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그만둘 수 없다




이미 한거라고 엄청 식상하네


주말이어도 일찍 일어나진다. 별 이유는 없고 그냥 배고파서.. 지금 818분인데 이미 아침 다 먹고 소화 끝났다. 아침부터 닥터후 얘기를 좀 했더니 영국 여행 뽐뿌가 또 휘몰아쳐서, 이왕 가는거면 영국에서도 독일의 내 집으로 엽서 하나 보내야지! 싶어서 우표들 구경하러 영국 우체국 사이트 들어갔다가... 통장을 바쳐도 아깝지 않을 듯한 우표를 발견했다




!!!!!! PINK FLOYD !!!!!!


77개 포스팅 중, 글씨 크기 키운건 처음이다. 어릴 때 밴드해본 사람은 누구라도 이들의 평생 광팬으로 살게 될 것이다. (= 내 얘기) 말이 더 필요없는 그룹. 단 한번도 내한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에 오지 않는다면!!! 내가 가겠다!!! 라고 벼르고 있다. 같은 국가는 아니지만 어쨌든 조금 가까워지긴 했다. 글구 독일은 투어에 오겠지... 무튼 아침부터 닥터후와 핑플 우표로 나의 영국뽕이 차오르고 있다. 당연히 핑플 노래를 들으며 이 글을 쓰고 있는데, 하- 당장 영국에 가야할 것 같아 ㅋㅋㅋㅋ 우표 발행 7월이니 지금 갈 필요 없는데....?



영국에 대한 막연한 환상은 닥터후를 보면서 굉장히 심해졌었다. 수십번을 돌려봐서 웬만한 대사는 다 외우고 있다. 하지만 카닥부터는 안봤다. 늙닥.... 연기력이나 그런 것에 대한 이의는 전혀 없다. 이미 영국에서 굉장히 유명한 배우고, 닥터후에 까메오로 출연한 적도 있고. 근데 그거랑 나랑은 다른 얘기.. 제 시간을 들여서는 젊은 남자를 보고 싶습니다. 에클닥은 첫 뉴닥이었으니까 마음으로 품었는데, 도저히 카닥은 안되겠다... 재생성 언제 다시하죠...? 젊은 닥터 보고싶다....


그리고, 나는 닥터후에 대한 환상과 박사학위에 대한 환상이 결합되서 ㅋㅋㅋㅋㅋㅋ 닥터로 불리고 싶어서 박사학위 진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했다. (아무말 대잔치에 이은 아무생각대잔치.. 어릴때부터 이렇게 이상한 생각을 자주 했었다ㅠㅋㅋ 나는 이렇게 흘러가는대로 살아왔다. 그래서 이러고 사는듯) 하지만 석사과정을 하다보니, 박사는 내 길이 아닌가본데? 석사까지만...으로 겨우 석사학위에서 끝냈다. 박사는 다들 닥터라고 불러주는데, 석사보고 아무도 마스터라고는 안불러준다. 마스터라고 불리는 것도 꽤 괜찮은거 같은데 말이다 (의식의 흐름속에서 펼쳐지는 아무말대잔치)


마스터는 독일어로 마이스터인데, 당연히 석사학위자가 마이스터는 아니다. 독일에는 닙 마이스터도 있다고 한다. 나처럼 보급형 만년필만 써제끼는 사람은 닙 마이스터의 존재 같은건 몰라도 되는데, 얇고 넓게 파는 덕력이라 알 수 밖에 없었다. 만년필은 애초에 태생이 고가이니만큼, 이걸 관리해주는 사람은 당연히 있었을거라 생각하긴 했었다. 그런데 아직도 있다니... 좀 놀랍다. 미래의 날 언젠가에, 보급형들 졸업하고 고가 만년필에 입문하게 되면, 닙 마이스터를 찾아가보고 싶긴 하다. 그 때쯤엔 내 독일어도 좀 쓸만하겠지. 기대된다. 그리고 나는 영원히 고가 만년필 입문은 못했다고 한다




영국 여행은 닥터후 투어로 혼자 기획;한게 있다. 수많은 덕후 선배님들이 영국의 닥터후 촬영지를 전부 다 돌아다녔고, 나는 쉽게 그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제일 처음 가게 될 닥터후 뮤지엄에서 이미 너무 좋아서 못나오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무튼 닥터후에서 너무 자주 뿌셔뿌셔당하던 빅벤부터, 영국의 빨간 버스, 근위병까지 다 직접 볼 생각하니 너무 행복하다. 올 9~10월쯤에 유럽 입성 6개월 기념;;으로 가려고 생각했었는데, 우표발매는 7월이다. 7월 말에 뮌헨 맥주순수령 500주년 축제가야하는데...? 숙소 다 예약했는데? 독일에서 살게 되면서 나 자신과 한 약속 중 하나는, "한달에 한번만 이 도시를 벗어나기"였다. 나는 정말 잘 싸돌아다녀서 그런 나 자신과의 약속 없이는 아마 독일 입국 후 매주 스위스 프랑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다 다녀왔을거다... 직접 가서 구매하는 것의 또 다른 문제점은, 기껏 영국 우체국에 갔는데 품절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올해, 수달 우표 미니시트 사겠다고 발매당일에 우체국 문열기 30분 전에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내가 1등이니까 내가 살거 한장은 있겠지! 정말 다행이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취미우표 특별온라인판매에서 주문한 사람들도 다 못줬다고 미니시트는 못구한다고 단호히 까인 기억이 난다. 영국까지 차비를 그만큼이나 들여서 갔는데 매진이라면??? 절대 안될일이다. 분명 배송되는 옵션으로도 판매할 것 같은데... 영국 우체국 조회 시스템 너무 후지다... 아니, 내가 영어를 못하는거겠지ㅠㅠㅠㅠ 반드시 사고 말겠다. 통장이 개박살나고 있는데, 다른데서 아끼면 된다. 옷 살 일 없다.



음, 지금 집보다 싼집으로 이사가면 우표들 가격은 좀 해결될 것도 같은데, 싼 집이 없다는게 함정. 무튼 오늘 아침부터 너무 씬났었다. 더쿠의 나라 영국. 저도 핑플 우표 한세트만 사게 해주세요.... 기념인 까리한 것 좀 봐.. 피크 모양의 기념인이라니.. 못구한다면 진짜 슬플 것 같다...





당장의 박살나는 통장보다 나의 덕질이 더 중요하다. 박살나는 통장은 미래의 내가 고생하겠지!

물론 미래의 나는 오늘의 나를 욕하겠지... 돈 좀 아껴쓰지!!! 우표에 100유로를 쓰다니...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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