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무지랭이라서 잘은 모르지만, 뭔가 많은 사람들이 취미로 갖고 있다는 건 그만큼 매력이 있다는거니까 언젠가 제대로 입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종류, 너무 많은 원산지, 그리고 한국에서는 다소 비싼 가격(이것이 가장 중요!) 때문에 그냥 모른 척 하고 살았다. LiDL에 이어서 또 하나 발견한 할인점 Woolworth, 이거 호주의 Woolworth랑 관련은 없겠지 ㅋㅋㅋ 이렇게 영국령 티나게 미워해도 되나요... 무튼 나는 할인점인지는 모르고 호주의 Woolworth와 관련이 있는줄 알고 과일이나 식료품 가격 확인하러 들어갔는데 그런건 없ㅋ엉ㅋ.... 그래서 한다! 구경!


사실 뭔가 살 것들은 엄청 많아 보였는데, 안사도 딱히 상관은 없는 것들이라 그냥 나가려했다. 그런데 내 눈을 잡는 문구! 와인 한 병에 1,99유로...? 네? 뭐라구요? 2600원이요???? 미니 사이즈 아니고 750ml인데요? 심지어 Chardonnay라니... 제대로 입문한 적은 없지만 주변의 와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들은건 많다. 나는 대부분을 남에게 먼저 듣고, 그걸 체화하는 편이다. 새로운거 시도하는거 즐겁지만 망할 확률이 너무 높고... 많은 사람들이 취미로 갖고 있는 만년필 와인 커피 우표수집 이런건 실패확률 거의 없으니까-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건 반드시 이유가 있다.



그리하여, 2012년산 슬로베니아 Chardonnay1,99유로에 사왔다. 사실 한국에서 프랑스 와인은 쓸데없이 가격이 고가로 책정된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이탈리아 와인이나 미국 와인이 상대적으로 조금 저렴하고 품질도 괜찮아서 대부분 그 두 나라의 와인들을 마셨었다. 또 나는 아직 어린이 입맛인지 레드와인보다는 화이트와인이 마시기 편했다. 한국에서는 주로 다른 사람과 같이 마셨으니, 스파클링 와인도 많이 마셨고, 간치아 모스까또 다스티(Gancia Moscato d'Asti)를 가장 많이 마신 것 같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아무도 나랑 와인을 마셔줄 사람이 없ㅋ엉ㅋ.... 그러니 스파클링 와인 못마시고ㅠ 레드와인은 원래 잘 안마시고, 화이트 와인 하나 사려고 하긴 했었는데 이렇게 저렴하게!!! 동유럽 국가 와인들이 저가인데 품질이 괜찮다는 얘기는 한국에서도 들었는데, 수입이 뭔가 좀 힘들어서 한국에선 접하기 힘들다는 얘기도 들었다. 내가 딱 찾는 모든 조건에 부합하는 와인이 마침 특가중이라니. 이렇게 기쁠수가...





하지만 나는 아직 어린이 입맛이었구나... 이것도 살짝 쓴 맛이 있긴 하네. 그래도 저녁에 파스타에 한 잔 곁들일 정도는 충분한 것 같다. 한 보름정도는 이 와인이 저녁 식사의 친구가 되어줄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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