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바오에서 마테를 샀다. 좀 많이 샀다. 그리고 너무 당연하게 세관에 걸렸다. 같은 상품으로 구매한 것은 책모양 마테 세 개뿐인데, 판매자가 테이프 54개 이렇게 적어서 보냈다. 물품 들여오다가 놀랬을듯. 얘는 뭘 믿고 54개나 똑같은걸 산거야? 세금내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인가? 했겠지. 무튼. 세관에 걸려있으니 세관에 갔다. 인보이스를 같이 갖고 가야하는데, 또 너무 쓸데없이 가격을 낮춰서 적어줬다. 마테는 독일에서 한 롤당 3유로정도 하는데(한국은 1유로 정도), 중국은 0.3유로 정도이다. 그런데 안그래도 독일의 10%에 불과한 가격을 또 낮춰서 0.03유로라고 적어서 인보이스를 발행했다. 애초에 내가 산 금액은 면세금액 안이라서 아무 문제없는데, 물품 총 금액을 $15로 적어서 인보이스를 발송했다. 아 그거 아니라구요... 안그래도 의심사고 있는데, 인보이스도 찜찜하니까, 이거 회사에서 쓰는거니? 집에서 쓰는거니? 라고 묻는다. 독어를 제대로 듣지 못하기때문에, 내가 이해한건, 회사에서 구입한거니? 집에서 보낸거니? 하... 왜때문에 나의 독어는 이지경인지...


너무 당당히 회사!!! 이렇게 대답해서 그런지, 상급자로 보이는 직원이 다시 묻는다. 그제서야 아... 내가 잘못이해했구나ㅠ 하고는 아니아니 집!! 집!!! 이랬더니, 집이라고? 집에서 테이프 54개를 쓴다고??????? 라고 되묻는다. 이거 다 다른거에요!!! 뜯어서 보여줄께요!!! 라고 외쳐야했다. 그렇게 박스를 뜯고는 54개 중 다섯개쯤 꺼냈을때. 오케이 알겠어. 여기 싸인해. 이제 가도 돼. 휴...




지나친 친절로 마테 54개를 보내면서 무게 0kg, 금액 1$로 기입해준 타오바오 판매자님.

너무 당연히 세관에 제일 먼저 잡힐 대상이 되어주었다.




떼샷! 무슨 말이 더 필요하죠...? 마테, 너는 러브. 너는 개미지옥.




정리를 쭈욱 해볼까나? 휴. 정리함이 없네. 정리함도 하나 사야겠네^^....




그리고 어떻게든 뭐라든 어디에든 쓰고 싶어서 책 마테를 꺼내서 Schmitt & Hahn 서점 오픈 175주년 기념 노트에 붙였다. 제일 아래쪽 한바퀴만 둘렀는데, 그 위에도 공간이 오묘히 남길래 둘렀더니, 은혜로운 책이 두 줄! 까리함은 다섯배!!! 너무 좋다 진짜... 마침 오늘의 필사 페이지도 제인에어라 더 뻐렁치는 마음으로 다같이 오늘의 한 컷-




다이어리와 주간달력을 구입한지 정확히 2주가 지났다 (구입 직후 쓴 글 http://fromde.tistory.com/249).


주간 달력은 내 책상의 왼쪽에 걸려있다. 달력의 아래에는 사진과 매치되는 문구들이 독일어로 적혀있다. 매일 새 문장을 만난다면 그건 그거대로 좋겠지만, 이렇게 일주일동안 같은 문장을 보면서 여러번 반복하는 것도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건 이번주의 주간달력. 분명 초점이 잡혀있다고 생각했는데, 없다. 왜 없는거지.. 모르겠다. 뻐렁치게 예쁘다.

(이번 주 안에 나의 게으름과 건망증이 잠깐 사라져준다면, 초점이 맞는 사진으로 교체할 예정)




다이어리 구입한 바로 전날, 다음 과정의 학원 수업이 시작됐고, 그 기념으로 새 만년필을 또 샀다.

다이어리 구입한 다음 날에는 외국인청에 가서 비자를 신청했고, 원하던 기간의 비자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금요일에는 인터넷 약국에서 주문한 물품을 토요일에 받을 수 있게 배달일자를 미뤘다.

(배달일자를 인터넷에서 미리 미뤄두면 저렇게 택배에 배달을 미룬다는 스티커가 붙여진다)




다이어리 구입 2주차. 주간달력의 글귀를 매주 저렇게 다이어리에 옮겨볼 생각이다. 매일 학원-집-도서관의 생활이라 특별히 다이어리에 적을 것이 없어서 그렇기도 하다. 하지만 화요일에는 뜬금없이 프랑크푸르트에 가서 먹부림을 하고 왔지. 먹부림이라고 쓰면서 읽기는 맥주 콸콸콸.

내가 가진 마테중에 가장 좋아하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마스킹 테이프.

보내주신 선생님, 정말 감사하고.. 복 많이 받으실거에요...




이번 주! 이것도 알라딘 마스킹테이프인데, 어느 책인지 모르겠다... 분명 받았을 때는 알았는데..

역시나 한국에서 보내준 것. 여행관련된건 무엇이든 너무 좋다. 정말 너무너무 좋다.




드디어 알라딘 마테가 아닌 마테가 나왔다. 이 주에는 아무 약속도 없지만, 다음주에 있을 중대한! 계획을 위해서 쉬어가는 한 주. 

그래서 예쁜 새가 있는 마테를 붙여봤다. (아무말대잔치)




그리고 다이어리의 특별한 것들을 기록할 때는, 언제나 예쁜 잉크. 내가 가진 제일 예쁜 잉크, 라미 다크라일락.

라미로 쓸 건 아닌데, 뭔가 라미 다크라일락 잉크는 라미 다크라일락 만년필과 같이 사진을 찍어야할 것 같은 느낌에.




3월의 여행지는, 베! 를! 린!

작년 9월에 다녀온 처음으로 다녀온 베를린은 뭔가 너무 대충 다녀온 느낌이라, 이번에 다시 가려고 한다. 금-월요일, 34일.




베를린을 다녀오면, 14일부터는 새로운 책으로 새로운 선생님과 새로운 강의실에서 수업이 시작될 예정.




여태까지는 한 주도 빠짐없이 매주 사진이 있었고, 베를린 다녀오고 나면 새 수업 시작되서 바쁠테니 그 다음 한 주는 마테 없는 기간. 

그리고 그 다음주는, 첫 공항 마중!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입국한 지 1년하고 1개월이 지나서 다시 공항에 가보게 된다.



학원 - 집 - 도서관만 다니는데 뭔가 다이어리에 쓸 걸 자꾸 만들고 싶고, 다이어리 쓸 걸 만들려다보니 실제로도 뭔가 자꾸 어딜 싸다니고 그렇게 되네... 실제로는 걍 여행 좋아하는 집순이일뿐.




주간 달력과 연간달력(반접은 상태)의 차이. 간단하게 보기엔 역시 연간달력이 짱이다.

작년에도 잘 얻어왔는데, 나의 사랑하는 Thalia에서 올해도 또 나눠줘서 가져왔다. 서점은 언제나 사랑.




다이어리에 대한 것을 올릴 카테고리가 없어서 우선은 만년필 카테고리에 같이 올려둔다. 카테고리 정비가 또 필요해지겠군. 이제 웬만해서 카테고리를 더 늘리지는 않고 있는 카테고리를 조금 더 확장시켜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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