년필에서 다시 쓸 수 있는데 뺄 수가 없다. 어떻게 빼내야할지 매일 궁리하는데 아직은 모르겠다. 무튼, 이 사단이 난게 바로 내 생일 전, 24일이었다. 


꽃중의 꽃, 자기합리화. 생일이니까! 선물을 사라는거 아닐까? 라는 생각에, 세일러 만년필이 고장난 기념;으로 세필 만년필을 구입하기로 생각하고 검색을 했다. 하지만, 일본 필기구 회사의 제품들은 세필이 너무 당연히 존재하는데, 여기는 세필이 딱히 필요하지 않다. 이걸 한국에서는 그저 말로만 들었고 왜 그런지 알 수 없었다. 만년필로 영문과 국문을 같이 쓰면서 느끼는건, 확실히, 영문의 경우에는 두꺼운 촉이어도 딱히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 국문의 경우에는 세필로 쓰면 몇몇 부분들이 뭉그러진다. 무튼, 나는 굳이 영문/국문때문이 아니라도 가늘게 필기하는걸 좋아해서 세필이 꼭 필요하기에 세필을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했다. 하지만, 백화점에서는 팔지 않기 때문에 이전에 라미 다크라일락을 샀을 때처럼 시필해보고 살 수는 없었다. 만년필만큼은 인터넷 쇼핑을 하지 않는다고 다짐해왔는데, 인간의 다짐이란 참 하찮다.




그렇게 독일 아마존에서 라미를 구입했다. 한 자루 아니고 두 자루. 왜 두 자루를 샀는지는 모르겠다, 혹시 한 자루만 샀는데 뽑기에 실패한거면 속상하니까? 그리고 나는 두 자루 다 뽑기에 성공했다. 세일러만큼의 세필은 아니지만, 이정도면 내가 기대한 것보다 더 괜찮다. 




한국에서는 라미를 전혀 쓰지 않았었다. 그냥 누구나 다 갖고 있는 만년필이라 굳이 나까지 갖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다크라일락을 구입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 생각은 변함없었다. 하지만 한정판이고 내가 좋아하는 보라색이라서 잉크와 함께 처음으로 라미를 구입했고, 다른 만년필들이 뽀각뽀각 박살날 동안 튼튼함을 자랑해주었다. 독일제가 역시 튼튼하네.. 일제보다! 라는 생각까지 갖게 되었고, 두 자루를 한 방에 걍 구입했다. 아마도 이제 한동안 만년필을 새로 구입할 일은 없을 것 같다.


PS. 지난 금요일 밤에 독일 아마존에서 라미 사파리 두 자루와 컨버터를 구입했다.

    그런데 글쓰는 목요일 오전인 오늘까지, 만년필은 왔는데 컨버터가 오지 않았다... 이참에 어쩔 수 없이 카트리지를 써보는거지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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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와 주간달력을 구입한지 정확히 2주가 지났다 (구입 직후 쓴 글 http://fromde.tistory.com/249).


주간 달력은 내 책상의 왼쪽에 걸려있다. 달력의 아래에는 사진과 매치되는 문구들이 독일어로 적혀있다. 매일 새 문장을 만난다면 그건 그거대로 좋겠지만, 이렇게 일주일동안 같은 문장을 보면서 여러번 반복하는 것도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건 이번주의 주간달력. 분명 초점이 잡혀있다고 생각했는데, 없다. 왜 없는거지.. 모르겠다. 뻐렁치게 예쁘다.

(이번 주 안에 나의 게으름과 건망증이 잠깐 사라져준다면, 초점이 맞는 사진으로 교체할 예정)




다이어리 구입한 바로 전날, 다음 과정의 학원 수업이 시작됐고, 그 기념으로 새 만년필을 또 샀다.

다이어리 구입한 다음 날에는 외국인청에 가서 비자를 신청했고, 원하던 기간의 비자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금요일에는 인터넷 약국에서 주문한 물품을 토요일에 받을 수 있게 배달일자를 미뤘다.

(배달일자를 인터넷에서 미리 미뤄두면 저렇게 택배에 배달을 미룬다는 스티커가 붙여진다)




다이어리 구입 2주차. 주간달력의 글귀를 매주 저렇게 다이어리에 옮겨볼 생각이다. 매일 학원-집-도서관의 생활이라 특별히 다이어리에 적을 것이 없어서 그렇기도 하다. 하지만 화요일에는 뜬금없이 프랑크푸르트에 가서 먹부림을 하고 왔지. 먹부림이라고 쓰면서 읽기는 맥주 콸콸콸.

내가 가진 마테중에 가장 좋아하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마스킹 테이프.

보내주신 선생님, 정말 감사하고.. 복 많이 받으실거에요...




이번 주! 이것도 알라딘 마스킹테이프인데, 어느 책인지 모르겠다... 분명 받았을 때는 알았는데..

역시나 한국에서 보내준 것. 여행관련된건 무엇이든 너무 좋다. 정말 너무너무 좋다.




드디어 알라딘 마테가 아닌 마테가 나왔다. 이 주에는 아무 약속도 없지만, 다음주에 있을 중대한! 계획을 위해서 쉬어가는 한 주. 

그래서 예쁜 새가 있는 마테를 붙여봤다. (아무말대잔치)




그리고 다이어리의 특별한 것들을 기록할 때는, 언제나 예쁜 잉크. 내가 가진 제일 예쁜 잉크, 라미 다크라일락.

라미로 쓸 건 아닌데, 뭔가 라미 다크라일락 잉크는 라미 다크라일락 만년필과 같이 사진을 찍어야할 것 같은 느낌에.




3월의 여행지는, 베! 를! 린!

작년 9월에 다녀온 처음으로 다녀온 베를린은 뭔가 너무 대충 다녀온 느낌이라, 이번에 다시 가려고 한다. 금-월요일, 34일.




베를린을 다녀오면, 14일부터는 새로운 책으로 새로운 선생님과 새로운 강의실에서 수업이 시작될 예정.




여태까지는 한 주도 빠짐없이 매주 사진이 있었고, 베를린 다녀오고 나면 새 수업 시작되서 바쁠테니 그 다음 한 주는 마테 없는 기간. 

그리고 그 다음주는, 첫 공항 마중!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입국한 지 1년하고 1개월이 지나서 다시 공항에 가보게 된다.



학원 - 집 - 도서관만 다니는데 뭔가 다이어리에 쓸 걸 자꾸 만들고 싶고, 다이어리 쓸 걸 만들려다보니 실제로도 뭔가 자꾸 어딜 싸다니고 그렇게 되네... 실제로는 걍 여행 좋아하는 집순이일뿐.




주간 달력과 연간달력(반접은 상태)의 차이. 간단하게 보기엔 역시 연간달력이 짱이다.

작년에도 잘 얻어왔는데, 나의 사랑하는 Thalia에서 올해도 또 나눠줘서 가져왔다. 서점은 언제나 사랑.




다이어리에 대한 것을 올릴 카테고리가 없어서 우선은 만년필 카테고리에 같이 올려둔다. 카테고리 정비가 또 필요해지겠군. 이제 웬만해서 카테고리를 더 늘리지는 않고 있는 카테고리를 조금 더 확장시켜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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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딥펜을 계속 써보고는 싶었는데, 나는 심각한 가격비교 중증이라... 브라우스 닙은 얼마야? 하면 응 얼마부터 얼마까지 있어 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가격 비교만 엄청나게 하다가 한국을 떠나게 됐다. 그리고 가진 유로를 다 털릴까봐, 독일 온지 한달간 문구점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고...


독일 문구류가 유명한건 좋지만 그건 비싸다고, 대부분은 정말 구리니까 가급적 한국에서 펜 많이 사가라길래 하이테크 수십자루를 가져왔다. (남의 말은 반만 믿읍시다... 여기 저가펜들 다 살벌하게 좋아요ㅠ) 원래 쓰던 만년필도 있으니 굳이 필기구가 더 필요하지도 않아서 안갔었는데, 시내에서 무료 와이파이 되는 곳 중 한 곳을 구경하다보니 문구코너가 있었다.


들어본 적은 없는 브랜드지만, 펜대와 닙 6개 세트 다 합쳐서 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으로 팔고 있길래 샀다. 펜대의 색상이 여러개였는데, 좀 쌍큼하게 노란색으로 샀다. 다음에는 녹색을 살까, 파란색을 살까?



매일 수고해주시는 킹스맨 만년필과, 내 첫 만년필. 

이제는 친구가 된 딥펜닙과 함께 첫 기념사진!




그리고는 하루종일 글씨 연습을 했다. 다른 사람들 글씨 쓴거 보니까 애국가를 많이 쓰길래 따라 쓰다가, 해물 스파게티가 먹고 싶어졌다. 의식의 흐름... 이 오늘도 열일해주고 있다. 매일매일 열일한다. 이런거 즐겁다. 해물스파게티 다음에 공간이 있었다면, 나는 피자를 썼을 것이다. 그냥 뭔가 느낌이 그렇다.


독일어는 이히리베디히만 알고 와서;(그마저도 발음 다 틀린거라는게 함정) 아동 수준의 독일어를 배우고 있는지라 요즘의 삶은 말 처음 배우는 두 살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다. 처음 써본 딥펜이라 그런지 글씨가 잘 안써져서 한글을 처음 쓰는 사람이 된 것 같기도 했다. 모국어가 낯설다니.. 다소 사치스러웠다 ㅋㅋ;; 외국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농담인듯 너무나 진담처럼 하는 말 중 하나는, 외국에 오래살게 될 수록 구사할 수 있는 언어가 0개에 수렴하게 된다는 말이다. 한국어 거의 안써서 말하는거 많이 까먹고, 그 나라에 살아야하니까 그 나라의 언어를 하기는 하는데 굉장히 쉬운 단어만 겨우 하는 수준, 그리고 유럽어권의 언어를 배우면 영어가 혼란스러워지니까. 결과적으로 세 언어 다 상태가 몹시 이상해진다는ㅠ 처음에 무슨 그런 병신같은 소리가 다 있냐고, 나는 독어도 영어도 같이 공부할껀데? 했던 한달 전의 나를 몹시 비웃을 때가 왔다. 요즘의 내가 그렇다. 내 영어에 독어 단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독어가 유창한 것도 아닌데, 어째서...??? 잘 하지도 못하는 영어인데 이마저도 여기서 더 못하게 된다면, 빠밤- 벙! 어! 리!





(누르시면 재생됩니다. 혹시 아직 한 번도 못들어보신 분은 가사 들으면서 한번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이 노래를 듣고 혼자 자주 울던 20대의 나, 지금은 좀 무뎌졌는지 이래저래 그냥 찡한 정도?

뭐 굳이 얼굴은 뭐하러 보나.. 괜히 집중 안될텐데; 싶어서 작게 올립니다 ㅋㅋㅋ

- 누르니까 유투브가 뜨네요;; 이 안에서 재생되는거 할 줄 몰라서ㅠㅠㅠ 다른 페이지에 띄워놓고 제 블로그에 계세요!!! ㅋㅋㅋ)


그래도 좀 쓰다보니 손에 익어서 잘 써지길래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가사도 한번 주욱 적어봤다. 이수영의 첫 리메이크로 꽤 유명해지고, 이제는 아이유 버전으로 아마 가장 많이 재생되겠지만, 나는 원래 원곡만 듣는다. 유명한 노래는 제발 리메이크 아무도 안했으면... 그런데 유명하지 않은 노래를 굳이 리메이크하는 바보는 없겠지. 근데 내가 좋아하는 콘서트 다녀온 일디보는 유명한 곡들을 리메이크해서 많이 부른다. 그래도 너무 좋다. 잘생겼으니까!! 리메이크는 잘생긴 사람만 하는걸로... 난는 여자가수에게 조금 야박하다. 



앞으로 잉크도 사고 뭐도 사고 또 혼자 나와 놀게 될 일이 많아지겠구나. 지금도 충분히 혼자 잘 노는데... 말을 해야하는데... 타이핑만 치고 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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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의 우표 카테고리까지 만들려던건 아니었는데... 에 이어서 만년필(Füllfederhalter) 카테고리까지 만들려던건 아니었다. 만년필을 독어로 발음할 수도 없는데... 움라우트 너무 어렵다ㅠ 그런데 만들지 않을 수 없었던 일이 생겨서 만들었다. 이미 한국에도 지워지는 펜이라는게 존재하는데, 그게 만년필도 가능하다는걸 알게 되서 나는 엄청 놀랐다. 만년필의 잉크가 지워지다니? 이게 무슨 소린지 대체... 특이하게도 파란색 잉크만 된다고 한다. 이건 분명 어딘가 사기가 있을거야... 하고 구글을 검색한다. 원리가 나왔다...!!! 화학이야... 나는 내 전공을 취미로서 너무 좋아한다. 요리에도 화학이 필요하고, 만년필의 잉크에도 화학이 필요하다. 그리고 일로서도 좋아했다. 매일 실험을 하면서 뭔가 조금씩 바꿔가면서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내는건 굉장히 흥미로운 일이었다. 하지만 화학회사들은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덕분에 이렇게 독일까지 와있지만. 감사합니다 ;)


영문 위키피디아에는 잉크지우개에 대한 항목이 있다. https://en.wikipedia.org/wiki/Ink_eraser 그 항목 중, 내가 필요한 부분. 그냥 잉크라고 하지 않는구나. Chemical ink!!! 내 전공에 대한 자부심이 또 쑥쑥 커진다. 화학 회사분들도 저를 좀 좋아해주셨으면... 독일에 화학회사 많으니까 어디 제 자리 하나만 좀...




세상에... 또 독일에서 제일 먼저 만든거라고? 이 나라를 어떻게 안좋아할 수 있을까. 직접 글씨쓰는걸 좋아하는 내게, 만년필과 잉크는 정말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다. 혼자 사각거리면서 만년필로 글씨를 쓰다보면 세상근심 다 잊고 혼자만의 시간을 잘 즐길 수 있었으니. 당연하게도, 잉크를 지우는게 아니다! 그럼 그렇지, 잉크를 어떻게 지운단 말인가? 이건 화학에 대한 모독이야!!! 라고 생각했었다. 아무렴, 지우는게 아니라 그냥 안보여지게 만들뿐이라고. 파란색만 작동되는건, 파란색을 나타내는 분자구조를 파괴하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잉크지우개를 통해서 지웠어도 다시 보이게도 할 수 있다고 ;) 이것이 화학입니다! 자부심 쩌는 내 전공. 마지막 줄에 파란색 잉크만 작동된다고 되어있다. 검은 잉크에 시도하면, 갈색이 살짝 남게 된다고. 휴- 파란색 분자 구조 확인하러 가야지, 유후- 이런게 나의 소소한 즐거움이다. 화학과 졸업해서 뭐해? 백수한다, 왜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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