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 Crawl에 가고 싶은 마음과 가서 괜히 쭈뼛거릴까봐 그냥 가지 말까 하는 마음

하지만 역시 술마시며 늘었던 영어는, 술마시면서 해주면 다시 떠오르는 법...


마침 방에 한국인 여자 여행객도 들어와서 같이 가기로 했다


4인실에서 8인실로 옮긴게 잘한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ub Crawl은 사전에서 찾으면 간단하게 알려준다, "술집 순례"

하지만 crawl만 찾으면, 기어다니다.... 음, Pub을 기어다니는건가... 라고 생각했다; 술취한 사람을 부르는 말은 전세계적으로 공통인가보다. 한국에서도 네 발로 긴다는 얘기가 있으니


꽤 많은 나라, 꽤 많은 게스트하우스에서 Pub Crawl Event를 진행한다.

내가 지냈던 Five elements Hostel에서는 Free Pub Crawl이 매주 목요일마다 있다.

(프랑크푸르트의 두번째 숙소 - United Hostel Frankfurt City Center - 에서도 Pub Crawl이 있는데, 여기는 참가비가 12라고 적혀있었다. 대신 술이 무료라고 한다. 술을 많이 마실거라면 이게 나을 수도 있다. 근데 얼마만큼이 무료인지는 안가봐서 모른다)


목요일 밤 10시에 숙소에서 다같이 출발한다. 생각보다 처음에 많이 같이 가서 놀랬다. 거의 스무명쯤 갔던걸로 기억한다. 오래된 Pub들이 있는 Sachsenhausen으로 걸어갔다. 갈 때는 신나기도 하고 맨정신이기도 해서 그냥 마냥 걸어서 따라갔는데, 가는 내내 올 때가 걱정됐다. 이정도 거리라면 나는 지도를 보고도 분명 못찾아갈텐데 술을 거의 안마셔야하나 걱정됐다. 하지만 역시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올 때는 택시타고 왔다. 택시비 갹출.


그렇게 한 20분쯤 걷다가, Sachsenhausen으로 건너가는 보행자용 다리 위에서 작은 샷잔을 나눠준다. 안그래도 밤이고, 어제는 우박;; 오고 해서 추운데다, 하필 다리 위라니... 강바람이 쩔게 추웠다. 샷잔에 뭔지 모를 술을 채워주고, tradition이라면서 뭘 알려준다. 다 마시고, 폴짝 뛰기. 아... 도가니에 무리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렇게 나눠준 와인으로 추정되지만 그냥 포도주스같기도 한 그 음료인지 술을 마시고 폴짝 뛰었다. 거 대충 그냥 한걸로 합시다...


그리고 또 걸었다. 아 언제 나와!!! 왜이렇게 멀어!!!! 할 때 쯤, 도착했다. 처음 도착한 곳의 이름은 Tequila baby. 이 작명센스는 어쩌지...




얼마나 먼지 직접 지도로 찾아왔다 ㅋㅋㅋㅋ

누구나 걸어서 29분 걸리는 거리라면, 나는 40분은 걸린다....





그리고 이건 찾아가는 길 ㅋㅋㅋㅋㅋ

너무하잖아요....... 이렇게 멀면 멀다고 말을 해줬어야지.........

그냥 술집 순례라길래 근처에 널리고 널린 술집 가는줄 알았는데...




하지만 Pub Crawl에 다녀온 후 다시 꼼꼼히 본 Pub Crawl 관련 안내에는 Old Pub들이 있는 Sachsenhausen으로 다같이 걸어갈꺼야! 이런 내용이 다 적혀있었다 ㅋㅋ;;




그렇게 도착한 첫 순례;지, Tequila baby.

만약 한국 Bar였다면, 나는 당연히 Tequila를 주문했을텐데, 여긴 어떤식으로 어떻게 주문을 하고 계산하는지 잘 몰라서 우선 가만히 있었다. 다들 맥주를 시키는 분위기라 나도 500ml 짜리 Pils를 주문. 그리고 Pub Crawler들에게는 샷 하나가 무료. 하지만 우리는 이게 정말 샷인지 음료인지를 두고 계속 토론해야했다. 이게 술이라면 그 술 정말 문제있는거 아니야???? 라면서...ㅋㅋ;; 음료잖아! (너네가 취한거란다...)




한 시간마다 한 곳을 가야한다네...?

500ml를 한 시간에 마시려니 배불렀지만... 샷도 하나 마셨고.... 기분 좋고... 샷 하나 더 마실까? 하고 메뉴판을 봤는데, 여기 샷 이름들이.. Orgasm, Blowjob ㅋㅋㅋㅋㅋ 작업하기 좋은 펍이라고 아주 잠깐 생각했다. 





두번째 펍은 얼마나 멀려나.. 하면서 귀찮음으로 겨우 나갔는데,

몇걸음 안가서 도착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가까운데로 가는거면 굳이 옮길 필요가 있어.....? 그래... 뭐...





달랑 네다섯시간의 Pub Crawl이라 간단히 쓸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술마셨을 때는 별 일이 다 생기죠... 안되던 영어도 엄청 유창하게 되는 듯한 착각도 들고... 그래서 글을 나눠서 쓰려한다. 제 나이를 안믿어서 여권으로 나이를 깠다던지 하는 뻘소리가 여전히 이어질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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