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그 배송비 내가면서 직구까지 하는데, 독일에 있는 나는 더 열심히 이것저것 많이 사서 써야하는게 장땡!

의 마음으로 이것저것 구매하는게 아니다. 처음에 왔을때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꾸준히 독일의 수돗물로 세수하고 샤워하고 하다보니 수돗물의 석회 성분이 피부를 작살내고 있는 느낌이 든다. 학원 선생님은 10분에 한번씩 손에 핸드크림을 바르고, 플랫메이트들도 브리타로 정수해낸 물을 레몬으로 또 2차 정제하는 과정을 거쳐서 물을 마신다. 나는? 그냥 탭워터도 잘 마신다. 근데 탭워터는 특별히 나쁠건 없지만, 특별히 좋을 것도 없기에 브리타 정수되는거 사서 식수를 먹는걸 추천한다고 했다. 그러고 있다.


이게 석회때문인지 습도가 적은 나라여서인지 둘 다인지는 모르겠는데, 피부가 건조해진다. 그래서 독일은 보습제품이 꽤 품질이 좋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꽤 비싼 가격에 거래되던데, 여기서는 달랑 €2,65. 독일 구매대행하는 회사들 너무들 하네... 3500원짜리를 대체 얼마를 남겨먹는거야...? 꿀빠는듭. 한국에서는 그냥 그 돈으로 그 가격에 맞는 가격의 제품을 쓰는게 나을 수도 있다. 독일에서 당근오일이 유명한건 품질이 월등하게 좋아서라기 보다 굉장히 저렴해서이기도 하다. 이건 독일 국민치약으로 유명한 아요나(Ajona) 치약과, 승무원 핸드크림으로 유명한 카밀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으로 웬만한거 다 알아서 주문하는 직구의 시대에, 무역 중소도매상들은 방법을 찾는거고. 근데 아무리 그 방법을 찾아야해도 그렇지, 내가 여태까지 만나본 독일 사람들에게 전부 아요나 치약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아무도 몰랐다. 그런 아이템을 귀신같이 찾아내서 남겨먹으려고 하는 사다드림 파워블로거들도 마찬가지로 똑같어... 독일 사람들 아무도 모르는 치약을 독일 국민치약이라고 닉네임을 지으면 너무 졸렬하잖아. 승무원 핸드크림이라는 것도 참 워딩이 이상한데,

1. 카밀이라는 브랜드가 굉장히 좋고 승무원들이 건조한 비행기에서 계속 쓸 정도로 보습력이 뛰어나다.

2. 제품력도 괜찮지만 결과적으로 1유로도 안되는 가격 대비 가성비가 최고다.


핸드크림 끝까지 쓰기도 꽤 어려운데 게다가 비행이니까 짐 줄이려면 조금 쓰다 버리고 이럴 것들로 선택해야하는게 당연하다. 그런 점에서 승무원들이 쓰기 시작한건데, 이건 앞뒤를 모른 척 교묘하게 바꿔버렸다. 승무원이 (면세에서 그 좋은 화장품들 다 뒤로 하고) 카밀!!이라는 올리브영에서 만원이나 하는 핸드크림이 너무 좋아서 바르는거구나. 나도 사봐야지! 이건 완전 다른 얘기잖아; 




당근오일하고 폼클렌징 같이 샀다.

폼클렌징 개실패. 쓔레기 샀다



당근오일은 오일치고 그렇게 많이 찐득거리지 않고, 독일 화장품 특유의 그 늙은 사람;;의 냄새가 난다. 쿰쿰

글구 제형이나 그런거 좀 찍어보고 싶어서 사진기 든 채로 손바닥에 덜었는데, 한방울 안떨군게 다행일 정도로 무식하게 따랐다. 



아무리 생각해도 고추기름의 느낌이 강렬하다





유명한데는 이유가 있긴 하는거구나? 당근오일 캐만족.

내가 한국에서 지성피부였다는건 확실한데, 이제는 어디가서 지성이라고 말을 못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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