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나이키 운동화 두 켤레, 구두 하나만 가져왔다. 잘 안신는 높은 구두를 가져온거라 실제로 신고다닐 수 있는 신발은 운동화 두 켤레뿐이다. 비가 많이 오는 곳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뭔가 좀 트인 신발의 필요성이 절실하긴 했다. 그래서 이렇게 20유로 쿠폰이 생긴건가! 유후


새로 생긴 매장답게 물건이 굉장히 많았고, 가격대도 다양했다. 여름 신발도 굉장히 많고 예뻤는데, 그 중 내가 가장 맘에 든건 이 두 제품이다.





둘 다 가격대도 짱 착해... 하지만 저는 패디큐어를 하지 않죠.

뭔가 이런 신발에는 패디큐어 안하고 신으면 안될 것 같다는 코르셋을 아직 벗지 못했다.

언제 내 모든 코르셋을 벗고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을까?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심지어 매장에서는 전품목 20% 세일이라는 광고판이 엄청 많이 붙어있기도 하다.

근데 아래쪽에 써있는 문구들이 뭔가 뭐는 안된다 뭐는 안된다인거 같아서 (Nicht=not) 이걸 촬영해서 구글 번역으로 돌렸다;

구글 번역기 성능 너무 후지고 병신같지만 대충 의미만 알기는 간단하고 편해서 즐겨쓴다.




당첨쿠폰은 오늘만 유효하다. 하지만 나는 최근 소비가 너무 살벌해서; 소비를 줄이고자 지갑을 들고 나오지 않았다.

신발을 사고 싶었지만, 어차피 저렇게 예쁜 신발을 사도 운동화만 신게될 거라는걸 안다. 레이스신발을 신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가방으로 종목 변경. 내가 맘에 드는건 이 가방, 가격은 24.95유로. 그런데 현재 나는 단 5유로도 없다...




집에 다녀오면 되지 뭐! 나는 튼튼한 다리가 있으니까! 그리고 집에서 거금 10유로를 가져왔다.

가방을 갖고 계산대로 내려가니, 쿠폰에 씌여진 글자를 짚어준다. "신발만"이라고 너무 선명히 써있다...

까막눈인거 이렇게 티내고 다니고 그르면 안돼... 응 미안, 신발로 골라올께!


탐스 짭 신발들이 10유로미만으로 즐비하다. 정리하는 직원에게 물어봤다.

나 룰렛 당첨됐는데, 이걸로 신발 두 개 같이 계산할 수 있어? 라고 물어보니 그거도 또 안된대. 아 안되는게 참 많네...


그래도 공짜니까 괜찮다. 온갖거 다 둘러보다 결국 내가 구입하기로 결정한건 또 운동화.

운동화 하나가 더 생겼으니, 비 맞아서 곧 폐기처리해야할 듯한 내 운동화 하나를 버릴 수도 있게 되었다.



그런데, 당첨쿠폰의 사용법이 좀 신기하다. 이건 나 혼자 계산하고 있었으면 영원히 몰랐겠지만, 내 바로 앞에 다른 아저씨가 계산해서 알 수 있었다. 사실 내 줄만 너무 오래 걸려서 나는 앞에서 뭘 하는데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집중해서 들었다. 20유로 쿠폰의 금액에 딱 맞춰서 물건을 고른 나와는 달리, 옆에 아저씨는 쿠폰 금액인 15유로를 할인받을 생각으로 물건을 고른듯 했다. 45유로짜리 신발을 구매하려고 했다. 그런데 직원에게 제지당했다. 15유로 이하의 상품으로만 고를 수 있다고! 네? 왜요? 돈 더주고 산다는데 왜 못사게 해요??? 내가 고른건 24.95유로의 운동화. 나도 약간 당황하긴 했지만, 20% 할인되면 딱 19,96유로니까 괜찮을꺼야!!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뜻밖에 내가 고른 운동화는 30%나 할인하는 품목이라 최종 결제금액은 17,47유로. 뭔가 2.53유로 손해본 느낌이지만 딱 맞추기도 어려웠을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게 내게 공!짜!로 오게된 이 운동화. 엄청 잘 신고 있다. 초콜렛도 이마이나 줘서 엄청 신난다.

영수증 뒷면, 환불 불가라고 쓴 것 같다. 환불할 생각 없습니다만-



특별할 일 없는 목요일이었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처럼 시내를 구경하고 있었다. 그런데! 뭔가 행사가 있다! 가까이서 뭔지 자세히 관찰했다. 꽝이 좀 많긴 하지만, 꽝이어도 작은 초콜릿 하나를 받을 수 있으니 개이득. 줄을 섰다. 그리고 내 차례가 왔다. 저기 보이는 주황색들이 당첨칸이고, 각각 15, 20, 25유로의 당첨이다. 숫자가 안적힌 저 주황색은! 꽝이다. 그러니까 당첨될 확률은 굉장히 적다. 그 엄청난 확률을 뚫고! 제가 바로 당첨이 됐습니다. 오예-




대부분 아이들;이 줄을 서있어서 으른인 내가 줄 서있기 아주 조금 부끄러웠으나, 쪽팔림은 잠깐이고 기쁨은 영원하다는 생각을 하며 줄을 서 있었고, 20유로의 쿠폰을 득템했다! 주황색 칸에 도착하자 다들 박수를 쳐줬고, 가...감사...라고 혼잣말을 했다.


츄카츄카!!! 라고 씌여있는 쿠폰! 어예... 초콜릿도 받았다!




새로 오픈한 가게를 배경으로 쿠폰 사진 남겨봤다.




한 장 더! 일부러 촛점을 뒤로 맞춘건 아니라고 우겨봅니다... 부들부들 아이폰...




28유로를 잃고 20유로를 얻었으니 이제 8유로만 더 당첨되면 본전이다!

음, 28유로 잃은 얘기는 슬퍼저 쓰지 않았지만, 버스 예매 잘못해서 그 큰 돈을 쌩으로 날리고 광광우럭따...




ps. 야민정음 넘나 좋다. 몇 달을 빠져 있는 단어 : 광광우럭따

처음엔 검색 안되게 욕하려고 발전했다. 이띵박, ㄹ혜

그리고 욕하려고도 발전했고, 머가리

자꾸 검색해서 고소장 날리니까, 좀 신기할 정도로 신박하게도 발전했다. 이거 누구 이름인지 알아맞춰보시구요. 숲튽훈

이 야민정음은 처음 생각한 사람 대단하다. "뜨또"

뭔지 모르겠다면, 보고 있는 화면을 놔두고, 고개만 오른쪽으로 90도 꺾어보면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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