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가게를 돌아다니며, 마치 오늘 백유로쯤은 무조건 써야하는 사람처럼 써댔다. 이것저것 겁나 많이 샀지만 결과적으로 구매한 금액은 32.72유로. 이 정도면 엄청난 선방이다. 자세히 금액과 품목들을 기입해보겠다.

 

독일 다이소, Euroshop

정리바구니 3개

수정테이프처럼 생긴 형광테이프

종이 분류용 색지

파일철 구멍 찢어지지 말라고 붙이는 스티커

그리고, 컵

이렇게 7개 구매, 이 가게의 모든 상품은 1유로씩이라 총 7유로

 

러 시 아 마 트, Mix Markt

독일 전국 체인으로 존재하는 러시아마트, 처음엔 구경삼아 갔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자꾸 가서 이것저것 주전부리나 차를 사온다. 사진에서 보이는 과자는 차 마실 때 같이 곁들이는 크래커로 최고다. 독일 마트에도 비슷한 크래커가 당연히 있지만, 조금 더 짜서 차와 잘 어울리지 않는다. 독일 마트에서 짠 맛이 덜한 미니크래커를 찾으면 너무 퍽퍽해서 차 맛을 다 해친다. 그리고 가격적으로도 이미 차이가 크다. 독일 마트에서 파는 대부분의 크래커는 200g에 1유로 정도, 러시아 마트의 이 크래커는 400g에 1.29유로, 최고!!

 

알파벳 크래커 400g 1,29

TESS Earl Grey Tee 1.15

독일 국민 케익 1.59 - 30%

훈제 삼겹살 1.51 - 30%

이렇게 총 4.61유로! 대 박 적

 

로쓰만에서 한그득 생필품을 사올 때마다 로쓰만은 나에게 상을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지 않겠지... 씁쓸... 나의 존재조차도 모를 로쓰만이지만! 무튼, 10% 쿠폰과 거의 매주 품목을 달리해서 적용하는 20% 할인 덕분에 쏠쏠히 도움 많이 받고 있습니다.... 감사한 마음

 

요즘 내가 미쳐있는 티카네의 뉴욕 차이 티. 이번에 20% 할인품목이라 좀 많은가? 싶은 정도인 4상자를 샀지만, 보름만에 다 마셔버렸다.... 대체 차로 무얼 하는거지. 목욕하나... 친구들에게 보내는 용도로는 또 따로 사는데ㅠ 이건 전부 다 내가 마실건데 말이다... 모르겠다. 무튼,

 

Syoss. Volume Shampoo 2.99

Rubin 1L 지퍼락 0.99

ISANA. Hyaluron Boost 3.49

F&S. Fusselrolle 2er Refill 0.99

TEEKANNE New York Chai Tee 4x 1.59 (1.99)

EnerBio. Bio Olivenöl 2.71 (3.39)

Dr.Best 칫솔 3.56 (4.45)

Tempo. 화장실용 물티슈 2.36 (2.95)

아래의 네 제품은 이번 주 20% 할인 품목들이라 원래가격인 괄호 안에서 20% 할인되었다. 이렇게 총 23.45유로에서 10% 할인 받아서 21.11유로를 결제했다. 보통 많이 사도 할인 받으면 20유로 이하로 떨어지는데, 오늘은 올리브오일도 칫솔도 좀 비싸고 좋은걸 사다보니 이렇게 됐다. 칫솔도 오일도 오래 쓰니까 괜찮다.

 

 

 

독일다이소, 러시아마트, 로쓰만 세 곳을 모두 돌고 그득 사고 나니 가방은 다소 무거웠지만, 마음은 몹시 풍족했다. 오늘 구입한 전부를 함께 사진찍었다. 문구류 식품 잡화 생활용품 목욕용품까지 종류별로 아주 난리나있다. 잔고는 줄었지만, 마음이 풍족해져서 몹시 기쁘다.

 


압타이 눈 영양제를 먹기 때문에, Abtei 20% 할인 연례행사에 빠질 수는 없다.

많이 사지는 않으려했는데 영양제 하나 추가하려는 그게 마침 또 너무 저렴해서 좀 여러 통 샀다.

그렇게 구입한 오늘의 소박한 것들. 빠밤


로쓰만 감기차 altapharma ErkältungsTee 0.60 x3

로쓰만 면역증진차 altapharma ImmunTee 0.60

압타이 눈 영양제 Abtei Augen Vital €4.95 x2

압타이 비타민B군 복합영양제 B-Komplex Forte €2.65 x3

Teekanne New York Chaitee €1.99

도펠헤르쯔 Magnusium + Calcium + D3 €3.25

Syoss 샴푸 €2.49

체중계용 납작배터리 €2.99

차, 압타이 종류는 이번주 특별 할인기간이라 저 금액에서 20% 할인된다.

그래서 €26.52

10% 추가 할인받아서 €23.87



이전에 주구장창 썼지만, 나는 현재 영양제를 여러개 챙겨먹고 있다. 총 6종류이고, 브랜드별로 함량을 따져서 가장 적합한 브랜드의 제품을 먹고 있다. 그 중 압타이 제품은 Augen Vital/Mariendistel (눈/마리엔디스텔) 이 두 제품을 먹고 있다. 지난주에 마리엔디스텔을 미리 구입해뒀기 때문에, 사실 한달간은 전혀 필요없지만, 영양제 챙겨먹은지 몇 달만에 처음보는 풍경이라 구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브랜드 20% 할인과, 로즈만 회원 10% 할인은 중복 적용된다. 개이득.




웰믹스 파우더도 20% 할인하는걸 처음봤다. 지금은 요케베(Yokebe)를 몹시 잘 먹고 있지만, 가끔 파우더를 먹을 때 아 초코맛 파우더 먹고 싶다!!! 싶을 때도 있었다. 그래서 쪼 아래쪽의 카푸치노 맛 쉐이크와 딸기맛 쉐이크를 샀다. 맛이 어떻게 구현되었을 지는 모르지만 한 방에 두 통을 걍 사버렸다. 요케베가 얼마나 비싼 제품인지 새삼 알 수 있었다... 요케베는 한 통에 15유로, 웰믹스는 한 통에 5.5~6.5유로.




여태까지 로즈만에서 두유 파는걸 몰라서 REWEDM에서 구입했었다. 좀 잘 보이는데 두지 싶지만, 이렇게 1유로도 안되는 서비스성 제품을 잘보이는데 어떻게 두겠나 싶다. REWE의 경우엔 두유 1리터에 1.35유로였고, DM1유로였는데, 로즈만은 0.99유로! 역시 나의 사랑하는 로즈만. 그리고 회원 10% 할인도 된다. 역시나 개이득.




세계 어디를 가든 세일 품목은 누군가가, 혹은 모두가, 살벌하게 털어가기 마련이다. 하나 남은 리스테린이 외로워보인다. 뭔가 사야할 것 같은 느낌이지만, 나는 저 보라색 리스테린을 쓰지 않아서 사진 않았다.




- 아래 두 사진에서 틀린 점을 찾으시오 -



위의 사진은 어제(금요일)에 찍은 사진이고, 아래 사진은 2월 중순에... 화장실 청소를 하겠다고 의지에 불타있을 때 로즈만에서 찍은 사진. 물론 사왔다... 무려 46센트!!나 저렴해졌고, 내가 산건 다행히 용량이 같지만, 옆에 칼크 제거제는 용량도 20% 더 주고... 바로 화장실 청소 안할거 뭐더러 미리 사고 법석.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이참에 이번 주말에 꼭 화장실 청소해야지.


그렇게, 나는 오늘도 또 엄청난 양을 사왔다.

다이어트 파우더 2통, 두유 2통, 화장솜, 부착용 거울, 물비누, 닦아내는 토너, 변기에 걸어두는거, 그리고 압타이 영양제 5통; 




들고오느라 힘빠져서 바닥에 걍 방치해뒀다. 내일쯤 정리하지 뭐...




그리고 로즈만 앱에서는 이런 지나치게 친절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동안 얼마나 아꼈는지 보여준다. 내가 그 동안 22,22유로를 아꼈다는건, 222,2유로를 샀다는 말이지.... 나는 모른다, 나는 아무것도 보지 않았다. 나 이 앱 올 1월에 깔았단 말이야.... 그리고 나는 오늘 35유로를 질렀지... 괜찮아, 압타이 다섯통과 웰믹스 두 통을 20% 할인받아서 샀으니까! 좋은 구매였어!! (라고 또 합리화)



라미 두 자루 질렀으니까 긴축정책 해야한다고 불과 어제 쓴 것 같은데 말이다... 역시 할 필요가 없는 말이었다.


눈 밑이 떨리면 마그네슘이 부족하니 마그네슘을 먹어야한다고 알려져있다. 그것뿐 아니라 마그네슘을 꼭 먹어야하는 이유가 있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미네랄인 칼슘의 경우에는 칼슘제로만 섭취하면 흡수가 거의 안된다. 마그네슘, 비타민D3, 칼슘 이 세 성분을 같이 섭취할 때 흡수량이 최대라 꽤 많은 마그네슘 영양제는 아래와 같은 형태로 판매된다. 내가 먹는 제품이 바로 아래의 도펠헤르쯔 제품이다. 


이 회사의 제품뿐 아니라 압타이, 독일약국 자체브랜드(알타파마)에서도 이 형태의 영양제를 판매하는데 나는 왜 도펠헤르쯔 제품을 꾸준히 먹고 있는지에 대해서 포스팅하려한다. 눈 영양제의 경우에는 압타이를 먹고 있으니 이것은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는 아니다. 표면에 적힌 성분표를 잘 기억해야한다. 마그네슘 250, 칼슘 450, 비타민D3 10. 단위는 생략한다. (화학전공자로서 해서는 안되는 짓이지만 기호 찾기 구찮아........)




압타이. 성분표는 옆면에 나와있으니, 아래에서 다시 확인하고 가격을 비교한다. 두알 더 들었는데 1.2유로 비싸다.




로즈만 자체브랜드, 알타파마. 여기도 표면에 성분함량은 적혀져있지 않으니 아래에서 다시 보고, 가격만 확인한다. 45알에 3.49유로




압타이 제품과 알타파마 제품의 성분 함량 비교

압타이 ; 마그네슘 200, 칼슘 400, 비타민D3 10,

알타파마 ; 마그네슘 250, 칼슘 500, 비타민D3 5,

(비교하기 쉽게 다시) 도펠헤르쯔 ; 마그네슘 250, 칼슘 450, 비타민D3 10.



자, 복잡해졌다. 마그네슘과 칼슘은 1:2 비율일 때 인체 흡수가 가장 잘된다고 한다. 압타이와 알타파마는 그 퍼센트를 정확히 지켰다. 도펠헤르쯔는 칼슘이 아주 조금 부족하다. 도펠헤르쯔 제품이 칼슘 500이라면, 이건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는 문제가 된다. 내가 고민한건 도펠헤르쯔 제품의 칼슘이 500이 아니라는 점, 그거 하나뿐이다. 알타파마의 제품은 비타민D3 5라서 마그네슘과 칼슘 비율이 완벽하며 함량도 높은데도 불구하고 제일 먼저 제껴진다. 비타민D3 5,는 대부분의 현대인에게 부족한 영양분이다. 햇빛에서 합성할 수 있다고 알려져서 하찮게 생각되기도 하지만, 해를 매일 보는게 거의 불가능한 나라에 살다보니 필수 영양소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산다고 해도 해 뜨기 전에 출근해서 해 지고 나서 퇴근하는 직장인이라면 이렇게 영양제로 따로 섭취해야하는 필수 영양소이다. 그리고 가격도 도펠헤르쯔 제품이 가장 저렴하다. 이렇게 나는 마그네슘 칼슘 비타민D3는 도펠헤르쯔에서 나온 제품을 먹고 있다.



(로즈만에는 없었는데, DM에는 있는 영양제. 자세히 보면 가격태그의 글씨체가 약간 다르다. DM의 글씨체가 살짝 동그랗다.)

칼륨하고 칼슘은 다릅니다... 이건 다른 영양제에요...!!




로즈만 구경하다 찍은, 지나치게 귀여운 어린이용 크림, 폼클, 샴푸

어른도 이렇게 귀여운 크림 폼클 샴푸 쓰고 싶어요...................

어른도 이런 용기에 담아주세요........

거북이 크림 뭔데 진짜ㅠㅠㅠㅠㅠㅠ




PS. 다들 이렇게 심각한 귀찮음을 안고 사진에 워터마크를 넣는건가...

일괄적으로 처리 안되서 진짜 황당했다. 별 사진들도 아닌데 걍 워터마크 넣지말까 다시 고민중...






오랜만에 로즈만에 가서 좀 샀다. 사실 특별히 필요한 건 없었는데 돈쓰고 싶었다. 당근오일로 유명한 디아더마에서 레몬오일도 새로 나왔길래 사봤다. 정상가는 비쌌는데, 지금 세일중이라 놀라운 가격!으로!! 그리고 화장이 좀 안받는 것 같아서 저녁에 바르는 크림도 샀다. 5일만에 피부가 달라진다! 는 광고가 쓰여있는데, 놀랍게도, 구매 후 8일이 지나도록 단 하루도 안썼다. 저녁에 자꾸 기절해서 세수도 못하고 자니까... 그렇게 안씻고 그냥 막 화장한 채로 자는데도 얼굴에 뭐 하나 안나는거 보면 역시 피부는 타고나는게 맞는 것 같다. 내 피부가 좋다는 얘기라기보다 그냥 트러블 자체가 살면서 있어본 적이 딱히 없다. 독일에 와서 피부가 건조해서 다들 엄청 고생한다는데, 물론 건조함이 느껴지긴 하지만 막 얼굴이 찢어지는 그런 정도는 아니다. 그렇다는 사람들도 꽤 많이 봤다. 나는 당근오일을 자주 발라줘서 그런지 아니면 그걸 안발라도 그냥저냥 살았을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특별히 뭐가 안좋고 그런건 없다. 물갈이도 단 하루도 안했고, 석회 그득 들은 물도 그냥 잘 마신다. 물론 이제는 브리타를 사긴 했지만.


사진은 그냥 당근오일도 같이 세트로 찍어야할 것 같은 느낌에 세트로 찍었지만, 이전에 샀던거. 꽤 많이 썼다. 아주 펑펑 쓰고 있는 중.



DIADERMA Citro oil €2,79

Olaz creme €3,99

total €6,78 (\8820)



폼클 2,95

배쓰오일 0,15 x6

번들거리는 부분을 누르기 위한 팩트 2,95

Abtai Augen Vital 4,95

total €11,75 (\15300)



이렇게나 잘 먹고 사는데, 눈이 계속 뻑뻑하고 피로도가 장난아니게 높다. 핸드폰은 거의 안하는데 (강제적으로 못하는거지만;) 노트북을 보고 있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가.. 글을 많이 써서 종이를 많이 봐서 그런가 (아님) 무튼 독일 드럭스토어에서 사야할 것들을 이리저리 검색하다가 눈 영양제로 개안했다는 간증글을 꽤 봤다. 뭐 그렇게 효과가 크겠어? 싶었지만, 5유로도 안하는 가격에 속는 셈 치고 하나 사봤다. 그리고 나는 지금부터 간증글을 쓴다.


나는 국딩;때부터 이미 안경을 썼다. 난시가 굉장히 심각한 근시를 갖고 있으며, 난시라는게 사물이 흐려져 보이는거라는 얘기를 들었을 땐, 근시만 있는 사람의 시선이 굉장히 궁금하기도 했다. 사물이 흐려져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안보이는거지? 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아직도 그 호기심은 유효하다, 유효해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눈알을 바꿔 끼워볼 수 없잖아...) 무튼, 어릴 때부터 높은 도수의 안경을 썼었고, 고딩-대1때 안경같은게 나의 미모를 가린다며 렌즈를 끼겠다고 까불던 시절도 있었다. 겁쟁이는 렌즈도 제대로 낄 줄 몰라서 각막에 큰 스크래치를 만들며 렌즈 인생을 자체 종료했다. 이 스크래치 난 걸 알게된 것도 황당한게, 렌즈를 낄 때 눈을 어떻게든 까뒤집어서 뜬 상태여야하는데, 나는 눈 앞에 내 손가락 하나가 접근하는 그것도 그렇게나 무서웠다. 그래서 기를 쓰고 눈을 감았고, 손가락에 올려둔 렌즈는 기를 쓰고 눈알 위에 앉히려고 밀어넣었고, 그러다가 각막에 상처가 났었다. 렌즈를 끼기에 눈이 좀 아파서 혹시 뭔가 잘못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안과에 갔었다. 내가 다니던 안과는 그 당시 안과로서는 꽤 최첨단의 시설을 갖추고 있었는데, 눈알을 현미경;으로 바로 볼 수 있게 옆의 티비에 큼직하게 띄워주는 그런 시설이 있는 안과였다. 내 눈을 보자마자 아이고 학생... 이제 당분간은 안경 써야겠네 / 당분간요? 왜요? / 말 없이 티비에 내 눈알을 띄워준 의사선생님. 검은자를 가로지르는 큰 선이 생겨있었다. 렌즈를 자연스럽게 중간부분을 탁- 넣어야하는데 나처럼 많이 안넣어보거나 초보는 (나는 둘 다) 억지로 밀어넣다보면 끝부분에서 저렇게 각막에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고 했다. 그 당시의 나는 얼마나 실망이 컸던지ㅠ 왜! 나는! 렌즈도 못껴!!! 이러면서...


그렇게 렌즈 인생을 끝내고 안경 인생으로 쭈욱 살았다. 불편한 점이 정말 많았지만, 시력 교정 수술에 대한 무한한 두려움으로 수술을 결심할 수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라식이나 라섹으로 개안을 했다고 다들 추천했지만, 아주 작은 확률로 내가! 재수없이! 야맹증이나 기타 등등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앞으로도 시력 교정 수술은 할 생각이 없다. 현대 의학을 못믿는건 아니지만, 나는 그 작은 확률이 내가 될 수도 있다는 부분을 간과할 수가 없다.




어찌됐든, 한국에서는 큰 불편함 없이 잘 살았다. 안경이 주는 불편함이 조금은 있었지만, 눈이 뻑뻑하거나 하는 일은 아주 드문 일이었고, 최근 겪은 것처럼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심각하진 않았다. 독일의 건조함이 눈알도 건조하게 만든건가.. 하는 아무생각대잔치도 해봤다. 못먹고 그런 것도 아니고 너무 잘 먹고 지내는데 이런 일이 생기니 당황스러웠다. 마침 독일의 눈 영양제가 굉장히 좋다고 해서 샀고, 16일에 구입해서 글 쓰는 현재는 26일, 열흘간 총 10알을 먹은 결과, 놀랍게도 이 짧은 열흘만에 개안한 느낌이다. 어떻게 단 열흘만에 이렇게 효과가 좋은건지는 나도 모르겠다. 기술력...? ㅋㅋㅋ 언젠가 내가 한국에 귀국해야하는 날이 온다면, 20인치 캐리어에 이 약만 담아서 가야할 것 같다. 굉장한 효과에 감동받았다. 나는 마치 새 눈알을 선물 받은 기분이다.




독일의 눈 영양제는 브랜드가 크게 두 개다. 로즈만이나 DM의 자체브랜드에서도 눈 영양제를 만들지만, 그 제품들은 성분함량이 너무 낮다(DM의 경우 루테인 8mg) 한국에서 많이 구매대행하는 Augen Vital은 내가 구입한 Abtei의 제품이 아니라 도펠헤르쯔의 제품이다. 나 역시 도펠헤르쯔(Doppelherz)의 제품도 드럭스토어에서 봤는데 이 압타이의 제품을 산 이유는 루테인 함량때문이다. 도펠헤르쯔의 눈 영양제는 두 종류가 있는데, 각각 루테인이 10mg, 15mg이다. 하지만 이 압타이의 제품은 루테인이 20mg!!!! 도펠헤르쯔가 유명하니까 다음 달에는 그것도 먹어보긴 할껀데, 루테인이 20mg인 약을 두고 왜 10mg 15mg인 제품이 더 유명한지 나는 잘 모르겠다. 이것은 또한 나의 직업병이기도 하다... 성분량이 중요한거 아니야?? 하는;;




눈이 자주 피로한 사람이 독일에 와서 꼭 사야할 것들은 발포비타민, 당근오일, 카밀 핸드크림이 아니라 이 약이다. 물론 저 세 개도 사야한다. 너무 싸니까... 싼데 좋으면 무조건 사야하는거 맞잖아... 


원래도 독일의 발포비타민은 저렴하다. DM/LiDL/Rossmann, 세 상점은 대부분의 물품에서 모두 1센트의 가격 차이가 대부분 있지만, 발포비타민의 경우에는 놀랍도록 정확히 똑같다. 0,45유로(약 600원). 그런데, 오늘 우연히 들른 로즈만에서 발포비타민이 세일중이다. 워낙에 저렴해서 6센트만 세일하는거지만, 그게 어디냐며.. 6센트는 78원, 저를 동정하지 마세요.. 하나만 사는게 아니라 여러개살거니까 분명 중요하단 말이야!!! 종류가 총 6개길래 하나씩 전부 다 샀다.



구입 직후부터 글쓰는 현재(2016/06/23)까지 오른쪽의 두 개를 매일 한 알씩 먹고 있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로즈만에서 발포비타민을 산다면, 오른쪽에서 두번째는 절대 구입하지 말길 바란다. 색소가 너무 많이 빠지고, 그 색소가 컵에 좀 심할 정도로 붙는다. 닦으면 닦이긴 하지만 엄청 힘줘서 닦아야해서 번거롭다. 근데 왜 저게 쎄굿(sehr gut)인지 모를...


로즈만 자체브랜드 발포비타민 한 통당 0,39x6

total €2,34 ( \3100)


3천원으로 두달치 비타민을 장만했다.



개이득



자주 가는 드럭스토어 DM, 월 초라서 무료배포 잡지가 있다. 언제나처럼 아는 단어 형광펜으로 칠하기 놀이를 하려고 하나 갖고 왔다. 그리고는 열어보고 으어어어어어 대바아아아악 했다. 독일에서는 뭐든지 공짜는 없다고 생각하랬는데, 여긴 아닌걸까. 




따란- 심지어 용량도 꽤 많다. 가격 확인해보고 너무 비싸지 않으면 다음은 이 샴푸로!

지금 쓰는 샴푸 절반 썼으니까, 이거 샘플로 써보고 괜찮으면 다음 샴푸는 이걸로 사야지.

이렇게 이 샴푸는, 광고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이 잡지 거의 안가져가던데... 몇 개 더 가져와도 되려나, 히힣...



한국에서 그 배송비 내가면서 직구까지 하는데, 독일에 있는 나는 더 열심히 이것저것 많이 사서 써야하는게 장땡!

의 마음으로 이것저것 구매하는게 아니다. 처음에 왔을때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꾸준히 독일의 수돗물로 세수하고 샤워하고 하다보니 수돗물의 석회 성분이 피부를 작살내고 있는 느낌이 든다. 학원 선생님은 10분에 한번씩 손에 핸드크림을 바르고, 플랫메이트들도 브리타로 정수해낸 물을 레몬으로 또 2차 정제하는 과정을 거쳐서 물을 마신다. 나는? 그냥 탭워터도 잘 마신다. 근데 탭워터는 특별히 나쁠건 없지만, 특별히 좋을 것도 없기에 브리타 정수되는거 사서 식수를 먹는걸 추천한다고 했다. 그러고 있다.


이게 석회때문인지 습도가 적은 나라여서인지 둘 다인지는 모르겠는데, 피부가 건조해진다. 그래서 독일은 보습제품이 꽤 품질이 좋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꽤 비싼 가격에 거래되던데, 여기서는 달랑 €2,65. 독일 구매대행하는 회사들 너무들 하네... 3500원짜리를 대체 얼마를 남겨먹는거야...? 꿀빠는듭. 한국에서는 그냥 그 돈으로 그 가격에 맞는 가격의 제품을 쓰는게 나을 수도 있다. 독일에서 당근오일이 유명한건 품질이 월등하게 좋아서라기 보다 굉장히 저렴해서이기도 하다. 이건 독일 국민치약으로 유명한 아요나(Ajona) 치약과, 승무원 핸드크림으로 유명한 카밀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으로 웬만한거 다 알아서 주문하는 직구의 시대에, 무역 중소도매상들은 방법을 찾는거고. 근데 아무리 그 방법을 찾아야해도 그렇지, 내가 여태까지 만나본 독일 사람들에게 전부 아요나 치약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아무도 몰랐다. 그런 아이템을 귀신같이 찾아내서 남겨먹으려고 하는 사다드림 파워블로거들도 마찬가지로 똑같어... 독일 사람들 아무도 모르는 치약을 독일 국민치약이라고 닉네임을 지으면 너무 졸렬하잖아. 승무원 핸드크림이라는 것도 참 워딩이 이상한데,

1. 카밀이라는 브랜드가 굉장히 좋고 승무원들이 건조한 비행기에서 계속 쓸 정도로 보습력이 뛰어나다.

2. 제품력도 괜찮지만 결과적으로 1유로도 안되는 가격 대비 가성비가 최고다.


핸드크림 끝까지 쓰기도 꽤 어려운데 게다가 비행이니까 짐 줄이려면 조금 쓰다 버리고 이럴 것들로 선택해야하는게 당연하다. 그런 점에서 승무원들이 쓰기 시작한건데, 이건 앞뒤를 모른 척 교묘하게 바꿔버렸다. 승무원이 (면세에서 그 좋은 화장품들 다 뒤로 하고) 카밀!!이라는 올리브영에서 만원이나 하는 핸드크림이 너무 좋아서 바르는거구나. 나도 사봐야지! 이건 완전 다른 얘기잖아; 




당근오일하고 폼클렌징 같이 샀다.

폼클렌징 개실패. 쓔레기 샀다



당근오일은 오일치고 그렇게 많이 찐득거리지 않고, 독일 화장품 특유의 그 늙은 사람;;의 냄새가 난다. 쿰쿰

글구 제형이나 그런거 좀 찍어보고 싶어서 사진기 든 채로 손바닥에 덜었는데, 한방울 안떨군게 다행일 정도로 무식하게 따랐다. 



아무리 생각해도 고추기름의 느낌이 강렬하다





유명한데는 이유가 있긴 하는거구나? 당근오일 캐만족.

내가 한국에서 지성피부였다는건 확실한데, 이제는 어디가서 지성이라고 말을 못하겠네.


정말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그저 독일에 대한 환상 하나로 오게되다보니 다들 기본 상식처럼 알고 있는 것들을 모르는 것이 많다. 그 중 하나가 아마도 Made in Germany에 대한 것들이다. 나는 그렇게나 내가 좋아하던 문구회사들이 다 독일제품이라는 것을 독일 와서야 알았다. 원래 다들 좋아하는 브랜드가 어느 나라 제품인지 잘 아는건지.. 나만 이렇게 기본 상식도 없는 사람인건지ㅠ 내가 아는 독일제품이라고는 그저 고가의 수입자동차들뿐이었다. Mercedes-Benz, VolksWagen, BMW. 이게 내가 아는 독일 제품의 전부였다. 어째 글이 아무말 대잔치로 흘러가지만, 이번 글은 독일 치약 얘기를 해야한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허브에 이어서 독일 구매대행으로 다양한 제품들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 중 가장 인기제품은 치약인 것 같다. 아무래도 휘슬러나 쌍둥이칼은 무게때문에 직접 여행와서 많이들 사가는 품목 중 하나인 듯 하고, 치약은 (상대적으로) 가벼우니 그런듯. 나는 유전적으로 유난히 잇몸과 치아가 좀 약한 편이다. 몸 다른 부분은 튼튼함을 떠나서 건장한데 입속은 아주 엉망진창이다. 그리고 나는 입자체도 좀 작은 편인데, 치아의 크기도 작다. 양치 좀 하다보면 항상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 또 아무말 대잔치가 되어야겠는데... 호주에서 유난히 잇몸이 많이 부어서 피가 좀 자주 심해졌을 때, 약국가서 영어가 안되니까. I have some problems. My teeth are bleeding! 했다가 약국에서 난리법석이 난 적이 있다... 잇몸이 아니고 치아에서 피가 난다니... 지금 다시 떠올려도 병신같아서 참을 수가 없다. 물론 아직도 잇몸이 영어로 뭔지는 모르는데, 예의상 찾아는 봐야할 것 같다. 잇몸은 영어로 gum...? 뭔데 껌이랑 영어 단어가 같냐... 아 가끔 영어 만든 사람 가서 엄청 패주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단어에 성별이 있는 독일어를 배우면서 새삼 영어의 위대함을 느끼게 된다. 영어마저 못했으면 나는 정말 말 한마디 못하고 완전 쌩벙어리였을테니까....



무튼, 치약이 다양하게 나오는 것으로 유명한 나라니까 나도 치약을 좀 좋은걸 사볼까 싶어서 드럭스토어에 갔다. 치약(독일어: Zahnpasta) 종류가... 살벌하게 많았다. 하나하나 다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뭐가 어디에 어떻게 좋은지 독일어 사전으로 단어 뜻을 다 찾아가면서 다른 사람들이 올린 후기들도 보면서 대충은 결정하고 갔다. 그래도 조금씩 가격변동은 있으니까 찾아본 가격에 비해 1센트라도 올랐으면 사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구질구질)



잇몸에 특별히 좋다고 유명한 Parodontax(파로돈탁스). 독일어의 어려운 발음이 전부 빠진 브랜드라니, 너무 감사하다. 잇몸이 안좋은 나는 이 브랜드를 사야하나 정말 많이 고민했다. 잇몸이 안좋으면 가장 힘든게, 이가 시리다는 것. 아직은 젊은 나이라고 생각하는데 찬거 입에 넣자마자 아 이시려! 라는 생각이 드는건 꽤 슬픈 일이다. 치약 형태의 잇몸치료제/의약품이라고도까지 하더라. 안써봐서 모르지만



그리고 센소다인. 이건 찾아보니 독일 제품은 아닌가 보다. 영국계 제약회사 GSK (GlaxoSmithkline) 제품이라고. 세계 3위의 제약회사인데 화학과 졸업생인 나는 처음 들어봤다. 더 어릴 때 외국계 기업 입사 준비를 했으면 지금 뭐라도 되있지 않았을까.. 하다못해 직장인이라도 됐을텐데ㅠ 이 나이에 백수라니.. 큽.. 내가 독일 화장품으로 알고있는 피지오겔도 이 회사 제품이라고 하니, 조금 당황스럽다. 나의 무지함을 채워나가면서 살아야한다. 그런데 나는 게으르다... (깊은 한숨)




유아용 저불소 치약으로 더 유명한 독일 브랜드 Elmex. 어쩌다보니 다 Sensitive 치약들만 찍어왔다. 내 손도 이미 내가 시린이를 갖고 있다는걸 아는걸까. 독일에서 사는 사람들이 한국 들어갈 때 선물로 이 브랜드 치약을 많이 뿌리던데, 아마 이게 제일 싸서 그런거 같다. 얼마 차이 안나는 것 같아도 여러개사면 꽤 차이가 나니까. 그리고 그냥 유아용으로만 분류하는게 아니라 유아용/주니어용 이렇게 아이들 나이에 따라 또 나누어지니까 요즘 아이들 키우는 분들이 이 브랜드의 치약을 많이 직구하는듯.




당연하게도 시린이 치약만 있을리는 없다. 다양한 치약이 있다.



 

이 치약의 이름은 '아조나'가 아닙니다. '아요나'에요.. 독일와서 아조나 치약 찾으면 아마 아무도 못찾아줄듯. 한국에서 굉장히 유명한 Ajona. 이 치약이 유명한건 1. 가격 2. 고농축이라 작음. 이 두가지 이유일 것 같아서 아직 나는 이걸 사야할 생각은 못느꼈다. 이미 1유로 이하의 제품이니 딱히 세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항상 저 가격이라 언젠가 누가 한국에서 오거나 내가 한국으로 뭔가 보내야한다면 이걸 보내겠지만. 유럽여행하다가 독일에 들르게되면 이 치약을 사는건 괜찮은 선택인 것 같다. 큰 치약 들고다니기 은근 번잡스럽고, 여행 중에는 뭐라도 짐을 줄여야하니까.




이렇게 몽창 다 찾아보고는, 나는 뜬금없이 Aronal & Elmex 치약에 꽂혔다. 짧은 독어지만, 밤에 쓰는 치약과 낮에 쓰는 치약이 한 세트! 밤/아침의 단어 말고 더 아는 단어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열심히 꼼꼼히 본다. 있다... 세상에... mit Zink, mit Aminflourid 이렇게 타국에서 전공 단어를 만나게 되네요. 화학 원소들을 미국식이 아니라 독일식으로 읽게 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는 얘기가 학부시절 내내 있었는데, 이런 도움을 받게 되다니. 정확히 저것들이 치아와 잇몸에 어떤 효과를 주는지 치과의사가 아니니까 모르지만, 상식적으로 자기 전에 쓰는 치약과 생활하는 시간에 쓰는 치약의 성분이 다르다는건 굉장히 전문적인 제품이라는 느낌이 온다. (물론 나만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 이걸 선택해야지. 가격도 두개 가격 감안하면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니까!





따란- Aronal & Elmex 치약과 과하게 크지만 겁나 편해보이는 화장솜을 샀다.




이건 생필품이니까 산거라며 애써 합리화중. 독일 치과가서 돈깨지는 것보다 이런 치약으로 조금이나마 효과가 있으면 이득인거라며 또 꽃중의 꽃 자기합리화를 꽃피우고 있다. 엄마도 아빠도 잇몸 안좋으신데, 이걸 보내드리고 싶지만 보내는 돈이 더 많이 들겠지. 혈육이 한국 들어갈 때 들려보내야지. 귀찮아해도 들려보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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